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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그 안에 오롯이 담긴 장인의 魂
"사발, 그 안에 오롯이 담긴 장인의 魂" 내용보기
책표지에 오롯이 담긴 사발 하나가 이목을 끈다. 화려하지 않고 꾸밈없는 그 모습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기품은 옛 시간과 함께 그것을 만든 장인의 魂이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일까. 사기로 만든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의미하는 사발의 그 생김새는 위는 넓고 아래는 좁으며 굽을 가진 형태를 하고 있다.   저자 신한균은 요즘 우리 한국인들이 대체로 사발을 아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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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오롯이 담긴 사발 하나가 이목을 끈다.

화려하지 않고 꾸밈없는 그 모습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기품은

옛 시간과 함께 그것을 만든 장인의 魂이 고스란히 스며있기 때문일까.

사기로 만든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의미하는 사발의 그 생김새는

위는 넓고 아래는 좁으며 굽을 가진 형태를 하고 있다.

 

저자 신한균은 요즘 우리 한국인들이 대체로 사발을 아무렇게나 만들고

아무렇게나 쓴다는 의미로 막사발이라고 부르며 홀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탄하며 본래 사발은 탁월한 기술력을 가진 조선 장인의 손에서

태어난 명품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일본인들은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이것을 소위 막사발로 부르고 홀대하지 않고 도리어

우리나라 도자그릇을 국보나 중요문화재로 삼아 귀하게 대접하고 있으니

심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이 발견한 미적 가치와 역사성을

귀한 유산의 원래 주인인 우리는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게다가 우리의 소중한 최첨단 백자기술을 임진왜란 때 일본에 빼앗기고

茶문화도 그 맥이 한동안 끊겼기 때문에 그 무관심이 더해졌으리라.

 

기획자는 그런 안타까움에 사발의 본래의 가치를 찾고 그 우수성을 알리고

값싼 플라스틱 그릇에 밀려있던 도자그릇을 통해 우리의 茶문화와 食문화가

향상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한다.

 

책에서 저자 신한균은 한국 명품사발의 탄생시기와 도자기의 기법,

현재 보관된 곳 등을 사진과 더불어 소개한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의 이름은 청자 넝쿨무늬 사발.

유약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푸른 호수에 빠진 가을 하늘 같다라고

표현한 저자의 말처럼 청자 넝쿨무늬 사발은 그 모양과 색감이

묘하게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었다.

 

공동저자인 타니 아키라는 고려다완의 우수성을 알리며

일본인이 애호하는 명품 조선사발을 이야기 하는데 대부분이 찻사발이다.

역시 茶를 사랑하고 그 문화를 즐기는 일본인을 대변하는 듯.

그 중 주목하게 된 것이 바로 이도다완이라고 하는 것인데

일본에서는 다완(가루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사발)의 황제라 칭송한단다.

첫째는 이도다완, 둘째는 하기다완, 셋째는 카라츠다완 이라는 말이 있다니

실로 그 명성을 한 눈에 느낄 수가 있다.

정작 원산지인 한국에서는 제 이름이 없어 막사발, 이도다완,

정도다완이라고 부르지만 필자는 노란색을 띠는 이 사발을

황도사발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치 박물관의 것을 그대로 보는 듯

마음이 벅차면서도 한 편으로 알싸한 기분이 들었다.

그릇, 특히 도자기를 좋아하고 관심도 있지만 사발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을 알지 못했구나 하는 안타까움이랄까.

사발의 백과사전 같은 이 책을 책장에 소중하게 꽂아 놓고

두고두고 꺼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발의 주인인 우리 한국인들이 사발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에 맞는 대접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렇게 삶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우리의 것을 또 하나 되찾은

기쁨을 누리게 된 이 시간이 감사하다.



