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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대범한 마나님이 소심한 남편 데리고 살기!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대범한 마나님이 소심한 남편 데리고 살기!" 내용보기
불임진단을 받은 소심남 공생원이 결혼 이십 삼년 만에 임신한 마나님을 보며,아이 아빠가 누굴까 하는 의심을 품으며 주변의 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하는데...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평범한 사람 혹은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소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내어서 지루하지 않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대담하고 진중한 마나님과 쩨쩨하고 마음 약한 공생원이 어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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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진단을 받은 소심남 공생원이

결혼 이십 삼년 만에 임신한 마나님을 보며,

아이 아빠가 누굴까 하는 의심을 품으며

주변의 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하는데...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평범한 사람 혹은 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소소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내어서 지루하지 않으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대담하고 진중한 마나님과

쩨쩨하고 마음 약한 공생원이 어찌 보면 어울리는 듯도 하고,

만약 요즘같은 시대였다면 공생원같은 남편은

마나님에게 뺨이라도 세개 맞았을 듯도 하다.

아니 어쩌면 조금 고집있고 성격있는 여자였다면

당연히 이혼을 불사하였을 지도 모른다.

의심도 의심이지만, 다른 것도 아닌 자식을 의심하는데

어찌 앞으로 믿고 살 수 있을까.

하지만 워낙에 마음이 넓고 깊으며,

남자같은 면이 있어도 마나님은 여자이기에,

또한 시대가 조선시대이기에 감히 이혼까지는 생각을 못한 것 같다.

유교가 지배적이었던 조선시대이기에

마나님은 아들을 낳아놓고 아이는 자신의 아이라는 말 한 마디를 하고는,

한 번 발로 찬 것으로 남편의 의심의 죄를 용서한다.

나라면, 혹은 이 시대의 여자라면 절대로,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ㅋㅋㅋ

그리고 그 후에 또 딸을 낳고... 결국엔 해피엔딩인데...

읽으면서 곳곳에서 흔히 말하는 잔잔한 깨알재미를 맛볼 수 있는 책이었다.

 

예전엔 이혼할 때 서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법정에서 소송을 하고 싸웠는데,

요즘은 이혼할 때 서로 아이를 안키워겠다고 법정에서 소송을 하고 싸우는

이기적이고 씁쓸한 현실이 생각났다.

킥킥거리며 읽는 조선후기의 한 가정사를 보며 왜 지금의 현실과 비교를 하게 될까.

대범해도, 소심해도 지킬 것은 지키는,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잘못했을 때는 누가되었든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할 줄 아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지극히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삶,

부부간에도 지극히 당연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삶을 꿈꿔보는 이 아침이다.

 
c*****p 2016.04.2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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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 현대문학에서 다시 찾은 고전의 맛!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 현대문학에서 다시 찾은 고전의 맛!" 내용보기
얼마 전 사촌 언니가 몸을 풀었다.  첫 애가 아들이니 둘째는 예쁜 공주였으면 좋겠다던 바람대로 언니는 언니를 쏙 빼닮은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임신 기간 중에도 그렇고, 출산 후에도 언니는 몹시 힘들어 했다. 첫 애를 낳고 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둘째를 임신하게 되면서 언니의 몸은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 그러나 아이를 품에 안은 언니의 표정은 국가대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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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촌 언니가 몸을 풀었다. 

첫 애가 아들이니 둘째는 예쁜 공주였으면 좋겠다던 바람대로 언니는 언니를 쏙 빼닮은 딸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임신 기간 중에도 그렇고, 출산 후에도 언니는 몹시 힘들어 했다. 첫 애를 낳고 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기에  둘째를 임신하게 되면서 언니의 몸은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 그러나 아이를 품에 안은 언니의 표정은 국가대표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당당했고, 얼굴에서도 마치 광채가 나는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 무뚝뚝하기로 소문난 사촌 형부까지 그 날만큼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갖 태어난 꼬마 아가씨의 '미모'를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보기엔 그냥 눈살을 찌푸린 것 같은데 형부는 자꾸만 방금 윙크하는 거 봤냐며 놀라워 했다. 이렇듯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삶의 기적 중 가장 놀랍고 기쁜 일이다.

 

보통의 임신과 출산도 이토록 행복한데, 결혼한 지 23년만에 첫 아이를 갖게 된 부부의 기쁨은 오죽 했으랴.

하지만 이 책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의 주인공이자 23년만에 애아범이 될 공생원의 마음은 기쁨도 잠시, 마나님의 부풀어 오르는 배를 볼 때마다 그의 시름도 나날이 깊어지고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태기가 없자 친구 손에 이끌려 동네 의원을 찾은 공생원은 그 곳에서 "생원님이 문젭니다. 마나님 탓하실 것 없지요." (p.30) 란 말과 함께 아이는 포기하고 마나님께나 잘하란 소리를 듣고 돌아서야 했다. 그런데 떡하니 마나님이 애를 가졌으니, 공생원으로서는 기뻐서 춤을 춰야할 지 슬퍼서 울어야 할 지 모를 일이 되고 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그 의원이 의료사고까지 내고 도망간 마당에 그의 진단조차 이제 믿을 수 없게 됐다. 그 때부터 마나님의 뱃속 아기와 함께 공생원이 품은 의심의 씨앗도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했다. 이 아이는 내 아이인가, 아닌가? 내 아이가 아니라면 누구의 아이란 말인가!!!

 

김진규 작가는 공생원이 아니라 '꽁'생원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법한 심약한 주인공의 280일을 풍자와 해학으로 묘사하고 있다.

