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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자 생각하게 만드는 데에는 이 한 마디면 충분했다.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경제를 보려는 시도는 놀라운 영감을 준다. 가장 중요하고 설득력 있는 새로운 양식의 경제학 책이다." 지금껏 '정신분석'이면 '정신분석', '경제'는 '경제', 따로따로만 생각해보았지, 두 가지를 연관지어서 생각해본 적은 결코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시선으로 경제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에 호기심이 생겼다. 제목 자체도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이 책《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토마스 세들라체크, 올리버 탄처의 공동 저서이다. 토마스 세들라체크는 바츨라프 하벨이 체코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 스물네 살의 어린 나이에 경제 자문가로 발탁되어 주목을 받았다. 바츨라프 하벨은 그에 대해 "40년 오랜 전체주의 공산 정권에서 벗어나 당대의 산적한 과제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이자 체코국립은행의 수석 거시경제 전략가이며 세계경제포럼 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올리버 탄처는 오스트리아 주간지『푸르헤』의 편집장이다. 둘 다 정신의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집필을 하면서 전문가와의 대담과 세미나를 구성해 원고를 점검하고 수정했다고 한다. 이 책은 경제학과 정신분석학의 논리로 본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다룬다. 우리의 소망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경제시스템과 사회의 연관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다. (서문 中)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성장의 탄생: 경제의 또 다른 역사'는 릴리스, 추락,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구성된다. 2부 '번영의 비용: 경제가 앓는 정신병'에서는 10장에 걸쳐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아폴론과 마르시아스, 판의 비명, 카산드라의 저주, 아프로디테의 허리띠, 시장의 희생양, 영원히 배고픈 에리시크톤, 황금 당나귀, 폴리크라테스와 헤도마조히즘, 도박사와 만물이론, 매춘 경제 등에 관해 들려준다.
이 책은 경제에 관한 책이지만 '자본주의 정신분석 강의'라는 점에서 시선을 끄는 책이다. 두 가지의 조합이 신선하다.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잘 어우러져서 놀랍도록 도발적이다. 신화, 정신분석학 등으로 시선을 끌고 주제를 부각시키기에 경제에 관한 책이면서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자연스레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능력에 감탄하며 읽어나갔다.
이 책에서는 경제를 조종하는 다섯 가지 정신장애를 이야기한다. 현실인식장애: 경제위기상황에서 경제학자들은 경제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대신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며 과장된 예언을 내놓는다. 공포증: 부정적 극단에서 현실을 왜곡하게 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특히 위기 시대에 공포 마케팅이 성행한다. 정서장애/정동장애: 특히 점점 빨라지는 호황과 불황의 경기순환에서 감지되는 양극성장애(조울증)에 대해 다룬다. 충동조절장애: 투자은행의 태도에서 감지할 수 있는 병적인 도박중독과 자본주의 시스템의 도벽 성격장애: 인간성, 이타주의, 건강한 이성보다는 이기주의 잔인한 경쟁, 금전 숭배, 권력 의지, 비양심을 주입받은 경영자들이 자본주의의 도구가 된다. (20쪽)
경제도 인간이 하는 것이기에 인간의 심리가 크게 작용하겠지만, 경제 자체를 큰 틀에 놓고 보며 분석해내는 시도는 참신하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제도도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인식해본다. 문제를 알면 해결점도 보인다는 점, 한 곳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때 받아들이게 되는 폭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의 정신장애를 견주어 자본주의 자체를 진단한다는 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그동안은 다른 관점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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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경제학, 정신분석학은 별개의 분야로 생각해왔는데,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는 부제의《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경제학과 정신분석학을 연관지어 현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는 독특한 구성을 지닌다. 경제관련 도서는 어려운 느낌이 많아 선뜻 읽어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경제를 본다는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정신분석의 전형적인 장면은 소파에 누워 이야기하는 환자다. 정신의학자는 환자의 얘기를 경청하고 기록하고 숙고한다. 우리는 개인이 아닌 사회차원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하고자 한다. 