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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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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창훈~!!!! ㅜ.ㅜb그리고 유용주의 발견!!한창훈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ㅋㅋ성석제를 알게 되었던것 만큼 기분 좋다 ^___^언젠가 나이들어 내게도 삶의 깊이와 경험이 쌓이면 이분과 한번 바다를 바라보며 쐬주한잔 하고 싶다. 인생이야기도 듣고 많은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 ㅜㅡ                             절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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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창훈~!!!! ㅜ.ㅜb

그리고 유용주의 발견!!

한창훈을 알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ㅋㅋ
성석제를 알게 되었던것 만큼 기분 좋다 ^___^

언젠가 나이들어 내게도 삶의 깊이와 경험이 쌓이면 이분과 한번 바다를 바라보며 쐬주한잔 하고 싶다. 인생이야기도 듣고 많은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다... ㅜㅡ

                             절취선                                
s******r 2010.02.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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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섬과 사람의 은은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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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각 부평에서 용산행 급행전철을 타는 이들이 하차하는 역은 시간에 따라 신기하리 만큼 다르다. 7시10분까지 타는 사람들이 내리는 하차역은 대부분 노량진 역이고, 그 이후에 타는 이들이 내리는 역은 신도림 역이다. 노량진은 이름처럼 해오라기(鷺)들 같은 철새들이 새로운 이주처를 찾기 위해 내리는 곳이다. 더러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곳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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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각 부평에서 용산행 급행전철을 타는 이들이 하차하는 역은 시간에 따라 신기하리 만큼 다르다. 7시10분까지 타는 사람들이 내리는 하차역은 대부분 노량진 역이고, 그 이후에 타는 이들이 내리는 역은 신도림 역이다. 노량진은 이름처럼 해오라기(鷺)들 같은 철새들이 새로운 이주처를 찾기 위해 내리는 곳이다. 더러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곳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고, 또 대부분은 안정된 직업을 찾기 위해 이곳에서 하루를 공부하는 이들이다. 반면에 신도림은 직장인이 많은 강남으로 가기 위해 8시를 전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2호선 플랫홈으로 가는 병목 같은 그 길에서 나는 때로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때도 있다.


노량진에서 신도림으로 혹은 노량진에서 집 근처 동사무소로의 이주는 어떤 것일까. 과연 그들의 새 거주지는 안정한 것일까. 어제 호주에 2002년 우리나라를 덮친 것보다 더 강한 황사가 닥쳤다는 기사가 있었다. 어떤 이들은 묵시록으로도 표현했다. 세상은 그리고 직업은 20년 후, 10년 후에도 그렇게 안정적일까. 사실 안 안정적이어도 방법이 없으니 그렇게 사는 게 사람이지만 이 도심에서 우리는 제대로 살아가는 것인가를 세삼 생각한다.


물론 사무실(양재)로 가기 위해 나는 노량진과 신도림을 두고 언제나 고민하는 나 역시 이름없는 철새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곰곰이 내가 궁극적으로 가고자하는 곳이 어딘지를 물어보니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내가 오늘 이 질문을 한 것은 그 지하철에서 읽고 있던 한창훈 때문이다. 어떻든 나는 거문도의 바다 냄새도 나고, 여수나 부산의 선창 냄새도 나는 그의 글을 처음 읽었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인 98년 한겨레문학상을 탄 ‘홍합’을 들 기회가 있었지만 사투리가 낯설어서 그냥 놓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제법 나이가 들어서 그의 글을 다시 들었다. 처음에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책은 의외로 선선히 읽혔다.


‘한창훈의 향연’(중앙북스 간)은 소설을 쓴 지 20년인 한창훈의 첫 번째 산문집이다. 그 정도 시간이면 산문집을 내기에는 꼭 좋은 시간이다. 이미 이곳저곳에 써 놓은 글도 있으니 속칭 ‘우라까이’(보통 쓴 글을 다시 꺼내어서 다시 포장하는 것에 대한 언론계 속어)하기도 좋고, 삶도 익을 만큼 익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창훈이 동시대 작가들과 구분되는 확연한 것은 자연의 냄새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전남 완도나 여수에서도 배를 타고 한참이나 떨어진 거문도 태생인 그는 10살 때 여수로 올라온 후 바닷가는 물론이고 공사장 등 다양한 삶을 경험한 뼈가 굵은 작가다. 그의 창작의 영역도 그러한데, 그 오지랖은 결국 작가회의 사무국장이라는 자리까지 가게 했으니 그가 어지간한 내공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그의 첫 번째 산문집인 이 책은 제목처럼 그의 인생을 한 판에 깔아놓은 향연(饗宴)이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따온 제목처럼 이 책에는 그가 만난 자연, 사람, 일 등이 잘 진열되어 있다. 우선은 그의 고향 거문도에 대한 짙은 향수가 강하게 느껴진다. 풍경은 물론이고 사람들까지 잘 묘사되어서 아마도 이 책을 읽은 이들에게는 짙은 향수를 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가장 넓은 좌판은 사람들이다. 아마도 작가가 가장 천착한 것은 사람일 텐데 이 책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딸들인 서이들(32페이지), 작가의 여동생을 좋아했던 황준선(63페이지) 등의 갑남을녀를 비롯해 다양한 문단의 사람들을 소개한다. 평생을 한 배를 타서 티격대격하다가도 바다에서 사건이 나서 몸을 녹여야 했던 오씨 부부, 문단에서 독특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던 이문구나 송기원 같은 선배 작가, 유용주나 박영근, 박남준 등의 푸근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그간 문단에서는 한창훈과 이문구를 연결하는 흐름이 있었다. 사실 한창훈은 잘 모르지만 이문구는 개인적으로도 많은 관심이 있던 작가였다. 생전에는 짧게 만나 뵈었지만 돌아가신 후에도 두 번이나 보령에 찾아가 고인의 흔적을 더듬은 적이 있다. 아마 둘을 매칭시키는 것은 농촌과 도시를 오가는 소설적 공간의 유사성과 소외된 주변인들에 대한 천착일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문구에게는 한국전쟁과 유신이라는 역사적 생채기가 있었고, 한창훈에게는 80년 광주가 있다. 이 책에는 80년 광주 때 고등학교 2학년인 그가 자신보다 어린 학생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것을 이송하던 기억을 적고 있다.(190페이지) 어떻든 둘의 같은 점도 있고, 차이도 있다. 탁월한 글발이나 역사 지식 등은 사실 이문구 선생이 탁월할 것이고, 아무하고나 어울리는 잡놈 기질은 당연히 한창훈이 앞설 것이다. 그렇다고 송기원의 키스를 거부할 수 있는 강단이나 작가회의 사무국장을 할 포스는 아무 작가에게나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창훈을 쉽게 볼 수도 없다.