k*********5 2009.10.25.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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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흙, 우리 손으로 빚었으나 다른 나라 이름으로 유명해진 그릇
"우리 흙, 우리 손으로 빚었으나 다른 나라 이름으로 유명해진 그릇" 내용보기
가까이에 너무 많이 있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 진가를 놓치기 일쑤다. 일찍이 공자의 마을에서는 공자가 성현이 될 줄을 몰랐으며, 중국의 어떤 황제는 세기의 명작을 낸 장인을 죽여 그 작품의 진가를 드높였다 한다.   흔해서 그 아름다움을 당연시 여기고 망각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사발도 그런 경우이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일본인들이 먼저 발견했다는 것이
"우리 흙, 우리 손으로 빚었으나 다른 나라 이름으로 유명해진 그릇" 내용보기
  가까이에 너무 많이 있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 진가를 놓치기 일쑤다. 일찍이 공자의 마을에서는 공자가 성현이 될 줄을 몰랐으며, 중국의 어떤 황제는 세기의 명작을 낸 장인을 죽여 그 작품의 진가를 드높였다 한다.
  흔해서 그 아름다움을 당연시 여기고 망각하는 것들이 있다. 우리의 사발도 그런 경우이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일본인들이 먼저 발견했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이런 사실을 상기해보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진짜 속상하는 것은 다음 대목이다. 우리는 그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존하는 데에도 그 물건을 만드는 법을 전수하는 데에도 소홀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우리의 사발들. 일본은 우리에게서 배워간 도자기 기술을 보존하고 전수하여 찬란하게 피워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많이 실린 작품의 사진이다. 특히 일본에 있는 개인소장품과 미술관 소장품들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자료들이라서 값지다. 작품의 사진을 찍고, 필요에 따라서는 문양이나 굽 등의 부분 사진을 보여 주고 있어서 사발 감상의 포인트를 배울 수 있다. 사발의 형태에 따라 붙이는 명칭이나, 역사적 시기와 가마터에 따른 양식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도 전문적이다. 사발의 형태에 따라서 그 쓰임을 유추해보고, 우리의 차문화의 숨은 역사를 다시 써보는 작업도 의미가 깊다.
  우리 땅이름을 이름 속에 숨기고 일본에 남아있는 사발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우리의 것을 명품으로 인정하며 보존해준 일본에 한편 고마움도 느낀다. 우리 땅에 있는 사발들은 사금파리 조각들이 되어 다시 우리 땅 속에 묻힌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삶의 일부여서 그저 막사발이 되었던 그릇들, 일본인들에게는 성城 하나와 바꿀 정도로 귀한 물건이었던 이도다완. 우리 흙으로 우리 손으로 빚었으나 다른 땅에 가서 이름을 얻은 그릇들. 이제 다시 우리 손으로 빚어서 우리 이름으로 유명해졌으면 한다.
  요즘 막걸리가 좋은 술이라며 새로운 조명들을 하고 있는데 막걸리를 담아 마시기도 했던  우리의 사발도 함께 조명하는 작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09.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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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를 읽고...
"[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를 읽고..." 내용보기
박물관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는 도자기류는 고려청자나 이조 백자같은 종류다. 사발은 별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그 모양또한 귀티나는 청자에 비하면 수수한 시골 아낙같다. 박물관에서 유심히 살펴보지 못한 사발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고보니  우리가 천대하다시피 하는 사발- 그래서 이름도 막사발이라고 한다 -을 일본에서는 귀하게 대접한다는데 이런것이
"[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를 읽고..." 내용보기

박물관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는 도자기류는 고려청자나 이조 백자같은 종류다.

사발은 별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그 모양또한 귀티나는 청자에 비하면

수수한 시골 아낙같다.

박물관에서 유심히 살펴보지 못한 사발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고보니  우리가

천대하다시피 하는 사발- 그래서 이름도 막사발이라고 한다 -을 일본에서는

귀하게 대접한다는데 이런것이 바로 수준차이 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긴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차문화가 발달했으니 차와 뗄수 없는 도자기를

귀하게 여기는게 당연한 일 같기도 하였다.

 

이 책은 한국인 사기장 신한균씨가 명품으로 대접 받아야할 사발이 막사발로 취급되는게

안타까워서 일본인 타니아키라씨와 함께 펴낸 사발에 대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지금까지 몰랐던 도자기나 사발에 대해 알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질좋은 종이에 원래의 색깔을 그대로 재현 한듯한 사발을 감상하는 재미도 빼놓을수 없었다.

