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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의 인생은 희극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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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요량으로 우연히 시작한 일이 그 사람의 개인적 취향이나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기분전환 삼아 들렀던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우연히 맛보았던 초코 아이스크림에 대해 '생각보다 맛있네'라고 말했다면 당신은 분명 실수한 것이다.  그것도 크나 큰 실수를 범한 셈이다.  우울감을 한방에 빨아들이는 강력한 진공청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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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요량으로 우연히 시작한 일이 그 사람의 개인적 취향이나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기분전환 삼아 들렀던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우연히 맛보았던 초코 아이스크림에 대해 '생각보다 맛있네'라고 말했다면 당신은 분명 실수한 것이다.  그것도 크나 큰 실수를 범한 셈이다.  우울감을 한방에 빨아들이는 강력한 진공청소기 한 대를 장만했다고 좋아했던 당신은 그 청소기가 4개의 모터를 장착한 강력한 흡입력의 청소기로 진화하여 타깃을 당신의 몸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을 것이다.  장담하건대 어느 곳에나 효용 체감의 법칙은 작용하는 법이다.  서너 번쯤 반복되면 이제는 더 이상 초코 아이스크림이 나의 우울감을 제거해주지 않는다.  효용이 의심스러운 초코 아이스크림을 떨쳐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들게 마련이지만 진공청소기는 이제 당신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우라질!  취향은 늘 그런 식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은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룬 재미있는 책이다.  하네다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사는 작가는 그야말로 '여행하라고 외쳐 대는 동네'에 사는 셈이다.  스트레스를 풀 겸 작가는 오키나와 여행을 결정한다.  작가는 마치 일기를 쓰듯 여행을 기록한다.  열혈 야구팬인 작가는 하네다 공항 로비에서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선수들과 우연히 마주친다.  작가는 여행 시작 전부터 흥분한다.

 

"눈을 휘둥그레 뜬 내 앞으로 전 주니치 드래건스 선수 다네다 히토시가 지나간다.  어이! 하마터면 말을 걸 뻔했다.  안면도 못 튼 주제에.  문예춘추 <올 요미모노> 편집부의 B여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B여사는 주니치 드래건스의 열렬한 팬이라 나와는 동지인 셈이다.  나보다 10년 늦게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나와 같은 수준으로 주니치 드래건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무서운 편집자다."    (p.11)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는 즉각적이고도 관능적이다.  웃음이 언제 배달될지 며느리도 모르는 한국식 유머와는 사뭇 다르다.  그의 작품을 읽노라면 삶의 무게가 시간에 비례하여 1kg씩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물음보다는 나도 한번쯤 이렇게 살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진지하다는 것은 때로 어깨에 뭉친 근육통만 유발할 뿐이다.

 

"난 평소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어느 정도로 관심이 없냐면 리모컨을 잃어버리고도 한 달 동안이나 모를 정도다.  신문도 안 본다.  주간지 따위 사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러니 아는 게 없다.  여자 아나운서의 스캔들이 터진들 애당초 그 여자의 얼굴을 모르니 관심을 가지려야 가질 수 없다.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물으면 '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대답한다.  '채식주의자'같은 취향이라고 얼버무린다."    (p.45)

 

작가는 오키나와를 시작으로 시코쿠, 타이완, 도호쿠, 히로시마, 규슈를 여행한다.  책을 읽다 보면 야구 경기를 보기위해 나 홀로 여행을 하는 오쿠다 히데오의 모습이 연상되는 듯하다.  자신이 정한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남는 시간을 어찌 보낼까 궁리하다 길거리의 어느 우동집에 들러 색다른 맛에 감탄하며 눈물을 찔끔거리거나, 야구 경기의 시간을 기다리며 영화를 한 편 때리거나, 그도 아니면 미니스커트 차림의 젊은 여성으로부터 마사지를 받으며 온갖 상상을 하는 모습 말이다.

 

"호텔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가지고 온 책은 반도 읽지 못했다.  사색 모드로 들어간다.  나는 생각하면서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런 능력이 소설에 활용되지는 않는다.  공상은 장사 밑천이 될 수 없다."    (p.70 )

 

소심하면서도 은근 기분파인 작가는 도쿄를 떠나 맘에 드는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생각하기도 하고 트럭 운전사가 되어 사계절 내내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녹색의 논에 반하여 농사를 지어볼까도 생각한다.  늘 그런 식이다.  아주 이따금 진지한 생각을 할 때도 물론 있다.