이 책의 한 부분에서는 기본적으로 경제를 소파에 눕혀놓고 그것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경청한다. 경제는 무슨 말을 할까? 무엇을 희망하고 무엇을 꿈꿀까? 무엇을 두려워할까? 무엇을 어떻게 합리화할까? 무엇에 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어떤 주제를 터부시할까? 자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까?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룰까? 타인의 관계는 어떠한가? 누구를 존경하고 누구를 경멸할까? 세계에서의 자기 역할을 어떻게 인식할까? 자아상과 자존감은 어떤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 자신을 드러낼까? 무엇을 믿고 있을까? 어떤 신화와 선입견이 경제의 (합리적) 사고에 영향을 미칠까? 현실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출까? 어떤 좌표평면에서 모든 것을 해석할까? 애써 외면하는 것은 무엇일까? (본문 10,11p)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 성장의 탄생_경제의 또 다른 역사 편에서는 릴리스_소망의 분열, 추락_경제증후군의 탄생, 아킬레우스의 분노_공격성의 경쟁을 이야기하고 제2부 번영의 비용_경제가 앓는 정신병 편에서는 아폴론과 마르시아스-사디즘, 나르시시즘, 경영 엘리트 : 악성 나르시시즘/사디즘/도벽, 판의 비명-두려움의 시장 : 공포증, 카산드라의 저주-경제 예언자 : 현실인식장애/미신, 아프로디테의 허리띠-나르시시즘, 암시, 소비환상 : 나르시시즘/현실인식장애, 시장의 희생양-투사, 억제, 영원히 배고픈 에리시크톤-소비, 성장, 세계 잠식 : 중독/도벽, 황금 당나귀-돈의 숭배와 탐욕의 역학 : 사도마조히즘/물신숭배, 폴리크라테스와 헤도마조히즘-즐겨라, 그러나 적당히 : 양극성장애, 도박사와 만물이론-논리중독과 그 결과 : 사도마조히즘/도박중독, 매춘 경제-고속 경제, 매춘, 거래의 끝 : 경제증후군 등에 관해 들려준다.
저자는 정신의학을 통해 경제를 조종하는 다섯 가지 정신장애를 이야기한다.
현실인식장애 : 서비스 및 소비재산업의 이윤을 증가시키는 데 일조한 쾌락원칙의 병적 후손이다.
공포증 : 부정적 극단에서 현실을 왜곡하게 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야기한다. 특히 위기 시대에 공포 마케팅이 성행한다.
정서장애/정동장애 : 특히 점점 빨라지는 호황과 불황의 경기순환에서 감지되는 양극정장애(조울증)
충동조절장애 : 투자은행의 태도에서 감지할 수 있는 병적인 도박중독과 자본주의 시스템의 도벽
성격장애 : 인간성, 이타주의 , 건강한 이성보다는 이기주의, 잔인한 경재, 선별에 더 잘 훈련된 경영자들이 시스템의 도구가 되었다. (본문20,21p)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경제학과 정신분석학의 논리로 본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다루며 경제시스템과 사회의 연관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경제시스템 안에서 경제학자가 정신에 대해 말하는 생각지 못한 신선한 접근은 경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는 폭넓은 시각을 주고 있으며, 자본주의의 심리적 문제점들을 분석하는 두 저자를 통해 성장자본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기에 읽어보길 권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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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심리학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은 현대 사회체제를 지탱하는 자본주의체제가 가지는 문제점을 인간 심리학의 분석기제로 바라보는 책이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자본주의라는 인격체를 진단했을 때 어떤 심리적 질환을 앓고 있다고 말할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자본주의가 결코 이성적이고 합리적 행동의 연속이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인식시킨다. 그러기에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자본주의체제 역시 인간 감정의 총합이며 인간 감정이 개입한 의사선택의 결정체임을 깨닫게 해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인용 여부를 결정짓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낭독시 실시간으로 주가가 출렁이는 모습이나 비관적인 상황에서 폭주하는 뱅크런 등의 비이성적 상황을 볼 때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적 이론을 바탕으로 한 분석은 의미심장하면서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체제의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은 늘 위협받게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현실속에서 비일비재할 정도로 많은 부작용으로 나타나곤 한다. 특히 저자는 다섯가지 정신장애 즉,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비관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경향이 강한 현실인식장애와 공포마케팅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감정인 공포심을 조장하는 사업의 횡행은 공포증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경제의 경기순환의 정점에서 나타나는 과열양상은 마치 인간의 극단적 감정이동인 조울증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충동조절장애를 연상시키는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나 투기는 인간이 도대체 이성적 사고를 갖추기나 한지 의심케 한단다. 