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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 무뎌진 것 같다. 이처럼 달달한 러브 레터를 읽고는, 설렘을 느끼지 않은 걸 보고 나의 무뎌진 마음을 느꼈다. 누군가와 새롭게 사랑할 일이 없어서 인가. 그저 내게 사랑이란 먼 추억 속의 일이며, 소설 속 일이며, 드라마 속의 일이던가. 이애경의 에세이를 읽는 일은 나의 무뎌진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책을 한번 다 읽고 다시 맨 앞장을 펼쳐 다시 읽었다. 나의 설렘을 찾기 위해.
숲에서 나는 목소리를 들었다. 가만가만히 건네는 숲의 소리. 숲속에 있었을 때의 청량감이 살아났다. 사랑이 오는 소리는 숲에서 나는 소리와도 비슷하다. 가만가만히 걸어오다가 눈 앞으로 훅 다가드는 느낌. 숲 속에서 온 러브레터는 오랜만에 나를 설렘의 시간으로 이끌었다.
꽃이 피는 시간 0.2초. 당신이 내게 올 수 있는 시간 0.2초. 꽃이 피기 시작할 때 내게 온다면 당신은 나를 결코 볼 수 없을 거야. 흐드러지게 피어난 모습에는 그 누구라도 환호하며 반응할 테니까. 그 누구라도 나를 꺾어 갖고 싶을 테니까.
활짝 피어 버린 나는 당신 눈을 멀게 하고 온통 만개한 자존심은 내 눈마저 가려 버리겠지.
당신이 내게 서둘러 와야 하는 이유. (25페이지, 「당신이 내게 서둘러 와야 하는 이유」)
책 속에는 숲의 사진들이 꽤 수록되어 있었다. 우리가 숲을 걸을 때의 발걸음에 앞에 보이는 숲의 정경들이 사진 속에 있어 마치 그 길을 걷는 듯 했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 자박자박 들리는 내 발걸음 소리, 함께 걷는 사람과 나누는 다정한 대화들.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바라보이는 공간. 하늘의 파란 빛. 새털구름이 피어난 모습들까지. 그곳에서 전해져 오는 글들은 모두 사랑이야기였다.
당신을 향해 가는 발걸음. 당신을 향해 쉬는 숨. 어떻게 해도 감출 수 없는 거였나 보다. 너무 쉽게 알아채 버렸다. 당신은. (54페이지, 「당신이 내게 서둘러 와야 하는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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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마음으로 에세이를 읽었던게 언제 였던가. 여행후유증으로 인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이 책으로 마음을 다독이게 되었다. 숲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 들에서 마음의 안정을 느꼈다고 해야겠다. 어제는 퇴근후 책을 읽다가 무심코 딸아이에게 말했다. '여행가고 싶다!'고. 딸아이 말이 저번 달에 다녀오지 않았느냐면서 한 소리를 하길래, 유럽 여행을 가야한다는 말을 덧붙이긴 했는데. 여행의 후유증이란게 이렇게 오래가는건가 싶기도 했다.
이애경의 에세이를 처음 읽는데, 상당히 감성적이다. 사랑앞에서 수줍어하는 마음, 망설임. 두려움. 내 사랑을 알아주었을 때의 설렘과 기쁨. 헤어진 이후의 빈 마음까지. 결국 사랑의 완성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는 거. 사랑에 대한 모든 마음들을 숲의 이야기와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추억 한 뼘. 거기서 멈춰진 너와의 거리.
우리가 다시 볼 수 없는 이 유. (188페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
작가가 삶에 대해 한 말 중에서 '상처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것 보다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라고. 또한 외로움이 버거워 잠에서 깬 작가는 '내 방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그들도 위로받았으면 했다.' 라고도 말했다.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깨어 있을 쓸쓸한 사람에게 위로가 될 한 마디였다. 쓸쓸한 사람, 외로운 사람, 상처받은 사람.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내일을 위해 마음을 여는 일. 숲에서 온 러브터를 읽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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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들어가 있는 청량감으로 언어들을 만났다. 싱그러움이 가득히 밀려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거의 사랑의 글이지만, 사랑의 다양한 각도에서 느껴지는 내용들을 그리고 있지만, 그것이 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신선함이 넉넉하게 다가왔다. 심지어 언어의 조각조각에는 풀잎 냄새와 바람 냄새가 배여 있는 듯했다. 나에겐 숲의 그림이고, 언어의 향연이고 모두가 그윽한 향기로 다가왔다.