마나님의 임신 기간이었던 280일 동안 그는 마나님의 눈치를 살피고, 그가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용의자들과 일일이 접촉을 시도하며 증거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 증거란 것을 찾는다 해도 공생원의 성격상 달라질 것은 없어 보이는데, 그는 왜 그토록 증거와 범인 색출에 매달렸던 걸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공생원의 마음을 들여다 본 결과, 얼핏 짐작가는 구석이 있었다. 어쩌면 그는 외도의 증거를 찾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이 아님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마나님과 모종의 접촉이 있는 사람들 중, 가랑이 사이가 불룩한 종자들은 하나도 빼지 않는다"(p.165)는 어설픈 수사 원칙까지 세워놓고 예외를 두지 않는 그였다. 그러나 공생원은 여덟명의 용의자들을 만날 때마다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스스로 용의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나는 공생원을 보면서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박현욱 작가의 <아내가 결혼했다>에 등장했던 덕훈이다.  
덕훈과 공생원 둘다 잘난 마나님을 둔 탓에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심했던 것이 아니다. 그나마 공생원은 용의자들의 머릿수만 많았지 속 빈 강정과 같았지만, 덕훈의 아내는 대놓고 두 집 살림을 했다. 게다가 임신을 하고 나서도 아이의 친아버지는 끝내 밝히지 않고 출산을 감행해 덕훈의 속을 끓였다. 결국 공생원의 마나님 최씨와 덕훈의 아내 인아는 마치 사전 모의라도 한 듯, 아이의 친부가 누군지 닥달하는 남편들을 향해 당당히 외친다. 이 아이는 누구의 아이도 아닌 '내' 아이라고!! 딩~동~댕 ♬ 두 남자는 어이없겠지만 이 말만은  한 치의 거짓도 없고 의심의 여지조차 없는 진실이다.

 

언젠가 남자와 여자가 외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른지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내용에 따르면 남자들의 경우 아내의 '육체적 외도'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반면, 여자들의 경우 남편의 '정신적 외도'만큼은 용서할 수 없단다. 솔직히 외도라는 것 자체가 어떤 경우이건 부부라면 쉽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나마 한 번은 눈감고 넘어갈 수 있는 한계가 이렇게 극과 극일 줄은 몰랐다. 그 중에서도 남자가 아내의 '육체적 외도'에 더 민감한 이유는 아내의 임신과 출산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덕훈과 공생원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그들의 심리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흥미진진한 내용을 김진규 작가는 조선시대의 생생한 풍물묘사와 다양한 인물들로 풀어낸다. 주인공 공생원 뿐만 아니라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의 면면이 모두 특색있으며, 그들이 품고 있는 사연들도 제각각이라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그들의 생활상을 보다 실감나게 전하기 위해 사용된 그 시대의 언어들로 인해 이 책은 현대문학이지만 마치 고전소설을 읽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그저 '공생원전'이라 불러도 좋을 듯 싶다. 다만, 옛말들 중 작가가 본문에서 슬쩍 설명해 주는 말들도 있지만, 간혹  짧은 어휘력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주석이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도 '끝내 몰라도 상관없을 이야기'라는 작가의 상냥한 배려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그 후 이야기까지 풍문으로 전해들은 것만 같다. 염려했던 것과 달리 다들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싱긋 미소 짓게 되었다. 놀면서 써 내려간 그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라는데, 이 책으로 처음 만난 김진규 작가의 필력은 새롭고 또 놀랍다. 늦깎이 신인 소설가이지만, 그만큼 깊은 감성과 연륜이 느껴지는 책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소설에 앞서 제13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자 그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인  <달을 먹다>도 하루 빨리 읽고 싶어졌다. <달을 먹다> 역시 시대 배경은 이 책과 비슷한 조선시대 영정조 때라지만, 그 내용은 치명적인 사랑이야기라니 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m*******6 2009.11.09.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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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원, 아내와 통정한 남정네 색출에 나서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공생원, 아내와 통정한 남정네 색출에 나서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내용보기
공생원, 그렇잖아도 부인 앞에서 기를 못피던 서방이었는데 이제는  죽는 날까지 마나님한테 책 잡힐 일을 했으니..'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은 익살스러운 작품이었다. 그렇게 아이를 가지려고 온갖 처방을 다 써도 소식이 없더니, 마흔 다섯 손주 볼 나이에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된 공생원, 하지만 공생원의 마음은 그때부터 속이 속이 아니었다.    그렇잖아도 덩치도 더 크고,
"공생원, 아내와 통정한 남정네 색출에 나서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내용보기

공생원, 그렇잖아도 부인 앞에서 기를 못피던 서방이었는데 이제는  죽는 날까지 마나님한테 책 잡힐 일을 했으니..'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은 익살스러운 작품이었다.

그렇게 아이를 가지려고 온갖 처방을 다 써도 소식이 없더니, 마흔 다섯 손주 볼 나이에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된 공생원, 하지만 공생원의 마음은 그때부터 속이 속이 아니었다. 

 

그렇잖아도 덩치도 더 크고, 아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밭떼기 덕에 입에 풀칠하는 처지인지라 공처가 소리를 듣고 살고 있었는데, 의원에게 넌지시 공생원에게 이상이 있다는 귀뜸을 들은 적었던 터. 그런 상황에서 아내가 아이를 갖고보니, 기뻐할 겨를도 없고, 늦게 아이를 가진 아내의 몸구완에 신경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때부터 그의 관심사는 오로지 대체 아내가 누구의 아이를 가진 건지 그 아비를 색출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주변 인물을 탐색하기 시작한 것인데.. 명례방, 앵두나무가 있는 마을에 사는 공생원은 일단 집 인근에 사는 사내를 비롯해서 주변의 남정네들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게 된다. 죽마고우에 의원에 처의 먼 친척에 이웃집 노비 등등..

