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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건축
"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건축" 내용보기
인간에게 가장 필수적인 3가지는 衣食住일 것이다. 또한 이 3가지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비례해서 다양한 부수적 파생원칙을 만들어 냈지만 지금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기본요소이기도 한다. 그리고 의식주와 관련해서 인간은 단지 생명의 존속을 위한 필수요건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의미는 자본주의 시스템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확대 재생산되
"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건축" 내용보기
인간에게 가장 필수적인 3가지는 衣食住일 것이다. 또한 이 3가지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비례해서 다양한 부수적 파생원칙을 만들어 냈지만 지금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기본요소이기도 한다. 그리고 의식주와 관련해서 인간은 단지 생명의 존속을 위한 필수요건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의미는 자본주의 시스템속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확대 재생산되어 또 다른 거대한 담론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중 住(여기서 주는 거주로서의 개념을 확대한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건축물을 망라하기로 한다)에 대한 근본적인 기능이상의 다른 면에 대해서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건축과 권력 그리고 욕망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또 어떠한 방식으로 왜곡되고 있는 지에 대한 고찰과 이를 통한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흔히들 세계7대 불가사의에 대해서 말할때 가장 우선적인 생각이 어떻게 과학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그 시대에 지금의 과학문명을 방불케하는 기술력으로 그러한 건축물을 건축할 수 있었을까라는 경외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사실 논리적으로 들여다 보아도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빈틈없이 설계하고 시공한 기술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이면에는 무서운 음모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왜 우리 인간은 그러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어 낼 생각을 한 것일까 그리고 그러한 건축물은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까...

다시 시간의 추를 앞으로 돌려 현대의 각종 건축물중에서 백화점과 마천루같은 오피스빌딩 그리고 대표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보게 되면 또 다른 상념에 잠기게 된다. 갈수록 화려한 인테리어와 하늘높은줄 모르는 높이 그리고 외관상으로 구분이 전혀 가질 않는 아파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일까...

 

이러한 건축물의 주요 목적은 외침의 방비, 소비를 효율적으로 보조하는 역활, 그리고 안락한 주거의 편의성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욕망이라는 거대한 담론이 투영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고대 권력자의 권력은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왕권신수설이 근본 바탕이었고 이러한 생각이 바로 거대한 건축물로 표현 되었던 것이다. 외침의 방지라는 표면적인 이유를 포장하여 권력의 위대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건축물을 건축하기 위하여 투입된 일반 백성들의 피와 눈물은 다름 아닌 권력자에 대한 정당한 댓가로 치부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권력의 추구는 현대의 건축물에도 그대로 들어나 있다. 전제주의라는 개념에서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신개념의 권력이 탄생하면서 현대의 오피스빌딩은 그 건물 소유 기업의 권력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이러한 권력이 묻어 있는 건축물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때론 옛날엔 상상도 못했던 건물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일도 발생하면서 거대한 건축물에 압도 당하는 것은 물리적 위압감 보다는 정신적인 위압감이 크기 때문이다.

 

권력과 쌍둥이 처럼 따라 다닐 수 밖에 없는 욕망이라는 특성역시 고대의 건축물이나 현대의 건축물에는 빠질 수 없는 요소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고대 건축물은 종교와 관련된 건축물 일수록 그 외관의 크기와 화려함이 극치를 달렸다. 이러한 건축물에 대한 종교적인 욕망 뿐 아니라 최고 권력자 개인의 욕망까지 부수적으로 가미되면서 경외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반면 현대에는 이러한 욕망이 일반 개인들의 보편타당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형태로 다가오게 된다. 자본주의라는 틀 속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백화점과 대한민국에서는 아파트라는 비툴어진 주거형태로 욕망의 가장 결정적인 표출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우리 주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라는 이름의 건축물에는 본연의 기능을 능가하고 있는 거대한 담론이 숨겨져 있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권력과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건축물을 통해서 과연 우리 인간은 스스로 만든 덫에 스스로 억압되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결국 이러한 권력과 욕망이라는 쌍두마차의 힘이 지금의 건축물을 탄생시키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것이 사실이지만 건축물 본연의 모습을 방기해서는 안될 것이다. 일제 강점기시대 난해한 시로 유명한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를 보면 지금의 건축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인간과 건축물은 서로에게 공생관계로 존재해하지 한쪽 일방이 지배하기 시작하면 인간은 인간성의 상실을 건축은 건축 본연의 성질을 상실하게 된다. 마치 육면각체속에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발광어류의 군집이동처럼..

l******e 2009.10.14.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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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 건축, 권력과 욕망의 반영물
"[13-05] 건축, 권력과 욕망의 반영물" 내용보기
건축, 무엇을 위한 도구인가?   건축을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과 생활 그리고 그 사회의 부대낌, 사회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을 담는 그릇1)”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흔히 “사용자의 편의에 맞추어 (건축가들이) 설계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둥근 그릇 속에 담긴 물이 둥근 형상을 하듯, 특정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건축이 사용될 수 있다.2)”
"[13-05] 건축, 권력과 욕망의 반영물" 내용보기

건축, 무엇을 위한 도구인가?

