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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디에 글을 남기더라도 다시는 볼 수 없을 전 대통령님이시자 저자님.. 분명 다른 곳에서는 좋은 생을 살고 계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이 메세지로 시작되는 이 책의 시작, 시작부터 마음이 아파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신 유언.. "책을 읽을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라 하셨던 말이 계속 마음에 응어리로 독자들에게도 남아있을 법 한데, 그런 며칠 전까지도 계속 이 회고록에 매달리고 계셨을테니..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 2부, 나의 정치역정과 참여정부 5년간의 회고록.
그 와중에 정말 마음에 아프게 와닿는 것은,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준비된 조직적 세력도 없이 정권을 잡았고, 우리 사회가 미처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개혁을 하려고 한 무리한 욕심이 실패와 오류의 원인"이라며 참여정부가 절반의 성공도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모습이.. 더욱 아프게 느껴지는 것은, 현재 대한민국에 그와 같은 대안 세력이 없을 뿐더러, 어떠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맥을 같이 하는 어떤 분께서 정권을 잡고 계신다고 한들, 노 전 대통령님과 별 다를 바 없는 현실의 바람에 그저 맞고 조중동이라 불리우는 거대 여론의 휩쓸림에 그저 쓸려다니어 대중에게 비추어지는 시선은 단순하게 "저사람이야 어쩔 수 없이 무능하구나"라는 그들이 만들어낸 여론의 프레임 안에서 허우적대게 만들어버리는.. 결국 또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 안에서 고생할 다음의 누군가를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픈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네요.
정치인이라면, 도덕성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점이라고 얘기하지만 반드시 지켜야만 할 점이라고 역설하는 것 또한, 당신이 추구하는 그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또 한번 마음이 저몄습니다.
2부의 내용은 퇴임전 07년 9월부터 08년 1월까지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을 정리 해 놓은 육성기록으로 구성되어있었고, 노 전 대통령님의 정치관과 철학, 민주주의라는 가치에 대한 생각, 그 당시 구사했던 외교전략들에 대한 '변'이라 할 수 있는 내용들에 대해 실려있었고, 정치적으로 비슷한 노선을 달리고 계셨던 분들과 김정일에 대한 인물평도 남기기도 하셨고요..
대한민국 국민이며, 게다가 민주주의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다른 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리고 다시 한번 노무현 /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이제 누가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하는 큰 마음속 응어리는 언제쯤 풀릴 수 있을까 하는 혼잣말을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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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선한 목차가 있을까?..
단지 목차만 읽어도... 그가 정치를 하면서..대통령을 하면서.. 느꼈을 고뇌와 많은 상념들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그 분이 서거하신 지.. 4개월이 지났지만..또 다시 그가 그리워... 눈물 흘리며..그 목차의 하나하나를 읽어 나갔다....
이 책은... 그의 실패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말씀으로는 지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의 실패한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가..타산지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당신께는 폐부를 찌르는 아픔의 이야기였지만....
그것도..가장 치열한 방법으로.... 마치 자살의 방법이 가장 치열했듯.....
우리 역사상.. 자시의 과오를 이렇게 가감없이 인정하고... 반성하며..그것에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었을까?
아니..정치인 지식인 그냥 시민..다 통틀어서....
그는...고뇌하는 지식인였고... 실천하는 사상가였으며....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정치인이였다....
청문회가 한창인 지금이다... 정말 구리다 못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리고 국민들께 사죄한다고 한다... 그러면서..책임을 지는 행동은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단지..립서비스일 뿐이다...
지금의 청문회와 이 회고록은 참으로 대별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글을 남기고 싶다...
나의 사랑 노짱... 당신의 회고록을 덮으며..이 지면을 통해 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결코.. 당신은.. "실패한 대통령"이 아닙니다... 당신이 꿈꾸어온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는.... 이제부터...아니 지금껏 쭈욱..계속되고 있으니깐요....