 

"막 등단했을 무렵 나는 '작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처녀작은 화제에도 오르지 못하고 업계에서는 완전히 무시당했다.  사람들이 직업을 물으면 "소설도 가끔 써요,"하고 곁가지처럼 말했다.  사실 난 아주 달콤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출판만 되면 각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원고 의뢰가 정신없이 밀려들 것이라고.  웃고 만다.  고독과 친해져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중략)  지금, 내 일정은 5년 후까지 꽉 찼다.  옛날에 비하면 거의 기적이다.  여행을 하면서 원고를 쓰기만 해도 그걸 사줄 출판사가 있다.  이 무슨 기적 같은 일인가.  그렇지만......  괴롭다.  나는 아니디어와 테크닉으로 소설을 쓸 수 있는 인간이 아니다.  살을 후벼 파지 않으면 한 줄도 나가지 못하는 평범한 인간이다."    (p.209 ~ p.210)

 

누군가는 야구가 인생과 같다고 했다.  나는 그런 구태의연한 표현은 딱 질색이다.  마치 금방이라도 곰팡이가 필 것 같다.  그렇지 않은가.  인생은 결국 비극도 희극도 아니지만 나는 선택할 수만 있다면 희극을 선택하고 싶다.  별 가는성이 없어 먼저 침이라도 발라 보자는 속셈이지만.  그렇지만 책을 고르라면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이 좋다.  별 것 아닌데도 신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대리만족을 누리는 기쁨도 쏠쏠하다.  야구장을 찾아 떠나는 오쿠다 히데오의 나 홀로 여행은 2월부터 시작되어 7~8월은 쉬고 12월까지 이어진다.  책을 읽은 소감을 굳이 말하자면 '유쾌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작가가 우동 한 그릇을 먹고 '맛있다'는 표현 밖에 다른 말을 찾지 못했던 것처럼.

s*****l 2014.07.13. 신고 공감 7 댓글 13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혼자 놀기의 진수, 오쿠다 아니 오타쿠
"혼자 놀기의 진수, 오쿠다 아니 오타쿠" 내용보기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 페타지니의 부인이 25살 연상이라는 첫장의 흥미로움. 사실 내가 접한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공중그네'가 유일하다. 유머가 철철 넘치는, 인생을 참 재밌고, 쉽게 사는 듯한 인상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지방 야구장 순례'라는 목표로 1년동안 6곳의 야구장과 그 도시를 여행한 짧은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5명의 선수들을 그려보며, 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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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 페타지니의 부인이 25살 연상이라는 첫장의 흥미로움. 사실 내가 접한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은 '공중그네'가 유일하다. 유머가 철철 넘치는, 인생을 참 재밌고, 쉽게 사는 듯한 인상이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은 '지방 야구장 순례'라는 목표로 1년동안 6곳의 야구장과 그 도시를 여행한 짧은 기록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5명의 선수들을 그려보며, 오쿠다의 야구장 기행을 따라갔다.

 

야구, 영화, 마사지

시즌 전 동계훈련 시기인 2월부터 재팬시리즈가 끝난 후 은퇴선수들이 팀을 결성해 리그를 진행하는 9월의 마스터리그까지 1년의 야구장 순례가 담겨있다. 도시를 여행하기 앞서 짐을 꾸린다. 자신의 드레스 코드를 읊는다. 교통편에 대한 단상이 담긴다. 야구장이 있는 도시의 호텔에 투숙하여 그곳의 정경을 담는다. 야구경기가 있기까지 거리를 거닌다. 서점에서 가이드북을 구입한다. 그가 좋아하는 면요리(우동, 라면)를 맘껏 즐긴다. 혼자서 영화관을 찾는다. 대부분 별다른 감흥없이 호텔로 돌아온다. 그때부터 마사지사를 불러 60분에서 90분 정도의 마사지를 받는다. 정말 전형적인 공식처럼 방문하는 도시마다 모두 위의 순서대로 글을 써간다. 마사지를 너무나 좋아하는 히데오. 별의 별 마사지를 다 받으며, 도쿄생활에서 왔던 뭉친 근육들을 한없이 풀어준다. 소설 중에 그와 작업하는 출판사 편집자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히데오를 '야구, 영화, 마사지'광으로 평가한다. 이 소설이 쓰여진 시점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다. 야구장 순례를 다니면서 일본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경기를 마사지를 받으며 라디오로 듣고 있으니 말이다.

