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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전문가의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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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첨단 기기가 발달하고 정보의 공유가 쉬워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가장 접근하기 쉽고 믿을만한 지식의 원전은 책이다. (p.8)   다행이다. 큰돈주고 새 차를 사고, 스마트폰을 최신형으로 바꿔도 익숙한 기능에만 손이 가는 기계치인 내게, 지식의 원전은 첨단 기기가 아닌 책이라는 주장은 고마운 위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책으로 뒤덮여있다고까지 말하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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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첨단 기기가 발달하고 정보의 공유가 쉬워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가장 접근하기 쉽고 믿을만한 지식의 원전은 책이다.

(p.8)

 

다행이다.

큰돈주고 새 차를 사고, 스마트폰을 최신형으로 바꿔도 익숙한 기능에만 손이 가는 기계치인 내게, 지식의 원전은 첨단 기기가 아닌 책이라는 주장은 고마운 위로다.

천국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책으로 뒤덮여있다고까지 말하는 저자. 그래도 천국 가자고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독서만담.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20,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Book 소믈리에가 권하는 맛있는 책, 아주 특별한 독서의 저자, 박균호 작가의 독서에세이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기에 이토록 꾸준히 독서전문서적을 출간할 수 있는 걸까. 서재에 수천 권의 장서가 있다는데 책을 수집하는 과정부터 보통이 아니다.

희귀본, 절판본에 집착하며, 굳이 읽지도 않을 책을 구하러 다니고, 같은 책을 판본마다 골동품처럼 수집하고. 식탐 아닌 책탐이 대단하다.

 

특이한 책에 집착하는 저자답게 추천하는 도서목록도 독특하다.

일반적인 고전이나 실용서가 아니라 베개로 쓰기 좋은 책, 수면제로 쓸 책, 라면받침용, 인테리어용, 비자금 은닉용... 책을 이상한 용도로 나눠 해학적으로 소개하는 부분을 보면 책의 본래 쓰임이 무엇이었는지조차 헷갈릴 정도다. 물론 별난 쓸모의 책만 알려주는 건 아니다.

허구연의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철천지의 누구나 할 수 있는 30분 집수리,셀프&커플 5분 마사지같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도 있다.

문제는 이런 야구, 집수리, 마사지 같은 주제의 책은 유익은 하지만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심히 넘기기 쉬운데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야구에 관심이 없는데도 야구 책을 읽고 싶어지고, 마사지 책도 필독서로 보인다는 점이다.

책 소개하기 전 무심히 던져진 일상의 에피소드를 따라 읽다보면 어느덧 추천도서 이야기까지 오게 되고, 나는 이미 이 책은 읽어야 돼라는 생각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지름신, 조심해야한다.

딸딸이 엄마인데도 아들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자식이 뭐라고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같은 책에 자꾸 눈이 갈 정도니까.

 

이렇듯 뜨거운 동지애를 발휘하는 애서가들조차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 두 부류가 있다. 책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와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부류가 그들이다.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는 책을 함부로 다룬다.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하고 심지어는 침을 묻혀가면서 읽는다. 또 읽다가 멈출 때는 스스럼없이 다음에 읽어야 할 부분을 접는다.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애서가는 책을 마치 보물처럼 다룬다.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고 반드시 책갈피를 사용하며 심지어 책 표지의 띠지조차 소중히 여겨서 절대로 보리지 않는다. 이런 부류가 책과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사람을 보면 그저 경악을 금치 못한다.

(p.62~63)

 

탕수육이 찍먹파, 부먹파로 나뉘듯 책을 대할 때도 육체적 사랑파와 정신적 사랑파가 있단다. 나는 어느 쪽일까?

예전엔 책에 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행위를 혐오했다. 책을 만질 때면 손때 묻을세라 손도 깨끗이 씻고 애지중지 했는데 리뷰를 쓰면서 조금 바뀌었다. 지금은 줄긋고 빈칸에 메모도 한다. 처음엔 줄도 자를 대고 반듯반듯하게 그어야 마음이 편했는데 요즘엔 되는 대로 대충 긋는다. 그래도 필기구는 반드시 연필이어야 한다. 언제든 지울 수 있도록. 생각해보면 이것도 이상한 고집이다. 지울 생각이 없다면 펜으로 쓰든 연필로 쓰든 마찬가진데 말이다. 당연히 책을 찢거나 접는 건 용납이 안 된다. 책에 줄도 긋고 메모도 많이 해서 지금은 육체적 사랑 쪽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논리로 보자면 나는 아직 정신적 사랑파에 가깝다.

저자는 육체파, 정신파 하며 옥신각신 주장을 펼치다가 싱거운 결론을 내린다. 어느 쪽이든 각자의 방식을 존중해야한다고. 맞는 말이다.

찍먹이든 부먹이든 맛있게 먹는 게 중요하듯 책도 자기 편한대로 많이 읽는 게 최고가 아니겠는가.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끼는 게 이런 상황인 것이다. 저들은 저들이고, 나의 처신이 문제다. 할 수만 있다면 내 몸뚱어리를 종이처럼 접어서 아내의 주머니에 넣고 싶었다. 뭔가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데 나는 전혀 흥이 나지 않고, 일어서서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도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 나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노래를 듣고 싶었다.

(p.239)

 

국카스텐 팬인 아내를 따라 공연에 갔다가 뻘쭘해진 상황을 묘사하는 대목이다. 다들 공연에 몰입해서 둠칫거리는데 혼자만 어울릴 수 없어 군중 속에서 고독을 느꼈단다. 요란한 공연장에서 홀로 이방인이 되어버린 저자의 사연을 보니 엊그제 본 포레스텔라 공연이 생각난다.

지난 일요일, 포레스텔라 콘서트를 보러 대구에 다녀왔다. 포레스텔라 공연장에 가보면 대부분 여성 팬이다. 친구끼리 혹은 모녀끼리. 남성팬도 종종 보이지만 대부분은 아내와 동행하는 남편들이다. 아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에 와서 같이 즐기는 남편. 생전 그럴 일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그분들이 세상 순해 보인다. 딸애는 남자란 자고로 저래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래야 하는 것과 그렇게 하는 것은 다르다. 물론 가수의 실력이 원체 뛰어나니 남편들도 즐기는 거겠지만 본래 남자들은, 특히 중년 남자가 남자 가수의 공연을 자의로 찾는 일은 드물지 않은가.

아내와 싸웠다고 투덜대고, 자존심 세우느라 뻗댔다는 말도 종종 하지만, 저자는 분명 마음 따뜻한 경상도 상남자다.

