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과 어울려 대사를 전달해주는 만화의 매력은 상상을 끄집어내 보여준다는 점에서 글만으로는 된 픽션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만화책의 칸칸이 벌어진 공간은 화면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영화와도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칸 사이사이, 책장이 넘어가는 사이에 드러나지 않은 시간적, 공간적 틈새는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구성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은 만화가 아니면 결코 느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서른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만화를 끊지 못하고 있다. 만화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장르의 변화, 구성의 변화, 스토리의 변화 등 한 세대, 한 세대 도약하는 변화를 보여왔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변화가 있더라도 만화는 다음 칸을 '딱' 보면 알 수 있는 눈빛 교감이 가능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림을 보고 등장인물들의 감성을 읽을 수 있는 호응이 가능해야 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왓츠 마이클]은 아주 유쾌하다. 이 만화에서는 원래 인간과 말이 통하지 않는 고양이에게 굳이 말을 시키지 않는다. (말을 아예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다. '굳이' 시키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양이들이 다채로운 눈빛과 행동, 표정들은 충분히 사람을 이해시키고도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내 [왓츠 마이클]을 너무나 사랑스러워하며 책을 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이클, 미라클의 애교섞인 눈빛이 손에 잡힐 듯 가물가물거리게 되면 이내 [왓츠 마이클]의 매력에 빠졌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칸 사이사이에서, 그리고 다음장을 넘기기 전에 마이클, 미라클이 뚝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