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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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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다녀오기가 버킷 리스트의 윗줄에 올라 있기 때문인지 남미에 관련된 책에 눈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정은선님의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역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눈길을 끌어 빌려온 책입니다. 스르륵 넘겨보는 책장 사이로 무수한 사진들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기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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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다녀오기가 버킷 리스트의 윗줄에 올라 있기 때문인지 남미에 관련된 책에 눈이 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 정은선님의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역시 부에노스아이레스가 눈길을 끌어 빌려온 책입니다. 스르륵 넘겨보는 책장 사이로 무수한 사진들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기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장면부터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여행에세이를 빙자한 소설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되었거나 서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에는 OK김(이 사람 정체가 분명치 않습니다. 음식점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것 같은데 투자자이거나, 인테리어 전문가 같기도 합니다)와 원포토(이 사람은 전문사진작가입니다.)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교차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합니다. 무대가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갑자기 정체불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OK김이 뒤쫓는 여자로 착각하였습니다만, 제3의 등장인물입니다. 원포토는 페루를 거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오지만 결국은 게스트하우스OJ로 모이게 되고, 이곳에서 제4의 인물과 이야기의 중심에는 OJ, 즉 옥자여사가 있습니다.

 

네 사람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지의 게스트하우스에 모여드는 여행자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온 곳도 다르지만 아마 갈 곳도 다른 게스트하우스의 사람들처럼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다만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은 모든 게스트를 상대하는 것처럼 이야기 중심에 있는 옥자여사가 등장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일종의 영상소설입니다. 등장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 즉 무언가를 찾기 위하여 혹은 무언가를 버리기 위하여 아니면 세상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하여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사연을 따라가면서 아르헨티나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이야기의 분위기에 꼭 맞는 사진을 배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작가께서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찍어온 사진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구성하였거나 아니면 미리 구성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사진을 찍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여행에세이이기도 합니다. 여행에 관한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부분은 교차되는 이야기의 머리에 다양한 나라의 입국도장을 새겨둔 점입니다. 전분 새겨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몇 가지의 입국도장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등장인물마다 고유한 것을 정했더라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떻든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교차되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끔씩은 두 사람씩 동행하기도 합니다만, 중심이 되는 등장인물에 따라 찍어주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여행에세이로의 성격대로 아르헨티나의 특징들이 간결하게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야. 부지런하게 놀아야 해! 아니면 부지런히 쉬든가1(88쪽)”, “여긴, 게으른자들의 천국이야. 게으른 자들이 노는 걸 좋아하잖아.(90쪽)”, “아르헨티나 쇠고기가 왜 좋은지 아십니까? (…) 소들이 행복하기 때문에 맛있는 겁니다. 넓은 들판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니까요. 따듯한 햇볕을 받으면서 자연의 풀을 뜯습니다. 사료나 성장호르몬은 아르헨티나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지요.(96쪽)”, 아참 그리고 소설 속의 이야기는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12월 23일부터 시작해서 12월 31일에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 숱한 사연들이 과연 이토록 짧은 기간에 소화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다양한 모습도 좋지만, 역시 이과수폭포의 웅장한 모습과 세상의 끝 칼리파테의 쓸쓸해 보이는 빙하의 모습은 정말 압권인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과 관련된 군상들로 OK김과 로사, 원포토와 배우 최지은, 나작가와 PD, 박벤처와 운동권출신 와이프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옥자여사와 그녀의 남편은 독특한 컨셉인 듯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다녀와서 읽으면 재미가 더할 것이 분명한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잘 읽히기도 하구요.

y*****2 2015.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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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던 버리던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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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기대감이 컸던 책이었다. 잘못된 주소로 인해 힘들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 아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요즘 간간히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관련된 여행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은 단순한 여행책이 아니라 소설 형식을 취한 새로운 느낌의 여행책이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 아르헨티나. 그곳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맑은 공기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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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기대감이 컸던 책이었다.

잘못된 주소로 인해 힘들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 아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요즘 간간히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관련된 여행책들이 출간되고 있는데,

이 책은 단순한 여행책이 아니라 소설 형식을 취한 새로운 느낌의 여행책이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 아르헨티나. 그곳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맑은 공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처음 알았다.)

그만큼 어느 지역보다 공기가 맑고 또한 소가 사람보다 많은 나라이기도 하단다.

