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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번역된 책이고 오른쪽은 원서다. 누가 책표지를 디자인했는지는 모르지만 왼쪽이 책의 분위기를 더 잘 살린 것 같다. 아름드리나무 한 가운데 소년이 서 있다. 헨리 데이 혹은 애니데이라고 불리는 소년? 판타지와 현실을 절묘히 오가며 놀라운 삶을 보여주는 책이다. 어릴 적 마루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꿈인지 잠깐의 공상인지 모를 묘한 경험을 할 때가 있었다. 나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 아마도 그 때의 고민이 ‘나는 누구일까?’였던 것 같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알고 있는 내 모습은 껍데기이고 진짜 나는 다른 어딘가에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현재의 나 자신에 익숙해지고 삶에 대한 의문들이 옅어지면서 그 때의 느낌도 사라졌다. 그런데 바로 이 책 <스톨른 차일드>를 읽으면서 떠올랐다. 스톨른 차일드= 바꿔친 아이, 도둑맞은 아이 늦여름 오후, 일곱 살 헨리는 몰래 집을 나와 속이 빈 밤나무에 들어가 숨었다. 그리고 숲에 살고 있는 요정 중 한 명이 헨리의 모습을 복제해서 그의 인생을 가로챘다. 원래의 헨리는 요정이 된 것이다. 숲의 요정들은 오랜 세월 동안 누군가의 인생을 도둑질하여 인간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이제 헨리가 된 소년과 요정이 된 헨리가 존재한다. 누가 진짜 헨리 데이일까? 두 사람이 교차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곱 살 이전의 헨리는 ‘애니데이’라는 요정이 되었지만 원래 자신의 삶을 잊지 못하고 헨리 주변을 맴돈다. 일곱 살 이후 헨리가 된 요정은 원래 ‘구스타프 웅게르란트’였던 자신과 헨리 사이에서 방황한다. 사실 누가 진짜 헨리 데이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두 사람이 원하는 건 ‘진정한 나’의 인생을 찾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나’를 찾을 수 있을까? 대부분 자신의 어린 시절 중 가장 오래된 기억이 여섯 살에서 일곱 살 때인 경우가 많다. 그 이전은 기억하기가 힘들다.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시기의 ‘나’가 된다는 건 매우 의미심장하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존재를 의식하고 ‘진정한 나’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일곱 살, 우리 아이도 이 나이가 되면서 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 얘가 우리 얘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전과는 달라져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아마도 헨리 아버지가 느낀 낯설음도 나와 같았을 것이다. 중요한 건 아이는 내가 낳았을 뿐 ‘제2의 나’가 아니란 사실이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온전한 사랑을 주기가 힘들다. 부모와 아이 사이도 아이의 성장처럼 성장 통이 있나보다. 키스 도나휴, 정말 대단한 작가다. 요정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인생을 가르쳐주니 말이다. 헨리 데이는 언제나 애니데이, 헨리였다. 구스타프가 헨리의 인생을 가로챈 것이 아니라 헨리 안에 구스타프라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어린이의 무한한 잠재력은 미래의 어떤 모습이든 가능하게 한다. 마치 요정들이 누군가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가끔은 간섭하는 부모 곁을 떠난 친구들끼리 살 수 있는 요정이 부러울 때가 있을 것이다. 헨리는 자신의 삶을 도둑맞은 후에야 그 삶이 소중했음을 뼈저리게 느끼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지금의 내가 아니고 다른 누군가로 산다면 어떨까? 그래도 변하는 것은 없다. 언제나 어디서나 ‘나’는 ‘나’로 살 테니까. 헨리가 요정 애니데이로 살면서 사랑한 스펙과 인간 헨리가 사랑한 테스를 보니 문득 인생의 소중한 한 가지가 생각난다.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도 이미 알려줬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 사랑만 있으면 행복할까? 아니다. 헨리는 사랑하는 테스를 만나 결혼하고 아들 에드워드와 단란한 가정을 꾸몄지만 늘 불안했다. 진정한 나를 찾지 못해서였다. 가짜 헨리인 자신을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아내 테스의 진실한 사랑 앞에 본래의 자신을 찾아 간다. 잊고 있던 자신의 꿈을 실현하면서 그는 진짜 헨리가 됐다. 헨리라는 이름이 헨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그것이 바로 ‘나’를 만드는 것이다. 인생이란 결국 ‘나’를 찾아가며 ‘나’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척 궁금한 것이 있었다. 작가는 W. B. 예이츠의 시 <스톨른 차일드>에서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도대체 예이츠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아 이런 묘한 시를 쓴 것일까? 놀랍다. 정말 우리가 모르는 요정이 어딘가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둑맞은 아이 The Stolen Child
- W.B.예이츠
슬루 숲 우거진 바위투성이 언덕이 호수에 잠겨 있는 곳, 거기 나뭇잎 무성한 섬이 누워 있고 날개 퍼덕이는 황새가 조는 물쥐를 깨운다 우리는 딸기와 훔친 빠알간 버찌가 가득 담긴 요정의 술통을
거기 숨겨 두었다. 자아, 떠나자 사람의 아이야! 호수로 황야로
요정의 손에 손을 맞잡고, 세상은 네가 모르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나니.
