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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어린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아니 지금도 가지고 있는 의문, 나는 누구인가? 하지만, 이 책속 주인공 와투루처럼 자신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와투루를 소개한다.
일본의 작은 마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자라는 아이. 거기에 외모부터가 특출난 아이. 염색을 하지 않았음에도 연한 갈색머리에 다른 아이들보다 크고, 갈색의 눈을 한 아이. 유치원을 다닐때부터 어딘가에 들어가 있는것을 참을수가 없어서 소리를 지르면서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아이. 그래서 별명이 소방차인 이 아이. 이 아이가 와투루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밖이 좋고, 뜀박질을 잘 할까? 그리고 왜 아빠가 없는 걸까? 와투루는 고민을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찾아냈다. 와투루가 찾아낸 자신의 정체성은? 어느 날, 한 기사를 통해 아버지를 크로마뇽인이라 믿어 버리게 된 것이다. 혹독한 제4빙하기를 견뎌 낸 크로마뇽인의 후손으로서 다음 빙하기를 준비하기위해 와투루는 석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와투루의 어린시절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래서 와투루는 절대로 외롭지 않다. 크로마뇽인이 현인류와 같을수는 없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와투루의 이야기가 초등학교시절 이야기로 끝을 내는줄 알았다. 그런데 와투루의 이야기는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진다. 와투루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 남들과 달라서 이상했던 것이 와투루의 인생을 바꾸게 만들고, 크로마뇽인이라고 생각해서, 크로마뇽인에 대한 자료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와투루는 성장한다. 그리고 와투루와 함께, 떠돌이개 쿠로도, 와투루의 친구 사치와 도로도 성장한다. 그리고 와투루의 성장의 멘토가 되어주는 육상선생님. 기지마. 아이는 혼자 크는것 같지만, 절대로 혼자 성장하지는 않는다. 아무도 없는 아이인듯 하지만, 와투루에겐 엄마가 있고, 선생님이 계시고, 친구들이 있다. 와투루처럼 이렇게 심하게 자기 자신을 찾으려 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누구나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을 한다. 그것이 크로마뇽일찌라도.
이 작품은 너무나 유쾌하다. 신나게 웃을수 있고, 나를 돌아보게 된다. 와투루가 혹시나 잘못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다가도, 와투루의 신나의 여행이 입꼬리를 올려준다. 어른이 되고 나니,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이 아이스맨을 다시 찾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말이다. 아이스맨때문에 잡히는건 아닐지... 별 상관없는 기우를 하고 있는걸 보니, 난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어버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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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 하고 고민한 적이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그리고 유년기에 이런 고민을 해본 적 있는지도. 최소한 내 기억에 그렇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고 그것은 아마도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할 만큼 내가 자라온 환경에 큰 문제가 있진 않았기 때문이라고 대충 결론을 내본다. 여기에 나는 누구인가 라는 고민을 하다 자신은 크로마뇽인의 후예라는 것을 깨닫게 된 와타루라는 소년이 나온다. 조그만 마을에 아버지도 없이 미혼모인 어머니와 살며 동네 사람들과 또래 아이들에게 외면당하면서 살던 와타루는 어느 날 자신이 크로마뇽인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게 되는데...... 책은 초등학교 입학 하기 전부터 비정상적으로 비치는 가정환경에 살고 특이한 외모와 특출한 운동신경으로 남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과 같은 이야기지만 자신이 크로마뇽인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특이한 에피소드들이 소년의 성장과 함께 재미있게 엮여있다.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그들만의 세계에서 겪는 육체적 정신적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크로마뇽인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배경이 재미있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지만 소년 스스로 들판을 달리며 매머드를 사냥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지고 특이한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가 크로마뇽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철저히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독자 역시 어느 순간 소년을 크로마뇽인과 동일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의 학창시절을 보내던 와타루는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면서 또 한번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위협을 받는다. 스스로 크로마뇽인의 자손임을 굳게 믿고 있었고 그런 이유로 자신이 남들과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친구들과 다르게 특이한 그의 외모가 전혀 특이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으로 가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기를 맞는다. 오랫동안 보통 사람과 다른 존재라 생각하며 살아왔고 보통사람과 다른 자기자신에게 겁을 먹기도 하고 황홀해 하기도 했지만 그는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존재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지구는 빙하기라는 수단을 통해 지상의 생물을 몇 번이나 걸러 냈다. 그리고 가혹한 환경을 극복한 생물에게만 미래를 주었다. (P.95)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이유와 특이한 외모로 따돌림을 당하고 정체성에 고민하던 와타루의 이야기는 그의 애인 사치와 함께 일본에서 7000킬로미터나 떨어진 북위 55도의 이국 땅에서 지구의 빙하기와 견줄만한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중에 마무리가 된다. 아마도 지상의 생태계를 바꾸어 놓은 빙하기를 이겨낸 크로마뇽인처럼 혹한을 견뎌낸 와타루와 사치의 눈앞에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듯.