멋진 시민... 행동하는 양심으로.. 깨어있는 조직된 시민의 일원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저의 훌륭한 대통령이 돼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영면하시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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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병문안을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주문한 이 책이 도착했다. 다시 들어와 몇십페이지를 읽었다. 그리고 거리로 나오니 차량들 물결로 정체되는 구간이 몇군데 있었다. 저렇게 많은 시민들은 무얼 생각하며, 무엇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까? '먹고 산다는 것의 엄숙함, 거역할 수 없는 섭리'책의 한구절이 생각난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가난한 어린시절 그분의 삶은 '먹고 사는 데로 초점'이 맞춰졌다한다. 성공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으로부터 '탈출'로 이해되면서 삶에 대한 사고가 바뀌고 현실에서 보여지는 불합리에 대한 저항감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한다.
p50 내가 글을 안 쓰고 궁리를 안 하면 자네들과 볼 일이 없으니 노후가 얼마나 외로워지겠는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책이 성공하지 못하면 자네들과도 인연을 접을 수밖에 없다...
그분은 회고록을 한참 후에 쓰려했다 한다. 그런데 마음의 준비를 하셨던 걸까? 아니면, 써야하는 이유를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다'고 언급하신 부분에서 찾아야 할까.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감당해야할 삶의 무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었다. 성공이 아닌 실패와 좌절의 이야기를 쓰셨다. 정치인은 털어서 먼지가 안 나야 한다는 도덕적 소신을 가진 분, 퇴임후 돌아온 고향에 돌아왔으나
p56. 마지막 돌아올 때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지금 막상 부닥쳐보니 완전히 먹고 사는 데 급급했던 한 사람의 수준으로 돌아와버린 것 같다. 어릴 때는 끊임없이 희망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희망이 없어져버렸다.
책을 통해 국정전반에 걸친 노무현 대통령님의 업적을 알 수 있다. 정책 노선이 현 정부와 사뭇 다른데 진보와 보수의 차이로 보기에는 다소 큰 괴리가 있다. 당시 언론에 가려서 무능한 정권으로 오도되었던 부분들이 많았었다. 책을 통해 알게되었다. 대북정책, 양극화 문제에 대한 접근, 과거사 문제, 부동산 정책, 비전 2030 프로젝트 등 참여정부 5년동안 노무현 대통령님의 업적은 실로 크다. 이 또한 역사의 평가를 기다릴 수 밖에...
p265 정치인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잣대는 그 사람이 그 시기의 역사적 과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었으며 그 역사적 과제를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링컨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링컨 대통령이 경제를 잘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조차 없습니다. 외교를 아주 잘 못했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기 역사적 과제에 대한 본인의 이해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p278 돈을 많이 벌었어도 그것만 가지고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가 될 수 없습니다. 또 우리 국민들의 도덕적 자각과 성숙도가 어느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권력 내부의 원칙 없는 투쟁, 시장과 정치권력 사이의 타협없는 투쟁, 이런 모순만 계속 반복될 뿐입니다. 그 위에 존재하는 국민의 인간다운 삶의 가치, 주권자로서의 지위, 이런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회주의와 불신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본질적 과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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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내용이 많이 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분이 그립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이야기를 하시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당신의 희망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운명.
사람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고,
숭고한 뜻을 품은 남과 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것들이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어떤 힘이 이끌고 나가는 그런 인생.
당신은 정말 당신의 운명대로 살다가 가셨습니다.
한장, 한장 그리운 당신.
정말 다시는 뵐 수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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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지향하는 삶은 MBC스페셜'노무현이라는 사람은'에서 인용한 춘풍추상같은 삶이다. 그래서 이에 부합하게 살려고 나에겐 엄격히 남에겐 관대하게를 훈련하고있다.
내가 기억하는 노무현이란 사람~
비리와 부정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우리 국민들을 대신해서 너무나도 선명하게 너무나도 뚜렷이 일관된 메시지를 주었던 노무현대통령의 사자후가 두려움 그자체였을 것이다.
아주 당당한 노무현대통령이었기에 대검찰청 앞에서 조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에 왠지모를 가슴아픔이 느껴졌다. 당시까지 수사정황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뭔가 굴비엮듯이 막 끌려간다는 인상은 받고 있었지만 자살이란 비극적인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참 황당하기도하고 권력의 무자비함에 비애감마저 들었다. 전 독립기념관 관장을 지낸 김삼웅씨는 한겨레에 쓴 <시론>에서 노무현은 ‘죽임당한 자살’이라 말하고 있다. 나 역시 김삼웅씨의 표현에 동의한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자살이란 방법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의문이 드는 것은 이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냥 촌부로 봉하에서 자전거타며 오리농사 짓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따뜻하게 영원히 맞아줄것만 같던 그였기에 몇달 간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너무나 소중한 정치적 자산 아니 대한민국의 보물을 잃은 느낌이다. 한 사람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적지않은 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쉽게 귀한 정치적 자산을 잃어버렸다.
