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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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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의 책들은 늘 보는 순간부터 나를 커다란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첫째는 깔끔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표지 때문이고,가장 어울리는 한 페이지를 위해 공들인 흔적이 역력해 기분이 좋아지는 내지의 디자인이 그 두번째 이유고,그런 모든 책의 꾸밈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는 따뜻하고 정감있는 글에 담긴 매력적인 글맛때문이다. <크로아티아 블루>.책을 받아보자마자, "너무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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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의 책들은 늘 보는 순간부터 나를 커다란 기대감에 부풀게 한다.
첫째는 깔끔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표지 때문이고,
가장 어울리는 한 페이지를 위해 공들인 흔적이 역력해 기분이 좋아지는 내지의 디자인이
그 두번째 이유고,
그런 모든 책의 꾸밈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는 따뜻하고 정감있는 글에 담긴 매력적인 글맛때문이다.

<크로아티아 블루>.
책을 받아보자마자, "너무 예뻐~"를 연발하게 만든 군더더기 없는 책이 꾸밈이
내 맘에 쏙 박혀 들어온다.

크로아티아.
들어본적 없는 낯선 곳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입안에서 맴도는 크로아티아 라는 단어가
포슬포슬한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손에 들고 밝은 햇살 내리는 창가에 앉아 읽으면 딱 좋을 것만 같은 이 책은
무엇보다도 공들여 찍은 아름다운 사진을 통해 크로아티아의 곳곳을 만나볼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저자가 걸으며 눈에 들어오는대로 마음에 오롯이 남겨진대로
찍은 사진들은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내 안에 크로아티아를 한발짝 쯤 가깝게 다가오게 한다.
유럽 사람들이 가장 손꼽는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
그리고 지상에서 천국을 찾으려면 크로아티아로 가라고 말했던 어느 유명한 이의 마음이
이 책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고 보니 자연스레 공감이 간다.

잘라서 엽서로 써도 좋을만큼(물론 책으로 묶어낸 작가에게는 실례가 되는 발생인지 몰라도)
아름다운 사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것은
바로 조근조근 자신의 마음을 풀어내려간 김랑 작가의 감성 넘치는 글이다.
어쩌면 그리도 섬세하게 그 마음을 녹여 행간을 채워가는지
바쁘게 사느라 나도 잊고 있었던 내 안의 감성들이 살포시 고개를 드는 것 같은 기분이다.

솔직한 누군가의 마음을 듣고 나면
내 안에 있던 동일한 종류의 응어리들이, 상처들이 위안받고 모르는 사이에 치유받는 것처럼
<크로아티아 블루>는 내게 잊었던 감성을,
아름다운 것을 보고 제대로 감탄할 줄 아는 시각을 일깨워준다.

요란하게 여행지를 설명하고,
어떻게 여행하면 되는지,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줄줄 읊어대는,
실용적이긴 하지만 조금은 정신없는 메뉴얼같은 여행안내서보다
때론 이렇게 누군가가 지냈던 여행지에서의 감성을, 일상적인 경험을
따뜻하게 풀어낸 에세이가
내 자신을 찾기 위한 진짜 여행자를에게는
진짜 좋은, 필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다보면
작가가 갔던 그 여행의 길을 따라 혼자 느긋하게
혹은 헤매기도 하면서 크로아티아를 여행해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왁자지껄 재미를 위한 여행도 좋고,
좋은 풍경,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여행도 좋지만,
모든것을 소진해버리고 빈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자신을 보며 공허함에 몸서리칠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그때,
혼자서 떠나는 여행에 동행하기 꼭 알맞는 책이란 생각든다.

어느땐가 크로아티아로 떠나는 내 여행가방 안에
꼭 함께하게 될 책이 될 것 같아.
홀로인 여행에도 외롭지 않을 든든한 여행친구 하나 생긴것 같은 느낌이다.

