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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 의 저녁이 아름다운 집. 이 책을 들고 난 잠깐 혼란에 빠졌다. 낯익은 작가인데, 프로필을 보니 내가 읽은 작품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분명히 난 작가의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수록된 책에서 읽었던 것 같기도 한데.... 작가 구효서는 사회와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작품을 즐겨 써 왔으나, 지금은 일상의 소소함과 눈물겨운 삶의 풍경를 그리는 작품들을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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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은 긴 호흡으로 읽으면 되지만 단편소설을 읽을 때는 짧은 내용속에 들어 있는 은유적인 생각들을 읽어야 하기에 장편소설보다 더 깊은 감동이 빨리 다가온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작품이 남긴 내용의 감흥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다음 작품을 읽기때문에 꼭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작품해설이 있을 경우에 작품해설까지 꼼꼼하게 읽는 편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경'은 작가가 이미 발표한 '나가사키 파파'라는 작품을 쓰기 위해 체류했던 나가사키가 이야기의 무대이다. 다테노 마을에서 알게된 일본 여성 하루미와의 만남을 통해, 그녀가 장애를 가진 재일동포와 결혼한 사연, 20년 묵은 장에 담근 '후안테절임'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남편이었던 야마가와가 피폭 당시 마을의 산에서 굴러 떨어진 바위때문에 마을이 기운을 잃자 혼자 힘으로 인공호수 긴린코를 만들어 마을이 균형을 잡은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 준다. '승경'은 나라쓰케라는 절임 식품에 대한 이야기가 한일간의 음식 교류에 관한 이야기로 그칠 수 있고, 긴린코라는 아름다운 호수에 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정도의 글로 그칠 수 있는 것을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하루미의 이야기까지 곁들여서 재구성하고 소설가의 시선까지 슬쩍 숨겨 넣으면서 구효서만의 세련된 소설을 만든다.
'TV 겹쳐'를 읽으면서는 작가가 살았던 시대가 바로 내가 살았던 시대임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아마, 요즘의 시대가 읽는다면 내가 최만식의 '탁류'를 읽으면서 느꼈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당시의 테레비는 부의 상징이고 사치품이었으며, 사람들에게 보는 기쁨을 가져다 준 그 시대를 떠올릴 때 꼭 이야기해야하는 것일 것이다. 고3때 포크레인과의 접촉사고로 열두 살 지능으로 퇴행해 버린 남동생이 두 살위의 누나의 죽음을 통해 여공 출신의 누나가 살았던 시대의 가난과 어두웠던 현실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이농과 서울 상경으로 시작되는 서울 변두리 구로 공단 주변의 삶, 그리고 힘든 생활속에 흔들리고 겹치는 테레비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명두'는 살아 150년, 죽어 20년을 한자리에 서서 세상을 지켜본 굴참나무의 시점으로 한국전쟁 이후 50여 년의 세월이 스쳐간 어느 궁핍한 빈촌의 삶과 죽음의 드라마를 그려낸다. 찢어지는 가난이 지배했던 이 빈촌의 세월은 “죽음이 끝없이 생명을 만들고, 삶은 끝없이 죽음을 낳았다”라는 말로 요약될 법하다. 여기에서 '죽음'은 명두집이라는 한 개인 뿐만아닌 그 마을 사람, 역사로 까지 확장된다. 단편소설에서는 다루기 힘든 긴 역사의 시간과 무속의 세계까지 끌어 들여서 삶과 죽음이 서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선악의 경계없는 자연의 리듬이 궁극적으로는 지금 이 시간과 인간사의 현실에도 개재해 있음을 이야기해 준다.