네가 숲이 되고 숲이 네가 되고 사랑이 아픔이 되고 아픔이 사랑이 되는 대구적인 리듬이 살아서 움직이는 힐링의 노래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마음속에 노래로 가꾸어 가는 그 언어는 청신한 숲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읽는 모든 이들에게 청량제가 될 수 있는 맑고 산뜻한 느낌이 책을 만나면서 가지게 되는 우리들의 정서다. 작은 이야기들이지만, 작은 노래지만 우리가 만나고 우리가 가지는 것들로 엮여 있다. 그것은 씨줄과 날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만들어진 아름다운 비단처럼 우리들에게 다가온다.
140여 개의 작은 이야기들을 6개의 큰 이야기로 묶어 놓고 있다. 금방 날아와 앉았던 잠자리가 달아나 버릴 듯한 형상의 글들이 있다. 굴곡의 세월을 거쳐 한숨이 녹아 사랑이 된 글들도 있다. 섬세한 마음이 가슴을 후벼 파는 글들이 있다. 그리운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글들도 있다. 다양한 내용의, 다양한 모습의 글들이 서로 경주를 하듯 한 자리에서 얼굴을 뽐내고 있다. 저자의 세월이 묶여 나타난 형상이 아닐까? 저자의 깊은 사랑이 영글어 그려진 그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숲이 원래부터/ 당연히 존재하던 건/ 아니었다. //......//누군가 사랑하기로 결정하지 않았다면/ 세상에는 발아하지 못할 사랑들만 가득할 것이므로/ 사랑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우리네 가꾸고 나눈 모습들이 숲을 만들고 사랑을 키우고 관계를 만들고 행복을 꿈 꿀 수도 있었으리라. 우리가 이루어간 세월이 이렇게 숲도 사랑도 아름다운 그림도 만들었으리라. 그러기에 우리는 기쁜 것이다. 행복한 것이다.
길의 끝에 선 나는 고개를 돌렸다. 마주하고 있으니 벽이었는데, 돌아서니 길이었다. 나는 마주하기보다는 돌아서는 편을 택했다. 답답함과 아픔도 드러난다. 하지만 그곳에 그냥 머물지만은 않는다. 다시 길을 찾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아마 혼란스러웠으리라. 아마 고통스러웠으리라. 하지만 우리들의 길은 항상 길로 이어져 있다. 우리가 벽이라고 생각한 것도 어쩌면 길이 될 것이다. 저자는 이 길 너머 길을 보기보단 앞에 있는 길을 본 듯하다. 그것도 또한 하나의 길이 되겠지.
우리는 글을 통해 잡다한 서정이 채색되어 있는 것을 만난다. 그 기저에는 사랑이 있다. 사랑도 우리가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랑들이다. 아이가 아파하면 손을 잡아주고, 길에 오물을 버리지 않으며, 바람을 거부하지 않고, 나무들의 자랑을 곱게 그냥 받아주는 사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연륜이 드러난다. 그것은 은은한 향기로 나타난다. 사람이 가야할 바른 길, 그 길들을 걷게 만드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 속에서 우리는 방향을 찾는다.
내 모든 세포가 당신을 향해 생생히 살아 있는데/ 나는 죽을 것처럼 아파. 사랑의 농도를 느낄 수 있다. 우리에게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런 노래를 통해 우리는 사랑과 아픔이 용어로는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본다. 얼마나한 마음이면 죽을 것과 같을까? 우리는 나무를 생각한다. 싹을 틔울 때부터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불가능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나무를 생각한다.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되어야 함을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고 있다. 사랑은 그냥 사랑이면 되는데.
물기가 마르듯/ 눈물도 마를 거라 생각했는데/ 물기가 마르고 나니/ 더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더 짙은 향기가 나더라. 저자의 시간을 뛰어 넘은 모습을 우리는 만난다. 그것인 인내와 깨달음이다. 이별로 다가와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랑의 모습이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향기가 되어 머무는 아련한 그리움, 그것은 빛깔 고운 사진첩으로 남아 우리들에게 전해져 온다. 언어가 모두 기억의 저장고다. 아련한 기억들이 떠오를 때 모든 것은 노래가 된다. 모든 생활이, 모든 기억이 언어가 되고 있음을 만난다.
