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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는 충신에서 악당으로 변심하는 맛으로 읽어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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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4 : 난세의 간웅>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My Review MMCCCLVII / 대현출판사 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여든여섯 번째 리뷰는 치세의 충신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는 조조가 등장하는 <전략 삼국지 4>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첫 등장은 황건적을 토벌할 때 붉은 갑주를 두르고 화공작전을 펼쳐 적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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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삼국지 4 : 난세의 간웅>  요코야마 미츠테루 / 박영 / 대현출판사 (2002)

[My Review MMCCCLVII / 대현출판사 4번째 리뷰] 고품격 월간 리뷰전문잡지 <책이 있는 구석방> 일백여든여섯 번째 리뷰는 치세의 충신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는 조조가 등장하는 <전략 삼국지 4>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첫 등장은 황건적을 토벌할 때 붉은 갑주를 두르고 화공작전을 펼쳐 적들을 일거에 소탕하는 멋진 장면으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는 '조조와 유비의 첫 만남'이라는 것이 골자였기 때문에 휘리릭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는 '십상시의 난'이 벌어지기 전에 대장군 하진에게 원소와 함께 호위를 맡은 역할로 등장하는데, 이때도 하진과 원소가 주목을 끌뿐 조조는 조연과도 같은 역할이었다. 그래서 조조의 화려한 첫 등장은 다름 아닌 '동탁 암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동탁 암살을 시도하기까지의 전체 과정이 담겨 있다. 그럼 책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전략 삼국지 4> 관점 포인트 : '십상시의 난'이 일어나기 직전에 동탁은 하진의 밀명을 받들어 환관들을 소탕하러 군사를 몰고 왔다. 하지만 낙양 도성안으로 곧장 들어오지 않고 근처에 진영을 세우고 대기할 뿐이었다. 그 사이에 하진이 장양 무리에게 속아 목이 베어지고 하진의 부하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궁궐내 환관들을 모조리 죽여버리는 '십상시의 난'이 벌어진다. 이렇게 권력의 핵심이었던 '환관'과 '외척' 세력이 동시에 나가떨어지고, 어린 황제마저 환관 장양에게 궐밖으로 납치되어 '권력의 공백' 상태가 되자, 대기하고 있던 동탁이 그제사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연히 도성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황제와 진류왕'을 호위(?)하고 들어오는 영예를 갖게 되자 낙양은 삽시간에 '동탁의 군대'에 장악되어 버리고 '동탁의 전횡'이 시작된다. 이에 비슷한 시기에 자기 군대를 끌고 도성으로 들어온 정원에 의해 동탁의 전횡(소제를 폐위하고 진류왕을 황제에 올리려는)에 반기를 들게 된다. 이에 동탁은 정원을 그 자리에서 참수하려 했지만, 정원의 뒤를 지키는 봉선 여포의 무시무시한 힘에 눌려 천하의 동탁도 꼼짝을 못하게 된다.


이에 동탁은 여포를 꼬드길 수 있는 방법을 꾀하자. 사위인 이숙이 나서 여포에게 '적토마'를 주고 꼬여 온다. 그냥 온 것도 아니고 양부였던 정원을 목 베어 죽이고 '개인의 영욕'을 위해서 배신한 것이었다. 이렇게 승냥이 같은 동탁에게 이리 같은 여포까지 합류하게 되니 더는 무서울 것이 없게 되고, 끝내 황제마저 갈아치우는 무시무시한 폭정을 시행한다. 이에 남아 있던 충신들은 동탁의 폭정에 하나같이 비분강개 하지만, 동탁의 군대가 무서워서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이때 사도 왕윤이 나서서 동탁의 폭정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여러 인사들을 초빙해서 논의를 하지만, 역시나 쉽게 나서는 이가 없다. 그때 침묵을 깨고 나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조조였다.


조조는 자신이 동탁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늘 동탁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갈 수 있다면서, 왕윤에게 날카로운 보검 칠성보도를 빌려주시면 내가 기필코 동탁을 암살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이에 왕윤은 젊은 영웅이 등장했다며 칠성보도를 아까워하지 않고 건내준다. 조조는 그 길로 동탁에게 달려가 찔러 죽이려 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성공하지 못하고 동탁에게서 달아나 버린다. 그렇게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가 된 조조는 동탁의 수배령에 딱 걸려서 체포가 되고 감옥에 갇혀 죽기만을 기다렸는데, 그때 조조를 구해준 이가 나타났는데, 바로 '진궁'이었다. 진궁은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 하고 나아가 한 황실을 되살릴 충의지사로 보았던 것이다. 그래서 현령이라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기꺼이 조조와 함께 행동하길 선택했다.