표제작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죽음의 자리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내용은시골에 구입한 집터 한쪽에 산소가 있어서 그 산소의 주인에게 이장을 해 갈 것을 요구하나 잘 이루어지지 않는데도 발단이 된다. 아내는 마당쪽에 놓이게 될 산소를 깨림직하게 생각하는데 어느날 “죽음이야 늘 도처에 있는 건데 마당 곁에 좀 있은들 어때요” 하는 말로 생각을 바꾼다. 그런데 이 말이 각별한 울림을 갖는 것은, 이 순간 아내는 자신의 남편에게 임박해 있는 죽음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이 도처에 있다는 인식을 마음 한편에 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죽음이 자신 혹은 가까운 이에게 닥쳤을 때, 그런 인식은 무력해지게 마련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그 메우기 힘든 낙차 사이에 인간의 애정과 배려로 가능한 무언가는 없는지 안타깝게 물어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죽음 앞에 선’ 또는 ‘죽음과 함께하는’ 삶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출판사의 책소개에 제시된 글처럼
삶의 그늘에 대한 작가의 속깊은 응시가 역설적으로 되비추는 삶의 환한 자리들! 이 한마디가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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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보다, 남해바다보다 서해바다를 더 좋아했어요. 삽시도에서 본, 위도에서 본 해질 무렵의 바다가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다웠거든요. 한때는【저녁이 아름다운 집】에 살고 싶었어요. 지금 사는 집은 높은 빌딩들로 인해 하늘도 잘 보이지 않거든요. 다행이 옥상이 있어 운이 좋은 날은 아름다운 저녁을 만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론 늘 부족했어요. 그녀에게 일을 주기 위해 낮에 게으르고 밤에 부지런한 야마가와. 키 작은 벽오동들이 서 있는 마을 한켠에 호수를 파고 싶은 야마가와. 사람들에겐 냄새나는 음식이지만 귀한 약이기에 아낌없이 하루미에게 절임생선을 내놓는 야마가와. 그리고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를 사랑하게 된 하루미. 보잘것없는 호수, 보잘것없는 사랑은 없어요.
피아노를 치는 여자, 피아노를 조율하는 남자의 사랑은 근사할 줄 알았어요. 피아노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까. 음악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으니까. 사랑과 연애에 초보인 두 사람의 사랑. 사랑의 방해자가 없는데 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요? 우리들의 마음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일까요? 우리들의 강엔 이미 달이 떴는데 우린 다른 곳에서 달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요?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짧은 마주침으로도 눈이 멀게 되는 것? 절실함과 간절함의 순간? [화사 - 스며라. 배암!]을 읽으면서 생각해 봤어요. 나의 절실함의 순간은 언제였는지. 오래전 그때였을까요? 그땐 정말 절실했던 건 같은데 내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걸 보면 그다지 절실하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내게서......떠나지 말아줘.(107쪽, [화사-스며라, 배암!]) 그럼에도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은 내게서 떠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의 바람처럼. 죽음이 무서운 건 죽음에 겁을 먹기 때문이에요. ‘......죽는 걸 겁내니까 지랄 염병이 생기지......’(130쪽, [명두]) 달이 무서운 건 삶에 겁을 먹기 때문이에요. 아이의 죽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지만 실연은 죽을 것 같은 아픔이지만 그래도 삶을 견뎌야 해요. 당신의 어머니, 할머니처럼. 달이 무서워 죽겠어요. 정말? 응. 몰라봬서 죄송합니다아. 그러는 거야. 그럴 땐. 농담 아니라니깐. 농담 아니라니깐, 엄마도.(170쪽, 사자월-When the love falls.] 우린 살면서 죽음의 문턱을 넘어 살기도 하고 죽음의 문턱에 서기도 하고 가족이나 지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만나기도 해요. 무덤, 묘지, 산소, 뫼, 구묘, 구분...... 무덤에 그렇게 많은 이름이 있는 줄 몰랐어요. 다니던 중학교에 설립자의 산소가 있었어요. 처음엔 무섭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는데 3년을 지내다보니 친근해지더군요. 나중엔 산소에 가서 말도 걸었어요. 공포는 대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거래요.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는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14-15쪽, 안도현, [연탄 한 장] 일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안도현은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함을 아쉬워했어요. [전별 - 자전거로 남은 사내]의 여자는 한 번이라도 누군가의 자전거가 되어본 적이 있었던가하고 자신에게 물어요. 누군가 절 위해 연탄 한 장이 되어주길, 자전거를 밀어주길 바랐지만 제 자신이 누군가에게 연탄 한 장이 되길, 자전거를 밀어줄 생각을 못했어요. [막내고모]의 막내고모에겐 엄마가, 엄마에겐 막내고모가 자전거였던 것 같아요.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하지만 그렇게 서로 끌어주며 삶을 동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큰 배를 팔아 바다로는 못 나가지만 무거운 그물을 메고 강으로 나가는 엄마의 모습은 서해안의 해지는 풍경보다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구효서의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9편의 사람 풍경이 담긴 소설이에요. 올핸 유난히 죽음을 많이 접하게 돼서 그런지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데 이 책도 역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소설을 읽고 나니 열심히 사랑하고 싶어졌어요. 열심히 살고 싶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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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소설집이었다. 아름다웠다. 모름지기 아름다움이란, 아름다운 소설이란 이런 소설들을 읽고 말하는 것이어야 한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좀 슬프고, 좀 아늑하고, 좀 부질없고, 많이 아름답고 많이 아름답고 많이 아름답다는 느낌... 소설 속 풍경도 사람들도 대사들도 분위기도 리고 무엇보다 작가의 글솜씨까지 내 마음을 빼앗는, 바로 그런 아름다움.
