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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피천득의 인연이라는 수필에서 주인공과 아사코의 세 번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 던 사람들이 우연이라는 접점에서 부딪히게 된다. 마치 거대한 빙하가 충돌하듯이, 멘틀과 멘틀이 부딪히듯이, 두 세계가 겹치게 된다. 한차례의 거대한 충돌이 일어난 후 서서히 두 세계는 멀어지고, 다시 서로의 세계로 돌아간다. 피천득 작가의 글처럼 인생에서 이런 세 번씩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한 번의 거대한 충돌 이후 두 세계는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그들은 서로가 다른 세계에 산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인생을 살아가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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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뭐지?
뭐지 이 책?
이 책은 뭐지?
책을 읽기로 할 때는 신중해졌다. 어쨌든 올해 내 목표는 책 20권 읽기이니까, 블로그에 기록하며 카운팅할 것인데, 다 읽지 못하고 서평까지 올려야 하면 모든 것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책 그 존재자체도 귀찮아지고(우리 집에 이미 책장은 포화;;), 책 반이라도 읽은 시간 아깝고. 그래서 신중하다. 그래서 이번 책은 사실 고민을 조금 했다. 소설은 읽던 작가의 책만 읽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그런데 신청한 것은 얼마전 읽은 중국작가의 자기계발서가 매력적이라 "중국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채 소개에 나온 문구 역시 좋아서. 하지만, 모르는 사람의 소설을 잘 읽지 않은 나이기에 걱정이 있었는데.....뭐지 이 책? 신선하다. 놀랍다. 재미있다.
우선 재미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꽤 많은 (47) 연애단편소설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몇개인지 세보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있고 모두 흥미롭다. 이 중 10 개가 영화화 되었다고 해서 어떻게 단편소설리 영화화될수있나, 했는데 이 이야기들은 그 길이와 상관없이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뒤가 궁금하고, 계속 읽고 싶다. 그 다음에 신선하다. "중국"이라는 배경 때문에 그런 것인지, 도시와 고향에 사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라든지, 다양한 직업이나 배경이라든지, 다양한 사랑의 방식이라든지. 신선하였다.
마지막으로, 놀라왔다. 와.....정말, 뭐야 이 책! 뭐야 이 작가! 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책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두세명 있고, 그 작가들은 그들만의 필법으로 늘 나에게 놀라움을 주었는데, 장자자라는 작가분의 표현들은 지금까지 내가 접하지 않은 생소한 표현들이지만 작가의 색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색이었다. "고백은 일정의 기술이야. 어떤 사람은 사골을 끓이는 것처럼 각종 재료를 넣은 뒤, 상대방을 사골처럼 약불에서 끓이다 센불에서 끓이기를 한참이나 반복하지" (p.98) 작가의 표현력은 지금까지 접해보지 않고 생각해보지 않은 신선한 표현들로 너무나 잘 맞는 표현들이다.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음에, 이런 글귀를 쓸 수 있음에 깜짝놀라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야기의 재미도 재미지만, 이렇게 주인공의 생각이나 작가의 설명에 있는 표현들은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글귀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 때문에도 계속해서 읽고 싶었지만, 이런 작가의 신선한 표현들 때문에도 계속계속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마음 편히 읽고 기록하지 않으면서 읽으리...하고 생각했는데, 계속해서 펜과 종이를 찾고 얼굴에 인상을 쓰며 집중하며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읽는데 시간은 꽤 오래걸렸다. 열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더욱이 이 책은 단편소설이 여러개 있기에(즉 연속성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부담없이 다른 책을 2권이나 읽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이 어려운 책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은미하고 싶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연속해서 몇 십개의 이야기를 모두 읽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러기에는 내가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새겨두고 싶었다. 더욱이 이유가 무엇인지 새벽에 읽찍 깼을 때, 밤이 깊어 모두 자고 나 혼자 깨 있을 때 읽고 싶은 책이었기 때문에 다른 책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였다. 