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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장르란 참으로 다양하다. 큼직큼직하게 장르를 구분하자면 대충 몇가지 종류로 나뉘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 장르들 안에서도 책들이 가지는 분위기란 다들 다른 것인지라 같은 로맨스 소설을 읽어도 어떤 책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어떤 책들은 희미하지만 여운이 남는 흔적들을 남긴다. 장르의 구분이란 그래서 때로는 너무도 모호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하다는 생각까지도 들게 한다. 어짜피 이야기를 담은 책이란, 그 책만의 독특한 느낌과 분위기로 그 책만의 장르를 가지게 되는 것이니 말이다.
분위기를 알 수 없는 이야기. 써틴.
13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우리는 13보다 4를 불길하게 여긴다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글로벌 시대 아니겠는가. 덕분에 13은 4만큼이나 우리에게도 불길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만큼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물론 아직 우리나라에는 13층도 있고 13번지도 있고 13번 버스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13의 의미가 불길하고 아름답지 못한 탓에 이 책 <써틴>은 이름만으로도 대강의 장르가 파악되는 첫인상 만큼은 몹시도 친절한 책임에 분명한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제목과 장르의 연관성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절일뿐!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그런 친절함은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을 듯 하다. 간단하게 말해서 공포 혹은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띄고 있는 이 소설은 좀 더 세밀하게 따지자면 미스테리 심리소설이라는 하나의 단서가 더 붙는다. 피가 낭자하고 살인마가 출현하는 공포소설이라기보단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억과 무의식의 퍼즐들이 마지막으로 치닫을수록 하나씩 맞아떨어지며 마무리 되는, 그러나 그 마무리에도 뭔가 석연찮은 구석과 알수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참으로 묘한 소설이다. 그리고 뭐라 단정할 수 없는 이 소설의 바로 그러한 분위기가 희안하게도 어떤 강렬한 분위기보다 오랫동안 머리를 어지럽히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도대체 이 소설을 뭐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이끄는 내면의 상처
<써틴>의 주인공 스티븐은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내고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 뒤에 아버지가 운영했던 회사를 물려받아 그럭저럭 지내오던 청년이다.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의 그럭저럭 잘나가던 회사를 물려받은 스티븐은 경제적 여유를 아무런 생각없이 누리며 되는대로 살다가, 변화하는 시장의 형세를 채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더 발전된 형태의 기업 개발품에 우위를 내어주고 파산을 맞게 된다. 회사가 파산을 맞고 나름대로 부유했던 삶에서 순식간에 허름한 지하의 셋방으로 처지가 달라진 그는 친구에게 1년의 시간동안 택시기사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고, 별다른 의욕이 없던 그는 역시 아무런 생각없이 그 제의를 수락한다. 그렇게 스티븐은 택시를 운전하며 13번가와의 만남을 시작하게 된다. 13번가의 미스테리는 스티븐 이외에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할 방법도 없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그의 눈에만 나타나는 13번가의 늘 달라지는 건물들과 그곳의 사람들, 실존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며 스티븐은 자신이 잊고 지냈던, 아니 잊으려 무던한 애를 쓰고 끝내는 기억의 저 밑바닥으로 가라앉혔던 상처를 대면하게 된다. 회사가 파산을 맞이한 것 말고도 그의 무의식에서 끝없이 그를 생채기 내고 있던 상처들, 그리고 13번가를 기회로 그가 그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들이 책의 이야기를 가득 채운다.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써틴>의 스티븐은 과거의 과오로 평생을 스스로 괴롭히며 살아가는 상처받은 사람이다. 그조차도 잊고 있었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끔찍한 자신의 실수들, 그리고 그로 인해 빚어졌던 과거의 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꾸만 세상 밖으로 밀어냈던 스티븐.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던 그의 또 다른 자아가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는 삶에 대한 희망과 대립하며 겪게 되는 갈등들이 미스테리한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그 모양새는 조금 다를지라도 누구나 가슴에 안고 있을 상처를 딛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를 상상력과 미스테리로 이야기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마주함으로써 그 상처를 딛고 이겨내야만 한다는 가르침을 더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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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여기에 있다, 써틴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다! ’판타지와 미스터리와 심리학이 만난 성장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책이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열쇠는 이미 주어져 있다. "써틴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는 것! 