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긍정심리학에서 주장하는 여러 실증적 효과들이 증명 단계를 넘어섰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물론 이런 주장만 나오면 대뜸 "싫증"부터 낼 사람들이 적지 않겠으나, 자신의 삶이 부정적이고 화가 치민다거나 비뚤어진 감정으로만 가득채워져 있다면 "~학"의 입장을 떠나 그 개인의 삶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리라는 전망은 학자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내릴 수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은 그 명칭 못지 않게 주제와 방법론 모두가 실천적인 성격인만치, 책을 읽거나 강연을 들은 "소비자"들의 삶에 어떤 구체적인 지침(이의 실천은 개인의 몫이며, 패스트푸드나 청량음료의 섭취와 전혀 다른 기제의 소비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돼지라면 모를까)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 존재의의가 의심스러워질 만도 합니다. 일단 이 책뿐 아니라 모든 이 계열 서적에서 강조하는 바는, "성취 = 기술 × 노력"이라는 공식이고, 그 공식 중에서도 "기술"에 치우쳐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계서라고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 게, 맨땅에 해딩하는 식으로 "무작정 노력"만을 강조해 온 그 틀에 정해지다시피한 태도 때문이죠. 많은 현대 독자들이 요구하는 건 그런 무작정 들입다 파는 노력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가장 적은 노력을 들여(우변의 두 인자 중 비경제적인 측면을 최소화하여) 똑같은 성과, 혹은 최대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노력 파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만)
많은 경우 실패자들은 자기 통제가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어떤 자는 DNA의 무작위 배열이라는 거창한 운명론을 들이대면서도, 또 그런 "뽑기" 과정에서 자신이 뽑은 패가 영 시원찮다는 팩트를 인정하면서도, 전혀 근거 없는 자신감과 만용으로 흑을 백으로 우기는 희극적인 만용을 노출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은 무슨 체제의 불합리한 손에 의해, 자신이 마땅히 상속받아야 할 몫을 빼앗겼다는 등 근거없는 피해의식에 젖어 과거를 조작, 세탁하기도 하는데, 도대체 자신이 받아야 할 대접이라고 내세우는 것이 전혀 근거가 없다 보니 존재하지 않는 어거지를 지어내서라도 무슨 근거를 마련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발버둥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신봉하는 건, 장내 미생물이나 기타 비(非)의지 요소에 의해 인간의 삶이 결정된다는 식의 사이비 결정론(일부의 객관적 연구 결과를 터무니없이 과장 왜곡함)이기도 하죠. 근대 계몽주의가 비로소 일깨운 인간의 이성, 그 중에서도 자연 과학의 저변을 이루는 합리주의야말로 사람이 자기 의지에 의해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에 기반하는데, 이런 인간은 입으로 과학을 떠들고 싶어도 실은 그 내면부터가 가장 썩고 비루한 류의 "푸닥거리와 미신"에 사로잡힌 꼴입니다. 이런 미개한 마인드에 어떤 의지와 개척 정신, 나아가 자기 통제의 명분이 깃들 리가 없습니다. 뭘 잘못해도 남탓을 할 타입인데, 실제로 어차피 자기 행동과 사고와 감정(가장 유치한 단계에 머문)을 통제 못하는 인간으로선 어쩌면 (유일하게)정직한 반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많은 책들이 그 가치를 강조하는 소위 "그릿(그 두문자 배열에 부여하는 각각의 의미가 다를망정)"론의 오리지널이 바로 이 계열에서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지금 추진하는 일에 속도와 박차를 더욱 가열차게 내려고 안달복달(인생은 이처럼 각별한 애착이 있어야 성공하죠)하는 독자들이, 딴 거 필요 없고 지금 어떤 자극제가 좀 필요하다 싶을 때 읽으면 좋습니다. 너무도 의욕이 안 나고 무슨 일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을 때,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저 속는 셈 치고 저자들이 시키는 건 다 따라해보겠다는 마음인 독자들에게 효능을 발휘하리라는 건 말할 것도 없겠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