숲은 생존을 위한 전쟁이 매일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지만, 숲은 늘 고요하다. 몇 그램의 씨앗으로 태어나 수만 배로 무게를 늘리고 수백 년을 살아 내면서도 나무는 요란하지 않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충분히 그늘을 드리워 주고 충분히 오랫동안 머물 수 있게 배려하는 사랑, 이 사랑을 닮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계절을 나야 하는 걸까. 화자의 겸허한 목소리를 우리는 듣는다. 숲이 가지는, 우리의 삶이 가지는 무게를 충분히 인지하고 내일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미약하지만 창대해 질 수 있는 우리네의 삶, 그 삶의 모습을 숲을 통해서 배운다. 화자가 만나는 숲처럼 우리들도 보다 건강하게 보내 겸손하게 보다 이타적이면서 보다 아름답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여긴다.
책을 읽으면서 무척이나 행복하다. 작은 마음들이 힘들고 지친 이야기도 내어 놓지만 그것을 능히 감당해 나갈 수 있는 무게를 자신의 마음에 심고, 큰 숲을 만들어 나가면 이 또한 극복되리란 마음을 가진다. 주어진 날들도, 주어진 환경도, 주어진 삶의 무게도 우리가 능히 감당해나갈 수 있기에 주어진 것이 아니겠는가? 이 맑고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이미지만 하여도 충분히 아름다운 책이다. 거기에 금상첨화 사랑을 담고 있음에랴. 이 책을 통해서 많은 힐링이 되길 소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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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숲 이애경 허밍버드/2017.1.20.
<너라는 숲>은 사랑에 대한 일상의 생각들을 시의 형태로 엮은 에세이 집이다. 저자가 prologue에서 ‘사랑은, 그리고 당신은 숲을 닮았다.’고 말한다. “숲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늘 살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사랑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대가를 바라지 말며,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사랑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그리고 있다. part 1, 너를 마음에 심다 : 사랑의 시작. part 2, 숲을 걷는 시간 : 알아간다는 것. part 3, 길을 잃다 : 사랑을 찾아서. part 4, 나를 흔드는 바람 : 질투와 애증의 감정. part 5, 이별 후애 : 헤어짐이 남긴 것들. part 6, 그래도 숲에 머물다 : 사랑, 그 후의 이야기. 등이다.
숲이라 부르고 싶은 당신
초록 혹은 그린(green).
우리가 묘사하는 숲의 색깔.
숲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초록에도 그린에도 담을 수 없는 수많은 색깔이 숲에 있다는 것을.
당신은 그런 숲이다.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색깔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한데로 어우러져 포개지는 휴식의 색.
쉼을 닮은 당신. 그래서 숲이라고 부르고 싶은 당신
숲의 색이 다양하듯이 모든 색깔들이 어우러진 당신은 숲을 닮았기에, 그래서 포개어 어우러지는 휴식의 색을 닮은 당신은 쉼의 숲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도 않고,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저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숲의 색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당신이기에 숲이라 부르고 싶다는 것이다.
익숙해짐에 관하여
머물다 가는 모든 것은 익숙해지지만 익숙해진다고 그것들이 아름다움을 잃는 것은 아니다.
아름답지 않아졌다고 생각하는 건 변해 버린 당신의 마음이다.
길은, 처음부터 아름다웠고, 당신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나라는 길은 당신에겐 익숙한 길이지만 누군가에는 여전히 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다.
머물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면 아름다움을 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움을 잃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의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떠난 뒤에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당신은 익숙해져서 아름다움을 잊고 떠났을지 모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이다. 즉 본질은 변함없는데 마음이 변해서 아름다움을 못 본다고 한다.
「그리움이라는 눈병」 “누가 그랬다. 눈은 그리움의 통로라고. 그리워한다는 건, 눈에 밟히는 것이고 눈에 어리는 것이기에. 그리움은 한때 공존했을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의 달음박질이자, 눈으로 볼 수 없게 멀리 가 버린 그 대상에 대한 마음의 멀리뛰기. 눈으로 봐야 할 실체가 사라져 버린, 그래서 더 허무해진 마음으로 바람길을 따라가야 하는 애처로운 발걸음. 빨갛게 얼룩지다 결로되어 터져버리는, 그리움이라는 눈병.(p.165)”
빨래를 하다
널어 봤어. 너에 대한 생각을. 저 빨래처럼.