읽는 내내 때론 흥미롭기도하고 안타까운 순간들을 함께 했던 소년 와타루가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고 이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평범한 한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게 되었기를 은근히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마지막 책장을 덮었던 흥미로운 책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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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 미나미야마. 보통 인간이란 어디에도 없는 거야. 모두가 조금씩 달라. 지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너라는 존재는 몇 십억분의 일에 지나지 않지. 나도 그래. 아주 보잘것없는 존재야. 세상에서 말하는 '지구보다 무거운' 존재란 것도 별 거 아냐. 그렇지만 생각해 봐. 몇 십 억분의 일이라고는 하지만, 너라는 존재는 이 세상에서 하나 뿐이지 않겠어? -p230
오기와라 히로시.. 처음 작가의 이름을 보고 처음 만나는 낯선 작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나의 착각이었다. 난 작가의 작품을 만난 적이 있었다. 바로 제목도 독특했던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독특한 제목과 소재에 비해 그렇게 내 기억에는 강한 작품이 아니었나보다. 작가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책 제목은 기억하면서..작가의 책들을 살펴보니 꽤나 많은 책이 출간되어 있음에도, 이 책이 나에게는 처음이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반짝이는 표지가 참 이뻤던 이 책에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년이 바로 주인공 와타루이다. 와타루는 여느 일본인과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다. 머리는 갈색머리..염색한 것 같고, 눈동자의 색깔도 다르다. 그러니까..와타루는 혼혈인. 게다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고,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 미혼모의 아들..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는 와타루는 네 살때 자신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아이들이 아버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다른 아이들의 아버지 틈 속에서 작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없는 사실과 생김새가 다른 와타루는 어릴 적 부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다른사람과 너무 다르다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와타루는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대학에 소속된 연구원으로 일하는 어머니도 동네에서 이방인 취급을 당했다. 어머니의 연구를 반대하면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아이를 낳고, 게다가 혼혈인..튀기 자식을 낳은 여자라며 음탕하다고 몰아세웠다. 심지어 창녀라는 말까지 해댔다. 어머니와 와타루는 그렇게, 섞이지 못하고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의문을 품던 와타루, 어느 기사를 접하며 오래전 돌아가셨다는 자신의 아버지가 크로마뇽인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성장하면서 달라진 자신의 신체적 특징, 여느 일본인과도 외국인과도 다른 자신의 외모.. 막연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던 와타루는 자신을 크로마뇽인의 자식이라고 믿어버리고, 크로마뇽인이 되려고 한다.
친구들이 없어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와타루에게 어느날, 남자같은 여자아이, 사치가 나타난다. 사치 역시 알고 보면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다. 매일 술만 마시며 폭력을 일삼는 아빠에 노래방에서 일하는 엄마.. 폭력으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치와 그여동생. 와타루에게는 아버지가 없다는 것이 아픔이 었지만, 사치에게는 아버지가 있다는 존재자체가 아픔이 었다. 그리고 사람에게 버려진 개 쿠로까지.. 그러고 보니 상처가 있는 사람, 동물의 조합이 되었다.
자신이 크로마뇽인이라는 비밀을 알고 이해해 줄 사치가 생긴후, 항상 둘은 함께 였다. 중학교를 들어가도 따돌림이라는 것은 크게 나아지지도 않았지만, 자신의 그림을 이해해 주는 미술부 선생님에, 와타루의 재능을 알아본 육상부의 기지마 선생님까지.. 자신을 크로마뇽인이라고 믿는 와타루에게 달리기는 삶의 보람이 되었다.
어머니의 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 그 사람을 잡으려고 했던 사치와 와타루, 그리고 도라. 이 셋은 그랬다. 와타루는 미혼모의 자식이자 튀기, 사치는 가정폭력으로 별거 중인 여자의 딸, 도라는 전과자 아버지에 학교도 잘 안 다니는 불량학생.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며 원하던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지 못한 와타루. 조금씩 엇나가는 듯한 그에게 창던지기는 다시금 그를 바로 잡아주었다. 그리고 사치가 항상 옆에 있어주었으니..
