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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세계 천문의 해”였다. 내가 천문에 관심이 많아서 아는 것은 아니고 우표가 나와서 아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일식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말이 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봐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말 일식 때는 어두워지는 것인지, 솔직히 말해서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개기 일식을 보기 위해 찾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이 책을 읽고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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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후면 있을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몰려들 손님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던 어느 날 앨리는 달그림자 캠프장을 인수하러 왔다는 가족을 맞게 된다. 단 한 번도 달그림자 캠프장을 떠나는 것을 생각 해 본적이 없는 앨리로서는 당황스런 일이다. 더구나 앨리는 언젠가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는 데 말이다.
달그림자 캠프장을 인수하러 왔다는 가족 중의 한 사람인 브리는 이제까지 도시에서 문명의 이기를 누리며 살아왔고 학교에서는 인기를 누리면서 유명 모델이 되기 위하여 나름대로 계획도 세워 놓았는데 부모님이 이사를 결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달그림자 캠프장으로 오게 된 것이다.
자기 방에 틀어 박혀 공상하는 게 최대 낙인 잭은 과학 과목의 낙제로 보충을 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과학 선생님은 개기일식 투어단을 이끌고 있는데 조교로 참석한다면 과학 보충 수업을 면제 해주겠다는 제안에 따라 달그림자 캠프장에 오게 되었다.
오지나 다름없는 달그림자 캠프장에서 꿈과 취향이 다른 앨리와 브리, 잭은 그렇게 만났다. 앨리는 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브리는 오지나 다름없는 캠프장으로 와야 한다는 사실이, 잭은 과학에 문외한이 자신이 개기일식 투어단의 조교로 있어야 한다는 어려움을 맞고 있다.
앨리와 브리는 익숙한 것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지 않기 위하여 서로 연합하지만 그들의 연합작전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과학 선생님의 조교로 따라온 잭에게 새로운 어려움이 닥쳤는데 그것은 선생님이 급한 일로 투어단과 잭을 남겨 두고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개기일식 투어단도 투어단이지만 사실 선생님은 외부와 연계하여 개기 일식 하나루 이틀 전에만 관측 가능한 외계행성 관측 실험을 하기 위하여 잭을 보조로 데리고 왔던 것이며 그 관측 실험의 중요성에 대하여 누누이 설명을 해왔었다.
잭은 달그림자 캠프장에서 만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실험을 하기로 한다. 실험 첫날 밤엔 폭우가 몰아쳤다. 급하게 장비를 작은 창고로 철수하고 함께 밤을 보내면서 앨리와 브리와 잭 그리고 친구들은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낸다. 자신들의 상처와 꿈, 자신들이 익숙한 세상을 떠나 새롭게 맞아야 되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이야기하며 서로 조언하면서 밤을 보내게 된다. 이튿날은 다행히 날이 좋았다. 함께 달을 보고, 함께 외계행성을 관측 한 후의 아이들은 이미 예전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개기일식이 이루어지는 날은 다행히도 날이 좋았다. 앨리 가족은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을 지휘하고 통솔하기에 바빴고 잭은 투어단 사람들을 돕기에 바빴다. 과학에 두려움을 느끼던 잭은 달을 본 충격에 개기일식을 보지 않으려했지만 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소년을 위로하게 되고 어렵게 소년과 잭도 개기일식을 본다.
브리는 달을 본 후, 개기일식을 본 후, 우주에 미쳐있는 부모님을 이해 할 것도 같았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 했던 것이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앨리 또한 굳이 달그림자 캠프장이 아니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잭 또한 이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보다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잭과 앨리, 브리가 일인칭 시점에서 교차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되는데 어른들의 목소리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좋았다. 아이들 스스로 상실감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우주에 대한 지식, 개기 일식에 대한 상식이 거의 없는 것과 이들이 본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책에 묘사되는 개기 일식을 보면서 강하게 개기일식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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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유난히 좋아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언제인가부터 달빛 환히 비추는 밤이면 오랫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홀로 유유히 자태를 뽐내는 달님도 아름답지만 캄캄한 하늘을 배경으로 어스름하게 흔적을 남기는 구름 뒤로 슬쩍 슬쩍 숨다 나오다 하는 달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고 있노라면 우주의 신비함이 몸으로 느껴진다. 별까지 반짝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오염된 서울 하늘 아래에서 별자리는커녕 흐릿한 반짝임 하나 볼 수 있는 날이 떨어진 바늘 찾기만큼 어려워진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달그림자 캠핑장’을 배경으로 써내려간 웬디 매스의 성장소설 <우리 모두 별이야>는 별빛 가득한 밤하늘처럼 빛나는 감동 스토리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텔레비전도 없는 드넓은 ‘달그림자 캠핑장’은 별을 보기 위한 방문객들이 드물게 찾아오긴 해도 늘 한적한 곳이었으나, 드디어 역사적인 개기일식의 축제가 시작되고 참가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날이 온다. 어려서부터 캠핑장에서 자라 별자리 찾기가 취미이며 소행성을 친구로 삼고 있는 우주 소녀 앨리는 고대하던 그날이 다가오면서 손님들로 북적이는 캠핑장의 흥분을 누릴 새도 없이 도시로 이사를 간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슈퍼모델이 꿈인 예쁜 소녀 브리 역시 문명의 이기와는 동떨어진 캠핑장에서 살게 된 신세를 한탄하는 중이다. 이 두 소녀와 하늘을 나는 혼자만의 공상을 즐기는 뚱보 소년 잭을 주인공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풀어내는 형식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외에 매년 캠핑장을 찾아오는 착실한 소년 라이언, 앨리의 동생이자 곤충박사 케니, 브리의 동생인 괴짜 천재 소녀 멜라니가 함께 어울리면서 외계 행성 탐사와 개기 일식을 겪는 동안 내면의 변화를 통해 모두들 한층 성숙해진다.
왜 아직도 성장소설에 감동하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하는 영장류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청소년과는 거리가 먼 성인일지라도 배우는 교훈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개기일식이라는 경이로운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마친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 또한 용기를 얻는다. 밝음 뒤에는 어둠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어두운 절망을 이겨내면 다시 밝은 내일이 찾아온다는 인생 진리를 되새기며 말이다. 개기일식이라고 하면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돌로레스 클레이븐>에서의 신비하지만 불길한 분위기가 감도는 장면이 떠올라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곤 했는데 이 소설을 읽고 나니 꼭 한번 경험하고 싶어졌다. 작가가 상당히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긴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 않는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그 환상적인 광경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브리-
-잭-
-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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