또 세 번째 장에는 이모, 이모부 등 가족들과 살가운 기억들을 적고 있다. 또 팔불출의 기질을 버리지 못해서 딸 단하의 자랑에도 여념이 없다.


이제 노년을 제외하고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또 그곳을 배경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자신이 됐던 자식이 됐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지향하면서 성냥갑 갔던 아파트로 들어가고, 그 속에서 그 집값의 향배에 일희일비하는 게 대개의 삶이다. 사실 도시에서 살아가면 의도적으로라도 시골의 기억은 잊으려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창훈은 여전히 거문도에서 살면서 그 단편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나나 일반 도시인들에게는 향수 속의 한 인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그를 찾아가 이런 소리를 하면 세상은 다 똑 같다는 소리를 들을 게 뻔하지만 어떻든 그는 거문도에 있고, 나는 서울 강남에 있다는 게 차이다. 그런 면에서는 너무 부럽다. 고로 언젠가 시간이 나면 거문도에 가서 술 한잔 나누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09.09.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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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를 베풀듯 극진하게 살아가는 사람(1.18~2.14)
"잔치를 베풀듯 극진하게 살아가는 사람(1.18~2.14)" 내용보기
소설쓰기 시작한 지 이십 년 만에 처음 낸다는 한창훈의 산문집. <한창훈의 향연>   책의 제목이 정해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의 경우가 있으리라 짐작된다. 글을 쓴 작가가 정하기도 할 테고 편집진의 의견들이 모여져 반영되기도 할 테고. 어찌되었든, 책의 내용을 엑기스처럼 압축하고 있는 단 몇 마디를 고르기 위해 무척 심사숙고를 하겠지 싶다.   대부분은 작가나 책
"잔치를 베풀듯 극진하게 살아가는 사람(1.18~2.14)" 내용보기

소설쓰기 시작한 지 이십 년 만에 처음 낸다는 한창훈의 산문집.

<한창훈의 향연>

 

책의 제목이 정해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의 경우가 있으리라 짐작된다.

글을 쓴 작가가 정하기도 할 테고 편집진의 의견들이 모여져 반영되기도 할 테고.

어찌되었든, 책의 내용을 엑기스처럼 압축하고 있는

단 몇 마디를 고르기 위해 무척 심사숙고를 하겠지 싶다.

 

대부분은 작가나 책의 내용에 대한 서평 위주로 책을 구입하지만.

단순히, 아주 단순히 책의 제목에 끌려 읽게 되는 책이 더러 있다.

책의 제목이 그 책을 선택하는 당시의 내 마음상태에 부합되는 경우이거나

내 마음을 책의 제목에 부합시켜보고 싶은 경우이거나.

물론 책의 제목이 책의 내용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이 책은 한창훈이란 이름으로 선택한 책이다.

나는 여기가 좋다를 통해 단편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작가였기에

그의 글을 다시 만나고 싶었고.

그래서 택한 것이 그의 일상들을 적은 산문집이다.

그런데.

그의 글을 읽을수록 감탄하게 된 것이 두 가지 있었으니.

하나가, 책의 제목 한창훈의 향연이다.

(이 느낌을 어떻게든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부연설명이 길어졌다.^^)

 

그의 일상이 진국처럼 녹아나온 내용들을 읽으면서

한창훈, 이 사람은

살아가는 일상 자체가 향연이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었고.

어쩜 이리도 책의 제목을 잘 달았을까, 책을 읽다가도 몇 번씩이나 맨 앞의 제목을 다시 보곤 했다.

이 책의 제목은, 왠지 작가가 별다른 고심없이 휘리릭 써 낸 것만 같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주변에 머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면서도 감칠맛 나게 써 낸 그의 글들에서

사람을 대하는 그의 태도나

삶을 대하는 그의 자세가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경지에 있음에 감탄하게 된 것이,

그 두 번째이다.

 

공선옥씨는 책의 첫부분 들어가는 추천의 말에 작가 한창훈을 두고.

나는 그가 글을 쓰는 사람인 것이 좀 낯설고, 글만 쓰는 사람이기에는 뭔가 좀 아까운 사람 같았다고 했는데.

 

책을 끝까지 읽고 난 후 다시 보니.

생활(온갖 노동으로 단련된)과 글이 이처럼 완벽하게 일치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 싶은,

한창훈에 대한 최고의 찬사로 여겨졌다.

 

그에게 주어지는 하루 하루와,

그날 그날 만나는 자신의 주변인들(하다못해 거지에게도),

그야말로 특별한 손님 대하듯, 잔치를 베풀 듯 극진히 살아가는 한창훈의 인간적 면모에

흠뻑 반하게 된 책이다.

