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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집에 옛 지도 한장 큰것으로 걸어 두고 싶었다. 영풍문고인가 교보문고인가 장식용으로 큰 옛 지도를 걸어 두고 있었는데 너무 탐이 났다. 그 후로도 옛지도를 집에 한장 걸어 두고 싶으나 도대체 파는 곳이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 주문제작 하면 되겠지만 가격이 부담될 것이다. 그래서 책으로 옛 지도를 감상할 수 밖에 없다. 옛 지도를 보면 현대 디지털화된 지도와는 다름 무엇인가가 있다. "아우라"가 있다고 하면 과장일까? 옛 지도에는 지도를 만들고 사용하던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 있다. 중요한 것은 크게 그리고 덜 중요한 것은 줄이거나 과감히 생략하는 모습도 있다. 현대의 지도 개념에서 보면 말도 않되는 지도인 것이다. 언젠가 꼭 옛 지도를 사서 집에 걸어 둘것이다. 이렇게 공상으로만 옛 지도를 품고 있는데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답사하는 책이 나왔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무심코 지나가던 길을 그 속에 숨어 있는 유래와 역사를 지리적인 관점에서 보여준다. 삭막하게 보일수도 있는 서울 사대문 안의 모습 속에서 저자는 오히려 자부심을 가지고 애틋하게 서울을 이야기한다. 일제 강점기 이후 훼손되기도 했지만 이렇게 성곽이 잘 남아 있는 도시도 드뭅니다. 서울이 역사적으로 오래된 도시이며 문화도심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조선시대 궁궐들과 이 도성 성곽들입니다. ~~~북악에서 보는 경관 자체가 서울이 자랑할 만한 문화 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책은 복잡한 역사나 지리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단지 서울 구경할 때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지도한장 들고 사대문 안을 중심으로 궁궐도 갔다가, 남산 북악산 성벽의 자취도 걷다가, 청계천도 걸어다니다가 서울 외곽까지 나갑니다. 서울의 화려한 모습말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역사를 찾아서 다가오는 봄에 답사여행 한번 떠나 볼까요? P.S 책에서 예쁜 옛지도를 보여 주네요. 꼭 구하고 말겠습니다. 도성도(광여도)-서울대 규장각 소장 경조오부도(대동여지도)-서울대 규장각 소장 역시 옛지도가 예쁘고 아우라가 살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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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느껴지는 봄의 훈기가 세상에 퍼져가는 가운데, 가즈아~~~봄나들이를 사정없이 부추기는 책을 만났다.'옛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한강에 남산이며 북한산이며 거기에 6백년 수도였던 역사와 문화까지. 종로나 광화문쪽으로 가면 매의 눈으로 표지판이 있는지를 살피는 내게 서울은 그야말로 근사한 수도이다. 읽는 내내 시간을 되돌려 한성부를 거니는 기분에 젖어들 수 있었고, 그렇잖아도 요즘 깊어지는 서울에 대한 내 애정을 더 진하게 만들어주었다. 그 수도서울, 대한민국에서 가장 문명의 세례를 받은 곳에서, 옛서울의 모습을 더듬어가면서, 현재에서 과거를 발견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다.
홍동백서(紅東白西),조율이시(棗栗梨枾) 처럼 제사상 차리는 원칙이 있듯이 한양에는 도성건물을 배치하는 원칙이 있었다. 좌묘우사(左墓右祠),전조후시(前朝後市). 경복궁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묘, 오른쪽에는 사당, 앞으로는 조정, 뒤로는 시장. 그래서 경복궁을 기준으로 왼쪽에 종묘가 오른쪽에는 사직 앞쪽으로는 육조거리 뒷쪽으로는 시장이 조성된 거였는데. 뒷쪽에는 산이 있으니 종로통에 육의전이 차려진 거였다. 아.그런 거였구나.
