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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군중' 속 인간의 사회적 성격
"'고독한 군중' 속 인간의 사회적 성격" 내용보기
작년 가을 김호기의 <세상을 뒤흔든 사상>을 읽고 현대 사상에 영향을 미친 현대의 고전들을 알게 되었다. 관심이 가 한 권씩 읽어보려고 생각해오다 첫번째로 선택한 책이 바로 <고독한 군중>이다. 독서모임에서 올 상반기 추천도서로 올렸고 이번에 회원들과 함께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성격과 사회'다. 사람에겐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퍼스낼리티나 성질과 달
"'고독한 군중' 속 인간의 사회적 성격" 내용보기

 작년 가을 김호기의 <세상을 뒤흔든 사상>을 읽고 현대 사상에 영향을 미친 현대의 고전들을 알게 되었다. 관심이 가 한 권씩 읽어보려고 생각해오다 첫번째로 선택한 책이 바로 <고독한 군중>이다. 독서모임에서 올 상반기 추천도서로 올렸고 이번에 회원들과 함께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성격과 사회'다. 사람에겐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퍼스낼리티나 성질과 달리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사회적 성격'이 있다고 한다. 사회적 성격은 '주요 사회집단 사이에 공통된 성격'으로 '사회집단들의 경험에서 나온 산물'이다. 사회적 성격의 개념에 따라 계급의 성격이나 집단의 성격, 지역이나 국가의 성격을 논할 수 있다.

 

 인구증가 곡선에 따른 사회의 특성은 사람들의 순응성과 함께 산업 발달 단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산업혁명 이전의 1차 산업사회는 '잠재적 고도 성장 사회'로 전통을 추종하는 '전통지향형' 인간이 중심을 이룬다.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사회는 '과도적 인구성장기 사회'로 일련의 목표를 내재화하려는 경향을 심어주는 '내부지향형' 인간이 주류를 형성한다. 상업과 통신, 서비스업이 발달한 3차 산업사회는 '초기적 인구 감퇴 사회'로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선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타인지향형' 인간이 중심을 이룬다.

 

 인간의 사회적 성격은 전통지향형에서 내부지향형으로, 내부지향형에서 타인지향형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에 있어서 세 가지 사회적 성격은 모든 사람 안에 보편적으로 주어진 요소다. 어느 사회적 성격으로 분류할 것인가는 셋 중에 '어떤 메커니즘에 좀더 의존하느냐'의 문제다. 또한 개인의 사회적 성격은 살아가면서 주변 환경의 구조를 조직화하고 적응하며 다른 순응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양식과 성격적 행동양식의 불일치는 사회변동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서구 역사의 발달단계에 따라 나타난 세 가지 사회적 성격의 전형적인 모습은 '적응형'에 속한다. '적응형 인간이란 거의 빈틈없이 그들의 사회 및 그들이 예속된 사회계급을 반영하는 인간들'이다. 이에 비해 '자율형'은 '그 사회의 행동면에 있어서의 규범에 동조하는 능력을 가지면서 그것에의 동조 여부에 관한 한 선택의 자유를 갖는 인간'이다. 또 '사회적 행동면의 규범에 동조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한' '무규제형' 인간도 있다. 현대 미국사회에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감정을 상실한 표정과 공허함'을 특징으로 하는 무규제형 인간이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오늘날 서구 민주주의 안에서 사회, 경제적인 최상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보다 강한 타인지향형 인간들이다. 물질적 풍요와 관용적인 분위기에서 타인지향형 인간이 점점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내부지향형이 공존하고 있고 전통지향형은 사라지는 추세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의 진보와 개인의 발달 사이에는 변증법적인 관계가 있다고 한다. 변증법적인 관계에 의해 사람들은 타인을 보다 깊이 의식할 수 있게 되며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자유를 획득하고 창조적인 일에 참여하는데 이때 타인지향형 인간의 자율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고 본다. 사회구조와 성격구조 속에는 수많은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변화시키는 궁극적인 힘은 관념에 있다고 하는 저자에게 동의한다. 이 책이 처음 나온 때가 1950년이지만 오늘날 한국인의 성격과 사회를 조명하는 데도 여전히 유익하다고 느끼며 읽었다.   

 

 


a*******5 2018.03.07. 신고 공감 9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