 

i***1 2009.11.04.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크로아티아, 마음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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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그러하듯 여행도 깊어지면 어느 한순간 막막해질 때가 있다. 무엇 때문에 떠났고 또 무엇 때문에 걷는지조차 모호해진다. 그럴 때면 그림 같은 풍경에도 시들해지고 외로움이 먹물처럼 스며든다. 흐바르에서 내가 꼭 그랬다.(p-265)   여행이라는 게 그렇다. 거창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계획하고 떠나도 일순 시들해질 때도 있기 마련이다. 마음은 이미 여행의 설렘으로 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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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그러하듯 여행도 깊어지면 어느 한순간 막막해질 때가 있다. 무엇 때문에 떠났고 또 무엇 때문에 걷는지조차 모호해진다. 그럴 때면 그림 같은 풍경에도 시들해지고 외로움이 먹물처럼 스며든다. 흐바르에서 내가 꼭 그랬다.(p-265)

 

여행이라는 게 그렇다. 거창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계획하고 떠나도 일순 시들해질 때도 있기 마련이다. 마음은 이미 여행의 설렘으로 부풀어 올랐지만 무엇 때문에 떠났는지 모를 때가 있다는 것다. 사람에게 치이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어느 새 어깨위로 올라탄 짜증이 슬금슬금 고생으로 바뀌니 말이다. 그러기를 수차례 경험하다 보면 판에 박힌 여행이 신물이 나기도 하고 별 감흥이 없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고 곱디 고은 자연 빛 황홀한 옷으로 갈아입기라도 할라치면 어김없이 마음은 달뜬다. 기억의 재생력이 아메바처럼 짧은 것도 다행이기도 하지만 아직 내딛지 못한 아름다운 곳이 지천에 널렸다. 길을 따라 아르라이 휘감고 도는 흐드러진 풍광과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보다 더 푸른 하늘은 아찔한 유혹처럼 다가든다. 크로아티아는 딱 그런 곳이리라. 행복이 번져 가는 곳 크로아티아.

 

실제로 나는 크로아티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한 것처럼 축구에 열광하고 유고슬라비아내전에서 독립한 신생국가란 정도만 알고 있을 뿐 생소한 나라다. 그러나 저자가 스케치한 크로아티아의 정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정신을 쏙 빼 놓게 만들지만 무엇보다 길 위에서 만난 크로아티안들의 소박한 삶의 정취가 마음을 더욱 사로잡는다.

 

발칸반도에 자리 잡은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크로아티아는 고대 그리스 및 로마제국의 다양한 영향을 받았다. 해상무역이 발달하고 법률과 규범이 제정되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도시국가를 형성하였다. 로마의 모든 것을 옮겨 다 놓은 것처럼 로마시대의 건축물과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가 인정한 문화의 보고다. 비록 내전으로 인해 얼룩지고 일부 훼손되기는 하였으나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라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한 곳이다.

 

책은, 멋들어진 사진조각처럼 고백하듯 담백하게 흐른다. 저자가 겪고 본 것에 대해 사실적인 단상보다는 자분자분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래서 이렇게 어우러진 작가의 사색과 상념이 고스란히 저며 들어 읽는 것만으로 그 감동을 배가시켰다. 한 편의 서정시처럼 심금을 울리는 구절이 마음을 훔치고 자그레브의 빨간 지붕처럼 선명하게 인상적으로 다가선다. 누구나 그 자리 그 곳에 가면 그런 감정에 몰입되어 빠져 들만큼 말이다.

 

저자는 구 도시와 신도시를 숱하게 걸었다. 두브로브니크를 필두로 고대 로마의 향기를 간직했다는 풀라, 비엔나를 닮은 자그레브, 달미티아를 돌아 아드리아 해를 따라 이어진 바닷가 마을을 마음으로 밟고 넘었다. "탱고가 뭐 별거인가요? " 부르짖으며 열렬히 환영해 주던 여유로움이 넘치는 그들을 만난다면 얼마나 매혹적이겠는가. 보고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렌다. 낯선 이방인에게 '즈드라보(Zdravo, 안녕)'를 외치며 넉넉한 마음 한 켠을 내 주는 소박한 심성을 가진 크로아티아인. 이처럼 여행의 묘미는 뜻 하지 않은 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인연이 주는 기쁨이다.