 

여행의 넋두리, 작가로서의 자존감

혼자 여행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히데오. 렌트카를 운전하거나 노면전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잘도 쏘다닌다. 야구장 습격이 아닌 무미건조한 한 중년 남성의 여행기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렇게 자유롭게, 별다른 목표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문장들이 한없이 가볍다. 소위 공중에 한보 반쯤 둥둥 뜬 채로 여기저기를 부유하는 듯한 인상이다. 간간이 독서를 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가 좋아하는 작가인 야마다 다이이치를 평하며, 문장이 좋다고 한다.

 

최근 독자들은 문장을 즐기기보다 구성이나 주제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독자의 기호는 편집자의 기호다. 흠, 그렇지만 소수의 독자라도 좋다. 나는 고군분투할 것이다. -P115

 

편집자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보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글쓰기에 대한 자세가 들어있다.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단편소설의 교정지를 팩스로 받아다가 넘겨주는 장면도 자주 등장한다. 그가 고백하듯 '마음 속의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좁아서' 일상 속 약간의 변화나 타인의 시선을 마땅치 않게 여긴다. 온전히 혼자서 하는 여행, 산책하는 여행을 즐기는 그다. 그는 소설을 쓸 때. 플롯이 따로 없다고 한다. 일단 등장인물을 정하고 시작만 하면 흐름에 따라 마음껏 글을 써내려간다고... 하여 완벽하게 플롯을 짜놓고 글을 쓰는 사람이 놀랍다고 말한다. 이 소설 또한 기승전결의 정해진 플롯은 없다. 그때 그때 되는대로 여행지에서의 기록을 공식처럼 세워놓고 자유롭게 빈칸을 채워가는 방식이다. 그래서 좀 산만하다.

 

왜 오쿠다인가?

오쿠다는 일본 작가들 중 국내에서 출판과 동시에 사랑받는 몇 안되는 작가다. 그의 글쓰기가 어떤 면에서 매력있는 걸까? 사실 난 이렇게 가볍게 배설하듯 써내려가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소설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정도면 나도 쓰겠는걸'이라는 다소 무모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알게 모르게 한국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한국의 문화나 한류스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는 것. 늘상 낯선 도시의 영화관을 찾아 혼자 보는 영화 중 '친구'가 소개된다. 극찬을 하며, 장동건(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지만)을 인상적으로 묘사한다. 전체적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어찌보면 오쿠다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없이 줄글을 따라 때론 폭소를 터뜨리거나, 강하게 공감을 하면 그뿐. 그럼에도 '야구장 습격사건'을 읽으면서 그 소재는 흥미로우나, 그의 글쓰기는 너무나 가볍다란 걸 내내 느끼게 됐다. 어찌보면 여유로운 프리랜서의 혼자놀기 상황극을 보는 듯한 난처함도 있었다. 다른 작품들은 어떨까? 다들 평가가 좋던데 말이다. 



t******2 2010.02.07. 신고 공감 6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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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실망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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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팬이고 야구팬이라 기꺼운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결과는, 비추천. 단연코.   뭡니까 이게. 동아일보사 측도 문제입니다. 제목을 대체 무슨 악취미로 하루키를 따라한겁니까. 뭐가 습격사건 입니까. 엽기발랄?? 이라부선생?? 어이없음.. 원제인 [야구의 나라]가 훨씬 낫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독자 낚지맙시다.   이건 그냥 기행문 입니다. 야구 기행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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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팬이고 야구팬이라 기꺼운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결과는, 비추천. 단연코.

 

뭡니까 이게.

동아일보사 측도 문제입니다. 제목을 대체 무슨 악취미로 하루키를 따라한겁니까.

뭐가 습격사건 입니까. 엽기발랄?? 이라부선생?? 어이없음.. 원제인 [야구의 나라]가 훨씬 낫습니다. 별 이유도 없이 독자 낚지맙시다.

