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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지성사에서는 우리 창작 동화의 첫 길을 연 고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업적을 기리고 국내 아동문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해송문학상’을 만들어서 작가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마해송님은 '바위나리와 아기별'의 저자로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데 바위나리와 아기별의 아름답고 애틋한 사랑을 조용히 들려준다. 꼭 상을 탔다고 해서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인정받았으니 읽고 싶다고나 할까? '천둥치던 날'은 마해송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단편이 실려있다. 우리가 익히 하는 김려령님과 싱커의 배미주님, 내가 지난 달에 푹 빠졌던 오채 작가님도 만나서 무척 반가웠다.
7편의 단편을 일곱 가지 천둥소리가 표현하니 더 끌리는데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오는 어린이책 문지아이들의 100번째 책이다. 요약해보면 가정폭력, 도둑과 비상금, 아이의 실종, 스킬을 배우는 남학생, PC방 유괴, 토끼가 되는 바비 그리고 미술선생님과의 예쁜 추억을 그리고 있다.
앙큼한 일곱 살 (김려령) 얼굴을 들지 못하고 엄청나게 큰 안경을 끼고 자신의 몸 사진을 찍는 엄마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일곱 살 아이. 결국 엄마는 결단을 내리고 옆집 할머니의 격려로 아이와 여행을 떠난다. 가정폭력에 엄청나게 시달렸겠구나 싶은 글들이 무척 마음이 아프다.
토요일과 일요일 (김양미) 할머니 댁에서 늦게 들어온 가족은 집에 도둑이 든 걸 알고 경찰에 신고하고 없어진 물건이 있나 집안을 살피던 중 아이의 책 속에서 아빠의 비상금을 발견하고 순간 모두 당황하지만..
천둥 치던 날 (배미주) 유나는 친구 생일파티에 가지도 못하고 동생 유일을 돌보는 게 싫다. 하교 후 놀이터에 잠시 둔 동생을 잃어버리자 마치 천둥이 치는 날처럼 느껴지고 엄마도 아이도 당황한다. 유일이는 어디에..
클릭! 뚱보스킬 (오채) 스킬 대회가 열리는 유일한 남자인 동민은 자신의 실력으로 대회에 1등하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수빈을 도와주고 수빈이 1등을 하게 될까 두렵다. 비겁한 1등을 인정할지 아니면 선생님께 말씀 드려야할지..
바나나우유 형 (유영소) PC방에 다니는 주완은 바나나우유를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형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형이 떡볶이를 사주겠다고 하고 자꾸 시간을 끈다. 학원을 빠져서 엄마는 자꾸 전화하고 도대체 바나나우유 형은 왜 주완을 붙잡아 놓는 거지?
이건 비밀이야, 비밀 (이성숙) 똥보 바비는 무슨 일만 생기면 배가 아파서 자주 양호실에 간다. 동생도 그런 누나를 놀리자 비밀이라며 학교에 있는 하얀 토끼 이야기를 하면서 토끼와 뚱보 바비이야기를 한다. 토끼가 바비 속으로 들어갔다고?
두근두근, 장똥구 (이송현) 미술학원에 다니는 장동구는 막내선생님이 너무 좋다. 그런데 자기 이름을 똥구라고 부르고 자꾸 일이 꼬이고 선생님은 상처를 받는다. 선생님이 보고 싶은 동구는 선생님을 그리고 선생님이 얼른 나오기를 바란다.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마치 천둥소리라고 표현했다. 그 시기엔 가정과 학교가 전부지만 작은 그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한다. 사랑을 듬뿍 받고 좋은 일만 생각하며 자라면 좋겠지만 그 속엔 가정폭력도 있고 성차별도 있고 유괴도 있고 다양한 아픔도 있다. 아이가 여러 경험을 하여 단단해지길 바라면서도 가급적 나쁜 일들을 모르고 아니 알더라도 아이의 경험이 아니길 바란다. 마치 아이를 가졌을 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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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책은 늘 교훈으로 가득하다.
그건 어른들의 버릇이고, 작가들의 습관이다.
책을 통해서 뭔가 배워야 한다는 어른들의 나쁜 편견이
아이들의 책 또한 바꾸어 놓았다.
다행이 요즘의 몇몇 책들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모든 판단을 온전히 아이들에게 맞겨둔다.
즐거운 음악을 듣는듯한,
슬픈 노래를 듣는듯한,
그저 그 뿐이면 족한 책들도 많이 나온다.
(사실 우리가 베토벤의 운명을 듣고 뭔가 교훈을 찾는 건 아니잖아.)
