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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상상하는, 상상력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책.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상상하는, 상상력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책." 내용보기
어느 나른한 잿빛 오후 지루한 일상에 무시당하고 있던 상상력이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추억의 조각들에 매달려 보려 하지만 추억이란 낡은 모자일 뿐이고 상상력은 새 신발이다. 잃어버린 새 신발을 찾아 집을 나선다. 마지막 휴양지,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 나선 화가의 빨간 자동차가 도착한 그곳. 이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아주 수다스러워지거나 아예 침묵하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상상하는, 상상력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한 책." 내용보기


어느 나른한 잿빛 오후 지루한 일상에 무시당하고 있던 상상력이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추억의 조각들에 매달려 보려 하지만 추억이란 낡은 모자일 뿐이고 상상력은 새 신발이다. 잃어버린 새 신발을 찾아 집을 나선다. 마지막 휴양지,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아 나선 화가의 빨간 자동차가 도착한 그곳. 이곳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아주 수다스러워지거나 아예 침묵하는 두 가지 극단적인 방법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렇게 리뷰를 쓰기 시작했으니 내 손은 침묵하는 쪽을 애초에 포기한 모양이다.


이 그림책은 당연히 유아용 그림책이 아니다. 하지만 그림감상을 목적으로 유아에게 보여주고자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아는 만큼 보이는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손에 들고 심호흡을 한번 하고 입맛도 한번 다셔보고 손도 몇 번 비벼보고 약간의 뜸을 들이다가 어디 한번 들어가 볼까 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던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 내가 이 책속의 인물들을 얼마나 알아볼까 스스로도 참으로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휴양지>, 이 책은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문학에 바치는 헌사이다. 작가의 잃어버린 상상력의 해답을 문학 작품들 속에서 찾으려 한다는 발상이 탄생시킨 그림책이다. 이 책의 1차 재미를 느낄 수 있으려면 그동안 문학작품들과 가까이 교류한 세월들이 있어야 한다. 그 세월 동안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먼 멜빌의 ‘백경’, 스티븐슨의 ‘보물섬’,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을 만난 적이 있다면 작가인 로베르토 인노첸티와 만나 악수 정도는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작품으로 만나기는 어려웠어도 추리소설계의 전설적 인물 메그레 경감과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 주워들은 이야기까지 보탠다면 인노첸티와 악수를 나누며 통성명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몇몇 정체가 불분명한 인물들의 실체 파악을 못했더라도 마지막 휴양지에서 만난 인물들이 상상력으로 무장한 인물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아마도 인노첸티와 가벼운 허그 후 어깨 한번 툭 치면서 “그런데 그 미키마우스 그려진 줄무늬 잠옷 입은 그 남자 말이예요...”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위에서 언급한 책들을 못 읽어봤더라도 걱정은 접어둬라. 친절하게도 책 뒤편의 덧붙이는 말에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으니까...


그럼 숨은그림찾기 같은 1차 재미를 뒤로 하고 2차 재미를 찾고자 한다면 1차 재미에 상상력을 보태보자. 낡은 추억의 모자라도 쓰고 마지막 휴양지의 곳곳을 헤집고 다녀보자. 마지막 휴양지의 사람들은 누구 하나 평범한 사람이 없다. 호텔의 하녀도 우람한 간호사도 키 큰 신비한 방랑자도...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책들과 영화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미 나와 있는 정답 말고 나만의 해답을 찾아내 휴가 떠난 내 상상력을 놀래켜 보자. 1차, 2차의 재미 위에 부수적인 재미를 더 보태자면, 마지막 휴양지의 손님들이 등장하는 모험 가득한 상상의 세계를 아직 모르고 있다면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다. 계속해서 또다른 모험과 상상의 세계로 열린 책 속으로의 여행을 멈추지 않으며 내 안의 상상력이 지루함을 못 견뎌 휴가를 떠나는 일이 없게 만들어야 함은 잊지 말아야한다.