 

독서만담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유머러스한 문장이 많아 술술 읽히면서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글을 쓰는 작가. 타고난 재능인가 싶지만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라 걷잡을 수 없이 글쓰기 충동을 느끼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나에게도 글쓰기는 고통스럽다’(p.259)는 대목을 보면 쉽고 재미있는 이 책이 어렵고 고통스런 과정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잊고 있었다. 쓰는 이가 불편해야 읽는 사람이 편하다는 걸.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e 2023.08.15. 신고 공감 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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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결산]황홀한 독서 감옥
"[2017 결산]황홀한 독서 감옥" 내용보기
책의 서문에는 '왜 행운은 나만 피해 다니는 것일까? 왜 나는 항상 패자가 되는 것일까? 라는 자책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실려 있다. 괜히 짠해지는 대목이다. 그 말인 즉, 저자 역시 삶에서 행운이 따르지 않았고 이제껏 항상 패자로 살았다는 뜻일 터, 이 책을 읽는 다른 사람이라도 부디 행운을 거머쥐었으면 하고 바란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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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문에는 '왜 행운은 나만 피해 다니는 것일까? 왜 나는 항상 패자가 되는 것일까? 라는 자책에 시달리는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실려 있다. 괜히 짠해지는 대목이다. 그 말인 즉, 저자 역시 삶에서 행운이 따르지 않았고 이제껏 항상 패자로 살았다는 뜻일 터, 이 책을 읽는 다른 사람이라도 부디 행운을 거머쥐었으면 하고 바란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마저도 헛된 바람으로 들리는 건 왜일까?

 

"나로 말하자면 책과 정신적 사랑을 나누는 사람에 속한다. 헌책에 적힌 전 주인의 메모를 그리도 귀하게 여기고 재미나게 읽는 편이지만 정작 나는 책에 메모하지 않는다. 물론 굳이 따지자면 나는 온건한 정신적 사랑파에 속한다. 띠지를 소중히 여기지는 않아서 새책을 받으면 띠지는 휴지통에 직행시킨다. 또 책갈피를 사용하지도 않고 볼펜을 끼워두거나 그것마저도 귀찮으면 그냥 읽던 쪽을 접는다."    (p.63)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책벌레이자 책 수집가인 저자 박균호는 그의 책 <독서만담>에서 책과 함께 살아온 자신의 지난 삶을 아주 재미있게 기록하고 있다. '츄리닝, 난닝구, 삼선 쓰레빠'로 무장하고 하릴없이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아재 패션'만큼이나 그의 수다는 구수하고 넉살이 좋다. 물불 가리지 않고 희귀본을 손에 넣고자 했던 일화나 시골 학교의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함께 거주하던 시절의 이야기, 12년간 어머니의 병간호를 맡았던 이야기, 늦게 배운 담배와 흡연에 얽힌 이야기 등 우리네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저자의 맛깔스러운 입담으로 재탄생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자신이 읽었던 책이 등장한다. 책이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강조라도 하려는 듯 말이다.

 

"도저히 미워할 수도 없고 오히려 마음이 짠해지는 패배자들의 삶은 날조된 이미지나 탐욕으로 점철된 승리자의 삶보다 더 배울 만한 가치가 있다. 더구나 몇 사람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두 패배자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은 패배와 실패의 연속이다. 나는 아내와의 싸움에서 늘 패배하며, 아내는 아내대로 매주 로또 당첨 번호를 비껴간다."    (p.171)

 

저자는 김훈의 소설 <화장>과 파드마삼바바의 <티벳 사자의 서>, 시니의 <죽음에 관하여>를 통해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해 배우고, 이윤기의 소설 <하늘의 문>을 통해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열쇠를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결혼 전 필독서로 <최성애 박사의 행복수업>, <셀프 & 커플 5분 마사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권하기도 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쓴 사노 요코의 <자식이 뭐라고>, 최민준의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를 통해 아이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저자의 이야기에 한참 빠져들다 보면 인생에 있어 책만큼 소중한 게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가 풀어놓는 어떤 에피소드에도 책이 빠지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마치 책이라는 삶의 안내서도 없이 인생을 마구잡이로 살고 잇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삶이 암담해지는 어느 순간에,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대는 어떤 때에도 그 상황에 맞는 책 한두 권쯤 떠올리지 못한다면 나의 삶은 그저 '무대뽀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일종의 취미 생활에 가깝다고 말해왔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꼭 내가 글쓰기를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글쓰기가 나의 취미 생활이라면 휴대전화 카메라로 셀카를 찍듯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써야 한다. 실상 글을 쓰는 장소는 여름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겨울에는 온풍기가 작동되는 도서관이어야 하고, 시간을 따지자면 주말이나 하루 종일 다른 스케줄이 없는 날이어야 한다. 더불어 노트북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어야 한다. 나름의 감옥을 구축해야만 글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p.258)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박균호의 <독서만담>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책과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물론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의 제목을 모두 구매 목록에 넣다 보면 지름신이 강림한 어느 날 저녁 나도 모르게 대량 구매의 버튼을 누를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황홀한 글감옥>을 썼던 조정래 작가처럼 오늘은 하루쯤 글감옥이 아닌 독서 감옥에 갇히는 것도 즐겁지 않겠는가.

이달의 사락 s*****l 2018.01.16. 신고 공감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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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독서만담』책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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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권하는 책을 그만 읽자고 생각은 하나 다시 또 집어드는 게 책 권하는 책이다. 수많은 책들의 홍수, 누군가는 일 년 가야 10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일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물론 다독과 정독의 차이는 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면면을 볼 수 있다. 얼마전에 모 서점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책을 발견했다. 같은 책이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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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권하는 책을 그만 읽자고 생각은 하나 다시 또 집어드는 게 책 권하는 책이다. 수많은 책들의 홍수, 누군가는 일 년 가야 10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지만, 또 어떤 사람들은 일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물론 다독과 정독의 차이는 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면면을 볼 수 있다. 얼마전에 모 서점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책을 발견했다. 같은 책이 어느 서점에서도 없는. 오로지 한군데 서점에서만 판매하는 책이었는데, 책 좀 좋아한다는 나도 그 책을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구입하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았다. 최근의 출판계는 책 판매 저조로 책을 좋아하는 애서가들의 마음을 훔친다. 같은 책이라도 혹은 절판된 책을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전략이다. 혹시라도 한정판을 사지 못할까봐 애먼글먼하며 결국엔 구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작가가 말하는 절판본을 구하는 이야기에 나도 몰래 동감을 표시하며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되었다. 나 또한 절판된 어느 책을 구하려 전국의 서점에 전화를 하고 인터넷을 뒤지기도 했었으니. 책을 구하려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분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절판본을 구해놓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었다니, 저자의 표현대로 천사가 따로 없다.

 

저자 박균호는 나에게 일반인과도 같았는데, 어떤 책들을 말할까 못내 궁금했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인데, 상당히 위트 있는 글에 반하게 되었다. 일단 장서가로서 책을 대하는 마음에 깊이 공감을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나는 저자처럼 그렇게 많은 장서를 구비하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지난 추석 즈음에 영화에 나왔던 한 헌책방을 방문하게 되었다. 안동 여행이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 단양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 많은 책들에 놀랐다. 보기 드문 많은 책들이 있는 곳이었다. 신랑은 일본의 고전문학 세트를 골랐고, 나도 책 몇 권을 골랐다. 지금은 절판된 만화책을 구하려 했으나 그곳에는 없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런 마음에 대한 동질감을 느꼈다.