 

축을 구체적인 인간의 모습과 생활 그리고 그 사회의 부대낌, 사회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을 담는 그릇1)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흔히 사용자의 편의에 맞추어 (건축가들이) 설계하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둥근 그릇 속에 담긴 물이 둥근 형상을 하듯, 특정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건축이 사용될 수 있다.2)

 

사실 단순히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건축물이 지어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건축에는 건축주혹은 발주자(,) 그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돈을 내는 사람이자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모든 건축에는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특정 메시지3)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메시지란, “()사회적인 인간의 교도(矯導)와 교정(矯正), 다시 말해 정신적으로 잘못되고 결함이 있는 인간을 교정하여 사회로 환원4)시키거나(감옥, 교도소), “병이 들어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육체적으로 치료교정(矯正)하여 사회로 보내()5)”(병원), “사회가 정해놓은 규범과 규칙을 잘 지키는 인간을 양성6)하며(학교), “(계획된 충동구매라는) 상위 중산층을 모방하고자 하는 하위 중산층의 욕망7)을 이끌어내는(백화점) 등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상현 교수가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의 말을 변형하여 그들이 건물을 빚어내고, 건물은 우리를 빚어낸다8)고 언급한 것은 건축이 가지는 권력과 욕망의 도구라는 성격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권력, 욕망 그리고 건축

 

에서 보아왔듯이 건축은 어떤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건축은 (권력자를 위해) 인간의 불평등을 구현하고, 유지하고 강화하는 도구9)가 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모든 건축물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건축에 사용되는 기술과 재료를 감안하면 많아야 5% 내외의 건물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것은 건축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서양의 경우를 살펴보면, 고대 노예제 사회에서는 강력한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이집트의 피라이드,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 등이 건축되었다. 중세 봉건제 사회에서는 신()의 권위와 영광을 지상에 구현하기 위해 바실리카 양식10)의 성당이 지어졌다. 교황권의 붕괴로 절대왕정이 대두된 근세에는 이를 표출하기 위해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및 루브르 궁전, 러시아의 에르미타주 궁전 등이 건설되었다. 그리고 근대 이후 자본주의 사회가 되면서 점차 최고권력의 위치에 자리잡게 된 다국적 기업은 당대 최고의 건축기술을 동원하여 사옥(社屋)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권력을 드러내고 있다.

 

지만, 어느 시대 어느 사회든 가장 많은, 일반 사람을 위한 주거건축물이라고 해서 아무런 메시지도 반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권력자의 의지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제되지 않은 욕망이 드러나거나 그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욕망을 드러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는 현대 한국을 대표하는 주거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는 아파트에 대한 광고를 들 수 있다. 2008년 래미안 아파트 광고(동창편)에 나타나 있듯이 출세를 하고 성공하는 것과 R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은 동급이라는 것을, 이 사회가 욕망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이 광고는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11)

 

또 다른 하나는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사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아파트 부녀회로 대표되는 집값 올리기 노력을 들 수 있다.

닫는 글에서 저자가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우리 아파트 미관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부녀회장님의 방문을 몇 차례 받았다. 아파트 브랜드명을 변경해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화단조성외벽 페인트 공사 등으로 분주한 회장님은 이번에 야간경관 조명공사 관계로 정말 공사다망했다.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및 내부순환도로상에서 어렵사리 변경한 브랜드명이 잘 보이도록 아파트 외벽에 네온사인을 설치하는 일을 추진하기 위해 사려 깊게 주민동의를 받는 중이었다.

아파트는 상업시설이나 공공시설이 아닌 순수 주거시설인데 무슨 까닭으로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는지, 주거시설의 지나친 외부미관이 오히려 공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나의 우문에 회장님은 벌컥 일갈을 해주신다.

하자면 하는 거지 왜 그렇게 말이 많아. 아파트가 예뻐야지.12)라고 언급한 것처럼.

 

 

본래의 건축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까?

 

자는 닫는 글을 통해 건축을 미적 감흥을 주기 위한 오브제가 아니라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라고 정의하고,) 그러한 면모를 읽어내기 위한 것이 이 책의 목적13)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이와 반대로 권력과 욕망의 반영물로서의 건축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여는 글에서 특정 메시지를 사용자에게 주입하기 위한 도구로 건축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이 책의 목적14)이라고까지 언급하여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쨌든, 건축이 본래 기능과 구조를 통해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라면, 권력과 욕망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이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권력의 도구로서의 건축은 “(건축이) 새로운 가치를 길들임으로써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는 일도 할 수 있다.14)는 점을 감안하면, 건축가들이 건축주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기계적 기능공이 아닌 장인(匠人)이 되고, 민중이 두 눈을 부릅뜨고 정신차리고 있으면 어느 정도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욕망의 반영물로서의 건축에 대해서는 문제는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토지와 주택의 소유권이 국가에 있고, 국민이 그 주택을 장기 임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택이 거주 공간이라는 인식을 확고하게 하더라도, 인간에게서 욕망이 소멸되지 않는 이상 어떤 방식으로든 그 욕망이 건축에 반영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욕망의 긍정적 발산을 유도하는 정도가 아닐까?