한양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궁궐, 종로는 시작이고 청계천과 도성답사까지. 콕 집어서 어디어디를 거쳐 답사하는 건지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 경로를 살펴보면 서울에 이렇게 성곽의 흔적과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았다니, 역시 아는만큼 보이고 체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답사 경로에 필요한 정보를 살뜰하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단 옛지도를 들고 서울을 거닌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했는데 옛지도 속 과거 한양의 모습을 현대 서울에서 발견하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자기 동네를 먼저 찾아라.변하지 않은 것을 먼저 찾아라. 남아있는 유명한 유적을 찾아라. 변하지 않은 옛길을 찾아라. 옛지도와 현대지도를 맞춰라. 지도는 소모품이니 마음껏 활용하라. 등등 또 한양답사에 유용한 옛지도도 알려주고 있는데, 자도성지삼강도(조선강역총도),한양도(신편표제찬환영지),도성도(광여도) 등과 가는 길과 교통편까지 실제 답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로 채워져있었다.
123층이라는 초고층 건물이 세워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몇백년 전 역사의 숨결과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이 서울의 매력이다. 그 서울이라는 공간을 시간을 더듬어가면서, 시공간적으로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답사,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서울은 어땠으면 좋겠다는 청사진까지 상상하게 된다. 책을 덮을 때쯤에는 저절로 한양 답사 가즈아~를 외치게 되니, 옛지도를 보물지도 삼아 살랑살랑 봄기운맴도는 한양을 만끽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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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란 사람이 부단히 왕래하고 걸어야 생기고, 조금만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것 같다. 그래서 도를 닦는 다는 의미를 길이란 의미에 표현한듯하다. 반면에 도시란 인간문화중 가장 큰 복합적인 유산임에 틀림없다. 그곳에 자연환경, 철학, 사상, 경제등 다양한 인간활동과 그 활동의 과정과 결과물들이 고스란이 남는다. 그리고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이 지나가는 수많은 이야기를 쉬지않고 덧입히고 예술가들은 그 현재를 그림과 소리에 담고, 우리는 사진에 담아보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아쉬움과 미련, 또 누군가에겐 기쁨과 환희, 또 누군가에겐 비탄과 슬픔..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랑이야기가 아닐까한다. 책속엔 유교라는 통치철학과 신념에 따란 4대문과 중앙을 인의예지신을 말하지만, 희노애락애욕정이 인의예지신에 어찌 비견될수 있을까? 물론 고고한 호사가들과 지식인들이야 할말은 많겠지만, 내 마음속에 충실한다면 무엇이 있은 후에 어떤것이 생기는지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생각이 든다. 어째던 현재 도시의 길은 보다 선명하고, 요즘은 아예 보도블럭과 아스팔트로 세월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추가된 것은 아닐까한다. 아스팔트의 색이 검은색인것도 어쩌면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려는 생각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게는 우연처럼 이웃집을 기웃거리다 보게된 책을 통해서, 시간이 덧칠한 한꺼플을 벗기는 과정을 작가의 설명을 통해서 본듯하다. 잊혀진 화려한 옛길을 생각하고, 그것을 통한 즐거움과 그 시대를 잠시나마 들러본듯한 착각,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도시 곳곳에 스쳐지나가던 의미과 이야기를 되짚어볼만 한것 같습니다. 종종 역사책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정치, 경계, 왕조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보다, 도시, 건축, 자연, 생활등을 담아낸 에세이같은 책이 보다 정감이 가는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일껍니다. 왕조의 이야기가 우리집 이야기도 아니니, 차라리 내가 길에서 매일 만나는 이야기를 보는 익숙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도시에 담아 놓은 내 이야기에 누군가 귀기울여 줄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책은 한성의 유래와 도시의 구조를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설명하고, 종로를 중심으로 궁궐과 육의전, 시장을 보는 자연에 적응하여 인간이 배치한 길을 따른 답사, 주변 북악 인왕의 물길이 모여 흐르는 청계천을 따른 답사..그리고 4대문의 경계이자 유일하게 안과 밖을 높은 곳에서 볼수 있는 도성의 흔적을 따른 답사, 마지막으로 성밖의 소소한 인가사들을 종합적으로 다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명할 것은 넘쳐날텐데 최대한 하고싶은 이야기와 작가의 답사의도를 잘 반영한것 같네요. 