그렇게 하나하나씩 잘근잘근 씹으면서 동시에 녹여 먹고 싶은, 모든 이야기 하나하나 모두 맛보고 싶은 책. 그런 책이었다. 단순한 연애이야기, 로맨스소설이라고 할 수 없는 책. 읽고나면 작가의 다른 책을 검색하거나 다음 책을 기다리게 되는 책. 오랜만에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새기게 된 소설. 내가 10년 넘게 사랑한 소설 작가 2명이 있는데, 이렇게 1명이 더 추가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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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국 작가의 책들을 가끔 읽는데 뭐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지만 그들의 대사는 참으로 직설적이다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망설임이 없다 체면불구하고 말을 내뱉는데 그게 또 그리 밉지는 않다 특유의 묘한 매력이 있는 듯 ㅋ 이 책은 작가가 본인과 주변인들의 사랑얘기를 모아모아 엮어놓은 것이다 실제로는 도저히 한 사람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했다고 믿을 수 없는 스펙타클한 사랑얘기 뿐이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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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현대연애소설은 처음인것같다. 중국 젊은이들 또한 자유롭게 사랑을 하는구나 같은 동양권의 문화적 공감대가 있으면서도 우리보다 훨씬 더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중국의 주목할 만한 젊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이라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단편으로 묶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친구들의 여러 사랑이야기가 참 재미있다. 참으로 지고지순한 남녀가 꽤 많이 나온다 작가 말대로 영화의 스토리로 쓰여질만 순애보이다.
가장 멋스러운 엔딩장면은 그림자 포옹신이였다. “마리는 광장의 긴 벤치에 머리를 푹 숙인 채 앉아 있었어. 샤오위는 그 벤치 옆 뒤편에 서 있었지. 가로등 불빛 때문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어. 한동안 멍하니 있던 샤오위는 손을 천천히 들었어. 땅바닥에 있는 그녀의 그림자도 손을 들더군.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 마리의 그림자를 끌어 앉았어. 아마 두 사람의 처음이자 마지막 포옹이 되겠지”
가장 슬프고도 생각에 남는 신이 또 한 컷 있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대기실에서 울고 있다. “나는 남자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거 같아. 청혼을 하는데 미안해서 거절하지 못하고 ,어르신들도 뵙고 결혼식 준비하느라 돈을 많이 쓰게 되니까 말도 못하고 시간을 끌다 결국 결혼식까지 왔어. 결혼식에 나올 수 있지만 끝나면 그냥 갈게 미안해, 결혼식 한다고 쓴 돈은 나중에 갚을게. 나 깔께" 여기까지는 여자의 변이다. 그럼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괜찮아. 아직 결혼증도 안 받았고 까딱했으면 평생 널 피곤하게 할 뻔했네 그래, 내가 배웅해 줄게. 잘가 안녕” 난 이 스토리가 가장 책 제목과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도 삶도 아무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다. 오직 자신의 몫이다. 나는 누군가의 세계를 지나쳐 갈뿐이고, 누군가는 나의 세계를 지나쳐 갈뿐이다 선택에 기로에 놓인 이 여자. 신부대기실에서 이런 생각 한번쯤 안한 여자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랑과, 사랑받는 사람과 결혼한 행복한 여자일꺼다 나에겐 왜 그런 용기가 없었을까? 그와 나의 세계가 다름을 인정하고 그냥 지나치게 두었으면 좋았을걸... 이제와 너와 나의 세계가 다름을 인정하자니 마냥 외롭기만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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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이 예쁘기도 하고 끌려서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세상에 대해 절망하기는 쉽지만 세상을 사랑하기란 어렵지. 이렇게 험난한 세상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내 주위를 막아서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대로 쭉 한 방향으로 가야만 해 이 말이 참 와닿았다. 너무 공감이 되기도 해서 와닿았기 때문이다. 힘들때나 도움이 필요할때 이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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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P. 나는 누군가의 세계를 지나쳐 갈뿐이고, 누군가는 나의 세계를 지나쳐 갈 뿐이야. 중국의 다재다능한 작가 장자자의 매력적인 소설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를 만나본다. 