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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브의 이야기는 극단적인 이야기를 아무일도 아니란 듯 쿨하게 얘기하는 데에 매력이 있다.
이 책의 시작 역시 황당하다.
밥티스트-올라프가 올라프의 부인에게 지어 준 이름 지그리드. 지그리드의 원래 이름이 무엇이였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올라프가 되어 올라프의 집으로 간 밥티스트-올라프.
죽은 올라프의 집은 밥티스트-올라프에게 마치 시간이 정지된 공간처럼 유유자적할 수 있는 무한시간을 제공한다.
"샴페인을 마시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열다섯 번째 모금과 열 여섯 번째 모금 사이, 모든 인간이 귀족이 되는 순간 말이다. 아주 사소한 이유로 인해 인간은 이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뭐가 그리 급한지, 취기의 절정에 도달할고 마시고 또 마시다가 고결하기 그지 없는 이 순간을 그만 술에 빠뜨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살면서 시간과 일상에 치여 순간을 누릴 수 없었지만 밥티스트는 밥티스트를 죽이고 올라프가 되어 놓쳤던 순간을 누리고 음미한다. 하지만 불안이 찾아온다. 누군가 집 밖에서 감시하고 있다. 그리고 지그리드는 남편 올라프 질더가 죽었음을 알게 된다. 이 장면이 비현실적인 이 이야기에서 조금은 현실적인 장면이다. 아주 잠깐이지만 말이다. 죽은 올라프가 파놓은 지하도로 은행금고에서 돈을 훔쳐 스웨덴으로 떠나는 밥티스트-올라프와 지그리드.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언젠가 또다시 그 삶에서 벗어나길 원할지도 모르지만 분명 지금은 예전과는 다른 휴식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평온과 안락에 대한 집착때문에 권태의 덫에 빠져 있다. 한번쯤은 그 덫에서 빠져 나올 필요가 있다. 그것이 위험하다 할지라도.
책을 읽고 나선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리뷰를 쓰다보니 이 책이 재밌게 느껴졌다. 신기하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어서 재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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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애주가로서 [왕자의 특권]을 읽는 동안 끝없이 얘기되는 샴페인에 대한 예찬과 고급 샴페인을 마시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온몸으로 스멀스멀 일어나는 샴페인을 마시고 싶다는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책을 덮자마자 고급 샴페인은 아니더라도 동네 빵집에서 팔고 있는 저렴한 샴페인을 차선책으로 마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만큼 책 내용보다는 책에서 인용되고 묘사되었던 샴페인에 대한 갈증의 욕망이 심하게 일어났던 시간이었다.
간혹, 독서를 하면서 책에서 인용된 장소에 가고 싶다거나, 음식이 나오면 끝없이 먹고 싶은 욕망을 종종 안게 된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되는 현실 속에서 아쉽지만 나름대로의 차선책을 강구하기도 하고, 그러한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애써 그냥 흘려 보낸다.
[왕자의 특권]은 한 마디로 책 속의 주인공 밥티스트가 빠진 상황에 직접 뛰어 들고픈 욕심이 일었다. 어느 날, 우연히 낯선 사람이 우리집을 방문하자마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난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주인공 밥티스트처럼 119를 부르거나, 경찰을 불러야 된다는 머릿속의 생각과는 반대로 죽은이를 애써 외면하며 그 사람이 되어 보는 결정을 내리면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밥티스트는 전날 파티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내로부터 오늘 아침에 일어난 뜻밖의 일들의 경우를 미리 애견하기라도 한 듯, 그러한 상황이 생기면 경찰을 부르기보다 택시를 불러타고 병원을 향해 가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병원에 가면서 택시안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진술하면 택시 기사가 증인이 되어 줄 것이라는 황당한 얘기를 듣는다. 다음 날, 전날 파티에서 만났던 사내의 말대로 밥티스트에게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갈등하던 주인공은 지치고 맥빠진 자신의 삶을 대신해 낯선 사내의 신분을 취하고 자신을 죽이는 길을 선택한다. 낯선 사내의 삶은 밥티스트가 감히 꿈꿔보지 힘든 화려한 고급 주택과 아름다운 부인을 소유한(!) 뭔가 엄청난 비밀로 가득찼다. 가슴 두근거리지만 밥티스트는 죽은 남자, 올라프 질더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되며 편안해 하기까지 한 자신을 보게 된다. 올라프 질더의 저택 지하엔 어마어마한 양의 샴페인 저장고가 있고, 그 샴페인들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장치까지 되어 있어 매일을 올라프 질더의 부인과 샴페인을 마시면 한없이 이어지는 잠 속으로 빠져든다. 결국, 모든 것을 부인에게 털어놓고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찾아 도피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두 사람이 선택한 삶이 과연 행복으로 끝날까?