내 낡은 모자는 마지막 휴양지에서 코지모를 만나 무척 반가워했다. 달팽이 요리를 먹으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에 반항의 제스처로 나무 위로 올라간 후 죽음의 그 순간까지 내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코지모에 이어서 나는 이제 메다르도 자작을 만나러 간다. 반쪼가리 인간이라니...칼비노의 상상력에 발을 한번 맞춰봐야겠다.


잃어버린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그곳, 호기심을 씨 뿌리고 상상력을 거두어들이는 그곳으로 떠나보시라. 특히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내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몰라 불현듯 불안감에 휩싸일 때 위로가 되리라...



      

o******5 2010.09.12. 신고 공감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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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양지] 그 곳에 가고 싶다
"[마지막 휴양지] 그 곳에 가고 싶다" 내용보기
블로거 오로지 관객의 리뷰에서 보고, 미리보기를 통해 그림을 몇 장 보고 바로 주문했다. 그림책이 이렇게 담박 마음을 잡아 끈 적은, <세개의 황금열쇠>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책은 화집 마냥 크다. 펜으로 윤곽선을 잡고 수채로 칠한 배경 그림들은 사실적이지만, 인물은 만화같다. 일반적인 그림책과 달리 지면을 만화의칸 처럼 분할하기도 했다. 보고 있으면, 그림속에 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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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오로지 관객의 리뷰에서 보고, 미리보기를 통해 그림을 몇 장 보고 바로 주문했다. 그림책이 이렇게 담박 마음을 잡아 끈 적은, <세개의 황금열쇠>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책은 화집 마냥 크다. 펜으로 윤곽선을 잡고 수채로 칠한 배경 그림들은 사실적이지만, 인물은 만화같다. 일반적인 그림책과 달리 지면을 만화의칸 처럼 분할하기도 했다. 보고 있으면, 그림속에 빨려 들어가는 것도 같고, 영화처럼 화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따라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진다.

 

내용은, 상상력이 고갈된 화가가 무작정 길을 나서서 어떤 바닷가 호텔에 묵게 되면서 책 속 등장 인물(등장 동물이라 해야겠다. 앵무새에 고래까지 등장하니!)과 상상과 현실의 경계없이 어울리다가 마음 속 상상력을 다시 회복하여 그 호텔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렇게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림과 함께,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며 한 장 한 장 음미하여야만 한다.

 

소장하고, 밥벌이에 지친 한 밤중에, 꺼내어 볼만한 책이다.

 

***사족

 

1 : 45쪽, 책 뒤의 '덧붙이는 말'에서 낚시꾼 소년 허클베리 핀을 소개하는 부분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 '새뮤얼 랭언 클레먼스라는 필명을 쓰는 마크 트웨인'이란 부분이다. '마크 트웨인 이라는 필명을 쓰는 새뮤얼 랭언 클레먼스'가 맞다. 2003년 초판이 나와서 현재 7쇄인데 아직도 이런 실수가 있다니! '마크 트웨인'은 수로 안내자들이 쓰는 기호로, 물 깊이 약 3.5미터를 가리킨다. 이 깊이가 되어야만 배가 지나가기에 안전하다는 뜻. 젊은 시절 미시시피강의 수로 안내인이었던 새뮤엘 클레먼스는 이를 자신의 필명으로 삼고,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왕자와 거지> 등의 명작을 썼다.

 

2 :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1,2>와 <게르만 신화, 바그너와 히틀러>의 저자이자 주옥같은 독일 소설의 번역자이신 안인희 선생 번역임.

 

3 : 39쪽, 내 모습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독자의 상상까지 보여주는 진정한 마술책인가, 했다. 뒤의 '덧붙이는 말'을 읽으니 에밀리 디킨슨이었다.