달빛의 물결이 침침한 잿빛 모래밭을 빛으로 환하게 밝히는 곳, 머나먼 로시즈의 외떨어진 곳에서 우리는 밤새워 모래를 밟는다. 오래된 춤을 엮으며, 손을 잡고 눈빛을 섞으며 달이 둥실 떠오를 때까지 앞으로 뒤로 껑충 껑충 뛰며 우리는 공허한 거품을 쫓아다니다. 세상이 고난으로 가득하고 잠든 동안에도 걱정이 떠나지 않는데. 자아, 떠나자 사람의 아이야! 호수로 황야로
요정의 손에 손을 맞잡고, 세상은 네가 모르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나니.
글렌카아 호수 위쪽의 야산들에서 방황하는 물이 쏟아져 내리는 그 곳, 별 하나도 멱 감기 힘든 골풀 우거진 물웅덩이에서, 우리는 졸고 있는 송어를 찾아 그것들의 귀에 속삭이며 불안한 꿈을 꾸게 한다. 작은 실개울에 눈물 떨어뜨리는 고사리 밭에서 가만히 몸을 내밀며. 자아, 떠나자 사람의 아이야! 호수로 황야로
요정의 손에 손을 맞잡고, 세상은 네가 모르는 슬픔으로 가득 차 있나니.
우리들과 함께 그는 가리라 진지한 눈을 한 아이는 그는 더 이상 따뜻한 언덕에서 들려오는 송아지들의 나직한 울음이나 가슴에 평화를 불어넣는 화로 위 주전자의 노래는 듣지 못하리라. 혹은 갈색 새앙쥐가 귀리 상자 주변을 들락거리는 것을 못 보리라. 왜냐하면 사람의 아이, 그는 오니까. 요정과 손에 손을 맞잡고, 호수로 황야로 그가 이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슬픔이 가득찬 세상을 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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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몰랐다면 어땠을까. 책꽂이에 꽂아진 제목을 보았을때 웬지 시선을 끌어 내게 처음인 작가의 이름이지만 책 뒤표지의 내용은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읽지않고는 배기지 못할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런 책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안타까움까지 일었다. 요정들이 아이를 바꿔치는 유럽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설로써 숲에 사는 유령인 파에리들이 아이를 데려가고 똑같은 모습의 파에리를 두고 간다. 파에리는 바꿔친 아이의 삶을 살고 바꿔친 아이는 숲에 돌아가 파에리로 살며 세상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외롭고 긴 세월을 견디며 살아간다. 바꿔친 아이인 두 소년의 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은 애틋하고도 가슴이 저릿했다. 파에리로 살아가는 애니데이와 인간의 삶을 사는 헨리 데이의 커가는 과정들과 각자의 자기 가족들을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또는 1세기 전의 인간이었을때의 가족들을 찾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음악에 매진하는 모습들을 보며 전개되는 내용에 푹 빠져들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난 머릿속에 갖가지 의문들이 끊이지 않아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자신이 누리던 것들을 빼앗긴 아이와 그 자리에 들어간 아이의 삶들. 그리고 코가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에서 둘의 만남에서는 뜻모를 안타까움이 몰려와 가슴이 찡해졌다. 아직까지도 가슴두근거림과 숲속에 있는 아이들 파에리들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자신들의 터전이자 집인 숲속이 개발을 해 주택단지들이 되고 갈곳을 잃어버린 그들의 모습들. 그 모습들은 영화 <아바타>의 숲속에 파헤쳐지는 안타까움과 비슷했다. 책에서 남겨놓고 싶은 구절들이 있어 여기 적어본다. 젊을 때는 인생살이가 쉽고 무슨 일이든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감정이 워낙 강하니까. 기분이 붕붕 뜰 때는 별에라도 오른 것 같고, 안 그럴 때는 우물 밑바닥에 가라앉은 것 같아. ~중략~ 그렇다고 젊은 기분이 어떤지 잊은 것은 아니란다. 물론 이것은 네 인생이니 네가 선택해서 살아야겠지. 헨리, 난 네가 피아니스트로 대성할 거라는 큰 소망을 품었다만, 뭐가 됐든 네가 바라는 게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피아니스트가 될 마음이 없다면 나도 이해하마. ~~~~~~~ 133페이지 중에서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을 만나면 공책에 적어둬. 그러면 다시 읽을 수 있고, 외울 수도 있고, 원할 때마다 떠올릴 수 있어. ~~~~~~ 140페이지 중에서 스톨른 차일드의 내용들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아직까지 가슴두근거림을 주는 강한 여운을 남겨주는 이책. 한번 더 읽어겠다. 이런 책이라면 두번 세번 읽어도 질리지 않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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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한 스토리를 나는 좋아한다. 여러권의 책을 구입해서 시간이 있을때마다 완독을 하는것이 나의 취미생활이다.