그렇게 함께 도망을 가는 도중 '여백사'라는 분의 도움을 받아 지친 심신을 풀 수 있었다. 여백사는 조조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친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렇게 조조와 진궁은 지친 몸을 방안에 뉘이고 삽시간에 잠이 들고 말았는데, 잠결에 칼을 갈면서 하인들이 나누는 말을 듣게 된다. "어떻게 죽일까?", "묶어서 죽이자"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모골이 송연해졌고 진궁을 급히 깨워서 그 사실을 알려주었고, 둘은 순식간에 집안에 있던 사람들 8명을 모두 죽여버리고 만다. 그렇게 한동안 참혹하게 살육을 벌이고 난 뒤에야 뒤뜰에서 꽥꽥거리며 울부짓는 돼지 한마리를 보게 된다. 그제서야 자신들이 오해를 했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이미 뒤늦은 후회였다. 조조와 진궁은 그 길로 떠날 채비를 마치고 서둘러 달아났는데, 마치맞게 고개 넘어에서 술 한 동이를 나귀에 싣고 돌아오는 여백사와 마주친다. 여백사는 왜 그리 바삐 가느냐며 좋은 술을 마련했으니 마시고 가라며 붙잡지만 긴장한 조조는 쫓기는 몸이라 마음이 급해 일찍 떠난다는 변명만 남기고 떠나버린다. 그렇게 한참을 갔을 때 조조는 진궁에게 잠시 기다리라며 발걸음을 돌리더니 여백사마저 죽이고 돌아온다. 진궁은 왜 그랬냐며 따져 물었지만, 조조는 "내가 천하를 저버릴지언정 천하가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다"는 말로 진궁을 설득한다. 진궁은 이 말을 듣고 후회를 한다. 동탁을 암살하려 했다기에 충의지사인줄 알았는데, 간사한 영웅이었을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허나 이미 엎지른 물이었기에 진궁은 곤히 잠든 조조를 찔러 죽이지도 못하고 지켜볼 뿐이었다.


그렇게 어렵사리 고향땅에 도착한 조조는 서둘러 '반동탁연합군'을 조성하기 위해 서두른다. 그러자니 엄청난 군자금이 필요했는데, 마침 고향 마을의 부자였던 '위홍'이란 사람이 있어서 군자금을 융통하려 한다. 폭정을 일삼는 동탁을 토벌하는 대의명분을 얘기했는데도 순순히 군자금을 내놓지 않으면 죽여서라도 빼앗겠다는 심보로 말이다. 허나 일이 잘 풀리려고 했는지 위홍은 선뜻 조조에게 막대한 군자금을 융통해주었고, 조조는 그 덕분에 '반동탁연합군'을 불러모을 격문을 돌리고, 자신은 '황제의 밀명'을 받아 군사를 일으킨다고 소문을 내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군대에는 '충'과 '의'라는 깃발을 세워 높이 들게 했다. 다음에 계속.


나가는 글 : 4권에 접어드니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며 자중하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동탁의 폭정과 여포의 횡포는 여전히 눈쌀이 찌푸려질 정도로 살벌한 스케치로 그려내고 있지만, '소설 삼국지'에서도 이런 살벌한 묘사가 나온 대목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 보여진다. 그만큼 동탁이란 '악당'을 잘 그리기 위함이니 어쩔 수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헌데 요코야마는 '조조'마저 악당을 낙인을 찍어놨다. 적어도 '헌제의 혈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조조도 충신으로 남고 싶어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심경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을 아예 포기하고 전형적인 악인의 모습으로만 조조를 그려 놓은 것이다.


일본의 '소설 삼국지'인 요시카와 에이지의 작품속에서도 조조는 처음부터 '악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요코야마도 어쩔 수 없이 따랐을 수밖에 없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도 요시카와의 소설이 40년대이고, 요코야마의 만화는 70년대인데 '원작'에 충실하기만 하다면 대단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 책이 21세기 대한민국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어울리지 않는 까닭은 이런 '전근대적'이고 '전형적'으로 고정된 이미지로 연출했기 때문이다. 나쁜놈을 나쁘게 그리고 악당을 악당처럼 그려낸 것이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거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추리소설로 유명한 일본이라면 '범죄심리'에도 상당히 조예가 깊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에게도 '살인 동기'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악인을 그리면서 '악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 넣지 않는다면 '앙꼬(소) 없는 찐빵'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더구나 조조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다. 나관중이 조조라는 사실적 '역사 주인공'을 내리고, 유비라는 가상 역사적 '소설 주인공'을 내세울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다. 더구나 '소설 삼국지'에서는 초반에는 조조를 주인공으로 삼고, 후반부는 유비를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평가하는 이가 많을 정도다. 그런데도 조조를 등장부터 '악인'으로 설정하고 변화도 없는 '전형적인 악역'으로 고정해버리면 재미는 둘째 치더라도 독자들로 하여금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할 우려가 크다. 더구나 만화는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한정하고, '이미지'를 고착시키는 단점이 두드러지는 장르인데, 이렇게 등장인물을 단순한 구도로 표현하는 것도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YES마니아 : 로얄 z******8 202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