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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엘 일기는 어느 철학자의 고백이다. 하지만 철학자의 고백이라는 것이 나 같은 평범한 인간에게는 너무나 먼 하늘나라 이야기처럼 고귀하고 순수하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중간에 공감 가는 글이 눈에 띄기도 하니 정말 좋다. 이 글을 쓴 철학자도 생활인임이 밝혀졌다.
1855년 11월 12일 일기에 “우리 나라의 정당을 보고 나는 정신생활이라는 것에 혐오를 느낀다. 어느 정당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어느 것에 대해서도 존경이나 감격을 느낄 수 없다. (중간생략…) 그러나 우리의 정계, 사교계는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토로했다.
사교계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정계만큼은 나 또한 이 분의 말씀에 100퍼센트 공감이 간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정계는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영역인가보다.
왜 그런지는 그쪽 영역에 계신 분들이 심사숙고해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여기서 이 이야기는 멈춤 표시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인생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여기서 그가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우리의 가장 높은 향상심이 우리가 행복하게 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난 좀 더 쉽게 얘기하고 싶다. 인생이란 행복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복잡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인생이라는 것에는 행복뿐만이 아니라 불행, 역경, 두려움, 실패나 좌절 같은 것들이 어느 순간에라도 달려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독일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희랍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앵글로 잭슨은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짧은 글도 있다. 베토벤과 모차르트에 대한 글도 있고, ≪레미제라블≫에 흐르는 근본사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그의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이 글이 철학에서부터 많은 글을 내포한다는 건 알았지만 일기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는데 여기 1869년 3월 18일 날짜의 글은 이 글의 정체성을 밝혀주는 글이 아닐까 싶다.
“교외 산보에서 돌아와 보니 나의 갑갑한 방에 진절머리가 난다. 더러운 파우스트의 거주지처럼 보기 흉한 감방이다.” 라고 시작하는 이 날의 글.
정말 일기가 “맞기는 맞구나.” 싶었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아~ 일기형식의 철학서인줄 알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자기의 본연의 모습이 일기라는 것을 아는 듯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괴로움과 죄와 고독은 악이라고 견해를 밝히는데 잠깐 일기 형식의 철학서의 딴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직 나의 지식이 짧기 때문일까.
죄는 악인지는 모르겠지만 괴로움과 고독이 왜 악이 되는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할지 직도 모르겠다. 괴로움과 고독이 나쁜 것인가. 우선은 머리 아프니깐 넘어갈란다.
또 재미있는 어떤 날의 일기가 있다. 1868년의 어는 날. 인류의 은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인류의 지배가가 되고 우상이 된 건 인류에 아부하면서 인류를 경멸하던 사람들, 인류에게 재갈을 물리고 학살하고 광신자로 만들고 착취한 사람들이란다.
정말 그렇지 않은가. 이러다가 이 분의 광신도가 될 것 같다. 조심해야겠다.
아미엘이라는 철학자가 생각한 은인은 시인, 예술가, 발명가이지만 지배자는 케사르,콘스탄티, 그레고리 7세, 나폴레옹 등…
정말 지배자들의 이름을 보니 위의 말에 공감이 안 갈수가 없다.
칭기스칸에 대해 쓴 일기가 보였다. 1880년 3월 20일. 칭기스칸을 ‘신의 회초리’ 라고 불렸다고 했는데 이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든다. 세계사 시간에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왠지 어울릴 것 같다.
심심할 때 이 날짜의 일기를 본다면 신의 회초리로 심심함을 날려버릴 수 있을 듯 보인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질투에 대한 일기를 볼 수 있었다.
“질투는 무시무시한 것이다. 질투는 사랑과 닮았지만 실은 그 정반대.”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질투는 무시무시한 것이 맞지만 사랑과 정반대라는 말에는 쉽게 동의하기가 힘들겠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없다면 질투라는 감정도 없는 것이 아닐까.
사랑도 관심이라는 새싹에서 나오는 것이고, 질투 또한 관심이라는 새싹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 분은 그렇게 생각은 안하고 있다.
이 분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질투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의 선을 원치 않고 그 사랑하는 것의 종속과 자기의 승리를 원한다. 사랑은 자아의 망각이다. 질투는 이기심의 가장 정열적인 형식.” 이라고 했다.
TV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 내 의견은 소멸이 되어야 하는 건가. 음… 조금 아쉽다.
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 아미엘 일기는 일기 맞다. 확실히. 철학서적이 아니다. 철학적인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일기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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