물론 정당한 비판은 언제나 지도자에 대한 존중과 같이가야한다. 그러나, 구조적인 문제로 공평(fair)하지 못하다면 이것 또한 감안해서 판단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사람은 그냥 가만히 있고 나이가 들고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개혁과 변화보다는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 된다. 우리 국민들이 말로는 개혁을 외치고 새인물을 외치지만 정작 그들이 바라는 시대 및 세상은 혹여나 동양의 사관 중 상고주의에 대한 진한 향수가 있지는 않은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싶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 그리고 전두환에 대한 향수도 이런 생각에 터한 것이 아닌지 좀 답답함이 밀려온다. 정치인들 가운데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그들의 잘못을 들여다보면 기계적으로 보수가 훨씬 중대하고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복귀해서 다시정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진보가 잘못을 하면 이른바 보수언론에서는 심하게 매질을 하고 완전히 인격파탄자 혹은 패륜아로 몰아 다시는 복귀하지 못하게하는 구조를 만든다. 이런 공정하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거제도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못한 사람들도 그냥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는 '피장파장식의 오류성 생각'들에 젖어있는지 과거전력이 있고 문제(?)있는 인간들을 다시 정치인으로 만들어 다시한번 국회를 난잡함의 소용돌이 속으로 내모는 현실이란 것을 우리는 수도 없이 목도하여왔다.
노무현대통령에게도 공과는 물론있다. 하지만 욕을 많이 먹을만큼 못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런즉, 앞으로 계속해서 노무현시대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리라 본다.
노대통령은 이 책에서 본인은 실패했다고 말하지만 난 위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한 알의 밀알 혹은 디딤돌(stepping stone)이라 생각한다. 한응대지발춘화(寒凝大地發春華)란 말이 있듯 얼어붙은 대지위에도 언젠가 꽃은 필 것이다. '노무현 정신'의 계승은 앞으로도 남아있는 자들이 치러야 할 숙제이자 사명이다. 그렇기에 노무현의'성공과 좌절'은 '마침표'가 아닌 계속해서 여운을 남긴 '느낌표'로 다가와 여러 사람들에게 읽히고 회자될 거란 생각을 가져보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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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떠한 심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셨을지 저로서는 아주 조금밖에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당신이 더 뻔뻔해서 살아계셨다면 우리는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당신의 고민의 열매를 더 많이 누려볼 수 있었을텐데요..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1. 퇴임 이후 고민하셨던 진보주의 연구에 대한 틀(목차)과 검찰 조사 이후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해체하시는 참담함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셨습니다. 2. 자신의 인생 역정에 대해서 가족과 역사의 여러가지 사건들을 통해 형성된 정체성,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했던 노력, 가난에서 탈출하고 난 후 보였던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 부조리의 현장에 자신을 투신했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3. 참여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자평과 애씀, 내부적인 이야기, 수행하고자 했던 정책의 동기 등 국정 책임자로서 참여정부 정책의 변명이 실려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단상을 써봅니다. - 당신(노무현대통령)의 당선 이후 수없이 제 자신에게 쇠뇌시킨 "문제는 언론이다! 우리 사회에 개혁해야 할 대상 1호는 바로 언론 개혁이다!" - 한국 현대사는 급변했다.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유럽에서 경험했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받아들여서 정착시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선진국이나 다른 나라의 역사에 있었던 사실을 우리나라에 적용한답시고 다른 나라는 저렇게 하고 있는데.. 라는 말은 사실 이상일 뿐이고 현실적이지 못하다. 바로 우리나라에 맞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맞는 대안을 고민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한계도 볼 수 있어야 한다. - 당신이 보수와 진보진영의 모두에게 욕을 들어먹었던 건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정책과 사안별로 한쪽 진영의 시각에 함몰되거나 편승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셨다. 이 시대가 원하는 정치는 더 이상 보수와 진보의 이상과 노선을 따라가는 것은 결국 국민 모두의 통합을 이루는데 반 쪽짜리 일수 밖에 없다. 