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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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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친구 외르스테드는 안데르센의 위대한 동화집인 <아벤티르>가 출간되고 세간의 혹평을 받고 있을 때 "<즉흥시인>이 자네를 유명하게 만들었다면, <아벤티르>는 자네를 불멸로 만들어 줄 걸세" 라고 말했다. 어쩌면 내 삶의 많은 경험들은 수많은 <아벤티르>들로 둘러싸여 있었을 것이다. 단지 나는 외르스테드와 달리 그것들을 알아볼 <안목>이 없었을 뿐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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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의 친구 외르스테드는 안데르센의 위대한 동화집인 <아벤티르>가 출간되고 세간의 혹평을 받고 있을 때 "<즉흥시인>이 자네를 유명하게 만들었다면, <아벤티르>는 자네를 불멸로 만들어 줄 걸세" 라고 말했다. 어쩌면 내 삶의 많은 경험들은 수많은 <아벤티르>들로 둘러싸여 있었을 것이다. 단지 나는 외르스테드와 달리 그것들을 알아볼 <안목>이 없었을 뿐이다. 이 책의 요지는 간단하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자신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선 <안목>을 가지고 높여다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작업에서도 한결같이 보여주었듯이 이번 책에서도 우리나라의 그림과 도자기, 건축, 불상, 서화 등을 높은 식견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쉽게 설명한다. 주변의 돌덩이, 흙과 검은 먹물들은 생명력을 부여받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되돌려준다. 단지 보고 있을 뿐인 똑같은 행위의 결과가 누군가에는 극적인 기쁨을 주기도, 누군가에겐 그저 정보를 얻는 아니 그마저도 없는 무미건조함만 남게 된다. 

 

많은 목적으로 많은 시간동안 쓰여진 다양한 글들은 우리의 안목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이끈다. 당장가서 조선의 달항아리를 바라보고 싶고, 강세황의 <표암유고>를 보고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느샌가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의미있게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지난 겨울에 충동적으로 샀던 싸구려 화병이 예뻐보인다. 형태가 눈에 들어보고 그것을 샀을 때의 마음이 다시 느껴지고, 그 당시의 추억이 떠오른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녀석이 새롭게 내게 왔다. 

 

얼마나 많은 것들이 새로워질까? 새로움과 아름다움은 내 안에 잠들어 있음을, 그리고 나는 그것들은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l******d 2022.12.06.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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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 _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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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에 미술심리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니고 갑작스럽게 강의를 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강의 시간이 퇴근 후 10시까지라는 게 걱정되었지만 욕심을 부려 듣기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첫 주 강의를 듣고 맞이한 주말에 몸살로 드러눕는 바람에 이후 강의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무익한 시간은 아니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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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에 미술심리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리 계획했던 건 아니고 갑작스럽게 강의를 들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강의 시간이 퇴근 후 10시까지라는 게 걱정되었지만 욕심을 부려 듣기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첫 주 강의를 듣고 맞이한 주말에 몸살로 드러눕는 바람에 이후 강의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무익한 시간은 아니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와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거든요. 특히,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그려보는 작업이 재미있었습니다.

  

  

‘되고 싶은 나’를 고민하다가 떠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박웅현 작가와 유시민 작가입니다. 나는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평소에 두 분이 내가 원하는 모습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처럼 세상을 보고 느끼고 싶지만 반드시 두 분처럼 되고 싶은 건 아닙니다. 나는 내 위치에서 좋고 아름다운 걸 알아보는 안목을 지니고 가치를 느끼며 세상 속에서 감동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유홍준의 미를 보는 눈 시리즈는 좋고 가치 있는 美를 알아보는 안목을 배우고 익혀서라도 갖출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에 주목하게 된 책입니다. 미를 보는 눈 시리즈의 완결판 『안목(2017.01.31. 눌와)』이 출간된 후 세 권을 한꺼번에 구입했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아서 매일 책등하고만 눈인사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다가 2017년에 출간된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겨서 시리즈 중 마지막 권을 먼저 펼쳤습니다.

