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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1인칭 주인공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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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가의 유산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특이하게도 세 여자가 화자가 된다. 헨리 8세의 네 번째 왕비였던 클레베스의 안나 왕비.앤 불린의 올케이자 조지 불린의 부인이었던 로치포드 자작부인, 제인 불린.헨리 8세의 다섯 번째 왕비, 캐서린 하워드. 주인공이 한 명으로 정해지면 다소 주인공의 입장으로 편향되게 서술되기 쉬운데화자가 셋이라, 각 화자가 모두 자신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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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린가의 유산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특이하게도 세 여자가 화자가 된다.

 

헨리 8세의 네 번째 왕비였던 클레베스의 안나 왕비.

앤 불린의 올케이자 조지 불린의 부인이었던 로치포드 자작부인, 제인 불린.

헨리 8세의 다섯 번째 왕비, 캐서린 하워드.

 

주인공이 한 명으로 정해지면 다소 주인공의 입장으로 편향되게 서술되기 쉬운데

화자가 셋이라, 각 화자가 모두 자신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독자는 거리를 두고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이를 테면,

역사 그대로 제인 불린은 앤 불린과 조지 불린이 처형되는 데 결정적인 증언을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이 남편을 사랑했고, 그를 구하고 싶었다고 합리화하는 듯한 서술을 하는데, 독자는 사이좋은 불린 남매를 그녀가 질투했고 이를 부정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점 등이 그렇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너무 세 여자의 시각에서만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니,

그 외의 인물들의 상황이나 생각을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독자는 세 여자가 서술하는, 즉 , 세 여자가 겪는 일만을 볼 수 있다.

세 여자가 아닌 또 다른 인물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하다 못 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는 페이지가 단 한 쪽도 없다.

 

그래서 역사를 알고 있음에도, 캐서린 하워드가 토마스 컬페퍼와 불륜을 저지른 게 발각되어 심문 당하기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가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만약 이게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 아니라, 완전한 픽션이었다면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서 그치지 않고 전개가 갑작스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들었을 것이다.

 

권당 300쪽 내외정도 되는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분량.

헨리 8세의 노년기가 잘 드러나있고, 얕게 알았던 클레베스의 안나와 캐서린 하워드를 좀 더 깊게 알게 되어 좋았지만

너무 인물들의 입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기 때문인지

심리 묘사가 대부분이고 사건 전개 서술이 별로 없어 (헨리 8세의 변덕으로 누가 언제 처형될지 모른다는 긴장감있는 상황이 주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에 대한 흥미는 조금 밋밋했다.

 

 

k*****n 2017.04.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