 

 

책 권하는 책을 읽으며 읽고 싶은 책, 구입하고 싶은 책 목록을 작성하고는 하는데 이번에도 몇 권의 목록을 작성했다. 관심있었으나 미루고 있었던 책들이었다. 여섯 권의 목록을 작성했는데, 그 목록을 보자면,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스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뿌시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티벳 사자의 서』다. 김현의 작품이야 많은 독서가로부터 들었던 인물이나 아직 만나지 못했던 책이고, 스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평전은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관심을 두었던 책이고, 『티벳 사자의 서』는 이웃분이 읽고 있으시다고 해서 궁금했던 책이기도 하다. 책 권하는 아저씨 때문에 목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돈이 들어가겠지만 즐거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장서와 절판본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이야기이기에 그렇다. 그런 경험 한두 번쯤 해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뒷 부분으로 가면서는 저자의 일상이 그려졌다. 책의 재미를 위해 아내와 딸에 대해 말한 것 같은데, 이 또한 즐거웠다. 주로 냉전 중의 상황을 재미있게 그렸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 맞는 책을 소개했다. 일상과 책에 대한 이야기가 조화로웠다.  작가가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8.02.01. 신고 공감 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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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과 책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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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선생의 책을 거꾸로 읽고 있는 셈이다.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에 이어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을, 그리고 이제 《독서만담》이다.   그런데 ‘만담(漫談)’이라니, 문득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장소팔, 고춘자. 어린 시절 흑백 TV로 보던 둘의 대화에 배를 쥐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들이 주고받는 웃긴 이야기를 만담이라고 했다(실제 정의로도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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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선생의 책을 거꾸로 읽고 있는 셈이다.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에 이어 나의 첫 고전 읽기 수업, 그리고 이제 독서만담이다.

 

그런데 만담(漫談)’이라니, 문득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장소팔, 고춘자. 어린 시절 흑백 TV로 보던 둘의 대화에 배를 쥐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들이 주고받는 웃긴 이야기를 만담이라고 했다(실제 정의로도 틀리지 않는다). 이게 독서에 어울리는 걸까? 웃기는 책이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독서란 시끌벅적한 행사라기보다는 조용한 행위이고, 또 음미해야 하는 것 아닌가? 책에 관해서 도대체 어떤 재미난 얘기를 하길래 만담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결국은 책에 관한 얘기로 넘어가지만, 만담은 책에서 시작하지 않고, 박균호 선생의 일상에서 시작된다. 주로는 아내와의 냉전, 그리고 이어지는 화해라는 이름의 패배. 딸에 대한 아빠의 귀여운 시기 등등. 가족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인 셈인데, 거기에 책이 끼어든다. 혼자 쓴 글이니, 결국은 혼자서 하는 이야기 같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항상 상대가 있고, 그 상대와의 상황과 주고받는 이야기가 글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홀로 하는 독백도 아니거니와, 그 이야기들이 슬며시 짓는 미소에서 또 어떤 경우에는 박장대소까지 이르게 하니 만담이라는 제목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닌 셈이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에 어울리는 책 이야기로 넘어간다. 무척 익숙한 패턴이다. 어디 다른 책에서 이런 형식을 많이 봐왔다는 뜻이 아니고, 내게 익숙하다는 얘기다. 박균호 선생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어쩌다 책의 인간이 되어버린지라 아내나 딸을 비롯하여(이상하게 아들한테도 그렇게 잘 안되긴 한다), 주위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면 꼭 책이나 책 속의 내용을 끄집어내게 된다. 소수의 사람들은 끝까지 들어주지만, 다수의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아차 실수했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꺼낼 기회를 주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는 표정 말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더 많은 미소를 띠었다면 바로 그런 상황들이 떠올라서이다.

 

박균호 선생은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돈이 되지는 않는다는 명제를 두고 머리말을 썼고, 3장으로 나뉜 책의 첫 번째 장의 제목을 하나도 쓸모 없는 책 이야기라고 지었다. ‘이나 쓸모같은 걸 생각하면 박균호 선생 같이 책을 읽고, 책을 모으지는 않았을 거다. 책이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겠거니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읽지 않는 내게 그다지 내키지 않는 질문이다. 읽다보니 그게 쌓여 어떤 도움이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그걸 목적으로 삼지도 않았었으니 그걸 답이라고 내놓을 수도 없다. 그럴 때면 가장 가성비 높은 오락거리 중 하나라는 취지의 답을 한다. 가끔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스스로 답을 하기도 한다. 지금 내 나이에 그런 느낌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아냐고 속으로 항변하기도 한다. 박균호 선생은 이런 나의 마음을 잘 알 거라 확신한다.

 

책을 통해 무슨 일을 배우는 걸 종종 한낱 웃음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이를테면 책으로 연애를 배웠어요같은 것 말이다). 웃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속상하다. 웃음을 주는 책이라면 모를까, 책 자체가 그런 웃음거리로 전락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것에 대해 한번 돌아봐서 생각하고, 반성하고, 혹은 기뻐하고 되새김질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실수로 가득차고, 종종 잘못으로 점철되는 삶인데, 그래도 우리는 책을 읽고 반성한다. 늘 옳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 자문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게 아니라, 책을 통해 생각한다.

박균호 선생의 책은 그 과정을 엿보게 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21.03.07.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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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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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전에 저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전작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출판 전문잡지 <기획회의>에 연재되는 독서 칼럼을. 처음 저자의 글을 읽었을 때,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히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관심이 갔다. 영리하게도, 저자분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연출'하신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이 웃기고 재미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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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전에 저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전작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출판 전문잡지 <기획회의>에 연재되는 독서 칼럼을. 처음 저자의 글을 읽었을 때, 참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연히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관심이 갔다. 영리하게도, 저자분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연출'하신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이 웃기고 재미있다고 한다지만,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엄청 진지하다. 가벼운 말장난 개그 스타일로 웃기는 것이 아니다. 철저히 미리 세팅해놓은 무대배경에서 차근차근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반전을 일으키는 상황으로 웃긴다. 마치 저자는 자신의 글을 읽어갈 관객의 심리를 미리 알고 밀당을 즐기는 것 같다. 아래처럼.

 

진돗개가 그렇듯 장서는 한 주인만을 섬긴다. 주인을 잃은 장서는 안타깝지만, 애물단지에 지나지 않는다. (중략) 이런 이유로 헌책이나 희귀본 수집가들에게 최고의 대박 기회는 다른 교양있는 장서가의 죽음이다.

- 본문 20쪽에서 인용.

 

책은 <독서만담>이라는 제목답게 경쾌하게 일상의 책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의 전작 <그래도 명랑하라 ~ >처럼 가족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기획회의> 칼럼처럼 책 소개로 끝난다. 이 과정에서 아내와 소소한 일로 다투고 삐졌다가 항복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저자는 스스로를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가부장으로 정해놓고 그런 자신을 궁지로 몰아 스스로 망가뜨려서 독자에게 웃음을 준다. 일부러 옛 왕조의 유물처럼 이 시대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 안 쓰는 한자어를 사용하여 서술한다. 그래야 결말에서 상황이 반전될 때 낙차로 인해 그 웃음의 효과가 증대되니까. 이런 점에서 나는 저자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연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상 설겆이하고 빨래 널고 마트에 장 보러 가면서도 저자는 가부장의 권위 운운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는다. 이는 설정이다. 결코 저자가 가부장의식에 찌든 보수 아저씨여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런 허위의식을 간파하는 즐거움까지 독자에게 줄 것을 계산하고 웃음을 준다. 영리하시다. 퇴고를 많이 하시는 걸까, 아니면 타고난 능력일까? 근래에, 이렇게 날  정신줄 놓고 웃게 만들면서 한편 저자의 스타일을 분석해보고픈 학구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분은 없었다.