아메리카 대륙에 한번도 발붙여 본적이 없는 내게 아르헨티나하면 생각하는 것이,

Don't cry for me Argentina를 부르던 마돈나가 연기했던 영화 '에비타'가 전부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나도 그곳에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로 그곳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게스트하우스OJ.

그곳의 주인인 OJ여사와 그녀의 아들 아리엘. 그들은 그곳에 정착해 살고 있는 한인들이다.

잘나가는 OK김은 자신을 떠난 여인, 로사를 찾기 위해,

막장 드라마의 나작가는 자신의 상황을 도피하기 위해,

한때 잘나가던 포토그래퍼였던 원포토는 사랑했던 여인을 잊기 위해,

자신을 가시고기라 말하며 쫓기듯 도망쳐온 박벤처까지.

이렇게 여러가지 사연을 가슴에 안고 모여든 사람들의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9일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성과 직업의 조합인 것도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OJ여사의 이름이 옥자인데, 나는 문득 우리엄마 이름이 생각났다.

단순하게도 이니셜이 똑같아서.

우리엄마 이름은 옥주.

 

아, 이런식으로 한 도시를 소개할 수도 있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여행서들과는 달리 독특함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그냥 유유히 여행지를 소개해주는게 아니라 주인공들의 행동반경에 따라 새로운 곳에 대한 설명을 각주로 추가하고 사진을 담아냈다.

뽀드득 소리가 날 것만 같은 아름다운 사진들. 작가는 글뿐만 아니라 사진도 잘 찍는 편인 것 같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에 걸쳐 있다는 거대한 이과수 폭포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칠레의 이스터 섬과 더불어 꼭 한번 가보고 말겠다! 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곧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OJ여사의 모습은 어떨지 사뭇 궁금해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안의 여행유전자가 다시 꿈틀거리려고 한다. 제발 참아줘!

 

 

"여기, 지구 반대쪽 끝까지 오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야.

필사적으로 뭔가를 찾으려 들거나, 아니면 모진 마음을 먹고 뭔가를 버리려 하거나.

어느 쪽이든,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행복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 그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온 거지."(200p.)

 

 

k******8 2009.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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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어디든 길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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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바람의 딸 걸어서 세바퀴반>을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기다리던 날들이 있었다. 떠날 수 없는 현실의 공허함을 수많은 여행기와 그 안의 사진이 채워주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여행기는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그 여행, 작가의 글 뒤편의 풍경까지 눈앞에 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제 남의 여행은 좀 시시해졌다.   이 책의 지은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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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바람의 딸 걸어서 세바퀴반>을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기다리던 날들이 있었다.

떠날 수 없는 현실의 공허함을 수많은 여행기와 그 안의 사진이 채워주던 시간들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여행기는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그 여행, 작가의 글 뒤편의 풍경까지 눈앞에 그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이제 남의 여행은 좀 시시해졌다.

 

이 책의 지은이, 정은선 작가 약력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길을 잃기도 했고, 아프리카 광활한 사막을 건너기도 했으며, 남미의 화려한 탱고에 흠뻑 매료당하기도 했다“ 
바라나시에 간 여행자들은 누구나 한 번씩 길을 잃는다. 원래 인도의 바라나시는 길잃기에 적당한 미로 같은 골목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선 이집트밖에 가보지 못한 나도 북회귀선 근처의 사막을 헤매봤다. 워낙 아프리카는 크고 작은 사막이 존재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직 남미는 가본 적이 없지만 남미에 가면 그들만의 이색적인 문화, 탱고와 체게바라에 어찌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소개는 독자를 확보하려는 마케팅의 일환일 것이다. 그저 그런 여행기가 아닐까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기가 아닌 여행기”라는, 다소 모호한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 오히려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독특한 편집도 마음에 들었다. 책을 펼치고 몇 장을 읽어나가다가, 머리를 갸우뚱하게 되고, 읽던 책 표지를 다시 펴보게 된다. 여행기인지, 소설인지, 이 책의 정체성이 궁금해지고, 해답을 찾기위해 다시 책으로 빠져들게 된다.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9일간 나작가, 원포토, OK김, 박벤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여행이야기가 축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게스트하우스OJ의 손님이라는 것. 한사람 한사람의 스토리들이 있는 가운데, 게스트하우스 주인 OJ여사가 구심점이다.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야. 부지런하게 놀아야 해! 아니면 부지런하게 쉬든가“

OJ여사에게 등 떠밀린 손님들은 본의아니게 이과수 폭포도 보러가고, 에바페론과 체게바라의 흔적도 만나며, 싼 값에 탱고 공연도 본다. 저마다의 사연들을 열어 보이진 않아도, 무작정 떠나온 낯선 여행지에서 할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그 여행지의 오롯한 하루들, 낯선 풍경들이 잘 찍은 사진으로 시선을 끈다. 독자도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여행을 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이 든다.

