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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치인 여성작가의 여행기"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내용은 다르다. 물론 부정적이거나 재미없는 쪽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다. 일본 열도를 이루는 네 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 1,400km에 걸쳐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는 도보 여행을 가리켜서 오핸로(순례길)라고 하는데 이 책은 바로 그 순례길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1번부터 88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사찰을 걸어서 순례하는 순례기는 제주도의 올레길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 순례길에서 잠을 자는 것도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것도 그 마을 사람들이 공짜로 제공을 해 준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자연스러운 풍습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시코쿠가 꽤 유명하고 문학 작품에도 등장을 한다고 하니 일본여행을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순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걷기도 하고 그드르이 사연을 나누기도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에게는 좋지 않은 운으로 생각했던 저자는 순레를 하면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여행의 막바지에서는 최초 순례 당시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긍정으로 바꾸게 된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으며 가고 타인을 위해서 생각할 줄 아는 마음도 갖게 된다. 읽어볼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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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본은 참 다양한 의미다. 역사적인 의미는 일단 제쳐두고 교환학생부터 여행까지, 내가 처음으로 독립해서 '혼자' 무엇인가를 해본 곳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여행 시즌이 되면 나는 항상 일본을 가장 먼저 염두해둔다. 일단 잘은 못하지만 대충의 의사소통이 되기도 하고 볼 거리와 먹을 거리도 많고 안전하다는 점 등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본의 '시코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아무래도 '일본 여행' 하면 생각나는 여행지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그 때문인지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정보가 없는 데 사실 1시간 30분 정도의 비행 시간만 거치면 인천공항에서 시코쿠의 '다카마츠 공항'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까운 곳이고 '사누끼 우동'의 본고장으로 의외로 볼 거리와 먹을 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종교, 특히 불교 신자들에게 관심 있을 만한 매우 유명한 '오핸로 순례길'이 바로 여기 시코쿠에 있다. '오핸로 순례길'은 시코쿠 사찰 88곳을 연결하여 만든 길로 진언종의 창시자이자 헤이안 시대의 승려였던 구카이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총 1400km에 달해 예전에는 죽음의 길이라고 불릴 정도로 험난했다고 하는 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길이 자리 잡혀 있고 다양한 정보가 담긴 책자를 발간하여 순례자들이 쉽게 시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걷는 것 뿐만 아니라 자전거나 버스 순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돌 수 있고 굳이 1번에서 88번까지 순서대로 갈 필요도 한 번에 갈 필요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짬짬이 시간을 내어 걷는 다고 한다.
이런 길을 한국인이 걸으러 갈까, 싶은 의문이 있지만 의외로 오핸로 순례길을 걸어본 사람도 많고 이와 관련된 에세이도 상당히 많이 출간되어 있다. 이전에 memo 카테고리에 올린 최성현 작가의 『시간도 쉬어 가는 길 시코쿠를 걷다』도 이 오핸로 순례길에 대한 책이고, 이번에 읽은 김지영 씨의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도 마찬가지다. http://blog.naver.com/yeliny89/220307152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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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김지엉의 삶의 궤적을 보면 참 이채롭다. 회사를 다니다가 시나리오 작가가되고 실패하여 일본으로 떠나 다큐멘터리를 찍게되고 그계기로 2008년도에 시코쿠의 오핸로 순례여행을 다큐멘터리로 다룬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저자는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고 자신이 꾸어온 꿈을 인정하는 과정을 적어내려간다.
순례길에서 만난 여러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전해주고 타국에서 찾아온 이들의 생각과 사연들을 펼치고 있다.
다큐멘터리와 자신의 순례기행을 겸하여 담아내고 있다.
자신을 찾아 떠나는 길을 책으로 영상으로 남긴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다.
이책은 그 매력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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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코쿠 순례길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관련 책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얼마전, 산티아고 순례길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 ‘시코쿠 순례길’에 관한 이야기를 보았다. 관심이 생기면 그렇게 자꾸 눈에 들어오게 되나보다. 하지만 그렇게 알게된 시코쿠 순례길을 걷기 위해서는 정말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오셋다이라고 해서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숙박비가 정말 비싸다고 했다. 그렇다 해도... 이 책을 읽다보니 이유야 어쨌든, 혹은 상황이야 어쨌든... 그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저자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도망치듯 떠나 교토의 토지안이라는 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무전취식과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가 그 곳의 사장인 “ 니나가와” 씨의 엉뚱한 행동에 같이 휘말려 버린다. “ 선거를 일으키기 ” 위해 선거에 출마한 니니가와씨를 위해 “ 불법(?) 선거 운동”을 해주게 된 것이다. 그렇게 가까워진 그에게서 “ 시코쿠의 순례길 ”을 제의 받고 그 길을 걷게 된다.