 

책 내용 자체도 즐거웠다. 나 또한 독서광이기에. '표지 디자인의 무성의함을 이데올로기로 삼는 까치 출판사(30쪽)'라는 대목과 '만약 꼭 책을 베게로 삼고야 말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글항아리 책들을 권한다. (69쪽)'라는 대목은 아마 어지간한 책벌레라면 다들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셨으리라. 뭐, 까치 책의 표지 디자인이야 30년 동안 변함없지 않습니까? 글항아리야 돌항아리 아니겠습니까? 뿐만 아니다. 책을 사랑하는 방법에 따라 독서인을'육체파'와 '정신파'로 나누는 대목도 정말 공감이 갔다. 저자에 따르면 책에 밑줄 치고 메모하고 침 묻혀 책장 넘겨가며 책을 읽는 사람은 '육체파'이고, 보물처럼 아껴서 책을 소중하게 읽는 사람은 '정신파'라고 한다. 흠, 저는 줄을 빡빡 쳐가며 읽는데다가 특별히 좋아하는 책은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다가 깰 때마다 쓰다듬어 보는데요? 저는 육체파 + 변태파인가요? 뭐 이런 생각도 읽어가며 하고,저자가 맛깔나게 소개하는 책 제목을 메모하기도 하고 ,,, 그렇게 읽어가는데, 어머나,

 

김현의 저작은 눈이 좀 아프더라도 누런 구형 종이 위에 오밀조밀 박힌 글씨로 읽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 것이다. 이제 막 진지한 독서를 시작한 대학 시절이나 초보 직장인 시절에 나왔던 책은 그 시절의 책으로 읽어야 제맛이 느껴진다.

- 33쪽에서 인용

 

내 서재는 나와 함께 늙어갈 터이고 언젠가는 아내나 딸에 의해서 묘지(헌책방)로 실려 가겠지.

- 59쪽

 

위 문단처럼, 통찰력있고 은근 쓸쓸한 문장들도 리모콘을 들고 쇼파에 누워 티비 채널권을 외치는 가부장처럼 곳곳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대놓고 '사랑해요'라는 말을  못 하기에 어버이날에 어머니께 꽃을 달아드리면서 '꽃에 사랑합니다, 라고 적혀 있네요'라고 말한다니,,, 이런이런. 다만 실컷 웃으려고 주문해 읽은 책인데 감동까지 주다니, 이 저자분 스타일, 정말 독특하시다. 정말이지,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서울애들은 '김밥천국'식당을 줄여서 '김천'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나는 외가가 김천이기에 김밥천국 앞을 지나칠 때마다 외삼촌과 사촌들을 그리워했는데, 이제 다른 남자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직원이 알아볼까봐 매일매일 다른 츄리닝으로 갈아 입고 김밥천국에 가는 어떤 분 말이다.

 

 

*** 옥의 티.

 

1

그리스인들이 알파벳을 발명함으로써 지식의 대중화를 가져왔다는, 다른 역사서에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통찰을 서두에서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책이 단지 서양 역사의 입문서나 요약서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191쪽

=> 알파벳 발명은 그리스인이 아니라 페니키아인. '그리스 식 알파벳 발명'의 오타가 아닐까 싶다.

(중요한 내용은 아닌데, 그동안 역사책 읽으면서 오류 넣어 쓰는 것이 버릇이 되어서요. 죄송 )

 

2

젊은 날의 초상, 변경, 태백산맥, 장길산 정도만 곱씹어도 짧은 인생이다. 인터넷과 게임 그리고 알바 세대가 쓴 작품이 내가 곱씹어 읽을 정도로 공감과 추억을 줄 리가 없다.

- 58쪽

=> 저자분의 의도는 알겠는데,  좀 생각해보시고 이 문장을 고쳐 보신다면 책의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 같다.

 

 

 

- 본문 209쪽 사진

 

 

m******n 2017.03.05. 신고 공감 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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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해 준 독서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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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저자나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는데, 나로서는 그야말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안흥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은 주로 만화였다. 2년여 동안 백여 권의 만화들을 차례차례 읽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었다. 만화가 아니라도 가볍게 읽을 책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독서는 나의 취미이고, '만담(漫談)'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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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저자나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는데, 나로서는 그야말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안흥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은 주로 만화였다. 2년여 동안 백여 권의 만화들을 차례차례 읽다 보니 이제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었다. 만화가 아니라도 가볍게 읽을 책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독서는 나의 취미이고, '만담(漫談)'이란 재치 있는 말솜씨로 언어유희를 구사하거나 세상을 풍자하는 등 청중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더구나 부제가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최소한 머리가 아픈 책은 아닐 듯했다. 뜻밖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이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기대했던 이상으로 흥미 있었다. 저자는 책을 사랑해서 열심히 읽었을 뿐만 아니라, 소장까지 하는 애서가이기도 하다. 특히 희귀본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그런 책을 구하는 나름의 노하우와 함께 그 과정에서 얽힌 일화들을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었다. 부제처럼 '요절복통'까지는 아니라도 곳곳에서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다. 정말 잘 고른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둘째, 책에 대한 많은 상식을 얻을 수 있었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고, 나름 수집을 해서 소장을 하기도 했다. 집에 있는 책이 수천 권은 될 정도니 책에 대한 상식이 어느 정도는 있다. 그러나 책의 수집과 보관과 나눔 등에 있어서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상식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면서 저절로 감탄이 나왔다. 저자에 비하면 나는 초보 수준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민망하기도 했다.

 

셋째, 가족 관계에서 공감하면서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저자의 서재는 3면이 책으로 쌓여있다고 한다. 그곳은 저자가 사랑하는 왕국이라고 할까. 그런 저자에게 있어서 고민이 서재를 마련하고, 아내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재벌도 아닌 일반 사람의 입장에서 방 한 칸을 서재로 꾸미는 것은 가족의 양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위해 아내를 데리고 잘 꾸민 서재가 있는 친지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곳을 보여주면서 책은 훌륭한 인테리어도 된다는 것을 인식시킨 뒤에 서재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 나가서 아내가 서재를 불편하게 여기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했다고 한다. 수시로 책의 먼지를 닦아내서 헌책 특유의 냄새 등을 제거했고, 아내나 딸의 취향에 맞는 책도 일정 공간에 배치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서재에 들어오면 눈길이 갈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내나 딸의 취향에 맞는 책이 어디에 있는지까지 숙지를 했다고 한다. 외출 중이거나 직장(저자는 중등 교사)에 나갔을 때 아내가 어떤 책을 찾으면 서재 어느 위치에 있다고 알려줄 수 있도록……. 그 점에서 나는 실패했다. 나의 소장 도서에는 가족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책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장서가로서 수준 미달이라고 할까?