 

OJ여사가 마테차를 또 한잔 만들어 나작가에게 건넸다.
“여기, 지구 반대쪽 끝까지 오는 사람은 둘 중 하나야.
필사적으로 뭔가를 찾으려 들거나, 아니면 모진마음을 먹고 뭔가를 버리려 하거나. 어느 쪽이든,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행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온 거지.“
원포토가 빨대에서 입을 떼었다.
“그런데, 손님, 손님은 찾으러 왔어, 아니면 버리러 왔어?”
나작가는 원포토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p200)

 

떠남을 갈망하지만, 막상 떠나보면 문제점도 그 해결점도 이미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곳에 존재하든 해결의 실마리는 바로 자기인 것이다.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지만, 나를 찾아가는 길은 이미 내 안에 있던 것이다. 그 한마디가 "찾거나"였는지 "버리거나"였는지, "행복을 찾기"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OJ여사의 말 한마디에 나의 가슴도 뜨거워지고 있었다.   

 

하룻밤사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YES마니아 : 로얄 p*****3 2009.11.25.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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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는 늘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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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과 그에 따르는 결과만이 있을 뿐.   우리는 늘 갈팡질팡한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하지만 좁히고 좁히고 또 좁히다 보면 결국에는 두 개가 남는다. 그래서 선택이라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보기들이 사정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늘 두 가지의 보기 중에서 고민할 뿐이다.   계속 하거나 혹은 그만 두거나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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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어떤 선택과 그에 따르는 결과만이 있을 뿐.

 

우리는 늘 갈팡질팡한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하지만 좁히고 좁히고 또 좁히다 보면 결국에는 두 개가 남는다. 그래서 선택이라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보기들이 사정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결국 우리는 늘 두 가지의 보기 중에서 고민할 뿐이다.

 

계속 하거나 혹은 그만 두거나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보기는 늘 두 가지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면 선택은 쉬워진다. 그리고 그 선택이 불러오는 결과 또한 받아들이기가 한결 편해진다.

 

지금의 '참 싫은 나'를 버리기 위해 몇몇의 사람들이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모여든다. 여기를 벗어나면, 그 싫은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달콤한 상상을 그 누가 하지 않겠는가. 그 누가 한 번 해본 적 없겠는가. 하지만 늘 그렇듯, 장소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찾았고, 또한 일부는 버렸다. 버리고 나서야 찾은 사람도 있고, 찾는 동안 버린 사람도 있다. 무엇을 찾고 또 무엇을 버렸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몽땅 갖다 버리든, 버리고 나서 찾든, 그 어떤 선택을 했다는 것, 어떤 행동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하고 나면, 상황은 나아지게 마련이다. 속도가 조금은 더딜지라도, 차차 좋아지게 마련인 것이다.

 

 

+

 

여행에세이+소설, 처음 보는 신선한 결합이 마음에 들었다.

12월 23일부터 31일까지, 광고 카피같은 제목이 덧붙여진 구성 또한 야무지다.

 

 

1. "여기, 지구 반대쪽 끝까지 오는 사람들은 둘 중 하나야. 필사적으로 뭔가를 찾으려 들거나, 아니면 모진 마음을 먹고 뭔가를 버리려 하거나. 어느 쪽이든, 그렇게 해서라도 자신의 행복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 그 고생을 하며 여기까지 온 거지." ---p.200

 

2. 기억은 사랑을 확인하는 인증서와 같다. 기억을 통해서 사람들은 '아, 내가 사랑하고 있었구나' 하고 인정한다. 사랑의 기억은 추억이라는 창고 속으로 깊숙이 저장된 채 언제든 필요할 때 현실 속으로 호출된다. 지나간 사랑이든 현재의 사랑이든,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현실로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설혹 그것이 아픈 기억일지라도 사랑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느끼고 안도한다. ---p.226