물기가 마르듯 눈물도 마를 거라 생각했는데 물기가 마르고 나니 더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더 짙은 향기가 나더라.
차라리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게 더 나은 건데 그랬어. 단정하게 개어 차곡차곡 쌓아 놓지 않으려면 말이야. 너를.
헤어져 추억만 남은 너에 대한 생각을 얼룩진 빨래처럼 지우고 싶어서 빨랫줄에 널어봤지만, 물기가 마르듯 네 생각도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더 짙은 너에 대한 그리움이 향기처럼 몰려온다. 그래서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놓지 못하고 너에 대한 미련을 붙잡고 눈물을 흘린다.
삶이란
애초부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상처를 덜 받거나 상처에서 빨리 회복되는 방법이나 상처에 집착하지 않고 살거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상처 없이 살기가 불가능하다면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현명한 일인데도 그러지 못하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쓴 자신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아 기자가 되고 나서야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어 글을 쓴다는 저자는 지은 책으로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그냥 눈물이 나>,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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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지 날라. 미워하는 사람과도 만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음은 괴로움이다. 미워하는 사람과 만남도 괴로움이다.’ 법구경 구절에 나오는 법음은 사랑으로 열병을 앓는 이들의 괴로움을 투영하고 있는 듯하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그 사랑이 이별로 귀결될 때면 번민으로 괴로워하며 다음에 사랑할 때는 더 많이 사랑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상대를 향하는 마음을 제어하기 힘들어진다. 발아한 사랑의 싹이 줄기로 자라고 잎을 달아 소담스런 꽃을 피우다 때가 되면 꽃은 시들고 잎은 떨어진다. 꽃을 피우는 짧은 시간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서 있는 나무를 보며 우리 사랑도 찬란한 빛을 발하는 시간은 그리 오래지 않음을 절감한다.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을 쉽게 잊고 사랑을 시작하면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바보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책하면서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며 지낸다. 지난밤에 잠은 잘 잤는지 궁금하고 편두통은 심하지 않은지 염려되는 이가 있다면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의 발화점일 것이다. 상대에 대한 사랑이 가슴속에서 피어나 설렘을 주고 의미를 짓다 이내 스러져가는 과정을 경험한 이들은 또 다른 사랑을 감행하는데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망설이고 멈칫거리다 이별의 아픔을 망각하고 사랑하며 살다 종국에는 결별하는 과정이 우리의 유한한 삶인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분노와 서글픔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서로를 힘들게 할 때가 늘어난다. 자신의 사랑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붙들어 매려고 안간힘을 쓴다. 상대에 대한 애착은 사랑이 아닐진대 자신의 곁에 두고 싶은 마음이 더해지는 것은 진정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홍매화 소식이 남녘하늘에 은은한 향을 풍긴다. 때 아닌 매서운 추위에도 꽃을 피웠다 때가 되면 시드는 꽃처럼 우리 사랑도 때가 되면 갈무리될 것이다. 사랑의 완성을 결혼으로 상정하고 연인이 한곳에 자리를 틀고 부부 중심의 가정을 이루지만 현실의 벽에 갇힌 사랑은 불화의 씨앗으로 상대가 변했다며 원망하는 마음을 돋운다. 아픔을 수반하는 사랑 역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상대를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으로 돌릴 때 조금씩 성장하는 사랑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들이더라도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를 예속하려는 마음은 거두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서로 성장하는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나무들이 숲을 이뤄 한여름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게 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배려하며 함께 하는 시간 속에 사랑은 조금씩 완성될 것이다. ‘서로에게 맞춰 가기 위해 애를 쓰고도 너무 익숙해졌다는 이유로 끝이 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은 익숙해지면 권태로움이 끼어들어 관계를 어그러뜨린다. 이별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시간이 약이라 여기며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을 예비할 필요가 있다. 받으려고 하지 말고 더 베풀고 주는 사랑으로 지난시간을 추억할 때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억이라면 더 낫겠다. 날것 그대로의 마음을 전하고 그 마음에 교감할 때 가식과 위선은 끼어들 여지가 없을 것이다. 소란스럽지 않아도 그늘을 드리우며 쉼을 주는 사랑을 나무들이 이룬 숲에서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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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숲 이애경 허밍버드/2017.1.20. sanbaram <너라는 숲>은 사랑에 대한 일상의 생각들을 시의 형태로 엮은 에세이 집이다. 저자가 prologue에서 ‘사랑은, 그리고 당신은 숲을 닮았다.’