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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할의 역사-임진왜란에서 6․25전쟁까지』 이완범 저 한국학중앙연구원 2013.08.15
이완범 교수는 여러 책을 통해 익숙한 필자이다. 그의 신간 『한반도 분할의 역사-임진왜란에서 6․25전쟁까지』를 일독하고 나서의 느낌은 ‘새롭다’이다. 사실 그동안 한반도 내부의 분열과 통일에 대한 논의는 많았어도 미․소에 의한 분할을 제외하면 외부로부터의 분할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임진왜란 때부터 명과 일본은 조선을 분할 의도나 20세기 초 러․일전쟁 과정에서의 분할 시도에 대한 연구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주제로 저자의 개척 정신이 돋보이는 내용이다. 이도 좋지만 이 책의 가장 핵심은 역시 저자의 주된 분야라고 할 수 있는 38선 획정을 비롯한 전후 한반도 처리 구상 부분이다. 저자는 여러 나라의 방대한 사료를 기반으로 기존에 논쟁으로만 남아 있던 영역을 객관적으로 그려 내 기존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있다. 이런 저자의 노력에 감탄하게 되는데 특히 맨 뒤에 수록된 여러 비밀 문서와 같은 자료들은 정작 원 자료를 보기 힘든 현실에서 독자들에게 정확한 사실에의 접근 기회를 허락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연구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한계 역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일단 전근대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외세에 의한 분할이라는 주제가 가지는 외인론에 의존한 시각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임진왜란의 경우 역사학계에서는 외인 뿐만 아니라 내부의 역동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정치학자이다보니 외인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 좀 들며 임진왜란 당시의 분할 의도 부분에서는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일본 학계의 시각에 좀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또 이러한 부분은 38선 획정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는 여러 나라의 문서를 사용하려 노력하였지만 여전히 미국 중심의 자료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이 경우 역시 기존의 연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는 있지만 제한된 모습을 재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좀 든다. 또 외교사적 문서 자료들이 가지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이 필자의 연구를 희석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장님이 커다란 코끼리의 모습을 재현한다고 했을 때 처음부터 코끼리의 모습이 나올 수 없듯이 저자가 시간을 더 두고 코끼리의 모습을 찾아가다 보면 현재는 코끼리의 일부분에 불과 하지만 조만간 좀 더 정확한 모습이 나올 것을 기대해 본다. 이러한 부분은 저자의 한계가 아니라 우리의 연구 수준이 가지는 한계일 뿐이다. 역사 특히 현대사를 연구하다보면 여러 언어의 습득 등 그 고통이 말이 아니라고 한다. 그 과정을 극복하고 두툼하고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내 놓은 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