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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헉슬리 엮음 곽명단 옮긴 위대한 박물학자를 읽고 엮은이는 머리말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위대한 박물학자들의 신세를 지고 있다. 그렇다. 그들이 동식물 종을 기술, 실험하고, 표본을 채집한 노고에 우리는 자연계를 이해하고 질서를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고대에서 19세기까지 활동했던 위대한 박물학자 40여명을 담고 있다. 그들은 표본의 수집과 채집을 위한 극한상황에서 탐험대상의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하는 세밀화 솜씨 등 자연과학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였다. 그래서 인류는 역사 있은 이래 자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문자를 갖기 이전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식물을 먹을 수 있는 것, 독이 있는 것, 약으로 쓸 수 있는 것 등으로 분류할 필요성을 느꼈을 테고, 동물은 이로운 짐승인지 해로운 짐승인지 가리고자 애썼을 것이다. 자연계를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이유가 시대에 따라서 달랐을 것이다. 종교와 정치는 경제력, 미신, 전쟁 등도 영향을 미치겠다. 이 책에서 전개는 고전 고대에서 그 태동에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르네상스 세대, 계몽시대, 19세기의 박물학자들의 면모를 밝히고 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독일, 덴마크, 영국으로 학자들의 탐색 범위가 늘어나며 유럽중심의 박물학이 서인도, 아메리카, 호주와 뉴질랜드로 넓혀진다. 초기의 박물지는 일정 지역의 식물 관찰에서 동물, 곤충으로 발전되었으나 펴낸이가 실제관찰하지 않고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까지 포함하여 정확성이 떨어졌다. 거기에 번역하여 재판하는 가장에서 오류가 많았다. 식물에서 같은 종이라도 변종일 경우 잎맥과 줄기가 다르고 성장상태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자세히 관찰하고 인쇄를 위한 판화에 채색까지 얼마나 힘든 과정이겠는가? 오늘날에도 세밀화를 이용한 도록을 펴내지만 사진을 이용하여 생생한 모습을 전한다. 모든 열악한 환경에서 전후의 과정을 정확히 남기기 위해 채집과 탐험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는 이도 있다. 스스로 관찰하고 추론한 일을 종교와 정치에 반한다는 이유로 솔직하게 사실대로 발표하지 못한다면 아픔이고 불행이다. 박물학은 인간의 관심과 끊임없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지 않았을까? 관심과 호기심은 자라는 환경이 이름을 떨치는 일을 해냈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에게는 이래즈머즈 다윈이라는 할아버지가 있고, 영국의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존 레이에게는 약초 전문가인 어머니가 있었다. 자연의 질서를 세운 칼 폰 린네에게도 목사관 정원이 식물에 관심을 갖게 환경이 되었다. 앙투안로랑드 쥐시외의 경우 3대에 걸쳐 연구를 한 집안이다. 1대에서 3형제가 왕립과학원 회원이고 그 3대는 자연분류 체계를 세웠다. 더 중요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 플라톤, 요한크리스티안 파브리치우스의 스승 칼폰 린네 등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있다. 후세에 많은 이들이 이용되는 학설에도 늘 경쟁은 있어왔다. 인위 분류의 린네도 프랑스나 영국 학자의 자연분류로 많은 공격이 있었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도 리처드 오원과 같은 반대자들의 신랄한 비판이 있었다. 그러므로 부족한 이론은 보완되고 완성된다. 옛 박물학자들이 일구어 낸 성과는 우리의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앞으로 맞이한 거대한 세계에 도전할 밑거름이 되었다는 데 무한한 경외(敬畏)를 보낸다. 읽고 나니 한 단계 마음까지 넓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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