특히 나는 차를 아주 좋아하기에 여러가지 사발을 보면서 이 사발에 는 어떤 차가 어울릴까..

하고 상상하였는데 어떤 사발은 그 가격이 상상이상 이어서 놀라웠다.

 

또한 어떤 사발은 그 사발을 소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병으로 죽게 된다고 하였는데

정말 그런일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사발에도 어떤 <기>가 숨어 있는가 싶어졌다.

이 책은 사발에 대한 모든설명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마치 사발에 대한

교과서라고 해도 될정도 이다.

 

★ 밥사발이 아니라 차를 마시는 <찻사발>에 어울리는 선택기준은 무엇인가

★일본에서 조선 사발을 애용하게 된 배경

★고려다완의 이름의 유래

★명품 조선사발이 다완으로서 훌륭한 이유

★대명물 다완인 황도사발에 얽힌 이야기

★ 일본 차인들이 조선의 황도 사발을 최고의 다완으로 치는 이유

★북쪽 지방 도자기의 특징들 등등

 

또한 명품 조선사발은 다도용 찻사발이기에 다도에 어울려야 하며 명품 조선 사발의 조건에는

기술 이외에도 재료와 센스, 그리고 다도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내가 어려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기그릇이 밥상에 올랐던걸로 기억된다.

그중에서 사발 (밥담는그릇) 보시기(김치나 기타 반찬을 담는그릇), 종지(간장, 고추장을 담던 그릇)

등은 요즘 밥상에서는 보기 힘들고 요즘 우리가 밥상에서 만나는 도자기류는

밥공기, 국대접, 반찬접시 정도이다. 그나마 맞벌이라도 하는 집이면 반찬접시 대신

프라스틱 반찬통을 주욱 늘어놓고 식사하는 모습도 자주 볼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어느 광고 카피가 생각난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원만 보내고 학교 성적만 강조할게 아니라 우리 고유의 것에 대해

알려주고 체험하는기회를 갖도록 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주말에 자주 마시는 커피대신

우리차를 준비하여 아이들과 함께 마시면서  이런 책을 읽는게 꼭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일일까..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 역시 자녀교육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이천에서 열리는  도자기에 나도 한번 가고 싶어졌다.

 

 

l*****1 2009.10.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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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의 재탄생
"사발의 재탄생" 내용보기
사발이라는 말을 참 정겹고 따뜻한 말이다. 사발이라고 하는데 쇳그릇이나 프라스틱이 생각나지는 않을 것이다 사발,사발,사발....... 자꾸만 되뇌고 싶은 말이다. 말 뿐만이 아니라 사발을 감싸 잡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다.   이 책은 과거의 책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책이다 우리의 뛰어났던 문화, 그러나 잊혀진 문화를 우리의 눈 앞에 꺼집어 내 보여 주는 책이라는
"사발의 재탄생" 내용보기

사발이라는 말을 참 정겹고 따뜻한 말이다.

사발이라고 하는데 쇳그릇이나 프라스틱이 생각나지는 않을 것이다

사발,사발,사발.......

자꾸만 되뇌고 싶은 말이다.

말 뿐만이 아니라 사발을 감싸 잡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다.

 

이 책은 과거의 책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책이다

우리의 뛰어났던 문화, 그러나 잊혀진 문화를

우리의 눈 앞에 꺼집어 내 보여 주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일본에는 우리의 사발 뿐만이 아니라 다른 도자기,

문화재들이 많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것 또한 우리의 역사다

그들이 그 곳에 있게 된 사연은 잊고 싶은 역사다

하지만 아픈 것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곁에 두고 한 번씩 그림으로라도

들여다 보아야겠다.