고 말한다. “숲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늘 살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사랑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대가를 바라지 말며,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사랑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그리고 있다. part 1, 너를 마음에 심다 : 사랑의 시작. part 2, 숲을 걷는 시간 : 알아간다는 것. part 3, 길을 잃다 : 사랑을 찾아서. part 4, 나를 흔드는 바람 : 질투와 애증의 감정. part 5, 이별 후애 : 헤어짐이 남긴 것들. part 6, 그래도 숲에 머물다 : 사랑, 그 후의 이야기. 등이다. 숲이라 부르고 싶은 당신 초록 혹은 그린(green). 우리가 묘사하는 숲의 색깔. 숲에 들어가 본 사람은 안다. 초록에도 그린에도 담을 수 없는 수많은 색깔이 숲에 있다는 것을. 당신은 그런 숲이다.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색깔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한데로 어우러져 포개지는 휴식의 색. 쉼을 닮은 당신. 그래서 숲이라고 부르고 싶은 당신 숲의 색이 다양하듯이 모든 색깔들이 어우러진 당신은 숲을 닮았기에, 그래서 포개어 어우러지는 휴식의 색을 닮은 당신은 쉼의 숲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도 않고, 무엇을 요구하지도 않고, 그저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해 주는 숲의 색처럼 포근하고 아늑한 당신이기에 숲이라 부르고 싶다는 것이다. 익숙해짐에 관하여 머물다 가는 모든 것은 익숙해지지만 익숙해진다고 그것들이 아름다움을 잃는 것은 아니다. 아름답지 않아졌다고 생각하는 건 변해 버린 당신의 마음이다. 길은, 처음부터 아름다웠고, 당신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나라는 길은 당신에겐 익숙한 길이지만 누군가에는 여전히 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다. 머물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다 보면 아름다움을 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다움을 잃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의 마음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이 떠난 뒤에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 당신은 익숙해져서 아름다움을 잊고 떠났을지 모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가 보고 싶은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이다. 즉 본질은 변함없는데 마음이 변해서 아름다움을 못 본다고 한다. 「그리움이라는 눈병」 “누가 그랬다. 눈은 그리움의 통로라고. 그리워한다는 건, 눈에 밟히는 것이고 눈에 어리는 것이기에. 그리움은 한때 공존했을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의 달음박질이자, 눈으로 볼 수 없게 멀리 가 버린 그 대상에 대한 마음의 멀리뛰기. 눈으로 봐야 할 실체가 사라져 버린, 그래서 더 허무해진 마음으로 바람길을 따라가야 하는 애처로운 발걸음. 빨갛게 얼룩지다 결로되어 터져버리는, 그리움이라는 눈병.(p.165)” 빨래를 하다 널어 봤어. 너에 대한 생각을. 저 빨래처럼. 물기가 마르듯 눈물도 마를 거라 생각했는데 물기가 마르고 나니 더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더 짙은 향기가 나더라. 차라리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게 더 나은 건데 그랬어. 단정하게 개어 차곡차곡 쌓아 놓지 않으려면 말이야. 너를. 헤어져 추억만 남은 너에 대한 생각을 얼룩진 빨래처럼 지우고 싶어서 빨랫줄에 널어봤지만, 물기가 마르듯 네 생각도 없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바삭거리는 소리를 내고, 더 짙은 너에 대한 그리움이 향기처럼 몰려온다. 그래서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놓지 못하고 너에 대한 미련을 붙잡고 눈물을 흘린다. 삶이란 애초부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상처를 덜 받거나 상처에서 빨리 회복되는 방법이나 상처에 집착하지 않고 살거나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 상처 없이 살기가 불가능하다면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현명한 일인데도 그러지 못하고 상처받지 않으려고 애쓴 자신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많아 기자가 되고 나서야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어 글을 쓴다는 저자는 지은 책으로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 <그냥 눈물이 나>,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를 어디에 두고 온 걸까> 등이 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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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양력 이월 초닷새의 날씨는 '비오고 흐림'이다. 잿빛 허공을 뚫고 비가 내린다. 순간 모든 것이 아련해진다. 나는 그 아련함의 끝자락을 살며시 밀치고 이애경의 <너라는 숲>(허밍버드, 2017)속으로 쑤욱 들어갔다.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책장을 넘기고 또 넘겼다. 내가 그 숲의 허리를 막 지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양 볼을 타고 눈물방울이 쪼르르 흘렀다. 그것은 뜻밖의 일이었으며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랬다. 오래 전에, 오랫동안, 아주 까마득히, 지운 듯이, 잊은 듯이, 네모 반듯반듯하게 접어서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나의 연둣빛 감성들이 일제히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참 엉뚱하고 느닷없는 일이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얌전히 복종하고 싶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은 '사랑과 이별' 후에 주인의 허락도 없이 수시로 밀려든 그리움의 형상을 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처럼 시나브로 꺼져가던 내 감성의 화로에 연분홍 불씨를 화르르 되살려 놓았다. 그만큼 낭만적이고 감각적이며 이미지 하나하나가 선명하고 또렷하였다. 즉 운문과 산문이 다양한 사진들과 어우러져서 작품 속 화자의 감수성이 한결 도드라졌다. 이는 감성발라드처럼 섬세하고 감미로웠다. 그리고 아름다웠다. 이러한 구성은 독자로 하여금 갈피갈피 묻어나는 그리움의 속살을 어루만지게 하였다. 울컥, 이따금 목울대를 타고 올라오는 뭉클한 것들을.
