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하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생각의 함정>은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국가안보전략을 가르치는 자카리 쇼어 교수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을 “에디슨의 전류전쟁에서 조지 부시의 이라크정책까지 세계 정세를 바꾼 선택 뒤에 숨겨진 7가지 인지함정”이라고 요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부딪히게 됩니다. 어쩌면 인생의 항로가 바뀔수도 있는 결정이며, 그 결정을 잘 못하여 절망의 나락으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선을 다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마치 무엇에 홀린 듯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위안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스스로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노년에 에디슨이 잘 못된 선택을 함으로서 모든 것을 잃고 만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눈초가 미국에서 머물 때, 오하이오주에 있는 에디슨의 생가를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단한 발명가로 알려진 그가 무슨 실수를 했다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전구를 발명하고 이를 밝힐 수 있는 직류전기의 발전방식을 개발한 그였지만, 직류방식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교류방식을 제안한 제자 테슬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커다란 실수였다고 합니다. 에디슨의 실패는 바로 그 스스로가 인지의 함정에 갇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인지의 함정은 “정태적인 집착으로 실책을 이끄는 사고의 틀을 뜻한다.”고 합니다. 에디슨은 변하고 있는 시대에 자신의 사고방향을 맞추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실책은 개인을 몰락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회사가 문을 닫고, 국가가 망하게도 만든다고 합니다. 저자는 대표적인 인지함정 7가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생각의 함정>을 통하여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파괴적인 정신적 패턴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합니다. 실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지함정을 식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인지함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차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7가지의 인지함정의 사례는 첫째, 스스로의 나약함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노출불안’의 사례, 두 번째, 사건이 복잡해지면 사태의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하는 ‘원인혼란’, 세 번째는, 사태를 단선적으로 파악하려고 하는 ‘평면적 관점’, 네 번째는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증한다고 믿는 ‘만병통치주의’, 다섯 번째는 정보만 많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정보집착증’, 여섯 번째는 상대방도 나와 같은 타입일 것이라 생각하는 ‘거울 이미지’, 마지막 일곱 번째는 변화하는 세계를 거부하는 ‘정태적 집착’입니다. 저자는 부시대통령이 결정한 이라크전쟁은 거울 이미지, 원인혼란, 만병통치주의, 정보집착증, 노출불안, 정태적 집착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한 복합적인 인지함정이 작용하였던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낸 <눈초의 광우병 이야기>에서도 바로 이 책에서 얻었던 생각을 적었습니다. 바로 지난해 촛불시위를 주도한 진보세력들이 가졌던 인지함정은 바로 과거 촛불시위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만병통치주의’와 변화하고 있는 사회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정태적 집착’이 결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았습니다. 결국 촛불시위를 통하여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겠는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과학적 사실들을 왜곡하여 일시적으로 국민들의 눈을 가릴 수는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결국은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는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지함정에 걸려 실책을 저지를 확률이 높으며, 실책을 범한 후에도 그에 대한 절대적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의 유연성이 꼭 필요한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유연성을 가지려면 시야를 넓혀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비교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비교하는 습관을 익힌다고 하면 가치중립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사람들의 생각은 항상 같지 않을까?
같은 장면을 보아도 사람들은 인지함정에 빠져서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지함정은 무엇을 말하는가?
인지함정은 불확실성에 대해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으로 이 책의 필자는 경직된 심리구조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자신이 생각해지고 보여지는 것으로 판단을 함으로써 흔히 저지르는 실책을 하게 되므로써 훌륭한 판단을 가로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은 기억을 한다. 그러나 에디슨조차 자신이 발견 직류전디에 대해서만 인정을 할 뿐 교류전기의 필요성을 인정을 하지 않았다. 에디슨의 제자 테슬러가 교류전기의 사용을 주장을 할 때도 그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어떤가? 많은 사람들은 직류전기보다는 교류전기를 주로 사용하지 않는가? 이런 경우에서도 테슬러의 의견이 더 타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만든이 것이 최고이고 더 이상의 발전이 필요없다는 에디슨. 그는 한번도 교류전기를 인정하는 인터뷰를 한 적은 없다고 한다. 그에 반발해서 테슬러의 교류전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혜택을 보았으나, 테슬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을 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지기 못하였던 그는 많은 실패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 말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에디슨만을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테슬러의 영향으로 우리는 집안에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받고 사용할 수 있었다.