또한 무한 경쟁속에서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 점은 성격장애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경제학과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보니 두분야를 하나로 연결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이 책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임에 분명하다.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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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체제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2008년 세계적 금융 위기 이후로 근본적인 회의가 일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이러한 자본주의 경제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진단한다. 의역한 제목은 프로이트를 강조했지만, 책은 프로이트와 융, 풍부한 신화적 해석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분석한다. 저자 토마스 세들라체크는 스물 넷의 나이에 체코 대통령의 경제 자문역을 맡았고, 2011년 유럽을 이끄는 젊은 리더 40인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전작 <선악의 경제학>을 읽지 않아서인지, 스타 경제학자가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경제를 비판한다는 시도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는 첫째, 경제를 몸, 마음, 정신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몸은 말 그대로 현실 경제로 실물과 금융 산업이다. 마음은 경제학, 그 중에서도 주류 경제학 분석에 초점을 둔다. 정신은 경제 시스템 기저에 담긴 갈망과 목적, 존재 이유 등으로 분류했다. 특히 세들라체크가 맡은 정신 분석이 책의 묘미다. 둘째, 경제시스템의 정신병리현상을 사디즘, 나르시시즘, 사도마조히즘의 행동 패턴과 함께, 다섯 가지 정신장애로 진단한다.
셋째, 신화적 해석이다. 릴리스는 하와 이전에 아담의 짝으로 알려진 여성으로, 아담의 밑에 눕기를 거부하고 자유를 찾아 떠난다. 그러나 하느님의 저주를 받고 매일 100명씩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경제 시스템에 대입해 보면, 억압을 싫어하는 인간의 근본 욕망이 경제 체제의 자유를 불러왔지만 결국 파괴적 창조로 귀결되었다. 자신의 생산물을 자신이 파괴해야지 경제가 돌아간다. 자유와 풍요의 폭력적 이면이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은 때로 인간성을 파괴한다. 미국 에너지 회사 엔론은 캘리포니아 주에 전기를 공급했는데, 전통적인 사회 기반 시설 형태가 아닌 이윤극대화 방식을 채택했다. 전기사용량과 요금이 낮다 싶으면 발전소 스위치를 내려버렸고, 캘리포니아에 수백 번의 블랙아웃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연재해가 일어나 전기 수요가 증가하자, 엔론 경영진은 환호했다. "그래 그거야! 타라, 타올라라!" 한때 작은 정부가 유행했고 공공부문의 민영화가 화제였다. 그러나 이윤극대화 논리는 이렇듯 사디즘적으로 치닫는다. "그래 그거야! 타라, 타올라라!"(책 참조)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부추긴다. 욕망은 성장을 향한 땔깜이나 시스템 자체를 정신병리적으로 만들었다. 치유를 위해선 진단이 선행된다. <프로이트의 의자에 누운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가 가진 정신병을 분석한다. 저자는 말한다. "조금 더 가난하고 조금 더 느릴 뿐 아주 활기차게 살 수 있는데, 도대체 왜 시장과 인간은 무의미한 경쟁을 하며 서로를 죽일까?" ( p.15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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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은 모든 것을 분석할 수 있다. 그것이 '이야기'처럼 텍스트화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말이다. 그래서 경제도 문화도 민족도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은 개인이나 소집단 치료에 사용되지만 촛불 집회를 매우 혐오하는 '박사모'나 재일 코리안을 가장 혐오한다는 일본의 극우단체 '재특회'에도 적용가능하다. 물론 정신분석을 굳이 적용하지 않더라도, 태극기 집회에 참가한 박사모나 혐한 시위에 참가한 재특회나 똑같은 색깔이다. 똑같이 과격하고 똑같이 비상식적이고 똑같이 한심하다. 더 나아가 정신분석은 제국주의, 자본주의 같은 특정한 경제시스템이나 민족주의, 파시즘 같은 특정 정치적 이념도 분석가능하다. 혹시 '릴리스 신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릴리스는 아담의 첫 번째 아내이자 이브보다 먼저 창조된 최초의 여성인데, 끊임없이 아기를 낳아야 하고 낳자마자 죽여야 하는 저주를 받은 여인네다. 한마디로 '생산과 파괴의 저주'를 상징화하는 신화 속 인물인 셈이다. 체코 경제학자 토마스 세들라체크와 오스트리아 언론인 올리버 탄처는 성장자본주의 시스템을 바로 이 저주받은 여인네에 비유한다. 굳이 전문가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자본주의 경제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병태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병명과 처방전이다. "경제 및 경제시스템의 정신적 장애를 확실히 찾아낼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장애일까? 경제는 얼마나 심한 사회적 장애를 앓고 있는가? 무엇이 장애를 강화하고 또 무엇이 완화하는가?"