 

 

(사무실 책꽂이에 두고, 업무시작전 10분남짓 몇쪽씩만 읽다보니 책읽은 시간이 길어지다.)

c*******7 2011.02.19.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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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사내의 호탕한 고백, 들어보실라요?
"바다사내의 호탕한 고백, 들어보실라요?" 내용보기
이 책을 만난다면 먼저 96,97쪽을 펼쳐보길 바란다. 두 쪽을 가득 채운 수평선. 이게 바다의 풍요로움이고 고독이었다. 천상 서울촌뜨기인 나는 보자마자 숨을 헉 내쉬었다. 이 끝없는 고요함이 주는 먹먹함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그러나 평생을 이 지평선을 꿈꾸며 살아온 사내가 있다. 바닷내음 마시며 태어나고, 비릿한 생선들로 몸 만들어 결국 바다의 이야기를 줄줄이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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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난다면 먼저 96,97쪽을 펼쳐보길 바란다. 두 쪽을 가득 채운 수평선. 이게 바다의 풍요로움이고 고독이었다. 천상 서울촌뜨기인 나는 보자마자 숨을 헉 내쉬었다. 이 끝없는 고요함이 주는 먹먹함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그러나 평생을 이 지평선을 꿈꾸며 살아온 사내가 있다. 바닷내음 마시며 태어나고, 비릿한 생선들로 몸 만들어 결국 바다의 이야기를 줄줄이 털어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사람. 바다가 그리워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바다사나이 한창훈의 편안한 이야기들이 <한창훈의 향연>(중앙북스.2009)에 있다.

 

그는 첫 에세이집을 자신으로 채우지 않았다. 자신이 만나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길 가다 만난 사내와 아줌씨 이야기, 바닷가 동네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일상, 동료 문인들의 생활. 삶이 소설같고 소설이 삶같은 유유자적한 글쟁이의 지난 삶을 한창훈의 호탕한 목소리로 듣는 즐거움이란!

 

원래 바다를 사랑하는,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자들의 삶은 그리도 넉넉한걸까. 아들 잃은 어미가 선창가에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마구 퍼주는 이야기를 보며 바다식 사랑이거니 했고, 저자와 술자리를 가진 후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보며 바다여자의 흥과 아픔을 느꼈다. 시누의 장사를 돕겠다고 화장실 간 사이 자기 돈을 돈통에 넣는 시누이의 마음씀씀이는 또 얼마나 가슴아린지.

 

사실 낯설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의 삶이었기에, 여기와는 너무 다른 걱정과 기쁨이 있는 장소이기에. 그러나 외부인까지를 포용하는 넓다란 마음이 한창훈의 글에는 있다. 나도 모르게 여기서 픽, 저기서 눈물 한 방울, 가끔 등장하는 사진을 보며 막연한, 그러나 고요함을 느낀다.

 

이어지는 솔직한 자기 고백. 별다른 능력도 없이 그저 몸 하나 믿고 시작한 소설가의 길이었다. 돈을 위해서 신춘문예에 응모했고, 왜 안 써지는거냐며 나는 소질이 없는갑다 하기도했다. 그러나 꿈이 있는 곳에 길이 있더라는 옛말이 이 사람한테도 떡하니 들어맞았다. 좋은 스승을 만나 깨달아간다.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겠다고. 백석의 '여승'을 만나며 깨우친 글의 방법. 역시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한창훈이란 사내.

 

그렇게 바다를 좋아하는 한창훈이건만 부러 그 곳을 떠난 적도 있었다. 단지 꿈꾸기 위해. (말이 그렇지 다 먹고 살려 그런거였을거다.) 바다를 꿈꾸기 위해 바다를 떠났던 사내. 그리고 이제 다시 바다의 품에서 그 이야기를 하나씩 쏟아내는 사내. 거칠고도 무정한 바닷사내가 끌리는 바람 부는 날이면 어디 바다 사진 하나 걸어놓고 책에 풍덩, 해보는 건 어떨까.

 

 

 

 

YES마니아 : 골드 z*****x 2009.10.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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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비린 것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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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문득 몇 달째 책꽂이에 꽂혀 있던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훈 작가의 책이다. 거문도를 다녀온 적이 있었던 지라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책을 꺼낸 것은 아마도…   꺼낸 책은 소설과 산문이었다. 두 권을 앞에 놓고 어떤 책을 먼저 읽어볼까 망설이다가 『홍합』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잘 밤에 읽기 시작한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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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문득 몇 달째 책꽂이에 꽂혀 있던 두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한창훈 작가의 책이다. 거문도를 다녀온 적이 있었던 지라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쳐다보지도 않던 책을 꺼낸 것은 아마도…

 

꺼낸 책은 소설과 산문이었다. 두 권을 앞에 놓고 어떤 책을 먼저 읽어볼까 망설이다가 『홍합』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잘 밤에 읽기 시작한 탓에 문기사와 승희네가 냉장창고에 들어간 부분까지만 읽고 잠이 들었지만.

 

다음 날, 하루 종일 딴 짓을 하며 놀다가 초저녁에 잠이 들었고, 저녁을 먹어야할 즈음에 깼다. 아무것도 안 먹기엔 허전하고 그렇다고 먹자니 부담스럽고, 고민을 하다가 홍차와 잼 바른 토스트를 먹었다. 먹으면서 읽던 소설을 다시 읽어볼까, 했는데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그냥 멍청히 있고 싶었다. 해서 다운받은 영화를 내리 두 편 봤다. 보고 나니 잘 시간! 잠이나 자자며 누웠는데 도무지 잠이 안 온다. 초저녁에 너무 잘 잔 탓이다. 소설을 읽을까, 들었다가 옆에 있던 산문이 눈에 띄었다. 그래, 이걸 읽어보자!