 

이건 그냥 기행문 입니다. 야구 기행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죠.

마사지얘기가 더 많은거 같습니다.

 

야구도 야구지만, 오쿠다 이 작가에 대한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상표의 무슨 색 뭘 입었네 어쩌네 하는 얘기는 시작부분마다 매번 하는건 또 뭔지.)

히로시마 편에선 원폭돔에 갔던 얘기가 나오는데, 이 작가 앞으로 역사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하는데, 참 염려스럽더군요.

 

하여간. 이 책은 비추천입니다.

 

s*****m 2009.09.27.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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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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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좋아하고 오쿠다 히데오도 좋아하지만 이건 돈 아깝고 시간 아까운 책입니다.   별 기대없이 생각하고 봐도, 재미도 없습니다. 야구장 슬슬 돌아다니면서 별 생각없이 끄적대며 쓴 글입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돌면 빌려 보시고 돈주고 사는 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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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좋아하고 오쿠다 히데오도 좋아하지만

이건 돈 아깝고 시간 아까운 책입니다.

 

별 기대없이 생각하고 봐도, 재미도 없습니다.

야구장 슬슬 돌아다니면서 별 생각없이 끄적대며 쓴 글입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돌면 빌려 보시고 돈주고 사는 건 아깝습니다.   

i*******7 2009.09.2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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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는 야구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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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야구장 습격 사건> 광고 문구는 엽기발랄 '이라부선생'야구장에 떴다? (사실은 안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니 이라부 선생이 나오지 않는다. 낚시성 광고 멘트일 뿐~ 야구를 좋아하는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가 여기저기 야구장을 돌아다닌 여행책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전에도<오!수다>라는 항구기행문을 낸 적이 있으니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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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야구장 습격 사건>

광고 문구는 엽기발랄 '이라부선생'야구장에 떴다? (사실은 안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니 이라부 선생이 나오지 않는다. 낚시성 광고 멘트일 뿐~

야구를 좋아하는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가 여기저기 야구장을 돌아다닌 여행책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전에도<오!수다>라는 항구기행문을 낸 적이 있으니 그것과 비슷한 연장선으로 보면 되겠다.

 소설과 에세이. 친구는 "소설가는 소설만 써라" 라고 말하며 에세이는 안읽는 편인데 나는 소설을 보고 나면 작가가 궁금해져서 에세이도 잘 찾아 읽는 편이다. 소설과 에세이는 마치 드라마 속 캐릭터와 현실의 스타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차이를 느끼게 해 준다. 그렇다 보니 어떤 소설가들은 소설은 재미있는데 에세이는 별로이고, 어떤 이들은 에세이는 재미있는데 소설은 그보다 못하다. 물론 둘 다 재미있고 잘 읽히는 이들도 있다. 반대로 소설도 에세이도 재미없는 최악의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소설은 재미있는데 에세이는 그냥 그런 경우. 오쿠다 히데오가 그런 경우가 아닐까? 소설은 진지하거나 엽기발랄하고 재미있는데 에세이는 그냥 그렇다. 그건 아마도 그가 엽기발랄이라는 비현실적으로 유쾌한 소설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에서 여행에서 그렇게 엽기적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사건이란 건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공중그네> 때문에 그에게 붙은 "유쾌하고 엽기적이고 웃기는" 것을 기대한 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책을 보면 그는 그저 많이 소심하고 혼자놀기를 잘하는 늙수구레한 아저씨 정도니까 말이다. 혼자 다니면서 느끼는 살짝 웃기고 살짝 감상적이며 살짝 지루한 여행. 이 책은 현실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바로 그 정도의 여행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몇 배 더 즐겁게 읽을 수도 있겠다. 나는 야구는 뭐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이 책은 그냥 그랬다. 오쿠다 히데오씨, 다음에 재미난 소설로 만나요~ 내게는 그런 느낌이었다.

 이 책은 야구경기를 보러 멀리 까지 낯선 도시에 가서 책을 읽고 마사지를 받고 야구 경기를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고 술을 마시는 게 전부다. 하지만 그걸 뒤집어 말한다면 이 책에는 맥주도 있고 야구경기도 있고 낯선 도시와 맛난 음식과 마사지와 영화, 독서 그리고 가끔 한 번씩 터져 주는 그의 농담까지 그걸 다 합쳐 말할 수 있는 여행이 있는 책이다. 전자로 볼지 후자로 볼지는 독자의 몫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여행기<야구장습격사건>이었다.

