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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음악을 하나의 단어로 표하자면 '부릉부릉'이다. 비록 전광석화같이 빠르진않고 팔색조마냥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의 음악엔 항상 시동이 켜져있다. 마치 장거리 주행을 하는듯 지구력이 있고, 실험정신이 넘쳐흐르듯 창조적이다. 여전히 그의 창작은 살아있다.
옆집 아저씨같은 김창완과 그의 밴드맴버들(이상훈, 이민우, 하세가와, 최원식)의 정규 1집은 작년 연말에 나왔던 EP앨범에 비해 상당히 전원적이다. 덩그러니 버스한대만 놓여있는 CD자켓부터 나지막하고 아련한 생각을 들게 하는 음악들로 채워져있다. 아무래도 장기하의 음악을 많이 들었더니 목소리도 비슷하게 들린다. 7080 음악스타일에 트렌디한 가사를 입힌것이 장기하의 음악이라면, 7080 음악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것이 김창완표 음악.
1집의 타이틀곡은 서민의 하루일과를 노래하는 'Good Morning'으로 적절한 비트와 적절한 드럼의 쿵짝이 어우러진 곡. 산울림과 김창완 솔로에서도 그랬듯이, 확실히 그의 노랫말은 서민적이어서 더 애착이 간다. 그의 인생관이 드러나있는 1번트랙 '내가 갖고싶은 건'을 듣노라면, 근사하게 늙어간다는게 얼마나 멋진지를 알 수있다. 사운드는 웅장하지만 그 특유의 애잔한 라인이 살아있는 2번트랙 '아이쿠'는 제목과 가사, 그리고 사운드까지 최고다. 이보다 더 멋진 수식어는 필요없다. 그냥 최고다. 가장 '부릉부릉'스러운 음악이자 김창완의 샤우팅(?)이 가미되있는 곡 '29-1'은 말그대로 버스노선번호다. 가사에 버스가 등장하는건 종종봤지만 제목과 후렴구에 노선번호를 집어넣는 발상의 전환이란..
'길'이라는 곡에서 나오듯 13살 이후로 젊다는 생각을 한적 없다는 김창완은 어느덧 환갑을 바라볼 나이다. 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아직도 마르지않는 샘물이다. 비슷한 연배의 뮤지션들이 이제 음악작업을 안한다고 섭섭해할 필요는 없다. 나이도 나이거니와 감성도 그만큼 무뎌졌을테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이렇게까지 꾸준히 음악을 하는 김창완을 보면서 나는 생각해본다. 그는 이시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그와 동시대에 그의 음악을 들으며 사는 음악팬은 참 행복한거다.
"기껏해야 서너명타는 로켓트는 후졌다. 버스 로켓트가 있으면 좋겠다."
앨범 코멘트 하나 적는데도 누구도 쉽게 생각치 못한 상상을 하는 김창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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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밴드'라는 이름으로 낸 앨범 두번째이자 정규 앨범인 'Bus'
이 앨범의 곡들을 들으면서, 김창완 씨는 실로 놀랍다는 느낌밖에 안 든다.
1954년생이시니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목소리도 쩌렁쩌렁하고 연주 실력도 녹슬지 않았다. 정말로 신이 내린 능력일까.
'Bus' 노래 리뷰에 앞서, 참 앨범이 예쁘다. 그리고 순박하다. 앞에는 버스가, 위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리고 '29-1'이 있다^^..
이번 'Bus'의 첫곡인 '내가 갖고 싶은 건' 과 끝곡 '결혼하자'는 절묘한 배치라고 느껴진다. 첫곡에서 '내가바라는 건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끝맺음하고 끝곡에서는 '우리 얼른 결혼하자'라니..
'아이쿠'는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나왔던 곡이고...
Good Morning은 사실 미공개곡이였지만 산울림팬 사이에서는 꽤 자주 나돌았던 곡이였다. 라디오 방송에서도 나온 적 있었다. 그때 나온 곡은 잡음이 좀 있었지만, 상당히 평온하면서 음침한(?) 느낌이 있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온 Good Morning은 역시 정규 앨범으로 편성되어 나오기에 다듬어서 그 옛느낌은 느끼기 힘들다. 하지만 세련미도 느낄 수 있다. '미공개 Good Morning'은 본 앨범 Good Mornig (part 2)와 비슷하다. (물론 가사는 part1)
01월 29일 곡은 조금 독특한 곡이다. 버스에서 만난 여성을 보고 사랑에 빠져 이십구 다시 일만 보면 떠오른다는 내용인데, 김창완 씨 특유의 장난스러움이 느껴지는 곡이다.
'삐에로와 광대'는 연주곡. 김창완 씨의 연주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음을 보여준다.
'길'과 '앞집에 이사온 아이'는 사실 다른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들이다. '길'의 경우 김창완과 꾸러기들 1집 앨범에 있었고, '앞집에 이사온 아이'는 '아빠의 선물'에 수록되었던 곡들이다. 지금은 그 앨범들을 구하기 힘들어서 특별히 수록됬나?
'그땐 좋았지'는 '도시락특공대'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또한,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이미 한차례 연주해 본바 있다^^ 가사는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큰 뜻을 준다.
' 제목부터가 '그땐 좋았지' 아닌가? 김창완 씨 특유의 암울함과 장난스러움이 어울러진 곡이다.
'너를 업던 기억'은 신곡으로 생각된다.
감상해보건데, 역시 하나도 놓칠 곡이 없는 앨범이다. 김창완 씨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주옥같은 곡들이 수록되어있다. 요즘같이 전자음으로 가득차고, '댄스' 위주의 음악의 홍수 속에서 그 특유의 색채를 유지하는 '항상성'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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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DJ를 하는 김창완의 목소리는 이웃집 아저씨처럼 푸근하다. 멘트와 멘트 사이에 그의 재기가 종종 엿보이기도하지만, 대체로 그는 무던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만 그런가하면 그는 자꾸만 카멜레온처럼 색을 바꾼다. <요정 컴미>같은 드라마에서는 사람 좋은 아저씨로 나오다가도 <하얀 거탑>에서는 권력욕을 품은 악역으로 분하기도 한다. 라디오 DJ를 계속하면서 1977년에 '아니 벌써'로 데뷔한 이후로 음악 활동도 놓지 않고 있다. 영화에도 종종 등장한다. 책도 쓴다.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생각이 든다. 세대가 다르다보니 김창완의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EP 이후을 거쳐 나온 정규 1집은 정말 '그답다'. 밴드라는 것이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김창완의 (편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아우라가 놀라우리만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앨범이다. 수록곡의 제목만 보더라도 그렇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그는 사춘기적인 감성을 여태껏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다. 빈곤한 추억을 가졌거나, 피폐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놓치고 말았을 생생한 감정들을 세세히 짚어내고 있는 수록곡들을 듣고 있자면 절로 마음이 푸근해진다. 연주 실력과 보컬도 녹슬지 않았다. 소박하고, 순수한 감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화려함은 없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음반. 두고두고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산 것 같아서 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