사람이기 때문에 인지함정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실책을 저지르기도 해도 그 실책을 한 이후에도 절대적인 믿음으로 사태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인지함정에 빠져든 사람들을 한 번 생각해 보라. 그것이 질못된 생각이라고 하는지를....
요즘 이스라엘의 모사드의 이야기가 간혹 신문에 올라온다. 이스라엘사람들의 다른 나라의 실존하는 사람의 여권으로 다른 나라를 드나든다는 사실. 그리고 정적을 죽이기 위해 여럿이 움직였다는 이야기가.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옹호하는 이스라엘의 장관들의 이야기들이.... 혹시 이것도 인지함정이 아닐까?
어쩌면 자신들이 사는 세계만을 인정하고 다른이에 대해 배타적인 적도 인지함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남들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다 보여주는 것도 불안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불안하고.... 거울이미지도 노출불안도 인지함정도 정태적인 생각도 있는 우리들의 세상은 불안정함이 존재하는 이곳. 무엇이 옳다고 떨어지는 것도 없는 이 세상에서 중도를 지키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느껴진다. |
|
인간이 살아가면서 빠질 수 있는 인지함정들의 유형과 그 함정을 빠져 나올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 책
얼마 전 사소한 일로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크게 화를 낸 일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일이었는데 내가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 않으면 바보소리를 들어야하는 그런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바보란 소리를 듣기 싫어서... 친구들이 나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한 친구의 인격을 무시하며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 이 일로 인해 나의 체신은 설 수 있었지만 내 친한 친구 한 명을 바보로 만들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내가 살기위해 남을 죽여야하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누구보다 싫어한 나였지만 나도 동물과 똑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참기 힘들었으며, 그 순간 모멸감을 느꼈을 친구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각의 함정(인지함정)’에 빠질 수 있다. 인지함정은 그릇된 추론에서 비롯된 유연하지 못한 사고방식을 말하며, 경직된 사고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데 내가 친구에게 화를 낸 이유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인지함정이며, 내가 가진 기존의 생각과 산입견만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으로 인해 생각의 오류에 빠져서 더 큰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게 인지함정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첩보 기관과 첩보 고문들을 갖추고도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이라크를 침공한 사건은 인지함정이 만든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으며, 군중들에게 조롱감이 되지 않기 위해 들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코끼리를 죽인 사건은 나약함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한 인지함정의 한 종류이다. 내가 친구에게 화를 낸 이유도 인지함정의 한 종류인 ‘노출불안‘의 두려움으로 인해 생긴 사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처럼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저지를 수 있는 인지함정들을 자카리 쇼어의 『생각의 함정』이란 책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생각하면서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을 실제의 사례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인지함정의 7가지 종류들, 즉 나약함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하는 노출불안, 복잡한 사건의 원인을 혼동하는 원인혼란, 1차원적으로 세상을 보는 평면적인 관점,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증한다고 생각하는 만병통치주의,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는 정보집착증, 상대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울 이미지, 변화를 거부하는 정태적 집착 등의 인지함정의 종류들이 우리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웠던 논리적 오류의 종류들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자카리 쇼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실수(mistake)는 부정확한 데이터로 인해 발생한 단순한 오류다, 즉 실수는 전선에 실제로는 교류 전류가 흐르는데 직류 전류가 흐르고 있다고 착각하는 단순한 오류를 뜻하지만, 실책(blunder)은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 전보다 시도한 후에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본문 14쪽 中에서) 즉, 오류는 실수를 뜻하지만 인지함정은 정태적인 집착으로 실책을 이끄는 사고의 틀을 말한다는 것이다. 