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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읽게되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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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작품을 읽게되어 다행이다. 맨처음 [스켈리톤맨]을 잡고 읽다가 왠지 이 시리즈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에 과거에 소개되었다가 절판된 책들을 구해서 읽으면서, 그리고 결국 이 책을 다 읽고 내려놓으면서 (이 작품의 역자해설 너무너무 좋았어요 ^^) '아, 정말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생각지도 않은 '지명'에 조금씩 약간씩 사심이 부풀어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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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작품을 읽게되어 다행이다. 맨처음 [스켈리톤맨]을 잡고 읽다가 왠지 이 시리즈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에 과거에 소개되었다가 절판된 책들을 구해서 읽으면서, 그리고 결국 이 책을 다 읽고 내려놓으면서 (이 작품의 역자해설 너무너무 좋았어요 ^^) '아, 정말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생각지도 않은 '지명'에 조금씩 약간씩 사심이 부풀어오르면서 신경이 쓰일 찰나에, 이 작품을 보니 정말로 나의 블로그질의 목적을 되새기게 되었다. '다른이에게 인상을 주고픔인 아니 자기만족'이었음을. 책 중간에 버니가 그랜드캐년의 소금의 길에서 분홍방울뱀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는 과거에 자신이 좋아했던 수업과 그 과정의 내용에 흠씬 빠져있던 교수를 떠올리면서, 사뭇 자신에게 위험할지 모를 분홍방울뱀을 열심히 관찰한다. 그 교수가 언급했을 관찰포인트에 따라, 눈에 힘을 주고...그러자 분홍방울뱀은 그 관찰이 지루했는지 경계심을 놓고 스르르 가버린다. 작품의 플롯상으로는 중요한 전개 부분이 아닐지 몰라도 일종의 에피파니였는데, 독자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나바호, 아니 인디언들의 자연과 친화, 동화, 평안하게 사는 것이 어떤 경쟁과 승리보다도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부분이었다.

 

이 작품만을 가지고는, 아니 그 외 소개된 다른 작품을 가지고선 조 리프혼과 짐 치가 셜록홈즈와 왓슨 콤비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각각 독자적으로 일하다가 일종의 존경과 협동으로 같이 일하는 경향이 있는, 그러니까 뭐라 수직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평적이지도 않은, 각각 물결에 따라 흐르는 듯한 섬과 같은 인물들이다), 조 리프혼 퇴역경위와 짐 치 경사가 각각 사건해결에 공조하게 된다. 다이아몬드의 출처에 관한 각각의 사건에 엮이면서...

 

짐 치와 친한 다쉬의 친척인, 머리를 다친 빌리 튜브란 호피족 인디언이 2만달러는 될 다이아몬드를 전당포에 20달러 감정을 받고 저당잡히려하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수상히 여긴 직원은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렇게 비싼 보석을 싸게 저당잡히려는 것은 뒤가 구린 거라 생각한 경찰은, 바로 최근에 있었던 보석가게 강도사건의 범인으로 그를 지목한다.

 

하지만, 존 리프혼의 친구였던 쇼티 머기니스가 예전에 교역소를 방문했던 나그네가 삽과 바꿔간, 그 이후에 도둑맞은 다이아몬득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결정적이로 이 두가지 다이아몬드가 가르키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비행기 사고라는 것을 알게된다. 

 

옛날옛날에 아주 부우한 클라크 집안이 있었는데 여기 큰 아들  존 클라크는 결혼생활에 실패를 한 뒤에 한 배경도 없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하여 패밀리 비즈니스로서 다이아몬드 수송을 하는 와중에, 아이를 가진 미래의 아내감에게 특별한 다이아몬드를 가져다주겠다는 연락을 한다. 그는 다디아몬드를 넣은 상자를 수갑에 묶어 그의 팔에 달았고, 도착을 해서 정해진 방법으로 무게를 잰 뒤에 미리 우송된 열쇠를 열어 수갑을 풀게 되는데...

 

어떠한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바로 그 사내가 탄 비행기와 다른 비행기가 공중에서 충돌하게 되어, 모든 승객이 전원 사망하게 된다.