- 다락방서 허뭄

g*****6 2009.09.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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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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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갖고 30여장 읽었지만 대체 뭐하자는 건지... 책은 버렸고.. 선물로 준 공만 남았다.. 150자 남기기도 힘들다 돈 아깝고 시간 아깝고 다른 책 못 산 기회비용도 아깝다. 이책을 발행한 사람이 궁금해진다 야구에 야자도 모르는 사람인듯 하다 아직도 150자가 안되었네 이제됏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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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을 갖고 30여장 읽었지만

대체 뭐하자는 건지...

책은 버렸고.. 선물로 준 공만 남았다..

150자 남기기도 힘들다

돈 아깝고 시간 아깝고

다른 책 못 산 기회비용도 아깝다.

이책을 발행한 사람이 궁금해진다

야구에 야자도 모르는 사람인듯 하다

아직도 150자가 안되었네

이제됏나?

j****t 2010.03.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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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쓰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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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다"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과연 봉중근씨가 정말로 이책을 읽었을까?   읽었다면 정말 재밌다고 했을까?   브랜드 강박관념환자같은 오쿠다씨 책은 다시는 보지않겠다.   "오 수다"에 이은 연타석 졸작탄생.   출판사에 고용된 리뷰어가 제발좀 그만 글을 올려주시길...   저도 속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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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다"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과연 봉중근씨가 정말로 이책을 읽었을까?

 

읽었다면 정말 재밌다고 했을까?

 

브랜드 강박관념환자같은 오쿠다씨 책은 다시는 보지않겠다.

 

"오 수다"에 이은 연타석 졸작탄생.

 

출판사에 고용된 리뷰어가 제발좀 그만 글을 올려주시길...

 

저도 속았습니다. 

e***u 2009.10.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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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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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습격사건 : 엽기발랄 오쿠다 히데오 포복절도 야구장 견문록 - 오쿠다 히데오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삶에서 관심 밖의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에도 큰 흥미가 없거든요. 물론, 월드컵 축구는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들과 어울려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가 있으니까. 아, 생각해보니 여고생 시절에 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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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습격사건 : 엽기발랄 오쿠다 히데오 포복절도 야구장 견문록 - 오쿠다 히데오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삶에서 관심 밖의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에도 큰 흥미가 없거든요. 물론, 월드컵 축구는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이들과 어울려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가 있으니까. 아, 생각해보니 여고생 시절에 발야구를 무척 좋아했네요. 고3시절 체육시간이 사라지는 것을 가장 아쉬워했던 여고생이 있다면 내가 아니었을까? 정도로 체육시간의 발야구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니 관심있는 스포츠가 있다면 야구. 야구시즌이 되면 다른 이들이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는 모습이 부럽더라고요. 야구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물론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 스포츠 종목. 그래서일까,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야구장 습격사건>이라는 제목을 보고 눈이 번쩍 떠집니다. 야구에 대해 '야'도 모르는 내가 오쿠다 히데오 작가 하나만을 믿고 읽기 시작한 엽기발랄 오쿠다 히데오 포복절도 야구장 견문록 <야구장 습격사건>.

다시 태어나면 야구 선수가 되어야지. 누가 나를 다시 한 번만 낳아줘.

뭐야,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p95

다시 태어나면 야구 선수가 되어야지, 라고 속삭이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야구장 습격사건>은 우키나와 편, 시코쿠 편, 타이완 편, 도호쿠 편, 히로시마 편, 마지막으로 규수 편으로 이어집니다. 2월,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여행을 시작한 그는 공항 출발 로비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를 눈 앞에서 마주치고는 흥분해서 여기저기 전화를 겁니다. 하지만 아무도 받지 않자 결국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같은 비행기를 탄다고 전해주세요." 라는 메모를 남기고 야구장 습격사건의 길에 오릅니다.

혼자 하는 여행은 생각보다 즐겁다. 아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한없이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고, 긴장이 풀어진다.