 

4 : 바닷가 언덕 위의 호텔 그림을 보노라니, 파트리샤 카스의 샹송 '호텔 노르망디'가 들리는 듯.

m******n 2010.04.11. 신고 공감 4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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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마지막 휴양지 ★★★★★
"[문학] 마지막 휴양지 ★★★★★" 내용보기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존 패트릭 루이스 글/안인희 옮김 | 비룡소 | 원서 : The last resort | 48쪽 | 640g | 235*315*10mm| 정가 : 10,000원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한편 보고 볼로냐 국제 원화전 앞에 섰다. 하지만, 전시 장에 안에 가득 차 있는 아이들을 보니 들어갈 엄두가 안나서 돌아섰다. 3월 1일 전시 마지막 날의 일이었다.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그때 들어갔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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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존 패트릭 루이스 글/안인희 옮김 | 비룡소 | 원서 : The last resort | 48쪽 | 640g | 235*315*10mm| 정가 : 10,000원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 한편 보고 볼로냐 국제 원화전 앞에 섰다. 하지만, 전시 장에 안에 가득 차 있는 아이들을 보니 들어갈 엄두가 안나서 돌아섰다. 3월 1일 전시 마지막 날의 일이었다. 이제와서 생각이지만 그때 들어갔어야 했다.

 

지붕킥에 나왔던 전시라고 또는 그림책이라고 여기저기 이야기가 떠돌기에 호기심에 보게되었는데, 책을 보자마자 얇고 넓어서 놀랐다. 책장에 새로로 꽂을 수 없는 크기의 얇은 양장 책이었다. 작은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의 크기에 놀라고 페이지를 펴자마자 덤빌 듯 큰 글씨가 박혀있는 첫 페이지에 깜짝 놀랐다.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가 상상력을 찾아 온 이 휴양지에 도착하니, 낚시꾼 소년이 이런 말을 던진다.

 

모든 것을 잊어버리세요.

여기는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휴양지'예요.

 

이 휴양지에는 무언가 찾아야 할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은 너무 유명해서 우리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인공을 포함한 모두가 늘어지게 쉬거나 각자에게 몰입하는 동안 그들이 갖고 있는 상실들은 하나씩 치유되어, 이 휴양지를 떠난다. 다른 사람에게 방을 양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사실적이면서도 묘하게 따뜻한 그림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볼로냐 국제 원화전 앞에서 발길을 돌렸던 일을 후회한다.

 

조금 과장하자면, 리뷰를 조금이라도 길게 쓰면 책 내용만큼 될 듯 하다. 그림 몇장 올려볼까 하다가, 미리보기 서비스도 있고해서 그림은 생략한다. 퇴근길에 도서관에서 읽고 집에 갔으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k******m 2010.04.07. 신고 공감 3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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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휴양지는 어디에 있을까 [동화-마지막 휴양지]
"자신만의 휴양지는 어디에 있을까 [동화-마지막 휴양지]" 내용보기
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 그리는 휴양지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갈 수 있거나 없거나와 관계없이. 그 휴양지를, 그 휴양지에 도착한 사람들을 특이한 그림과 글로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그림은 언뜻 봐서 음산하다. 짙은 회색의 하늘과 구름과 길과 호텔의 벽과 창틀과 하다못해 파도치는 바다까지. 뭔지 안 좋은, 불길한, 어두컴컴한. 그런데 이 불온한 느낌이 책 뒷장으로 갈수록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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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 그리는 휴양지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갈 수 있거나 없거나와 관계없이. 그 휴양지를, 그 휴양지에 도착한 사람들을 특이한 그림과 글로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그림은 언뜻 봐서 음산하다. 짙은 회색의 하늘과 구름과 길과 호텔의 벽과 창틀과 하다못해 파도치는 바다까지. 뭔지 안 좋은, 불길한, 어두컴컴한. 그런데 이 불온한 느낌이 책 뒷장으로 갈수록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그저 그렇구나에 이른다. 아주 좋은 건 아닌데 별로 나쁠 것 같지도 않은 그런. 아니, 이 정도라면 이 휴양지에 가 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길 만큼은 된다.