어렵지도 않은 글이라 사발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s******7 2009.09.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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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내용보기
우리나라의 옛 도자기는 동양인의 조용한 정신자세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 선이 곱고 색이 순하며, 내적인 품위를 지녔다고 한다. 수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사로잡은 한국의 옛 도자기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발전을 이루다가 조선시대 인진왜란을 겪으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임진왜란으로 재정은 고갈되고 도자기 가마도 타격을 입게 되었으며, 도공이 모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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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옛 도자기는 동양인의 조용한 정신자세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 선이 곱고 색이 순하며, 내적인 품위를 지녔다고 한다.

수 많은 나라의 사람들을 사로잡은 한국의 옛 도자기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발전을 이루다가 조선시대 인진왜란을 겪으면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임진왜란으로 재정은 고갈되고 도자기 가마도 타격을 입게 되었으며,

도공이 모두 일본으로 납치되어 작업이 곤란해져서 자연히 정지상태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35년 간의 일제강점기하에서 한국의 도자기는 보잘것없이 퇴보하였고,

기형은 지극히 평범하여 자연히 기교가 없어졌으며, 시유방법까지 간편한 방법으로 처리하여

그야말로 막사발의 분위기가 역력한 그릇이 되었다.

아래는 좁고 위는 넓게 만들어 밥그릇, 국그릇, 막걸리 사발 등의 생활그릇으로 쓰이던 사발을

'막사발'이라는 말로 낮추어 부르게 된 데에는 이런 역사적, 사회적인 흐름이 있었다. 

사발은 주로 서민과 머슴들에게 쓰였던 그릇으로 대접과 같은 모양을 하고있으며,

사발을 만든 사기장들은 대를 이어 평생 도자기를 만들었으나 그 생활이 무척 가난하였고

무명으로 평생 무념 속에서 자연과 같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욕심이 없는 마음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그 특징이 사발에 배어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드러났다.

일본은 임진왜란 때 끌고 간 장인을 통해 백자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고, 백자기술이 없던

유럽에 도자기를 수출하여 선진국 진입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조선에서 가져간 사발을 명품 찻사발로 대접하며 그 사발로 차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일본의 차문화나 사발에 대한 애정은 일본 방송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고교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이틴 드라마에서도 학생들이 클럽활동으로

다도를 배우는 모습이 종종 등장하고,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이 나와서 우리나라 돈으로

수천, 수억을 호가하는 사발을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식으로 하자면 화려한 색상이나 기교가 전혀 보이지 않는 볼품없는 막사발에 열광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사발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는 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전통사발을

찾아가는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대영박물관을 비롯해 일본과 한국에 있는 전통사발을 찾아서 그것이 왜 명품인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히고 있다.

현재 학예부장 겸 노무라문화재단 이사로 재직중인 타니 아키라씨와 현재 양산 통도사 옆에서

신정희 요를 운영하며 사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신한균씨의 한일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책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는 우리가 잘 몰랐던 사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전통사발 전문가들의 세심한 설명과 다수의 사진들이 사발의 진정한 의미를 독자들이 직접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명품사발의 그 꾸밈없이 소박하면서도 오묘한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

 

 

 

 

i*****8 2009.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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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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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벌써 10여년의 시간이 더 지난 예전 직장이 다도, 서예 분야와 뗄 수 없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물론 주 업종은 다른것이었지만.. 그래서 전국의 다도관계자와 서예가들을 참으로 많이 만나본적이 있었다. 특히 다도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 절차와 방법에 나같은 범인은 근접 할 수도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냥 뜨거운 물에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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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벌써 10여년의 시간이 더 지난 예전 직장이 다도, 서예 분야와 뗄 수 없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 물론 주 업종은 다른것이었지만..

그래서 전국의 다도관계자와 서예가들을 참으로 많이 만나본적이 있었다.

특히 다도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 절차와 방법에 나같은 범인은 근접 할 수도 없을것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냥 뜨거운 물에 녹차잎하나(혹은 티벳)넣고 우러나오면 마시는게 茶 마시는법으로 알고 있던

나로서는 복잡한 다도방법을 보면서 저렇게 격식을 따져서 무슨맛으로 차를 마실까하는

다소 무식한 생각이 들곤 했었다.

이책 '사발'을 읽으면서 그때 만났던 많은 분들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다도하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도자기 분야에 조예가 깊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자신만의 차를 마시기위해 직접 다완을 굽기까지 한다고 했었다.