외롭지도 않고 쓸쓸하지도 않다. 혼자 어디든 갈 수 있다. p85

야구를 전혀 모르는 저에게도 무척이나 즐거웠던 야구장 나들이. 이야기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수다로 이어집니다. 원고매수를 채워야 한다며 일상의 수다를 늘어놓기도 하고 이 행성에서 가장 큰 행복은 바다가 있다는 것이라는 감성을 털어놓기도 하는 그의 이야기. LG트윈스 투수 봉중근 선수는 '올해 읽은 가장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다.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라는 평을 해주었네요.

 

<야구장 습격사건>은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일기 같습니다. 다른 이가 읽어도 좋겠지만 홀로 간직하면서 두고두고 읽으며 즐거워할 수 있는 그런 일기. 그러하기에 안에 담겨진 이야기는 거침없이 솔직합니다. 여행 도중 하염없이 거닐다 영화관에서 우연히도 한국영화 <친구>를 보며 에너지가 넘친다는 감상평과 함께 일본은 흉내를 잘 내는 '놀이'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는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날카로운 의견을 거침없이 내놓기도 합니다. 야구 경기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자고 싶은 곳에서 자고 역사적 명소를 둘러 보며 역사가 좋아 역사를 무대로 소설을 쓰고 싶다 말하는 그의 휴먼 에세이 <야구장 습격사건>은 매력으로 똘똘 뭉쳐있습니다.

2군 경기는 처음 보았는데 지겹지가 않았다. 권태로운 플레이가 하나도 없었고 프로에게서 흔히 보이는

거드름 피우는 선수도 없었다. 모두 진지했다. 아마도 1군에서 활약할 선수는 이 가운데 몇 명뿐일 것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 가능성을 믿고 있다. p193

오쿠다 히데오 작가는 야구장을 향해 숲 속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복통이 밀려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왜 여행 같은 걸 하는거야.' 라고 자신을 꾸짖지만 <야구장 습격사건> 안의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 그는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착한 여행지에서 맛있는 라면 한그릇에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감에 취하고 하루의 피로를 마사지로 풀며 그 다음날의 여행을 준비하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모습. 낄낄 웃다가도 작가의 진심이 숨어있는 글에 놀라 가만히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 책의 마지막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는 문장을 통해서 계속 이어질 그의 여행기를 기대해봅니다.  

 

야구를 알고 있었다면 배로 즐거웠을 이야기지만 야구의 '야'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야구장 습격사건>. 이것이야말로 작가의 힘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이야기들이 더욱 좋아졌어요. 돌아보니 그의 작품을 꽤 많이 읽었더라고요. 다른 독자들과 같이 <공중그네>를 시작으로 <면장선거> <걸> <마돈나> <오! 수다> <라라피포> <스무살, 도쿄> <한밤중에 행진> <방해자>까지.

 

부제를 보니 '포복절도' 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배를 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는다는 뜻의 한자성어입니다. 배를 안고 쓰러질 정도는 아닐지라도 오쿠다 히데오 작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분명 큰 즐거움을 안겨줄 작품입니다.

 

그는 몇 번이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소설가가 꿈이 아니었다고. 소설을 쓰는 일은 너무 힘이 든다고. 하지만 자신은 소설가라고. 그리고는 "나도 '오쿠다의 문장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것이 내게는 최고의 칭찬이다. p115" 라고 말합니다. 이미 많은 독자들이 '오쿠다의 문장이 좋다. 그의 소설이 좋다.' 라고 말하는걸요. 그러니 계속 계속 좋은 이야기를 꺼내주세요.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

나는 문학에 푹 빠져본 적도, 미스터리 소설에 젖어본 적도 없다. 독서량을 따져도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런 주제에 작가라니, 소설가 지망생 여러분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말해두고 싶다. 소설가는 되고 싶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그것 말고는 살아갈 수단이 없는 인간도 있다. 흐르고 흘러 맞닥뜨린 외로운 섬. p89 