 

 

본래 안목이란 예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안목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 분별하는 식견’이다. 역사를 보는 안목, 경제 동향을 읽어내는 안목,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는 안목,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 등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p.18

 

 

예술을 보는 안목은 높아야 하고, 역사를 보는 안목은 깊어야 하고, 현실정치․경제․사회를 보는 안목은 넓어야 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은 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p.19

 

 

『안목』은 미를 보는 눈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검이불루 화이불치(p.28)’로 표현할 수 있고 자연의 어울림을 고려한 우리 고건축의 미학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고, 시대마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불상의 역사적 유래는 자랑스러웠습니다.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일찍이 알아본 일본인과 달리 그 귀함을 알아보지 못한 조선의 안목이 안타까웠고, 백자를 두고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며 / 느껴서 모르면 아예 말을 마시오.(p.59)’라는 시로 느낌을 표현한 김원용의 안목은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내게 백자의 아름다움은 생소하게 다가왔고 책 속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봐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처럼 훌륭한 안목을 지닌 어른들이 계셨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킬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특히 일본에 있던 <세한도>를 되찾아 돌아온 소전 손재형의 열정은 감동적입니다.

 

 

유홍준은 『안목』에서 유독 추사 김정희를 자주 다룹니다. 최근 알쓸신잡2에서 ‘추사 김정희 기념관’을 방문한 유시민 작가가 감탄하던 모습을 보며 똑같은 걸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내가 오버랩되어 속상했던 기억이 있어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작가는 추사를 만능 학예인이라 칭하며 그의 활동을 풀어놓습니다. 단순히 명필로만 알고 있었던 나는 추사의 위대함을 마음에 새기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유홍준 작가는 머리글에서 ‘안목을 높이는 즐거운 독서가 되기를 바란다(p.7)’고 말합니다. 이 책은 미를 보는 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안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유홍준 작가가 직접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해주니 즐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을 멋진 책으로 시작해서 더없이 행복합니다.

 

    

b******s 2018.0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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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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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한장이 참 무겁기도하고,다 읽는게 아까워서 애껴가며 읽게되는 책도 있죠^^안목이 얕은?! 저에게 안목은...곁에두고 수시로 들여다보고 싶은 책.곁을 주고싶은 책이에요...앎이 즐거움과 신남?!이 될 수 있구나...느끼며 보고 있습니다^^동생에게 선물하려다가, 리뷰까지 남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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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한장이 참 무겁기도하고,
다 읽는게 아까워서 애껴가며 읽게되는 책도 있죠^^
안목이 얕은?! 저에게 안목은...
곁에두고 수시로 들여다보고 싶은 책.
곁을 주고싶은 책이에요...
앎이 즐거움과 신남?!이 될 수 있구나...
느끼며 보고 있습니다^^

동생에게 선물하려다가, 리뷰까지 남기네요♡
h******r 2024.09.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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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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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사대부가 계획한 궁궐로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유교 이념을 반영하여 이전 왕조들의 궁궐에 비해 화려한 장식 없이 수수하고 검소한 형태로 지어졌던 경복궁. 독특한 외관과 건축수법 및 단청에서 조선 중·후기의 건축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한 문경 봉암사.“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곱씹어봐도 멋진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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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사대부가 계획한 궁궐로 '검이불루 화이불치'라는 유교 이념을 반영하여 이전 왕조들의 궁궐에 비해 화려한 장식 없이 수수하고 검소한 형태로 지어졌던 경복궁. 독특한 외관과 건축수법 및 단청에서 조선 중·후기의 건축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한 문경 봉암사.“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곱씹어봐도 멋진 말인 듯.