 

사실은 읽다가 잘 줄 알았다. 어제도 그랬으니까-.-;; 근데 책을 덮을 때까지 잘 수가 없었다. 썩 당기는 책이 아니었는데 푹 빠져버린 셈.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로 이미 그의 문체를 알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읽은 탓인지 그가 들려주는 바다 이야기, 사람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어쩌면 지난 번 거문도 갔을 당시 그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옆에 앉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조근조근 유머와 위트를 넣어가며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그대로 책속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읽은 책 중 소설집 『나는 여기가 좋다』와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두 권의 책 모두 바다 이야기다. 한데 『홍합』을 읽다 보니 역시 바다가 나온다. 또 『향연』에서도 그는 바다를 이야기 한다. 오호라, 그랬구나! 왜 그가 바다사나이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는지, 추천사를 써준 공선옥 작가의 말이 무엇인지 그제야 알게 되었다나. 사실 그의 글은 산문이나 소설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산문에서 그는 고향, 바다, 사람 이야기가 많았다. 소설에서도 그는 바다와 고향, 사람 이야기를 들려줬다. 『홍합』에 나오는 홍합공장의 아줌마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더라. 또 소설집에 나오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모두 섬에 사는 사람들이므로 꼭 알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들린다고 한다. 하긴, 작은 섬에서 일어나는 일이 그 아무리 소설이라 해도 달라봐야 얼마나 다를 것인가. 어쨌든 그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한창훈 작가는 공선옥 작가의 말처럼 여자 없이는 살아도 바다 없이는 못 살 것 같은, 그런 존재, 맞다.

 

소설가에게 소설보다 산문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면 싫어하겠지. 그래, 싫어하더라. 한데 솔직히 이번에 읽게 된 소설과 산문을 두고 말하자면, 소설보다 산문이 더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으나, 졸릴 때는 뭐든 읽거나 보더라도 재미가 없으므로 『홍합』읽던 부분 펼쳐 다시 읽는 중) 어쩌면 그의 말투며 그의 생각이며 그의 유머를 이젠 조금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의 허구보다 산문의 이야기들이 그의 진심을 보는 듯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다. 해서 주말, 먼저 읽고 있던 소설은 덮어버렸고 새벽이 밝아오도록 한창훈 작가의 '말'의 '향연'에 빠져 있었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언제였을까? 한창훈 작가는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아시나요?^^). 『나는 여기가 좋다』를 펴내고 『채플린, 채플린』의 염승숙 작가와 동반 강연을 할 때였다. 그동안 한국 작가들에 관해(신인 작가는 모른다고 해도, 한국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보진 못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오래된(!) 작가들은 죄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가 사실은 한 편의 작품도 읽어보지 못한 작가가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게 된 때였다. 그 후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따위의 말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던 때였는데 그날 한창훈 작가의 강연을 들으며 진짜, 다짐을 했었다. 한창훈 작가가 『나는 여기가 좋다』 이전에 이미 많은 책을 낸 작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그날 작가와의 대화가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다. 아마,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밖에서 다들 웅성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언제나 책이 많았던 내 가방, 그것도 모자라 항상 보조 가방을 들고 다니던 내 어깨가 가방으로 인해 축 처져 있었나보다. 그런 나를 보며 한창훈 작가가 말했다. 무거워 보인다며 들어주겠다고. 천생이 수줍음 그 자체인(^^) 나는 고개를 흔들었던 것 같고, 두어 번 괜찮다며 들어주겠다는 걸 사양하고 말았는데. 아.뿔.싸! (훗날 거문도에 가게 되고, 한창훈 작가와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게 되고, 이렇게 그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될 줄 알았다면 미리 친한 척 해둘 것을 그랬구나 싶어, 한 치 앞도 못 보는 인생이라니 괜한 자책을 나중에 했다지;)

 

암튼, 그런 일들이 『향연』을 읽으면서 자꾸 생각났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니 그의 다른 작품들이 다 궁금해지고 말았다. 책을 읽어줘야 하고 좋은 책 소개를 해줘야 하는 일이 내 일인지라 지금 읽어줘야 할 책은 산더미처럼 밀려 있고, 이렇게 한가하게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을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상선을 타고 두바이로 가던 길에 보았다는 별들이 궁금해 『깊고 푸른 바다를 보았지』가 읽고 싶고, 그의 소설집 『청춘가를 불러요』가 궁금해졌고, 딸 단하와 화장실 앞에서 귀신 이야기 나누는 장면을 읽으면서는 그가 쓴 어린이 책 『검은 섬의 전설』이 궁금해졌다. 무릇 바다사나이라는 터프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의 말투가 어째 그렇게 다정할 수 있는 건지(물론 딸 앞에서 아빠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소설 쓰는 한창훈'보다는 '고기 잡는 한창훈'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덩치를 가진 그가 어린이 책을 썼다는 게 왜 믿어지지 않는 건지.

 

잠을 다시 자기는커녕 오히려 확 달아나버려 멍 때리며 누워 있자니 공선옥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한창훈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바다를 만난다는 것이고, 드디어 우리가, 생전 생각지도 못했던 세상의 끝에 사는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이다." 그랬다. 물에 빠진, 비린 것이라곤 잘 먹지도 못하면서도 한창훈 작가의 책만 읽으면 비린 것이 그리워졌다. 그리움은 익숙함에서 오는 것이라 그는 말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을 만들어 내는 그의 재주. 그의 작품을 하나씩 야금야금 읽어치우고 싶다는 간절함이 들었다. 그리고 읽은 책들 다 들고 날 잡아 사인 받으러 거문도나 갔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그의 책은 자꾸만 거문도를 그리워하게 한다. 내 고향도 아닌데, 겨우 한번 다녀온 곳인데. 그나저나 아는 척하면 잘 방은 내주시려나. 바다가 보이던 그 방, 정말 맘에 들던데…

 

 

 

 



j****o 2012.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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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삶을 살아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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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아, 혁아, 혁아. 홍세화 선생님 말씀처럼 세워놓은 달걀 끝에 속하진 않을까하는 불안감으로 사는 시대에 너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이 에미는. 그런데 한창훈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서 좀 생각이 달라졌구나. 아, 그래. 실제로 남정네를 만난 건 아니라는 건 알겠지. 후훗. 내가 그랬지. 남자는 여자보다 더 동물적 속성이 강하다고. 그렇게 볼 때 남자란 동물들은 내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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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아, 혁아, 혁아.