 

책 뒤 덧붙이는 말에 나오는 정보가 뜻밖이다. 이 그림책은 다음 나열하는 책을 읽었거나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볼 때 더 와 닿을 것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보물섬, 작은 인어 아가씨, 찰리 채플린, 몬테 크리스토 백작, 쥘 메그레 형사, 어린 왕자, 나무 위의 남작, 백경, 에밀리 디킨슨, 돈키호테.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들보다 책 좀 읽었다는 어른이 보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 내가 읽은 책은 반이 안 된다. 아마도 그래서 더 음산한 인상을 받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대를 모르면 무서운 세상이니까.

 

그림책은 한번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자꾸자꾸 되새긴다. 이 책의 그림들이 특히 그랬다. 처음에 무서웠던 느낌이 다시 펼칠 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막 다정하고 따뜻하고 그런 쪽으로 변한 건 아닌데, 더 이상 무섭지 않다는 것, 더 이상 불길하지도 괴상망측하지도 않다는 것, 낯설었던 장면들이 신기해지면서 놀라운 발견을 하는 기분을 준다는 것. 아이들이 같은 그림책을 읽고 또 읽는 건 이런 놀라운 기분을 이미 알고 누리고 있었던 것일까.

 

그림책 읽는 요즘의 나, 괜찮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1.03.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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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휴양지 꽤 난해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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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피곤한 현대 사회다. 점점 더 피곤해지는 것 같다. 일하는 사람은 일해서 피곤하고, 잘린 사람은 다시 일자리 찾느라 피곤하고, 자영업자는 불황이라 피곤하고. 한국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 현상 같다. 이 책은 제목부터 피곤함을 날려 보낼 수 있을 듯한 그림책이다.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그린 작품인데,  그는 세볼로냐 라가치상 명예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브라티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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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피곤한 현대 사회다. 점점 더 피곤해지는 것 같다. 일하는 사람은 일해서 피곤하고, 잘린 사람은 다시 일자리 찾느라 피곤하고, 자영업자는 불황이라 피곤하고. 한국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 현상 같다. 


이 책은 제목부터 피곤함을 날려 보낼 수 있을 듯한 그림책이다.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그린 작품인데,  그는 세볼로냐 라가치상 명예상,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브라티슬라바 황금사과상 등 숱한 상을 받았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아마 작가의 분신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탈탈, 멘탈이 완전 털린 상황. 상상력이 바닥난 그는 여행을 떠난다. 도착한 곳은 해변에 위치한 휴양지. 그곳에는 이미 여러 생물체가 머물고 있다.


그림은 꽤나 사실적이지만, 인물 설정은 환상적이다. 인어도 등장하고, 모래사장에 흰 고래가 누워 있다. 꽤나 기괴한 작품이다. 그래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다른 이야기도 그렇겠지만,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보이는 게 『마지막 휴양지』다. 모른다고 해서 좌절은 금지. 친절하게도 책 마지막에 해설을 실었다. 



<허클베리 핀>, <인어 공주>, <보물섬>, <모비딕>, <어린 왕자>, <돈키호테>, <나무 위의 남작> 등 다양한 문학작품에 등장한 인물을 끌어 온다. 인노첸티는 평소에 흠모하던 작가와 작품을 존경하는 의미로 이런 이야기를 구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상상력의 원천이 결국 고전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고. 실제로 많은 창작가는 한계에 다다랐을 때 고전을 찾는다. 그런 면에서 이 이야기는 문예평론가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상호 텍스트 성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문학 작품은 독립된 게 아니라 다른 작품,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뜻.


고전이고 상호 텍스트성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고, 그냥 소진되었을 때는 휴식이 답이다. 여행 가고 싶다 ㅠㅠ 『은혼』이나 『키드갱』,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속 등장인물이나 혹은 이원식이 여관 주인인 섬으로...