실제로 다녀보면서 독자들에 대한 잔잔하고 상세한 배려도 있어 2층버스타고 도는 시티투어, 요즘 범람하는 하루코스 서울구경과 달리 자연을 벗삼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합니다. 책을 보고나니 누군가 자금성을 보고와서 경복궁을 규모에만 비교하여 말하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책에서도 잠시 비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누가 자연속에 인간의 그릇을 잘 담았는지 생각해보며, 담겨있는 이야기를 떠나 중국사람들이 참 부러워하지 않았을까합니다. 저는 작년 자금성을 보고 큰 규모에 놀라고, 다시보니 심심하고 그렇더라구요. 멋드러진 처마와 용두등 가까이에 있는 우리나라 법궁의 아름다움이 계속 전해지길 바래봅니다. 이것저것 좀 찾아보다보니, 책속에서 말한 곳들이 전부다 기록으로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남대문쪽 사진 자료가 잘 갈무리된 곳이 있네요. 과거로 쭈욱 내려가보세요. (출처: 다음카페 광화문협우회) ![]() 보수공사 완료후 ![]() 한국전쟁 직후 (보수공사의 원인) ![]() 1950년대 ![]() 1910년대 ![]() 1897년 ![]() 칠패시장 ![]() 전차 개통 당시 ![]() 남대문통 ![]() 숭례문 바로 안쪽 기와집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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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을 그 자체로 느끼지 못한다. 공간에 남겨진 흔적을 통해 시간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의 저자 이현균은 장소에 남아 있는 시간의 흔적을 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역사지리 답사라 말한다. 그의 말을 듣고 흔적의 의미를 생각한다. 저자는 역사는 계속 상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기에 어떤 면에서는 공허한 반면 지리 답사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한다. 저자에 의하면 답사는 두 가지로 나뉜다. 책에서 본 내용을 확인하는 것과 장소 자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다. 저자는 문화를 인간이 자연에 변화를 주는 것, 인간이 자연에 어떻게 그리고 왜 손을 댔는지를 찾는 문제로 설명한다.(12, 13 페이지) 문화사는 결국 왕조사, 시대사, 연대기별 역사 해석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 수단이 될 것이다. 답사에서 중요한 것은 장소가 하는 말에 귀기울이는 것이다.(15 페이지) 답사의 첫 걸음은 스스로 답사 경로를 짜는 것이다. 저자가 권장하는 답사는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시간을 발견하는 방식이다. 답사하는 과정에서 현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고대까지 자연스럽게 접하는 방식이다.(16 페이지) 저자는 개별 장소보다 도시나 지역 전체를 조망하는 경로를 짜볼 것을 추천한다. 전체를 조망한 후에는 지역의 범위를 나누어 소규모 지역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산을 중심으로 한 답사, 하천을 따라 걷는 답사,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적합한 장소를 찾는 답사를 추천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도성을 쌓은 기준에 대해 서술된 부분이 있다. 조선 초 한양 정도(定都) 후 어디에 성곽을 쌓을까를 고민하고 있던 터에 어느 겨울날 눈이 녹은 쪽과 녹지 않은 쪽이 선명하게 나눠진 것을 보고 그것을 하늘의 계시로 보고 그 경계를 따라 성을 쌓았다고 한다. 기준이 된 산은 백악(북악), 인왕, 목멱(남산), 타락(낙산) 등이다.(대학로 뒤쪽의 나지막한 산이 낙산이다.) 저자는 좌향(坐向)이란 개념을 이야기한다. 내가 앉아 있는 쪽이 좌(坐), 바라보는 쪽이 향(向)이다.(31 페이지) 진산(鎭山)은 진호(鎭護)하다는 의미 즉 마을 뒤에 진을 치고 있어 그 지역을 보호한다는 의미이다.(31 페이지)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는 1장 조선의 심장부, 궁궐과 종로 답사, 2장 서울을 가르는 물길 청계천 답사, 3부 한양 읽기의 하이라이트, 도성 답사, 4부 성문 밖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저자는 도성(都城)은 군사적으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상징적 의미를 지녔었다고 말한다.(40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조선시대의 궁(宮)은 왕이 사는 곳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국왕이 즉위 전에 살던 집, 왕위를 물려준 은퇴한 왕이 살던 곳, 국왕의 생모가 살던 곳, 왕과 왕세자의 결혼식 때 신부를 맞이하던 집 등이 모두 궁으로 불렸다.(49 페이지) 종로는 동대문과 서대문을 이어주는 중심축이다. 교보빌딩 동쪽 출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종각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혜정교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다.