 

3. "사람들은 힘들 때면 어디론가 떠나려고 해. 그곳에 가면 전혀 새로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야. 그런데 가장 먼 곳으로 도망을 와도 그곳 역시 또 하나의 일상일 뿐이야. 거기 사는 사람들에겐 신기할 게 하나도 없는 지루한 일상." ---pp.287-290

 

4.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우리는 기성복의 대열에 서 있다. 그리고 재단사의 숫자놀이처럼 하나하나 맞춰져 갈 때...... 마침내 발견하게 된다.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존재. 그것은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p.316

 

5. 여행이나 사랑이나 추억을 남겨준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그 어떤 쓰라린 경험조차 나중에는 아름다운 깨달음으로 탈바꿈한다. 제아무리 흠이 많은 사랑의 상처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미소 하나에 녹록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추억이 많다면, 우리는 성공한 삶을 산 것이다. 미소를 지으면서 반추할 수 있는 소소한 추억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은 더욱 큰 파도가 되어 다가온다. ---p.335

1***a 2009.11.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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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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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들, 그렇게 기를 쓰며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걸까? 심신이 지치고 만신창이가 됐을 때, 모두들 떠나려고 준비한다. 늘 지루하게 이어지는 일상이 아닌, 낯선 사람들과 낯선 풍경이 존재하는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떠나봤자, 며칠이 지나면 그곳 역시 지루한 일상이 될 텐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여자들이 여행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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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들, 그렇게 기를 쓰며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걸까?

심신이 지치고 만신창이가 됐을 때, 모두들 떠나려고 준비한다. 늘 지루하게 이어지는 일상이 아닌, 낯선 사람들과 낯선 풍경이 존재하는 어딘가로 떠나는 여행-떠나봤자, 며칠이 지나면 그곳 역시 지루한 일상이 될 텐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 무엇일까?

 

'여자들이 여행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았다. 그들은 익숙했던 것들과 일상의 억눌림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자신을 만나려는 것이었다. 새로운 나를 만나고 새로운 얼굴들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마음을 빚어내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여성들이 세계 곳곳으로 떠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소중한 만남의 판타지를 꿈꾸면서 떠나고 또 떠나고.......'

 

정확히 지구본에서 서울의 반대편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내가 살고 있는 곳의 반대편이기에 모든 것이 이곳과는 반대로 흘러갈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는 일상에 찌든 우울함도 없고, 눈물도 없고, 걱정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서울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각각의 사연을 담고 아르헨티나로 모여든다. OJ여사의 게스트하우스라는 아주 특이한 장소로.

 

번쩍이는 실내도, 화려한 응접실도 없는 소박한 곳이지만,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게스트하우스다. 손님 비위에 맞추기보다는 자기 맘대로 하는 OJ여사의 태도에 처음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흠칫 놀라지만, 곧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OJ여사의 게스트하우스는 그런 곳이다. 무엇을 찾으려고 온 사람이든, 혹은 버리려고 온 사람이든 마음 한 자리에 편안함을 채워넣을 수 있는 그런 곳.

 

사랑하는 여자를 찾기 위해 지구 반바퀴를 날아온 OK김. 사랑하는 여자를 잊기 위해 여행 온 원포토. 불륜 작가라고 손가락질 받는게 싫어 도망치듯 떠나온 나작가. 사채업자와 아내로부터 도망쳐온 박벤처. 이들 모두는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려고 아르헨티나까지 날아왔다. 정확히 무엇을 버리려고 하는지도 모른채 그들은 방황하지만 곧 깨닫게 된다. 순수함과 열정이 가득한 아르헨티나의 뜨거운 공기와, OJ여사의 진심어린 태도에 자신을 발견하게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도 깨닫게 된다.

 

'힘들 때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해. 그곳에 가면 새로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야. 그런데 세상 가장 먼 곳으로 도망을 와도 달라지는 건 없어.'