 

한편, 클라크집안은 아들의 아이를 가진 여인네를 멀리하며 그 보험금을 받아 비열리재단에 기부를 하였고, 그 재단을 운영하는 법률회사 임원중 플라이메일측은 아이의 엄마에게 돈과 함께 낙태를 권유하게 된다.

 

당근, 누구라도 아버지를 찾아 사기가 아니라 그 집안 사람임을 인정받고 싶은 바람과 복수심으로, 다이아몬드와 함께 있을 잘라진 팔을 원하며, 클라크의 태어난 딸 조애나는 빌리 튜브에게 접근을 하게된다.

 

이리하여, 거의 모든 이들이 다이아몬드와 잘라진 팔을 향해 단거리 질주를 하는 가운데, 과거의 여인들을 뒤로 하고 결국 '진짜 인연은 가까운 곳에 있었음'을 증명하듯, 짐 치는 동료였던 버니와 결혼을 앞두며,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키는데...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낡은 차를 운전하다가 맞이하는 콜로라도의 황혼, 개발이 성공하지 못해 버려진 거리, 아름다운 초원과 전망이 보여지는 산꼭대기의 호건, 그리고 그랜드캐년의 곁다리 골짜기에 자리잡은 동굴 등이 머리속에서 그려진다. 마치 그들와 같이 수사를 하듯 따라가면서 자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무척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서 라스베가스가 가깝다는 것 (그리고 엔딩의 다이아몬드) 을 생각하면, 묘하다. 사람의 마음가짐은 바로 종이 한 장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범죄사건의 해결과정도 흥미진진했는데다가,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짐 치의 인디언 이름은 long thinker이고, 버니의 이름은 Girl who laughs이다. 그 무엇보다도 그 사람을 잘 말해주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결국 조금씩 알아가고 이해해가고 양보하는 과정을 작품마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고 토니 힐러먼옹의 작품을 시리즈 처음부터 (그러니까 저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치유의식의 이야기부터) 볼 수 있다면 좋겟다. 갈수록 자극적인 추리소설들로 인해, 정장 그 소설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람의 욕망, 즉 사람이라는 것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에....

 

 

 

 

* 인디언 용어

 

카치나 : 비를 가져다 주는 수호신

스켈리톤맨 : 지하세계의 수호신

 

 

p.s: 1) 그냥 인디언이라고 말하기엔 찾아보니 너무나도 많은 종류 (http://www.accessgenealogy.com/native/tribes/history/indiannaming.htm)

 

 

2) [늑대와 함께 춤을]이 개봉되었을때만 해도 인디언이름 짓기가 유행이었는데..

 


 

(출처: http://www.hani.co.kr/kisa/section-009002000/2005/10/009002000200510181501054.html)

 

 

3) 푸하하하, 자동적으로 생성되는 내 인디언 이름은

 

'Babbling Seaweed' of the Wamfink Tribe

 

해초가 어떻게 나불거리냐고...하하하

 

 

(자신의 인디언 이름은 다음에 가서 확인해보시길, 그냥 클릭하면 된다 : http://www.generatorland.com/glgenerator.aspx?id=50)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9.12.1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랜드캐니언 아래 잠자던 사건이 되살아나다.
"그랜드캐니언 아래 잠자던 사건이 되살아나다." 내용보기
전설과 신화는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무시무시한 전설과 설화가 어떤 사건의 은폐라거나 이해 불가능한 관점에서 발생한 것이 와전되고 변형되어 그렇게 만들어져 이어져 내려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나는 일본 추리소설에서 많이 느꼈다. 이제 다시 돌아온  그리고 과거의 사람이 되어버린 토니 힐러먼 옹의 이 작품
"그랜드캐니언 아래 잠자던 사건이 되살아나다." 내용보기

전설과 신화는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무시무시한 전설과 설화가 어떤 사건의 은폐라거나 이해 불가능한 관점에서 발생한 것이 와전되고 변형되어 그렇게 만들어져 이어져 내려온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나는 일본 추리소설에서 많이 느꼈다. 이제 다시 돌아온  그리고 과거의 사람이 되어버린 토니 힐러먼 옹의 이 작품 <스켈리톤맨>에서 인디언식의 신화 또는 그런 과점에서 유추하게 되는 많은 신화들의 생성 과정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만났다.