오랜만에 만난 우리 소설이었다. 기억은 떨어지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 소설들.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는 소설들. 지나간 소설 혹은 앞으로 나올 소설들까지 읽어보게 기대하는 이름. 나를 설레게 하는 소설가.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는, 글쎄, 말할 수가 없다. 그냥 이 책을 읽고 있었던 이틀이, 그 시간들이 내내 행복했다. 이 가을 어느 날에 읽은 우리의 소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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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책을 고를 때 제목에 이끌려 선택하기도 하고 표지가 마음에 들어 집어들기도 하고 작가를 보고 사기도 한다. 대게 이런 경우는 사려고 마음 먹은 책이 없거나 한 권 더 사고 싶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렇게 고른 책 중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책이 몇 권 있어 아주 가끔씩 이런 식으로 책을 선택하곤 한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가을과 잘 어울리는 단편집일 것 같아서 고른 책이다. 구효서 작가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도 내 예감이 적중해 책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작가는 요란하지 않게 세련된 문체와 섬세한 묘사로 전달하고 있다. 과장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으며 가볍지 않은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가의 글은쉬운 듯 어렵고 알 듯 하면서 아리송한 면이 없잖아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냥 단순히 재미로 읽을 것인지,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 책이 그렇다. 각각의 소설에 녹여낸 작가의 시선과 사유,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욕심이 일렁이는 걸로 봐선 한 번 더 읽게 될 것 같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에 실린 9편의 소설들은 삶과 죽음이란 공통의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제각기 독특한 색채와 다른 분위를 풍기고 있다.첫 작품 빼어난 경치라는 뜻의 '승경(勝景)'은 야마가와가 피폭으로 인해 중심을 잃은 마을에 인공호수 긴린코를 혼자서 만들어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균형을 찾아주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야마가와를 사랑한 하루미의 이야기는 다테노 마을 긴린코 호수만큼이나 아름답다. 두번째 이야기 '조율'은 허균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여성 화자를 통해 피아노 강사인 나와 피아노 조율사인 당신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슬픈 선율에 맞춰 들려준다. 궁핍한 시절 살기 위해 아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명두집 사연의 '명두'는 굴참나무의 시선으로 그리는 작품으로 황순원문학상 수상한 작품이다. 이외에 표제작인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멀게 느껴지는 나와 가족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었고, 'TV, 겹쳐'는 산업화시대 가난한 여공의 죽음을 고등학교 3한년 때 사고로 열두 살 지능으로 퇴행한 남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이외에 화사-스며라, 배암!/사자월-When the love falls/전별-자전거로 남은 사내/막내고모 등이 실려 있다.
화려한 문학상을 두루 수상한 작가의 책을 딱 한 권 읽고 가타부타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구효서 작가와의 첫만남은 신선하고 좋았다. 신산한 삶을 산 이들의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세련되고 깔끔한 문체로 그리고 있어 독자에게 생각에 여지를 주는 게 마음에 든다.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운 글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은 가을에 썩 잘 어울리는 소설집이다. 이 책으로 단번에 구효서 작가의 팬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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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하고, 중년의 남성작가라는 정보만 알고 있었지 그의 작품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이렇게 감칠맛 나는 작가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한줄, 한줄 어디 한 곳 흠잡을 곳도 어색하다 싶은 곳도 없었다. 나는 이 한권의 책으로 구효서 작가님에게 완전 반해버렸다. 작가는 책 속에서 수많은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난 이상하게 그 경계랄까? 이승과 저승,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분간을 하기 힘들었다. 분명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어느 순간 한 사람은 흔적도 없이 보이질 않는다거나 수화기도 들지 않고 3년 넘게 만나온 여자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 등을 보면서 혼란스러웠다. 뭐가 현실인거지? 일부러 그렇게 쓴 것일까? 삶과 죽음, 꿈과 현실이 마구 뒤섞인 하나의 어떤 신기한 세계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처음 만나는 작가라 조금 어색할 수도 있고, 낯설어 책이 지루할 수도 있었지만 역시 단편이라, 구효서님의 책이라 한편, 한편 감탄하며 읽었다. 그 중 ‘조율’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다. 