 

 

옥의 티

 

p. 22

다들 국궁(國弓)처럼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혼자만 허리를 세우고~ ⇒ 다들 국궁(鞠躬)하여 허리를 숙인 상태에서 혼자만 허리를 세우고~

▶ 국궁(國弓)은 우리 고유의 활 또는 그 활을 쏘는 궁술(弓術)이고, 국궁(鞠躬)은 몸을 굽혀 존경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의미이므로 국궁(國弓)처럼보다는 국궁(鞠躬)하여가 더 적절해 보인다.

 

 

p. 27

바로 이 원리를 일망감시방법(一望監視方法) 혹은 판옵티콘(panopticon)이라 하며,

p. 28

~다수결의 원칙과 파놉티콘 역시 그 변용이라 할 수 있다.

원형의 판옵티콘이 조금 더 큰 스케일로~

일반적으로 원형의 판옵티콘은 규모가 작은 건물에~

p. 36

학교에 적용되는 파놉티콘 의 형태는~

p. 37

파놉티콘에서 발견되는~

따라서 학교건축도 파놉티콘의 응용형태인 병원건축과~

p. 44

~실은 파놉티콘의 도시적 스케일이라 볼 수 있다.

Panopticon파놉티콘혹은 판옵티콘로 표기하는데, 어느 한 쪽으로 통일해서 표기해야 읽는 이의 혼선이 없을 것 같다.

 

 

p. 265

회장님 벌컥 일갈을 해주신다. ⇒ '회장님은 벌컥 일갈을 해준다' 혹은 '회장님께서는 벌컥 일갈을 해주신다'

 

 

 

 ▶ 건축에 관한 책인데, 사진 크기가 작을 뿐 아니라 사진이 있는 페이지의 공간 낭비가 심해서 아쉬웠다.



1) 서현,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개정판), (효형출판, 2004), p. 248

2) 서윤영,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궁리, 2009), pp. 8~9

3) 서윤영, 앞의 책, p. 8

4) 서윤영, 앞의 책, p. 29

5) 서윤영, 앞의 책, p. 34

6) 서윤영, 앞의 책, p. 35

7) 서윤영, 앞의 책, p. 70

8) 이상현,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효형출판, 2013), p. 36

9) 이상현, 앞의 책, p. 36

10) 바실리카(basilica) 양식은 포티코(portico)’라고 하는 입구 부분을 들어서면 아트리움(atrium)’이라 불리는 넓은 안마당이 있고, 그 다음에 있는 나르텍스(narthex, 連廊)’라고 불리는 회랑(回廊)을 지나야 성당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다.

성당 안에 들어와도 네이브(nave, 身廊)’이라 하는 긴 복도와 그 옆에 붙어 있는 아일(aisle, 側廊)’이라고 하는 측면 복도를 거쳐 비로소 앱스(apse) 혹은 후진(後陣)라 불리는 지성소(至聖所)에 도달할 수 있다.

11) 서윤영, 앞의 책, p. 122

12) 서윤영, 앞의 책, pp. 264~265

13) 서윤영, 앞의 책, p. 264

14) 서윤영, 앞의 책, p. 9

14) 이상현, 앞의 책, p. 294

w******f 2013.01.25. 신고 공감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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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블런에서 부르디외까지, 건축이 담고 있는 인간의 욕망들
"베블런에서 부르디외까지, 건축이 담고 있는 인간의 욕망들" 내용보기
아마 현대사회에 대한 비평이론을 하나쯤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없을게다. 베블런의 그 유명한 『유한 계급론』이나, 발터 벤야민, 장 보드리야르, 미셸 푸코, 피에르 부르디외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권력과 욕망을 말하는 이‘건축’이라는 책자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을 준다. 여기저기 수없이 인용되고 각색된 이들의 사상으로 인해 어지간하면 이 책자가 아니어도 숱하
"베블런에서 부르디외까지, 건축이 담고 있는 인간의 욕망들" 내용보기
아마 현대사회에 대한 비평이론을 하나쯤 접해보지 않은 이들은 없을게다. 베블런의 그 유명한 『유한 계급론』이나, 발터 벤야민, 장 보드리야르, 미셸 푸코, 피에르 부르디외에 이르기까지.

그래서 권력과 욕망을 말하는 이‘건축’이라는 책자의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을 준다. 여기저기 수없이 인용되고 각색된 이들의 사상으로 인해 어지간하면 이 책자가 아니어도 숱하게 보아온 논의이기에 그렇다. 구별짓기와 아비투스, 효율적 감시기구인 파놉티콘, 실재를 능가하는 과잉의 이미지 시뮬라시옹 등 굳이 건축전문가가 아니어도 일반 대중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을 관점의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다만, 건축가의 시선과 학습이 아니면 알 수 없었던 측면들이 인간의 욕망이 투여된 모습으로서의 건축을 특화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움을 상실시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즉,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를 반영하는 한국의 아파트 구조에 대한 사적, 공적영역의 단계별 이행과정에 대한 설명이나, 근대화에 따른 유럽사회 노동자들의 주택구조 진화과정에서 보여 지는 ‘프티 살롱’이나 ‘스몰 팔러(small parlor)'의 사례와 같은 것이다.

