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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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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산업의 기반이 넓고 튼튼한 나라라면 역시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잘 가꾼 재능이 '커리어'를 가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도 그럴까? 며칠 전, '헐리웃의 극작가들은 역시 자신을 투영하는 시인, 소설가, 영문학 교수 등의 역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쓴 적 있다. 이 작은 영화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부부로 사는 현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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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산업의 기반이 넓고 튼튼한 나라라면 역시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잘 가꾼 재능이 '커리어'를 가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도 그럴까?

며칠 전, '헐리웃의 극작가들은 역시 자신을 투영하는 시인, 소설가, 영문학 교수 등의 역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쓴 적 있다. 이 작은 영화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부부로 사는 현대인들의 위기와 설렘과 '쇼케이싱'을 흥미롭고 실감나게 그려내었다... 라고 캐치프레이징하여 내걸리는 영화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터무니없는 과장이나 판에 박힌 1990년대형 억지스러운 소극 진행으로 닭살이나 돋지 않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언제나 헐리웃 산 이 장르를 구경하며 느낀 건, 이런 풍속도를 자연스럽고도 훈훈하게 그려내는 저런 능력이야말로, 작품의 완성도를 넘어 사회와 체제 자체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대목이라는 점이었다. 이런 삶이 평범한 개인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될수록, 여튼 개인들은 남의 흉내내기나 도구로 부려지는 삶이 아닌, 개체로서 세상에 태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보람을 맛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폭력이나 추한 밑바닥 본능 노출이 아닌, 우아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품이 우습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한 게, 나뿐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저런 식으로 소통하고 좋아하고 경쟁하고 죽일 듯 미워해야 그게 문명화한 사회에서 인간이 올바로 뒹구는 꼴이라는 점 언제나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뭐 이거 높은 사람 말 안 들으면 어디 끌려가서 햇볕도 못 보거나 반성문 쓰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매장된다는 게 어디...

모 채널에서 틀어주는 걸 봤는데 일이 있어서 이걸 화면과 함께 감상을 못하고, 소리만 키워 놓고 마치 나이 드신 분들 라디오 드라마 감상이나 하듯 그렇게 '들었다'. 하도 신통하고 쫄깃한 대사, 상황이 자주 '들려', 히던 일을 중단하고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사실 전혜빈은 그 얼굴을 보고 제대로 감상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대사 연기만 들을 때는 '이게 지금 누가 하는 연기인가?'라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그녀의 목소리가 성우처럼 깨끗하게 특정 개성만 드러내지도 않는데 말이다.

우연이 역을 맡은 전혜빈의 연기가 정말 좋았고 사실 다른 배역은 눈(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연기 말고 이 작은 그 감칠나는 대사 구성을 꼭 매력요소로 꼽아 줘야 할 것 같다. 1980년대로 돌아간다면 당대인들이 김수현 드라마에서 느끼는 감흥이 꼭 이런 것이었을까? 아닌게아니라 김수현 선생이 혹 1980년대쯤에 태어났다면(그래서 지금쯤 활동 전성기를 맞았다면) 꼭 이런 스타일의 극을 쓸 것도 같다. 여튼 그런 드라마의 흐름과 의도를 이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정해져 있듯, 전혀 기대 안 하고 보기(보지도 않고 그냥 듣기) 시작한 구경꾼을 이처럼 매혹할 수 있는 그녀의 역량에 대해 다시 감탄하게 되었다.

s****o 2023.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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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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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산업의 기반이 넓고 튼튼한 나라라면 역시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잘 가꾼 재능이 '커리어'를 가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도 그럴까?   며칠 전, '헐리웃의 극작가들은 역시 자신을 투영하는 시인, 소설가, 영문학 교수 등의 역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쓴 적 있다. 이 작은 영화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부부로 사는 현대인들의 위기와 설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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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산업의 기반이 넓고 튼튼한 나라라면 역시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잘 가꾼 재능이 '커리어'를 가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도 그럴까?