홍세화 선생님 말씀처럼 세워놓은 달걀 끝에 속하진 않을까하는 불안감으로 사는 시대에 너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이 에미는.

그런데 한창훈 아저씨를 만나게 되면서 좀 생각이 달라졌구나. 아, 그래. 실제로 남정네를 만난 건 아니라는 건 알겠지. 후훗.

내가 그랬지. 남자는 여자보다 더 동물적 속성이 강하다고. 그렇게 볼 때 남자란 동물들은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무리지어 다니기를 좋아하는 것 같더구나. 어느 그룹이던 속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며 그 무리 속에서 혼자만의 힘으로 가질 수 없는 것조차 공동으로 쟁취하면 쉽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가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가 아닌가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속한 무리가 자랑스러운가 아니면 좀 팔리는가의 문제인 것 같다. 무리의 힘으로 또 하나의 헤게모니를 형성하고 그들만의 권력을 향유하는 것은 반대지만 말이다. 그러자면 네 자신이 누군가 너를 알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 나는.

난 네가 인생을 살아갈 때 네가 가진 교양으로 인생을 즐기길 바란다. 하는 일에 상관없이 너에게 굳은 심지가 있어서 외적인 일에는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그런데 한창훈 아저씨가 그런 사람이었네. 온갖 잡부 일에 어부에 실업자에 소설가에, 숱한 일을 해왔지만 아저씨의 심지는 흔들리지 않았으며 그 와중에도 문학적 감수성은 넘쳐났단다. 운동신경이 부족한 널 보면 무척 걱정스러운데 아저씨는 튼튼한 신체에 강인함까지 갖췄다는구나. 그래야 어디 가서 육체노동도 하지 않겠니.

아저씨가 술에 문학만 즐기는 날건달이 아니었던 게 작가회의 사무국장도 했다는데 난 좀 놀랐단다. 문학인행사 다 치러야지, 서류며 연락이며 사무 봐야지, 거기다 술꾼 문학인 뒤치다꺼리까지 해내다니 보기와 달리 완전 룸펜은 아니더구나. 책임감도 있고 다른 사람 챙기는 따스함도 있는, 공선옥씨 말에 의하면 속정 깊은 남도 사나이더구나. 자기 일만 열심히 하고 혹여 자신의 생활이 침해될까 공적인 일 사양하는 서울깍쟁이들만 하겠니. 나도 좀 그래. ㅎㅎ

혁아, 엄마가 존경하는 홍세화 선생님이 꿈꾸는 학벌없는 사회 말이다. 어쩜 한창훈 아저씨가 그런 이상형의 삶을 살아내고 있지 않나 생각했단다. 아저씬 학벌 없이 자존감은 충만하고 자신의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혁아, 혁아, 난 네가 한창훈 아저씨처럼 물질이 풍족하지 않아도 그 탓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정신의 부족함을 탓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또 여러 궁핍한 상황에서도 삶의 여유를 갖고 위트로 웃음으로 버무릴 줄 아는 그런 삶을 살길 바란다.

그런데 엄마가 아저씨 만나러 한번 가볼까나. 아, 농담. 아저씬 보기와 달리 결혼도 했을 뿐더러 딸내미 전복 좀 먹여보려 민망함도 견뎌본 아빠다운 따스한 남자란다. 여기서 하나 더 추가. 난 네가 네 가족 입에 뭐 좀 먹여보겠다고 애쓰는 따스한, 그러나 책임감이 강한 가장이길 바란다.

혁아,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아저씨만큼만 자라다오.

b******e 2010.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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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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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수필집이나 산문집을 즐겨 읽지는 않지만 작가의 수필집과 산문집에서는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작가의 고유한 내면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다. 가끔식 수필집을 읽을 때면 책을 낸 이의 심연을 엿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낱낱이 적날하게 드러나는 일상생활과 내면의 심리를 그대로 느낄 수가 있는데 한창춘의 향연에서도 그러했다. 거문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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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수필집이나 산문집을 즐겨 읽지는 않지만 작가의 수필집과 산문집에서는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작가의 고유한 내면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다. 가끔식 수필집을 읽을 때면 책을 낸 이의 심연을 엿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낱낱이 적날하게 드러나는 일상생활과 내면의 심리를 그대로 느낄 수가 있는데 한창춘의 향연에서도 그러했다.