아마도 인간은 누구나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양이다. 내용물을 선택할 수도 확인할 수도 없고 가다가 버릴 수도 없는 짐. 때로 그것이 복주머니가 되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무거운 짐일 뿐이다. 내 경우는 그것이 극단적으로 특이한 짐일 따름인지도 모른다. -p323
어머니에게 닫친 또 하나의 시련. 그리고 홀로 남게 된 와타루. 크로마뇽인이라고 믿었던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사실로 이야기의 후반부가 이어진다. 어릴적 모습에서 부터 성인이 되어가는 와타루의 삶을 쭈욱 지켜봐오면서, 와타루의 순수함이 참 좋았다. 남과 다른 모습에 남과 다른 행동으로 따돌림을 당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망과 분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던 그 마음이 이뻤다. 글을 읽는 내내 와타루의 그 순진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작가는 아버지가 없는 그 아픔도, 와타루의 순수함으로 더 잘 담아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기와라 히로시라는 작가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게 되었다. 처음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만났던 작가의 느낌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세심하고, 따뜻하고, 유머가 넘치는 작가 인 것 같다. 이제 내 머릿속에 그의 이름은 크게 각인되었다. 마지막까지 참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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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빙하가 녹듯 사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나는 크로마뇽인의 자식이다. - 네 번째 빙하기 中-
다른 교통수단에 비하여 열차라는 공간은 특별히 더 독서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그 날도 한달에 두번 방문하는 고향에서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읽을 책을 깜빡하고 두고 온 터라 그냥 좀 참고 갈까하다가,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역사에서 급하게 골라 사들고 올라탄 책이 이 책이었다. 두툼한 부피에 비해 책이 가볍다는 것과 텅빈 툰드라 위에 금발의 소년 하나가 여행가방을 슬쩍 둘러맨채 뒷모습만 보여주는 표지디자인의 공허함(?), 그 어떤 소재도 아닌 '녹아서 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빙하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했다는 것, 크로마뇽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호기심 등이 꽤 많은 신간들 중에서도 이 책을 튀어보이게 만드는 요소였달까. 어쩄거나 그리 기대도 하지 않았던 책이 의외로 나의 밤잠을 다 갉아먹어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깨우쳐 주었다. 주인공 와타루는 생명공학자인 어머니를 따라 외딴 마을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소년이다. 아버지의 존재가 무엇인지도 모를 무렵, 유치원에서 코끼리를 황금색으로 칠한다거나 동네 언덕배기를 전력질주하며 묘한 쾌감에 사로잡히는 일 등은 와타루에게 있어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과 기대'에 비하면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니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남다르다는 사실을 서서히 깨우쳐갈 무렵 소년 와타루는 빙하 속에 갇혀 수만년의 시간을 거슬러온 존재, 크로마뇽인이 자신의 아버지라고 결론을 내린다. 소년이 알아낸 이 진실은 소년이 성장함에 따라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그렇다. 네 번째 빙하기는 이미 어른이 된 우리 안에도 충분히 존재했을 법한, 유년기의 어지러운 정체성을 극복해가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중학교 2학년때 쯤인가, 가정시간에 충격적인 이론(?) 하나를 접한 적이 있다. 청소년기의 인간은 가상의 관중 속에서 산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이 세상의 주인공으로서 무대 위에 올라와 있으며 나머지 사람들은 일종의 관중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이 이론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이러한 환상 속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마무리하며 내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왜 나는 상처를 받았을까?
아마도 너무나 적나라하게 내 머릿속을 헤집은 뒤 그것은 누구나 겪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리는 것이 '고통스러워서'였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특별하고 독보적인 존재인데, 그것을 부정하는 과학적 사실 하나가 나타나 나를 상처준 것이다. 소년 와타루가 느꼈던 것을 과거의 나도 느꼈던 것이다. 네 번째 빙하기를 겪고 있는 이 소년도 그렇게 특별하고도 평범하게 성장한다. 물론 이미 어른이 된 우리는 자신이 완전하다고 믿었던 세계가 사실 계란 껍질 한 꺼풀에 불과했음을 느끼면서 그것을 깨고, 뚫고 나갈 때 느끼는 격렬한 통증이, 성장통임을 안다.
이젠 많은 것의 정체(?)가 밝혀지고 그토록 되지 않기를 바라왔던 평범해빠진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안엔 소년 와타루가 살고 있다. 내 안의 소년도 소설 속 와타루가 자신의 껍질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보며 오랜 잠에서 다시 깨어나 그 순간들의 고통스런 희열을 즐겼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빙하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처럼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 그런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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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특별한 소년이 있다.
와타루가 자신이 보통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게된 건 유치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다.수업을 듣다가 느닷없이 소리를 지르며 창밖을 뛰어다니게 되는 일하며, 미술시간에 사과를 사각형으로 그린다거나, 코끼리를 노란색으로 칠해 문제있는 아이로 비춰지게 되는데.. 그런 와타루의 성향때문에, 그리고 미혼모의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에 와타루에게는 친구가 없었다. 혼자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대부분의 시간은 밖을 맘껏 내달리는데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러다보니 와타루의 달리기 실력은 또래친구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오기와라 히로시의 책이 재밌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이 작가의 책이 참 궁금했었는데...이 책을 읽으면서..이 작가가 왜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다.