제목부터 상징성이 다분한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내용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야간 택시 운전을 하는 젊은 청년 스티븐. 그러나 그에게서는 젊은이다운 패기와 열정이 아니라,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풍긴다. 그도 한때는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기는 했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회사를 경영하며 청년 실업가로 주목도 받았다. 그러나 진보된 제품의 등장으로 회사는 도산을 하고 그는 거대한 빚을 떠안은 채 파산했다. 직장도 잃고 집도 잃고 차도 잃고 친구도 떠나버린 그에게 절망과 우울증만 남았다. 우연히 만난 친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그에게 "딱 1년만 야간 택시를 운전해 보라"고 제안을 한다. 딱히 할 일도 없고, 또 한시적인 기간 동안만 하는 일이라는 조건이 마음에 들어 스티븐은 야간 근무를 하는 택시 운전수가 된다. 여기까지가 이야기의 시작과 발단이다. 차츰 안정을 찾아가던 그에게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위시 로드 13번지’, 이곳은 스티븐이 정기적으로 단골손님을 태웠던 곳의 주소이다. 그런데 어느 날, 위시 로드에는 13번지가 없음을 알게 된다. 스티븐은 혼란과 의문 속에 기이한 일들은 계속 반복된다. 13번지에서 만났던 여인을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고, 잠깐 잠이 들다 깨면 잠이 들었던 장소와 깨어난 장소가 다른 경험의 반복!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지만) 상징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어두운 거리는 주인공의 내면이라고 볼 수 있다. 오직 그에게만 존재하는 ’13번지’는 그가 잊고 있는 기억이다. ’13번지’의 존재는 왜 그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데 주저하는지(p. 125) 그 비밀을 간직한 장소이다. 우리에게도 어두움이 내려앉는 시간이 되면, 낮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내면의 세계가 열린다. 도시의 길에는 훤한 택시 운전수만큼이나 내 마음의 길에도 훤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자주 마음 안에서 길을 잃는다. 야간 택시 운전을 했던 주인공 스티븐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여행했다고 할 수 있다. 잃어버린 ’13번지’의 비밀을 풀어나가던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며, 성장을 가로막았던 ’죄책감’과 만났다. 인생의 길은 마음 안에서부터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메시지를 담은 상징성을 생각하며 읽어도 재미있고, 단순하게 스토리를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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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소설을 읽었다. 이 작품 하나로 작가 뿐 아니라 출판사까지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고 하던데 21세기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써틴>은 영국을 넘어 전 세계의 화제작이 되었다. 유복하게 자랐던 스티븐이라는 청년은 실패한 듯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오래된 친구 그레이험로부터 1년간 택시 운전기사가 되어 줄 것을 부탁받는다. 처음엔 택시기사가 손님의 이야기를 듣고 썰로 풀어낸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이야기가 나오더니 점점 미스테리한 실체를 드러내는데 하루만에 놓지 못하고 다 읽어버렸다. 현실 세계에는 없는 마음의 공간, 13번지에 소녀를 태워다주던 스티븐의 일상이 어느날 13번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순간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리고 스티븐과 13번지 사람들이 서로를 찾고, 쫓는 과정이, 그리고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첫 소설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작가의 내공도 장난이 아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소설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인간의 죄의식이다. 인간의 영혼 속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방이 죄의식의 방이 아닌가 싶다. 즐거워보여도, 평범해 보여도 순간순간 행복을 가로막는 죄책감을 과거의 상처를 우리는 영화 속에서, 소설 속에서 많이 봐오지 않았나...그런데 이 소설만큼 기가 막히게 절묘하고 신비하게 그려낸 작품이 없었다고하면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일까...과연 내 안에 있는 상처는, 잠재의식 속에 웅크리고 있는 과거의 죄의식은 나를 어떤 식으로 13번지로 이끌어갈까...궁금해진다. 그 전에 미리미리 캐내어 치유받고, 용서받아야할텐데...하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신선하고 독특함으로써도 좋았지만 진짜 자신을 찾아가며 치유받아아가는 과정도, 두 세계를 오고가는 구성도, 담긴 내용도 모두 훌륭했던 것 같다. 재미는 말할 것도 없고. ^^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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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독특한 소설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가진 소설이다. 마치 티브이 시리즈 <환상 특급>에나 등장할 법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진 소설이라 결국, 내가 좋아하는 소설류에 딱 걸렸다. 환상적이라는 점이 딱 걸렸다는 게 아니라 독자를 분위기로 지배한다는 점에서 매료되었다는 얘기이다. 완벽하게 분위기로 제압할 뿐만 아니라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에서도 가히 만점 수준에 가깝다. 그리고 거기에 보태어 흔히 문학 좀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젠채할 때 주로 사용하는 카프카적인 어쩌고까지 플러스된 작품이라, 이 정도 수준이라면 저명한 문학상 하나 정도 수상했다 해도 별 이의가 없을 정도이다.