 이책 사발에 나와있던 많은 다완을 보면서 '저 다완들이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도를 즐기기 위해서 만들고 사용했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길거리에 채여 굴러다니던것이 세월이 지나 문화재가 되는것..

사실 문화재의 역사는 그런것이 아닐까?

지금 흔한 물건들이 몇백년후에는 문화재가 될수 있듯이 말이다.

이책을 읽다보면 안타까운 우리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임진왜란(조일전쟁-이책에서도 조일전쟁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의 난리통에서

우리의 도자기공들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에서 더욱 도자문화를 발전시켜

일본 문화의 중요한축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사라져버린 도자문화와 함께 비교를 하면, 안타깝다는 말로만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쓸쓸한 마음에 잠길수 밖에 없다.

우리문화에서는 사라져 버린것이 다른곳에가서 꽃피운것이 얼마나 많은가

물론 그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역사의 흐름이란것이 꼭 연속성으로 연결된 일맥상통함은 아닐것이다.

그래도 최근 우리의 도자문화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겨나고

그에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것같아서 나름 다행스럽기는 하다.

 

이책은 우리의 '사발'에 대해서 참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해외와 우리나라에 있는 다완들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

다완에 대한 자세한 이해에 많은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것이 분명할것같은, 우리나라에서 넘어갔을것 같은 다완들이

일본문화재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것을 보고 있자니

대영박물관에 있는 파라오를 바라보는 이집트 국민들의 마음도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책의 한국저자가 신하균 선생이다. 전통사발의 선구자 신정희옹의 장남이다.

예전 업무차 양산에 있는 지인의 난(蘭)실을 방문한적이 있었다.

이분도 다도에 꽤 조예가 깊었던 분이셨는데..

그분이 나한테 꽤나 귀한 것이라며, 사발하나를 선물한적이 있었다.

그때 그사발을 만드신분이 '신정희'옹이었다. 사발의 밑면에 낙관도 뚜렷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작품을 보는 눈이 없었던지라... 집에 고이 모셔두긴했지만

그뒤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책을 읽고나서야 그때 내가 선물 받은 사발이 당대 최고 연구가의

'작품'인것을 알게되었다.

집안의 구석구석을 다뒤졌지만... 끝내 그때 선물받은 '작품'을 찾을수는 없었다.

몇번의 이사끝에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이래서 돼지에게는 '진주목걸이'가 필요없나보다.

 

 

제목: 사발

저자: 타니 아키라, 신하균

출판사: 아우라

출판일: 2009년 10월 1일 초판1쇄 발행

 

 

h******6 2009.10.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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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척도는 어려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음식에 관한 것은 식성뿐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삶속에서 누리는 여유의 문화로 생각되는 동양의 차문화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더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차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다기다. 이런 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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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한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척도는 어려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음식에 관한 것은 식성뿐 아니라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척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삶속에서 누리는 여유의 문화로 생각되는 동양의 차문화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더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차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다기다. 이런 다기로 쓸 수 있는 자기를 만드는 기술은 일찍이 동양의 중국, 조선, 베트남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그 진가를 발휘하는 중국자기는 유명하며 조선자기보다 일찍 유럽으로 건너간 일본자기는 19세기 넘어서 본격화된 일이다. 일본은 임진왜란을 거쳐 조선에서 건너간 자기공들에 의해 자기생산 기술의 일대 혁신을 일으켰다. 그 후 자기들만의 취향에 맞는 독자적인 자기생산 기술을 발전시켜 오늘날 자기 강국의 지위를 얻었다고 본다.

일본의 차문화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조선의 자기였다. 그것은 발달된 조선의 자기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의 차문화가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일본 차문화에서 중요한 것이 사발이다. 유독 차를 많이 마시는 일본의 차문화에 가강 적합한 그릇이 조선에서 생산된 사발이였던 것이다. 그중에는 일본 국보로 지정되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이도다완이 유명하다.