요즘에 아내 몰래 아이의 DNA 검사를 해서 자신의 친자인지 검사하는 경우도 제법 많다고 들었는데, 공생원이 딱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이다.

 

그런데 공생원 입장에선 나름 심각한 상황이고, 치정문제인데도  작품 분위기는 밝은 쪽에 가까웠다. 등장인물들 캐릭터나 펼쳐지는 문체가 의뭉스럽고 능청맞다고 할까. 거기에다 이 작품을 끌고가는 공생원 캐릭터까지 허허실실해 늘 헛다리를 짚고 있으니..그리고는 또 누구인지 다음 용의자를 찾아내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이런 분위기의 작품이라면, 쓰는 내내 노는 기분이었다는 작가의 말에 충분히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에 이르러 결국 해프닝이었음이 밝혀지지만 하필 그날 아내가 출산하게 된다.  임신했을 때 서운하게 한 일은 평생 잊지 못한다는 것이 보통 아낙네들의 심리인데, 공생원은 결국 아내의 복수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게 됐는데..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을 읽는 동안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가 떠올랐다. 불임인 M,그는 어떻게든 아내가 낳은 아들이 자신의 아이임을 확신하려고 애쓰는데, 아내의 부정을 애써 외면하려는 그의 노력이 눈물 겨울 정도였으니 오히려 가상하게 여겨졌다. 아내를 믿고 싶어서인지 자신의 불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아무튼 그는 그랬지만, 공생원은 달랐다.

자신에게 불임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아내와 통정한 남정네를 찾아내려고 애를 썼으니, 결과만 보자면 공생원은 M에 비하면 복에 겨운 상황이 된 것인데,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뱃속의 아이가 공생원 핏줄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았다. 공생원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되고 만 것인데..

 

에필로그처럼 덧붙여진 이야기, 끝내 몰라도 상관없을 이야기가 있어서 이 이야기는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그 해프닝처럼 벌어진 사건들 그 당사자들의 후일담을 들으니 굳이 몰랐어도 괜찮았겠지만 알고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명례방 이정표인 앵두나무에 제법 괜찮은 기운이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손주볼 나이의 공생원의 경사를 듣게 된 것도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전혀 닮지 않고 아내만 닮은 외탁한 아들과 자신을 꼭 빼닮은 친탁한 딸, 1남 1녀를 두게 된 공생원..건강하게 오래살아서 증손주 볼 나이에 손주를 품에 안고 다복하고 장수하기를 빌었다.

e****0 2013.08.24. 신고 공감 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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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 공생원의 좌충우돌 치정 수사극
"남촌 공생원의 좌충우돌 치정 수사극" 내용보기
공생원은 오늘도 마나님의 눈치를 살핀다. 소과에만 겨우 합격하여 명색만 양반의 허울을 쓴 공생원은 그 면목 없음으로 인해 어른들이 잡아 준 혼처에 군말 없이 장가를 들었다. 그의 부인은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정도 크고 몸무게도 너덧 근은 더 나가는 최씨. 장대한 체격만큼 드세고, 장부 같은 기상을 가진 부인을 보면 공생원은 마냥 주눅이 든다. 그가 공처가라서 공생원이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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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원은 오늘도 마나님의 눈치를 살핀다.

소과에만 겨우 합격하여 명색만 양반의 허울을 쓴 공생원은 그 면목 없음으로 인해 어른들이 잡아 준 혼처에 군말 없이 장가를 들었다.

그의 부인은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정도 크고 몸무게도 너덧 근은 더 나가는 최씨. 장대한 체격만큼 드세고, 장부 같은 기상을 가진 부인을 보면 공생원은 마냥 주눅이 든다. 그가 공처가라서 공생원이라 불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름 ‘공평’ 보다 공처가 공생원이 왠지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온다.

 

어느 날, 공생원은 마나님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손자를 보고도 남을 마흔다섯 나이에 첫아이 임신 소식을 들었으니 마냥 즐거워해도 모자랄 판에, 공생원은 근심걱정만 늘어간다. 혼인을 하고도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용한 의원과 무당을 찾아다녀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비록 의료사고를 내고 도망치긴 했으나 의원인 서지남은 공생원 자신에게 이상이 있어 임신을 못 한 것이니 마나님에게 ‘잘 하라’ 는 말을 하였다.

23년만의 임신 소식에 공생원은 뱃 속 아이가 자신의 ‘씨’가 아닐 것이라 짐작하고 마나님 주변 남정네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된다.

그들은 의원 채만주, 참봉 박기곤, 두부장수 강자수, 노비 돈이, 알도 임술증(알도는 소리꾼의 종류로 보임), 저포전 황용갑(시전 상인쯤), 처팔촌 최명구, 약소배 백달치(약소배는 건달 쯤 인것 같다) 까지 무려 여덟 명에 이른다.

공생원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며 알리바이를 캐기 시작하는데..

 

이야기는 공생원의 시각에서 알리바이를 캐어 나가는 것으로 진행이 되지만, 여덟 명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들의 삶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상을 전해 주고 있다.

때로는 감동적인 이야기, 때론 욕망에 눈이 먼 이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사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준다.

 

그 중 외거노비 돈이와 어진 그의 주인 대감 김석형의 대화는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어느 날 돈이는 다른 대감 집 여종 제비와 눈이 맞아 덜컥 임신시키게 되는데..

 

“제비를…… 데려오고 싶습니다. 대사성 나리의 은혜를 생각한다면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지만…… 면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소인처럼 드나들 수 있게만 해주신다면 …… 돈은 있습니다, 대감마님. 힘들게 …… 모았습니다. 백 냥을 채우려고 했지만 제 힘으로는 일흔 냥밖에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대감마님께서 서찰 한 통만 써주신다면 대사성 나리께서 소인과 제비를 통촉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그런 염치없는 생각에 이리 무릅쓰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돈이 너와 나는 어떠한 사이겠느냐?”