숲에서 온 러브레터 141편이 수록된 <너라는 숲>은 나의 기억 한 켠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오래 전, 그 사람의 안부를 끝내 궁금하게 만들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지금 누군가와 이별을 했다면, 지금 누군가가 견딜 수 없이 그립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2017. 02. 05. ⓒ 심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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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어느새 4번째 책이다. 맨처음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은 딱 그만 울고 싶은데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어쩔 줄 모를 때 그 책이 보였고, <그냥 눈물이 나>는 그런 나를 보며 아는 동생이 슬며시 내밀었었다. 또 어떤 날은 더 머무른다는 것에 회의가 들던 그런 날에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를 읽었다. 그리고 지금, 초록이 만연한 이 여름, 온 동네방네가 다 숲처럼 느껴져 그 숲으로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가득찬 이 때, 나는 <너라는 숲>을 읽었다. ㅎㅎㅎ 어찌 보면 나는 참 개연성이 돋는다.^;;;ㅋ 사실 맨처음에 읽었던 책에 흠뻑 반해버려서 그리고 그 타이밍이 너무 절묘했었어서 그 이후에 '이애경' 작가님의 신간 알림이 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책을 주문했었다. 다만 책의 도착과 독서의 시작이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게 늘 함정이긴 했다.;;;ㅎ 이 책도 내 침대 맡에서 7개월 넘게 잠복해있다가 얼마 전부터 갑자기 읽혔다. 푸르다 못해 너무 짙었던 나무들이 많던 그 어느 날부터.. 걷는 것은 무척 좋아하지만(일이 아닐 때만!;;;) 등산은 무척이나 싫어하는 내가 요즘 들어 자꾸 산책이란 걸 하고 싶어졌다. 특히 숲길. 양쪽 가득 나무가 가득한 곳을 그저 한없이 그냥 멍하니 그렇게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가는 시간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걷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아니 그냥 그 안에 가만히 조금만이라도 서 있기만 해도 숨통이 탁 트일 것 같은.. 바다에 사는 내가 숲을 그리워하게 될 줄이야..ㅎㅎㅎ;;;; 여하튼 그런 마음에 인터넷으로 자작나무숲을, 편백나무숲을 그렇게 찾아보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언제든 갈 수 있겠지, 언젠간 가고 말 것이다..그렇게 마음을 다지면서 그렇게 마냥 숲을 그리워했고 어느 날 문득 정말 가까이에서 숲을 찾았다.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주는 그런 숲을,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고 위로해주는 따뜻한 숲을. 이 숲을 짙은 녹음이 있는 곳에서 함께 읽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겠지만, 사실 나는 그냥 이 숲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되었다.^ㅎ
p.26 봄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꽃을 활짝 피워 낸다. 지는 것이 두려워 애초에 피지도 않으려 하는 것은 사람이 유일한 것 같다. 사랑이 유일한 것 같다.
p.79 사랑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건 어쩌면, 이런 것일 테지. 큰 선물이나 감동할 만한 이벤트보다는 나를 위해 애써 주는 마음. 내가 밀어낼 때도 나를 안아주는 넓은 가슴. 내가 마음껏 삐치고 툴툴댈 수 있는 그런 우주 같은 공간. 조심스럽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 나보다 일 센티만큼만 넓은 그런 가슴.