각 정책과 사안별로 보수와 진보의 장점은 지키고 단점은 바꾸는 것이 바로 주권재민의 시대에 시민이 정치인에게 원하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역사적 한계가 있었지만 바로 이런 차원에서 노무현대통령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 당신은 정치인의 첫번째 자질은 철학과 역사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백 번 맞는 말이다. - 당신은 김영삼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셨다. 정치인과 지도자는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한다. 이들이 하는 결정은 미래의 틀과 경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저는 기회주의와 불신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본질적 과제입니다.."(p278) 맞습니다! 우리가 도대체 뭐 하자고 이 땅에 태어나서 이 고생입니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공과 좌절이라는 책 제목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당신의 성공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당신의 수고이며, 당신의 좌절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바로 우리의 깨우침과 다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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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하신 이후 노대통령님께서 쓰신 책들을 하나 둘씩 읽고 있다. 너무나 급하게 가셔서 못다한 이야기가 아직도 많은 것 같았다. 역사를 꿰뚫어 보는 철학. 역사 속에서 양반 지주에 빌붙어 일신의 안일을 추구하던 '마름'처럼 돈에 미쳐서 영혼을 팔아 민주, 자유, 통일, 역사 이런 것보단 아파트 청약, 꿀벅지, 재개발이 관심사가 되어가는 현대 한국에 온 몸을 던진 의인. 너무나 그리운 마음에 봉하마을에 다녀오지 않을 수 없었고 아방궁이라던 사저의 소탈함에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다시금 시대정신이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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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1 대선을 얼마 안 남겨둔 겨울.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밤 열두시 쯤 집 앞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재래시장 앞 사거리라 그 시간엔 보통 다니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어떤 아저씨 셋이서 한 대선 후보의 로고송을 목청껏 따라부르며 율동을 하고 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미쳤나 싶어 흘끔거리며 보니 진짜 미친 것처럼 즐거운 얼굴들이다. 세상에 대한 반감이 마음 속에 가득하던 그때, 정치라면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욕만 하던 그때, 어떤 정치인이기에 저렇게 진심으로 즐겁게 그를 위해 노래하게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노란 물결(젝스키스 아님), 저금통과 함께 그는 청와대로 들어갔다.
추억#2 2009년 5월 23일. 전역을 약 한 달 가량 남겨두었던 나는 정확하게는 2009년 5월 22일 17시부터 여단 지휘통제실에서 당직부관 근무를 서고 있었다. 새벽까지 버티다가 잠깐 졸았는데 어느새 근무 교대를 할 시간이 다 되어 잠도 깰 겸 뉴스를 틀었다. 그런데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로 그가 추락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잘 믿기지 않아 내가 진짜같은 꿈을 꾸고 있나 싶었다. 분명히 그날은 흐렸다. 새침한 품이 비가 한바탕 쏟아질 것도 같았지만, 배가 살살 아픈데 화장실에 가고 싶지는 않은 듯한 그런 짜증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 어정쩡한 공기 사이로 티내지 못할 슬픔이 격하게 밀려왔다.
2016년 5월 23일 어느새 그가 떠난지 7년이나 지났다. 그사이 4대강은 녹조 라떼가 되었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그가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이 이루어졌는지 그 결과는 알지만 모른다고 말해야 무사할 것 같은 자기검열의 그림자도 다시 드리우고 있다. '나의 실패가 여러분의 실패는 아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갈 길을 가야 한다.(문득 이 말이 같은 사무실에 있는 미친년 때문에 괴로워하는 내게, 결국 학교에서의 내 갈 길은 학생들과 나의 행복에 있다는 위로로 들리는 것은... 그 미친년 떄문일 거다.)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세상을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그의 목소리와 표정이 그리워 회고록을 꺼내 스윽 훑어보았다. <한국 정치에 대한 고언>이라는 꼭지에 시선이 머물렀다. 20대 국회가 곧 시작될텐데 그들에게 이런 말들이 전해졌으면 한다.
그는 '민심'이라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이고 있다. 그때그때 움직이는 것만이 곧바로 민심은 아니다, 그 시기에 출렁이는 여론의 바탕에 면면히 흐르는 국민들의 의지와 정신이 있다. 그것을 크게 보아 민심이라 하는 것이다. 이승만 독재를 엎은 4.19, 79년의 부마항쟁, 80년 광주민주화 운동, 87년 6월 항쟁 등 역사의 진보를 가능하게 한 민중들의 행동과 의지를 아울러 말하는 듯하다.