 

“주인과 종입니다, 대감마님!”

“스승과 제자다. 나는 네게 아비의 정을 주고 싶지만, 그것은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하나 혹자가 아들놈 말고 믿고 의지하는 이가 또 누가 있느냐, 내게 물어온다면 나는 돈이, 너를 대고 싶구나.”

 

“대감마님!”

 

“너는 내게 글을 배웠고, 나는 네게서 생활을 배웠다. 그러니 스승과 제자 아니겠느냐? 그리고 너는…… 내 안사람보다도 더 오래 나와 더불었다. 그렇지 아니하냐? 길을 가다가 옷깃이 스치는 데만도 그 앞서 삼천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하고, 고작 하룻밤 같이 자는 데도 육천 겁의 인연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면, 슬쩍 옷깃이 닿은 그네들보다 우리가 전생에 누린 인연이 많겠느냐, 적겠느냐?”

 

“많을 것 같습니다”

 

“많다 뿐이겠느냐? 만 겁이 지나야 한다.”

 

그리고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뚫고 대감은 길을 나선다.

 

“새사람 맞을 준비를 살뜰하게 해두어라. 10월말쯤 제비가 올 게다. 그리고 일흔 냥이면 거금 아니겠느냐? 모으느라고 애썼다. 잘 갈무리해두었다가 좋은 전답이 나오면 사는 것이 어떨지. 이 늙은이 생각은 그렇다. 바깥바람이 과했나보구나. 늙은이는 좀 누워야겠다.”

 

김석형의 이부자리를 봐주면서 흐르기 시작한 돈이의 눈물은 아궁이에 군불을 때는 동안 정점에 올랐다. 돈이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뜯어 짚신을 삼아 남편의 관에 넣었다는 그 누군가의 심정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중에 공생원은 돈이를 의심했던 자신을 경멸하게 된다.

 

 

또 다른 일화 중에 지 마누라를 폭행한 알도 임술증을 싸고 도는 공생원의 마나님에게 공생원이 임술증의 처 편을 들자 마나님은 오히려 공생원에게 알도의 처에게 딴 마음 있는 것이 아니냐고 다그치게 되는데, 그 앞에선 지레 겁을 먹어 암말도 못하던 공생원이 잠자리에 들어서야 이런 생각을 하며 한탄을 한다.

 

“그럼 자네는 임알도에게 먹은 맘이 따로 있어 편을 드시는가?”

 

이것만 보아도 공생원이 얼마나 소심한 공처가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또, 실 없는 사람의 대명사인 처의 팔촌 최명구를 의심하여 찾아간 자리에서 최명구는 이런 말을 한다. 우습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한 그의 개그 입담을 들어 보자.

 

“청명 한식에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 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거짓 없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셜록 홈즈로 빙의하여 범인을 쫓는 공생원.

과연 공생원은 진실을 밝혀내고 시름을 덜 수 있을까……?

결국 공생원의 마나님은 산고 끝에 아이를 낳게 되는데, 그녀의 입에서는 충격적인 얘기가 흘러 나온다. 책의 가장 중요한 스포일러가 될 듯 하여 패스..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면면이 드러나는 것이 유쾌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각각의 인물들은 모두 이 책 속에서 주인공의 역할을 맡아 하고 있다.

간혹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

누구는 누구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네, 누구는 결국 감방에 들어갔네, 누구는 어떻게 되었네.. 하는 후기가 등장한다.

이 책도 마지막 한 페이지를 소설 속 여덟 사람의 이후 근황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한 편의 유쾌한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때처럼,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설핏 입가에 미소를 띠게 된다.

 



k*****m 2012.07.28.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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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공생원 이제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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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의 작품이기에 주저 없이 샀다. 그녀의 전작 ‘달을 먹다’의 여운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어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어찌나 완벽했던지 온몸을 꼼짝 못하게 했던 책. 그러면서도 답답함은 없고 신선함을 주었던 책이 ‘달을 먹다’였다. 이 책은 그에 비해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전작의 완벽함이 가져다준 약간의 아쉬움!   제목에서 암시하듯 공생원
"소심한 공생원 이제 어이할꼬!" 내용보기

김진규의 작품이기에 주저 없이 샀다.

그녀의 전작 ‘달을 먹다’의 여운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어서...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어찌나 완벽했던지 온몸을 꼼짝 못하게 했던 책.

그러면서도 답답함은 없고 신선함을 주었던 책이 ‘달을 먹다’였다.

이 책은 그에 비해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전작의 완벽함이 가져다준 약간의 아쉬움!

 

제목에서 암시하듯 공생원 아내의 임신 280일 간의 이야기!

조선시대 여인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큰 뜻을 펼쳤을 마나님! 시대가 원하는 여인의 외모와 성품과는 거리가 멀다. 공생원보다 한 뼘 정도 크고, 몸무게도 너덧 근은 더 나가 보이는 처자, 바느질보다 밖에서 노는 것을 더 즐겨했던 처자. 부잣집 최진사댁 셋째 딸로 태어났지만 결혼이 쉽지 않던 차에 가난한 공생원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잘못해서 맞기라도 하면, 능히 어디 한 군데는 부러지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한 공생원이 공처가가 되는 것은 당연. 물론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의리도 있고, 경우도 있어 보이는 최씨의 분위기에 마음을 다잡았으니. 그렇다면 외모보다 내면을 보며 온전히 마음을 주어야함에도 소심한 공생원은 그러지 못했으니 심히 괴로울 수밖에.