b****c 2022.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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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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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眼目)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이다. 미술에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다. 유홍준 교수는 안목을 ’미를 보는 눈’이라 정의하면서 안목이 높다는 것은 미적 가치를 감별하는 눈이 뛰어남을 뜻한다며, 안목의 높낮이가 있는 것은 미와 예술의 세계가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라 말한다.인간은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이고, 대상을 사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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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眼目)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이다. 미술에선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다.
유홍준 교수는 안목을 ’미를 보는 눈’이라 정의하면서 안목이 높다는 것은 미적 가치를 감별하는 눈이 뛰어남을 뜻한다며, 안목의 높낮이가 있는 것은 미와 예술의 세계가 그만큼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이고, 대상을 사랑하면 더 잘 알게 되고 또 더 잘 알면 더 잘 보게 되는 거라 했다. 이 모두가 안목의 문제다. 이렇게 보면 안목은 시선이고 시선은 관점이고 관점은 또 관심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목, 시선, 관점, 관심은 더 맑고 밝게 보는 통찰의 동의어가 된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9.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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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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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운현궁> 기획전시를 관람하였다.그 곳에서 '노안당 눌림쇠'라는 전시물을 발견하였는데보자마자 한눈에 '어? 추사체?' 라며 재빨리 추측해내었고역시나 전시물 아래 설명에는 '이 눌림쇠의 글씨에서도 운현궁의 주인인 흥선대원군이 추사의 글씨를 얼마나 선호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내가 서예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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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운현궁> 기획전시를 관람하였다.

그 곳에서 '노안당 눌림쇠'라는 전시물을 발견하였는데

보자마자 한눈에 '어? 추사체?' 라며 재빨리 추측해내었고

역시나 전시물 아래 설명에는 '이 눌림쇠의 글씨에서도 운현궁의 주인인 흥선대원군이 추사의 글씨를 얼마나 선호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내가 서예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 유명한 추사체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이 책의 저자 유홍준 교수님 덕이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추사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과

그것이 조선시대 김정희의 글씨체라는 정도만 머리 속에 있었을 것이다.

즉 이전까지 나에게 추사체는 교과서를 통해 익힌 지극히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안목>을 읽고 나서 이제 나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추사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 필체가 주는 느낌이 어떠한 것인지를......!

 

<안목>, 이 책은 받아 드는 순간,

저자 유홍준 교수님의 정성과 기품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정말 멋진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b******l 2017.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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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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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준의 美를 보는눈 Ⅲ인 眼目은 미를 보는 눈을 우리는 안목이라고 한다. 안목이 높다는것은 미적 가치를 감별하는 눈이 뛰어남을 말한다. 안목이 놑낮이가 있는것은 미와 예술의 세계가 그만 큼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목이 미를 보는 눈에만 국한된것은 아니다. 세상을 보는눈 모두에 해당한다. 그래도 안목의 본령은 역시 예술을 보는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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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준의 美를 보는눈 인 眼目은 미를 보는 눈을 우리는 안목이라고 한다. 안목이 높다는것은 미적 가치를 감별하는 눈이 뛰어남을 말한다. 안목이 놑낮이가 있는것은 미와 예술의 세계가 그만 큼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목이 미를 보는 눈에만 국한된것은 아니다. 세상을 보는눈 모두에 해당한다. 그래도 안목의 본령은 역시 예술을 보는 눈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j***9 2022.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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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미를 보는 눈, 삶을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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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미를 보는 눈, 삶을 보는 눈 1. 한국 예술을 보는 눈 "역대 명필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면서 대가들의 신수를 체득하게 되었고, 여러 대가의 장점을 모아서 스스로 일법을 이루었으니..." "손재주만이 능사가 아니라 모름지기 만 권의 책을 읽고 천리를 여행하면서 진정한 문인다운 자질을 길러 그것이 작품 속에 절로 배어 나오게 하라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글씨나 용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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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 미를 보는 눈, 삶을 보는 눈