 

사람, 풍경보다 아름다움을 가슴 속 깊이 간직했다는 저자의 크로아티아 기행문은 객관적인 정보에 치우친 여느 여행지보다 값비싼 반가움이리라. 인터넷을 조금만 뒤적이면 넘쳐 나는 화려한 문구에 도취된 여행문구가 이 보다 좋은 순 없다. 크로아티아를 몰랐어도 이 책만으로 크로아티아의 맑은 공기 한 움큼을 나누어 마신 것처럼 개운해 진다. 어쩌면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픈 곳이 또 하나 늘어나 삶이 조금 더 설레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a******e 2009.10.30.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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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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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는 그 책의 얼굴이며 첫인상인 것 같다. 사람도 얼굴이 아름답거나 첫인상이 좋으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게 한다. 책에서는 표지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표지가 독자의 마음을 끌어내면 그 책에 손이 한번 더 가고 그래서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물론 좋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이 실망스럽다면 다소 속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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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는 그 책의 얼굴이며 첫인상인 것 같다. 사람도 얼굴이 아름답거나 첫인상이 좋으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게 한다. 책에서는 표지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표지가 독자의 마음을 끌어내면 그 책에 손이 한번 더 가고 그래서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물론 좋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이 실망스럽다면 다소 속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책인 크로아티아 블루는 그 책의 표지만큼이나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은 사진들과 저자의 감성적인 글들로 채워져 있어서 좋은 인상을 주는 표지만큼이나 내용 또한 충실했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는 나에게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같은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보기 드문 스포츠를 잘 하는 나라정도라만 알고 있었고, 솔직히 세계지도에서 유럽 어느 쪽에 있겠지라고 짐작만 할 뿐 정확한 위치조차 모르고 있는 아주 생소한 나라였다.

어째든 이 책의 표지에  끌려 읽게 된 만큼 읽기전에 크라이티아라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 간단하게 나마 알고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평소 습관처럼 인터넷 백과사전에 찾아보았다.

유럽 발칸 반도 서부의 아드리아해() 동부에 있는 나라로서 1918년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왕국을 거쳐 제2차세계대전 후 구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연방의 일원이 되었다. 국토가 해안 산지, 남부 구릉 및 동부 평야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구유고슬라비아연방의 해체와 함께 내전을 거쳐 1991년 6월 분리 독립하였다.

내전을 거쳐 독립한 지 아직 20년도 채 되지 않은 나라였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의 역사는 우리나라만큼이나 장대하다고 한다. 본문에서는 유럽속의 유럽이라고 하여 유럽 여러나라들에게 있는 모든 것들이 크로아티아에 모두 있다라고 했을까?

이책은 저자가 직접 트렁크 달랑하나 끌고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과 개인적인 감상들을 적어놓고 있다. 고대 로마의 향기가 풍기는 폴라에서 시작하여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며 비엔나를 닮은 자그레브, 디나라 알프스를 지나고, 오래된 도시이며 이 세상 모든 여행자들의 고향이고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행자들과 맥주를 나누며 탱고를 추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사는 달마티아를 거쳐 이별하기 좋은 곳인 아드리아까지 저자의 발이 닿는 곳을 사진으로 글로 남긴 것이다.

책의 한 장 한 장마다 아름다운 풍경들과 정다운 사람들의 사진들이 빼곡이 실려 있고, 옛 연인과의 추억에 젖기도 하고 여행에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기도 하는 저자의 감성어린 글들이 실려있다.

이 책은 각 장의 마지막마다 그곳을 여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통정보와 숙박정보를 실어두었지만 실용서적에 가까운 여행서적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여행에세이에 가깝다. 정말 가까운 시일내에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사람이라면 이 책과 더불어 실용적인 크로아티아 여행서적을 함께 구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실용서적에서는 정확한 여행정보를 얻고, 이 책에서는 관광에 가까운 여행이 아니라 정말 여행다운 여행.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여행을 하며 크로아티아를 느껴볼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표지처럼 청하한 바다와 하늘을 가잔 크로아티아를, 낯선 이방인에게도 스스럼없이 정다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크로아티아를 나도 언젠가 여행해볼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YES마니아 : 골드 j******4 2009.10.2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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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이 넘실대는 그곳 - 크로아티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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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를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가 최근에 읽는 책들은 여행서적이 많았다. 딱히 여행서적이라고 분류하기보다는, 책 안에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가 많았던 것이다. 전에 읽었던 '무지개'는 타히티의 열정과 낭만을 보여주더니, '네번째 빙하기'에서는 시릴만큼의 새하얀 설원을 보여줬다. 이번에 읽은 '크로아티아 블루'는 어딜가도 넘실대는 푸른색을 보여주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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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단어를 항상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가 최근에 읽는 책들은 여행서적이 많았다.