이 소설은 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시리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많은 이야기들을 모아서 단편집으로 독자들을 찾아서 중국 출판계는 물론 영화계까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영화감독을 할 만큼 재능 있는 작가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144P. 추억은 지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천천히 쌓일 뿐이야. 304P. 진짜 용기는 상대의 조각난 아픔까지 지켜주는 거야. 이 책은 첫사랑, 고백 등의 여덟 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각 주제에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47가지의 이야기들 그 하나하나의 흥미로운 글들이 모두 다 감동적인 글들이라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 역시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듯하다. 특색 있는 이야기 내용만큼이나 다양한 형식의 글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주고 있다. 363P. 자만은 시간에 지고, 지식은 실천에 지며, 행복은 그리움에 지고, 결정은 미련에 지며, 몸은 불면증에 직, 집착은 흐르는 세월에 진다. 394P. 세상에 빈틈없이 꼭 맞는 두 개의 반원이란 있을 수 없어. 이기적인 영혼이 또 다른 이기적인 영혼을 찾을 뿐이지. 이 소설은 정말 다양한 유형의 남녀 간의 사랑을 담고 있다. 서로 어렵게 만나고 쉽게 이별하고, 가슴 아프게 곁을 지키며 바라보고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을 버리기까지 하는 젊고 풋풋한 사랑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연인들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부모님들의 무한한 사랑과 반려견을 딸로 여기며 사랑으로 함께 사는 동물과의 사랑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울림을 받은 누나의 사랑이 있다. 죽기 전까지 동생을 위하며 살다 떠나는 누나의 사랑. 힘든 상황으로 가족들과 멀어진 누나가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이렇듯 많은 사랑들이 담겨 있어서 읽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정말 훌륭한 작품이다. 다시 한번 읽게 된다면 또 다른 사랑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알고 있는 또는 진정한 사랑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다. 461P.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고, 사랑하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건, 젊은 시절 이리저리 부딪치며 사는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거짓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큰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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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세계를 지나쳤던 사소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나의 것이 아니나 나의 것이기도 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나는 어떤 사람들의 세계를 지나쳐 왔고, 어떤 사람들은 내 세계를 지나쳐 왔다.’ 세상은 수많은 ‘나’와 수많은 ‘너’로 이루어진 교집합이다. 첫사랑, 고백, 추억, 다툼 등의 수많은 사연들은 나의 세계와 너의 세계가 스치고, 머물렀던 자리들이 남긴 흔적들이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겪을 이야기, 누군가는 겪지 않아도 나는 겪을지 모르는 이야기. 나의 것이 아니나 결국 나의 것이기도 했던 이야기,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나의 것이 아니나 결국은 나의 것이기도 했던 그 많은 이야기들
중국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장자자의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는 작가 자신이 블로그에 올린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 시리즈를 하나로 묶은 단편집이다. ‘첫사랑, 고백, 집착, 따뜻함, 다툼, 포기, 추억, 탄생’ 이라는 여덟 개 주제 속에 47편의 연애담을 담아냈다. 마치 긴긴밤 저마다의 사연들로 채워지는 라디오를 듣는 것 같다. 술자리에서 해소했던 이별의 아픈 상흔들, 치기 어린 고백과 거짓말 같은 인생의 실수들, 그저 스쳐지나간 줄로만 알았는데 내 안에서 질기게도 떠나지 않는 사람들의 기억들을 대화체의 글로 가만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것이 매우 감각적이고 이채롭다. 때로는 명랑하다 못해 발랄해서 키득키득 웃게 되다가도, 잊었거나 혹은 잊은 척 했던 지난 기억의 한 페이지를 끄집어내 울컥거리게 하여 내 안의 많은 감성과 마주치게 한다. 무엇보다 의미 없다고 여겼던 사소한 우리네 이야기가 그의 따뜻한 시선으로 재해석되어 탄생한 구절들을 읽고 있노라면 깊은 위로와 진한 여운을 느끼게 된다.