거문도에서 태어나 거문도에서 자란 정직한 사나이라는 거친 느낌이 들었다.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섬에서의 생활 동경하듯 바라보지만 3일만 지나면 너무나 지루해 못겨뎌하는 섬생활을 그래도 담아주고 있다. 한창훈의 향연이라는 책을 끌렸던 이유는 바로 바다내음 때문이었다. 마음속에 동경으로 담고 있는 바다내음 그러나 실제로 섬에서 태어난 이들의 생활을 엿본다면 마음속의 동경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뭔 특별한 이유가 있었간디요. 솔직히 셋째까지 딸을 낳아서 영 섭섭합디다. 그래서 한문 맞춰 이름 짓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서이라고 했소. 하나, 둘, 서이, 너이, 하는 것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아름다운 이릉이 아니였던 것이다. 사투리로 숫자를 셀 때 하던 말. 단순한 숫자 셋. 이름하나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존재. 그러자 내 여자 동창들이 떠올랐다.
...
또 어디 어디로, 섬에서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기 위해 애를 썼던 여러 서이들. 섬을 친정으로 둔 내 친구들.
p.32



책을 읽다보면 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도시의 사람들의 환상속에 있는 섬. 강렬한 햇빛이 쏟아지고 하얗게 부서지는 백사장이 있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섬. 그러나 여행자를 지치하고 두렵게 하는 것은 섬이 주는 침묵이라고 했던가. 작가 소설가가 되기 위해 그리고 섬을 떠나 생활을 하면서 겪어온 이야기들 그리고 절대로 놓쳐 버릴 수도 잊을 수 없는 섬 이야기들이 하데 어울려져서 이 책은 바다향기를 한움큼 감싸쥐고 내게 온 책이다.


좁은 땅. 넓은 바다 그곳에서 작가는 언어를 배우고 정서를 키웠다고 했다. 책을 읽다보면 바다 사나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그가 만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가 있다.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험난한 항구의 이야기를 들 수 있으며, 외로움과 이별로 싸워야 하는 섬에 사는 여자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바다를 보고 작가의 이야기 그렇기에 거문도의 바닷바람과 여수항의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책속에 담아둔 책이다.


j****g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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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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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정채봉 작가를 많이 좋아한다. 정채봉 작가는 바다에 대한 좋지 않은 나의 기억을 지워주었을 뿐 아니라 바닷가 마을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심어 주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승주  바닷가 마을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된다. 정채봉 작가의 글에서 바닷바람에 묻어 오는 해송 타는 내음이 난다면, 한창훈 작가의 글에서는 섬마을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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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난 정채봉 작가를 많이 좋아한다. 정채봉 작가는 바다에 대한 좋지 않은 나의 기억을 지워주었을 뿐 아니라 바닷가 마을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심어 주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 누구라도 승주  바닷가 마을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된다. 정채봉 작가의 글에서 바닷바람에 묻어 오는 해송 타는 내음이 난다면, 한창훈 작가의 글에서는 섬마을 사람들의 서민적인 체취가 물씬 풍긴다고 할 수 있겠다. 한창훈,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작가이나 그의 걸쭉한 입담에 단박에 반해버렸다. 자신이 배설한 잔치에서 한창훈은 인간적이고 진솔하고, 영혼이 따뜻하고, 사람을 좋아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이 느낌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한번도 엇나가지 않아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가슴이 훈훈했다.

 

[한창훈의 향연]은 저자의 첫 에세이집으로 거문도 바다의 비릿한 내음과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책에는 숱한 바닷가 사람들과 내륙 사람들이 등장한다. 자신의 여동생을 짝사랑한 여수의 이외수, 동료 문인들, 공사장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을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술잔을 기울인 남자, 이보, 이모부, 외할머니, 딸 단하의 가족 이야기와 그의 고백을 들으며 웃다 울다를 반복했다. 보통 사람들의 소박한 애환이 깃든 이 산문집은 여느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으면서도 슬프다. 사람 냄새, 서민 냄새, 비릿한 냄새가 정겹게 느껴지는 책이다.

 

누구보다 바다를 사랑하는 그는 고향 거문도를 잠시 떠나기도 했지만 고향이 그리워 결국 다시 돌아왔다. 섬을 떠나 전국을 돌며 만나고 헤어지며 작가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  가운데 친구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죽음과 싸우며 기다렸던 이문구 선생과 친구의 위급 소식에 지구 반대편에서 불원천리 날아오신 박상륭 선생의 이야기는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그렇게 만났건만 한 분은 생을 마감하고 말없이 누워 있고 한 분은 조용하게 앉아 계셨다고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본 작가는 "견뎌내기 힘든 바람 하나가 가슴속으로 날카롭게 지나갔다."고. 순간 내 마음에도 휑한 바람이 불었다.

 

새벽 기상.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하기. 담배 피우면서 그냥 있기. 원고쓰기. 낚거나 뜯어온 것으로 국 끓여 밥 먹기. 책 읽기. 산책이나 생계형 낚시하기. 그리고 사람들 이야기 듣기는 섬 사나이 한창훈의 일과다. 그는 자기 일과가 단순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순한 일과 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와  체험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다.  우리에게 깊고 뜨거운 의미로 다가와 바다처럼 푸른 생명력과  파도처럼 하얀  진실, 그리고 지혜를 선사한다. 한창훈, 그는 참으로 멋진 섬 사나이다.

g*******5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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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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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창훈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사계절 1318문고에서 나온 『열 여섯의 섬』을 보고서이다. 그런데 그 때 마침 동일한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한꺼번에 읽어버린 탓에 채지민, 박상률 같은 작가들이 죄다 섞여버렸다가 나중에서야 그분들 중에서 한창훈 작가를 구별해낼 수 있었다. 그는 독특하게도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말이다. 사실은 그 안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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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창훈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사계절 1318문고에서 나온 『열 여섯의 섬』을 보고서이다. 그런데 그 때 마침 동일한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 작가들의 소설을 한꺼번에 읽어버린 탓에 채지민, 박상률 같은 작가들이 죄다 섞여버렸다가 나중에서야 그분들 중에서 한창훈 작가를 구별해낼 수 있었다. 그는 독특하게도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말이다. 사실은 그 안타까운 서이 이야기를 한참동안 이름도 예쁜 채지민 작가가 쓴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거의 최근에야 그것을 구별해냈던 걸로 기억한다. 섬을 휘감아 들려오는 바이올린 음율이 꼭 영화를 보는 것 마냥 떠올라서 가슴 절절하게 소설에 빠져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내용은 옛날에 읽었던 터라 다 잊어버렸지만...
 