(64 페이지) 이 다리는 중학천 위에 놓였던 다리로 탐관오리들을 공개처형하던 곳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왕조실록에는 '주례'의 '고공기'를 참조해 도성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71 페이지) 저자는 한양의 경우 남대문과 북대문이 마주하지도 않고 경복궁에서 남대문으로 나가는 길이 일직선이 아닌 사실 등을 들어 조선이 '주례'의 '고공기'를 받아들였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72 페이지) 개천(開川)이라 불렸던 청계천은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조선왕조실록과 옛 지도에는 청계천이란 말이 없다. 백악, 목멱, 인왕산 계곡의 물이 모두 모여 개천이 된 것이니 지금 복원된 하천은 개천의 극히 일부이다.(82 페이지) 개천이 도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문이 오간수문이다. 개천의 최상류는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이다.(82 페이지) 삼일교에서 동쪽을 보면 수표교가 있다.(94 페이지) 그런데 이 자리는 조선시대 수표교가 있던 곳이 아니다. 수표교는 원래 청계천 2가에 있었는데 1959년 복개공사 때 지금의 장충단 공원 입구쪽으로 옮겨졌다. 세종이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수표석을 세워 수표교라 불리게 되었고 영희전을 다녀오던 숙종이 장희빈을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의 도성 안을 나누는 기준선은 종로와 청계천이다. 종로는 동대문과 서대문을 연결한 도로이고 청계천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하천이니 종로와 청계천에 의해 도성 안이 남북으로 양분된다.(105 페이지) 종종 북촌과 남촌의 구분선을 두고 종로다, 청계천이다 논쟁하는데 실제로 걸어보면 몇 분 걸리지 않는 곳이니 큰 의미가 없다. 종로와 청계천에 의해 남북으로 양분되는 도성의 북쪽 동네를 북촌, 남쪽 동네를 남촌이라 한다. 북촌, 남촌 등의 말은 황현의 '매천야록'에 나온다.(106 페이지) 저자는 숭유억불의 조선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조계사는 어떻게 도심 한복판에 있는지를 묻는다. 답은 조계사는 일제 강점기에 세워졌다는 것이다.(113 페이지) 인사동 부근의 옛 지명은 관인방(寬仁坊)이다. 현재의 인사동(仁寺洞은 관인방의 인(仁)과 사동(寺洞)의 사(寺)를 합쳐 만든 지명이다.(113 페이지) 경복궁 동쪽에 팔판동(八判洞)이 있다. 여덟 명의 판서가 배출된 동네라서 붙은 이름이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은 임용시험이 아니었다. 과거시험과 실직(實職; 실제 벼슬)을 얻는 것은 별개였다.(115 페이지) 조선시대에는 북촌이 높은 사람들이 살던 지역이었고 남산에는 딸깍발이 선비들이 살았다. 일제 강점기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북촌은 조선시대 양반세력이 강해서 일본인들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본인들은 상대적으로 세력이 약한 남촌 쪽을 노렸다. 을지로와 명동 쪽에 근거지를 확보한 것이다.(119 페이지)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에 창의문, 인왕산과 남산 사이에 서대문, 서소문, 남대문이 있다.(126 페이지) 남산과 낙산(대학로 뒤쪽의 나지막한 산) 사이에 광희문과 동대문, 낙산과 북악산 사이에 혜화문이 있다.(126 페이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이후에도 백악을 주산으로 할 것인가, 인왕산을 주산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무학대사의 인왕산 주산론, 정도전의 백악산 주산론이 그것이다. 정도전의 견해가 받아들여졌는데 왕은 남면(南面)해야 한다는 논리가 이긴 것이다. 강북삼성병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정동(貞洞)이 나온다. 태조(이성계)의 둘째 왕비 신덕왕후 강씨의 무덤인 정릉(貞陵)이 있던 곳이다. 태종(이방원)이 즉위한 후 이 능을 지금의 정릉(성북구 정릉동)으로 옮겼다. 정동은 덕수궁의 서쪽에 해당한다. 북한산은 진산, 북악산은 주산, 남산은 안산(案山), 관악산은 조산(朝山)이다.(159 페이지) 조선시대의 금산(禁山)은 현재의 그린벨트에 해당한다.(178 페이지) 도성 안이 유학 이념과 도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들 즉 종묘, 사직, 궁궐 등이 배치된 계획된 공간이라면 도성 밖은 실생활의 공간이다.(193 페이지) 도성 안 사람들이 지배층에 해당한다면 성 밖 사람들은 피지배층이다. 성 밖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았다.(196 페이지) 저자는 역사지리학의 궁극적 목표는 현재와 미래를 보는 것이라 말한다.(212 페이지) 저자는 조선시대 한양이 현재 서울과 다른 도시이듯 21세기의 서울은 20세기의 서울과 다른 도시가 되지 않을까? 라고 말한다.(220 페이지) 미래는 현재가 가진 현실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저자는 미래를 생각할 때 시간의 관점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 공간과 장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말을 전한다.(228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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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현재의 서울은 조선 시대부터 한 나라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600년이 넘는 위대한 시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렇게 오랜시간을 수도로 이어오는 도시는 많지 않습니다 .. 이렇게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도시지만, 그 흔적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입니다.. 이제 옛 지도 한 장 들고 타임머신에 올라봅니다..