남의 신분을 이용한 사기꾼의 삶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도 되지만, 그 전에 이야기를 읽고 느낀 것은 현실에선 실현 불가능한 꿈들, 즉 미지로의 여행이나, 어마어마한 저택을 소유한 불편함이 전혀 없을 것 같은 부자의 삶을 꿈꿔보게 되고 그곳의 혹은 그들의 삶을 떠올려 보게 된다는 행복함이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가증스러움들을 독자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음으로써 극복해 낸다는 것이 새삼 와 닿았다.
나 또한 이야기 속의 인물들의 삶과 때때로 동일시 해 보지만, 어느덧 잘못 선택된 주인공들의 삶을 잘못되었다고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올바름이 무엇인지도 알아가게 되면서 현실의 힘든 시간들을 책을 통해 카타르시스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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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을마다 한 편씩의 소설을 발표한다는 아멜리 노통브는 정말 굉장한 작가인 것 같다. 그녀의 외모와는 전혀 다른,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 내용을 담은 소설류와 자전적 내용을 담은 소설들이 교차하며 그녀의 매력을 한껏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사실 아멜리 노통브의 자전적 소설들을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 소설들과는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는... 독특한 또다른 소설들도 놓치기가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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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특권> 아멜리 노통브 / 허지은 / 문학세계사 (2009) [원제: Le Fait du Prince(2008)] [My Review MMCXCV / 문학세계사 8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전문리뷰지 <책이 있는 구석방> 스물네 번째 리뷰는 벨기에 국적이지만 '프랑스어'를 구사하기 때문에 '프랑스 문학'으로 취급 받는 아멜리 노통브의 열일곱 번째(공식발표상) 소설인 <왕자의 특권>이다. 그동안 내가 읽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 한 십여 권 정도 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설이 아닌가 싶다. 왜냐면 그녀의 소설이 특징인 '적(敵)'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를 막무가내로 미워해야 할 '이유'도 없었고, 답답하고 갑갑스러기만 한 '억지'도 없었다. 그저 두 남녀가 등장했고 아주 비싼 '샴페인'을 홀짝이며 마시며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전개시킬 뿐이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아멜리 팬들은 '그녀만의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그저 밋밋한 소설이라는 평도 늘어놓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게 오히려 좋았다. 너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기까지한 '저속한 표현'이 거의 없기에 '로맨스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감미로운 감상에 젖어들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로맨스 소설'도 퍽 좋아하는 편이다. 언젠가 꼭 시간을 할애해서 <로맨스 소설>(특집)을 다뤄야겠다. 조만간 찾아갈 것이다. <왕자의 특권> 관점 포인트 : 아무리 로맨스 소설 같은 감미로운 느낌을 선사하더라도 아멜리 노통브는 어딜 가지 않는다. 첫 소절부터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왕자의 특권>에서는 '자기 집에 방문한 사람이 심장마비 따위로 갑자기 죽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자신은 곧바로 택시를 불러 '시체'를 싣고 병원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한다. 느닷없는 이런 질문에 왜 '경찰'이나 '119 구급대'를 부르지 않느냐고 반문을 던지니, 그렇게 된다면 아무리 자신의 무죄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무죄가 밝혀지기 전까지 '경찰'이 신고한 사람을 살인사건 용의자로 구금을 하거나 수사를 핑계로 '현장'을 통제할 것이고, '용의자'로 지목된 당신은 수사를 빌미로 시달림을 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란다. 그렇기에 가장 깔끔한 방법은 '택시'를 불러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사망'했다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이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런데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며칠 뒤, 이 집 앞에서 자동차가 고장이 났다며 전화 한 통화만 할 수 있게 부탁드린다고 방문한 사람이 자신의 집에 들어와 전화를 걸고 "여보세요"를 말하는 순간 그 자리에 쓰러져 죽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다. 주인공인 밥티스트는 깜짝 놀랐지만, 곧 침착하게 쓰러진 남자를 흔들면서 깨우려 시도했다. 하지만 죽은 것이 분명했다. 심장이 멎었고 숨소리도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밥티스트는 침착하게 며칠 전에 한 대화를 떠올리며 생각에 빠졌다. 그러면서 '택시'를 부르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쓰러진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신분증'을 확인한다. 올라프 질더. 그 사람의 이름이었다. 