경제를 화두로 삼은 대통령이 그 다음에 당선되었고, 지금은 공직자들의 비리를 줄이기 위해 만든 일명 '김영란법'에 대해 '소비가 위축되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헛소리를 공식적인 석상에서 말하는 대통령이 나라를 이끌고 있다.(자기 고백인가?) OECD 국가들이랑 비교하지 않아도,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가 딱히 그들보다 더 좋아졌다는 뉴스는 못 들어봤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늘어났네, 언론 자유가 중남미 어느 나라보다 낮아졌네와 같이 민주주의와 거리가 먼 소식들이 뉴스를 통해 들려온다.
이 회고록을 쓸 당시에도 저런 단계의 민주주의는 부재한다고 규정했는데, 지금이야 뭐...... 남성혐오, 여성혐오 커뮤니티 회원들이 강남역 근처 시내 한복판에서 서로 싸우는 마당에... 국민의 대표로 뽑힌 사람들이 제대로 된 대화와 타협, 협상의 기술을 국민들을 대표해서 보여줬으면 하고 20대 국회에 절실하게 바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또 남들 하는 거 따라서 안하고는 못 배기는 성미니, 4년 동안이면 충분히 나라 안에 대화와 타협의 분위기가 형성되고도 남을 거라는..... 이따위 꿈같은 소리를 현실로 만들어준다면 삼각산이 일어나 춤이라도 출 거다.
최근에 2학년 문학 시간에 <호질>, <오적>, <미스터 방>을 함께 읽고 공부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나 대상을 꿰뚫는 키워드가 '기회주의'다. 이 작품들을 읽고 나서 학생들에게 오늘날 이런 사람들의 유형을 찾으라 하면 막 찾아서 콸콸 쏟아낸다.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수백 년 된 저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이런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눈 밝게 뜨고 함께 지켜볼 수 있는 사람들로 키우기 위해 이런 수업은 필수적이다. 어쨌든, 이번 국회에서도 당략에 따라, 또 개인 영달을 위해, 집권을 위해 얼마나 이합집산이 벌어질까 기대(?)가 된다. 없지 않겠지만 적어도 전보다는 덜했으면 좋겠고, 그 일들이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지 성찰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기를 기대한다. 이미 다른 세상으로 간 그와 함께 꾸는 이런 꿈이 이 세상을 조금 더 사람 사는 것 같은 세상으로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봉하 마을에 직접 가서 국화 한 송이 놓는 것보다 나는 내 길을 가며 그 꿈을 잊지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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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호인이 故 노무현 대통령을 모델로 했다고 했을때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지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갔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노무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다. 생각해 보니 나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의 '노무현'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을 뿐이어서 특히나 영화를 보고 난 후 얼핏 오해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택한 책은 '노무현' 본인이 직접 말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 <성공과 좌절>이다. 대통령퇴임 이후 미완으로 남겨진 회고록으로 이루어진 1부와 '노무현'의 삶과 정치 행로에 대한 육성을 모아 묶은 2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내가 특히 알고 싶었던 '노무현'의 삶은 2부에 좀 더 자세히 드러나 있는데 여타 다른 회고록이나 자서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대부분 자신이 과거에 얼마나 어려운 역경을 디뎌내고 성공을 했는지에 대해 촛점을 맞추어 가는데 비해 '노무현'의 자기 이야기에는 도무지 자랑이 없었다. 오히려 부끄러운 듯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 개천에서 용난 무용담처럼 노무현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경으로 자랑하기 보다는 가난했던 가정형편이 그 당시 보편적이었던 모습으로 그려진다. 4.19혁명과 5.10등 시대의 변화를 목격하며 고시를 준비하는 형과 형의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시국을 보는 관점이 남달랐던 점도 자신이 반항아적인 면이 있었지 않나 회상한다. 고등학교 졸업후 변호사를 택하고 싶었으나 판사가 된 이유,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전향한 이유가 나온다. 영화에서와는 달리 그리 극적이지는 않다. '노무현'이 지향했던 것이 바로 노동운동에 도움이 되기 위한 변호사였다는 것과 그런 활동때문에 변호사자격이 정지되어 노동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회의원으로 발을 내딛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5공 청문회로 국회의원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변함없이 노동운동에도 지원을 하다 1989년 통합운동으로 본격적인 정치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점도 나는 잘 몰랐던 사실이다. 