m********7 2009.09.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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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재발견.
"오쿠다 히데오의 재발견."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아끼는 작가이다. '공중 그네'란 작품으로 강렬한 인상을 받고, 꾸준히 관심과 지지를 보내왔는데, 이번엔 이색적으로 야구관련 에세이로 그의 면면을 새롭게 조망하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불면증'과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저질(?)체력이었다. 수시로 안마와 마사지를 받으면서도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이 혼미한 그의 모습은 전혀 뜻밖이었다. 나
"오쿠다 히데오의 재발견." 내용보기
개인적으로 아끼는 작가이다. '공중 그네'란 작품으로 강렬한 인상을 받고, 꾸준히 관심과 지지를 보내왔는데, 이번엔 이색적으로 야구관련 에세이로 그의 면면을 새롭게 조망하게 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의 '불면증'과 까탈스럽고, 변덕스러운 저질(?)체력이었다. 수시로 안마와 마사지를 받으면서도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이 혼미한 그의 모습은 전혀 뜻밖이었다. 나 혼자의 상상으론 예의 엽기발랄 정신과 의사처럼 천방지축 이러저리 헤매며 뛰어다니고, 상대방을 놀래키고 경악시킬지언정 자신은 지극히 태평하고, 느긋한 사람일꺼라고 넘겨짚었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별난 사람이라니....... 하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그의 일상사나 분주한 야구장 관람의 기록들은 새록새록 그의 천진함과 세심함 그리고 야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읽게 해 주어서 유쾌했다. 나같이 야구에 문외한인 독자도 그의 글은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담뿍 담아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때때로 싫어하는 나같은 독자도 즐겁게 읽을수 있는 멋진 글을 남겨준 작가에게 감사한다. 왕성한 집필 활동 이어가길 기도한다. ^^
b***i 2009.09.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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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시즌이 간절히 기다려지게 만드는,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
"야구 시즌이 간절히 기다려지게 만드는,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 내용보기
최근에 프로야구 인기가 뜨겁게; 치솟고 있는 것과도 관련, 야구에 관한 기본 상식이나 룰 등을 소개해주는 책에서부터 이렇게 에세이나 소설까지 꽤 많은 야구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었다. 2009년 프로야구가 시즌오프에 들어가면서 야구 관련 서적이나 한 권 읽어볼까 싶어서, 그 여럿 되는 책 중 고른 책이 <야구장 습격사건>. 이번에도 역시, 제목에 홀려. 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
"야구 시즌이 간절히 기다려지게 만드는,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습격사건]" 내용보기

최근에 프로야구 인기가 뜨겁게; 치솟고 있는 것과도 관련, 야구에 관한 기본 상식이나 룰 등을 소개해주는 책에서부터 이렇게 에세이나 소설까지 꽤 많은 야구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었다. 2009년 프로야구가 시즌오프에 들어가면서 야구 관련 서적이나 한 권 읽어볼까 싶어서, 그 여럿 되는 책 중 고른 책이 <야구장 습격사건>.
이번에도 역시, 제목에 홀려.
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고른 책이었는데, 작년 딱 요맘때는 앞 부분 몇 장을 읽다가 접어버렸었다.
일본 야구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전무한 수준인데, 일본 야구팬의 일본 야구장 탐방기
다 보니 일본 야구 선수들이 수두룩 빽빽이 등장하자 재미가 썩 있을 수 없음은 당연할 수 밖에. 물론 친절하게도 주석이 바로 아래 있긴하지만.

