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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부 대상을 감관을 통해 지각한다. 지각은 인상을 만든다. 인상은 관념을 낳는다. 이 때 외부 대상과 감관이 만들어낸 지각이 동일한지에 대해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유사한 물체가 여전히 눈 앞에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동일한 물체로 인식한다. 하지만 사실 그것이 정말 동일한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신라면 봉지를 앞에 놓았다가 그 사람이 눈을 감았을 때, 다른 신라면 봉지를 눈 앞에 둔다면 우리는 그것을 같은 신라면으로 인식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대상들은 사실 우리가 그것이 지속되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흄은 그 동일성은 우리의 능력으로 알 수 없으며, 그것에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지각이 만들어내는 강한 인상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지식” 내지는 “필연성”이라고 믿는 것들도 이런 인상의 생동성이 낳는 “신념”에 의해 형성된다. 그것은 우리의 잘못된 사고 체계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지식”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것은 두 대상의 “인접성”과 “계기(시간적 선후)”를 통해 인과를 고찰하는 방법이다. ~~~~ 여기까지가 대략적으로 250쪽의 내용을 크게 정리한 것이다.
흄은 우리의 모든 인식과 사유가 인상이 낳는 관념과 그 관념이 자연스럽게 다른 대상을 떠올리는 “습관”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영국 경험론의 종합이자 끝이 왜 흄인지 추측이 간다. 이런 식 논증이 계속되면 결국 외부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 안에 있는 관념만으로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증으로 옮겨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경험론은 지각과 관념이 불완전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통해 지식을 “발견”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끝은 경험은 믿을 수 없으니, 우리의 완전한 관념으로 어떻게 하면 지식을 발견해 낼지 또는 그러한 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를 증명하는 작업으로 가는 문을 여는 계기가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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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흄은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조차 반복된 경험에서 비롯된 습관일 수 있으며, 도덕 역시 차가운 논리보다 공감과 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통찰은 당시 철학에 큰 전환점을 만들었고, 오늘날 심리학과 인지과학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문체는 간결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는 왜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가?'를 끊임없이 되묻게 만든다. 인간의 본성과 사고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오래 곱씹으며 읽을 만한 고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