 

며칠 전, '헐리웃의 극작가들은 역시 자신을 투영하는 시인, 소설가, 영문학 교수 등의 역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쓴 적 있다. 이 작은 영화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부부로 사는 현대인들의 위기와 설렘과 '쇼케이싱'을 흥미롭고 실감나게 그려내었다... 라고 캐치프레이징하여 내걸리는 영화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터무니없는 과장이나 판에 박힌 1990년대형 억지스러운 소극 진행으로 닭살이나 돋지 않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언제나 헐리웃 산 이 장르를 구경하며 느낀 건, 이런 풍속도를 자연스럽고도 훈훈하게 그려내는 저런 능력이야말로, 작품의 완성도를 넘어 사회와 체제 자체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대목이라는 점이었다. 이런 삶이 평범한 개인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될수록, 여튼 개인들은 남의 흉내내기나 도구로 부려지는 삶이 아닌, 개체로서 세상에 태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보람을 맛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폭력이나 추한 밑바닥 본능 노출이 아닌, 우아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품이 우습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한 게, 나뿐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저런 식으로 소통하고 좋아하고 경쟁하고 죽일 듯 미워해야 그게 문명화한 사회에서 인간이 올바로 뒹구는 꼴이라는 점 언제나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뭐 이거 높은 사람 말 안 들으면 어디 끌려가서 햇볕도 못 보거나 반성문 쓰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매장된다는 게 어디...

 

모 채널에서 틀어주는 걸 봤는데 일이 있어서 이걸 화면과 함께 감상을 못하고, 소리만 키워 놓고 마치 나이 드신 분들 라디오 드라마 감상이나 하듯 그렇게 '들었다'. 하도 신통하고 쫄깃한 대사, 상황이 자주 '들려', 히던 일을 중단하고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사실 전혜빈은 그 얼굴을 보고 제대로 감상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대사 연기만 들을 때는 '이게 지금 누가 하는 연기인가?'라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그녀의 목소리가 성우처럼 깨끗하게 특정 개성만 드러내지도 않는데 말이다.

 

우연이 역을 맡은 전혜빈의 연기가 정말 좋았고 사실 다른 배역은 눈(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연기 말고 이 작은 그 감칠나는 대사 구성을 꼭 매력요소로 꼽아 줘야 할 것 같다. 1980년대로 돌아간다면 당대인들이 김수현 드라마에서 느끼는 감흥이 꼭 이런 것이었을까? 아닌게아니라 김수현 선생이 혹 1980년대쯤에 태어났다면(그래서 지금쯤 활동 전성기를 맞았다면) 꼭 이런 스타일의 극을 쓸 것도 같다. 여튼 그런 드라마의 흐름과 의도를 이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정해져 있듯, 전혀 기대 안 하고 보기(보지도 않고 그냥 듣기) 시작한 구경꾼을 이처럼 매혹할 수 있는 그녀의 역량에 대해 다시 감탄하게 되었다.

s****o 2023.03.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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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산업의 기반이 넓고 튼튼한 나라라면 역시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잘 가꾼 재능이 '커리어'를 가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도 그럴까?   며칠 전, '헐리웃의 극작가들은 역시 자신을 투영하는 시인, 소설가, 영문학 교수 등의 역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쓴 적 있다. 이 작은 영화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부부로 사는 현대인들의 위기와 설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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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처럼 산업의 기반이 넓고 튼튼한 나라라면 역시 타고난, 혹은 후천적으로 잘 가꾼 재능이 '커리어'를 가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도 그럴까?

 

며칠 전, '헐리웃의 극작가들은 역시 자신을 투영하는 시인, 소설가, 영문학 교수 등의 역을 형상화하는 데 탁월하다'고 쓴 적 있다. 이 작은 영화인들의 삶을 소재로 삼아, 부부로 사는 현대인들의 위기와 설렘과 '쇼케이싱'을 흥미롭고 실감나게 그려내었다... 라고 캐치프레이징하여 내걸리는 영화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터무니없는 과장이나 판에 박힌 1990년대형 억지스러운 소극 진행으로 닭살이나 돋지 않게 하면 그나마 다행이겠다.