 

넷째, 저자의 체험을 통한 권장도서와 책에 대한 일화가 좋았다. 저자는 장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얽힌 여러 일화와 함께 자신이 읽은 책들을 맛깔스럽게 소개하고 있었다. 나도 읽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인 책들은 다음과 같았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 권정생이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한기호의 「나는 어머니와 산다」, 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허구연의 「여성을 위한 야구설명서」, 김민석의 「철전지의 누구나 할 수 있는 집수리」, 김경희의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수집 이야기」, 시니의 「죽음에 관하여」, 이윤기의 「하늘의 문」……. 아쉬운 것은 이 책들 중에는 희귀본이 많아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신영 저자의 「백마 탄 왕자는 왜 그렇게 떠돌아 다닐까」처럼 나도 흥미 있게 읽은 책들이 나올 때는 친숙함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마음이 거의 같다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확인했다.

 

저자의 장서 중에서 「여자 사용 설명서」에 얽힌 일화가 재미있었다. 저자가 이 책을 구한 이유는 희귀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제목이 암시하듯 여성을 물건처럼 생각하면서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대목과 삽화 등이 있어서, 행여 아내나 딸이 보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순수하게(?) 희귀본을 소장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책이었지만, 가족들이 이 책을 보았을 경우에 변명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힘들게 구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수집가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웃음이 났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중학생 이상이면 누가 읽어도 재미있고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듯하다. 독서가나 장서를 수집하는 독자에게는 특히 많은 정보를 주는 책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다른 책도 읽고 싶을 만큼 매력을 느꼈다.

y******3 2021.01.20.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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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고 한 팬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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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고 한 팬질 ,  날짜를 보니 윤의 졸업식이 있던 날 날아온 메일이었다 . 나는 그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절하듯 뻗었으므로 메일 따윈 열어볼 짬도 능력도 없었다 . 16일에야 땀에 온통 젖어서 깨고 온 몸엔 멘소래담 냄새를 폴폴 풍기며 그 덕에 더 쌀랑하게 느껴지는 거실에 나앉아 습관처럼 메일과 전전 날의 블로그 기록을 살피며 와 있는 댓글에 차례차례 답글을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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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고 한 팬질 ,

 

날짜를 보니 윤의 졸업식이 있던 날 날아온 메일이었다 . 나는 그 날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절하듯 뻗었으므로 메일 따윈 열어볼 짬도 능력도 없었다 . 16일에야 땀에 온통 젖어서 깨고 온 몸엔 멘소래담 냄새를 폴폴 풍기며 그 덕에 더 쌀랑하게 느껴지는 거실에 나앉아 습관처럼 메일과 전전 날의 블로그 기록을 살피며 와 있는 댓글에 차례차례 답글을 했더랬다 .

메일 중에 발견한게 moonrise님이란 분의 짧은 인사 , 그리고 이 책 독서만담을 보내고 싶다는 내용의 얘기가 있었다 . 안그래도 보고싶어 근질근질하던 차였는데 이게 웬 횡재 ! 아, 늦었구나 싶어 얼른 답 메일을 보냈다 . 그렇게 두어차례 서로 감사의 말을 꾸벅꾸벅하고 책을 기다려 받았다 . 메일에서 득달같이 배송에 넣었다더니 다음날 바로 도착을 해줬고 , 나는 일단 도착 인증사진을 찍어 앞으로 읽게될 독서리스트에 꼭 타임테이블 찍듯 인스타와 활용하는 sns에 책 자랑질을 했다 . 그리고 어제 , 늦은 시간부터 책을 잡고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 책을 말그대로 즐겼다 . 클클대면서 , 재미 보장이란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

 

그런데 읽으며  놀란 건 몇 꼭지만 빼곤  내가 이 내용들을 전부 서재 , 그러니까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읽어 왔었다는 것 ,  그 사실에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내가 이토록 저자의 팬이었다니 , 왜냐하면 이 분이 북홀릭 (잡식성책장) 님이라는 인지를 하게 된게 오래전이 아닌  비교적 최근의 일(물론 이 책을 내기 전)이기 때문이다 . 아마도  습관처럼 다른 분들의 리뷰를 하루 시작과 함께 몇개씩 꾸준히 읽기를 해왔던 중에 , 폰이라는 놀랍지만 조악한 화면 특성상 닉네임은 따로이 기억하지 않으면서 이 분의 글 꼭지를 늘 찾아 읽었었다는 말이 되고마니 , 나로서는 그게 참 신기한 일이었다 . 책 자체가 아주 두껍지는 않지만 280 매라는 분량에서 처음 만나는 글은 겨우 두서너 꼭지 뿐이라는 걸 , 생각해보면 책 한 권의 분량을 같이 시간을 보냈다는 셈이 되는데 이 우연을 어찌 팬질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


많은 리뷰어 분들의 닉네임과 글을 하나로 묶어 '이건 이 분의 글이로군' 할 만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데는  내 뇌 한계를 핑계로 댈 수 있겠지만 , 그 많고도 긴 시간 한사람이 완성한 글을 꾸준히 읽으면서도 정작 그를 몰랐다는 것이 신기하다면 신기하고 또 어떤 면에선 이처럼 무심하면서 다른 쪽에선 애호해왔다는 기이한 사실을 매 단락마다 깨달았으니 이 또한 웃긴 일이지 싶었다 .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하는 까닭엔 바로 북홀릭님인 저자와 댓글로 인사를 튼 개기가 이  책 맨 처음의 주제라는데 있다 . 그저 많고 많은 괴짜 중 한 사람이겠거니 했던 블로그 주인장은 친절하게도  절판본과의 탐욕 편에 거론된 그 위대한 < 20세기 일문학의 발견> 이란 책들이 뭔지 알 수 있겠냐는 내 질문에 애써 관련 책들이 나열된 곳의 주소를 남겨 주기까지 해서 내 메모장 한 쪽을 차지하고 있고  , 그리고부턴  이 북홀릭 이란 닉네임은 그렇게 내게 메모장의 한 쪽처럼 각인이 되었다 .

 

블로그란 한정된 화면에서나 보던 익숙하고도 구성진 또 익살스런 한탄과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말그대로 찌질을 지향하는 것처럼도 보이는 ' 그 남자는 그렇게 어느 날 내 기억에 들어와서 다시는 (응?) 나가지 않았다 ' 고 ,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 문장을 인용해 떠들어 대면서  지금까지 해왔듯 나는 그 찌질한 어느 날에 시비 아닌 시비를 걸어가며 오래 이웃하게 되길 바라게 된다 .

 

어쩌면 저자로서는 마음이 꿍할 수도 있겠다 . 이번 책이 처음도 아니고 무려 다섯번 째 책이란 걸 감안하면 , 그러나 책이란 성질이 그렇듯 읽지 않으면 , 그 전은 그 책이 아무리 세상에 있다고 해도 안 읽은 사람에겐 없는 세상인 것이니 , 나의 장황한 첫 인사에 아주 살짝만 삐치시기를 바라며 , 명저 "오래된 새책 "이 절판본 또는 희귀본으로 마구 몸값이 오르기 전에 찾아 또 읽어봐야겠다 . 