고로 이 인지함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파괴적인 심리적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하며, 이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비범한 지적 천재성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이미 실책을 저지른 사람들은 물론, 실책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인지함정을 식별하고, 더 이상 인지함정에 빠지지 말것을 자카리 쇼어는 이 책에서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인지함정에 빠질 수 있고, 이 인지함정은 우리 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아직 운좋게 인지함정에 빠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미 인지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인지함정에 빠지던, 빠지지 않던 중요한 것은 인지함정에 빠졌을 때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된 사고로 인해 더 크게 일을 벌리지 않는 게 중요하단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말자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 『생각의 함정』은 우리에게 유연한 사고를 통해 인지함정을 벗어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제시해 줄 것이며, 실책으로 인해 쓰디쓴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과 중요한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린 사람들의 실례를 통해 인지함정에 빠졌을 때 한 걸음 물러서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
왜 잘못을 알고도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는가? 세계 정세를 바꾼 선택 뒤에 숨겨진 7가지 인지함정... |
|
인지함정 : 7가지 심리 기제 "우리는 왜 잘못을 알고도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는가?" <생각의 함정>의 저자 자카리 쇼어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커다른 실책을 저지르는 핵심 원인은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사고방식과 관련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이것은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인데, 잘못된 사고 방식이 아니라 경직된 사고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존의 생각과 선입견만으로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는 경직된 사고 방식을 ’인지함정’이라고 부른다. <생각의 함정>은 역사가의 관점에서 다양한 역사적 사건을 고찰하여 7가지로 인지함정을 유형화하였다.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인지함정은 심리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저자가 소개하는 인지함정은 노출불안(나약함이 노출될 것을 두려워함), 원인혼란(복잡한 사건의 원인을 혼동함), 평면적 관점(1차원적으로 세상을 봄), 만병통치주의(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한다는 믿음), 정보집착증(정보에 대한 지독한 편견들), 거울 이미지(상대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함), 정태적 집착(변화하는 세계를 거부함) 등 7가지 심리 기제이다. <생각의 함정>을 읽으며, 나에게 특별히 흥미로웠던 인지함정은 노출불안과 정보집착증이다. 단호하고 강력하게 행동하지 않으면 자신의 위치가 약화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발생하는 노출불안은, ’과잉진압’과 같은 강력한 대응을 부추긴다. 기원전 427년 아테네에서 벌어진 미텔레네 진압논쟁이 그러한 예로 등장한다. 권력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여 비극을 초래했던 역사적 인물들이 떠오른다. 폭군으로 낙인찍힌 연산군도 그 원인이 노출불안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 안스럽기도 하다. 강한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국 두려움을 표출하며, 나약함의 증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정말 강하게 보이고 싶다면 오히려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래 전, "진정한 아름다움은 부드러움이다"라고 했던 광고 카피처럼 말이다. 지식을 통제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믿음에서 강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독점하는 정보집착증은, 정보를 독점하려 하거나 반대로 회피하는 성향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그 피해 사례가 놀랍다. 구역다툼을 하는 경찰들은 정보를 독점하려 하는데, 경찰들의 그러한 정보 독점이 살일한 시간을 벌어준다는 것이다. 미국 범죄역사상 가장 끔찍했던 연쇄살인사건은 바로 그러한 헛점을 이용하여 발생한 사건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 개인의 의사결정과정이 아니라, 집단적인 심리가 초래하는 사회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인지함정을 극복하는 과제는 집단적 차원의 심리에도 적용되어야 함을 분명히 알게 해준다. 그런데 한 가지 <생각의 함정>을 읽고 개인적인 대입과 적용을 해보는데 있어서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부분이 있다. <생각의 함정>에서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7가지 심리 기제가 보편적으로 일반화가 가능한 충분한 범주인가 하는 것이다. 역사와 심리가 만나 ’인지함정’이라는 개념의 도출도 상당히 흥미롭고, 7가지 심리 기제에 대한 이론도 문제해결을 위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고 본다. 