요즈음 한창인기가 있는 뱀파이어나 어반시리즈와 더불어 같이 구입했던 책들중 최고다. 아니 2010년에 구입했던 책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스토리다. 본인은 한달에 십만원정도를 도서 구입비로 사용한다.
하지만 나는 베스트 셀러 책들은 절대 구입을 하지 않는다. 실패한적이 많다. 웃기지도 감동도 없는 책들의 리뷰를 거창하게 써나간 독자들의 꽤나 있다. 물론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긴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책도 구입전에 많이 갈등했다. 줄거리는 재미없어 보였고 판타지 장르분야에서 베스트를 차지 하고 있었고 독자들의 리뷰들도 전부 별 다섯개였기 때문이다.
책들을 카트에 넣고 이밴트에 참여하기 위해 껴 맞추어 넣은 책이 '스톨른 차이들'였다.
읽어가는 동안 내 눈물을 적시기도 하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어나갔던 유일한 책이였다. 정말로 섬세한 심리묘사가 머릿속에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고 독서가 끝났음에도 긴여운이 남는 멋진 책이다.
어거지로 글자를 읽어 내려가는 것만이 다가 아닌 그야말로 최고의 책이였다.
줄거리에 흥미가 있다면 주저말고 선택하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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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른 차일드(the Stolen Child), 바꿔친 아이. 제목에서 왠지 모를 오싹함을 느끼면서도, 표지에 그려진 나무기둥 가운데 서있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책을 들었다. 나무의 위에는 보일 듯 말 듯 요정이 그려져 있는데 이제껏 살아오면서 요정이란 fairy tale에 나오는 것처럼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의 정령이라고 믿어왔던 내 생각을 깨뜨려 주었다.
스스로를 파에리라고 부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산도깨비들. 그들은 자신의 삶과 바꿔치기 할 7~8세 정도의 아이들을 염탐하며 다닌다. 마땅한 아이를 찾게 되면 1여년의 시간동안 스토킹을 해서 그 아이의 말투, 목소리, 그리고 그에 관한 모든 것을 익힌 후, 마침내 적절한 때를 맞춰 어떠한 사건을 통해 그 아이와 가장 위의 서열에 있던 파에리가 그 자리를 바꾸게 된다. 물론 뒤바뀔 아이의 의사는 전혀 존중되지 않은 채.
간혹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부모가 알아차리게 되면 파에리는 곤경에 처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 수도 있지만 생김새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바꿀 수 있는 파에리들은 대부분 들키지 않고 바뀐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간다.
스톨른 차일드는 요정들이 아이를 바꿔치는 유럽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소설 속에 나오는 헨리 데이와 애니 데이. 헨리의 삶을 살게 된 파에리 역시 1세기 전에 삶을 바꿔치기 당한 가련한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1세기 후 헨리는 애니 데이라는 이름의 파에리로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삶은 뒤바뀌었지만 그들의 얽힌 운명처럼 각 장마다 헨리와 애니의 이야기가 반복된다. 그 안에서 그들이 찾고자 하는 자신의 정체성, 자아. 각자의 삶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 잃어버린 기억의 끈을 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처음에 책장을 넘기며 느꼈던 격한 감정은 마지막에 연민으로 바뀌었다.
음악을 통해 낯선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한 돌파구를 찾은 새로운 헨리, 잊혀져가는 자신과 가족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새로운 애니. 그들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음악과 문학 외에 사랑과 우정이었다.
키스 도나휴의 데뷔작이라는 것과 실로 오랜만에 소설을 읽게 된 사실이 꽤 신나는 일이었지만 그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분명 문학적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이 소설은 굉장히 뛰어나고 놀랍다. 그러나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고약한 상상이다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만큼 세밀하고 생생한 표현에 심장이 죄여오는 듯 떨리기도 했다.
