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환관과 궁녀
"환관과 궁녀" 내용보기
환관과 궁녀 얼마 전 왕과 나라는 사극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성종과 환관 김처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었다. 물론 픽션이 어느 정도 가미 된 작품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그전에는 중국의 환관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조선 시대 환관이 가져야 했던 삶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깨달았다. 사랑
"환관과 궁녀" 내용보기

환관과 궁녀


얼마 전 왕과 나라는 사극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성종과 환관 김처선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었다. 물론 픽션이 어느 정도 가미 된 작품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생각보다 꽤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그전에는 중국의 환관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조선 시대 환관이 가져야 했던 삶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깨달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평생 지켜 볼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애절함을 느낄 수 있었고, 왕의 그림자로서 그들이 가졌던 막강한 권력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었다.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로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저자가 다소 의외의 주제를 가지고 다시 우리에게 찾아 왔다. 그것은 바로 황실의 숨은 주역들인 환관과 궁녀이다. 다소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 수 있기에 너무 좋았던 책이다. 비단 환관과 궁녀의 문제에 국한 짓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 시대가 가져야 했던 많은 정치적 음모와 권력의 숨결들이 환관과 궁녀들을 주위로 펼쳐짐으로 숱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박영규의 환관과 궁녀에서는 정말 그들에 대해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모두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제로 어떻게 이렇게 많은 텍스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그 두 부분은 바로 환관편과 궁녀편이다. 환관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나라들에 존재했던 환관들의 삶의 조명하고 있다. 환관은 왕의 최측근 즉 바로 곁에서 수발을 드는 남자들을 이야기 한다. 환관이 만들어진 배경과 그들이 걸어갔던 길, 그리고 몰락으로 사라져야 했던 시대에 대해서 자세하게 이야기 한다. 환관으로 태어나는 순간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과 환관 조직이 구성이 되고 권력을 장악하게 되었던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주 세밀하게 전달한다. 또한 중국과 조선시대의 환관을 비교 분석함으로 조선시대 환관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조선시대 왕들 마다 환관을 어떻게 대우하고 이용을 하였는지도 자세하게 설명한다.


또한 유명한 환관들이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지에 나오는 중상시인 십상시에 대한 이야기, 당 나라에 막강한 실권을 구사했던 고력사, 이보국, 어조은, 구사량등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놀라울 뿐이다. 또한 그들이 결탁했던 정치세력과 인물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며, 그들이 걸어갔던 융성과 몰락에 곡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왕의 최측근에 존재하는 인물들이었기에 정치권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의도적으로 그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 왕들도 존재 했지만 보통은 그들이 왕이라는 권좌를 이용해 권력을 축적해 나갔다.


그들의 운명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었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결코 남자로 살아 갈 수 없었으며, 궁궐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평생을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척살을 당하기도 했으며, 깊은 정치세력과의 거래는 그들을 더욱더 어두움으로 몰아넣는 과정들이 되었다. 결국 굶주림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해 마지못해 환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비록 남자로서 중요한 성정체성은 잃었지만 권력의 최측근자의 자리에서 세상을 호령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살아 있는 궁궐 귀신 궁녀편에서는 그 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파란만장한 궁녀들의 삶을 재조명 한다. 평생을 왕의 여자들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지녔고 궁궐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야 했지만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존재들로 자리를 잡았다. 때로는 왕의 승은을 입어서 후궁에 오르기도 하였고 때로는 왕의 총애로 국모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평생 처녀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었기에 그들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은 후세에도 좋은 소재로 활용이 되기도 한다.


궁녀편에서는 궁녀가 만들어진 이유와 궁녀들만의 조직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들이 궁녀로 태어나고 죽기까지 일생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유명한 궁녀들이 가지고 있는 야사들을 통해서 왕실이 가져야 했던 많은 그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궁녀들은 최고의 권력자인 왕에게 받은 권력을 다른 정치세력과 결합 하면서 때로는 엄청난 피바람을 몰고 오기도 하였으며 때로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정말 전문의 가진 역사책이라 말하고 싶다. 아마도 많은 작가들이 애용해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왕조시대를 주제로 한 드라마와 책, 영화등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환관과 궁녀들의 모습을 정말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작가들이라면 꼭 필독을 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양지라 일컫는 왕의 그림자가 되어 오랫동안 정사와 야사를 지배해온 그들의 삶을 면면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환관과 궁녀라는 주제만으로도 450Page에 달하는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저자의 능력에 박수를 치고 싶다. 