그러나 저자의 주관적인 ’선택’과 ’기준’에 따라 역사적 사건을 고찰한 연구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특수한’ 사례와 유형이 될 수 있다는 약점을 지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모든 경험론적 학문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학자가 다른 사례를 들어 연구를 하면 또다른 심리 기제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론의 일반화에 대한 한계가 보인다. (굳이 일반화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을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타인의 잘못을 발견하고 어리석음을 자각하는 것은 쉬어도,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저자의 말대로, 스스로에게 대입해보아도 7가지 심리 기제 중에 내가 가장 빈번하게 빠지게 되는 인지함정을 진단해내기가 쉽지 않다. 책을 덮으며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진 그러한 불완전함이 역사의 아이러니이자 열린 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은 물론 국가와 국제적인 운명까지도 지배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판단과 선택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최대한 줄여가야 하겠지만, 그러한 ’빈 틈’이 함께 어우러져서 만들어지는 역사가 삶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
|
어떻게 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왜 자신의 실수임을 알고도 자신의 주장, 입장을 고집할까?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과거보다 많은 선택.판단을 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하거나 판단한 것에 100% 만족하기보다 다른 대안을 선택했으면 더 좋았을터인데라고 읊조리면서도 거듭 어이 없는 실수를 하고 땅을 친다. 그러면서도 잘못된 판단인줄 알면서도 방향전환이나 대안을 모색하기 보다 첫번째 내린 판단이나 주장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못하는 엄청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 개인의 판단 실수의 피해도 막심하지만 정부는 한번의 실수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어떤 판단의 옳고 그름을 판가름할때 결과를 보고 평가를 하는 것이므로 버스 지난 뒤에 손 드는 격이 될 수도 있다. 결과만을 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과정이나 수단의 문제가 간과되고 결과만 중요하게 취급하는 결과 지상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닐지. 실수를 통해 배워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닌지, 화성에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에서 말하는 남녀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과녀가 동일할 것이란 생각에 사로잡혀 칼로 물베기란 부부싸움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동일한 판단이라 할지라도 제각각의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 그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이다.
에코의 서재에서 출간한 생각의 함정은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 실수로 엄청난 부와 명예를 날려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정부나 기업의 실수들, 우화도 같은 예시를 통해 사람이나 조직이 빠지기 쉬운 함정 7가지를 들고 있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그렇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렇게 전문가라고 자칭타칭 인정하는 사람들의 실수담 모두 자기중심, 기존의 생각을 고수하고 선입견과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요인을 무시한 것이 불러일으키는 폐해를 보고 전율하지 않을 수 없었다.
7가지 생각의 함정은
어떤 판단실수든 피해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본인의 실수로 본인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니 당사자의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역사적인 지만 정책입안자의 판단 실수가 불러오는 엄청난 피해는 누가 보상해야 하나. 특히 저자가 강조한 부시정권의 판단실수로 아직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는 이라크인들, 이란인들. 마야문명이 남긴 문서를 폐기한 어느 신부의 이야기와 뉴기니 산악부족을 무참하게 살육한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시의적절한 판단을 한 이야기보다 실수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범하게 되는 자신의 약점이나 나약함을 노출하기 싫어하는 것, 익힌 고기를 전혀 먹어보지 못했던 부족이 집이 전소되는 화재발생후 익힌 고기맛을 알게되자 집에 불을 질러 고기를 익히는 사건발생의 원인을 잘 못 짚는 일, 좌우흑백논리란 편견들, 과거에 이렇게 했으니 지금도 그 방법이 통할 것이란 생각들, 정보를 해피하거나 독점하려는 논리(쿠데타를 두려워한 후세인이 범한 실수, 쉽게 이라크군이 미군에게 무너졌던 원인), 내가 이러하니 상대방도 이럴 것이다란 생각, 자신의 화려했던 과거에 집착하여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생각들처럼 숱한 사고의 함정에 빠져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있다. 나라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 같지만 내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자신은 솔직히 없다.
