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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오랜 독자로서 26호부터 강준만의 '1인 저널리즘' 이란 형식을 버리고 여러 필자들이 참여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는 것에 약간의 서운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도 한 사람이 여러 종류의 주제를 다루는 솜씨를 보면서 <입장>과 <시각>이란 것에 대해 살펴볼 기회가 되었던데다 아무리 책이라 해도 몇 년을 보다 보니 정도 무척 들었나 보다.
게다가 여러 필자들이 참여한다면 <월간 인물과="" 사상="">이나 <아웃사이더>와의 차별성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생겼다. 이 잡지들에 참여하는 필진들의 성향은 정말 오랜 시간 지켜 본 사람이 아니면 언뜻 구별가기 쉽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
어쨌거나 이 26호의 첫머리에 특집으로 다루어진 유시민, 고종석, 홍세화의 대담은 퍽 유용했다. 각자의 인터뷰에서는 구별하기 어려웠던 시각의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강준만 카리스마="">를 씻어내기 위해 일부러 강한 캐릭터를 가진 세 사람을 선정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봤다(출판사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는 얘기다).
이 세 사람의 대담은 일단 민주노동당 당원인 홍세화에 대해 개혁당원(얼마 전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인 유시민의 논리적 승리로 요약할 수 있겠다. 대담 전반에 걸쳐 유시민의 '리버럴'공세에 홍세화의 '사민주의'는 줄곧 수세에 몰렸다(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민노당은 사민주의를 강령으로 채택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민노당은 사상 스펙트럼이 한나라당의 그것만큼 꽤 넓게 퍼져 있으며 그 중 홍세화의 주장은 내가 볼 때 분명 사민주의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홍세화의 개인적 역량만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 어떠한 '신념' 혹은 '사상'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리버럴'을 논파하기는 애초부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종석은 사회자로서 그 두 사람의 말을 이끌어내는 쪽을 맡았는데, 가끔 호루라기를 집어던지고 선수들 사이에 끼어든 심판같기도 했다. 그 모양이 몇 년 전 <100분 토론>을 진행하던 유시민 같아서 미소를 짓게 한다. 고종석은 이 논쟁 와중에서도 부드럽다. 지금까지 그가 썼던 글들이 그랬듯이 말이다. 난 참 그의 글들을 좋아한다. 정치적 의견은 조금 다르지만.
이 대담에서 고종석은 진보세력이 노무현을 도와서 수구세력과 맞전선을 펴야한다고 말한다. 전형적인 노무현 지지자들의 의견이기도하다. 하지만 전술상으로 볼 때, 노무현보다 더 좌측에 있는 진보세력의 활동영역이 커져야만 수구세력으로부터 개혁세력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요컨대, 노무현이 성공해야 진보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가 성공해야 노무현도 성공하는 것이다. 물론 개혁세력은 양쪽 모두에게서 공격을 받을테지만 그 대립구도를 적절히 이용해서 자기 입지의 확장을 꾀하는 것은 개혁세력의 정치적 테크닉에 달려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민주노동당이나 사회당이 없었다면 노무현에게 가해졌을 색깔공세는 정말 가관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비해 국민 의식 수준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뿌리가 뽑히는 건 아직 먼 뒷날의 일이라고 여겨진다. 지금도 국회 정보위원들이라는 작자들이 친북세력 어쩌구 좌파세력이 저쩌구 나불거리는 것을 보라. 어서 진보세력이 진출해야 쓰잘데 없는 소리 싹 들어가 버릴 것이다.
여하튼 <인물과 사상="">시리즈의 새출발을 기대해 본다.인물과>강준만>아웃사이더>월간>시각>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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