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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순] 처음 안 일
"[박두순] 처음 안 일" 내용보기
<천재교육(노미숙 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처음 안 일    박두순    지하철 보도 계단 맨바닥에 손 내밀고 엎드린 거지 아저씨 손이 텅 비어 있었다. 비 오는 날에도 빗방울 하나 움켜쥐지 못한 나뭇잎들의 손처럼.   동전 하나 놓아 줄까 망설이다 망설이다 그냥 지나치고   내내  무얼
"[박두순] 처음 안 일" 내용보기

<천재교육(노미숙 외)>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입니다.

 

------------------------------

 

처음 안 일   

박두순 

 

지하철 보도 계단 맨바닥에

손 내밀고 엎드린

거지 아저씨 손이 텅 비어 있었다.

비 오는 날에도

빗방울 하나 움켜쥐지 못한

나뭇잎들의 손처럼.

 

동전 하나 놓아 줄까

망설이다 망설이다

그냥 지나치고

 

내내 

무얼 잊어버린듯……

집에 와서야

가슴이 비어 있음을 알았다.

거지 아저씨의 손처럼.

 

마음 한 귀퉁이

잘라 주기가 어려운 걸

처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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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연 생각 : 박두순 시인은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시를 발표한 분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동시라기보다

어른들에게 읽히기 위한 동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표현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빗방울 하나 움켜쥐지 못한

나뭇잎들의 손처럼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 날에도

바짝 마른 잎을 축이지 못하는 잎은

흥청대는 속에서도 굶주리고 있는 우리 이웃이겠지요.

아프리카의 어느 가난한 노래,

아니 북한동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 동전에 불과한 한 푼도

그들에게는 한 끼 식사가 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놓아 줄까 망설이다

그냥 지나친 사람도 많겠지요.

나 자신도 그 사람들 속에 포함되고요.

 

그래요.

마음 한 귀퉁이 잘라 주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지요?

 

* 박두순(1950~ )  : 동시인. 경북 봉화에서 태어남. 대구교육대 졸업

1977년 <아동문예>에 동시가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함.

동시집 <풀잎과 이슬의 노래>, <말하는 비와 산과 하늘>,

<누군가 나를 지우개로 지우고 있다>, <나도 별이다>, <들꽃> 등이 있음.

 

* 자료 출처 : 2010학년도 중학교 1학년학생들이 배우는 국어교과서와

  <누군가 나를 지우개로 지우고 있다, 1996년, 예림당>에 실려 있으며,

  여기서는 <들꽃, 2009년, 문학과 문화>을 소개합니다.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y******3 2010.08.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