자신의 다보록한 허리춤을 흘끔거리며 비틀린 입, 끄응, 후우 등 한숨을 내뱉는 공생원에게 한 마디 날리는 마나님, ‘요 며칠 이상하십니다. 제 어디에 못마땅한 구석이 또 새로 생긴 겝니까?’

손자를 보고도 남을 마흔다섯 나이에 첫아이 임신 소식이니 공생원 역시 어찌 기쁘지 아니하랴! 그러나 공생원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으니…. 의원 서지남에게서 들은 말 때문이다. 공생원에게 문제가 있어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말! 도대체 누구의 아이란 말인가! 아내가 살갑게 대하는 주변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한사람씩 파헤치는 공생원.

 

그가 주변 인물을 만나며 갈등하는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고, 소심한 그의 모습을 보며 웃기도 하고, 답답한 모습에 악이라도 질러주고 싶어진다. 당신의 자식이라고! 공생원을 비롯해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로 우리네 모습이다. 물론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라 오늘날과 다른 신분으로 나오지만 그건 외면일 뿐이다. 그들의 생각, 사랑, 삶은 현재와 크게 다를 것 없다.

과연 누가 마나님 뱃속 아이의 아비란 말인가. 공생원의 마음을 따라가 본다.

남녀가 유별한데 마나님의 배꼽 수술을(아들 낳기 위한 수술) 해 준 의원 채만주, 아들 일곱을 둔 친구 참봉 박기곤, 두부를 먹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 없는 마나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두부장수 강자수, 마을 처자는 물론 아낙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비 돈이, 아내를 두들겨 패 마을에서 인심을 잃게 된 알도 임술증, 가족이 아닌 남녀 사이에 상열지사 외에는 있을 것이 없다 생각하는 공생원에게 마나님의 친구라 당당하게 말하는 저포전 황용갑, 약한 사람 등처먹는 악소배 백달치.

 

이 어처구니없는 용의자를 마음에 두고 괴로워하는 공생원. 양반 체면은 안중에도 없는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에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니…. 마나님의 애매모호한 말과 행동 때문이다. 마을에서 일이 벌어지거나 인물들이 나쁜 상황에 있을 때 인격적으로 대했다는 것. 어려울 때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흉볼 때 마나님만은 아니었다는 것.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졌음에도 여전히 의심을 풀지 않은 공생원! 가난한 시절이 싫어서 큰댁을 찾지 않았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곳에 갔다가 마을에서 쫓겨나듯 야반도주를 했던 의원 서지남을 만나 아이를 못가진다는 말이 진실이 아님을 알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지만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산통을 겪으며 공생원에게 한 마디 날리는 마나님!

“허구한 날 배를 쳐다보면서 끄응 아니면 후우, 하는데 천치가 아니고서야 그 속뜻을 모를 리 있겠습니까?… 그 마음이 언제 잡힐까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아마 이 아이도 그걸 기다리느라 날을 미뤘을 겝니다. … 보십시오. 당신 자식 아닙니다. 그 누구의 자식도 아닙니다. 내 자식입니다. 명심하십시오.”

 

 

j****l 2009.12.07.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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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좁은 생원 vs. 속깊은 마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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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아이, 결혼 스무해가 넘도록 애가타던 아이가, 그럭저럭 정 붙이려고 노력하던 덩치 좋고 뚝심 좋은 마나님의 뱃속의 생명이, 자기 씨가 아니라면!!! 이책이 극소심 생원 나으리의 탐정 수사록....이라면 조금 과장이겠고, 뒷 표지의 당찬 발언 "당신 자식이 아닙니다" 가 이 책의 중심 내용이라면, 것도 조금 설명이 더 필요하겠다.   모르는 말, 낯선 단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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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아이, 결혼 스무해가 넘도록 애가타던 아이가, 그럭저럭 정 붙이려고 노력하던 덩치 좋고 뚝심 좋은 마나님의 뱃속의 생명이, 자기 씨가 아니라면!!! 이책이 극소심 생원 나으리의 탐정 수사록....이라면 조금 과장이겠고, 뒷 표지의 당찬 발언 "당신 자식이 아닙니다" 가 이 책의 중심 내용이라면, 것도 조금 설명이 더 필요하겠다.

 

모르는 말, 낯선 단어들이 있다고 해도 책장 넘기는 속도는 늦춰지지 않는다. 불륜을 깔고 시작하는 소설인데도, 우리의 꽁생원은 꽁한 심사로 "끄응"하는 소리만 낼 뿐 뭐라 댓거리도 못하고, 다른 인물들도 그리 불량스럽지 않다. 공생원에 비해 품도 크고 친구도 많고 두루두루 사람들을 챙기는 우리의 마나님은,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니 이 책은 마나님 넷트워크 위에 짜여진 그 시대의 여러 삶이다. 280일 (임신기간이렸다?) 동안 타는 속으로 버텼을 마나님을 대신해서 그 놈의 꽁생원을 꼬집어 주고는 싶지만, 워낙 콤플렉스가 많은 인간이라 용서하기로 했다.