결국은 먹고 살만하면 과시하고 싶어 하며, 자신의 부와 권력을 상징화하려는 욕구가 어떠한 형식으로든 반영되기 마련이며, 이러한 성향들이 다채로운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내재화되고, 표현되어 있는지를 해체해 보는 관점이랄 수 있다.


특히, 이 저작의 재미있는 요소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독자들에게 친근한 문학작품을 통한 설명이 그 하나이고, 서양기반의 관점체계에 견주어 한국(동양)의 문화적 기반에 근거한 배경지식을 논의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욕망과 모방소비를 자극하는 수단으로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할 만한 백화점의 유래와 공간구성에 이르러서는 일종의 패션잡화점으로 발전한 프랑스의‘마가젱 드 누보테(magasin de nouveautes)’가 집적되어 이루어진 백화점의 건축적 특징, 그리고 식민지 조선의 남산아래(명동)에 세워진‘미츠코시 백화점’을 묘사한 이상의 시(詩)‘건축무한육면각체-마가젱 드 누보트’로 자연스럽게 근대 한국의 상업용 건축물에 대한 특성을 설명하는 것과 같이 대중 친화적 글쓰기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선녀와 나무꾼의 구전 설화나 경복궁을 비롯한 조선의 성도(城都) 한양의 도시구조를 통한 권력의 상징적 예화에서 오늘날 남향이나 동향과 같은 주택의 방향에까지 미치는 공간과 건축이 품고 있는 다양한 메시지를 유연하게 전달한다.

책을 닫는 글 말미에 “건축은 미적 감흥을 주기위한 오브제가 아니라,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로서의 면모를 읽어내기 위해 이 책을 저술하였다는 저자의 의도가 충분히 전달되었다 할 수 있는 재치와 지성을 수월한 언어로 담고 있는 대중용 ‘건축 사회학’저술이라는데 공감한다.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는 건물들이 품고 있는 그 비밀스런 메시지들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본연의 의미를 지향하는 인간의 축조물에 대한 바람직한 실현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누구나 부담없이 흥미롭게 읽어 볼 수 있는 저술이다.


【참고】 로툰다(rotonda) ;

고전 건축에서 원형 또는 타원형 평면위에 돔 지붕을 올린 건축물 혹은 내부 공간. 로툰다는 고대 그리스의 톨로스(tholos)에서 비롯되었음.  고대 로마 건축물에서는 124년경에 세운 판테온, 비첸차에 있는 빌라 로툰다, 워싱턴 D.C,소재 미 국회의사당 중앙 홀,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 돔이 그 사례로 꼽힌다. [사진: 빌라 로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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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모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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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와 '모르는 것이 약이다'의 차이.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 두 말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글쎄, 아는 게 좋을까, 모르는 게 나을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쉽게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괜히 알아서 병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으니 섣불리 말을 못하겠다.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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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와 '모르는 것이 약이다'의 차이. 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이 두 말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글쎄, 아는 게 좋을까, 모르는 게 나을까. 물론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쉽게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괜히 알아서 병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었으니 섣불리 말을 못하겠다.

 

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면서,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 감탄하게 하면서, 어머 이런 속뜻이? 세상에나 몰랐네, 그 동안 내가 속아서 살아왔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지금 알았다고 해서 내 남은 삶이 뭐 달라지겠어?... 얼마나 속으로 중얼거렸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결론으로 맺은 생각-이 작가는 이만큼이나 많이 알고 있어서 즐거울까 귀찮고 고단할까?

 

솔직히 나 같으면 괴로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모든 건물들의 속 사정을 짐작하고 해석하고 깨달아 버리면 그냥 보이는 것이 없어질 테고, 그 나름대로의 의미들이 훤하게 보일 테고, 더러는 보고 싶었던 것도 보이겠지만 보고 싶지 않았던 것까지 마구마구 보일 테고, 그러면 얼마나 짜증날까. 마치 지나간 모든 날 모든 순간을 하나도 잊지 않고 다 기억하는 사람처럼.(히히, 사실 작가의 통찰력이 부럽다는 마음이 더 크다. 괜히 내가 그렇게 못하니까 이렇게 스스로 변명하면서 위로하는 거지.)

 

유익한 내용을 많이 보았다. 건축만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아니다. 건축을 소재로 우리들의 역사와 문화를 말해주는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교양 수준이겠지만 나처럼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책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다못해 '아비투스'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된 것만도 나에게는 커다란 수확이니까.