여하튼 겉으로 보기엔 어린이를 독자로 하는 그림책 같이 생겼지만, 꽤나 난해한 책임.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15.12.16. 신고 공감 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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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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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인노첸티.그가 지은 책으로는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백장미]와 [호두까기 인형]등이 있다.주로 글이 많고 무게가 있는 책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그림작가이다.그러나 그의 그림은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이다. 그렇다고 사물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서도 너무나 사실적인 배경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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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인노첸티.

그가 지은 책으로는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백장미]와 [호두까기 인형]등이 있다.
주로 글이 많고 무게가 있는 책에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진 그림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이다. 그렇다고 사물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서도 너무나 사실적인 배경에다가 사람은 약간 풍자적이다.
그러면서도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문학에 대한 예찬인 동시에 상상력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다.
즉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고, 많은 작품속의 인물을 만날 수 있다.

시작은 화가의 자전적인 고백으로 시작이 된다.
화가 즉 인노첸티의 상상력이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게 되자 무작정 길을 떠난다.
막힌 도로를 달리다 말고 빨간 자동차는 마치 길을 알고 있다는 듯이 "어딘지아무도몰라"마을로 들어간다.
"외로움"을 따라 "망각 저편의 낭떠러지"를 지나고 "거미 번갯불이 치는 밤"을 달려서 도착한 곳이 바로 바닷가에 있는 음산하면서도 무언가 비밀스러운 호텔이다.

문 앞에서 한 소년을 만나는데 이곳이 ''마지막 휴양지''라고 알려준다.
앵무새가 프런트에서 말을 하고 이상한 손님들이 하나씩 들어 온다.
그 와중에도 화가는 뭔가 특별한 것을 찾아 헤맨다.

그렇게 첫 번째 손님은 소년, 두 번째 손님은 화가, 세 번째 손님은 목발을 짚은 남자, 네 번째 손님은 흰옷을 입은 병약한 소녀와 간호사, 다음은 잿빛 사나이 그레이 씨...

모두가 이상한 손님들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읽는 사람도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누가 누군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서로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목발을 짚은 남자는 삽을 들고 계속 땅을 파고 또 판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여기서 잠깐 독자들은 생각을 멈추게 된다. 어! 이 남자... 어디선가 본 듯한데... 맞다, 바로 보물섬의 실버 선장이다.

그러다가 형사가 손님으로 오고... 비행기가 추락하는 일이 생긴다. 이건 또 누구일까?
비행기라면... 그렇다. [어린 왕자]의 작가.

그 밖에도 화가가 만나는 사람은 또 있다. 18세기 옷을 입고 나무 위에서 망원경을 보고 있는 남자, 여자 시인...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다. 시대도 틀리고 살고 있는 장소도 틀리다. 하지만 어떻게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게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 아직은 건재하다는 증거 아닐까.

읽는 동안 내내 머릿속이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끝까지 읽어 보면 뒸부분에 ''다행히'' 작가가 각각의 인물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익히 알고 있는 허클베리 핀이나 인어 아가씨, 실버 선장, 몬테크리스토 백작, 쥘 메그레(조르주 심농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코지모(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 등은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이고 피터 로어나 생텍쥐베리, 에밀리 디킨슨은 실존 인물이다.

특히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서는 "모든 시대를 통들어 가장 위대한 시인의 한 사람이자 가장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극찬한다. 그녀는 짧은 생을 살았는데도 집 밖으로 외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에 대한 책이 바로 [에밀리]이다. 만약 이 책을 보지 못 했다면 에밀리에 대해서도 별 관심없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또 다른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게 되는게 바로 책 읽기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l*****8 2006.06.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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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일상으로의 여행, 마지막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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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에 갔었습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들,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진보다도 더 정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는 그림들이 가득했죠. 재미 면에서도, 질적으로도 소위 '명화' 전시에 뒤쳐지지 않았어요.    수많은 그림책 작가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스타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였습니다. 따로 구역이 마련되어 인노첸티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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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초 볼로냐 그림책 원화전에 갔었습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그림들,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진보다도 더 정확하게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는 그림들이 가득했죠. 재미 면에서도, 질적으로도 소위 '명화' 전시에 뒤쳐지지 않았어요.