딱히 여행서적이라고 분류하기보다는, 책 안에 여행을 떠난다는 얘기가 많았던 것이다.

전에 읽었던 '무지개'는 타히티의 열정과 낭만을 보여주더니, '네번째 빙하기'에서는 시릴만큼의 새하얀 설원을 보여줬다. 이번에 읽은 '크로아티아 블루'는 어딜가도 넘실대는 푸른색을 보여주는 그런 책이었다.

표지도 예뻤지만, 책 안에 있는 사진들은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좋았다.

엄마한테 "여기 예쁘지, 사진 진짜 잘 나온다~" 이렇게 말했더니, "그런곳은 어딜 찍어도 다 사진같이 나와." 이렇게 말했다. 틀린말은 아니다. 솔직히 우리 동네만 벗어나면 다른곳이야 어딜가든 사진처럼 보이질 않던가.. ㅎㅎ

 

난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말겠다고 다짐한 '그리스'가 생각난다.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한번 배웠을뿐인데, 거기서 본 신전이라던가, 석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덕에 '그리스로마신화'도 읽어보긴 했지만 말이다. 언제 한번 가보려나하고 있는데..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사진에는 온통 푸른색이 가득했다. 바다의 푸른빛. 호수의 초록색. 어딜가도 파랑, 파랑, 파랑이다.

이와함께 기억에 남는건, 돌로 만들어진 담들. 그 사이에 난 골목길. 그리고 빨간색 지붕.

 

이별한후에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떠났다는 이곳이지만, 여기서 그녀와의 추억을 훨씬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같이 여행한 곳, 같이 바라본 곳, 같은 꿈을 꾸고 있던 곳이기에 특히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여행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떠난다고 하지만, 다시 한번 그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닐까. 놓을 수 없는 달콤함이기에. 마음속에 새겨놓고 싶은건 아닌지..

 

- 그녀를 잃어버린 이후로 나는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털어내려 애쓰거나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버둥거렸지만, 나는 늘 엷은 기억을 끌어안은 채 바둥거리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기억을 안고 살아갈 내일이지만, 여행을 통해 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반드시 과거의 기억을 모두 몰아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믿음이 생겼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사진이 많아서 좋기도 했지만, 설명에 풀어놓은 그곳의 사진이 없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옆 페이지로 눈을 돌리면 바로 광경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상상만으로 끝난다는 게 좀 아쉬웠다. 정보도 많았고, 크로아티아로 여행갈때는 이책을 참고해야겠다.

 

- 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하는 일은 늘 있게 마련이고, 또 그런 일이 뜻밖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일도 종종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행자들이 길을 잃는 수고로움을 만들어서라도 하는 게 아닐까.

진짜 여행은 길을 잃어버리는 순간 시작되는 걸 알고 있으니까.

 

- 누구에게나 그런 곳이 있겠지요. 어떤 곳에 소중한 기억을 두고 왔거나, 그곳에 내가 간절히 바라는 무엇이 있거나, 떨치기 힘든 기억이 묻어 있어, 가고 싶어도 쉬이 가지 못하고 생각만으로 빙빙 돌게 되는 그런 곳 말입니다.

 

일상에 지쳤을때, 다른곳으로 눈을 돌리고만 싶어진다. 그래서 떠나는것 또한 여행. 거창하게 여행이 아니고 작은 산책이어도 좋겠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으면 좋겠다. 홍보가 많이됐거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곳은 북적여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수도 없고, 여유롭게 둘러볼수도 없어서 마음만 더 조급해진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더 추워져서 나무의 색깔이 사라지기 전에 떠나보고 싶다.

y******0 2009.11.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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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얻지 못 한 크로아티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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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얼마나 들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일주일이상??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여행에세이는 처음이다.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내가 책장이 왜 이렇게 안 넘어가던지.... 시간이 갈 수록 여행에세지를 오로지 자신의 관점에서 써내려가는 작가들의 글을 볼때마다 아쉬움이 절로 난다.   크로아티아... 분명 그곳은 사진으로 만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매력이 듬뿍 담겨진 곳이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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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얼마나 들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일주일이상?? 정말 진도가 안나가는 여행에세이는 처음이다.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 내가 책장이 왜 이렇게 안 넘어가던지....