 

사진들이 좀 담겼더라면, 글과 관련되는 건축물들이 바로바로 제시되었더라면 나같은 사람에게는 더 고마웠을 텐데. 이제 내게는 학교와 병원과 백화점과 아파트의 공간들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보일 것이다. 흐뭇할까, 성가실까?

 

YES마니아 : 로얄 j***6 2009.11.0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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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 내재한 담론-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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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축 관련 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가운데,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는 제목 한번 제대로다 싶었다. 공간을 구조화 하는 기저가 권력과 욕망이라는 것, 그것이 건축의 한 속성이라는 것을 에두르는 법 없이 발설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고색창연한 궁궐이나, 성당, 사찰 등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대 건축물은 권력이 아니었다면 탄생하지도, 지금까지 존재하지도
"건축물에 내재한 담론-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 내용보기
 


요즘 건축 관련 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가운데,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는 제목 한번 제대로다 싶었다. 공간을 구조화 하는 기저가 권력과 욕망이라는 것, 그것이 건축의 한 속성이라는 것을 에두르는 법 없이 발설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고색창연한 궁궐이나, 성당, 사찰 등 지금까지 남아있는 고대 건축물은 권력이 아니었다면 탄생하지도, 지금까지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백화점에서, 아파트에서 당대의 시대적 징후와 권력, 욕망이 스며든 흔적과 그것들이 발하는 메시지를 발견하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근대와 함께 등장한 감옥과 병원, 학교 이 건축물들의 구조 원리가 동일하다는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창살이 있는 감옥과 창살은 없지만 병원과 학교, 나아가 회사 역시나 감시와 피감시 1:多 의 관계 망 속에서 작동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렇기에  최소의 인원과 비용으로 그 감시망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으로 구조화 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파놉티콘은 그렇게 축성된 것이다.

소비를 통해 부와 권력을 과시하고 차별화된 존재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역시나 현대인의 욕망의 발로이다. 현대인의 일상적 삶의 공간인 백화점과 아파트를 소비욕구를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배치하거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한껏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권력의 위세와 힘을 과시했던 건축물이 부지기수였다는 점에서, 최근 치솟아 오르는 건물 역시나 최대, 최고의 규모를 지향하며 자본의 위력과 권력을 한껏 자랑하고 있는 것은 자본이  권력이란 말과 동의어다. 자본이 발신하는 메시지를 건축물이 담아낼 수 밖에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2부에서 짚어본 것처럼, 건축이란 인간이 활동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연적 요소와 문화적 요소, 환경적 요소가 건축물과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 밖에 없다. 건축은 미적 감흥을 주기 위한 오브제가 아니라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위한 도구이기에 그렇다. 동시에 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담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부르디외, 푸코같은 학자의 이론에서부터 동서고금 역사 속에서의 사례, 신화나, 전설, 소설 등 종횡무진 아우르며 건축물에 대한 담론을 말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충분히 흥미를 끌었고, 속도를 내서 읽게 했지만, 편집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다. 우선 사진. 건축물에 관한 책이니 만큼 사진이 시각적인 자료로, 또 내용의 이해를 높이는데 중요한 몫을 할텐데, 사진 크기도 작고, 눈에 잘 띄지 않게 배치돼 책의 내용과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을 넘어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적지 않은 감점 요인이 됐다. 거기에, 행간의 활자 간격도 조금 줄였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행간이 넓어서, 책을 폈을 때 내용이 모아지지 않고 흩어지는 듯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났다. 어린 시절  뉴스에서 초가집을 헐어내고 슬레이트 지붕의 집이 들어서던 보도를 접했던 것을. 또 동양최대라는 규모를 유난스레 강조하며 등장했던 건축물이 세종문화회관과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나 63빌딩이었다는 것도. 그리고 조선총독부 건물이 해체되던 장면이 TV로 중계됐던 것도. 요즘 곳곳에서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공사판을 목격하면서 건축물의 등장과 퇴장이 필요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진작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 시대의 건축물에는 그 시대가 추구했던 가치와 권력과 욕망이 투영돼 있다는 것을, 동시에 건축을 이해한다는 의미는 역사와 공간의 접점에서 시대와 공간을 함께 이해한다는 함의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게 됐다.  결론은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한다는 것에도 역시나 동의한다는 것이고.

e****0 2009.10.19. 신고 공감 1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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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담겨 있는 속뜻을 알기 쉽게 설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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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단지 건축에 여러 의미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만 했을 뿐...   <건축 권령과 욕망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건축이라는 것이 그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도 하고 사람의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물건을 사게 되고, 후각에 사로잡혀 맛난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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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단지 건축에 여러 의미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만 했을 뿐...

 

<건축 권령과 욕망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건축이라는 것이 그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도 하고 사람의 어깨를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물건을 사게 되고, 후각에 사로잡혀 맛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처음에 놀랐던 것은 교도소, 병원,학교가 비슷한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그 목적이 조금은 다르지만 근본 목적이 감시라는 것은 같다.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 그 뿌리가 같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 없었다.

 

어쩜 이 책은 나처럼 건축에 개한 전문가가 아니라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진 초보자에게 어울리는 책인지도 모른다.