 

 수많은 그림책 작가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스타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였습니다. 따로 구역이 마련되어 인노첸티의 신데렐라, 호두까기 인형, 피노키오, 그리고 이 마지막 휴양지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다른 그림들은 어느 이야기의 어느 장면인지 바로 알 수 있었지만 '마지막 휴양지' 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신비스럽고 수수께끼같은 그림들이었지요.

 

 결국 그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 그림책을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텍스트 없이 그림만 접했을 때의 그 신비로움은 책을 읽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더군요. 마치 퍼즐 맞추기 같습니다. 여러 고전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등장해요. 그들은 그저 힌트만 던집니다. 내가 누구게?

 

 하지만 이 책은 맞춰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볼 만한 퍼즐입니다. 등장인물들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재미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일상을 벗어난 이 기묘한 공간이 던져주는 마력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인노첸티의 고전적이면서도 어딘가 비틀린 유머가 스며나오는 그림들은 그 자체로 아주 매혹적이고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비일상의 공간에 잠시 빠졌다 나오면 일상이 좀 더 견디기 쉬워진다는 것은.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인노첸티의 '마지막 휴양지'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고 이름조차 들어 본 적 없는 곳으로의 여행 같은 그림책입니다. 참 매력적이네요.



w*****l 2010.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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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잃어버린 이들이여, 이 곳에 들르시라!
"상상력을 잃어버린 이들이여, 이 곳에 들르시라!" 내용보기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자동차가 이끄는 대로 끝없이 길을 가다 도착한 곳이 ‘마지막 휴양지’. 그 곳에는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순례자들이 각자 자신이 찾는 것을 생각하며 투숙한다. 작가는 한사람씩 한사람씩 그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수상쩍은 움직임과 찾고자 하는 바를 유추하기 위해 노력한다.   낚시꾼 소년, 창백한 얼굴의
"상상력을 잃어버린 이들이여, 이 곳에 들르시라!" 내용보기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가 자신의 상상력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자동차가 이끄는 대로 끝없이 길을 가다 도착한 곳이 ‘마지막 휴양지’. 그 곳에는 잃어버린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순례자들이 각자 자신이 찾는 것을 생각하며 투숙한다. 작가는 한사람씩 한사람씩 그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수상쩍은 움직임과 찾고자 하는 바를 유추하기 위해 노력한다.
  낚시꾼 소년, 창백한 얼굴의 숙녀, 외다리 선장, 키 큰 카우보이, 말 장난꾼, 모두를 의심하는 형사, 비상착륙한 비행사, 말을 탄 기사까지 모든 투숙객들이 은밀한 몸짓으로 자신이 찾는 것을 찾기 위한 시도를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노출되면서 이야기들이 얽힌다.
  이야기가 조금 더 진행되면 그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던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찾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상상력을 재탐색한 것이다.
  왕자님을 애타게 기다리던 인어공주, 흰 고래를 찾아 세계의 대양을 누비던 에이허브선장, 사막에 비상착륙한 [어린 왕자]의 작가, 풍차를 찾아다니는 돈키호테... 모두가 간절히 찾는 것이 있는 주인공들이다.
   이 책의 작가에 의해서 ‘마지막 휴양지’에 모이게 된 동화 속의 인물들은 이제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해피엔딩을 맞도록 이끌어진다. 우리가 읽었던 이야기 속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채 아직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매던 주인공들은 이 마지막 휴양지에서 더이상 이야기 속을 떠돌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듯 보인다.
  어린이들은 수많은 색다른 주인공들을 즐겁게 즐길 수 있으며, 이 책을 함께 읽는 부모는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주었던 많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그 주인공들이 서로 연결되어 색다른 결말을 맺는 것을 보며 잃어버렸던 상상력의 기쁨을 다시 맛볼 수 있다.
  어린 시절 인어공주 책을 덮으며 안타까운 마음이 오래갔던 일이 있는가? 청소년 시절 백경을 읽은 후 알 수 없는 허전함에 마음이 서늘했던 적이 있는가? 이런 감정을 느낀 이라면 마지막 휴양지에 들러보시라.
  상상력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은 곡선이 강조되어 매우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을 주며 색감이 아름답다.
YES마니아 : 로얄 l*****a 2010.04.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지막 휴양지 비극이 아닌 희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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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이 알려진 것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복선이 깔린 그림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끓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나 역시 마지막 휴양지에 대한 책과 그림을 한번쯤은 접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게 아닌가 싶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이 책은 비극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여행을 떠난곳이 마지막 휴양지라니 너무 슬프다는 표현!! 그리고 죽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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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이 알려진 것은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복선이 깔린 그림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끓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나 역시 마지막 휴양지에 대한 책과 그림을 한번쯤은 접해 보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게 아닌가 싶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이 책은 비극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여행을 떠난곳이 마지막 휴양지라니 너무 슬프다는 표현!!