너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책은 일종의 연애 소설을 표방하는 만큼, 남녀 사이의 연애담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유년시절의 풋사랑과 나의 모든 것을 내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첫사랑, 떨리는 고백 등을 비롯하여 푸른 바다 속을 부유하는 두 남녀를 그린 표지의 일러스트처럼 닿을 듯 닿지 않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절절하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표제작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는 한 때 두 사람만의 추억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공간이 어느새 모래 도시처럼 황량하게 변해버린 기억과 이별 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낙타의 여자」에는 음식을 태워먹는 재주가 뛰어난 여인을 사랑했던 별명이 낙타인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남들이 그녀의 음식을 처참하게 여겨도 꿋꿋이 다 먹으며 눈물겨운 노력을 보인 끝에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나고, 그녀의 손맛을 기억하기 위해 남자는 끊임없이 그녀의 쓴맛 레시피를 연구하며 그녀가 남겨 놓은 추억과 그리움을 붙잡고 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의 애틋한 사연은 그 자체로도 이미 슬프지만, 여기에 더해지는 작가의 감성적인 글은 상대와 이를 공감하는 독자로 하여금 잔잔한 위로가 되어준다.
이 세상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맑은 날에는 꽃과 나무가 만발하고, 비 오는 날에는 호수에 잔잔한 물결이 생기고, 햇빛이 비치면 온 도시를 뒤덮고, 가벼운 바람이 불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간다. 밤이 깊으면 모든 라디오에서 사랑 노래가 흘러나오고, 각각의 산길을 따라 그림자가 펼쳐진다. 이 모두가 신이 무심코 쓴 한 글자 한 글자, 내게 남겨 해마다 낭독하게 하는구나. 이 세상은 당신이 남긴 유언장이요, 나는 당신의 하나뿐인 유품이다. / 374p
「뱃사공」은 사랑하는 사람의 주위를 맴돌며 그림자만 끌어 앉은 채 살던 샤오위가 자신은 그저 배를 건네주는 뱃사공이었다고, 스스로를 뱃사공에 비유하며 담담하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위안신이라는 남학생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그에게 맞춘 삶을 살기만 했던 후이쯔의 이야기 「열등생」역시 그의 아이를 가지고서 맞이한 이별을 담담하게 극복하고, 아이와 그녀를 묵묵하게 지지해주었던 다른 동창 친구와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늘 스스로를 열등생이라 여겼던 그녀는 우등생이라고, 자신만의 색깔대로 쭉 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응원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사랑에 아파하고 절망하는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인생이 비록 오자투성이라 할지라도 ‘너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돌아 돌아도 결국 ‘마지막은 나’였으면 하는 누군가가 당신을 기다리며 앞길을 밝힐 이정표가 되어줄 테니 아파하지 말라고.
세상에 대해 절망하기는 쉽지만 세상을 사랑하기란 어렵지. 이렇게 험난한 세상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면, 내 주위를 막아서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대로 쭉 한 방향으로 가야만 해. / 354p
너 같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어. 이 산속 아침처럼 밝고 상쾌한 사람, 달리는 옛길 위에 쏟아지는 햇살 같은 사람, 따뜻하지만 뜨겁지 않게 나를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 처음부터 지금까지 언제 어디서나 모든 문제의 답은 간단했어. 너 같은 사람이 있어서 내 인생의 앞길을 밝혀주는 이정표가 되어주면 좋겠어. / 82p
평범하지만 특별한
47편의 연애담을 담고 있지만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 외에도 「내 딸 메시, 생일 축하해」, 「오래된 연애편지」, 「누나」, 「건포도 한 봉지만 가져다줘요」등과 같이 반려견과 가족 간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살아 있는 새우의 사랑」이나 「먹거리 전쟁」,「누가 여자는 논리를 모른다고 한 거야?」, 「여행에 필요한 멍청이」의 경우는 젊은 작가 특유의 참신한 재치와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작가는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장자자라는 작가의 주변인들은 어쩌면 행복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어라, 내 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할 정도로 작품 하나하나에서 주인공들을 향한 작가의 애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간 중국 소설이라고 하면 중국적 색채와 사상이 많이 담겨져 있는 책들만 봐왔기에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 참신하고 젊은 작가 덕분에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책 속 이야기를 각색해 영화화한 <파도인>,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외에도 촬영 예정 작품이 10여 편에 이른다 하니 앞으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그의 작품이 많아질 것 같아 기대된다. 