전문적인 견해를 가진 분들이라면 이미 건축에 대한 설계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식이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비록 수박 겉핥기처럼 대략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건축 ,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에 나오는 이야기만으로도 건축이 가지는 의미나 공간이 주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상식으로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늘어져 있는 아파트도 다시 보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가는 놀이동산, 동물원이나 박물관도 다시 보게 되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갔던 천안에 있는 독립박물관을 갔을 때였어요.

입구와 출구..오로지 하나의 길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에서 말하는 것이 맞구나 하는 생각에 참 웃음도 나왔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이루는 여러 건물과 집들이 사람들의 권력과 욕망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살아온 지금이지만,

비밀을 알게 되니 왠지 섬뜩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마지막 닫는글에서 작가는 요즘 아파트들이 겉모습에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외벽 페인트 공사나 화단조성이 그저 외부에서 우리 아파트가 좋아보이기만을 위한 것이다. 과연 그러한 것들보다 아파트의 안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CCTV를 좀더 설치하는 것이 더 나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건축은 아름답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구조를 통해 인간에게 실용성을 주기 위한 도구이고 그 도구로서의 면모를 읽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말에 동의합니다. 적어도 인간이 삶이 먼저이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를 바라면서 서평을 마칩니다.

YES마니아 : 로얄 n********r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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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 주는 메시지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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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이 유리로 되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건물이 바라본다. 건물 내에는 멋진 자동차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멋진 건물로 평을 받은 적도 있다. 어떤 점이 좋은 평을 듣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친다. 건물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도 많았다. 건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언가를 읽지 못했다. 건축가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을 알려고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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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이 유리로 되어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건물이 바라본다. 건물 내에는 멋진 자동차들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멋진 건물로 평을 받은 적도 있다. 어떤 점이 좋은 평을 듣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릎을 친다. 건물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도 많았다. 건물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무언가를 읽지 못했다. 건축가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저 무지한 자의 입장에서 건물을 보고 평가했다. 건물보다는 그 속의 자동차에 눈이 먼저 간 이유였다.

 

참 흥미로운 책이다. 건축을 이야기 하는 듯 하면서도 생활을 이야기 하고, 외형을 이야기 하는 듯 하면서도 내면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권력과 욕망이라는 쉽지 않은 단어를 과감하게 내세운다. 그것들을 건축 속에 비벼 넣어 완전히 새로운 눈을 뜨게 한다. 건축이란 것이 사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에 이제까지 이러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건축을 앞에 크게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내재되어 있는 뿌리를 기술적인 설명과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모두 밝혀낸다. 건축물이 보내는 메시지를 한껏 담아 낸다. 이 메시지가 이제부터 건축물을 보는 데 새로운 선입견을 만들어 낼 지 몰라도 전처럼 무심히 지나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은 분명하다.

 

목차를 살펴보면 저자가 얼마나 고심했는지 알 것 같다. 넘치는 의욕을 적절한 단계에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본다. 그만큼 다루는 주제들이 가볍지는 않다. 건축물에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욕망을 극대화하여 보다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본다. 학교와 병원, 감옥, 백화점, 뮤지엄,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다루는 1부는 각 건축물들의 유래와 구성 모습을 하나씩 살펴본다.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감시 및 관리를 하기 위한 구조인 방사선 구조의 탄생, 중앙에 감시탑을 두는 원형 구조 등은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위치를 확연히 구분하면서 그들 사이의 차이를 은연 중에 나타내게 한다. 피지배의 입장에서는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두를 조감하는 관점에서 보니 건축물의 구조가 만들어내는 신비함을 알 수 있다. 백화점이나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서는 욕망을 다루며 계층 구조 사이의 관계를 다루기도 한다. 단순히 건축물 내의 구성을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의 모습이 새겨진다. 보다 상위층의 생활에 가까이 하려는 욕망을 건축물의 변화를 통하여 설명한다. 박물관을 이야기할 때마다 약탈의 역사가 언급된다. 여기서도 다르지 않다. 다만 전시의 역사가 만들어내는 뮤지엄의 변천 과정과 구성품들의 배치가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볼 수 있다.

 

2부는 마음, 오감, 권력, 빛, 불 등을 건축과 연계하여 건축이 보내는 다양한 메시지들을 전해준다. 인간의 행동 심리와 방식이 어떻게 건물의 구성에 반영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과 건축의 관계를 경험을 통하여 알려 준다. 눈을 가리고 건물 내의 목적지로 찾아가는 경험을 읽을 때는 정말로 표현된 것처럼 따뜻한 햇살의 느낌을 받고 외기의 느낌을 몸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권력의 표출은 다른 것보다 높이 짓는 것으로 시작한다. 예로써 31빌딩, 63빌딩 등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고층빌딩의 역사를 만나기도 한다. 이제는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되었더라도 아직 고층이 주는 위압감은 권력을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절대 권력은 종교 건물에서도 스며들어 있다. 사찰이 주는 분위기, 성당이나 교회가 주는 신성함의 무게, 궁궐이 가진 권력자의 그림자 등을 이러한 권력의 그림자를 통해 본다. 마지막으로 불과 건축에서는 불이 인간의 생활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그에 따른 건축물의 구조,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메시지를 보여 준다.