생각의 함정이 열거하는 7가지 함정에 빠져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사고의 전환으로 그 함정에 빠지지 않아 수많은 목숨을 구하고 피해를 사전에 막은 사례들중 상당수가 나의 일상 경험뿐만 아니라 우리 정부의 현재 모습이 대부분 겹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어떤 형식이든 지금의 세계는 일방통행식으로 이것이 만병통치약이란 약장수가 억지춘향격으로 강요하는 정책을 강요당하는 국가들이 많다. 반대할 힘도 의지도 없이 신자유주의의 경제질서를 구세주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선택이 생각의 함정에 빠져 범하는 실수가 아니길 바랄뿐이다.
사기를 당하는 순간처럼 생각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내 판단은 탁월해, 더 이상의 선택은 없다는 것을 스스로 합리화하게 되어 실수란 것을 알게 된 순간에도 그 판단을 번복하기 어렵다. 아무리 주변에서 반대를 하고 바람직한 선택대안이 있다고 하더라도 철회할 수 없는 어리석은 판단의 장면을 너무나 많이 보게된다. 자신의 판단이나 정책의 좋은 점만을 보려하고 단점을 보지 않으려는 우리의 정치현실처럼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함정이 바로 생각의 함정이다. |
|
# 생각의 함정은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 판단을 실수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영어제목인 blunder(실책)는 mistake(단순한 실수)와는 달리 문제해결을 위해 시도한 것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마치 말콤 글래드웰처럼 역사적으로 매우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이며 몇 가지 범주로 그 실책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이나 자국의 나약함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무력 진압을 선호하거나(노출불안) 복잡한 사건의 원인을 혼동하거나(원인혼란), 과거의 성공에 취해 아무 곳이나 그 것을 적용한다든지(만병통치주의), 상대방도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거울이미지) 등이 그 것이다.
# 만병통치주의를 보자. 만병통치주의는 어떤 경우에 잘 들어맞는 이론을 그 것이 적용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유사해 보이면 모든 상황에 적용하려 드는 것이다.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공산주의국가가 국유산업을 민영화하고 그 노동자들이 주식을 산다면 신속하게 자유시장경제로 이행할 수 있다고 믿고 폴란드에서 성공한다. 이를 러시아에서 시행하는데 대실패로 끝나고 만다. 생각해 보자. 주식을 의미하는 종이쪽지를 주지만 노동자는 그 회사에서 나쁜 물건만 나오는 기억만 생각나는데, 어느 사람이 와서 그 종이조각을 진짜 돈과 바꾸자고 한다. 러시아의 극소수 부자들이 노동자들의 어마어마한 부를 가지게 되는 세기의 판매가 이뤄지고 만다. 폴란드와는 달리 러시아는 자본주의의 경험이 없어 지식도 관리인력도 부족했던 점을 간과한 것이다.