 

위화의 허삼관도 생각나고, 익숙한 전래동화 (특히 박씨부인) 도 떠오르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 결말도 작가의 입심 덕에 "재미지게" 읽을 수 있다. 작가의 말 마따나, 나도 "노는 마음으로" 끝 장까지 따라갔다. 꽁생원에겐 안 된 마음이지만, 그의 노심초사야 내 상관할 바가 아니고 책장을 넘기면서 "허 허" 하면서 나도 모르게 옛스런 웃음소리로 박자도 맞췄다. 첫 번은 노랫자락 처럼 읽어 냈으니, 두 번 째는 그 맛난 말들을 찾아 가며 읽어야겠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이런 저런 조선시대 모습들을....어디까지 역사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조금 헷갈린다.

y********o 2009.09.28.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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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식이 아닙니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당신 자식이 아닙니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내용보기
추석 연휴가 지나고 얼마 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추석 선물로 문화상품권이 몇 장 들어 와서 서점에 왔는데 읽고 싶은 책이 없느냐는 거였다. 이때다 싶어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사 4권 세트를 요구했다. 뚜- 뚜- 뚜- 전화는 그렇게 끊겨버렸다. -_-;;   그날 저녁 친구는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이라는 책을 내게 건네 주었다. 서점 직원의 추천으로 고른 책이라며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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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지나고 얼마 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추석 선물로 문화상품권이 몇 장 들어 와서 서점에 왔는데 읽고 싶은 책이 없느냐는 거였다. 이때다 싶어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사 4권 세트를 요구했다. 뚜- 뚜- 뚜- 전화는 그렇게 끊겨버렸다. -_-;;

 

그날 저녁 친구는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 이라는 책을 내게 건네 주었다. 서점 직원의 추천으로 고른 책이라며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격한 표정을 애써 지어 보이며 책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

 

김진규 작가?

 

김진규라는 여류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 소설로 첫 번째 (달을 먹다-13회 문학동네 문학상 수상작) 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 사실 처음 접하는 작가여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는데 “모든 문장은 나를 위해 존재한다” 라는 에세이 집이 검색되었다.

“남편이 언젠가 그런 말을 했어요. 제가 매일 책만 붙들고 사니까, 쏟아내지 않고 그렇게 구겨 넣기만 하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한 건, 표면장력의 끝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 방울만 더 얹으면 바로 터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제 안에서 느꼈던 거죠”

달을 먹다 수상 소감 중 일부라는데, 다독이던 다작이던 간에 소설가의 기본 덕목은 쓰고 싶어 미칠 지경일 것! 이라는 내 생각과 통한 부분이 있어 (내 주제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보기로 했다. 빵빵 하게 팽창한 당신의 풍선에 바늘을 콕 찔러 주리라. . .

 

 

남촌에서 어떤 일이. . .

 

소심하고 꽁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일컬어 꽁생원이라고 한다. 소설 속 주인공 공 씨 성을 가진, 생원과 과거시험에 합격해 생원이라는 선비대접을 받고 있는 남촌에 사는 공생원과 그의 주변인물에 대한 280일의 이야기다.

 

생원이라는 선비 타이틀 빼고는 마땅히 내세울 것 없는 더구나 처가에서 쥐어준 밭떼기로 입에 풀칠하는 처지인 그 이름도 소심한 공생원. 손주를 봤어도 벌써 봤을 나이임에도 손주는 둘째치고 자식도 못 본지 오래. 그러던 어느 날, 마나님의 배가 불러 오기 시작하는데. . .

돼지를 잡고 풍악을 울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공생원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무엇이 문제일까? 비록 의료사고를 내고 야반도주한 돌팔이 의원의 진단이기는 하지만 의원 말에 따르면 공생원은 애당초 씨 없는 수박이라는 말씀.

우리의 꽁선생은 남의 집 텃밭에 씨를 뿌린 그자식 (공생원이 할 줄 아는 유일 한 욕설이 그자식이다.)을 찾기 위해 주변인물을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관찰하고 추적하기에 이른다.

 

 

언뜻 추리 소설 같지만, 용의자들의 면면을 파헤치면서 추리소설로서의 점도는 점점 떨어진다. 왜냐면, 꽁한 공생원의 괜한 의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용의자들은 별다른 알리바이 없이도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추리를 염두에 둔 소설이 아니다. 용의자들의 삶을 추적하며 시대상과 민초의 생활상을 훔쳐보는 도구로 추리소설의 장치를 이용한다.

 

이 소설의 강점은 풍속화첩을 펼쳐보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조선조에 대한 사극을 볼 때, 임현식 아저씨, 이희도 아저씨, 지상렬의 감초연기가 재미있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미칠 듯이 머릿속에 구겨 넣었다는 것은 조선시대에 관한 지식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재미있는 우리말이 넘쳐나고, TV에서 보지 못했던 민초들의 풍습과 생활상이 흥미롭다. 섬세하면서 걸쭉한 입담 역시 빠질 수 없다.

 

재미를 떠나서라도, 홍길동 같은 영웅담이나, 왕을 들러 싼 권력의 암투 등이 지겨운 독자라면 김진규 작가가 풀어 놓는 미시사를 즐겨 보심이 어떨까요?



s*****i 2009.10.20.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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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 has secr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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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단 두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읽는 재미가 있다. 2.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   공생원과 마나님의 캐릭터는 더할 나위 없이 압권이지만, 공생원이 마나님을 의심하면서 예의주시하는 캐릭터들 역시 살아 꿈틀거린다.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처럼. 3D 안경을 쓰고 3D 영화를 보듯이 당장에라도 손에 잡힐 듯하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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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단 두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읽는 재미가 있다.

2.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

 

공생원과 마나님의 캐릭터는 더할 나위 없이 압권이지만, 공생원이 마나님을 의심하면서 예의주시하는 캐릭터들 역시 살아 꿈틀거린다. 박물관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을 것처럼. 3D 안경을 쓰고 3D 영화를 보듯이 당장에라도 손에 잡힐 듯하다. 이렇게 생동감 있게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시종일관 지면을 채우니 지루할래야 지루할 틈이 없다. 어린 시절 외갓집 대청 마루에서 할머니 무릎 위에서 귀 쫑긋 세우고 듣던 옛날 이야기만큼 재밌다. 비가 와서 처마로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든, 찰옥수수나 감자를 찌는 냄새가 구수하게 퍼지든, 쩡 하고 깨질듯이 화창한 여름 하늘을 입을 헤 벌리고 바라보든, 그 어느 때 들어도 재미있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이야기가 살아 움직인다.