p.143 "찾으면 안 돼. 그냥 가던 길을 가면 와 있을 거야. 네 앞에. 친구처럼." 친구처럼. 그래. 친구는 그렇게 생기는 거였구나. 애써 찾는 게 아니라, 찾으려고 여기 저기 보며 집중하는 게 아니라 내가 가던 길을 그냥 가면 되는 거였다. 가던 길을 묵묵히 가면 내 앞에 와 있게 되는 게, 그런 게 친구였다. 정말 좋은 사람은 그렇게 만나는 거였다.
p.171 이별해서 외로운 사람. 외로워서 이별하는 사람. 비 오는 날, 세상은 늘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p.229 그러나 상처 난 사랑을 치유하는 방법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밖에 없다. 사랑 때문에 계속해서 아픈 건 끝난 사랑을 치유하지 않아서이고 사랑이 비워진 자리에 다시 사랑을 담지 않아서다.
**세상 그 어떤 숲보다도 넓고 깊고 따뜻한 울언니라는나만의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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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숲
‘숲을 닮은 사랑’
‘숲을 닮은 너’ 너’라는 표현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이애경 작가님 에세이를 만났습니다.
사람의 관계가 가장 어려운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살포시 전해지는 메시지를 확인하게 되었는데요.
누가 들으면 정말 문제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아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작가의 글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숲에서 쉽게 나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나무가 흙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숲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늘 살아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사랑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 것
사랑에게 대가를 바라지 말 것
늘 최선을 다할 것
사랑은 숲을 닮아 있기에
-프롤로그 중에서~
사랑, 그 가슴 떨림을 모르고는 인생을 이야기 하진 못할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무엇일까요?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정의는 이구동성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사랑하지 않는다 했다.
- 모두 다 내 잘못이다 중에서~
저자의 표현처럼 사람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시작했지만, 사랑은 단순히 좋음을 떠나 책임과 배려가 있어야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 아픈 마음이라고, 사랑은 상대방에 대해 끊임없는 궁금증을 품게 한다는 것, 그러나 전에는 몰랐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에 뭔가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인데, 사랑에 빠지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다는 것이 큰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믿음과 존중 그리고 배려의 마음이 우리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임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기에 우리는 아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고 해서 더 이상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남과 이별을 겪으며 우리는 사람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넓어지고 좀 더 신중한 선택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너라는 숲은 마치 숲에서 보내준 편지를 받는 기분으로 읽는 내내 많은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아니 현재 나의 사랑을 소중하게 품고 간직할 수 있게 도와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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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풋한 봄을 생각하며 따뜻한 겨울 감성. <눈물을 그치는 타이밍>의 작가 애애경의 신작, 감성에세이 <너라는___숲> 길게 들어오는 겨울 햇살 아래, 사랑에세이를 읽어봅니다.
![]() <너라는 숲>은 겨울감성을 따뜻하게 데워주는데 온라인서점 구매시, 출간기념으로 '엽서북'도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해요. 책 속에서 자연의 사진들이 또한 마음을 편안히 해주는데 엽서북으로 모아본 사진들에 또한 아늑함을 느껴볼 수 있었네요. ![]() 그리고 그 끝에 드는 생각. '아, 보고 싶다' 그때 알았어. 당신 하나로 내가 충만해졌다는 걸. 누군가를 알아차리고, 사랑을 알아차립니다. 사랑은.. 보고 싶어서 알아차렸습니다. ..... 이렇게 사랑은 시작됩니다. ![]() 사랑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끝이 정해진 사랑과 끝을 알 수 없는 사랑. 머리로는 그렇게 사랑을 구분해보지요. 그리고 끝이 정해졌다는 걸 알더라도, 혹은 그럴지 몰랐다 하더라도. 사랑은 시작됩니다. 그 끌림이란, 방어한다고 될 성질이 아닌것이었지요. ![]() 사랑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기차인 것만 같고,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앞으로 어떤 길이 닦여질 지 모릅니다. 어떤 풍경이 올 지 모르죠. 감성에세이 <너라는 숲>, 사랑의 시작을 따르니.. 콩닥콩닥 하는 마음, 그리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니, 기차여행을 떠나는 마음 같다 싶습니다. 걸리는 시간이? 목적지가? 중요한 것은 사랑의 목적지가 아니라 함께 가는 사 람 이 니 까. ![]() 숲을 걷는 시간. 서로, 알아가는 그 시간. 괜시리 그립고, 질투나고 긴장했지만 숲이 무르익듯, 그냥, 나 자신인 채로 쉬고 싶다는 생각. 그 안에서 쉬고 싶어지는 마음, 그라는 숲의 범위에 머물고픈 마음. 내리쬐는, 타오르는 열정보다 그 안의 안식을 바래봅니다. ![]() 쉽을 닮은 당신. 그래서 숲이라 부르고 싶은 당 신. 사랑은 빨간색만은 아닌 것, 생각하면 기대고픈 편안한 쉼, 당신은 숲같은 생명입니다.