사실, 이 작품은 시작부터 참 좋았다.
<그 아가씨가 어디 살죠? 위시 로드 13번지요. 그런데 스티븐, 위시 로드에는 13번지가 엄서효.>
나는 이 대목 하나로 이 작품에 굉장한 호기심이 생겼는데 이는,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를 기대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13층>을 연상했다. 서양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13이라는 숫자 때문에 그리 연상되었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읽고난 결과가 그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나의 느낌은 정확했다. 즉, 이 작품은 해리포터류의 발랄한 환상이 아니라 기이하고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시종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지녔다. 그리고 역자가 이은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시작이 아주 좋았던 작품이다.
한 번 손에 들면 바람 같이 읽힌다거나 못 내려 놓겠다거나 하는 수준의 작품은 아니다. 그런데 묘한 건 내려 놓는 순간 그 다음이 궁금해지는 그런 소설이다. 그러니까 뭐랄까, 대단한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게 아닌가 싶은 지점에서, 그래서 이 챕터까지만 읽고 나중에 다시 읽자라고 생각했을 즈음에 다시 그보다 더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치가 등장한다. 그래서 잠깐 내려 놓았다가 다른 일을 찾아 두리번 거리는 사이, 불과 몇 분 사이로 그러면 그 다음 챕터까지만 읽자, 라는 생각에 다시 책을 들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해서 딱 두 번에 끊어 350쪽의 소설을 다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수록 즙이 배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받았다.
이야기의 측면만 살펴보더라도 그 재미가 쏠쏠하지만 대개 순문학이 보여주는 어떤 함축 혹은 은유적인 메시지가 아주 기가막히다는 점에서 더욱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진다.
<13번지는 숫자가 아니에요. 그건 마음 상태죠.>
이 문장 하나로 이 작품을 단지 스토리만 따라가며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이 선보이는 이야기의 이면에는 또 다른 메시지가 담겨있는데 이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까닭이 바로 그 메시지의 다양함에 있다고 생각된다. 해석하는 시각에 따라 혹은 받아들이는 독자의 심경에 따라 다양하게 바뀔수 있는 여지를 가진 메시지. 그것이 완전하게 이야기 뒷면에 감추어졌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무게감을 더하는 듯 싶다. 그러니까 단순히 흥미 위주의 신비롭고 기묘한 판타지 소설이라고만 말 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작품이 끝나도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이 하나 남았다. 이건 문학적인 요소로 궁금한 게 아니라 구성에서의 빈구석이 아닐까 싶은 건데, 그 꿈의 유출이란 거. 택시 안에서 잠시 졸았는데 그 택시 자체가 다른 장소로 이동해 있는 현상은 왜 그리된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없는 듯 싶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게 한다. 그것도 택시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했다는 기묘한 현상을 말이다. 그도 그냥 택시를 타는 승객들의 에피소드처럼 하나의 재미를 위한 장치일 뿐인가? 그렇다면 그건 좀 쌩뚱맞다. 그건 왠지 그 부분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처럼 비중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
<이 소설에 나오는 일화는 (한 가지만 빼고) 모두 내가 브라이튼 앤 호브의 정식 택시 운전사로 일할 때 실제로 겪었던 사실이다. -세바스찬 보몬트>
모두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 딱 한 가지의 일화. 깜찍했다.