이러한 다완이라는 차도구, 사발을 통해 한국, 일본 양국 관계자들이 공동의 작업으로 만든 도자기 관련 책이 바로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이다. 이 책은 영국을 비롯한 일본 그리고 한국에 있는 한국의 명품 사발들을 통해 양국에서 어떤 생산과정을 거쳤으며 일본으로 유입되어지는 배경 그리고 일본에 정착하여 일본 차문화에 끼친 영향까지 시대별로 정리하고 있다. 또한 사진 속의 사발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느낌까지 잘 전달되어 박물관을 가지 않더라도 명품사발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귀중한 자료적 가치까지 있다고 보여진다.

이 책을 공동 저작한 두 분은 중 신한균은 부친인 고 신정희 옹의 뒤를 이어 전통사발을 빚고 있는 사기장이며 오랫동안 한국 전통사발 연구에 매진해온 도예가이다. 또한 일본인 저자 타니 아키라는 노무라 미술관 학예부장이자 일본 다도문화학회 회장이며 미술사와 다도문화사를 전공한 학자이다. 양국의 두 전문가에 의해 한국과 일본의 도자기에 관한 의미 있는 결과를 모은 책이라 더 소중한 마음이 든다.

우리나라에선 거의 잊혀져가는 차문화와 그와 관련된 다기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점과 자기를 통해 동양 삼국의 차문화를 비롯하여 현대에 이르러 자기가 가지는 가치를 알고 그것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 시켜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듯 보여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의 차문화와 관련된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가 병행되어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m*****8 2009.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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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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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무관심했든 분야라서 참으로 재미 있게 읽었다... 사발이 만든고장이 아닌 일본에서 존중 받았다는 데서 충격을 받았다...   소박한 아름다움 이것을 창조해낸 우리 사기공들과 이를 인정한 일본의 전국시대 무장들의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우리와 같은 문외한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풀어 주신 신선생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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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무관심했든 분야라서 참으로 재미 있게 읽었다... 사발이 만든고장이 아닌 일본에서 존중 받았다는 데서 충격을 받았다...

 

소박한 아름다움 이것을 창조해낸 우리 사기공들과 이를 인정한 일본의 전국시대 무장들의

안목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우리와 같은 문외한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풀어 주신 신선생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h****e 2009.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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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 한국적인 정서와 한국인의 모습을 닮다
"사발, 한국적인 정서와 한국인의 모습을 닮다" 내용보기
작년에 신한균님의 <신의 그릇>을 읽을 때만 해도 도자기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팩션이라는 이유가 첫번째 였다. 특히나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 칭하며 조선의 수많은 도공들을 납치하여 일본의 도자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발판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닌 도자기를 굽는 사기장이라는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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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신한균님의 <신의 그릇>을 읽을 때만 해도 도자기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팩션이라는 이유가 첫번째 였다. 특히나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 칭하며 조선의 수많은 도공들을 납치하여 일본의 도자기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발판이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켰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는 저자가 전문 작가가 아닌 도자기를 굽는 사기장이라는 사실도 궁금증을 키웠었다.

 
 서술면에서는 작가가 구워낸 사발처럼 거친면도 있었지만 감동적인 면도 그렇고 여러 부분에서 기억에 남는 소설이다. 혹자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전문지식이나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으나, 전문가의 입장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 줌으로써 도자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저자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이번에는 다른 장르의 형식을 가져오지 않고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유감없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인 전문가와의 공저를 통해 양국의 차문화와 조선사발에 대한 서로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표지에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발이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신의 그릇>을 통해 오늘날의 명품사발이 한때는 막사발이라 불렸던 때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런 사실을 알고 봐도 여전히 적응이 안된다. 섬세한 무늬가 들어간 청자나 백자의 아름다움에는 쉬이 움직이지만 툭박져 보이는 사발의 어떤 점에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할지 처음 책을 펼쳤을 때만해도 난감하기만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책의 구성은 명품사발의 백과처럼 편집되어 있다. 각페이지마다 사발의 실사와 특징, 가치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일본에서 '다완의 황제'로 알려진 황도사발의 경우 원산지인 우리 나라에서는 제 이름조차 없다는 사실, 저자는 더이상 막사발이라는 표현을 쓰지말고 '황도사발' 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임진왜란 이후 우리 도자기 문화가 거의 맥이 끊어진 것에 비해 일본의 경우 유럽과의 도자기 무역으로 선진국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을 떠올릴 때, 은근히 열이 받는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손에 쥐고 있던 보물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스스로의 탓이다. "이도가 일본으로 건너오지 않았더라면 조선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 라고 한 일본 미학자의 말처럼 당시 사기장에 대한 대우는 천민 수준이었고 일본처럼 무역을 통해 상품화 하려는 의지도 없었다. 사발의 아름다움을 알아본 이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을 처음 받아들고 휘리릭 넘겼을 때, 눈에 보이는 사발의 느낌과 한페이지씩 전체를 읽은 후 다시 보는 사발의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사발의 아름다움은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이다.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며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점이 사발의 미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발이 구워져 나오기까지는 결코 단순치 않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사발은 오랜 기다림과 정성의 결정체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사발은 역시나 한국인과 많이도 닮았다.  