 

대부분의 건물은 사람이 사용한다. 그러나 건물은 사람의 동선을 배려하고, 쉬는 공간을 마련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해당 건물의 주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메시지를 강하게 내뿜고 있다. 비록 그 메시지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건물 내에 발을 딛는 순간 온 몸은 메시지에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권력을 과시하는 메시지와 욕망을 표출하는 메시지가 건물의 위치, 형태, 구조를 통하여 전해진다. 그 속에서 사회의 현상을 반영한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들이다. 이를 변화시키는 것도 사람들이다. 보다 많은 권력을 보여 주고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마음들이 건축물에 들어 간다. 앞으로도 메시지들은 변화하면서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여러 건축물들에 남을 것이다. 따라서 그저 건물의 외형에 머무르지 말고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건축물을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그 첫걸음치고는 매우 넓은 분야의 메시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찾아 보아야겠다.

k*****6 2009.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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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다르게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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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날 빽빽한 빌딩숲속에서 살고있다.   여의도, 테헤란로, 광화문 등 이름만 들어도 우리는 층층마다 불빛을 환하게 비추는 고층건물들이 빽빽한 도심의 거리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것이 도시인의 삶이라고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 빌딩들 역시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마치 사람들 처럼 이름도 있고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건축에 대해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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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날 빽빽한 빌딩숲속에서 살고있다.
 
여의도, 테헤란로, 광화문 등
이름만 들어도 우리는 층층마다 불빛을 환하게 비추는
고층건물들이 빽빽한 도심의 거리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것이 도시인의 삶이라고 당연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 빌딩들 역시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마치 사람들 처럼 이름도 있고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건축에 대해 느끼는 정도는 여기까지였다.
 
<건축, 권력과 욕망을 말하다>를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 익숙하게 생각해왔던 건물의 외관, 건물 내 동선, 인테리어 등이
처음부터 완벽하게 의도되고 또 거기에 우리는 아주 적절히 적응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역사적 배경과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 따라
건축물의 생과 사가 결정되고 그 차이가 낳은 엄청난 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은 지금도 끊임없이 무한도전 중이다.
끊임없이 높아지려하고, 끊임없이 독창적인 모습으로 탄생한다.
 
그 형태와 구조 등이 조금씩 변하고는 있지만
서양문물이 밀려들어오면서 보다 건축양식이 다양해지던 근대사회나 지금이나
새로이 등장하는 건축물은 우리의 권력과 욕망을 담아내는 그릇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 본질만은 분명하다.
 
역사를 담은 건축, 인간을 품은 공간이라는 부제가 꼭 안성맞춤이다.
e******a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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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의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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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 공간 배치는 창문을 등지고 제일 윗 분이신 차장님 자리가 있고, 그  앞에 직급순으로 배치된 책상. 말단인 내 책상이 가장 가장자리에 출입문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다. 내가 차장님 자리를 넘겨다 보기 위해서는 일부러 책상들을 돌아 차장님 자리 앞 까지 가야 하지만, 차장님은 출입문을 이용하기 위해 수시로 왔다갔다 하시면서 내 컴퓨터 화면을 흘깃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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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무실 공간 배치는 창문을 등지고 제일 윗 분이신 차장님 자리가 있고, 그  앞에 직급순으로 배치된 책상. 말단인 내 책상이 가장 가장자리에 출입문에 가장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다. 내가 차장님 자리를 넘겨다 보기 위해서는 일부러 책상들을 돌아 차장님 자리 앞 까지 가야 하지만, 차장님은 출입문을 이용하기 위해 수시로 왔다갔다 하시면서 내 컴퓨터 화면을 흘깃 볼 수 있다. 내 책상 위에 뭔가 특이한 게 있다면 한 마디 거드는 것도 잊지 않으신다.

 