교훈을 찾아도 아이들이 찾고,
재미를 느껴고 아이들이 느껴야 한다.
이 책이 그 책이다.
주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작가 각각의 유머러스한 면을 잘 드러내고,
"얘들아, 이렇게 살아라"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가슴 깊이 느낄만한 내용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어쩌면 아이들 스스로 찾기에 힘든 책일 수도 있다.
그러면 뭐 어떤가? 그래서 부모와 선생이 있는 것 아닌가?
함께 읽고 잠시라도 느낌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젊은 작가들의 힘이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
이 일곱 작가들의 앞날에 계속 주목하련다.
난 이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으련다.
내가 먼저 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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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를 일곱명의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작가들은 '마해송문학상'을 인연으로 모였다고 한다. [앙큼한 일곱 살]은 완득이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 아이들의 아픈 이야기를 담아내는 이야기도 더러 있다. 그러한 이야기와 괴를 같이 하는 이 이야기는 일곱살 아이가 겪는 아픔을 담아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잘해라 이쁜 짓해라 하지만 정작 어른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나역시 찔린다.
아빠로부터 엄마에게 폭력이 가해지는 가정에서 살아가는 아이. 그 아이에게 희망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아빠가 엄마를 때리지 않는 평온한 가정일 것이다. 처음 이야기가 시작될때는 썬글라스를 낀 엄마와 공원에 간 장면으로 시작되 부자부모를 든 나른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픈 부위를 가리기 위해서라는 것에 쩌릿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어른들도 그런 상황을 보면 맘이 아픈데 엄마가 맞는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울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와 그 고통에서 탈출하는 모녀의 이야기가 잘 담겨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한밤중에 할아버지 댁에 다녀와서 벌어지는 도둑사건이다. 늦은 밤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그런 가족이 드디어 집에 도착해 편히 쉬려는데 당최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열쇠공을 부르니 아마도 도둑이 들어 안에서 문을 잠그지 않았겠느냐는 말을 하게 된다. 그 말에 경찰을 부르게 되고 같이 들어가 도둑이 들었는지 확인하는 저녁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잠깐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속에 가족 각각의 성격이 그대로 그려지고 있다. 남동생을 더 이뻐하는 엄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딸아이. 아버지가 비자금으로 숨겨둔 돈을 찾아낸 엄마가 아빠를 닥달하고 나중에는 아빠의 마음을 읽어내고 아빠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가족이란 항상 행복하기만 할수는 없다. 각자 원하는 것이 다르기에 그런 와중에 하나 되는 가정의 모습은 더욱 귀하기만 하다.
[천둥 치던 날]은 일하는 엄마 대신 동생을 챙겨야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어린시절 형이나 누나에게 동생 데리고 가! 라는 말을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대부분의 가정에서 겪는 일일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보면 누나가 남동생을 얼마나 우습게 알고 귀찮아하는지 알수 있다. 하지만 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우애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곤 한다. 동생과 놀이터에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동생을 잃어버리고 걱정하는 누나의 모습, 다행이 동생을 찾아 안도하는 모습속에서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이 밖에도 [클릭! 뚱보 스킬] , [바나나우유 형]등 3~4학년 아이들이 겪고 생각할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도 자신과 닮은 꼴 이야기에서는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보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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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 아이들에서 엮은 일곱 명의 작가의 일곱 단편. 정말 아롱다롱 색색가지 이야기들이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음.
표제작인 배미주 작가의 '천둥 치던 날'의 환상 장면, 꿈인지 비밀의 장소인지 모를 놀이터 옆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성숙 작가의 '이건 비밀이야, 비밀'은 살짝 괴기 공포 색깔을 더할 수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처음에 실린 김려령 작가의 '앙큼한 일곱 살'은 너무 매끄러워서 앙큼하고 유영소 작가의 '바나나우유 형'은 뭔가 어정쩡했다. 초등 4학년 막내에겐 '이건 비밀이야, 비밀'만 읽어보라 했는데, 역시 그 숨어있는 괴기 코드를 알아보았다. 그런데 그 흰토끼 결국 어디에 있는걸까.
현실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주인공들이 나와도 작위적인 이야기들은 영 겉도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두근두근 장똥구'는 제일 별로. 예쁜 여선생님의 장난인지 뭔지, 끼부리는 설정이 싫다. 남자 선생님이 이렇게 여학생을 대한다면 구설수에 올랐을테지만 자기가 예쁘고 젊다는 걸 의식하는 여선생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정형화된 여성이라 작가의 단순한 시선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