힘들어서, 혹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그리고 제목처럼 ‘남자한테 차여서’ 등등 갖은 이유를 가지고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누고 가까워지며 저자나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무언가 하나씩 배우고 (마음이) 자라고 있었다. 니나가와씨와의 일부터 초반엔 뭔가 엉뚱하고 복잡하게만 전개되던 이야기도 그렇게 차분해지고 진지하며 인간적인 향으로 훈훈해진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터뷰도 자그마하게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역시 여행을 통해 얻는 가장 큰 힘은 바로 “ 사람” 이란걸 새삼 깨닫게 된다. 여행은 그렇게 무언가 우리에게 남겨주는 것이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 나만의 감동을 찾고싶은 마음에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러 문득,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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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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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역시나 평범하지 않은 여행서적이 맞는것 같다. 주인공의 독특한 이력도 재미있고, 시코쿠 라는 도시도 평범하지는 않은 곳 같다. 일본이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이고(북한을 빼면) 요즘은 대부분 사람들이 한번 가봤을 정도로 흔한 여행지가 되버렸지만 시코쿠는 낮선 이름도 그렇고 다른 무언가가 있을것 같다. 일본여행에서 흔히 기대하는 맛있는 음식, 온천, 애니메이션, 독특한 건물 같은게 아니라 사찰을 도보로 순례하는 여행이라니.. 웬지 한번 다녀오면 평범한 사람이라도 스스로의 마음속에 조금은 순례자의 영혼이 깃들것 같은 코스 아닌가? 진지한 내용과 가벼운 내용이 잘 곁들여진 재미있는 여행책이었다. 다만 직접 가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느껴질까 하는건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흔한 여행안내서가 아닌 이 책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느껴지는것 같아서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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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만나고 눈앞을 스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림자를 스치는 이름모를 들풀을 만난다. 그러나 결국 내가 만나게 되는 것은 다름아닌 '나' 일 수 밖에 없다.
몇해전 TV에서 인도인들의 성지순례라든가 카오산로드에서 배낭여행을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 한가한 족속들이라 생각했었다. 진정한 나를 찾고 싶으면 어두운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면 될 일이지 굳이 저 먼 이국땅 고생스런 길을 걸어야만 하는 것인가? 쓸데 없는 감상에 젖은 나약한 인간들이라 여겼다. 그래서인지 해외 여행기 같은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약간의 편견을 가지고 독서를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자연스레 나의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워 주었다.
나는 겁쟁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을 훌훌 벗어던지고 떠날 용기 같은건 애초에 갖고 있질 못해 그런 용기를 시샘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장은 쉽게 넘어갔지만 내 가슴속에 다음 장은 쉽사리 넘어갈 수 없었다. 순례라는 것이 비단 종교적인 의미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작고 큰 상처를 자각하고 회복하고 또 치유하는 수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안정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스레 좋은 음식과 좋은 호텔 그리고 휘황찬란한 리조트를 떠올리던 해외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일본의 소소한 문화들과 정겨운 사람들이 있어 더 유쾌한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 확고하게 하나의 전통이 되어버리듯한 '오셋다이'에 대해 읽으며 나는 우리나라의 절과 숲길을 떠올렸다. 일본 못지 않게 아름다운 자연과 고즈넉한 사찰들이 곳곳에 있지만 왜 우리는 이런 문화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까? 여행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그들의 문화가 너무 부러워 이런 구절을 적어 관광청에라도 보내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저자는 결국 길이 아니라 우리를 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같은 길에 같은 하늘아래에서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치유하는 힘 같은거 말이다. 혼자 걷는 길이 인생이라생각하지만 어느덧 우리는 함께 걷고 있다고... 누군가는 뒤쳐지고 누군가는 앞서가지만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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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 안하고 봤다. 그런데, 나쁘지 않다. 요즘 책은, 그런가 보다. 가벼운 제목에, 술술 넘어가는 책장 사이로 가끔, 스파이스처럼 코끝을 찡하게 하는 무언가를 첨가하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그 시코쿠라는 길, 오핸로의 길을 동경하는 것은 좀 우스운 일이지마는, 내 마음속에도 언젠가, 지금 여기가 아닌 곳이 필요해질 때 떠올릴 수 있는 그 어떤 곳이 생긴 것 같은 마음에, 조금, 저릿저릿하다.