국적은 스웨덴. 그런데 묘하게도 그의 나이와 밥티스트의 나이가 똑같았다. 그러고보니 눈 색깔도, 머리카락 색깔도, 그리고 키도 똑같았다. 다른 것이라곤 '덩치(체격)'뿐이었다. 올라프가 밥티스트보다 더 뚱뚱하고 건장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갑에 1000유로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주소는 베르사유...이런 걸 확인하다가 그만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 순간 밥티스트는 뒤늦게나마 '경찰'에 신고하고, '119 구급대'를 부를까 하다가 자신이 너무 늦장을 부린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또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기에도 적절한 타이밍은 아니었다. 그러다 문득 '신분'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은 자의 신분'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산 자의 신분'은 이렇게 쓰러져 죽은 이에게 주고서 서로의 삶을 맞바꾸는 것이다. 어차피 자신의 집에서 썩어버린 시체가 발견된다면 '밥티스트'가 자연스럽게 죽은 것으로 될테니 덩치가 좀 차이가 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고장난 차'가 있다는 곳으로 나가보니 차도 고급 차량이었다. '재규어' 말이다. 밥티스트..아니, 올라프는 그 차를 타고서 '자기 집'인 베르사유로 떠났다. 그러다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올라프가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누른 이유가 다름 아닌 '자동차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고장난 차를 자신이 직접 몰고 있다. 하지만 고장난 차치고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만 달렸다. 뭔가 찜찜했지만, 베르사유에 도착해서 올라프의 집을 확인하니 그런 찜찜함도 단박에 사라졌다. 집이 '호텔 별장'만큼이나 호화로웠기 때문이다. 밥티스트..아니 '올라프'는 자신의 집에 당당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집주인답게 주방 식탁에 차려져 있던 음식을 자연스럽게 주워 먹기 시작했다. 한참을 맛나게 먹고 있는데 주방에 아름다운 금발 미녀가 들어왔다. 올라프는 깜짝 놀랐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음식을 씹었다. 금발 미녀는 그런 올라프를 보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샴페인'을 홀짝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다보니, 그 금발 미녀는 다름 아닌 '자신의 아내'였던 것이다. 정확히는 '올라프의 아내'였지만 말이다. 이렇게 두 사람은 으리으리한 집안에서 단 둘만이 거주를 하게 된다. 과연 신분을 바꿔치기한 것은 '신의 한 수'였을까? 나가는 글 : 이야기 설정 자체는 말도 안 된다. '사망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이 '신원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을 턱이 없고, 자신의 집안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동거 생활'이 시작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래서 억지로 껴맞춰 넣은 것이 '올라프'가 스파이나 국정원, 또는 범죄조직의 보스급 인물일 거라는 설정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런 집단들의 특징이 바로 '엄청난 정보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밥티스트'가 '올라프'로 바꿔치기를 했는데, 그냥 아무런 일이 없었던 듯이 자연스럽게 며칠을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아무래도 아멜리 노통브가 '범죄스릴러' 같은 장르의 소설을 써보지 못한 탓에 '치밀함'을 갖추지 못하고 어설프게 흉내만 낸 것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이런 덜 치밀한 설정이 오히려 나는 좋았다. 아니 어찌 되었든 아리따운 '금발 미녀'와 한 지붕 아래에서 산다는 것 아닌가. 이보다 더 훌륭한 '로맨스 소설'이 어딨단 말인가? 더구나 올라프는 엄청난 부자였던듯 돈을 쓰고 또 써도 '화수분'마냥 돈이 펑펑 나왔다. 이런 행운이 가득한 곳에서 '밥티스트'와 '지그리드'..금발 미녀의 이름이다.. 두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이어진다. 하지만 불안한 점이 없지 않다. 지그리드는 왜 '낯선 남자'인 자신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자신의 집'에 거주하게 허락하는가 말이다. 거기다 올라프가 죽기 직전에 걸었던 전화가 마음에 걸렸다. 분명 전화기 저 편에서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올라프가 스파이나 국정원, 또는 범죄집단의 보스라면 '전화기 속 상대'가 자신을 죽이러 쫓아다니는 것은 아닐지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다. 소설은 급작스럽게 '로맨스'에서 '첩보물'로 바뀌며 이야기가 쏜살같이 전개된다. 그리고 드디어 찾아낸 '전화기 저 편의 목소리'의 주인공과 통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올라프..아니, 밥티스트에게 '죽지 않게 조심하라'고 경고를 한다. 가짜 올라프의 정체가 들통나는 순간이었다. 과연 밥티스트는 올라프의 아내 지그리드와 로맨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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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고 묻는 다면? 진부하기 이를 때 없는 답변들이 벌써부터 귓가에 맴도는 듯 하다. "나는 선생님도 같은 이유로 이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거절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그 의문은 집주인이 우리를 왜 초대했는가 하는 문제보다는 덜 복잡하지요." 