g******4 2009.12.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환관과 궁녀》 : 역사를 움직인 숨은 권력자
"《환관과 궁녀》 : 역사를 움직인 숨은 권력자" 내용보기
최근 사극 드라마의 열풍을 몰아 역사소설을 비롯하여 역사와 관련된 각종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북카페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된 《환관과 궁녀 》는 왕 중심의 역사가 아닌 환관과 궁녀 중심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내시, 상궁, 무수리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이들은 사극에서 볼 때, 거의 대사도 없이 배경처럼 등장하고 있는 그야말로 조연일 뿐이었다. 그런 그들에 대한 이
"《환관과 궁녀》 : 역사를 움직인 숨은 권력자" 내용보기
   최근 사극 드라마의 열풍을 몰아 역사소설을 비롯하여 역사와 관련된 각종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북카페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된 《환관과 궁녀 》는 왕 중심의 역사가 아닌 환관과 궁녀 중심의 역사를 다루고 있었다. 내시, 상궁, 무수리 등의 이름으로 알려진 이들은 사극에서 볼 때, 거의 대사도 없이 배경처럼 등장하고 있는 그야말로 조연일 뿐이었다. 그런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엮어져 나올 수 있었다면 분명 그들이 역사 속에서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제인 "역사를 움직인 숨은 권력자" 를 보며 '아, 맞다-' 라며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현대사회에서도 대통령이나 권력자들의 측근 비서들, 핵심 참모들에게 연을 닿아 특혜를 얻고자 하는 일들이 발각되어 뉴스에 종종 등장했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갓다. 환관과 궁녀라면 왕조사회에서 왕과 왕족들과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꼬박 옆에서 붙어 지내던 사람들이었고, 현대사회로 치자면 경호실 직원이나 수행비서 쯤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엇다. 그렇다면 분면 그 시절에도 자신의 세력을 불리거나 높은 벼슬을 얻기 위해 왕과 왕족의 힘을 얻어야만 했을 것이고 그들을 직접 대면할 수 없으니 최측근인 환관과 궁녀를 통해 이익을 도모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책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었고, 쉬임없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환관과 궁녀에 대한 이야기는 약 3대 2의 비율 정도로 분배되어 있다. 유일한 여성공무원인 궁녀일지라도 왕정시대에 여인들의 존재란 남자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고, 그 신분 또한 중인이하의 천민이 대부분이었기에 역사적으로 남겨져 있는 기록 또한 거의 미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1부 환관편은 총 3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환관의 기원과 성장 소멸에 대해, 중국사를 통해 본 환관들, 그리고 우리 역사 속에서 등장한 환관들을 서술하고 있다. 아무래도 환관이란 제도가 중국에서 발전되어 왔고 우리의 역사에서는 중국의 많은 제도와 문화를 모방하고 도입했기에 환관제도 또한 그러하다고 하겠다. 환관들은 거세를 해야 했기에 중국에서는 거세 기술 또한 함께 발달을 했다고 한다. 그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 부분들은 읽는 내내 잔인함과 그들이 받았을 고통에 나 또한 괴로웠다.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과 세계사 시간에 여러번 들었던 "정화의 원정"의 주인공인 정화 또한 환관이라는 점에 깜짝 놀랐다. 남성성을 잃어버린채 왕족들 옆에서 입 안의 혀 같이 아첨하기만 좋아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간신배 같은 자라고만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이 깨어지는 기회가 되었다.

   2부 궁녀편에서는 환관과 달리 중국제도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소개하고 대체로 우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시대별 궁녀들의 조직과 규모, 명칭, 소임, 복장, 근무, 출궁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역사 속의 큰 사건들 가운데 궁녀와 연관된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극을 통해서도 알려진 대표적인 궁녀 출신인 장녹수와 후에 왕비의 자리에까지 이른 장희빈 등에 대한 이야기, 왕의 어머니가 된 6명의 궁녀들의 이야기 등이 소개되고 있다. 한류의 주역 "대장금"의 이야기가 나오는 의녀편은 드라마와 비교해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의녀는 대개 관비출신으로 궁녀들 중에서도 천한 대접을 받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릴 수도 있었지만 대개는 정절을 지키지 않아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는 자식을 낳아 기르기도 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사건들이 환관과 궁녀가 개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이 없으면 왕실에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의 대소사를 책임지는 본연의 임무에서부터 당파싸움과 세자책봉, 왕비 간택 등의 일에까지 깊숙하게 개입되어 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시대를 지나오며 환관과 궁녀에 대한 제도는 조금씩 바뀌어갔지만 이들이 역사 속에서 담당한 부분들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다루어지지 않았던,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역사속의 인물들을 다루다 보니 나열된 많은 사건들 속에서 정리되지 못하고 읽는 그 자체에만 급급하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는 "이들이야말로 그 시대의 진정한 숨은 권력자" 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이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e******6 2009.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미생, 반생, 퇴생
"미생, 반생, 퇴생" 내용보기
환관은 중국사에서 상수적 존재였다. 천한 환관 무리 따위가 정치를 좌지우지했으니 나라가 기욺은 필연이라며 십상시의 고사를 거론, 열을 올려 타매하는 모습은 차라리 무지의 노출이다. 오히려, 중국사에서 정통 관료 출신의 전단이나 (환관의 폐해 못지 않게 우려 어린 평가를 듣는 게 보통인) 외척의 발호가 대세였던 시기를 예외로 평가해야 하며, 중국 전제 황권의 역사는 환관의
"미생, 반생, 퇴생" 내용보기
환관은 중국사에서 상수적 존재였다. 천한 환관 무리 따위가 정치를 좌지우지했으니 나라가 기욺은 필연이라며 십상시의 고사를 거론, 열을 올려 타매하는 모습은 차라리 무지의 노출이다. 오히려, 중국사에서 정통 관료 출신의 전단이나 (환관의 폐해 못지 않게 우려 어린 평가를 듣는 게 보통인) 외척의 발호가 대세였던 시기를 예외로 평가해야 하며, 중국 전제 황권의 역사는 환관의 외피와 발판을 면하고 자립을 유지한 적이 드물다 함이 정직한 진단이다.