(12, 13쪽) 책은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조정하는 다섯 가지 정신장애를 언급하는데, 현실인식장애, 공포증, 정서장애/정동장애, 충동조절장애와 성격장애가 그것이다. 현실인식장애는 지름신을 발동하기 위해 지속적인 쇼핑 허기감을 자극하고 유발하는 기제다. 공포증은 이른바 소비자본주의의 '공포 마케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주로 건강과 음식, 재테크, 재난 안전 등에 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켜 소비를 촉진하거나 욕망을 자극하는 기제다. 점점 가속화되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은 전형적인 조울증 증세이고, 자본주의 시스템의 우등생이라 할 수 있는 알파맨과 알파걸들은 개인의 이익과 쾌락을 중심에 두는 '미스터 하이드'와 같은 성격장애를 보이는데 사디즘, 나르시시즘, 사도마조히즘의 행동패턴이 특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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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쓴 이후 그가 책에서 예언한대로 공산주의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전한 상태에서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할때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기존 체제를 무너트리면서 공산주의 탄생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가 태동도 하지 않은 지역에서 먼저 혁명이 일어났네요. 이후 미국과 소련은 냉전 기간 동안 양대 강국으로 떠올랐는데 결국 자본주의가 승리하면서 공산주의로 남아있던 소련을 위시한 동유럽 국가와 중국도 자본주의를 일부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예측한대로 점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부의 양극화가 커지는 것도 그중의 한 예입니다.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는 이러한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이 왜 생겨났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제는 'Lilith und die dämonen des kapitals' 로 해석을 하면 '릴리스와 자본의 악마' 네요. 하지만 한국어판 제목을 보면 소파에 누워서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자본주의를 분석한 내용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제목처럼 누워서 편하게 몇 장 읽다보니 책상에 앉아 제대로 읽게 되네요. 그래서 그런지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은 아닙니다. 책에서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서 주로 신화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익숙하지만 우리에게는 낯선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그 배경부터 알아야 하네요. 예를 들어 자본주의에서 불안감과 공포를 조장하여 이익을 올리는 것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이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판은 제우스와 아틀라스가 싸울때 크게 소리를 질러 아틀라스 편에 있었던 신들이 불안을 느껴 공격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제우스가 권력을 차지하도록 했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사람들의 건강에 대해 위협하면서 이게 없으면 불안해 진다고 하는 등 심리를 이용하여 시장을 만들고 있네요. 전염병, 위생, 건강 보험 등도 이에 속합니다. 또 자본주의에서 주식시장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러한 주식시장도 도박과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도박은 확률과 운을 바탕으로 돈을 잃거나 따게 되는데 주식도 마찬가지로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합리적인 근거에 판단해서 주식을 사고 파는게 아니라 많이 떨어졌으니 혹은 계속 오르고 있으니 오를거라는 막연한 심리나 심지어는 컴퓨터를 이용한 초단기 매매도 성행하고 있네요. 이런 불확실성으로 운좋게 크게 성공한 주식 투자자, 패닉에 빠진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가 오늘날 주식시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에 한국어판 제목과 책 내용의 흐름이 잘 연결되지 않았는데 천천히 읽다보니 조금씩 알 것 같네요. '릴리스' 가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원제를 살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날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경제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신화나 심리학, 철학 등의 관점에서 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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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붕괴 이후 자본주의는 대체할 수 없는 경제체제라고 생각해 왔지만,
200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특히 신자유주의 경제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라는 책은 새로운 접근법으로 자본주의를 진단하고 있다.
