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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게 되어 무지 다행이고 행복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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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두 남녀가 각자 자기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두 개의 이야기 중 하나라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한 권에서 두 이야기를 교차하기도 하고 때로는 앞뒤로 나뉘어져 있기도 한데 이 책은 아예 다른 책으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한 편만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같은 추억, 서로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글귀를 보고 나머지 한 권을 읽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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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두 남녀가 각자 자기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두 개의 이야기 중 하나라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한 권에서 두 이야기를 교차하기도 하고 때로는 앞뒤로 나뉘어져 있기도 한데 이 책은 아예 다른 책으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한 편만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같은 추억, 서로 다른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글귀를 보고 나머지 한 권을 읽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이 너무 재미있으니까.

 

이 책'들'을 먼저 읽은 지인이 꼭 '남자친구 이야기'부터 읽으라고 하기에 그것 먼저 읽고 나중에 여자친구 이야기를 읽었다. 두 권을 다 읽고 왜 그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그래서 딸에게 어느 것 먼저 읽었냐니까 여자친구 이야기부터 읽었단다. 그러면 감동이 덜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전혀 아니란다. 그런데 딸은 이 책이 더 감동적이었단다. 잔을 위해 그토록 힘겹게 연습하는 피에르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나. 난, 남자친구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읽는 책은 어느 정도 결론을 알고 읽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바로 어느 것을 먼저 읽든 그게 더 감동적이라고.

 

여하튼 내 경우 남자친구 이야기 먼저 읽었으니 그걸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 잔의 입장에서 볼 때 피에르가 너무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피에르의 입장에서 보니 결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겠다. 또한 잔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알겠다. 잔의 아빠가 작곡한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하는 모습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딸이 감동하는 이유를 알겠다. 말은 쉽게 연주회 연습이라고 하지만 학교 다니면서 연습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러면서 틈틈이 잔을 위한 시간까지 냈으니.

 

잔의 아빠가 사용하던 피아노를 팔았는데 그걸 피에르가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런 게 바로 운명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둘은 서로 그 피아노에 대해 어떠한 의미도 두지 않는다. 그저 우연을 가장한 운명이라고 생각한 나 같은 독자만 그들의 기막힌 운명에 기뻐할 뿐이다. 엄마로서 이런 남자친구, 여자친구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이처럼 순수하면서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각자 자신의 생활 또한 철저한 이들과 같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클래식과 관련된 상당 부분이 사실 그대로를 묘사하고 있어서 클래식에 문외한인 나 같은 독자는 상식이 조금 늘었다. 이 책을 읽고 <방랑자 환상곡>과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들어보았다. 특히 <방랑자 환상곡>의 경우 브렌델의 곡과 다른 곡을 들어보기도 했다. 정말이지 이 두 책을 읽으면 여기 나오는 일부의 음악을 안 들어볼 수 없다. 그러면서 잔과 피에르의 모습을 상상한다. 무대에서는 열정적인 피아니스트지만 밖에서는 수줍음 많은 평범한 남학생인 피에르. 그가 펼치는 아름다운 사랑과 피아노에 대한 열정을 만나는 좋은 시간이었다. 당분간 이 책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청소년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꼭 남자친구 이야기와 함께 이 책으로 해야겠다. 읽게 되어 무지무지 다행인 책, 읽고 나서 무지무지 행복한 책이다.

l*****8 2010.03.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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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피아니스트의 여자친구 이야기
"천재피아니스트의 여자친구 이야기" 내용보기
'잔'이 들려주는 <남자친구 이야기>를 읽었으니, 이번엔 『피에르』가 들려주는 <여자친구 이야기>를 감상할 차례다.   피에르가 들려주는 소설의 구성은 '일기형식'으로 되어있다. 지나간 날짜별로 그 날에 있었던 사건의 기록과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들어있다. 그 일기장을 '잔'에게 읽으라고 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잔'이 주인공인 소설에서 잔의 심정으로 책을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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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이 들려주는 <남자친구 이야기>를 읽었으니, 이번엔 『피에르』가 들려주는 <여자친구 이야기>를 감상할 차례다.

 

피에르가 들려주는 소설의 구성은 '일기형식'으로 되어있다. 지나간 날짜별로 그 날에 있었던 사건의 기록과 자신의 솔직한 감정이 들어있다. 그 일기장을 '잔'에게 읽으라고 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잔'이 주인공인 소설에서 잔의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면,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피에르'의 입장이 되서 읽게 된다.

 

이미 벌어진 사건을 알고 시작하는 것이어서 그랬는지, 작가가 남자여서 남자의 심리를 좀 더 자연스럽게 그려서였는지 <내 여자친구 이야기>가 더 쉽고 재밌게 읽힌다.  페이지가 좀 더 빠르게 넘어간다. ^^

 

피에르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스승으로 둔 천재적 재능을 가진 소년이다. 우연하게  피에르의 연주를 듣고는 제자로 삼겠다고 자청할 정도로 뛰어난 아이였다. 그런 '피에르'에게 스승의 몸이 안 좋아 취소 위기에 놓인 무대에 대타로 서게 된다.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이라면 데뷔무대가 될 좋은 기회다.

 

그러나, 그저 피아노가 좋아 실력있는 스승에게 배우며, 즐기고 있는 피에르에겐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다.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꾸고 있지 않은 '피에르'에겐 그저 도망가고 싶은 순간이고, 피하고 싶은 제안이었다.  더군다나 피에르는 대중 앞에 서는 걸 매우 힘들어하는 다소 소극적인 아이였다.

 

 

피에르가 연주할 시간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스승의 수제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무대여야 한다. 근심과 걱정으로 시작된 연주회는 반대로 대 성공을 이루었고, 의도하지 않았으나 그는 일약 스타가 된다.  천재적인 재능은 일반사람들의 눈에도 보이나 보다.

 

이름도 가명을 사용하고, 자신을 최대한 감추고 치룬 신고식이어서 대중들은 그를 '얼굴 없는 피아니스트'라고 불렀다.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여자친구인 '잔' 조차도 '피에르'가 그 '얼굴없는 피아니스트' 와 동일인물 이라는 걸 꿈에도 모르고 있으니...

 

앞서 읽었던 '잔'의 이야기에서는 피에르와 알아가면서 서서히 사랑이 싹트는데 반해,

피에르는 처음부터 '잔'에게 사랑을 느끼고 깊은 호감을 갖고 있었다. 잔의 이야기속에서는 깨닫지 못한 사실이었다. 

  

여자친구에게 언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지가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다.

핵심적인 내용은 언급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말을 아끼겠다. ^^

 

청소년소설이어서 어른이 읽기엔 조금 심심한(?) 감이 있을 수 도 있겠다.

우리집에서 가장 적합한 나이대인 아들에게 이 책을 읽으라고 권했지만 '읽겠노라!' 대답은 하는데 큰 관심은 보이지 않는다. SF나 재밌는 이야기거리가 넘쳐나는 요즘이어서 잔잔하고 착해보이는 표지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이들 눈 높이는 딱 맞아 보이는데... 흠.

 



s***r 2013.02.18.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