조선에 대기근이 들 무렵 종실의 준재 복선군은 청조를 문안, 대규모 원조를 요청했었다(이런 모습은 왠지 현대에 이르러서도 반복되는 모종의 행태가 있어서인지, 상당히 익숙한 모습 아닐까?). 강희제는 이 무시 못 할 동이족(자신의 소속 겨레와 결코 먼 촌수가 아닐)의 귀공자를 면전에 두고 짐짓 꾸짖어 말하기를, "네 나라가 이토록 잦은 피폐를 겪어 체모를 유지키 어려운 사연은 다 왕실의 미약한 시세에 기인한다."고 했다. 복선군은, 세계 영역의 절반과 경제력의 2/3를 지배하는 이 절대 군주 앞에서 명문 출신 다운 기개와 여유를 선보이며 능란한 화법과 외교술을 구사하여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고, 귀국 후 한동안은 대전의 주인 못지 않은 위신과 평판을 누리게 된다. 이 일화(저자의 다른 책에 이것과 표현을 달리해 인용되고 있기도 하다)에서 알 수 있는 건, 반도에서의 군주권 약화는 일시적이기라기보다 반(半) 고질의 증상이었고, 흔히 시도되는 억지 미화처럼 신권과 군권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 정치공학적으로 실현된 결과도 아니라는 점이다. 군주정체에서 군주 위상의 취약은, 그 자체로 중앙집권 국가의 기능 약화와 이에 따른 민생 피폐를 의미할 뿐, 근대적 민주주의 관점의 재해석이 개입할 여지는 극히 미미하다.


왕권이 약하니 그의 입과 손발 노릇을 하는 환관의 세력이 강할 리가 없다. 지난 역사의 단순한 교훈을 배우는 일이 그리도 힘든 과제였는지, 명 제국은 기껏 잔혹한 유목민 정복 왕조를 축출하고 난 후에 두엇의 절대 군주를 거친 후, 역대 최악의 환관 발호에서 비롯한 폐단을 겪었다. 장거정 등의 대재상이 간헐적으로 등장하여 개혁 정치를 펼치기도 했으나, 이내 더 강하고 치밀한 환관 거물들이 등장, 그 모든 성과를 반동적으로 무효화하는 일이 정해진 스케줄처럼 반복되었다. 가능한 극한까지 세력을 확장한 그들은 마침내 유능한 관료나 빼어난 야전관의 숙청까지 거리낌없이 시도하여, 변변한 조직력도 갖추지 못한 오합지졸 농민군(농민 반란이라면 덮어 놓고 맹목적 비과학적 예찬을 늘어 놓는 한심한 축도 있지만)의 수도 점령(이게 무슨 파리 꼬뮌이라도 되는 줄 알고 있음)을 허용하는가 하면, 아직은 역부족이었을 여진족의 중원 접수까지 내처 재촉하는 결과를 낳기까지 한 것이다. 반면, 조선은 실질적으로 중종 반정 이래, 학연과 혈연으로 맺어진 귀족 연합 세력으로부터 왕권이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시피 했으므로(제법 힘을 썼다 싶은 경우도 결국 교묘한 세력 균형 위에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쳤을 뿐이다), 대체 그 허약한 왕을 보좌하는 불구자 집단이 어떤 특권이나 전횡을 부릴 여지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이 책은 대륙과 반도의 다양한 사례들을 유기적이고 참신한 구조로 재편성하여 독자의 흥미를 끝까지 유지하는 장점을 갖추었고, 그 하나하나의 일화들이 구체적인 전거를 분명히 구비하고 있으므로 신뢰성 또한 높다. 종래 대중서에서 자주 다루어지지 않았던 원 간섭기 고려 왕실의 난맥상에 대해 분명하고도 정확한 서술들이, 책의 주된 토픽인 '환관'을 향해 구심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고 흥미롭기까지 하다. 천 년 역사를 통시적으로 꿰뚫을 수 있는 필력과 지식이라야 가능할 작업이었다고 생각하며, 서술 범위와 대상이 동아시아에 한정하지 않고 널리 비잔티움이나 오스만 제국까지 (조금이라도) 확장될 수는 없었을지 하는 무리한 기대까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하는, 대중 역사서 편집의 모범적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 책이 바람직하게도 잘 예시하듯, 역사서란 그 일차 소명이 어디까지나 팩트의 정확한 전달에 있으며, 반면 어설픈 관점의 주책 없는 나열은 그저 발화자의 무식을 폭로할 뿐이기 때문이다.


s****o 2013.01.09.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