 

한 호피족 남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이아몬드 원석을 단돈 20달러에 팔려다가 강도로 몰려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런데 다이아몬드가 그랜드캐니언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 남자를 찾아 온다. 이야기는 이제 현재에서 50여년 전의 과거로 흘러간다. 그 당시 그랜드캐니언 상공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타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사망한 대형 참사였다. 하지만 그 참사는 한 여인에게는 비극을, 한 남자에게는 행운을 안겨준다. 그 비행기에는 대부호의 아들이 타고 있었고 그와 결혼하려던 여자는 아이를 임신한 채 인정을 받지 못하고 그의 부모에게 버림받는다. 유산은 모두 비영리재단에 돌아가는데 그 재단에서 비리를 저지르던 남자와 이제는 중년의 여인이 된 딸이 아버지의 딸임을 인정받기 위해서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 나서고, 남자는 그녀가 찾지 못하게 저지하려 한다.

 

그 와중에 조 리프혼은 이미 은퇴해서 무료하게 지내던 중 그런 다이아몬드가 예전에도 도난 사건에 포함된 사실을 알게 되어 그 사건을 조사하고 다니고 짐 치는 카우보이 친구의 사촌이 연루된 사건이라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그 다이아몬드를 준 계곡 아래에 사는 스켈리톤맨이라 불리는 노인을 찾아 나선다. 과거에서 시작된 사건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조 리프혼이 늙고 짐 치가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과거를 생각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그건 조 리프혼이 자신이 알던 노인이 죽었다는 소리에 그를 찾아나서 그가 살아있음에 안도하고 그에게서 오래전 다이아몬드를 받은 이야기를 듣게 되며 역시 단서는 리프혼이 모으고 행동은 짐 치가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이 얼마만에 만나는 조 리프혼과 짐 치란 말인가. 정말 리프혼이 아는 이의 죽었다는 소식에 놀라 달려가던 마음으로 나는 이 작품이 나온 걸 멍하니 보면서 정말 나온 것인가 생각했었다. 시리즈 후반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무리하는 것처럼마냥 느껴지기까지 했다. 어느새 리프혼은 은퇴한 뒤고 짐 치는 또 다른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드디어 결혼을 하려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사이 사정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보호구역에서 여러 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들만의 방식을 고수한 채 말이다. 나바호족인 경찰들과 달리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호피족이다. 죽지 않고 사람이 늘어 스켈리톤맨이 생겨난 부족. 스켈리톤맨은 그들에게는 죽음의 신이 아니라 지하세계의 수호신이다. 여기에 그랜드캐니언이 그저 관광지가 아닌 삶의 터전이자 신화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곳임을 느끼게 하고 있다.

 

비행기가 충돌하고 사람들이 떨어지고 한 일이 백년이 지나고 천년이 지나면 하나의 전설과 신화로 재창조될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느 사회나 인간과 동물은 공존하는 존재이지 공유하는 존재가 아님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짐 치가 버려진 고양이를 야생 고양이로 스스로 살게 하기 위해 애를 쓴 이야기는 되새겨볼 만한 일이다. 모든 살아 숨쉬는 것은 자신의 의지를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자연이 아닌 그 누구도 박탈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를 찾는 딸에게서 아버지를 빼앗을 수는 없는 일이다.

 

토니 힐러먼의 조 리프혼과 짐 치가 등장하는 나바호족 경찰 시리즈가 단순한 추리소설로 읽히지 않는 점은 이 때문이다. 단순하면서 명료한 인디언식 가치관이 더 마음에 남게 되는 작품이다. 물론 추리적 요소가 덜하다는 건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고자 읽는 작품이 아니다. 짐 치가 자신의 트레일러 주택 앞 통나무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평화를 만끽하듯 그런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그런 독특한 추리소설이라고나 할까.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 시리즈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웠다. 더불어 토니 힐러먼의 명복을 늦게나마 빈다. 이런 작품을 읽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d*****g 2009.12.0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