그런 그가 이제껏 살아왔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란 존재를 한없이 괴상한 생물체라고만 여겨온 나이기에 작가에게 느꼈던 거리감이 이번 에 읽은 책으로 한 번에 단축시켜주었다. 본래 깊이가 있는 소설과는 인연을 만들지 않아온 나로서는 작가들의 수필집을 만나기는 2001년 경에 만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이 처음이다. 서울에 이종사촌 오빠를 만나러 갔다가 들린 서점에서 가져가기 무겁고 일회성으로 끝나고 말 패션잡지를 사준다는 걸 뿌리치고 표지가 이뻐 고른 책이었다. 그 당시까지 '공지영'이란 작가를 알지도 못한 때라 그저 심상한 마음으로 수도원을 구경했더랬다. '공지영'이라는 이름이 가져오는 아우라를 벗어버리고 구경한 그 수도원 이야기에서 느낀 건, 이렇게 눈을 떼지 못하고 책에 빠져든 것을 처음었다는 것이었다. 막연히 참으로 글을 잘 쓴다..그런 느낌을 받았더랬다.
 
그런데 이번의 『한창훈의 향연』이란 수필에선 조금 달랐다. 막연히 펜 가는대로 쓴 것과 적절하게 편집이 필요한 기행문이라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공지영'과 '한창훈'이 품고 있는 내음이 달랐던 것뿐.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공지영'에게선 수도원이란 특수한 장소를 가서 그랬을까, 몇 백년은 묵혔을 것 같은 고고한 공기 내음이 났다.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공기 내음이. 그런데 '한창훈'에게선 바다내음 말고는 이야기할 거리가 없다. 순수한 바다 사나이이자 바다에서 살아온 그의 인생살이에서는 '바다내음'를 빼놓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사람에게는 고유한 체취가 난다는 걸 일을 하면서 알았다. 일을 하면서 만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가 내겐 역하게 느껴지면 그것만큼 고역이 없다는 것도. 더불어 나도 다른 사람에게 느껴지는 내 체취에 신경쓰이기도 했다. 특히 관심이 가는 사람을 만나다면 더욱 그렇다. 그 사람이 먹고 있는 것, 바르고 있는 것, 살고 있고 있는 곳을 민감하게 드러내는 체취이기에 만약 체취가 안 맞다면 그 사람과는 절대 사귈 수는 없는 일일 거다. 그런 의미로 내겐 '공지영'의 내음이 맞았다. 2001년도까지만 해도 각성하지 못했던 내 책사랑유전자가 아마도 몇 백년을 이어져내려왔을 것 같은 도서관이나 박물관, 혹은 수도원과는 맞아들어갔으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한창훈'의 내음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곳에서 나고 살아서 여름에 휴가를 가도 산으로만 가고싶은, 그렇게 바다와는 별로 친하지 않는 나이기에 어쩐지 바다가 신선해보였으니까. 태어나서 바라본 먼 곳이라곤 아득한 수평선 뿐이고, 둘러보는 곳마다 물이 있는, 비릿한 냄새가 떠돌아다니는 그런 섬 생활이란 내겐 동경 그 자체다.
 
그러나 너무 심하게 동경의 대상이어서 그럴까. 육지인들이 섬을 동경해서 섬에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육지가 그리워 섬을 뛰쳐나가는 것이? 이상과 현실은 분명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많겠지만, 그렇기에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닐까. 그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 동경이니까. 맞다. 그래서 난 내게 없는 '한창훈'의 바다내음을 동경한다. 물의 비린내도 싫어하고, 생선의 비린내는 더 못 참는 나로서는 바다에 사는 것은 꿈도 못꿀이지만, 초등학생 무렵에 친척들이랑 같이 간 마산에서 막 캐 바닷물에 굴껍질을 씻어내 먹었던 굴맛도 잊지 못하기에. 그의 책을 보며 느꼈다. 바다의 삶은 이렇구나, 자연의 축복과 위협을 동시에 맞아들이는 일이구나, 바다사나이의 삶이란 이렇구나, 낚시대 하나만 드리우면 먹을 것은 걱정없는 그런 삶이구나,,,
 
이 책엔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소설 『열 여섯의 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소설 속에서 아름답다 감탄하던 '서이'란 이름이 어떤 연유에서 나온 것인지 그 가슴 저린 사연을 말이다. 친구 편에서 알게 된 한 사내의 딸애 이름이 '서이'였는데 그 이름의 사연이 씁쓸하다.
 
"뭔 특별한 이유가 있었간디요. 솔직히 셋째까지 딸을 낳아서 영 섭섭합디다.
그래서 한문 맞춰 이름 짓기도 귀찮아서 그냥 서이라고 했소. 하나, 둘 서이, 너이, 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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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아름다운 이름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투리로 숫자를 셀 때 하던 말. 단순한 숫자 셋. 이름 하나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존재. 그러자 내 여자 동창들이 떠올랐다. (P. 32)
 