 이러한 책상 배치를 책의 저자는 ‘봄 - 보여짐’의 권력 관계로 해석하고 있다. 예전 권력이 시대에는 권력자가 자신을 내보임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는데, 지금은 권력자가 보이지 않는 감시를 행한다. 벤담이 설계했던 ‘판옵티콘’과 같은 형태가 대표적이다. 물론 벤담은 감옥 안에서 감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망 감시체제’를 고안할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는 아파트, 학교, 병원 등의 설계에 고스란히 적용되어 왔다. 정문에 들어서면 펼쳐져 있는 운동장과 약간 높은 언덕에 위치에 있는 본관 건물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학교의 설계가 언제나 불만이었다. 건물에 들어서려면 운동장을 빙 돌아가야 하는 그런 비효율적인 설계를 왜 했는지 항상 궁금했다. 학교 본관에서 학교 전경을 모두 내려다 보고 학생들을 감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과 조금 높은 곳에서 큰 깃발을 달고 있는 본관 건물이 가지는 위압감과 권위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산업화 시대, 소비를 부추기는 백화점 건물의 설계, 효율과 감시를 최적화는 공장의 설계 등 공간에 반영된 자본과 권력의 의도를 읽어내기 위한 전초전으로 이 책은 아주 유용하다. 딱 일반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술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건물들에 반영된 의도를 분석해 내고 있다. 건축을 하는 사람들은 건축을 맡긴 사람의 의도에 따라 건물을 설계해야 한다는 명제를 기본 전제로 하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건물들이 내뿜는 의도를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또한, 시각, 촉각, 후각이 건축이나 공간의 특성을 어떻게 규명하고 인식하게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주로 시각에 의존하여 파악되던 공간이 눈을 감고 걸음을 내딛을 때 어떻게 다가오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이 단지 건축재와 설계만이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도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빛과 불의 건축적 의미, 그리고 궁궐과 종교 사원의 건축적 특징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이 책을 읽고 내 방을 둘러보았다. 최대한 대지의 낭비를 없애고, 최소한의 법을 지키는 선에서 설계된 건물에 안에 있는 입식과 좌식이 혼재된 80년대 현대인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내부 설계.- 부엌은 입식 싱크대가 놓여 있지만, 욕실에는 샤워기만 있고 세면대가 없다.-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나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는 방의 쓰임과 구조. 난 큰 방 하나를 서재로 겨우 나 누울 공간만 마련된 작은방을 침실로 사용하고 있다. 책이 많기도 하지만, 내 생활의 중심이 책과 공부이기를 바라는 의도가 반영된 배치이다. 이와 같이 내가 속한 공간에 무엇하나 의미를 가지지 않은 것이 없다. 지금 눈을 들어 주변을 살펴보자. 그리고 공간이 주는 메시지를 읽으면 그 때 내가 알고 있는 그 공간이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c****m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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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인간 욕망의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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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 설계자는 자신들의 목적을 실현할 건축물을 세우고 그 안에 배어든 메시지는 알게모르게 우리의 의식 속을 파고든다.   최소비용 최대효과의 파놉티콘 원리를 이용한 교도소와 병원, 학교. 순응하는 인간을 만들고 관리자 작업의 능률은 오른다. 상류층을 모방소비하는 중·하류층 욕망의 표출, 일본의 다실/영국의 스몰 팔러/프랑스의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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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

설계자는 자신들의 목적을 실현할 건축물을 세우고

그 안에 배어든 메시지는 알게모르게 우리의 의식 속을 파고든다.

 

최소비용 최대효과의 파놉티콘 원리를 이용한 교도소와 병원, 학교. 순응하는 인간을 만들고 관리자 작업의 능률은 오른다.

상류층을 모방소비하는 중·하류층 욕망의 표출, 일본의 다실/영국의 스몰 팔러/프랑스의 프티 살롱. 실질적인 기능성보다는 특정 공간이 상징하는 부,권력,상위계급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낸 초라한 공간이다. 현대인들이 집의 좁은 장소를 활용하여 '서재'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도 '서재'라는 개념이 갖는 상징성-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만들어진- 때문이 아닐까. '나는 독서애호가입니다.' 얼마나 품위있고 고상한가. 방을 빙 둘러싼 선반에 가득 꽂힌 책, 부드러운 가죽소파, 넓은 책상, 은은한 조명까지. '서재'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는 또 얼마나 멋있는가.

현대의 호텔과 모텔, 레스토랑도 결국은 과거 중하류층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상류계급의 생활을 체험하고 싶은 욕구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언젠가 특정 패밀리레스토랑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왜 여자들은 아*백을 선호하는가?' 글쓴이는 이렇게 말한다. 그녀들은 그곳에서 잠시나마 귀족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곳의 매력은 맛과 분위기가 아니다. '귀족처럼 대접받음'에 있다.

브랜드 네이밍 아파트 또한 어떠한가. 이곳에 사는 당신은 특별하다. '입주자=성공한 사람'이라는 환상을 심어준다. 어느 브랜드는 노골적으로 '캐슬'이라는 단어까지 붙지 않았는가.

 

책의 모든 내용이 이러한 것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책의 핵심은 '건축에 담긴 수많은 메시지'이다. 하지만 앞서와 같은 내용이 더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것들이 대중의 욕구를 대변함과 동시에 그들의 심리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대중의 욕구와 욕구의 구현(건축)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욱 증대된다. 대중의 욕구는 자꾸만 부추겨진다. 때로는 만들어진 욕구가 주입되기도 하겠지.

 

흥미롭다. 일상속 깊이 파고들어 너무도 당연시하던 건축물을 한걸음 물러나 바라보니 숨겨져있던 무수한 상징과 메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매트릭스를 빠져나온 네오의 눈에 비치는 매트릭스의 실체처럼. (너무 거창한가?) 건축에 대한 이해는 건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고찰이니까.

 

거리의 건물이 새롭게 보인다.

f*****w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