가깝다 느끼는 이웃님들의 리뷰로 이 책의 호기심을 키웠고 , 원래 책에 관한 책은 가급적 읽지 않으려 하던 내 애씀의 경계는 이미 허물어져 버렸다 . 그러니 앞으론 읽더라도 마구 늘어나는 책 욕심만은 경계에 경계를 거듭하며 그저 즐겨야지 , 세상엔 별 사람도 많고 역시나 읽지 못한 (않은?) 책이 여전히 많다는 것에 좌절과 기쁨을 동시에 놓으면서  .하핫~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인지라 대부분의 이웃서재 주인장들은 책을 사랑한다 . 그게 ' 정신적 사랑이건 육체적 사랑 ' (육체파와 정신파, 본문 60쪽) 이건 , 저자의 말처럼 표현의 차이이지 사랑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일테다 . 그것이 ' 국내에서 출간된 책의 판매 부수가 2 천권을 넘지 않아 , 인구 5 천만 명 중 단 2 천 명만이 같은 책' (본문 7 쪽 ) 을 읽고 공감을 한다고 해도 , 그 많은 사람 중에 길게 혹은 짧게 늘어진 시간선(삶) 을 떠올리면 시대도 출판사도 읽는 사람의 지역마저도 모두 뛰어 넘어하는 공유와 공감이 되니 어쩐지 더 소중해지고 뭉클해지고 하는 것이 나만은 아닐거라고 믿게 된다 .


그런 현상을 한때 곱씹으면서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 나는 "경이로운 공감지대 "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이 책의 만담들은 특히나 더 각별해진다 . 그 화면의 글들이 이처럼 종이에 찍혀 나왔다는 것이 .  아 , 다음은 어떤 분의 글이 이처럼 책으로 만들어질까 ! 우리가 익숙하게 읽던 누군가의 글 중에서 !?  그런 마음과 함께 많은 글사랑 책사랑 이웃님에게 한 권의 책을 내고 만나게 하는 그 과정에 용기가 될 책으로 이 책을 , 계속하는 만담처럼 놔주고 싶다 . 어떤 읽기나 쓰기를 말하는 책 중에 용기가 다리가 될 역할로 말이다 .

 

책을 읽음으로써 나는 책을 냈고 작가라는 직업을 하나 더 얻었다 . 부끄러움이 많아 다른사람 앞에 서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내가 제법 말문이 트인 것도 독서 덕분이다 . 직장에서 필요한 글쓰기를 두려워 않게 된 것도 독서 덕분이다 . (본문 7 쪽)

 

그 감탄은 종종 그 책을 재독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 . 뒤쪽에 숨어 있는 책들을 정리하는 것은 마치 미지의 동굴을 처음 답사하는 듯한 설렘을 선사한다 .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 한 번 읽은 책의 내용이 금방 잊힌다고 한탄할 이유가 전혀 없다 . (본문 46 쪽)

 

늘 그렇듯 즐거운 생활을 보여주는 북홀릭 (잡식성책장)님께 , 또 좋은 느낌으로 책을 보내주신 moonrise 님께 깊은 고마움 전하며 , 꾸벅꾸벅 !^^

y*****7 2017.02.19.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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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권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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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자의 책을 읽은 건 <오래된 새 책>이다. 그 책은 저자 특유의 찰진 언어로 절판된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혹 책에도 영혼이 있다면 이 사멸된 책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숙연한 느낌을 가졌더랬다. 그런데 비해 이 책은 그 방향을 조금은 달리한다. 여전히 희귀본이나 절판된 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면 저자 자신의 캐릭터를 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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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자의 책을 읽은 건 <오래된 새 책>이다. 그 책은 저자 특유의 찰진 언어로 절판된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혹 책에도 영혼이 있다면 이 사멸된 책들의 넋을 위로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숙연한 느낌을 가졌더랬다. 그런데 비해 이 책은 그 방향을 조금은 달리한다. 여전히 희귀본이나 절판된 책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면 저자 자신의 캐릭터를 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유감스럽게도 찌질남이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에게

참 이상한 일이긴 하다. 시대마다 남성상이 변해가고 있다. 어느 때는 달콤하고 소프트한 남자가 각광을 받다가, 어느 땐 초콜릿 복근에 남성미가 물씬 나는 남자가 각광을 받을 때가 있다. 요즘은 뇌섹남, 요섹남이 뜬다. 그리고 이건 돌고 돈다. 하지만 이것의 기준은 미혼 남자를 기준으로 할 때다. 결혼한 남자는 하나로 통일되는 것 같다. 초식남 아니면 찌질남이다. 이것은 여자라고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데 결혼한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까지는 할 수 없으나 좀 아쉬울 것도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린 그것이 서민의 전형인 양하지 않았던가.  

얼마 전, TV 토크쇼에 왕년의 축구선수 이천수가 나와 결혼을 가지고 이행시를 지어보라고 했더니, 혼하면 미해지는 거란다. 어찌나 웃기던지. 결혼 전엔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바로바로 말해도 상관이 없었는데, 결혼을 했더니 이치상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도 무조건 부인 편을 들어야 두루 평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나 뭐라나. 그가 결혼한 지가 5년이라는데 그쯤 해서 깨달았다니 거의 수재에 가깝지 않나 싶다. 이걸 평생 깨닫지 못하고 살다가 황혼 이혼 당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일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남자들이 자신을 규정하기를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보다 못하다고 하는 건 서민의 전형이라기 보다 유부남에 대한 연구를 너무 안 한 건 아닌가, 나도 여자지만 자괴감이 든다.    

말이 나온 김에, 세상의 모든 결혼한(더불어 결혼할) 남자들에게 부탁한다. 이거 두 가지는 해 줬으면 좋겠다. 하나는 요리다. 솔직히 여자들 남자 요리하는 거 좋아한다. 하지만 안 하면 더 좋다. 요리한다고 늘어놓는 게 한 배 반이다. 그런데도 남자가 요리를 배우길 바라는 건 유사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니 자력갱생을 위함이다. 솔직히 여자만 요리하란 법이 어딨나? 다 같이 하는 거지. 남자들이 알아야 하는 건, 여자들의 반란은 조용하면서도 무섭다는 것이다. 그러면 남자는 철없게도 그럴 것이다. 닥치면 다 한다고. 닥치면 무슨, 개뿔. 닥치고 여자 말을 들어라.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지 않는가.

뭐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정말 남자들 꾀죄죄해 가지고 분식점 같은 데서 김밥과 떡볶이 시켜 먹으면 여자들이 얼마나 보기 싫어하는지 모를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말 많은 민족 아닌가. 저 남자는 간밤에 무슨 죄를 졌길래 이 시간에 혼자 나와 밥을 먹나 흉보는 것 같아 싫은 것이다. 그럼 남자들은 그럴 것이다. 내가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시간에 먹고 싶은 김밥 한 줄도 못 사 먹냐고. 그러다 급하게 먹은 김밥이 가슴에 탁 걸리면서 눈에 습기가 도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광경은 또 얼마나 측은한 광경인가.