끝으로 내가 쫌 좋아라 하는 이은정 번역자에 대한 부분을 남기고 글을 맺을까 싶다. 이건 순전히 개인 취향의 문제일 거란 생각이 드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은정 번역자가 구사하는 문체가 취향에 딱 맞는 듯 싶다. 이건 그녀가 오역없이 번역을 아주 잘한다거나 하는 문제와는 약간 다르다. 원문의 내용이 어찌되었든(물론 그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은정이 구사하는 문장은 좀 세련된 맛이 있다. 마치 한국 문학을 읽을 때 종종 느끼는 세련된 느낌의 문장들 말이다. 같은 표현도 세련되게 한다는 점을 그녀의 전 번역작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에서 처음 느꼈는데 이번에도 그래서 이것이 그녀의 문장 능력이 아닐까 하는 신뢰가 간다고나 할까. 작품의 지적인 풍미를 한껏 살려주는 좋은 문장들이라 글을 읽는 맛도 아주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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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TV에서 방송해주던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무서웠던 나머지 이불을 푹 덮어쓰고 잤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물론, 지금도 그때의 공포를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더 큰 공포가 생겼기에 겁쟁이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공포 영화를 거의 안 본다. 그때 영화 제목에서 ‘13’이라는 숫자는 지금도 달력을 보면 금요일이면서 13일이라면 괜스레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겁은 많지만, 소설책은 잘도 읽는다. 눈과 귀로 전해주는 공포는 텍스트로 접하는 공포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를 많이 읽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만나게 된 작품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13’이라는 숫자가 들어가는 제목이었다. 「써틴」이라는 제목이었다. 과연, 이 책의 제목에서 의미하는 ‘써틴’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기에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작가가 직접 생활하면서 느낀 것과 생각을 바탕으로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이 책은 판타지의 요소와 미스터리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었다. 공포 소설로는 조금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성장 이야기까지 가미되어 있어서 공포 장르이긴 하지만 다른 장르의 믹스로 특별한 공포를 안겨 주었다. 주인공 ‘스티브’는 택시운전을 한다. 그의 모습은 쾌활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늘 침울하고 우울한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회사를 이끌어가던 중 파산을 했고 많은 빚만 남긴 채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에게 우연히 나타난 친구가 제안한다. 1년만 야간 택시 운전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스티브’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운전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단골손님까지 생겨난다. 단골손님은 ‘위시 로드 13번지’가 목적지였고 늘 태워주던 곳이었다. 하지만, 13번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로 전개된다.
이 책은 단지 공포만 안겨주는 것이 아니었다. 주인공의 성장을 비롯한 그에게 늘 그늘이 되었던 부분을 ‘13번지’를 통해서 하나씩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책 제목에서 이미 언급은 했지만, 생각하지 못한 내용으로 재미를 안겨주었기에 색다른 세계를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의 내면세계를 ‘13번지’로 잘 나타내주었기에 단지 공포를 즐기기보다는 어떤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지에 중점을 두면서 읽어내려 간다면 더 큰 재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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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틴이라는 숫자는 공포의 숫자이고 악의 숫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지금도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시리즈가 나오는 공포의 대명사 13일의 금요일이 그러하고 13번째 계단 13번째 전사등 무언가 공포와 무서움의 암시를 주는 숫자가 13이라는 생각이다. 어린시절 13일의 금요일날이 되면 친구들과 괜히 수선을 떨면서 겁을 먹었고 조금 커서는 괜히 그날이 되면 여러사람과의 이야기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고 괜히 그날은 집에도 일찍 들어가야 할꺼같은 압박마저 들었다. 나만 그런걸까? 아니면 많이 유별난 내 주위가 그런걸까? 잊고 있었도 그날을 알려주는 친구가 꼭 있었다.
그런데 이책은 뭐랄까? 내가 생각했던 그 공포와 두려움과는 조금 거리가 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다른 자아를 찾아서 내면의 자아를 치유하는 과정이 나와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거 같다. 작가는 애기들 모두가 실화라고 했고 그중 한가지만을 제외한 모든애기가 자신이 직접겪은 실화임음 앞에서 부터 강조했다. 스티븐은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살았지만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파산을 하게된다. 그때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것이 야간 택시 기사였다. 그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 겪은 모든 애기들을 말하고 있었다. 사라진 13번지의 대해 의문을 품고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의문점을 푸는 과정에서 스티븐은 자신의 내면이 치유됨을 느낀다 는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실화라는 점이 부각이 되어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게된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써틴이 내가 생각하는 두려움의 상징이 아닌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된다는 것에 조금은 색다른 관점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직까지도 아쉬운것은 아주 무서운 미스테리공포소설일꺼라고 생각한 나의 미련이 많이 남긴 했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판타지에 가까운 톡특한 매력을 가진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에게나 있는 자아가 성장하면서 상처를 입기 시작하면 심리상태속에서 모든것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나로서는 다시 한번 숨은 자아의 상처가 없나 살펴보고 싶은 시간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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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틴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다.' 