 

가슴 속 상처가 가득한 그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버리려 하지만, 단지 도망치는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변할 수 없다는걸 알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곳곳을 여행하면서 점차 자신의 내면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깨닫게 된다. 상처를 버리고 희망을 채워넣으려면, 일단 내 가슴 속으로 먼저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실제 아르헨티나에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모델로 작가는 상상력을 펼쳐냈다. 단순한 여행서적 이전에, 자신으로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나 역시 많이 지쳐있는 요즘, 여행을 꿈꿨었다. 하지만 그 여행이, 여행이 아닌 단순한 도망은 아니였을지...진정한 여행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임을 책을 읽으며 가슴 시리게 깨닫게 되었다.



p******0 2009.10.15.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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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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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을 가기 전엔 최소한의 정보와 지도만을 가지고 가는 편이라 여행서를 즐겨읽는 편이 아니다,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읽게 된 이뉴는 단순한 여행서라기보다는 여행 소설 혹은 이야기가 있는 여행기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거의 소설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곳,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내용보기

평소 여행을 가기 전엔 최소한의 정보와 지도만을 가지고 가는 편이라 여행서를 즐겨읽는 편이 아니다,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읽게 된 이뉴는 단순한 여행서라기보다는 여행 소설 혹은 이야기가 있는 여행기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거의 소설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곳,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OJ 하우스에 막장드라마 작가라는 타이틀에 상처입고 벗어나기 위해 여행 온 나작가최고의 사진작가라 인정받았지만 어느새사진의 감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여인과도 헤어져 사진을 처음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온 원포토
아르헨티나로 떠난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온 OK김
사채업자에게 쫓겨 가족을 버리고 온 박벤처
이렇게 도피처를 찾아, 혹은 추억을 버리기 위해, 사랑을 찾아서, 무작정 떠나온 4명이 모인다.
이 4명의 여정을 따라 부에로스 아이레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힘들 때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해.
그곳에 가면 새로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야.
그런데 세상 가장 먼 곳으로 도망을 와도 달라지는 건 없어.
그곳 사람들에겐 신기할 게 하나도 없는 지루한 일상일 뿐이잖아."

 

우리의 지루한 일상이 새로움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숨겨진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고 생활인이 되어가는 현실을 떠나보지만 결국 내가 찾아가는 새로움도 누군가에겐 일상이라는 것~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새로운 나날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시 돌아오기 위해~

d****a 2009.10.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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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는 기분으로 단숨에 내려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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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라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화려하고 열정적인 탱고? 아니면 자유분방한 삶? 혹은 새로운 시작? 흔히들, 지구상 정반대편에 위치한 땅이라 현실을 도피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 하죠.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래선지 살랑거리는 가을바람 탓에, 혹은 투명하게 파아란 하늘빛 탓에가뜩이나 다 잡은 맘을 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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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라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화려하고 열정적인 탱고? 아니면 자유분방한 삶? 혹은 새로운 시작? 

흔히들, 지구상 정반대편에 위치한 땅이라 
현실을 도피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라 하죠.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래선지 살랑거리는 가을바람 탓에, 혹은 투명하게 파아란 하늘빛 탓에
가뜩이나 다 잡은 맘을 산란하게 하는 계절,
유독 눈에 쏙~들어왔던 책이예요! 

버거운 현실을 뒤로 한 채, 세상의 끝자락이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찾아든  네 명의 남녀.

누군가를 찾기 위해, 뭔가를 채우기 위해 혹은 깊게 자리한 무거운 짐을 내던지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찾아 온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들은 단 하나의 깨닮음,
 낯선 환경의 무방비상태에서 순수하게 나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통해
치유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축적한다는 이야기...  

결국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랄까.  



 '힘들 때면 사람들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해.
그곳에 가면 새로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말이야. 그
런데 세상 가장 먼 곳으로 도망을 와도 달라지는 건 없어.’ 

'떠나는 순간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변함없이 어깨에 가방을 멘다. '

갓 인쇄된 따끈한 책을 받아들고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담은 이국적인 사진 컷들과 한 페이지 가득찬 글자에 감탄하며
여행가는 기분으로 단숨에 내리 읽을 수 있었던 여행소설책,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듯
소설 속에 언급된 음악, 그 장소, 그리고 스페인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기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책 속에 언급된, 빨대로 마시는 마테차, 여기선 볼 수 없는 남십자성의 별빛 그리고 낮에는 활짝 피고 밤에는 봉우리를 닫으며 불빛을 발하는 초대형 스틸꽃 등을
언젠가 아르헨티나에 갔을 때 꼭 직접 확인해 보리라 싶었답니다.