요는 못하는 거라도 집에서 어떻게든 해 보라는 것이다. 사람은 싸울 땐 죽일 듯이 잘 싸워도 푸는 건 잘 못하는 것 같다. 광에서 인심 난다고 남자들 요리하는 거 보면 구시렁대도 측은지심이 돌면서 내가 저 화상을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기랴 그런 마음 생긴다. 싸우는 것은 싸우는 거고 먹게는 해 줘야 하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 책에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언급했는데, 사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대화가 안 되는 것처럼 답답하고 서러울 때가 없다. 동성도 그럴진대 이성끼리는 얼마나 서러울까. 모르긴 해도 그 책이 인기를 끌었을 때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사 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책은 명백이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더 사 봤어야 할 책은 아니었을까? 원래 여자가 남자 보다 언어 감각이 발달되어 있는 게 사실이니까. 어제 아침 우연히 TV를 보니 남자는 하루에 7천 단어밖에 쓰지 않는단다. 남자들 이렇게 많이 써? 놀랄 것 같지. 하지만 여자는 그게 세 배를 쓴다고 한다. 그런데도
남자들 여자(애인)와 싸우다 여자가 먼저 "됐어."란 말을 하면 당황스러워한다. 자신 보다 이미 2, 3배의 말을 뱉어놓고 됐어라니? 나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럴 때 있지 않나? 여자가 그렇게 말할 때와 남자가 그 말을 들을 때의 거리는 지구 반 바퀴만큼이나 먼가 보다. 그때 어쩔 것인가?  

이 여성 혐오가 극에 달하는 세상에서 남자가 페미니스트 적어도 여성에 우호적인 건 확실히 멋있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애인과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 씩씩거릴 때가 많다면 문제적 남자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명 '화성남, 금성녀' 또는 그쪽에 족보를 둔 책이라도 읽으면 좋겠다.  

 

화폐 수집은 아니었을까? 

사람 저마다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 한 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생각에 찬물을 끼얹었던 건 이 책의 '권정생 선생의 책을 500원에 판다고?'를 읽을 때이다. 절판된 <살구꽃 봉오리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를 500원에 팔겠다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 엄마가 싼 건 무조건 의심하라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유명한 책을 500원에 팔겠다고 하면 나도 알았으면 샀을 것이다. 아, 그런데 거기에도 모종의 상술이 있을 줄이야. 1989년도 산 500원이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단다. 그것의 가치는 30만 원의 가치란다. 도둑 심보라고까지는 할 수는 없지만 뭔가 속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나중에 그 책이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로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다면 초판본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개정판이 나옴에 따라 가치가 떨어지는 건지 아니면 초판은 초판대로 가치가 있는 건지. 하긴 그런 거야 책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나 논의될 문제고, 나는 그런 정도의 애서가는 또 아니니 어쨌든 이 책을 마음만 먹으면 사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기쁠 뿐이다.

그런데 문득 나에게도 벌써 몇 년째 안 쓰고 보관 중인 500원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어쩌면 이게 1989년도 산이라면...? 잊고 있었지만 언젠가 나도 그런 얘기를 듣고 간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평소엔 관심도 안 갖다 그걸 또 확인하겠다고 꺼내봤다는 거 아닌가.
그랬더니...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500원짜리는 무려 2012년 산이다. 내가 이것을 왜 보관하고 있었을까? 보관하고 있었을 때는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해에 500원짜리 아가 2012개만 만들어졌을까? 그때 이후로 만들어진 500원의 크기가 축소됐다고 했었나? 게다가 난 그것도 부족해 1999년산 10원도 가지고 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이상한 일이다. 그래도 난 약과다. 나 아는 분은 옛날 만 원권 지폐를 지금의 만 원권과 똑같이 사용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거 두면 다 돈 되는 건데. 

그런데 이내 이러고 있는 나는 뭐냐?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하하. 이 책이 뭐라고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인가? 암튼 이 책 덕에 그제야 내가 모르는 나의 실체를 알았다. 나에게 있어 사족을 못 쓰게 만드는 건 책이 아닐지도 모른다. 화폐 수집은 아니었을까? 

 

나는 요즘 중고샵에서 낚시를 배우는 중이다     

저자는 친절하다. 이 책의 '책의 다양한 용도'를 읽으면 저자의 디테일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책을 베개로 삼을 경우 그 두툼함이 <뿌쉬낀>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좋고, 종종 컵라면 누르기 용이나 라면 냄비 받침용으로도 쓸 때는 너무 두껍지 않은 책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두꺼운 걸 쓸 때는 그 압력 때문에 오히려 컵을 쏟을 위험이 있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인테리어용으론 어떤 책이 좋은 지도 비교적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는 책은 읽기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음을 또 한번 증명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은 책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반응은 이미 나의 책 <네 멋대로 읽어라>에서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나는 읽어야 할 책을 산더미같이 두고도 또 여전히 책 사냥을 떠나는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이 있다고도 했고,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데도 서로 책 선물을 교환한다고도 했다. 이건 확실히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책에 대한 새로운 반응임에 틀림없다.
 
떡 본 김에 제사드린다고 나는 여기 한 가지의 목록을 더 추가해 본다. 그것은 절판본에 대한 탐욕이 늘어남과 동시에 중고샵 마니아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정말 책을 읽다 보면 절판본에 대한 유혹을 떨치기가 어렵다. 나는 올해 들어서만도 인터넷 서점 중고샵을 서핑하다 절판된 책을 3권이나 발견하고 서둘러(또는 어쩔 수 없이) 그 책을 사버리고 말았다. 평소 같으면 그 책이 거기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책을 샀을지도 모른다. 절판되지 않았거나 절판된 사실을 영원히 몰랐다면 나와는 인연이 없을지도 모르는 책을 이렇게 사버리고 마는 것이다. 하긴 애서가들이 왜 헌책방을 순례하는데. 혹시 절판된 책을 싸게 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 아니겠는가.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중고샵 마니아가 되는 것은 새 책 한 권 살 돈으로 두 권 거기에 30 퍼센트의 돈만 더 얹어도 세 네 권까지도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게다가 운 좋으면 완전 새 책이 오기도 한다. 그걸 안 사고 배기겠는가. 출판사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책을 제값 주고 사는 건 독자의 입장에선 바보 같은 일이 된지 오래다.

내가 중고 책을 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맘대로 줄긋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난 새 책에도 줄을 긋긴 한다. 그런데 그건 중고 책이 활성화되기 이전의 일이었다. 지금은 완전 새 책을 사면 줄긋기가 조심스러워진다. 그 책이 나와 궁합이 맞아 보관 가치가 높으면 줄을 긋는 건 당연한데, 그렇지 않으면 내다 팔 때 가급적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 건 아마 나만은 아니라 중고샵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책을 깨끗이 읽느냐 지저분하게 읽느냐를 두고 육체파와 정신파로 나눈다고 했다. 한마디로 육체파는 책을 좀 지저분하게 보는 사람이고, 정신파는 책의 고귀함과 신성함을 생각해 깨끗하게 보는 파라는 건데 난 당연히 육체파다. 그런데 육체파긴 육체판데 팔아먹을 책은 정신파라는 것. 역시 돈이 개입되면 정신파도 그다지 순수한 건 아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더니 지저분한 책이 나를 지켜준다. 그런데 파는 건 사는 것에 비하면 그다지 많이 받는 것도 아니라 아주 즐거운 건 아니다. 그저 새로운 책을 들여놓을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는 거지. 

