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0년이란다, 서양철학의 역사가. 오랜 시간 켜켜이 쌓이고 두터워진, 여전히 진행 중인 철학,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다. 다행히 요즘에는 대중적인, 읽기 쉬운 철학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서양철학사 산책]은 최초의 철학자들 밀레투스학파에서부터 스콜라 철학과 칸트의 비판철학을 거쳐 실용주의, 분석철학까지 발생순서에 따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 철학자들 역시 인간이라 완벽하지 않다. 타고나면서부터 철학자의 삶을 산 것도 아니었다. 제논은 성공한 장사꾼이었고 키르케고르는 걷다가 졸도하여 죽었다. 쇼펜하우어는 콜레라를 피해 도망쳤다가 심장마비로 죽었고 세네카는 제자였던 네로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방탕한 청년시절을 보냈고 ‘우상론’을 주창했던 베이컨은 뇌물수수로 판결을 받았다. 헤겔은 불륜관계로 맺은 사생아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났고 칸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면서도 사람들에게는 결혼하라고 권유했다. 철학자들의 이론과 비교해보면 그들의 삶은 모순으로 보인다. 어쩌겠는가, 인생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그들도 인간인 것을. 우린 철학자들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에 고민해야 한다.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옳은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배우기 위함이다.
예전에 왜 사느냐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은 어떻게 사느냐에 관심이 많다. 철학은 나의 존재를 찾는 학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일부러 악을 행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무지하기에 악을 행하는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 행복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일에서 시작한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나의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나를 계발하는 일은 밖과 안, 모두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다른 서양철학사들을 다룬 책들에 비해 기독교 사상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철학자들의 일화, 풍부한 삽화와 사진, 상세설명은 어려운 철학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