 

언제나 헐리웃 산 이 장르를 구경하며 느낀 건, 이런 풍속도를 자연스럽고도 훈훈하게 그려내는 저런 능력이야말로, 작품의 완성도를 넘어 사회와 체제 자체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대목이라는 점이었다. 이런 삶이 평범한 개인 사이에 자연스럽게 형성될수록, 여튼 개인들은 남의 흉내내기나 도구로 부려지는 삶이 아닌, 개체로서 세상에 태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보람을 맛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폭력이나 추한 밑바닥 본능 노출이 아닌, 우아하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품이 우습기도 하고 훈훈하기도 한 게, 나뿐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저런 식으로 소통하고 좋아하고 경쟁하고 죽일 듯 미워해야 그게 문명화한 사회에서 인간이 올바로 뒹구는 꼴이라는 점 언제나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뭐 이거 높은 사람 말 안 들으면 어디 끌려가서 햇볕도 못 보거나 반성문 쓰거나 쥐도새도 모르게 매장된다는 게 어디...

 

모 채널에서 틀어주는 걸 봤는데 일이 있어서 이걸 화면과 함께 감상을 못하고, 소리만 키워 놓고 마치 나이 드신 분들 라디오 드라마 감상이나 하듯 그렇게 '들었다'. 하도 신통하고 쫄깃한 대사, 상황이 자주 '들려', 히던 일을 중단하고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사실 전혜빈은 그 얼굴을 보고 제대로 감상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대사 연기만 들을 때는 '이게 지금 누가 하는 연기인가?'라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그렇다고 그녀의 목소리가 성우처럼 깨끗하게 특정 개성만 드러내지도 않는데 말이다.

 

우연이 역을 맡은 전혜빈의 연기가 정말 좋았고 사실 다른 배역은 눈(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그녀의 연기 말고 이 작은 그 감칠나는 대사 구성을 꼭 매력요소로 꼽아 줘야 할 것 같다. 1980년대로 돌아간다면 당대인들이 김수현 드라마에서 느끼는 감흥이 꼭 이런 것이었을까? 아닌게아니라 김수현 선생이 혹 1980년대쯤에 태어났다면(그래서 지금쯤 활동 전성기를 맞았다면) 꼭 이런 스타일의 극을 쓸 것도 같다. 여튼 그런 드라마의 흐름과 의도를 이해,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정해져 있듯, 전혀 기대 안 하고 보기(보지도 않고 그냥 듣기) 시작한 구경꾼을 이처럼 매혹할 수 있는 그녀의 역량에 대해 다시 감탄하게 되었다.

s****o 2022.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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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의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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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현장을 배경으로 이혼했으나 이별하지 못한 남녀의 사연을 다룬다. 공감하기 쉽지 않은 주인공의 사연에 세심한 설정들을 배치하며 현실감을 입힌다. 이혼 사유를 비롯해 사연을 일일이 밝히는 대신 충분한 공백을 두어 스토리 라인을 깔끔하게 유지한다. 두 캐릭터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과거 연애 시절이 자연스레 교차한다. 사이가 틀어진 두 주인공이 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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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현장을 배경으로 이혼했으나 이별하지 못한 남녀의 사연을 다룬다. 공감하기 쉽지 않은 주인공의 사연에 세심한 설정들을 배치하며 현실감을 입힌다. 이혼 사유를 비롯해 사연을 일일이 밝히는 대신 충분한 공백을 두어 스토리 라인을 깔끔하게 유지한다. 두 캐릭터가 함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과거 연애 시절이 자연스레 교차한다. 사이가 틀어진 두 주인공이 시나리오의 저작권 문제를 둘러싸고 매 신, 곧 과거 데이트 현장마다 지분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남다른 코미디 감각이 느껴지는 대사부터 연애에 대한 통찰이 느껴지는 대사까지, 각본까지 맡은 감독의 내공이 돋보인다. 주연을 맡은 전혜빈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캐릭터에 넘치는 인간미를 부각할 뿐 아니라 유약한 면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하지만 독창적인 설정에 비해 내용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의 유쾌한 에너지를 지켜내지 못하고 연애에 대한 고찰을 내세우며 무거워지는 점도 아쉽다.

 

s*******s 2022.1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