환절기에 읽는 책은, 조금 위험할지도. 콧물을 훌쩍거리다가 훌러덩, 눈물도 삼켜버릴 수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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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저자의 체험과 무관하다. 작가가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구로 떠난 것은 아니라는 셈이다. 이는 시코쿠의 사찰 순례 중 숙소에서 만난 어느 오헨로의 사연을 듣고 착안한 제목이다. 시코쿠 순례길을 찾는 이유는 생의 답답한 고비를 삶의 현장에서 넘지 못하고 자연의 풍광 속에 펼쳐지는 홀로 걷기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며, 내일에 대한 의지를 갖고자 함이다. 이 길의 과정에서 많은 오헨로와의 만남을 통해 개인의 문제가 유독 자신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다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임을 인식함으로써 치유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모든 순례를 마치고 결원이라는 확인 도장을 받을 때 터져 나오는 울음은 자신의 고통에 대한 치유이며 새롭게 살기 위한 출발의 각오이다. 무려 사찰 88개를 순례하는 장장 1,400km의 거리를 한달 여 정도 소요되는 이 고행은 스스로를 정화하기 위한 제례의식이다. 이미 도보 여행자들에게 성지가 된 산타고니아 순례와 가깝게는 우리 제주도의 올레길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주요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시코구 순례길은 생소한 편이다. 서른 살 먹은 처녀의 당돌한 도전은 끝날 때까지 유쾌하며 명랑하다. 자칫 종교적인 순례에 따르는 엄숙함과 내면적 고백 등이 읽기를 부담스럽게 할 수 있지만 다양한 에피소드와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저자의 글솜씨는 빠르게 읽게 만든다. 한 나절이면 시코구를 순례하고 남을 것이다.
특히 순례길에서 만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고백과 상처들을 가볍게 처리함으로써 시코구 순례가 갖는 무거움의 편견을 걷어 내고 있다. 시코구 순례는 여느 순례와 다르게 사찰을 거점으로 출발과 도착이 이뤄지는 여정이다. 그래서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코스를 완주해야 할 부담은 없다. 자신의 여건과 체력에 따라 나누어 가며 순례할 수 있다. 또한 오헨로(순례자)임을 상징하는 삿갓, 지팡이, 옷 등은 일반 순례자들에게서 볼 수 없는 유형이며 셋다이로 불리는 각종 숙박 시설물과 인근 주민들의 따듯한 마음은 보기 힘든 장면이다. 넓고 큰 사진을 통해 순례길의 풍광을 지면에 가득채우고 있어 눈요기도 괜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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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란 제목을 접했을 때에는 애인과 헤어지고 홧김에 떠난 여행기라고 오해했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나니 그건 완전 잘못된 오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 책은 영화를 찍고 싶어 과감하게 회사에 사표를 쓰고 나왔지만 꿈에 대해 지쳐 가는 나날 중에 일본으로 무작정 떠났고, 거기에서 불교계의 산티아고쯤으로 말할 수 있는 '오핸로 순례'를 하며 다큐 영화를 찍으며 여행한 이야기였다. 일본의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나이기에 '시코쿠'란 지명은 낯설었는데, 시코쿠는 일본 열도를 구성하고 있는 네 개의 주요 섬 중에서 가장 작은 섬이라고 한다. 일명 오핸로 순례는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려로 추앙받는 코보대사가 제창했다는 순례길로, 무려 88군데 사찰을 걸어서 이동하는 엄청난 순례길로 1200년간 이어져 왔다고 한다. 마흔이 되면 산티아고를 꼭 가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나이기에 이 책에 푹- 빠질 수 있었는데 이 책은 꼭 찝어 여행서적이라고 말하기에는 정보만으로도 가득차 있지 않고, 에세이로 분류하기에는 제법 꼼꼼한 정보가 담겨져 있었다. 어찌보면 어느 쪽으로도 완벽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불교신자가 아님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오핸로를 순례하였으면 싶은 마음이 생겨난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책 중에서 걸어서 하는 여행에 관련된 책을 가장 좋아하는데 걷는다는 행위는 어찌보면 굉장히 외롭고 힘들어서 생에 대한 의지를 가장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는 죽기 위해 왔다는 오핸로 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도 있었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 이만한 여행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산티아고보다는 조금 덜 매력적이지만, 88개의 사찰을 모두 순례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오핸로 순례길에 내가 서 있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