# 97년 금융위기때도 IMF는 과거 남미위기시 정책을 저장된 파일에서 그대로 잘라서 복사하여 나라이름만 바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거부한 중국과 인도가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라 설명한다. 가장 다가온 사례는 미국의 교도소 민영화다. 일반적으로 민영화는 만병통치약처럼 비춰진다. 그러나 민영화되는 교도소는 이익을 목적으로 하기에 더 많은 수감자를 더 적은 인원으로 통제해야 하므로 재활이나 교도의 동기가 없으므로 삼진아웃법 등 가혹한 법을 통과시키려는 로비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 이처럼 저자 자카리 쇼어는 다방면의 사례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방면의 교황 말콤 글래드웰급 스토리텔링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추기경급은 될 듯 하다. 참고로 저자의 홈페이지를 보면 하얀 지팡이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맹인이 이처럼 많은 공부와 저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풍족한 사회가 곧 이루어졌으면 하는 희망이다. |
|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 가운데에도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개개인의 판단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문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개개인의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잘못된 개념이나,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들도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동독과 서독을 갈라 놓고 서 있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만 하면, 마치 그동안 동독과 서독에 있었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감격했고, 그것으로 모든 문제는 끝이 난 것으로 생각했고, 모든 문제가 끝난 것처럼 보여져 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를 지금 직면하고 있는데, 그것은 동독에 사는 사람과 서독에 사는 사람들의 경제생활의 차이와 도덕적 관념의 차이였다는데 있었다. 그들의 사회관념이 통일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최소한 20년이상은 더 소요되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는 것을 보았다. 독일이 통일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났던 것을 보면서 교훈을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통일비용이 수십억이상, 아니 수조원 이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20년이라는 기간이 더 소요되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여기에서 우리가 배워야 되는 것은 바로 이 책에서 두번째로 이야기하고 있는 원인혼란이다. 원인혼란 때문에 결과도 혼란되어지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일례로 히틀러는 유대인이 사라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던가! 히틀러에게 있어서 게르만 민족에게 다가온 문제의 원인을 자기들에게 찾기보다는 쉽게 유태인들에게서 찾았던 원인 혼란이 있었고, 문제 자체를 너무 단편적으로만 보아온 면이 없잖아 있다는 것이다. 2차원적으로 보느냐, 3차원적으로 보느냐, 아니면 4차원적으로 보느냐는 너무 많이 다르다. 비행기를 타서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63빌딩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서로 키를 가지고 누가 더 크다고 자랑하던 것들도 별 것이 아닌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 수 있지 않던가! 그렇기에 내 생각도 틀릴 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좀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다가 만병통치약 식의 사고 방식도 문제가 있다. 가끔씩 식당에 가보면 모든 병에 다 좋단다. 음식이. 음식은 음식일 뿐이지, 만병통치약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광고를 버젓이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놀랠 뿐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것이 회자되어서 손님들이 몰려온다는 것이다. 그것 하나가 무슨 전체 건강을 좌지우지 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오는가 보다. 또 정보만 있으면 모든 것이 다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정보는 중요하지만, 그 정보가 올바른 정보인가, 아니면 잘못 전해진 정보인가를 분명히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다. 전쟁중에는 정보전쟁이 심한데, 그 정보전쟁을 잘 이용하는 측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정보를 편향적으로 왜곡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지 않던가? 그뿐만이 아니라 게임을 할 경우에도, 사업을 할 경우에도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모른다. 이것이 사람들의 인지착오를 이용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내 자신조차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살펴보는 일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
