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누와 리나가 서로에게 소중한 친구이면서, 동시에 각자의 찬란함으로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존재,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마음을 아프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이 전개된다. 그리고 그러한 복잡미묘하고 불편한 마음에 나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소설이야말로 소설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알게 되어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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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상가 시몬 베유는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할지 결정해야 된다면 희생이 가장 큰일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 이 신념에 영감을 받은 많은 젊은이들 중엔 글을 쓰는 작가도 많았다. 그만큼 글쓰기가 고역이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고 그랬기에 글쓰기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을 한 권 한 권 분리해서 본다면 좀 두꺼운 책이다 싶겠지만 4부작 세트 옆 2,436쪽이라는 숫자는 엄청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지필하기 위해 쏟았을 작가의 노력과 시간의 무게를 감히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나폴리라는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암울했던 시기의 사회를 낱낱이 묘사함으로써 세상에 알리는 방식이나, 그 모든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건지 수많은 독자들의 궁금증과 시선을 감당해야 했다면 시몬 베유가 말한 '희생'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얼굴 없는 작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오래전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엘레나 페란테의 『눈부신 나의 친구』를 시작으로 그해 4부작을 독파했었다. 폐허의 도시에서 유독 반짝반짝 빛나던 두 소녀의 정체가 하도 궁금해 어떻게 성장하고 저물어갈지, 니노는 누구를 선택할지,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의 삶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또 노년의 삶은 어릴 적 꿈에 가까워졌을지, 책을 읽는 동안은 소설이 아닌 마치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릴라와 레누인 것만 같았다. 공감도 했다가 울기도 했다가 화도 났다가 같이 마음 아파했다가 그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던 걸로 기억한다. 네 번째 이야기인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의 출판과 함께 4부작 완간을 기념해 한길사 순화동천에서 있었던 엘레나 페란테 문학의 밤에 응모를 하고 운 좋게 뽑혀 다녀왔던 소소하지만 특별한 추억도 있다. 이후 나에겐 가끔씩 꺼내보는 책이었다가 지난 12월 한 달간 4권을 몰아서 다시 읽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곳엔 릴라도 레누도 니노도 없었다. 끔찍하게 억압된 과거 여성들의 삶과 노동자의 삶이 있었고, 빈곤한 나폴리의 풍경과, 사회에 만연한 폭력과 계급, 그 모든 삶에 해방되고자 끊임없이 투쟁하며 살아갔던 열정적인 두 여성의 삶을 보았다. 삶에 대한 그 모든 치열함이 각자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증명이자, 기록이 곧 역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세월과 서사로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글쓰기의 고통임을 증명하는 식으로 고스란히 책이 되어간다는 아이러니가 곧 저자가 선택한 방식의 희생이었음을 알 것 같았다. 왜 4부작이어야 했고 2,400쪽이 넘어야 했는지를. 서로 끊임없이 파괴하고 성장해나가는 그 모든 시간이 낭비되는 것 하나 없이 삶이 되고 관계의 튼튼한 다리가 되어주며 또 다른 누군가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 속에서 60여 년이란 시간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나의 삶도 누군가의 희생과 아픔과 고통 속에서 완성된 것이기에 더더욱 나의 불행과 아픔도 어쩌면 당연하고 비로소 가치 있을 수 있겠다. 4부작의 마지막 장면, 흔적도 없어 사라진 릴라를 생각하던 어느 날에 어릴 적 잃어버린 인형이 주인을 찾아왔을 때 레누가 느꼈을 안도 혹은 놀라움이 나에게도 전해졌다. 릴라와 레누에겐 그냥 시간이 흐른 것이 아니라 평생 나폴리를 떠나본 적 없는 어린 릴라가 이제 인형 따위 필요 없을 만큼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였고 그 성장의 무게와 용기가 고스란히 느껴져서였다. 우리 인생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단단한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폭력이 일상인 가난하고 악취가 나는 나폴리는 더 이상 여행자들의 책 속 매혹적인 도시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몰랐던 나폴리를 알게 되어서 더 궁금하고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은 AI가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 테고 삶의 가장 내밀한 모습의 감동과 아름다움은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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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릴라처럼 똑똑하고 강한 사람도 결국 환경과 폭력 앞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레누가 릴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 쓰는 모습도 정말 공감이 갔다. 둘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보다 훨씬 복잡하다. 질투도 있고, 동경도 있고, 사랑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시 이탈리아의 사회 분위기, 여성의 삶, 계급, 교육, 정치까지 전부 녹아 있어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다. 책을 덮고 나면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 아니라, 어떤 시대와 인물 속에서 나 자신을 마주한 기분이 든다. 페란테는 정말 대단한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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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터 저 / 김지우 역의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리뷰입니다. 시리즈인 책입니다. 등장인물들 간의 문제가 지속되며 감정이 혼란하고 복잡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여러의미로 청춘 그자체... 그래도 같이 가는게 딱 인간관계 그 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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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부신 친구'에 이어 나폴리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이다. 초반에는 약간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뒷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과연 두 여인은 어떻게 인생을 헤쳐나갈지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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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4부작의 제 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입니다. 뜬금없지만 엘레나 페란테... 너무나 간지(죄송)나는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이 정보화 세상에 자기를 철저히 감추고 살아갈 수가 있는지...? 심지어 이렇게 좋은 작품을 써 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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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틱 하게 바뀌는 청년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들. 그 두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두 주인공의 우정.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품 외적으로 작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엘레나 페란테는 필명이며 1992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고 그녀에 관해서는 나폴리 태생의 작가로 고전 문학을 전공한 뒤 해외에서 오랫동안 지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흥미로운 작가의 흥미로움이 가득한 이야기.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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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4부작 제1권을 끝내기 무섭게 2권을 집어들었다. (1권에서) 화자와 릴라의 유년기를 쉼 없이 쫓아 왔음에도 엘레나 페란테는 숨 고를 틈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당장 2권을 집어들었고, 마음의 준비도 갖추지 못한 채 다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다시 빠져들고 말았다.
그야말로 혼돈이다. 날이 선 긴장감이 아슬아슬하게 책장을 타고 넘어간다. 책장을 넘길때면 책을 쥐고 있던 엄지 손가락이 땀으로 흥건하다. 살얼음판 위를 조심히 내딛는 기분이지만, 그 얼음판은 차갑다기보단 뜨겁다. 얼음판이 깨질까봐 불안한 동시에 발을 데일까 더더욱 조심스럽다. 반면 긴장감 못지 않게 감정은 천방지축, 그야말로 복잡하다. 그 많은 등장인물들에 감정이 매 순간 이입되고, 그들과 함께 격분하고, 원망하고, 질투하며, 그러다 어느새 다시 미소 짓는다. 일상생활에선 쉽사리 느껴보지도 못한 감정이 책 한권, 구석구석에 산재해 있다. 이성에 이어 감성마저 엘레나 페란테에게 지배당하고 말았다.
분명 격동의 소용돌이, 그 한 가운데 있는 것은 화자와 릴라지만 어느새 나도 그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벗어날 수 없고 엘레나 페란테의 흡입력에서 벗어나기엔 너무 늦어버렸다.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은채 저자가 이끄는 이야기에 몸을 싣는다. 그렇게 나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 성질 급하게 책장을 넘기는 동시에, 끝나지 않길 바라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3권을 집어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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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4부작 2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