피아노 강사인 여자와 조율사와의 만남과 사랑이야기인 이 단편은 어쩜 이렇게 섬세할 수 있는지, 피아노를 조율하는 과정이나 조율 후 확연하게 달라진 피아노를 연주 할 때 손가락에서 구름이 뭉개 뭉개 피어올라 주변의 모든 것은 투명하게 감싸는 장면은 온몸이 짜릿할 만큼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마지막 반전!!! 예술, 미스터리, 멜로가 멋지게 어우린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구효서를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분들께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나의 이 짧은 서평으로, 내 형편없는 글 솜씨로는 반도 전해주지 못한 그의 매력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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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담없이 읽고싶어 잡은 책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책 표지가 우선 마음에 들었고 더구나 오랜만에 구효서님의 글이라서 더 반가웠다. 이 책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모두 9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이미 읽은 두 편이 들어있어 반갑기도 하고 조금 아쉽기도 했다. 사실 작가님의 신작을 읽고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율'과 '명두'는 이미 에전에 읽었음에도 다시 읽으니 새로웠다. 잔잔하고 조용한 시선의 '조율'도 억센 듯 하지만 자식을 묻은 굴참나무를 누구도 어쩌지 못하게 하는 여인 '명두'도 예전에 읽었던 느낌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 반가웠다. 표제 작이기기도 한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아내를 혼자두고 떠날 수 밖에 없는 남편. 언제까지나 아내의 곁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남편의 사랑, 혼자 남겨질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읽는동안 맘이 짠~했다.
구효서님의 책을 읽고 있으면 작가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잠시 헛갈릴때가 있다. 어쩌면 저리도 섬세한 표현들을 할 수 있는지... 읽을 때마다 놀랍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모든 이야기들을 참 조근조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어떤 인물도 그악스럽다거나 억세다는 느낌은 없다. 잠시 그런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조용조용하다. 그래서 슬픈이야기는 더 슬프게, 기쁜이야기는 박장대소가 아닌 입가의 미소로... 그렇게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작가님의 글 들은..
그래서 죽음도 아주 슬프거나 엉엉 소리내어 울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또다른 방법인것 같은 생각이 든다. 죽음이 있어 삶이 아름답고 삶과 죽음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임을...
삶을 위해 죽음이 필요한거였지, 죽음 뒤에까지 죽음이 필요한건 아닐게요. (p.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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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구효서 작가의 단편 9편을 모아 놓은 책이다. 사실, 구효서 작가를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책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띄 안에는 환하게 웃는 구효서 작가의 얼굴이 들어가 있다. 이 사진이 책에 둘러져 있지 않았다면, 나는 구효서 작가가 여자인 줄 알았을 것이다. 아니, 사진을 보고도 글을 읽는 동안 여자가 쓴 글로 착각을 했다. 그만큼 글을 통해 만나 본 작가의 시선이나 표현이 섬세했다. 작가의 이력에는 무슨무슨상 수상이라는 화려한작품경력이 나열되어 있다. 그래서 일까. 한자로 된 작품의 제목들을 보니, 읽기도 전에 어렵진 않을까 겁부터 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글은 쉽게 읽혔고, 가슴에는 깊게 여운을 남겼다. 9편의 단편 중에 '조율'과 '명두' 두 편은 각각 허균문학작가상과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것을 염두해 두고 책을 본 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나에게도 그 두편이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여자의 시선으로, 여자의 언어로 씌여진 섬세한 '조율'.. 마찬가지로, 죽은 자식을 나무아래 묻고 우리 모두 잊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명두'.. 두 작품 다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 어떻게 이런 글을 남자가 쓸 수 있었을까? 두 작품 말고도 화자가 여자인 경우는 더 있다. 여자의 시선으로, 감성으로.. 여자의 입장으로.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쉬웠을까?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종종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이야기는 내 이해력의 선을 크게 뛰어넘진 않았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구체적인 언급 없이 과거나 현재에 대한 암시적인 표현들이 군데군데 놓여있고, 이 것들이 작품을 보다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저녁이 아름다운 집' 만큼이나 '아름다운 구효서 단편집' 인 것 같다. |
![]() ![]() 소설가 구효서의 글을 읽고 아! 이런 글도 있구나란걸 느꼈습니다. [저녁이 아름다운집]은 9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 제각기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실된 인간의 삶을 엿볼수 있고 그의 소설속의 주인공들은 죽음이 늘 주위를 감싸고 있지만 삶에 애착 또한 동전의 다른 면 처럼 늘 함께 공존 합니다.