그리고 죽음...

하지만 이 책에서 등장하는 마지막 휴양지는 그 의미가 다르다.

마지막 휴양지는 희망이고 정체성 없는 자신에게서 새로운 나를 찾는 곳이 바로 마지막 휴양지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드라마속에서도 그것은 죽음이 아닌 편안한 휴식처로의 떠남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 것은

바로 책속에 등장하는 내용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마지막 휴양지는 어느 화가의 이야기이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화가는 자신이 그려야 할 무언가를 찾지 못한다!

무언가를 꼭 놓친 것 처럼..

머리속 아이디어가 어디론가 사라진것처럼...

말 그대로 화가가 가지고 있어야 할 상상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

내가 만일 이런 상태라면..

아마 우울증에 모든걸 던져버리고 싶을 것 같은 충동이 들지도 모르겠다..

화가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여행 가방을 싸 든다.

그리고 자신의 빨간차에 몸을 싣고 차가 움직이는 대로 떠난다.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는 세상으로~

화가가 도착한 그곳엔 낚시를 하는 소년이 화가를 마중한다.

그리고...

동화 속 주인공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보물을 찾기 위한 외발 선장

휠체어에 앉은 인어공주

모험을 떠나기 위해 쉬러 온 비행사

창작력을 잃은 작가등등등..

그들은 모두 무언가를 찾기 위해 화가가 묵고 있는 숙소로 온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찾고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서 하나 둘 떠나간다.

그리고 화가는 자신이 찾는 건지 무언인지를 바로 이곳에서 알게 된다.

작가는

이야기속에서 여러가지 의미를 두고 이야기를 꾸며간다.

희망의 병을 건져내는 낚시꾼 소년..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되는 인어공주..

창작력을 찾으며 흑백에서 컬러로 변해가는 작가

그것은 바로 희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마지막 휴양지라는 역설적인 제목으로 희망을 이야기 한다.

어쩌면 마지막은 새로움을 싹트는 시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이 책은

또한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글보다..

많은 그림으로 표현해주는..

때문에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화가가 찾아간 그곳을 머리속으로 그려낸다.

그리고 자신들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마력을 지닌 것 같다.