그러고 보면 한창훈은 페미니스트이다. 남자로 태어나서 몰랐을 수도 있는 불평등한 여자의 세계를 그는 낱낱이 안다. 아니, 느낀다. 그런 작은 것에 아파하고, 귀를 열어주고, 안아주는 바다 사나이이기에 아마도 그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다. 세상에 화려하고 힘이 세고 아름다운 것에는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많은 시선들이 와 달라 붙는다. 하지만 작고 단조롭고 힘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도 알아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모든 글쟁이들은 작고 약한 것에 공감하는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소설 『열 여섯의 섬』이 아름답고 감성적이었기에, 섬에 와 외로움에 지친 여성의 심리를, 그것을 바라보는 열여섯 살 난 여자 아이의 심리를 예사롭지 않게 그렸기에 나는 작가도 감성적이고 여린 사람인 줄 알았었다. 물론 한창훈 작가는 작고 연약한 것에 무한히 공감대를 이룰 정도로 감성적이고 여리기는 하지만 내가 생각한 그런 여리여리한 인물은 아니였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바다에서 하는 막노동도 거뜬히 해내고마는 진정 사나이었다는 것은 소설 속에서는 절대 엿볼 수 없는 일이었으니, 나는 그의 수필집 『한창훈의 향연』을 만날 것을 대견스레 생각한다. 잘 골랐다.
j*****3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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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의 향연] 못나고 깨진 것들을 위한 비린 잔칫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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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기분 풀어진 주인처럼 인자스러워졌다. 진짜 봄인가. 봄이라 해도 되나 몰라. 아무래도 될 듯싶다. 포근하다. 비로소 나는 내 식솔들, 고양이와 동백나무와 가문비나무와 온갖 벌레와 풀잎들에게 말했다. 이곳에 진정 봄이 왔음을 선포한다. 다들 안녕. (…)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견디느냐 못 견디느냐의 차이뿐이다. 253~254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그러니 견디어라. 책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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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기분 풀어진 주인처럼 인자스러워졌다. 진짜 봄인가. 봄이라 해도 되나 몰라. 아무래도 될 듯싶다. 포근하다. 비로소 나는 내 식솔들, 고양이와 동백나무와 가문비나무와 온갖 벌레와 풀잎들에게 말했다. 이곳에 진정 봄이 왔음을 선포한다. 다들 안녕. (…)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견디느냐 못 견디느냐의 차이뿐이다. 253~254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그러니 견디어라. 책 마지막 문장이 내 속을 따스하게 풀어준다. 견디지 못하고 얼마나 도망치고, 외면하며 겉으로 아닌 척 하나 이대로 살아야 되나 싶었던 시절이 누구라고 없었겠나. 


늦가을 방으로 들어온 모기 한 마리 앵앵 날갯짓 덕에, 왼손 검지 따끔함에, 술 취해 선잠을 자다가 얼결에 일어나 무심코 집어든 소설가 한창훈의 산문집 <한창훈의 향연>을 붙들고는, 새벽 기도회 나가는 어머니가 튼 라디오 찬송가 소리가 들릴 즈음이 되어서는, 겨울 재촉하는 창 밖 빗소리가 거문도 해무가 뭉쳐 내리는 듯 했다.


어젯밤 무겁게 툭툭 술상 발밑으로 소주병뚜껑과 뒤섞여서 떨어지고도 갈치 주둥이에 매달린 낚싯줄 납덩이처럼 입 안에서 깔깔하고 텁텁하게 찌꺼기들이, 갈칫국 한 사발 들이킨 듯 책 한 권 독파에 말끔히 가실 수 있구나, 해서 신기하기도 하다. 소설가는 말하길,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혹독한 계절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습습한 갯것들이 먹여 키운 한창훈의 소설을 읽고는 참 구성지면서도 재밌다 했으나, 관광객처럼 그뿐이었다. 관광 잘 하고 돌아와서는 힘내서 일하자 하면 뭔가 좁아터진 게 넓어지는 맛도 알겠지 했는데. 63년생인 그이보다는 한참 젊은 축인데도 닻 같고 돛 같은 당신도 늙는군요. 저도 그래요, 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방금 전에 전어 눈알 같은 눈물 한 방울 떨굴 뻔했다.


그이의 첫 산문집은 소금기 밴 흰머리 섞인 봉두난발 머리카락이 하늘로 뻗대 있는 삶 이력이 만선처럼 담겼다. 이제껏 그이의 소설로 난간 위에서 수면 위 출렁이는 모양새만 봤다면, 지금은 갯바위에 게고둥처럼 배를 붙이고 누워 바닷물 속으로 고개를 들이고 물속에서 아린 눈을 뜨고, 그래도 휘익 한 번 본 기분이다.


실제 바다 속에 용궁은 없고 구멍 난 그물, 폐타이어 등속이 그득하듯이 책 속에도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닷가로 돌아온 시절 내내 외로움, 시련, 고독, 가난과 그에 따른 악다구니리가 미역 점액질처럼 진득하다.


허나 싸질러 놓고 사는 게 인간의 생겨먹은 꼴인 것을, 바다는 그래도 ‘수십만 마리의 학꽁치 떼, 서해안으로 산란하러 가는 중인 그것을 하나같이 알이 통통 배고, 흰 정소가 가득 차 있었다. 떠난 곳에 남은 것은 이렇듯 생명들의 이동과 내림’, 향연이다.


이 책에 회에 양념 도배하듯 가타부타 설명을 다는 게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어 한마디만 더 하자면 먼 뱃길 나갔다가 돌아오는 부모의 작은 동력선 엔진소리처럼 반가운 책이다. 해풍을 맞은 쑥이 약효가 좋듯이 이 책에 실린 그이 주변 인물들의 얘기 또한 이전에 알던 이들인가 싶게 뱃속에 회가 동한다. 그래서 몇 권 더 소설, 시집을 사러 나서야겠다.*

 

밑줄긋기

날이 기분 풀어진 주인처럼 인자스러워졌다. 진짜 봄인가. 봄이라 해도 되나 몰라. 아무래도 될 듯싶다. 포근하다. 비로소 나는 내 식솔들, 고양이와 동백나무와 가문비나무와 온갖 벌레와 풀잎들에게 말했다. 이곳에 진정 봄이 왔음을 선포한다. 다들 안녕. (…) 기다리면 올 것은 온다. 견디느냐 못 견디느냐의 차이뿐이다. 253~254

 



b******n 2009.1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