나는 오프라인 중고샵을 평균 한 달에 한 번 꼴로 가는 편인데 이것에 또 나름 맛 들였다. 물론 그곳엔 좋은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책은 흔치 않다는 것. 물론 거기서 사는 책은 대체로 좋은 책들로 사 온다. 그런데 어느 날 나의 기대감 100 퍼센트를 충족시키는 책을 낚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건 그야말로 월척인 셈이다. 이 맛에 낚시들을 하겠구나 싶은데, 나는 그것을 중고샵에서 배우고 있는 중이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나도 어느 날 온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저자처럼 정체를(아이디) 바꾸고 책을 구해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찌질남보다는 북 소믈리에  

책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갖가지 궁금증이나 문제를 일단 관련 책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찾아 보는 것은 아닐까? 예를 들면 내가 지금 우울하다. 그 우울함이 며칠째 계속된다. 그러면 그것의 원인을 찾으려 하기 보다 우울증에 관한 책은 뭐가 있을까를 인터넷 백과사전이 아닌 서점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단언하건대 나의 우울함에 대하여 그렇게 할 정도라면 그건 우울이 아니거나 아주 경미한 상태니 안심하시라.

사실 저자는 스스로를 찌질남으로 묘사하지만 알고 보면 뇌섹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상황을 다각화해서 적재적시에 요약 분석해낼 리가 없다. 무엇보다 그는 가정의 평화와 질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 가장이다. 그것만으로도 뇌섹남의 요건은 충분하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는 뇌섹남이다.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원래 그 분위기에 맞는 와인을 추천해 주는 직업을 소믈리에라고 하는데 요즘엔 책의 영역까지 확대되어 북소믈리에도 생겼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을 지질이로 상정하여 만담 같은 에피소드를 펼쳐 보이고 그 상황에 떠오르는 책을 소개하는 형식을 띄고 있는데, 평생 책을 사랑해 온 만큼 북 소믈리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책 가지고도 충분히 상담이 가능할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책이 좋으냐 문의를 하면 저자는 친절하게 잘 가르쳐 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책 권하는 남자다. 
         


m****9 2017.03.09. 신고 공감 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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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만담
"독서만담" 내용보기
이 책에서 나온 여러 책들  1. 행복한 책 읽기(김현 저, 문학과 지성사, 1992)  - 독서 에세이계의 조상, 한국어 표현이 유려하며 내용과 통찰력이 깊고 뛰어나다.   - 2015년 새로운 판형으로 출간 2.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이안 무어 저, 남해의 봄날, 2016)  - 저자가 코미디언  3.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요나스 요나손 저, 열린책들, 2014) 4. 페코로스, 어머니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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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온 여러 책들

 

1. 행복한 책 읽기(김현 저, 문학과 지성사, 1992)

  - 독서 에세이계의 조상, 한국어 표현이 유려하며 내용과 통찰력이 깊고 뛰어나다.

  - 2015년 새로운 판형으로 출간

 

2.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이안 무어 저, 남해의 봄날, 2016)

  - 저자가 코미디언

 

3.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요나스 요나손 저, 열린책들, 2014)

 

4.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오카노 유이치 저, 라이팅하우스, 2013)

  - 좀 특별한 어머니 간병기. 유머있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간병기

  - 지역정보지에 네 컷 만화로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의 일상을 담아냈고 자비로 출판

 

5.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허구연 저, 북오션, 2015)

  - 여자친구, 아내, 그리고 딸을 야구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획중인 남자라면 이 책만큼 큰 도우미는 없다.

  - 국내 야구단들의 특징과 상황을 소개, 야구 생초보를 위한 기초적인 룰에 대한 설명

 

6.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저, 공명, 2015)

  - 육식과 채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해답을 준다.

 

7. 윤광준의 생활명품 (을유문화사, 2008)  

  - 연필, 배낭, 가스버너, 전기장판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쓰이는 사소한 물건의 명품

 

8. 티벳 사자의 서(파드마삼바바 저, 정신세계사, 1995)

  - 영적생활과 정신수양에 관한 책을 많이 내는 정신세계사와 류시화 번역의 합작품

  -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할 때 습관적으로 연상되는 책, 죽은 이에게 들려주는 티베트의 경전

 

9. 죽음에 관하여(시니 글, 허노 그림, 영컴, 2013)

  - 웹툰으로 연재된 만화. 매회 다양한 소재의 죽음을 소개하고 죽은 자가 신을 만나서 이런저러니 소회와 추억을 나누는 줄거리

 

10. 자식이 뭐라고(사노 요코, 마음산책, 2016) 

  -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가 겪을만한 사소한 일상 

 

11.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최민준 저, 살림, 2016)

  -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 남학생들의 이해

 

12. 에이드리언 몰의 비밀일기(수 다운센트 저, 다산북스, 2014)

  - 감수성 예민한 소년이 쓴 아주 웃기는 일기

  - 신자유주의정책의 부작용으로 고통받았던 영국 서민의 삶이 여과없이 묘사된 사회비판서

 

13.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박신영, 페이퍼로드, 2013)

  - 동화를 통해 제대로 공부하는 서양사

 

14. 나의 레종 데트로(김갑수 저, 미래인, 2007)

  - 쿨한 남자 김갑수의 종횡무진 독서 오디세이

w******6 2017.08.2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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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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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나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었다. 좋은 소식은 내가 책 한 권을 하루만에 절반이나 읽었다는 것과 나쁜 소식으로는책 제목이 심지어 #독서만담 인데, 절반을 읽는 동안 소개된 많은 책들 중에 내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웃고는 있지만 매우 챙피하다)그나마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본다. @박균호 아저씨의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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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었다.

좋은 소식은
내가 책 한 권을
하루만에 절반이나 읽었다는 것과
나쁜 소식으로는
책 제목이 심지어 #독서만담 인데,
절반을 읽는 동안 소개된 많은 책들 중에
내가 읽은 책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고는 있지만 매우 챙피하다)

그나마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가져본다.
@박균호 아저씨의 에피소드가
너무나 재미있고,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읽고 싶은 책들이 하나둘씩 생긴다는 것이다! ㅋㅋㅋㅋ
나처럼 살면서 책을 거의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박균호 님의 #독서만담 이다^^*

나는 김경희님의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가 읽고 싶다.
대부분의 국민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부탄이라는
나라가 궁금했는데! ^^

부탄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하나 있단다.
좋은 소식은 부탄에서는 주로
남편이 요리를 전담한다는 것이며
나쁜 소식은 부탄에서는
외국인과의 결혼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 #박균호 <#독서만담> 중에서 -

#좋은_책은_두_권_이상_사는_센스
#누구에게_선물_할까나



n******8 2017.02.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