 

김진규가 작가로서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이야기를 잘 만든다. 아주 그럴 듯하게. 그리고 읽는 사람의 마음을 홀리도록(어머, 작가님은 구미호? ^^).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이 벌이는 난장은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문장들이 얼쑤 얼쑤 경쾌하게 춤을 춘다. 엉덩이며 어깨가 들썩인다.

 

자자, 그렇다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공생원과 마나님의 캐릭터부터 살펴보자. 해당 책의 소개에서 가져왔는데 작품의 내용에 근거한 것이니 그 자체로도 읽는 재미가 있다.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정도 크고 몸무게도 너덧 근은 더 나가 보이는 마나님을 모시고 사는 생원공평, 성격이 드센 마나님만 보면 깜짝깜짝 기가 죽는다. 그러면서도 나라님도 하는공처를 자신이 하는 것은()’이라고 억지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살아가던 어느 날, 공생원은 마나님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손자를 보고도 남을 마흔다섯 나이에 첫아이 임신 소식을 들었으니 마냥 즐거워해도 모자랄 판에, 공생원은 근심걱정만 늘어간다. 혼인을 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천지사방 용하다는 의원과 무격을 죄다 찾아다녀봤지만 별 소용 없었고, 의원 서지남은 공생원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니 그만 포기하고 마나님한테나 잘하라고 면박을 주기까지 했는데, 마나님이 임신을 했다니! 그렇다면 지금 마나님의 뱃속에 들어앉은 아이는 대체 누구의 자식이란 말인가.

삐쩍 마른 멸치 같은 공생원은 마나님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나님의 집이 부자라 결혼으로 팔자를 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생원은 불빛을 등지고도 환히 빛나 보이는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오늘따라 더욱 달이라 여김 직했다. 그것도 보름달. 여유는 없었다. 큰 원 구석구석에 작은 원이 꽉꽉 들어찬 형상이랄까. 하물며 손톱 발톱까지도 동글동글했다. 문제는 어느 누구도 그런 그녀를 두고 복스럽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같은 동그라미도 다 귀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협적일 수도 있다, 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었다. 진사 최종안과 권씨의 셋째딸,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 할 정도로 미색이 보장되는 서열이지만 간혹 예외가 있게 마련인데, 바로 그 경우에 최씨가 들었다(18).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가는 게 셋째딸이라는데 마나님은 미색과는 영 멀다. 그렇지만, 그것까지 바랄 수는 없다. 왜냐? 공생원은 문과시험만 아홉 번(식년시, 증광시, 정시, 알성시) 봤는데 시험이란 시험은 보는 족족 모두 떨어졌다. 한 마디로 별 볼일 없다. 거기다 신경 좀 썼다 하면 여지 없이 배에 탈이 나서 측간을 드나드는(요즘말로 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범과는 담을 쌓은 캐릭터다. 소과에서도 몇 번이나 낙방한 소위 백수이다 보니 가족 내 입지도 불안불안하다. 그러니 마나님이 결혼해준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다. 마나님이 산만한 덩치에 성격도 나긋나긋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마나님이 임신을 했다는 거다. 의원은 분명 공생원에게 문제가 있어 절대 자식을 갖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그렇다면 도대체 마나님 뱃속의 아이는 누구의 씨란 말인가?

 

애 아비로 의심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우리의 공생원, 촉을 잔뜩 세우고 용의자들을 찾아내는데

 

의원 채만주, 참봉 박기곤, 두부장수 강자수, 노비 돈이, 알도 임술증, 저포전 황용갑, 처팔촌 최명구, 악소배 백달치멸치같은 용모에 맞게 의심도 많은 건지 용의선상에 둘만한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간다. 심지어 처팔촌인 최명구까지 의심하는 처지다.

 

최명구는 마나님보다 일곱 살 아래였다. 인물 자체가 부실하기도 하거니와 말 그대로 아내의 근친이다보니, 최명구를 용의선상에 올려놓는 순간부터 공생원은 제 영혼까지 팔아버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마나님과 모종의 접촉이 있는 사람들 중, 가랑이 사이가 불룩한 종자들은 하나도 빼지 않는다는 원칙을 이미 세운터였다. 예외란 있을 수 없었다(165).

그렇지 않아도 소심한 우리의 공생원은 미치기 일보 직전이다. 무엇보다 죄의식. 아내를 의심하는 스스로가 야속하다.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소인배였단 말인가?!

 

의심의 영역 안에서 각각의 용의자들이 차지하는 범위도 매 순간 달려졌다.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임술증이 귀퉁이로 떠밀려가는가 하면, 구석에 처박혀 있던 강자수가 전면으로 부상하고, 삭제되었던 채의가 다시 등장하기도 하는 등, 수시로 자리를 옮겨다니는 용의자들 때문에 공생원은 실성의 경계에서 되똑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죄의식. 죄의식. 그 망할 놈의 감정, 죄의식. 그 망할 죄의식에 시달리는 공생원. 그러니까 그 망할 놈의 감정 죄의식에 시달려 망할 지경에 이른 공생원. 그래서 망할 공생원. 이런 망할.

끄응!”

공생원은 스스로가 야속했다. 자신의 인격이 스스로를 배돌고 있었다(217).

작품은 이병헌,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이 출연했던 한국 영화인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보는 듯하다(혹은 이 영화의 원작인 어바웃 아담 About Adam>).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듯한. 시종 일관 그것을 같이 즐기게 된다.

 

우리의 공생원, 의도한 대로 범인을 잡게 될까? 그렇다면 우리 마나님은 공생원을 감쪽같이 속인 걸까? 남편보다 자식을 더 원했어요, 당신은 내게 아이를 줄 수 없으니 내 행위는 정당하다구욧, 이게 마나님의 변()? 다 읽어 보면 알 수 있으니 결론은 비밀. 누구나 비밀은 있는 법이니깐.

