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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학사는 작가인 이리에 아키가 아직 쌩신인일적 그린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으로, 도저히 이걸 그린분이 신인이 맞는가?! 라고 생각될 정도로 멋지고 감성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1, 2권은 저~번에 리뷰를 썼으니, 이번에는 3권감상을 남겨보려한다.
빨간 지붕의 집 속편, 핑크 초콜릿 박명 메리가든 마츠요이 공주는 새장 속에 눈 쌓인 밤
이렇게 6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은, 정가 4500원 이라는 가격대비 훌륭한 볼륨과 두께감으로 책을 구매한 것을 너무나 흐믓하게 만든다. 가족으로서 서로 사랑하지만 그 감정이 엇갈리기만 하는 부녀. 그 사이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든 이어주려는 하롤드의 이야기인 빨간 지붕의 집은 아내와 사별 후 딸에게 어떻게 자신의 진심을 보일지 몰라 딸이 없는곳에서만 딸바보가 되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부러웠다...ㅠㅠ 유일하게 군청학사 전권에 걸쳐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단편 핑크 초콜릿은, 어느 괴짜 커플이 어떻게 서로 사랑에 빠지고 사귀고 위기를 이겨내 서로 더더욱 사랑하게 되는지를 보여주는데, 사랑의 묘약 이라는 적절한 판타지가 상큼한 조미료역활을 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3권에서는 잘만 사귀던 두 사람이 갈라설 위기에 처하지만... 뭐 두 사람의 갈등이유가 별것 아니었던만큼(본인들에게는 별것 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금방 해결되어 다시큼 커플로 컴백하고... 매사에 철처한 남자와 일을 하지 않을때에는 게으르고 지저분한 여자이니 두 사람간의 이런 갈등이야 언제고 넘어야 할 산은 아니고, 언덕이었던거지 싶다.ㅎㅎ 세번째 이야기 박명은 제목에서 혹시? 싶었지만 일단 이 이야기의 초반만조금 봐도 딱 감이 오는 그런 이야기이다. 일몰 후 살짝 빛나는 태양을 말하기도 하지만.. 수명이 짧다는 뜻도 되는 이 단어에 딱 맞는 그런 아련아련한 느낌으로 충만한 단편이었다. 언제 생명이 꺼질지 모르는 소년과, 그런 소년을 좋아하는 건강한 소녀... 그 예정되어 있는 슬픈결말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메리가든은 연상연하 부부가 소소하게 밭을 가꾸며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이 부부의 나이차가 소소하지 않다는 것이다. 40대의 고등학교 선생인 남편과 10대의 부인이라니... 세간에서는 범죄다 뭐다 말이 많을 나이차이지만, 정작 두 사람은 서로에게 따뜻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사랑스러운 부부였어서 그들이 키우는 여러 작물들이 여물어질 수록 두 사랑의 행복한 일상과 사랑도 여물어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츠요이 공주는 새장속에 라는 이야기는 무려 상, 중, 하 로 나뉜 이야기로, 3권에서 제일로 마음에 든 단편이다. 한 왕국의 공주라는 신분을 가진 마츠요이 공주이지만, 새장속의 새처럼 죽 갖혀 지내다 거래를 조건으로 한 혼사에 팔려가다시피 떠나게된다. 그 와중에 마미지로라는 남자에게 잡혀 마을로 내려가 자유라는 것을 느끼고 보고 사랑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아버지가 지배하던 왕국과 공주로서 갖혀 지내던 굴레를 벗어던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마츠요이 공주는 정말 사랑스럽고 예쁘고 마미지로는 너무 듬직하고 멋지구나~ 이게 짐승남인가 싶다ㅋㅋ 마지막 이야기인 눈 쌓인 밤은 10년전 대학에서 처음으로 만난 네 사람의 친구가 매년 허름한 아파트에 모여 신년파티를 하는것을 보여주고 있다. 나름의 소소한 반전과 소중한 장소가 사라짐에도 그들의 우정은 쭉 이어질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훈훈한 이야기로, 보고나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수다를 떨 친구가 그리워지더라 ㅠㅠ
아무튼 정말정말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진짜 가격대비 알차고 꽉 찬 이야기!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