무엇보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사랑이 위대하지는 않아도 좋은 사랑이길 응원하는 그의 마음을 많은 독자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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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이야기꾼 장자자가 들려주는 47편의 연애담은 한 마디로 재미가 있다. 재미가 있으면서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 준다. 미쳐 생각하지 않은 것까지... 저자가 블로그에 게재했던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 시리즈를 하나로 묶은 단편집으로... 중국에서 도서 출간 전 4억 명이 조회했다고 하니 그 엄청난 인기를 짐작할 수가 있다. 초판 출간 후에도 엄청난 판매 부수를 자랑하여 총 판매 부수 700만 부를 넘어섰다고 한다. 에피소드 하나하나마다의 사연들이 영화화되기 충분하여 10여 편의 영화가 제작이 되었단다. 저자의 삶을 통하여 알게 되는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스토리라인이 그만큼의 독특함이 있고... 각각의 커플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중국인들은 이리 살아가는구나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모든 사연들이 평범하지가 않다. 작가의 환경과 글 솜씨의 덕인지... 아니면 중국인 특유의 정서가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에 실린 47편의 이야기가 흔한 그저 그런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 책 속의 커플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경우가 거의 없다. 대부분 새드엔딩... 결국 우리는 누군가의 세계를 잠깐 스치면서 지날 뿐이지 결코 영원히 머물지는 못한다는 것... 소설의 서술 방식이 지금껏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게 말을 하는 듯하게 되어 있다. 뭐랄까? 마치 오래 헤어져 못 만났던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밤이 깊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관찰자 시점으로 담담하게 그러나 애정과 안타까움으로 예전 친구들의 지난 소식을 들려주듯 한다. 같은 듯하면서도 결코 같을 수 없는 중국 젊은이들의 정서는 이렇구나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들... 이뤄지는 연애담보다는 이뤄지지 못하여 더 절절한 내용들이라서 인기가 그토록 많았구나 싶다. 오래전 한동안 중국(홍콩이나 대만) 영화에 푹 빠져 있던 시절에 봤던 영화 속 장면들이 스쳐 간다. 예전처럼 그런 영화들이 인기가 끌던 시절이었다면 아마도 꽤 여러 편은 봤을 거란 생각이다. 한 편 한 편의 사연들이 결코 예사롭지가 않아서 왜 여러 편이 영화화가 되었는지를 충분히 이해가 된다. 누구나 내 첫사랑이 내 끝사랑이 되기를 바라지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사랑인지라 결코 이루긴 쉽지 않다. 서로를 절절하게 원하면서도 결국은 하나의 세계를 교차하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은 안타까움이다. 책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읽으면서 청춘은 아프면서 성장을 하는구나를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내용이다. 작가의 여러 지인들이 겪은 사연들을 맛깔난 작가의 필력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꽤 괜찮은 책이다. 하긴... 그랬으니까 조회 수도 판매 부수도 엄청났고 스테디셀러가 되고 10여 편이 영화화가 되었겠지... 47편의 이야기들이 모두 영화로 나온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도 않은 작가의 필력이 부럽기만 하다. 장자자의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중의 한 편을 영화로 만난다면 가슴 저릿하게 재밌게 볼 것만 같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책. 여담인데... 오전에 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금성무는 요즘 무엇을 할까 궁금해했는데... 금성무와 양조위가 주연으로 나오고 왕가위 감독이 제작을 맡고 장자자 작가가 직접 대본과 감독을 맡아... 2016년 12월에 개봉 예정인 영화 '파도인(See You Tomorrow)'의 원작이 바로... 목차 넷째 날 밤, 네 번째 이야기인 '뱃사공'이라고 하니까 영화가 개봉이 된 후에 수입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