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한때 첫째 아이가 꽤 예민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로는, 얼마 전에 『부모의 육아 습관이 예민한 아이를 키운다』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왜 아이가 떼를 쓰는지, 우는지를 조금은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나 할까. 물론 머리로 이해한 거랑, 행동으로 반응하는 것은 다르긴 하지만. 유아기 아동의 마음은 그 방향을 읽기가 복잡하고 까다롭다. 시간 개념도 없고,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한 이해도 없다. 유아기 아동은 지금 이 순간을 살 뿐이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낮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을지 몰라도 항상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아이는 대부분 자기 활동에만 열중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새로운 활동으로 이행해야 할 때가 되면 충격을 받는다. (64쪽) 아이는 여러모로 성인과 다르다.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참을성이 없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자면, 편식 하고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며 자기 싫어한다. 편식, 어린이집까지야 이해하는데 대체 왜 자기 싫어하는 걸까! 이 책 속에 답이 있는데,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 데는 대체로 이유가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인데, 한 단어로만 요약하자면 '불확정성' 때문이리라. 아이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가 두렵다. 이 점을 염두에 둔다면 내 아이가 왜 이렇게 예민한지를 덜 고민할 수 있다. 특히나, 아이의 이러한 즉흥적 행동에 불을 붙이는 건 부모의 무계획성이라고 한다. 무계획적인 아이를 덜 예민하게 이끄는 데는, 최대한 자주 아이에게 앞으로 벌어질 일을 설명해주도록. 개인적으로 이 책이 다른 육아서보다 특히 좋았던 점은 철저히 현실적이라는 점. 가령, 보통 TV 보면서 밥 먹이기를 권장하지 않는데, 이 책은 해도 된다고 한다. 물론 하라고 권하는 건 아니고. 아래와 같이 조건을 단다. 식사 시간에 TV를 켜놓는 일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법’을 알려주는 교과서 상에서는 절대적인 금기사항이다. 안타깝게도 보통 아이에게는 좋은 방법이 당신 아이에게는 좋은 방법이 아닐 때도 있다. 식사할 때 TV나 음악, 게임 등을 틀어준다면 불안한 생각에 집중되어 있는 주의를 분산시켜줄 수 있으므로, 아이는 식사를 더 잘할 수 있다. 일단 계속해서 식사를 성공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이후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를 점점 줄여갈 수 있다. (99쪽) 혹시 자신의 아이가 유독 예민하다고 고민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을 읽으시라. 꽤 도움이 된다. |
|
이 책에서는 '예민하다'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아마도 '민감하다'는 표현이 더 이해하기 쉬울지 모르겠다. '감정 자극'에 민감하고, 시각이나 청각, 촉각 등 '오감 자극'에 민감하고... 그래서 편식을 하고 낯을 가리고 깔끔을 떠는, 다른 아이들보다 '불편한 상황'이 조금 더 많은 아이들.
내 아이 역시 민감한 타입이다. 돌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재우기 어렵고, 잠을 깊게 못 자서 다루기 힘든 타입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은, 남들이 막연히 얘기하는 '예민하고 까칠한 성향'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그저 '고집 세고, 까다롭고, 엄마를 진빠지게 하는 아이'라고 감정적으로 단정짓기에는 무언가 억울하고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는 뜻이다.
아이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 세우며 무슨 소리냐고 물었고, 옷을 입을 때면 자신이 정한 선까지 소맷단과 바짓단을 내렸다. 그리고 미세한 차이의 변화를 귀신같이 알아맞추었으며, 끈적하거나 축축한 것이 손에 묻으면 곧바로 씻어달라고 요구했다.
처음에는 이 모든 게 유별난 것처럼 느껴져서 달래도 보고, 윽박질러도 보고, 무시하기도 했지만 아이의 요구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야 책을 찾아보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우리 아이는 민감한 타입이었다. 그것은 아이의 성격이나 내 양육 태도와는 하등 상관이 없었다. 단지 아이가 민감하게 태어난 것뿐. 게다가 그것은 완화시키는 방법만 터득하면 해결되는 것이었다. 그것을 알고 나자 '이 아이가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나'와 '혹시 나 때문인가'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마음 졸이던 답답함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12~36개월 사이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짜증이나 걱정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관련 책을 읽고 꾸준히 실천해본 결과, 여전히 민감하지만, 불편한 상황들을 적당히 다루어낼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
이 책, <부모의 육아 습관이 예민한 아이를 키운다>는 내 아이의 상황에 바로 대입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민감함에 지쳐 있는 부모들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상황별 케이스와 해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곧바로 실천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각 상황에서 실제로 아이가 느끼는 감정(불편함, 두려움, 불안)을 아이의 언어로 보여주기 때문에 부모의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즉 '민감한 아이'를 이해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책이다.
|
|
부모의 육아 습관이 예민한 아이를 키운다 / 저자 : 나타샤 대니얼스 / 출판 : 카시오페아
이 책은 프롤로그를 비롯해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요.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우리나라 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쩜 이리도 우리와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이 등장할 수 있을까?'였어요. 그러면서 예민한 아이는 어디를 가나 비슷한가라는 걸 알게 되었죠.
|
|
"예민한 엄마보다 관심있는 엄마가 되자" 육아를 하다보면 양육자의 양육 스타일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게 된다. 가까이는 친언니와 나를 보아도 그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세살 될 때까지 통잠한번 못잤어.' '위험하게 아기 혼자 나둬?' '안아주거나 토닥여 주지 않아도 알아서 잔다고?' 친정에 가서 아이케어하는 모습을 보며 언니가 나에게 했던 말들이다. 뭐 아이의 타고난 기질도 한 몫하는 것도 있지만 책에서 말하듯 그 기질을 확대시키거나 축소시키는 것은 양육자의 몫이라 했다. 일단 무조건 내 스타일대로 끌고 가려하지 말고 생후 60일까지는 지켜보고? 관찰하고 또 관찰하여 기질을 파악한 다음에 아기에 맞게 양육을 하다보면 적어도 예민한 아이가 안 되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서 사례속 부모의 행동 후 아이의 속마음 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놓았다. 그 뒤에 문제해결 방법, 문제라기 보다는 예민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이라 해야 맞을 것 같다. 다행히 내 집 아이에게는 책 속 나열된 예민기질은 없었지만 알수있나... 두돌 찍자마자 나타날수도 있다는데.. 꼭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느낌이다. 너무 오냐오냐도 안되고 적당히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훈육을 해야하는데... 당장 이번주말 아빠와 저녁시간 놀다가 잠까지 자야하는 미션을 앞두고 있다. 시댁에서는 엄마가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도 찾지 않고 잘 놀았는데.. 이번 주말에도 멋지게 꿈나라까지 갈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걱정은 하되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일단 엄마가 아이와 아빠를 믿어야 둘도 나를 믿고 좋은 저녁시간이 될테니... 멀고 먼 육아의 길 노는 것, 먹는 것, 싸는 것, 씻는 것, 자는 것 요 다섯가지가 하루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나도 하루가 단순해졌다. 노력에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재우고 나면 미안해지는 하루가 연속이다. 엄마도 공부에 공부하여 예민하지도 둔하지도 않도록 도와주련다. 기질적이나 양육자인 엄마 나를 보나. 예민함보다는 너무 극단적이고 즉흥적이고 감저으이 기복이 크고 집중도가 얕아 산만할까봐 그게 걱정이다. 이건 엄마도 고치지 못한 성격... 노...노력하마. 아가야 화이팅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