정신분석학과 자본주의. 전혀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은 두 학문은 경제학자인
토마스 세들라체크와 언론인(편집장)인 올리버 탄처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연히 언급한 신화속의 인물 ‘릴리스’에 대한
대화를 계기로 경제를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이에 저자들은 정신의학자가 환자를 파악하는 전형적인 방법인 환자를 소파에 눕혀 환자의 얘기를 경청하고 기록하고
숙고하는 것처럼 자본주의의 상태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경제시스템은 사디즘, 나르시시즘, 사도마조히즘의 행동패턴을 감지하였으며, 현실인식장애, 공포증, 양극성장애(조울증), 충동조절장애, 성격장애의 5가지
정신장애를 발견한 후 신화와의 유사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이 다섯 가지 정신장애와 현재의 경제정책과 비교해 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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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인식장애 :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규제를 줄이면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으로 기업의 이윤이 극대화 될 것이고 이는 소비주체인 노동자의 소득을 증가할 것이며, 이는
지속적인 경제성장(낙수효과)으로 이어져 국민의 행복지수는
올라갈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환상을 발생시켜 과소비를 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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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증 : 금융기관은 향후 부동산의 가격 상승을
위협하며 자기자본이 부족한 소비자에게 대출을 통해 자산구매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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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장애(조울증) :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야할 때는 객장에 성직자 등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객장에 나타날 때라고
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만 보고 무의식적으로 투자하며, 불황기에는 경제회복이라는 미명하에 소비를
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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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조절장애 : 글로벌 금융회사는 파생상품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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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장애 : 과거에 비해 현대의 교육은 생각(사고)하는 능력을 저하시키는 교육인 것 같다.
신화를 통한 설명이 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은 어렵다. 신화, 정신분석학, 경제학 어떤 것도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황하에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이 책을 통하여 관련 분야의 책을 더 읽고 싶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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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 자본주의가 앓는 정신병을 진단하다 토마스 세들라체크, 올리버 탄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면서 요즘은 과연 자본주의가 진정한 사회의 참모습인지 의문이 드는 때가 많아졌다. 인간이 재물을 모으기 시작할 때부터 자본주의가 시작되었을 것이다. 개미나 벌처럼 집단을 만들어서 생활하는 인간이지만 왜 평등이 아닌 자본을 택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사실 신이 부여한 평등조차도 지배와 불평등으로 만들어버리는 인간은 이상적인 상황에서도 서열을 정하고 만다. 자본주의를 비판할 때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개인의 억압이라고 한다. 프로이트는 현대인의 강박과 노이로제가 세계와 관련이 있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빈부격차는 국내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개발도상국인 아프리카보다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평균 3만 달러의 가치를 생산하지만 아프리카의 노동자는 평균 1천달러에 불과한 가치를 창출한다. 선진국의 투자는 1980년 이후로 23배 증가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겨우 9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빈부격차는 유엔에서의 정치적 약속에도 불구하고 점점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두려움은 도구로 사용되고 정치가들은 그것을 공포마케팅으로 이용해서 막대한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경제분야가 두려움을 조장하고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건강보건상 안전, 식량의 안전, 재정의 안전으로 이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 정보에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자신의 정보를 지우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인터넷에 자신의 정보를 지워주는 업체도 등장했다고 하니 정보화시대 낳은 다른 의미의 자본주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인문학을 비롯하여 신화를 통해서 자본주의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이론에 경제를 설명하는 것이 제일 특색있다고 볼 수 있다. 