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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모리조의 책을 선물 받았다.모리조에 관한 책이 있을까 싶었던 차라 반가웠다.그런데 생각 보다 글은 잘 읽히지 않았다.그렇게 책장에 꽂혀 있기를 오래.마침 화가의 삶을 다룬 영화가 개봉한다기에 학습(?)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집중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몇 해 전 보다는 잘 읽혔다.그런데 글 맛은 여전히 싱거운 듯 하다.화가에 대해 아는 바도 많지 않고,조금은 전문적인 느낌 탓인지도 모르겠다.그러니까 요리사 탓이 아닌,먹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탓도 있겠다 해야 겠다. 모리조 하면 떠오른 것은 지극히 상투적인 이미지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부유했고(아마도 월등히~) 여성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기에 소질을 꽃 피울수 있었다는 것,그러나 무엇보다 마네와의 인연을 빼고는 그녀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누군가의 명성에 가려져 오히려 저평가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모리조와 마네의 개인사를 통해 그녀를 전부 안다고 생각했고,마치 그것이 그녀를 설명하는 전부라고 생각했으니..부끄러워진다. 어쩌면 그녀의 삶이 여성예술가에서 보이는 파란만장함이 없어 덜 감동적으로 느끼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책장을 열어 보니 그녀가 그린 그림은 대단했다.미추를 떠나,감동을 또나 꾸준히 그리고 평생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그리고 여성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그릴수 있었던 그림들을 만났다.책에 소개된 그림 말고도 그녀의 그림은 많았다. 코로의 영향을 받고,마네에게서 역시 영향을 받은 듯한 그림 속에서 유난히 내가 좋아하게 된 그림은 수채화풍의 그림들이였다.책 자체만 놓고 보면 그녀를 얼만큼 이해하게 된 것인지 잘모르겠다.그림에 대한 설명 역시도 그렇다.그런데 그림 자체를 보는 것으로도 왠지 화가를 조금은 알게 된 기분.이것만으로도 좋았다.
파스텔 풍의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걸 처음 알았다.오른편의 '욕실에서'만 책에 실린 그림이였고 왼편 그림은 구글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그림..평범한 듯한 스케치인데,나는 이런 그림이 좋다.
책을 통해 역시 알게 된 그림 특히 말년에 그린 '자화상'이 인상적이였다.
자신의 그림 보다 마네가 그린 자신의 초상화로 더 유명해진 모리조.나 역시 그녀를 마네의 뮤즈로 더 크게 생각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마네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긴 손가락의 우아함을 드러내기 위해 부채를 들고 포즈를 취하길 권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