첫머리에 수록된 '승경'은 제목처럼 아름다운 일본 규수의 작은 마을이 배경이네요. 마을 중심 오기야마산 정상의 바위가 나가사키 피폭에 굴러 떨어져 그자리가 평평해지고 그후로 마을 사람들에게 일어난 항당한 사건들, 한남자가 있어 마을에 호수를 팠더니 마을의 중심이 잡히고 모든일이 순조롭게 해결되었다는 일본판 전설의 고향쯤 되는 이야기 같지만 그속에 따듯한 한남자의 마음과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그의 아내가 있네요.
'명두'는 굴참나무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전쟁후 50년 세월속 가난한 마을의 모습을 담고 있지요. 사실 '명두'란뜻이 생소해 검색해 보았더니 무구의 하나로 신당에 걸어두는 구리거울이라 하는데 이책에선 한을 품고 죽은 계집아이의 유골을 일컷는것으로, 이를 통해 원혼을 부려 어린 아이 목소리로 길흉화복을 점치고 병을 치료하는 무속 세계의 말이라 하네요. 어렵고 가난한 시절 살기위해 아이들과 노인들을 죽음으로 내몰수 밖에 없었던 절박한 현실에 눈물이 니네요. 그로 인한 죄책감으로 마음의 병을 얻은 아낙들을 명두집(왜 명두네라 안하고 명두집이라 했는지 모르겠지만)의 한마디“불망不忘!”살자고 애들을 죽였으니, 잘 살아 남는것이 죽은 애들에 대한 도리라고. 미안해서라도 살아 남으라는, 죽음을 무서워 하지 말고 피하지도 말고 사귀라고, 잊지 말라는 불망. 그소리의 여운이 아직도 내귀에 울림으로 남아 있네요. 이글로 황순원 문학상을 받았다더니 제 좁은 식견으로도 상받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TV, 겹쳐'는 산업사회의 상징, 부의 상징 '테레비'를 매개체로 산업사회의 이면의 가난하지만 꿈 많던 여직공 누이와 열두살 지능으로 멈춰 버린 고3 동생이 바라본 누이의 일생과 죽음을 이야기 합니다. 아픈 우리의 과거사를 보는듯 합니다. 흔들리고 겹쳐 보이는 줄이간 TV화면, 억척스럽던 누이는 삶의 허기짐을 식탐으로 대신 하지요. 한 많은 짧은 일생을 살다간 누이의 향소옆에 상영된 생전의 활동 모습을 보며 동생은 그 화면이 겹쳐 보인다고 말하지요. 평소 누이가 돕던 외국인 근로자의말 한마디가 기슴찡하게 들렸어요." 안겹쳐요, 형이 울어서 그래요"
이 책의 제목 이기도한 '저녁이 아름다운 집'은 아내가 시골 집터 한쪽에 있는 이웃 주민의 산소 이장을 고집하다 마음을 바꾸며 “죽음이야 늘 도처에 있는 건데 마당 곁에 좀 있은들 어때요”라는 말하지요. 그 말을 듣고 죽움을 목전에 두고 있는 남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제야 그가 이장을 반대한 이유도, 아내에게 서툰 집안일과 우전 솜씨를 타박한 이유도 알것 같아 울컥 했어요. 아내는 남편의 상태를 모르고 한 말이데.... 마당 한곁에 나마 아내의 곁에 있고 싶어 했을까요? 작가는 그렇게 삶과 죽음을 묘하게 섞어 놓고 우리에게 말하지요. 죽음 마져도 전혀 슬프거나 고통스럽지 않고 숙명처럼 자연의 일부분임.
그외의 이야기 역시 작가 특유의 방식으로 죽음이 있기에 삶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어요. 삶을 위해 죽음이 필요한 것이지 죽음 뒤까지 죽음이 필요한건 아니라는 앞으로의 삶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 두고 알아서들 열심히 살라는 그런 말을 전 이책을 읽고 난 후 들었는데 제각기 작가의 이야기가 달리 들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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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의 신간이다!! 라면서 나오자마자 덥석 구입한 책.
'시계가 걸렸던 자리'를 읽으며 느꼈던 삶과 죽음에 대한 작가의 고찰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헌데...
전반적으로...이번 작품집은...좀 더 읽기 가벼워서 참 좋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괜찮아...책도 조그마한것이..표지도 예뻤으니까.....흙ㅠ
그저, 다음 작품집을 기다리고 있다...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