세상에 스스로 선택하여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 누구도, 하지만, 당신에게 다른 나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소설의 주인공이 살던 집에 갑자기 이름 모를 남자가 방문한다. 그리고 그는 전화를 빌리자고 이야기한다. 얼떨결에 전화를 빌려준 집주인. 그런데, 그 이를 모를 남자는 전화를 걸다가 갑자기 쓰러진다. 그렇다. 남자는 갑자기 숨을 거둔 것이다. 집주인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망설인다. 경찰에 신고를 할 것인가? 하지만, 그 어느 누구가 그를 믿어 줄 것이가? 이름 모를 남자를 갑자기 집에 들였더니, 혼자 죽어버렸다? 결국 집주인은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집주인 남자는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쓰러져 죽은 남자의 체격이나 생김새가 그와 너무도 닮아 있었다... 아멜리 노통브 다운 톡쏘는 소재, 그리고 그녀의 특색이 묻어나는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즐겁다. 하지만, 스토리라인 자체만 놓고 보면 그녀의 다른 작품들만큼 뛰어나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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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이고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하고 어이없고 당황스럽고 웃기다 그야말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스토리 칼 같은 전개와 칼 같은 주인공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전진 전진 전진하는 요상한 소설이다 이런 이상한 이야기로 뼈저리게 공감되는 인생을 말하는 게 뒷통수다 이쯤 되니 아멜리 노똠브는 마법사인가 인간인가 천재인가 바보인가 작가인가 뭔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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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누가 선생님 집에 찾아왔다가 느닷없이 죽으면,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마세요. 택시를 불러 타고, 친구가 몸이 불편하니 병원으로 가자고 하세요. 사망은 응급실에서 확인될 테고, 그러면 선생님은 그 사람이 병원으로 오는 길에 죽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확실한 증인을 확보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일은 조용히 마무리되는 거지요.”
<왕자의 특권>은 이렇게 시작부터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었다. 죽음에 관련되어 있는 기묘하고도 엉뚱한, 그리고 조금은 소름 돋는 대화로 시작한 이야기는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대화대로 일어나는 일들로 엮인다. 평범하다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주인공, 밥티스트 보르다브의 삶이 그렇게 180도 바뀌어버린 것은, 어쩌면 허무맹랑하게만 들렸었던 그 대화에서부터였던지도 모른다. 어느 날, 낯선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며 현관문을 두드리고는 집 안에 들어온 후, 그래도 쓰러져 죽는다. 당신이라면? 이런 황당한 상황이 또 있을까? 주인공에게 닥친 어이없고도 무서운 상황 속에서, 그러나 주인공은 더욱 어이없는 일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대화에서처럼 경찰에 바로 신고를 하지도, 앰뷸런스를 부르지도 않았다. 바로 죽은 이로의 변.신. 올라프 질더라는 신분의 억만장자, 그러나 이미 죽어버린 그 남자를 보며, 주인공은 올라프로 다시 태어날 것을 작정한다. 한 순간에 부자가 된 주인공은 죽은 이의 삶을 살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 떠나고 아름다운 새 아내와 새 집과 그리고 새 삶에 점점 적응해간다. 하! 조금만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대로는 절대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누구든지 안다. 그러나 <왕자의 특권> 속에서 이야기는 현실이 된다. 그렇게 새 인물로 태어난 주인공에게는 점점 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온하면서도 작은 불안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그 역시 독자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연하게 생활하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아마도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현실에서도 꽤 멀리 벗어나고, 상식에서도 딱 그만큼 멀어져 있는 이 이야기는 책 속에 확 빠져들게 한다기보다는, 평소에 안고 있는 걱정거리나 고민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매력을 갖고 있었다. 주인공과 등장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편집증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무수히 많은 샴페인만큼이나 상큼하고 톡 쏘는 매력을, 왕자의 특권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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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특권>
아멜리 노통브,허지은 역,문학세계사
음.. 요약하자면 '나'를 버리고 '타인'으로 살아가기다! 아멜 리 노통브다운 독특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 먼가 빠진듯한 기분. 그녀의 책은 항상 두께가 얇고 이야기는 독특하지만 먼가 그 먼가가 자꾸 아쉽기만하 다. 그래서 그 아쉬움을 채우려는듯 난 그녀의 작품을 계속 기다리고 갈망한다.