어딘가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혹은 맘은 그러하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분들,
혹은 현실에서 잠시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여유와 사색을 허하는
읽고 나서 흐뭇한 책인 듯 싶어요. 

 

f***e 2009.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시 시작과 끝은 연결 고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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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는 사실 일종의 여행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표지며 그리고 책 곳곳에 숨어있는 사진들이 그러하였고 말이다. 그래서 남미 그 중에서도 아르헨티나라는 우리나라와 지구상에서 대척점에 있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 갈수록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라 한 편의 소설을 읽고 있다라는 생각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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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는 사실 일종의 여행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표지며 그리고 책 곳곳에 숨어있는 사진들이 그러하였고 말이다. 그래서 남미 그 중에서도 아르헨티나라는 우리나라와 지구상에서 대척점에 있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 갈수록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라 한 편의 소설을 읽고 있다라는 생각과 아니면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쉽게 이야기 하자면 삶에 대한 희망을 우리나라와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에서 찾고자 했던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현실의 삶을 살아가면서 각자 자기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그래서 그 사람들이 전혀 새로운 공간에 떨어짐으로서 그 공간안에서 현실에서의 삶, 그리고 아픔이 결국 웅장한 자연 또 다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결국 다 극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삶의 시작과 끝은 서로의 연결 고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되고 시작과 끝은 결국 맞물려져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것이었다. 작가가 실제 아르헨티나에서 민수네 민박집이라는 곳에서의 체류 기간동안에 얻었던 모티브를 주제로 씌여진 이 소설은 그래서 보다더 조금은 현실감이 묻어져 있었다.

 

너무나 이상적인 측면을 쫓은 것이아니라 결국에는 현실의 생활로 다시금 돌아와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것이다.이제 조금 있으면 이 책의 시간적 공간이 12월이 다가오게 된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모든 어려움들이 정말 내 인생 아니면 전 지구적 더 크게 전 우주적으로 보면 정말 미미한것이 아닐까?

 

삶에 대한 크나큰 애착과 열정과 비전을 같는다라는 것은 정말 내가 소소하게 애착을 가지고 있던 아니면 집착하고 있던 것을 과감하게 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야 그 안에서 또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 책은 그래서 나에게 상당한 상징적인 의미들을 주었다. 찾는다는 것과 또 버린다는 것,, 그리고 시작과 끝은 연결이 되어있다라는 사실말이다.

 

인생.. 그 끝없는 고난과 희망의 항해길에.. 이 책은 어찌보면 정말 작을 수도 있는 의미하나를 나에게 던져 주었다. "힘들더라도 크게 생각해!!" 

b***e 2009.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의 끝에서 자신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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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보니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붉은 기운이 천천히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조금의 여유도 없이 태양은 순식간에 정점을 향해 올라섰다.삶의 정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저릿한 감정이 피어오른다.너무 빨리 왔기에 미처 돌보지 못했다.잘했다는 칭찬보다 불만족에 쓰디쓴 물이 올라온다.나보다는 일을, 돈을, 타인을 사랑했기 때문이리라.이제부터라도 나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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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을 내다보니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붉은 기운이 천천히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태양은 순식간에 정점을 향해 올라섰다.
삶의 정점에서 자신을 돌아보면 저릿한 감정이 피어오른다.
너무 빨리 왔기에 미처 돌보지 못했다.
잘했다는 칭찬보다 불만족에 쓰디쓴 물이 올라온다.
나보다는 일을, 돈을, 타인을 사랑했기 때문이리라.
이제부터라도 나를 사랑하자! –p122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어느 한인 민박집.
팍팍한 일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그리고 이 세상의 끝에서 그 누구도 아닌, 자신과 마주하고, 새롭게 시작할 작은 힘을 얻어서 돌아간다.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형식은 소설이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런지 느낌은 좀 산만하지만, 쉽게 가볼 수 없는 아르헨티나의 풍경을 충분히 잘 담고 있어서 사진 만으로도 설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언젠가 나도 가야겠다. 이런 막연한 꿈을 꾸었다고나 할까.

그러기 위해선, 뭔가 버릴 것도, 찾아야 할 절실한 것도 있어야 하지 않나.
집안에서 빈둥거린 주말에 반성을 해본다.