![]() 사랑을 시작하고 서로를 알아가니... 그런데 어쩌죠. 길을 잃기도 합니다. 잘못 찾은 건가, 숲에서 노루를 찾듯 정신을 집중해서 찾아야 하는걸까요. "찾으면 안돼. 그냥 가던 길을 가면 와 있을 거야. 네 앞에. 친구처럼." 찾아야한다는 강박이 없어도, 좋은 사람은 그렇게 만나게 될 운명이겠지요. 인연은, 그렇게 만나는 것이겠지요. ![]() 비오는 날은 늘 외롭다. 영원할 것만 같고, 끈을 놓기 싫었지만.... 비가 오면, 창에 어리는 습기처럼... 창 밖 사람들이 빗방울에 흐려지는 것처럼... 비가 오면 슬퍼서,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것만 같습니다. 비 오는 날, 세상은 늘 외로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이별한 나처럼 말이죠. 세상은 모두 비에 갖힌 것 같습니다. ![]() 이별후애. 헤어짐이 남긴 것들은 더 나를 괴롭히곤 하죠. 시간은 증거를, 증인을 만들어두었으니... 끝난 사랑을 내보이는 것이 두려운 것은 헤어진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끝난 사랑을 어디에 반납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밝던 햇살이 어둠으로 바뀌니, 길을 잃은 것 같고, 단절 뿐 아니라 왠지 변명해야만 할 것 같고... 맺어진 모든 것과 이유를 들어 안녕해야한다는 것. 이별은 그래서 가시달린 바퀴 같네요.
![]() 이상하죠? 어떻게 사랑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 없고 물과 가뭄이 섞여 있을 수 없는데. 어떻게 사랑에는 미움과 애정이... '반대말'같은 개념을 모두 품은 사랑. 그래서 머리로만 할 수 없나봅니다. ![]() 사랑, 머리로만 할 수 없는 건,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지나와서 다시는 못할 것만 같음에도..... 그렇게 사랑을 해 보 길. 여전히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합니다. 숲의 편안함을 나의 상대에게서 또 발견합니다. 당신이라 사랑한다 하는 충실한 그 순간. 과거는 다시 그렇게 기억 너머로 지나가니깐요. 이애경의 감성에세이 <너라는 숲> 일련의 사랑에세이를 보며, 맘 졸이던 순간 알아가고 편안하던 순간도 생각해보며 그리고 인연이 아니라 비가 오던 시간도, 생각하던 그떄를 기억해봅니다. 계절처럼, 다시 돌아오는 시작을 상상하던 순간을 그려보게 됩니다. 겨울에 서리끼듯 하얗게 가리워진 창을 손바닥으로 슥슥 닦아, 투명히 보이는 당신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내 안에서 꺼내들어 봅니다. 사랑은 그렇게 진행형이 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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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숲>은 사랑에 대한 일상의 생각들을 시의 형태로 엮은 에세이 집이다. 저자가 prologue에서 ‘사랑은, 그리고 당신은 숲을 닮았다.’고 말한다. “숲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서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늘 살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사랑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고, 대가를 바라지 말며,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누어 사랑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그리고 있다. part 1, 너를 마음에 심다 : 사랑의 시작. part 2, 숲을 걷는 시간 : 알아간다는 것. part 3, 길을 잃다 : 사랑을 찾아서. part 4, 나를 흔드는 바람 : 질투와 애증의 감정. part 5, 이별 후애 : 헤어짐이 남긴 것들. part 6, 그래도 숲에 머물다 : 사랑, 그 후의 이야기.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