와타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 사랑,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반추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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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루가 선택한 삶의 방식
남들과 다른 외모와 가정환경을 가진 와타루
어릴 땐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남과는 다르다고 상상을 해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크로먀뇽인이라고 여기는 와타루는 어린아이의 상상력의 결과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와타루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혼혈에 미혼모인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와타루에게 남들과 다는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도 어렵지만 왜 자신이 남과 다른지도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다.
와타루에 보여지는 크로마뇽인은 수렵생활을 하며 독립적으로 살아온 존재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 그때부터 혼자 석기로 만든 칼을 만들고 창던지기를 연습하며 물고기를 잡는 연습을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친구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을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와타루가 진정 혼자라고 느낀 것은 어머니의 죽음 후 러시아까지 찾아가서 만난 친아버지를 만난 그 순간이 아니었을까...
그런 와타루가 러시아까지 자신을 찾아 온 사치를 발견하는 순간. 와타루는 더 이상 혼자 살아남은 크로마뇽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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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와타루, 대학의 유전공학 연구원이며 미혼모인 엄마와 단 둘이 산다. 그 와타루가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바라본 자기의 정체성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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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몇 권의 오기와라 히로시의 작품이 웃을 수만은 없는 난감한 현실을 유머 코드로 엮어 웃음을 자아내게 함으로써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의 정수를 보여 주었다면, 이 번 책은 그저 애잔하고 잔잔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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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나 이 책좀 도서관에 놔 주라~~~ 이렇게 이야기, 아니 로비를 해서 겨우 겨우 들어오게 된 이 녀석. 하지만 너무 바쁜 시간과 너무 많이 질러놓은 책 때문에 이 녀석 거의 1년 만에 읽게 되었다. 헐~~ 그런데 도서관 선생님 말로는 아무도 그간 안 빌려 갔다며 책임 지라는 표정으로 흐흑 어쨌든 이 녀석을 도서관에 오게 했다는 책임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우선 이 책에 대한 느낌을 한 마디로 정한다면 간만에 흡입력 있게 다가섰던 녀석이라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나는 크로마뇽 인의 후손이다. 라는 카피 만으로는 이 주인공의 이방인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을 정도로,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것 보다 훨씬..... 특히 마지막 장면인 크로마뇽인을 박물관에서 빼 돌려 눈 산에 올라가는 그 장면. 어린 연인들의 철부지스러운 행동과 시베리아 바람의 차가운 눈발의 대비는 정말 수작이라고 말 할수 밖에 없다. 게다가 책 전체에 이르는 전개는 소소하면서도 나름 긴장감을 주어지는 이야기가 많았다. 사춘기 소년의 일기장을 들춰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책 행간의 하나 하나에서 주인공의 고민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간만의 수작이라 평가해 본다. 조심스레 ^^ (흡입력 있었지만 반납을 꽤 오래전에 한지라 감등의 수치는 좀 떨어진 것 같다. 리뷰 쓰기가 좀 힘들다. 흑흑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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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들의 책들을 많이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오기와라 히로시 의 작품에서 큰 감동을 얻었습니다. 마치 동화를 읽는 느낌 이었고, 청소년의 성장 소설을 읽는 느낌 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자폐증 아이의 심리와 주변 가족들의 삶을 그렸겠구나 하는 선입관에서 출발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와타루의 혼자만의 울타리에는 철학이 있었고, 집요한 외로움과의 투쟁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손 내밀어 반겨주지 않는 왕따의 와타루는 스스로 느끼는 출생에 대한 비밀을 인류의 진화 단계에 있음직한 크로마뇽인의 후예로 규정 지으며 재미난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 또한 현실세계에서 마땅히 있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산에서 화살을 만들기도 하고 돌 칼을 만들어 짐승을 잡기 위해 뛰어 놀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결국 와타루의 젊은 청춘 일대기는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유를 잃어버리고 타인이 규정해 놓은 틀 속에서 그저 허덕이며, 남들이 다 채워놓은 것들에 대해서 비교하며 가진 것에 대해 한탄하며, 또한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모두 와타루가 겪은 일들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렇게 비교당하고 한탄하는 대상이 내가 되느냐, 혹은 네가 되느냐에 대한 문제에서 와타루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처럼 보였기에 일방적으로 와타루에게 주어지는 숙명과 같은 압박이 더해서 보통의 삶으로 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는 아마도 젊은 청년시절 자신을 모델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독후감 한 페이지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