시간이 갈 수록 여행에세지를 오로지 자신의 관점에서 써내려가는 작가들의 글을 볼때마다 아쉬움이 절로 난다.

 

크로아티아... 분명 그곳은 사진으로 만나기엔 너무나 아쉬운 매력이 듬뿍 담겨진 곳이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핟.. 무언가 모르게 글의 서두부터 마무리까지 아름다운 그곳에 생기발랄하게 또는 즐겁게 여행의 맛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읽는 내내 왠지 모르게 나까지 우울하게 만드는 글재주를 가진 것 같다.

그는 시련의 상처를 치유하러 여행을 떠난 것일까? 무언가, 누군가에 대한 되새김질로 크로아티아에 간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도 장담하지 못하는 것 처럼 그가 무엇을 얻고 털어버리고 왔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어찌보면 보기만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곳에서 행복하지 않았을 작가를 생각하니 측은한 마음도 들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우울 바이러스를 마구 뿌려대다니!! 그건 작가로써 하면 안되는일 아닐까? 그것도 신나고 설레이는 여행에세이를 썼으면서 말이다...

 

여행에세이는 항상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과 설레임을 가지고 읽게 되는데, 이상하게 크로아티아에 대한 작가의 표현이나 글을 보면서 공감대 형성은 물론 거리의 모습조차 상상되지 않는..전혀 몰입이 안되는 독서를 정말 오랜만에 해 보았다.

그나마 아름다운 풍경사진이 없었더라면 일주일안에도 다 읽어내려가지 못 했을 것 같다. 크로아티아는 바다와 하늘.. 그 모두가 너무나도 푸른 모습이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마저 푸른빛을 띄고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곳이다.

 

여행방법이나 코스, 현지의 모습들과 일상, 그리고 작가의 개인심경까지 잘 담아내려고 했지만, 그 때문인지 어느하나 확.. 전문성있게 담아냈다고 확신하긴 어려울 것 같다. 내가 크로아티아에 여행하게 될 일이 생길때 여행 지침서로 참고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다른 에세이들 처럼 깨달음이나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도 없다...

 

한마디로 정말 너무 힘들었던 독서...

시간이 조금더 흐른다음 다시한번 접했을때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길 소망해본다..

h****0 2009.11.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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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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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푸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하고 하늘을 좋아하며 산을 좋아한다. 푸르름을 잘 느낄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더라도 푸르름을 찾게 되고 그래서 바다가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경향이 많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실제로 떠난 경험을 별로 없다. 그렇기에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여행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곤한다. 지금껏 많은 책들을 만나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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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푸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하고 하늘을 좋아하며 산을 좋아한다. 푸르름을 잘 느낄수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더라도 푸르름을 찾게 되고 그래서 바다가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경향이 많다.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실제로 떠난 경험을 별로 없다. 그렇기에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여행을 보면서 즐거움을 찾곤한다. 지금껏 많은 책들을 만나보았다. 그 책들속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모습을 만났었는데 그중에서 바다의 모습이 그리고 항구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곳은 크로아티아였다. 그 책을 만나보기전까지 크로아티아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나라였다. 그렇지만 그 책을 보면서 크로아티아의 바다에 그리고 숲에 그리고 고풍스러워보이는 건물에 반하고 말았다. 그래서 스페인과 더불어 유럽에서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두번째로 만나는 크로아티아 여행기였다. 내가 여행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많은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책에도 역시 많은 사진들이 담겨져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모습은 전에 보았던 책에서 느꼈던 그대로였다.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크로아티아를 이야기할때 바다는 빼놓을수가 없는거 같다.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접하는 누구라도 크로아티아의 바다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을거 같다. 그리고 많은 사진들과 함께 쓰여진 글들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는 듯 했다. 그리고 전에 보았던 책에서는 크로아티아의 대도시 주변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전에 보았던 책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한때 고대 로마의 일부분이었던만큼 이탈리아 로마를 옮겨놓은듯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는데 독자적인 문화와 어우러져 더욱더 돋보이는 듯 했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는 내눈으로 보기에는 아름다움을 잔득 담고 있는 듯 했다. 물론 내눈에만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여행은 사람을 설레이게 한다. 이번 크로아티아 여행은 최근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어하던 나에게 에너지를 북돋아주는거 같았다. 크로아티아의 멋진 풍경은 나를 설레게 하였고, 기분좋게 하였으며, 내가 저 아름다운 곳을 걷고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게 만들어준다. 지금 당장 저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저 아름다운 푸르름을 내 속에 가득 담고 싶다. 어서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움을 잔득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여행이었던거 같다.