2009. 11. 17.
요새 건망증이 부쩍 심해졌다.. 내 기억창고를 한번 정리해줘야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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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샴페인에 빠져 귀족같이 지내는 한 남자의 매혹적인 이야기
약간의 사기꾼적인 기질 마법같고 때로는 잔인하기도한 사람의 오감을 끄는 마력을 가진 작가이다. 그러나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수 밖에 없도록 하는 작품이다.,
가짜 스웨덴 남녀의 기이한 이야기를 통해서 독창적인 발상과 유머 천진난만 그리고 삶에 대한 덧없음을 넌지시 우리에게 던지고있다.
한번쯤 심심할때 읽어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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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다고... 왜 자꾸 <왕자의 특권>의 서평을 쓰는데 이 말이 떠오르는지... 아무래도 이 책이 나의 노통브 두 번째 책이어서 그런가싶다. 아멜리 노통브와 첫 번째 만남은 <적의 화장법>이었다. 두사람의 대화를 쫓아가다 만나는 독특한 결말이 참 새롭기도 했다. 물론 그 과정이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개 방식이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는 ‘ 노통브 방식’에 익숙해져가나보다. 처음 툭하고 던지는 독특한 시도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자유로워지려면 의심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되는 법. 자유롭기로 결심한 사람은 쩨쩨하고 좀스런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 이것저것 따져서는 안되는 것이다. (p35) 내가 내가 아닐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아니, 방법이 존재하기는 할까?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 나의 집에 “ 자동차가 고장이 나서 그러는데요, 댁의 전화를 좀 써도 되겠습니까? ” 라며 들이 닥친 후 전화기를 받아 번호를 누르자마자 풀썩 쓰러진 후 죽어버린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그리고 바로 그 전날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 만약에 누가 선생님 집에 찾아왔다가 느닷없이 죽으면, 절대 경찰에 신고하지 마세요. 택시를 불러타고, 친구가 몸이 불편하니 병원으로 가자고 하세요. 사망은 응급실에서 확인될테고, 그러면 선생님은 그 사람이 병원으로 오는 길에 죽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줄 확실한 증인을 확보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일은 조용히 마무리 되는 거지요. ” 이것이 바로 <왕자의 특권>의 시작이다. 새롭고 독특하지 않은가? 생각지도 않았던, 그리고 과연 그러한 일이 벌어질 수나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일에 휩쓸려 버린 ‘밥티스트 보르다브’. 그가 선택한 방법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그를 데리고 택시를 타지도 않았다.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의 집에 들이닥친 바로 그 사람, “ 올라프 질더 ” 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가슴 두근거리며 찾아간 올라프의 집에서 그는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지그리드’를 만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어쩌면 사람이 죽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는지... 수많은 의문이 생기지만, 아무래도 작가에게 친절하게 그것을 설명해 주길 기대할 수는 없다. 그저 혼자서 답을 찾아가야 할 듯 싶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생겨난 <왕자의 특권>이지 사건의 개연성이나 사건 자체에 대한 의문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있을지나 모르겠다. 아멜리 노통브, 그녀의 독특한 시각, 의외의 전개 방식을 만나 볼 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은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