연유는 사실 어둠 속 너머의 존재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다 큰 어른이 무슨 소리냐 웃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천사와 악마가 존재하는 것도, 숲 속에 요정이 있다는 것도,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 먼 어딘가에서 산타가 썰매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것도 믿는다. 순진한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가 적잖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만...
처음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문득 든 생각은 혹시나 아직까지 남아있는 파에리들이 자신의 삶과 바꿔치기 할 아이를 찾아다니는 것 아닌가였다.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사실은 애니 데이가 떠날 무렵 남은 파에리들이 땅속의 아이들로 남는 것에 만족했다는 것과 바꿔치기할 아이들은 아무 아이가 아닌, 짧은 인생살이에서 어려움을 겪었거나 파에리 세계의 눈물 나는 괴로움과 맞아 떨어지는 소수의 아이들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향해 행복을 증명해 보이는 내 아이들의 환한 미소.
소설을 읽는 내내 나 또한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는 중 자꾸만 헨리 엄마의 마지막 한 마디가 귓전을 맴돈다.
나는 줄곧 알고 있었단다, 헨리.
자신의 진짜 아들이 아님을 알고 있었던 걸까. 뒤바뀐 아이를 아들로 받아들였어야 하는 엄마의 심정은. 엄마만이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숲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 한줄기가 스산하고 애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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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요정이 아이를 훔쳐가고 아이 흉내를 낸다는 설화에서 따온 소설 같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한 가지 결점이라면 근본적으로 왜 그러냐는 것입니다. 전설 또는 설화로써는 그럴싸하지만 이렇게 소설로 만들고 나면 '왜 그러는데?' 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더 나아가서 그 바뀐 아이가 요정이 되고 또 다시 다른 아이와 바뀐다는 설정입니다. 즉 아이-요정-아이가 되는 것이죠. 다시 아이가 되면 사람처럼 살게 되니 사고만 안 당한다면 늙어서 죽게 됩니다. 그래서 총 36장인데 그중 홀수 장은 요정에서 아이로 바뀐 존재(아이 구스타프 웅게르란트 - 요정 쇼팽 - 사람 헨리 데이)가 주인공으로서 진행하고 짝수 장은 아이에서 요정이 된 존재(아이 헨리 데이 - 요정 애니데이)가 주인공으로 진행합니다. 가끔 교차하다가 마지막엔 심한 접촉을 하게 됩니다. 요정(신화)의 몰락이라고 할까요... 재미있다가 마지막으로 가면서 흐트러집니다. 점수는 착상 때문에 턱걸이를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414/10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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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지 않은 아이들
W.B예이츠의 시 <스톨른 차일드>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고 잔혹하다. 헨리 데이. 그는 바꿔쳐진 아이다. 영문도 모른 채 숲속의 이름모를 생명체의 일원이 된 순간부터 어째서 그곳에 있어야 하는 지에 대한 물음도 가질 틈도 없이 숲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했다. 언제부터 아이들이 바꿔쳐지기 시작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바꿔쳐진 그 순간부터 아이들은 육체의 틀에 갇혀버린다. 동화 속 요정들처럼 마법을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니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닌 채 영혼은 성장하지만 몸은 아이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야만 한다.
둘의 공통점은 모두 바꿔쳐진 아이라는 것이다. 헨리데이가 된 피에리는 숲에서의 기억을 잊으려 노력한다. 숲에서의 기억을 빨리 잊을 수록 인간사회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에니데이가 된 헨리데이는 피에리에게 납치된 그 순간부터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 채 숲속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가지만, 우연히 아버지와 마주친 이후 헨리데이의 기억을 찾아나선다. 완벽한 피에리로 동화되지 않은 채 부모님과 쌍둥이 여동생과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피에리로서 숲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한다. 비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동화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했지만 이야기의 구성은 전혀 동화적이지 않다. 두 헨리를 통해 되새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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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나 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신선한 책같아요. 표지도 뭔가...뭔가~의 느낌을 주고 있구요,,ㅎㅎ
근데..ㅠ.ㅠ 몰입하기까지는 너무 진부?한건지... 암튼 50페이지 읽고나니 더 넘기는게 힘드네요... 그만큼 제가 집중을 못한것이겠죠
하지만 이야기 소재는 신선합니다. 뻔...한 내용은 아니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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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찾아가는 두 소년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강박을 독창적 판타지와 리얼리즘으로 벼려낸 상상과 현실의 교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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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나뭇가지 위에는 작은 요정들이 앉아있거나 서있어 그 모습이 꽤 신비롭다. 나무에는 구멍이 뚫려있는데 그 안에 한 소년이 서있다. 그러나 소년의 얼굴은 뚜렷히 보이지않는다. <스톨른 차일드>의 겉표지만 봐도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인간성을 찾는 여행을 떠나는 두 소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