내가 찾고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찾아야 할 것.. 그리고 마지막을 통해.. 새로움을 찾을 수 있는 마력을 불어 넣어주는..

b********0 2010.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마지막 휴양지
"[도서] 마지막 휴양지" 내용보기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와뒤늦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는 존 패트릭 루이스가공동작업한 마지막 휴양지는,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알게 되었다.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의 심각한 고민은 최근 디자이너로써 느낀 염증과 맞물렸고 이대로 괜찮을까 싶은 마음에 무작정 휴가를 기다리며 고른 책이 이것이다. (물론, 꿈을 찾는 것이 꿈이라는
"[도서] 마지막 휴양지" 내용보기

 

정식으로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로베르토 인노첸티와
뒤늦게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는 존 패트릭 루이스가
공동작업한 마지막 휴양지는,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 알게 되었다.
상상력을 잃어버린 화가의 심각한 고민은 최근 디자이너로써 느낀 염증과 맞물렸고

이대로 괜찮을까 싶은 마음에 무작정 휴가를 기다리며 고른 책이 이것이다.

(물론, 꿈을 찾는 것이 꿈이라는 지금의 연인을 생각하며 두 권을 샀다.)

 

 

 

 

 

연인과 도란도란 카페에 앉아서 보겠지,
이 부분은 어때? 이 그림은 어때? 이런 장면도 있네. 이건 무슨 의미일까?
미주알 고주알 풀어내듯 이야길 나누고 싶었지만
우리 두 사람은 최근 짧은 연애동안 가장 격렬한 동시 건조하게 싸움을 이어갔고
책을 들고 집 앞 커피빈에 갔지만 헛수고였다. 우리는 냉전 중이었던 것이다!
결국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시간대에 보게 되었지만
나는 이 책을 연인과 함께 보면 더욱 좋을 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누구나 보아도 누구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없을 매력적인 글과 그림은,
당연 연애 탐색기에 들어설 때 좋은 화제가 될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좋아합니까? 라는 취향에 대한 파악을 넘어서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에 대한 적절한 질문과 답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나는 혼자 읽게 되었는데, 읽는 데만 무려 1시간이 걸렸다.
너무나 집중한 나머지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기운을 차리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매 장마다 펼쳐지는 정교한 그림과 시적이면서도 의미심상한 글은

현실성 없는 동화책에 진정한 현실감을 부여해주었고 조연들은

생명력 넘치는 자기감을 가지고 주인공보다 더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어찌보면 조연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은 각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주인공인 화가는 열심히 그들을 관찰하고 보고 느끼고 있다.
반짝거리는 그들을 보며, 자신도 그러하길 바라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조연들을 비판하지 않는다.
다소 어리석다고 느끼는 땅굴만 열심히 파는 선장에게도
마법에 잔뜩 심취한 소년의 의아한 행동에도 어떤 비판도 정의도 내리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마냥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잠깐 걸으며 사색을 할 뿐이다.
어찌보면 그는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걸 허용하면서
자신 안에 있는 반짝임을 찾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아무도몰라마을로 소년과 다시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각종 조연들이 등장하는 호텔에서는 이들이 누구일까?

누구이길래 이러할까? 왜 나는 유독 이 조연에게 마음이 갈까?

이들에게서 나의 어떤 면을 발견했길래? 이런 물음표들이 하염없이 따라다녔다.

나는 그것들에 즉흥적으로나마 답을 해야했기에 페이지는 쉬이 넘겨지지 않았다.

간단한 물음이 가장 진지한 물음으로 다가왔을 때의 삶의 소소한 발견들,
느낌표와 물음표가 만날 때 대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작가는 대답이 물음표와 춤추는 곳에서 '손님'은 회복될 거라고 말한다.)
삶에는 언제나 감흥의 순간이 찾아오고 거기서 우리는 사색할 힘을,
마음으로 자신의 생에 응답할 지성을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디자이너로써 느끼는 직업적 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게 되었다.
반짝거릴 나를 위해 사색할 시간이 필요한 걸까?
아니면, 주인공처럼 아무도몰라 마을로 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걸까?

안타깝게도 아직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였다.

d*****4 2012.08.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