1. 한국 예술을 보는 눈
"역대 명필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면서 대가들의 신수를 체득하게 되었고, 여러 대가의 장점을 모아서 스스로 일법을 이루었으니..."
"손재주만이 능사가 아니라 모름지기 만 권의 책을 읽고 천리를 여행하면서 진정한 문인다운 자질을 길러 그것이 작품 속에 절로 배어 나오게 하라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글씨나 용기(청자, 백자)등을 예술로서 취급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용도를 위한 물건이지 예술을 위한 물건으로 보지않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동양에서 글씨, 용기 등이 예술로 인정 받는 것은 그 작품들에 그것을 만든 사람의 배움, 열정과 노력, 가치관이 배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추사 김정희의 말년 글씨를 보면 유려했던 청년 시절의 글씨에 비해 거칠고 단순하고 규칙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 글씨체를 두루 섭렵하고 배움과 귀양살이 등 인생의 풍파를 겪고난 후 본인의 인생이 담긴, 본인만의 글씨체를 완성한 것이다. 마치 소년 시절 이미 사실주의 화법을 마스터하고 큐비즘으로 예술을 표현했던 피카소가 떠올랐다.

책에서는 서화뿐만 아니라 도자기, 절, 궁궐에 이르기까지 한국 예술의 아름다움과 그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알아야 사랑하게 되고 사랑해야 진정으로 보인다고 한다. 자주 찾아보고 느껴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길러야겠다.

2. 문화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킨다는 것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입니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은 능력이면서도 운세이다. 그러나 그렇게 모은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자신의 선택이고 의지이다. 진정한 수장가는 나라를 대신하여 민족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을 제공하는 애국자이다."

김구 선생이 주창한대로 우리와 다른 나라, 민족을 구분해주는 것은 문화의 힘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으로부터 나왔고,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정체성,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본, 본질이 바로 문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문화를 고도로 조각하여 탄생시킨 것이 글씨이고 청자이고 백자인 것이다. 그런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데 책에서 소개된대로 정말 많은 수집가들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그들은 자신의 막대한 부를 이용하여 부를 늘리기보다는 해외로 반출된 혹은 반출될 위기를 가진 문화유산들을 거금에 수집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그것이 발전되는데 밑거름을 제공하였다.

우리에게 돈이든 능력이든 행운이든 주어지는 것은 제각각이고 더 많은 것을 가진이도 더 적은 것을 가진이도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가져야 할 것은 더 많이 가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할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여 스스로를 뛰어넘을 것인가.'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삶을 끊임없이 가꾸고 발전시켜 나를 한층 더 고양시키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그리고 중섭과 수근
"캔버스가 없으면 골판지에, 담뱃갑 은박지에, 바다 건너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의 여백에... 예술이란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대상을 통한 작가 마음의 표현이었다."
"그렇다. 박수근의 그림에는 나무든 인물이든 현재의 고단한 삶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조용히 새봄을 기다리는 그런 희망이 애잔하게 그려져 있다."

중섭에게 예술은 '그리움'이었다. 어떤 대상을 재현하고, 현상을 직시하고, 삶을 다른 각도에서 관찰하여 나타낸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그리움, 외로움, 사랑에 대한 표현이었다.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작가를 이해하고, 그를 위로하고 또, 이런 과정을 통해 내가 다시 위로 받는다는 것. 예술이라는 것이 한층 더 삶과 붙어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작가들이 대중적인 것, 일상적인 것들을 표현하여 개인의 삶을 암시하려고 했던 것과는 반대로, 수근은 개인의 일상을 그려내어 대중, 사회상을 나타내려고 노력했다. 그의 작품에 사용된 우둘투둘한 그림 재료들과 그레이, 베이지 계열의 색감이 전후 고단했던 서민들의 삶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준다.

'사랑한다. 행복하다.' 가슴 속에 뿜어져 나오는 감정을 말이나 생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노래와 몸으로 표현했던 조르바처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예술이라는 도구로 과감없이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며 미를 보는 눈이 곧 삶을 보는 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되면 모으게 되나니..."

비단 예술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는 눈, 사회를 보는 눈, 인생을 보는 눈까지 내 삶의 안목을 높이자, 그것을 알아보고 사랑하고 그리하여 참되게 보자.

c****8 2023.06.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