사실 지역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때도 항상 나는 난감함을 느낀다. 어느 학교를 나왔고 간단한 과거 경력만으로 어찌 후보에 대해 알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의 인성이라던가 그의 이상이라던가 그가 정치활동을 통해 펼치고자 하는 생각따위 어디에서도 잘 모르겠기에 보통 사람들처럼 나는 마지못해 그나마 덜 싫은 당을 위주로 찍는다거나 했다. 주변에서 정치는 커녕 선거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딱히 없었고 대통령선거때마저도 그런 이야기를 대화의 소재로 꺼내는 것은 어색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 멀리 부산을 위주로 활동했던 국회의원을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없이 꼬박 12시간 이상을 달려야하는 육체적 노동자인 경우엔 그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문화생활에도 별 관심을 두지 않는 형편이 대부분이니 정치따위에 반응하는 경우란 시급이 얼마 오른다거나 급여정책이 어떻게 변하는가 하는 것에 국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은 정치하는 놈들이란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는 환멸감이 빠져 정치고 선거고 관심도 두지 않게 되기도 한다.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나서 한동안 나도 그렇게 언론에 휘둘리고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여러모로 실망했었다. 그 실망이란 것이 어느 정도 유치한 면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과거 대통령들이 그랬으니 '노무현' 도 어느 정도 권력의 힘을 가지고 과감히 밀어붙이기를 바랐고, 또 다른 한편으론 대통령이면 다냐, 왜 그렇게 이것저것 보지않고 마음대로 해 버리냐. 이런 모순적인 유치함이었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 것은 국민인 나 였음을 이제는 안다. 대통령임기 당시 잘한 것들과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민주정치에 대한 '노무현'의 견해는 많은 이들이 바라던 모습이며 태도였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p158)국민의 의식이 민주주의에 대해 아주 민감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국민들의 의식이 역사, 정의, 민주주의 같은 가치에 대해 더욱 민감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는 말은 '노무현'이 대통령이었을때도 국민들이 그러기를 바랐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노무현'의 생각을 읽으니 선거 이후 선출된 이들이 이제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너희들은 신경 쓰지 말아라 한다면 달가워 해야 할까? 지지율이 내려가고 국민들의 불신이 늘면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위협을 수시로 강조하거나 북한(공산국가, 빨갱이들)의 사회가 이러이러하니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하라는 식의 강요가 느껴는 정책을 말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새삼 궁금해진다. 그렇다면 전쟁의 불안을 겪은 세대가 모두 죽고 현재의 젊은 세대들로만 채워진 미래라면 화합으로 인한 통일의 꿈을 꿀 수 있을까? 오히려 경제적으로 사회적 부담을 떠안아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이익분배에 치를 떨며 오히려 강력하게 통일을 반대하고 나서지는 않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자 다른 나라들로부터 들은 걱정은 외려 북한의 위협이 아닌 한미의 관계였다고 한다. 또 현재 오히려 북한보다 남한이 군사적으로 우세함이 분명하다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늘 정부에서도 강조하는 면이니 '노무현'이 허풍을 떠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참여정부의 성과중에 이후에 확연히 깨달은 것이 바로 복지에 대한 것이었다. 경제적으로 눈에 띄는 발전이 없게 느껴졌고 그래서 실망한 사람들이 경제적인 부흥을 선도할 대통령을 원했던 점이 섣불렀다는 점도 늘 느끼는 바였는데 복지성과에 대한 언급을 보니 이것 역시 새삼 깨닫게 된다. 복지라는 면에서보다 내가 생각하는 점은 쌍용사태같은 커다란 비극적인 일이 '노무현'이 대통령일때 일어났던가 하는 점이었다. '노무현'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을때만 해도 미처 몰랐다. 얼마나 커다란 마음의 짐을 지게 될지 말이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이 노래는 비단 한 개인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애닯다. 백범 김구선생이 남기셨다는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 의 정신으로 살아간 사람, '노무현'은 우리에게 커다란 숙제를 남겨 주었다.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할지 말이다. 바보 정치인으로 살다간 '노무현' 그 분의 살아생전 차분한 육성이 그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