프로이트는 배설물을 돈과 동일시 하면서 질서, 나르시시즘, 돈에 대한 사랑의 결합을 설명한다. 아기는 대변에 대한 관심을 점점 돈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는 전위가 된다. 경제는 현실인식장애, 공포증, 조울증, 충동조절장애,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경제학자들은 과장된 예언을 내놓으며 일반인들은 그것을 믿고 현실을 벗어나 앞뒤 가리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과도하게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고 과소비를 일삼다가 경제가 무너지면 거지가 되거나 빚더미에 앉게 되는 조울증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충동조절장애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단기에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도박을 한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현대 경제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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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어그램이라는 성격유형 테스트가 있다. 이 테스트는 사람의 성격유형을 9가지로 나누어 인간을 분류한다. 이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행동과 심리를 파악할 수 있으며 타인의 행동도 이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을 이 9가지의 틀에 꿰맞춰 넣을 수 있을까? 그러기엔 인간은 너무나 복잡하고 불가사의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복잡다단하며 이해불가의 인간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경제는 그래서 더 분석과 예측이 어려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해마다 수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수학과 통계, 다양한 논리로 경제를 진단하고 예측하지만 우습게도 그들의 진단은 그들끼리도 엇갈린다. 경제학자가 ‘(198쪽)가장 확실한 경제 진단은 진단이 항상 틀린다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니 말해 뭣하겠는가. 이 책의 저자 토마스 세들라체크와 올리버 탄처는 경제를 고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악녀 ‘릴리스’에 빗대어 ‘자본이라는 악마’로 칭하며, 다양한 정신병증에 시달리는 환자로 인간화시켜 프로이트의 소파에 눕혀버렸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머리에 꽃 단 뭐처럼 미쳐 날뛰는 경제를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겠는가? 저자들은 정신병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 참신하고 톡특한 관점인 신화와 심리학을 통해 경제심리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경제는 지금 어떤 상태이며 어떤 병증에 시달리고 있을까? 세계경제는 나르시시즘과 사디즘의 관점에서 보이는 자질과 다분히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불안증을 앓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불안증은 자본주의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감정이며 불안과 공포는 곧 소비와 연결되고,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기업은 불안을 조장하고 역이용한다.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미신에 쉽게 빠지듯 경제학자들의 과장되고 강조된 빗나간 예측에 쉽게 현혹되어 휘둘리고, 새 옷 없이는 살 수 없는 벌거벗은 임금님처럼 시장의 메커니즘에 따라 끝없는 결핍감에 시달린다. 그 갈망과 결핍은 마르지 않는 화초장에서 끊임없이 광고와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재생산된다. 경제 시스템의 저주라 말하는 경제성장에 대한 강박증, 돈의 숭배와 탐욕, 조울증 혹은 양극성장애 역시 우리 경제가 앓고 있는 병명이다. 성장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국가는 양적완화를 거듭하고 이례적인 저금리에 부채는 산처럼 쌓인다. 경제는 주식투자라는 도박에 중독되었고 공격적이고 타락한 자본주의는 매춘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경제가 가진 병증을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매일 자신의 자식을 100명씩 잡아먹는 릴리스와 자신의 꼬리를 뜯어먹고 사는 우로보로스처럼 그 끝은 ‘자기파괴’일 뿐이다. 저자는 이 책 사이사이에 이렇게 묻는다. 성장의 포만상태, 즉 성장이 제로인 정체상태는 해로운가? 해롭다면 누구에게 해로운가? 라고, 그리고 역사상 가장 부유한 시대에 살면서 왜 쉬지 못하는가? 고속성장의 스위치를 내리고 좀 천천히 속도를 늦추면 안 되는가? 라고. 요즘 미니멀라이프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줄이고 버리고 가볍게 만드는 삶. 우리는 정말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애리시크톤의 저주에 걸린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와 정신분석학 쪽 배경지식을 좀 가지고 있었더라면 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경제와 접목시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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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라는 실체가 인간에게 주는 다양한 이기는 적잖은 여유와 즐거움을 누릴 수 '프로이트의 소파에 누운 경제'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 프로이트가 경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정의하는 일예는 아마도 없었던 듯하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의 경제도 성장과 쇠퇴를 맞을 수 있으며 병을 앓을 수도 있다. 변화라는 것이 고정된 시각의 프렘을 가지고는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