생각의 함정 인간은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유명한 말입니다. 이 말의 시작으로 신이 있기에 인간은 존재한다는 신 중심의 사고관은 인간중심의 사고관으로 바뀌었다고 할 수도 있기에, 이 말은 중요합니다. 물론, 데카르트 이전의 여러 선배들의 사상이 이 말을 이끌어 냈다고도 할 수 있을듯 싶긴 합니다만... 중요한 건. 생각은 곧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 생각에 의하여 판단하는 것들이 모두 옳은 것일까요? 불행한점은. 인간은 신과 짐승. 중간에 속한 개체라는 이야기는 사실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판단을 내리는 모든 것들은 항상 옳은 것이 아닙니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두뇌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직관의 힘으로 얻은 판단보다 못한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으며, 이 전제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인간의 두뇌는 합리적인 사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다양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죠. 생각의 함정은 이렇듯 인간의 생각이 함정에 빠지는 다양한 예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함정들을 살펴봄으로써 보다 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 해 봅니다. 책의 서문에서 필자는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확신하는가?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선택지를 고르게 되고, 이때 선택한 다양한 길들은 모두가 맞는 길은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선택지 자체가 옳고 틀림이 아닌, 말 그대로 선택만을 요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점에서 확신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첫번째 주제는 노출불안입니다. 노출불안이라는 생각에 의하여 만들어진, 혹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살펴보고 왜 이런 오류가 생겨났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원인혼란입니다. 사건의 원인을 혼동하거나 착각하는 경우의 내용입니다. 뭐랄까... 옳지 않는 원인과 결과를 연결시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번째는 평면적인 관점. 네번째는 만병통치주의 다섯번째는 정보집착증 여섯번째는 거울 이미지 입니다. 일곱번째는 정태적 집착 여덟번째는 최악의 결과로 이라크 전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다양한 생각의 오류들을 뭉뚱그려서 이라크 전쟁에 대입하고 있는듯 싶더군요.. 솔직히... 이라크 전쟁은 오류라기보단 부시와 그의 똘마니들의 이권을 위한 전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해석에 따라선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아홉번째는 지혜를 향해 나아가는 길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생각의 함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의 오류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함정들을 피해 지혜로운 선택을 하길 갈구해 보겠습니다. |
|
이 책이 일반적인 인지함정를 다루는 심리학 책들보다 재미있는 이유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예시를 보이는데 있다. 두번째 읽고 독후감을 다시쓰지만 정말 꽉찬 느낌의 책이다. <노출불안 > 개인이나 집단이 단호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나약하게 보일까 하는 생각 때문에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게 되는 인지 함정이라는 것인데 역사를 보면 강경책들이 꽤 많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나야 그 상황이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지, 그 순간속에서는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호한 조치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닌, 인간은 너무나 쉽게 단호한 조치, 즉 강경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럴 때 일수록 정말 강경책이 필요한 것일까? 이를 통해 잃는 것은 무엇일까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원인혼란>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다각적인 가능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쉽게 주도적인 한가지 원인으로 단순화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보지 못하고 거기에만 빠질 수가 있다. 말레리아가 나쁜 공기라는 어원도 말레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이 학질모기에 의해 전이된다는 것을 몰랐을 때는 그런 웅덩이 근처의 나쁜 공기에 의해 걸리는 줄 알았다고 한다. X가 일어나고 Y가 일어나면 사람은 쉽게 X가 Y의 원인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평면적인 관점> 2차원 세계에 살고 있는 사각형(다각형이 높은 지위에 해당하는 세계)이 꿈속에서 1차원 세계에 떨어지고 2차원이 있다는 걸 1차원 세계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려다가 이 외부인에게 두려움을 느낌 1차원 세계 사람들이 사형에 처하라는 악몽에서 깨어나니 원(Circle)이 옆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원인 줄 알았던 대상이 같이 공중으로 같이 올라가면서 3차원을 인식하고 구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애보트의 <플랫랜드 Flatland>는 인식의 차원에 대한 비유일 수 있다. 베트남의 민족적 영웅, 호치민을 민주주의자냐 혹은 공산주의자냐의 이분법으로만 생각을 했기 때문에 미국은 베트남의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역사적인 교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란에서 모사데그를 미국이 축출하고 팔레비 왕권으로 대체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며 이란은 결국 호메이니에 의해 극단적인 혁명으로 이르게 되니 이 또한 이런 평면적인 관점이 작용했다는 저자의 분석이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봉쇄와 소련과의 협상도 역사적인 예로 다루고 있다. 