지리학에는 역사지리학이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역사학과 지리학의 만남입니다 .. 지리학을 중심으로 역사를 바라본다고 할 수 있지요 .. 역사지리학의 대표적인 연구과제가 고지도입니다.. 지도에는 그 시대의 시대상이 정밀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옛 지도를 통해서 과거의 서울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 책이 시리즈로 있더군요 .. '옛 지도를 들고 서울을 걷다' 이 책이 1권에 해당하고요 .. 뒤이어 '서울 성 밖을 나서다', '옛 지도를 들고 우리역사의 수도를 걷다' 등으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이현군입니다.. 서울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군요 .. 저자를 검색해보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지리, 고지도 등에 관한 글들이 많더군요 .. 블로그 이름은 '이현군 지리학 연구소' http://blog.naver.com/leehyungoon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궁궐과 종로, 청계천, 도성, 성문 밖 ..
대략적인 답사경로, 주요 사이트 찾아가는 방법 등도 나와 있습니다..
책의 맨 뒤 부록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 '현장에서 유용한 답사 안내 요령' 등을 담고 있습니다... 요즘 걷기 여행을 많이들 하십니다.. 서울만해도 작년에 서울둘레길이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
경복궁, 광화문, 청계천 등 .. 지명은 낯익은데 막상 그 사이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가보다 하는 정도로 무관심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보고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 그 이전에 우리의 것을 뒤돌아 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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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같은 아파트들이 빽빡하게 들어서 있어서 콘크리트 회색빛 도시라는 별명 아닌 별명을 가진 곳이 서울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숨겨진 매력들이 존재하고 있다. 조선시대 한양이라고도 불리웠던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옛날 한양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이 책의 저자이자 현재 서울대 국토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도움이 있다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와 함께 떠다는 서울 답사를 하기 전에 저자는 서울을 담은 옛 지도를 먼저 구해서 볼 것은 권유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 안에 들어있는 건축물은 물론이고 땅의 면적까지 달라진 오늘날의 서울과 옛 한양을 비교하는데에는 이런 지도들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옛날 지도로는 17세기 후반 지도인 자도성지삼강도와 1822년 간행된 한양도, 18세기 후반에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도성도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지도 자료들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옛날 지도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등고선이나 범례도 없는 옛날 지도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서 자도성지삼강도에서는 한강까지 그려져 있으며 한강 이남은 지도 상에서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당시 조선시대 한강 남쪽은 한양에 속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옛 지도에는 삼각산과 한강 등의 자연적 요소들을 통해서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옛 서울은 지금과 다른 도시입니다. 그럼 현재의 서울에서 옛 모습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상상하며 걷기'를 하는 것이죠. 옛 지도를 보면서 한양을 현대 서울과 오버랩시키는 것입니다.