m******n 2009.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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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발에 대해 처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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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2002, 최순우 지음, 학고재 펴냄)로 알려진 고 최순우 선생님의 성북동 댁에는 달항아리가 있다고 한다. 뒷뜰에 달항아리를 놓고 그 뒤에 대나무를 심어, 달항아리에 대나무 잎새 그림자가 비치는 모습을 즐기셨다고 한다. 이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사들여 문화를 보존하게 된 그 집의 뜰에 달항아리가 없다면 얼마나 고적할까. 이처럼 우리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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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2002, 최순우 지음, 학고재 펴냄)로 알려진 고 최순우 선생님의 성북동 댁에는 달항아리가 있다고 한다. 뒷뜰에 달항아리를 놓고 그 뒤에 대나무를 심어, 달항아리에 대나무 잎새 그림자가 비치는 모습을 즐기셨다고 한다. 이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사들여 문화를 보존하게 된 그 집의 뜰에 달항아리가 없다면 얼마나 고적할까. 이처럼 우리 문화는 생활에 가까이 두고 즐기며 사랑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제는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그런 개념으로 멀어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신의 그릇 1, 2> (2008, 신한균 지음, 아우라 펴냄)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의 이야기를 통해 근현대 우리나라와 일본의 자기에 대한 역사를 이야기하였다. <신의 그릇>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조선은 철저하게 신분제 위주여서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도공은 밑바닥 계급이었으나, 일본으로 끌려가서는 명품 도자기를 굽는 대가로 신분이 상승되기도 했으니, 지금까지도 발달해 있는 차문화와 더불어 일본에서 조선의 명품 사발들이 오래 보존될 수 있었던 기반을 찾아볼 수 있겠다.

<사발, 자신을 비워 세상을 담는다> (2009, 신한균, 타니 아키라 지음, 아우라 펴냄)는 현재 사기장으로 일하고 있는 신한균 님과 일본의 쿄토 노무라 미술관에서 학예부장 겸 노무라문화재단 이사로 재직 중인 타니 아키라 님의 공저로, 전문가적인 설명과 식견이 뛰어나다. 형태와 색깔, 무늬와 만들어진 가마의 위치, 제조 기법 등에 따라 분류되는 이 사발들은, 수백 년을 뛰어넘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으로 진정한 명품이 되었다.

 

사발들을 만들어낸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막사발로 소홀히 취급 당했던 것들이 일본에서 국보처럼 떠받들여지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자기는 섭씨 1230도 이상의 높은 온도로 구워내는 것으로, 16세기까지 자기를 만들 수 있었던 나라는 한국, 중국, 베트남 뿐'(22쪽)이었다는 설명처럼 우리나라 자기는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영국의 포트메리온이라든가 로열 덜튼, 웨지우드, 미국의 레녹스 등 외국의 도자기 브랜드는 알지만 우리의 전통 자기들을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이런 책과 도예전 등을 통해 우리 문화들이 더 널리 알려지기를 기원한다.

y*****9 2009.10.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