여행이나 사랑이나 추억을 남겨준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그 어떤 쓰라린 경험조차 나중에는 아름다운 깨달음으로 탈바꿈한다. 제아무리 흠이 많은 사랑의 상처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미소 하나에 녹록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추억이 많다면, 우리는 성공한 삶을 산 것이다. 미소를 지으면서 반추할 수 있는 소소한 추억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은 더욱 큰 파도가 되어 다가온다.
OK김은 고개를 들어 간판을 읽어 내려갔다.
USHUAIA, end of the world. Beginning of everything.
니직한 소리로 혼잣말을 한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일 뿐이야.’  -p335

c*******e 2009.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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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에 출간된 이 책이 내 책장에서 5년간 나를 기다렸다. 아프리카나 남미에 한참 관심을 가졌을 때 구입했던 책이었고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유럽이나 휴양지등 편한 여행지도 많지만 나는 조금은 고생스럽더라도 잉카문명이 있는 마추픽추라든지 아프리카라든지 그 곳을 일년동안 여행다니고 싶은 꿈을 꾼다. 우리 두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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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도에 출간된 이 책이 내 책장에서 5년간 나를 기다렸다.
아프리카나 남미에 한참 관심을 가졌을 때 구입했던 책이었고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유럽이나 휴양지등 편한 여행지도 많지만 나는 조금은 고생스럽더라도 잉카문명이 있는 마추픽추라든지 아프리카라든지 그 곳을 일년동안 여행다니고 싶은 꿈을 꾼다.
우리 두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던 그 해에 첫 장기여행으로 나는 페루를 꿈꾼다.
고산지이니 체력관리를 필수이겠지?
 
요새 손목과 발목이 너무 아파 정형외과로 혹은 한의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거의 2달가까이 치료를 받았지만 차도는 없고 왜 아픈지 엑스레이상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욱신욱신 쑤시고 어느땐 괜찮다가 어느때는 아팠다가 나도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는 팔목도 아파서 신랑에서 설겆이를 부탁했다.
제육볶음과 소주한잔을 하던 신랑이 "내가 하고 싶을 때 할께"라는 말이 왜 이렇게 서운했는지
"그거 다 마시고 해주면 안돼?"라는 말에 우리는 티격태격하고 분노의 설겆이를 끝낸 후 다시 잡은 이 책에서 OJ게스트하우스를 만났다. 나도 직장생활하면서 그것도 일이 많다는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주말이면 밀린 집안일을 하고 크고 작은 모든 일을 나혼자 헤치우는데 집에 오면 편하게 있으려는 신랑이 너무너무 얄밉고 순하게 자라온 두 딸들이 중학생이라고 엄마보다는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오늘은 너무 서운하여 이 게스트하우스의 주인공이 되어 OJ여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OJ게스트하우스 여주인은 한인교포다.
여행자를 배려하는 게스트하우스라기보다는 여왕으로 군림하는 OJ여사는 각기 모인 여행자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개입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엘리카라는 아들도 한통속.
낡고 오래되고 어두운 이 곳에서 각기 사연이 있는 그들의 9일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든 것이 끝이라고 도망쳐 온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불륜작가, 한 때는 잘 나가던 포토그래퍼가 또 다른 시작을 하고 기러기아빠로 유학귀신인 아내와 아이들에게 모든 재산을 쏟아붙고 사채까지 끌어쓰던 가시고기 아빠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온 한 남자 역시 불행의 씨앗을 안고 있다는 여자를 가슴으로 품어 인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엮여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내가 있는 이 곳과 가장 먼 곳이지만 자유와 여유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고 미움, 증오, 관계를 모두 털어버린다.


 
여행책자려니 하고 만난 이 책은 단순하게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소개한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꿈을 꾸게 하였다. 끝을 찾아간단는 것은 다시 시작할 여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지구의 반대편 내가 죽기전에 갈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곤히 자고 있는 신랑에게 미안하다고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주었고 딸들을 이해못하는 꼰대 엄마가 아니라 이해해주고 받아주려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랑하는 신랑님!! 나 45세에는 남미일주 꼭 하는 거야~!!!!
와우 신난다..ㅎㅎㅎㅎ

y*******9 2014.08.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