다각적인 시각은 평면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하기에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각화는 결정을 지연시키거나 심한 경우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평면적인 관점이라는 인지함정을 인식하고 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다각적인 시각이 갖는 모호함의 증가도 경계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만병통치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의 폴란드에서 사회주의 경제에서 자유시장 경제로 성공적인 전환책이 왜 러시아에서는 먹히지 않았을까? IMF는 남미에서 시행했던 동일한 정책을 왜 아시아의 국가에도 요구를 했을까? 볼리비아에서 공영기업인 수도사업을 민영화했을 때 어떤 회사는 실패를 했고 어떤 회사는 성공을 하는 다른 결과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어디에서 성공한 정책이고 원론적으로 괜찮아 보이면 그것이 그대로 다른 곳에서도 동작하리라는 기대, 그런 것들이 인지 함정을 이룬다는 이야기이다. <정보 집착증> 초기에 나오는 모파상의 단편이 재미 있다. "상류 사회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 하위 공직에 있는 남편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우연하게 상류 사회의 파티에 참석을 하게되고 없는 돈에 새 옷까지 사입었으나 보석이 없어 주변의 부유한 여인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서 꿈에 그리던 파티에 참석을 했는데 그만 이를 분실해서 비슷한 것을 사서 주고 10년동안 그 빚을 갚느냐고 뼈 빠지게 고생해서 외모는 늙을 때로 늙어 버렸다. 길에서 우연히 목걸이를 빌려준 여인을 10년만에 만났는데 과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 목걸이는 모조품이 었다고 한다." 사람은 자주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정보 공유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여인도 사실을 이야기하기 보다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는 길을 선택한 것인데 대가가 너무 가혹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정보가 마치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것처럼 독점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역사적으로는 독재 정권이 특히나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도 그러했다고 한다. 전쟁 중인데도 장군들도 다른 부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정보 독점과는 다르지만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하등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정보를 회피하는 것도 정보 집착증에 하나라고 한다. 스페인이 마야 문명을 정보할 때 같이 동행했던 디에고 드 란다 사제도 자신의 복음의 길에 마야 문명의 자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분서갱유를 했다고 하니 참 안타까운 역사이기도 하다. 또 제국의 시대에 서구에 대한 정보는 독이 된다고 생각해서 회피했던 아시아의 국가들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거울 이미지> 남도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는 결국 내 입장에서 남을 보는 함정인데 일본이 전후에 정부에서 나서서 매매춘 허용, 장려했던 것은 자신들이 중국에서 자행했던 대규모 강간처럼 점령군인 미국이 자국의 여인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정부가 선조치하는 것이 낫다는 거울 이미지라는데 지나간 역사이지만 씁쓸하다. 2차 세계대전 후 베트남과 프랑스 간의 디엔 비엔 푸에 요새 전투에서도 프랑스군들은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요새이니 베트남군이 공격하지 못하리라고 자기 입장에서 예상을 했으나 무기, 석유, 식량의 총 8,286톤의 보급품을 베트남군은 중국에서부터 600마일을 사람이 운반했다고 한다. 결국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걸 반증하는 역사인 듯 하다. <정태적 집착> 기업의 외부 환경은 계속된 변화가 있기 마련인데 많은 경우 외부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드리지 않는다. 과거 IBM이 그러했고 거스너가 IBM 내부에 던졌던 메시지가 그러한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자신의 사고 방식만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 기업같으면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에디슨이 직류만을 고집했던 것도 어찌보면 정태적 집착이었을 것이고 교류를 주장한 테슬라가 웨스팅하우스의 어려움을 듣고 자기 특허를 포기하는 대신에 교류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달라는 부분에서도, 테슬라가 여전히 스폰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태적 집착이 있었을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경우에는 정태적 집착이 있었을 망정 고귀한 인간 정신이 느껴진다. 사람이 인지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위대한 지성들도 빠지는 걸 보면 이는 피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끝까지 고집하지 않고 어느 시점에 멈추어 돌아보고 함정이라고 생각되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그 순간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려는 용기, 노력이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마지막 말처럼 열린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런 인지함정에 빠지는 오류를 줄일 듯 하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남을 쉽게 오해하거나 쉽게 화를 내기도 한다. 이것 또한 돌이켜 보면 상대가 어떤 생각이나 의도로 그러 했는가를 이해하기 보다는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서 성급하게 행동한적이 많다. 이도 인지함정이 아닐까? 마지막 장에 와서 저자가 맹인임을 밝히고 있는데 정말 마지막 반전이다. 열린 마음을 위해 정진해야 겠다. 8/13/2011 - 1번째 11/29/2012 - 2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