 



n****5 2009.10.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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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그 곳에 기억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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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뭉치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크로아티아. 여행의 루트에 쉽게 넣을 수 없는 곳, 또는 넣지 않는 곳. 위험할 것만 같은 거리, 온 몸을 다해 상처 투성이 역사를 떠받치고 있으나 비극적이어서 더욱 아름답기만 한 곳. 크로아티아는 자유이자 비상 자체였다. 비 내리는 일요일 오후의 어두운 거실에 엎드려 나는 아주 서서히 크로아티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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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뭉치가 이토록 아름다운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크로아티아. 여행의 루트에 쉽게 넣을 수 없는 곳, 또는 넣지 않는 곳. 위험할 것만 같은 거리, 온 몸을 다해 상처 투성이 역사를 떠받치고 있으나 비극적이어서 더욱 아름답기만 한 곳. 크로아티아는 자유이자 비상 자체였다. 비 내리는 일요일 오후의 어두운 거실에 엎드려 나는 아주 서서히 크로아티아로 걸어 들어갔다. 섬과 바다를 좋아하여 스무살 이후 세상 밖으로 나섰다는 저자 김랑. 그가 전하는 크로아티아 풍경은 한없이 푸르고 따스하면서도 슬펐다. 슬퍼서 아름다웠다. 그곳에는 보통 여행기에 등장하는 흔한 예술가 이름 하나, 미술 작품 하나, 유명한 관광지 하나 늘어놓지 않고도 풍경과 사람, 삶 자체만으로 감동시키는 글과 사진들이 있었다.

 

크로아티아의 향기는 어딘지 모르게 내가 아는 한 겨울 새벽의 베네치아와 닮았다. 밤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기차역 앞의 아치형 다리에 올라서 맡았던 바다냄새 그리고 눈에 들어오던 고풍스런 풍경들. 날아드는 비둘기마저 사랑스럽고 한 줄기 햇살마저 수줍게 반짝이던 스물 다섯의 새벽에 나는 느꼈다. 새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오감을 통틀어 이토록 강렬한 기억과는 다시 만날 수 없을거란 사실을. 물론 언젠가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태어나 처음 본, 거대한 역사를 떠받치고 있는, 유명도시에서 느낀 생애 유일한 첫 기억을 감히 능가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크로아티아의 푸른 해변을 맛보기 전에는. 크로아티아의 해변이 죽음보다 강렬하다고 떠드는 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했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아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곳,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두브로브니크와 프리모스텐과 즐라트니 라트가 존재하는 곳. 순간 '실크로드'보다 더 애틋한 '블루로드'를 걷는 것처럼 행복했다. 반드시 가보고 죽어야 할텐데. 아직 살 날이 더 많은 나는 청승맞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작은 글 하나하나까지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본다. 낯선 곳이라 그런지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담고 싶다.

 

고마웠습니다. 그녀도, 나보다 용감했던 당신도.
세상을 몇 바퀴쯤 돌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비록 이 순간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스러질 길 위의 인연이라고 해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름다워서 슬프다는 말을 알게 됐고, 마음이 단단해졌고, 인간에 대해, 사랑이란 것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된 것 같은 기분도 느꼈습니다. (p. 238)

지금 이 순간,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누군가와 어디를 걷고 있나요? 당연히 사랑하고 있겠죠? <크로아티아 블루>를 읽는 내내 혼자가 아니라 둘이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당신을 좇아가는 게 아니라 함께 꽃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나도, 그도, 당신도. 우리 모두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했으면 합니다. 여행의 목적은 바로 여행길에서 깨달은 소소한 행복, 거기에 있으니까요.