 

옛날 이야기를 듣듯 낭창낭창 유들유들하게 흐르는 이야기는 익살스러우면서도 재미있고 짠하면서도 애닯다. 우리네 삶이 민요 가락처럼 흐른다.

 

장편에 강한 이 작가의 단편들도 기대된다. 조만간 꼭 작품집이 나오길.

 



YES마니아 : 로얄 c*****g 2011.07.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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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는 영감님 자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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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이건 뭐 조선 과학 수사대 별순검의 가정판도 아니고, 어설프고  무능하고 착하디 착한 그래서 깨물고 싶게 귀여운 우리 공생원님이 온갖 복잡한 생각을 머리에 이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나이 마흔 다섯에 태기라니 공생원은 기쁘지만은 않다. 비록 의료 사고를 내고 달아나긴 했지만 그래도 용하다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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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이건 뭐 조선 과학 수사대 별순검의 가정판도 아니고, 어설프고  무능하고 착하디 착한 그래서 깨물고 싶게 귀여운 우리 공생원님이 온갖 복잡한 생각을 머리에 이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나이 마흔 다섯에 태기라니 공생원은 기쁘지만은 않다. 비록 의료 사고를 내고 달아나긴 했지만 그래도 용하다던 서의원의 진찰에 의하면 이태껏 아이가 안 들어선 원인이 공생원 자신에게 있다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래 마음을 비우고 살아왔건만 이게 웬 날벼락인가 말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큰아버지 덕으로 어렵게 살던 공생원은 장가 하나 잘 들어 처가덕을 좀 보았다. 그나마 집칸이나 차지하고 남에게 아쉰소리 안 하고 사는 것도 모두 마나님의 덕이다. 그러면 어쩐다.

 공생원은 마나님의 주변에 있는 남자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본다. 마나님의 배꼽 수술을 해 준 의원 채만주, 공생원의 오랜 친구인 얌체 참봉 박기곤, 마나님이 좋아하는 두부를 만날 가지고 골목을 드나드는 두부장수 강자수, 착하고 든든하기로는 둘째가면 서러운 노비 돈이, 성질 머리 더러운 알도 임술증, 마나님의 소꼽친구인 저포전의 황용갑, 처팔촌 최명구, 악소배 백달치. 이들 중 한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면면을 살핀다.

 이들의 속을 훔쳐보는 공생원의 눈을 통해 당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우리에게 전달된다. 다들 도포자락이나 휘날리며 수염 쓰다듬으며 살았을 성 싶은 조선시대. 여자들은 규방에 꽁꽁 숨어서 자수나 놓고, 남자들은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임금 앞에서 조아리며 당쟁이나 일삼았을 듯 한 그런 시대라는 편견은 우리가 본 사극의 배경이 대동소이한 탓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말을 타고 다니면 말잡이가 있었을 것이고, 아가씨가 규중에서 수를 놓으면 그 옷을 빨아 바느질하는 이들이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먼나라만 같았던 15세기 우리 선조들의 삶을 마치 옆집 이야기 하듯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소심하기 짝이 없는 착한 공생원이나 배포 큰 마나님,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은 지금 우리 동네 사람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살아있는 인물이다.

  작가의 전작인 <달을 먹다>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소설이다. 전작이 고아한 품위를 가진 평시조 같았다면 이 소설 <남촌 공생원 마나님의 280일>은 질펀하고 해학적인 사설시조와 같다고나 할까? 그 중 무엇이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e*****j 2009.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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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는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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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보면 현대물인것 같고, 제목을 보면 남촌의 꽁생원을 비유한 공생원이 자신의 아내의 임신소식에 의심을 품고 과연 누구의 자식인가? 를 두고 추리를 하는 내용이라 생각했다.   내용은 맞는데, 시대배경이 고전이다. 현대는 DNA검사로 쉽게 알수 있지만, 옛날이야 그럴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일수 밖에... 하지만 마나님이 임신상태이고 또 무섭기도 해서 직접 물어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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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를 보면 현대물인것 같고, 제목을 보면 남촌의 꽁생원을 비유한 공생원이 자신의 아내의 임신소식에 의심을 품고 과연 누구의 자식인가? 를 두고 추리를 하는 내용이라 생각했다.

 

내용은 맞는데, 시대배경이 고전이다.

현대는 DNA검사로 쉽게 알수 있지만, 옛날이야 그럴수 없으니 답답할 노릇일수 밖에...

하지만 마나님이 임신상태이고 또 무섭기도 해서 직접 물어볼 수도 없고...

그래서 직접 공생원이 의심가는 몇몇의 용의자들 주변에서 그들을 관찰하는 내용이다.

 

그럼 왜 공생원이 마나님을 의심하는가?

그들은 원인 모를 불임이었다. 다른 사람 같으면 손자를 볼나이인 40을 넘기고서도 태기가 없었다. 결국 나이 문제도 있고 해서 최종적으로 원인모를 불임으로 의원으로 부터 진단을 받고 자포자기 하고 있었는데, 마나님이 임신을 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사건은 시작된다.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내식대로 표현하면

 

마나님은 순산하고 공생원에게 말한다.

"당신자식이 아닙니다."

 

"올커니 너 딱걸렸어 그럼 누구 자식이야 너 빨리불어"

 

ㅋㅋㅋ 과연 누구의 자식일까?

 

사실 개인적으로 소재가 너무 식상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가 김진규가 할아버지, 할머니로 부터 듣는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나게 표현했다.

 

 

b*****0 2010.04.15. 신고 공감 1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