- p.23
이 책의 1장에서는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한양에서 첫 번째로 가야하는 곳, 궁궐과 종로를 답사하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경복궁은 당시 한양에서도 매우 중요한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저자는 옛날 지도와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서 우리들이 조금더 한양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한양이 수도로 되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다. 새로운 왕조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민심은 안정시켜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성을 만드는 것, 즉 수도 이전이 꼭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계룡산 신도안, 파주 적성, 도라산, 무악 등이 천도지로 거론되었다고 한다. 나라의 중심이자 왕권이 힘이 시작되는 곳이 수도였으니 당시 이성계를 비롯한 문무백관들의 고민이 매우 깊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청계천, 북촌, 인왕산, 정동, 남산, 동대문 등등 옛 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 한양의 흔적들을 답사하고 있다. 직접 그곳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 공간을 걷는 듯한 기분을 주고 있다. 요즘 들어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부모님들이 이 책을 함께 읽고 나중에는 직접 책에서 소개된 장소들을 답사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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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에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기억이 정확히 나질 않는다. 메모장의 '읽을 책' 목록에 올라가 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던 책이었는데. 지난주 아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와 이틀만에 읽어버렸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이 겨울이 어서 지나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 아내와 함께 한양 도성길을 따라 걸으며 전망 좋은 산 정상에서 서울의 봄햇살을 느끼고 싶다. 작년 봄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복원한 성벽에서. 책에 있는 좋은 문구 몇가지와 개인 소견을 적어본다.
이 책의 내용과 방향에는 맞지 않지만 위 문장을 읽고 떠오른 생각이다. 기업문화, 개발문화와 같은 것도 자연에 영향을 끼칠까? 크게 보면 기업문화에 따라 자원을 어떻게 자원을 사용하는지, 재활용에 적극 참여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제품을 만드는 데에 들어가는 원자재의 가격을 싸게 매입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과연 투입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현재의 방법이 최선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 그리고 매일 같이 뉴스에 대기 전력이 모자란다고 한다. 퇴근할때 컴퓨터 전원을 내리는 지, 충전기는 뽑았는 지 확인하자. 자기 집 전기만 끄지 말고 말이다. 회사 전기를 아껴야 산업용 전기값을 올리라는 주장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
2013년의 서울은 과연 인간이 살기 좋은 도시일까? 매일 아침 저녁 지하철은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옆사람과 부대끼고, 도로는 막혀 짜증나고 공기는 탁하다. 몇십층 빌딩 옆에는 폐지를 주워 근근이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 있다. 취직을 하지 못한 학생들은 학원가에서 2000원짜리 컵밥을 먹으며 하루 종일 책상머리에 매달려 있다. 해가 지날 때 마다 물가는 오르고, 월급에서 세금으로 나가는 돈은 늘어만 가는 데 모이는 돈은 없다. 다들 좀 더 잘 살아 보려고 저렇게들 살아갈 텐데. 점점 서울은 살기 힘든 도시가 되어 가는 건 아닌지. 서울 주위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절반가량이 모여사는 이 비정상적인 거대 도시에서 또 새해의 첫 날을 맞는다. 한 줄기 빛줄기가 나타나 주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또 한 번 마음을 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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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서울 옛 지도와 서울 답사를 주제로 한 역사지리 교양서이다. 그렇지만 답사 안내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쉽지만은 않은 고지도라는 주제를 쉽고 평이한 구어체로 설명하면서 과거와 현재의 서울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치는 서울의 많은 풍경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전체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첫 장은 궁궐과 도성에 관한 내용이다. 한양이 수도로 정해지게 된 사연, 한양의 궁궐 배치와 그 이유, 종로의 특징 등에 관해 쓰여 있다. 두 번째 장은 청개천으로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은 한양 성곽으로 현재는 여기저기 끊겨 있지만 과거에 하나로 연결된 모습을 상상해가면서 옛 모양을 구성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장은 조선 시대 ‘성저십리’에 해당하는 도성 밖 지역과 한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
| 이런 책들이 다시 많이 나와서 서울을 알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좋은 경험담으로 여행을 바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필히 구매하시어 좋은 여행이 되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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