묘한 표지에 적인 묘한 글귀. 글을 읽는 내내 나를 괴롭히는 알 듯 모를 듯한 힌트 때문에 주인공 또한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끌려간다. 부유한 집 아들로 살아온 주인공은 20대에 거의 빈털털이가 되어 결국 택시 운전사를 하게 되고, 그런 주인공의 야간 근무에 뭔가 새로운 삶이 끼어든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실제인지 환상인지 모를 13번지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또 잃어버린 자기 자신과 조우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은 환상 소설에 가깝다고 해야될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이 기를 쓰고 해결해야 될 어떤 사건이 있다기 보다는 그의 의식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가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면 이 책의 막바지는 꽤 실망스러울수도 있기 때문에, 얌전히 따라가지 않으면 끝맛이 좋지 않은 독서가 될지도 모른다. 음 한마디로 이 책은 택시 운전사와 같아서, 일단 타고나면 기사님 가는대로 놔 두는 것이 좋다는 소리다. 괜히 친한 척 이야기를 걸어도 내리고 나면 허무할 것이오, 괜히 시비를 걸었다간 하루를 망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을 추리소설이나 장르를 구분하며 태클을 걸 작정이 아니라고 한다면, 꽤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조용하고 침착한 서술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거리 그 자체이며 그 곳에서는 조그만 빛이 반짝여도 눈에 잘 띄는 것처럼 여러가지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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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회사를 물려 받은 덕에 20대 초반을 승승장구하던 스티븐 바돗은 회사의 파산으로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 20대 초반 남들이 성공을 위한 기반을 쌓고 있을때, 자신은 회사의 사장으로 흥청망청 살아왔던 그가 파산후 할수 있는 일은 전무...그는 적응 안 되는 파산자의 생활과 앞으로 살아나갈 것의 막막함, 그리고 인생을 허비했다는 자책감으로 우울증에 빠진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 자살이나 해볼까 하던 그는 우연히 학창 시절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자, 친구는 자신에게 버돗의 인생을 조금만 맡겨 달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그가 할 일을 정해줄 터이니 아무 생각하지 말고 따라 달라는 것이다. 어차피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인생, 친구의 말이 딱히 틀릴 것도 없다 싶었던 그는 친구의 말대로 야간 택수 운전을 하기로 한다. 과거의 그를 생각하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막상 하고 보니 일이 힘들긴 해도 못할 일은 아니란 사실에 저으기 안도한다. 위험한 일도 있고 막나가는 손님들도 만나지만 그럼에도 인생을 배워 간다는 사실에, 자신의 손으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즈음, 그는 이상한 손님을 만나게 된다. 아름답지만 죽어가는 것이 뻔해 보이는 밸러리란 아가씨를 단골 손님으로 태우던 그는 그녀가 타고 하던 위시 로드 13번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에 경악하고 만다. 이상하단 생각에 다른 동료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그는 식겁을 하면서 다시는 그곳에 가지 말라고 ,알려고도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준다. 그 말은 곧 그에게 절대로 거기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소리로 들리고, 그는 언제 다시 그곳에 가게 되려나 기다리게 되는데... 작가가 한때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하는데, 그 당시의 경험이 책안에 녹아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진짜 택시 기사가 아니라면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적절하게 버무려 나갔는데, 그것이 자신만의 목소리라서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우울증에 걸린 야간 택시 기사라...그가 접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별로 궁금하지 않았는데,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호기심을 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야기에 생명력이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참신하고 독특한 이야기 전개로 나를 확 사로잡더니만, 문제는 중반을 넘어서 이 작가가 횡설수설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매력적이고 공감가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끌어 내더니만 왜 난데없이 공상의 세계로 넘어간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냥 야간 택시 운전을 하면서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만 써 내려 갔더라도 훨씬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 듯한데 말이다. 이건 뜬금없이 손님이 원하기만 하면 생겨나는 번지가 있고, 그것이 자신의 과거와 연관이 되 었더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지어낸 데에는 박수를 쳐줄 수 없었다. 데뷔작이라고 하던데, 아마도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하고 이어가야 할지 자신이 없었던게 아닐까 한다. 자신이 아는 것만 확실하게 써 줬어도 이렇게 모양새 안 나가는 끝은 만들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하여간 초반에 호기롭고 신선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에 좋은 작가를 한명 발견했는가 보다 라면서 좋아하다가 ,마지막을 보면서 실망한 책이 되겠다. 앞 뒤가 그럴싸하게 연결이 되었더라면 아마도 수작이라는 소리를 들었을텐데, 아쉽다. 이 작가가 다음에 어떤 작품을 써낼지 기대가 되긴 하지만서도, 다음 작품에서도 이런 용두사미라면 아마 두번은 더 거들떠 보게 되지 않을 것이다. 두번이나 실망하기엔 안타까운 글발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