그러다 문득 야구가 그립기도 하고, ‘두 달 후면 2011년 프로야구가 개막하겠구나.’하는 설레임에 이 책이 생각나 다시 손에 들었는데 작년과는 반대로 술술 잘도 읽힌다. 처음 한 스무장이 고비였었구나 -_-
일본 야구에 관한 정보가 전무하다 시피하는건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지만 뒤로 넘어가다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종종 등장한다. 은근 나도 알고 있는 일본 야구 선수가 열댓명 남짓은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까지?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나던 오쿠다는 공항에서 요코하마 선수들과 마주치게 되고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면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선수들이 훈련하는거나 한 번 볼까? 하면서 야구장 탐방을 시작하게 된다.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일본지역-대만도 한 곳 포함- 야구장 탐방 에세이.
정확히 짚자면,
오쿠다 히데오의 야구장 탐방, 우동집 탐방, 마사지샵 탐방 에세이
(야구장 보다 마사지샵을 더 많이 탐방한 것 같다 -_-)
내가 썼다면 "승화의 야구장 탐방, 야구장에서 먹는 피자맛 찬양, 야구장 전광판 선수 프로필의 진실 찾기(부제 : 강민호가 98kg인데 이대호가 101kg이라고??) 에세이" 쯤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정말로 편하게 쓰여졌다. 야구장 다녀온 날 침대 위에 엎드려 일기장에 끄적끄적한 듯한 글. 그렇기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할만한 구절도 꽤 되고 가끔은 ㅋㅋ하면서 웃게 되는 부분도 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하늘 색깔이 심상찮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비올 확률 70%. 오늘 야구를 과연할까? 안하면 안돼! 하늘을 보고 기다리다가 야구장에 전화를 걸어본다. "오늘 야구 해요?"
야구장 가는 길은 이러이러 하고, 나는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먹거리들을 사 들고 야구장에 들어갔고, 들어가는 길에 운 좋게도 모모 운동선수를 만났고, 경기는 투수전 양상을 띠다가 결국 모모 선수의 끝내기로 종료됐다. 늦으면 길이 밀릴테니 어서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가자 싶어서 나는 경기장에서 언능 나와버린다...
호텔로 들어와 씻고 스포츠 뉴스를 보는데 마무리 투수의 “다 내 잘못이에요. 볼을 던졌는데 가운데로 몰렸어요”하는 인터뷰를 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네 잘못이 아니야. 오늘 경기는 모모 선수가 다 말아먹었어. 어떻게 득점찬스에서 병살이 두 번이야? 이 자식. 넌 오늘 밤엔 좀 굶어.’>

이런식이다. 말장난도 제법 섞여 있으면서 정말 끄적끄적하는.
"나는 이렇게 쓸꺼야. 그러니 편집자 양반 내 글에 가타부타 하지 마쇼! 아님 출간하지 말든가?" 하는.
 
끄적끄적한 글인데 끄덕끄덕. 야구팬이니 공감이 될만한 구절이 없을 수가 없다. 다들 똑같아 똑같아.
 


옛날엔 2년에 책 한 권 출간할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던 오쿠다는 이제 앞으로 5년 까지 스케줄이 꽉 찬, 이렇게 마음 편하게 뭐든 끄적끄적해도 앞다투어 글을 출판해주겠다고 하는 소설가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이런 자신을 너무도 자랑스러워하고 또 신기해한다. 그런 이 사람 글을 보며, ‘정말 부럽다 -_-’고 나는 생각한다.
부러워. 부러워. 몹시도 부러워 -



책을 읽는 동안 햇살 따뜻하고 바람 선선한날. 경기 시작 한 두 시간 전에 야구장에 들어가 앉아서 초록의 잔디를 보며 안구 정화하고, 준비해온 먹거리를 먹으며 입 호강시키고, 오늘의 경기에 대해 미리 예상해가며 초록 위에 주황색 연습복을 입고 뛰어 다니는 선수들을 내려다보는 나를 상상한다. 아. 정말로 기다려진다. 이번 시즌도.
아직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의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포츠 뉴스조차 멀리하고 있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이 바람잘날 없는 스토브리그를 겪고 있느라 몸과 마음은 아직도 눅진눅진 하지만.
야구가 그리운 요맘때 읽기에 딱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미안한 얘기지만 오쿠다 히데오, 라고 하니 그러지 않아도 일본에 대한 선입견이 가득한 나는 이 작가의 책이 선뜻 집어지지가 않았다. 왠지 오타쿠 소설을 쓰는 작가일 것 같아서? -_- 라고 하면 정말 웃기지. 근데 정말 그랬다. 오쿠다 - 오타쿠 - 오쿠다 - 오타쿠.... 자꾸 이런 느낌이 들어서.
에세이를 읽고 나니 플롯을 따로 짜지 않고 손이 가는대로 글을 쓴다는, 애초부터 자신에게는 글을 쓰는 능력따윈 없었기에 살을 후벼파며 독하게 소설을 쓴다는 이 작가의 소설도 한 권쯤 읽어보고 싶어졌다. 장난기가 가득했던 에세이와 반대로 소설에서는 아주 진지한 얼굴의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 같아서 기대되기까지. 에세이는 비교적 정상적이었으니 소설에서도 오타쿠 느낌은 없겠지...?

m*******e 2011.02.1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