s*****d 2009.11.0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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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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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 사진/나무[수:], 2009년 10월   아름다운 사진과 감성적인 글이 어우러진 이 책으로 유럽 남동부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제목처럼 옥색 하늘 빛, 파랑 물빛이 보석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는 이 나라와 ‘블루’라는 색은 참 잘 어울린다. 하늘과 바다와 산이 조금씩 다른 파란 빛으로 찬란한 햇살 아래 선명하게 빛나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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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 사진/나무[수:], 2009년 10월


  아름다운 사진과 감성적인 글이 어우러진 이 책으로 유럽 남동부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크로아티아를 만났다. 제목처럼 옥색 하늘 빛, 파랑 물빛이 보석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는 이 나라와 ‘블루’라는 색은 참 잘 어울린다. 하늘과 바다와 산이 조금씩 다른 파란 빛으로 찬란한 햇살 아래 선명하게 빛나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은 오래된 시간과 갖가지 사연을 품은 듯 하다 .


 크로아티아는 유럽의 남동부에 위치해 있고, 아드리아해에 접해 있다. 지도를 보면 발칸반도의 중반부 쯤 가오리 같은 역동적인 모양이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이 내리지만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쨍하고 해가 떠올라 눈부신 날씨로 하루가 시작되는 기가 막힌 기후를 가진 나라이다. 아드리아해의 오염되지 않은 바다와 디나라알프스 산맥 아래 수천년의 고대 역사와 유적을 품고 비교적 많은 상처를 입지 않고 꿋꿋이 버텨온 나라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럽의 찬란한 문화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어서 유럽인들은 크로아티아를 ‘유럽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이라고 부르며 이 나라를 여행해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한다.


아드리아 해의 동북쪽에 위치한 이스트라 반도는 전형적인 지중해 기후로 연중 맑은 날씨를 자랑하는 많은 휴양지를 갖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로빈, 모토빈, 풀라 등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뮌헨 등 유럽 각지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헝가리, 오스트리아의 영향을 받은  슬라브 문화와 게르만 문화의 자취가 풍성하게 남아있다. 고딕 및 바로크 양식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크로아티아 여행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이 디나라 알프스다. 평균 1600m의 산맥이 아드리아 해안을 따라 솟아 동서를 가로지르며 만들어낸 풍경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온다.

유명한 플리트비체의 호수들, 해발 500m가 넘는 고지대에 형성된 호수들은 중국 사천성 구채구와 닮은 모양의 호수지대라고 한다. 울창한 산림 속 깊고 맑은 호수의 물빛은 그윽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책을 읽으며 몇 해 전 했던 거문도 여행이 떠오른다. 거문도에 들러 하룻밤 자고 백도를 보고 나오려던 여행이었는데 남해안 먼 바다의 바람에 발이 묶여 삼일을 지내고 나왔었다. ‘바람에 발이 묶이는’ 경험을 몸소 체험한 여행, 내일의 일정이 또 있었기에 내일은 과연 배가 뜰까?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던 그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거문도는 환상적이었다. 마음대로 오고 가도 못하는 그 절박한 상황과 우리의 처지가 지나고 나니 그 여행을 더 낭만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동해안 최고 규모라는 거문도 등대가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수월산을 오르며 보는 풍경, 삼일 내내 바람이 몰아치던 선착장의 작은 마을, 온 마을 사람들을 다 만났던 거문도 교회, 선착장에서 줄낚시로 숭어를 잡았던 일, 백개의 섬이 기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는 백도는 바람 때문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거문도는 지금도 내 기억 최고의 섬으로 남아있다. 책으로 만난 크로아티아, 이름도 아름다운 아드리아 연안의  바닷물 빛은 우리나라 남도 끝 거문도의 바닷물 색과 닮아 있었다.

f****l 2009.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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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파란 세상의 나라를 구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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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파란 세상의 나라를 구경하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가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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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파란 세상의 나라를 구경하다

 

 

 

  “여행은 생각의 산파다. 움직이는 비행기나 배가 기차보다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장소는 찾기 힘들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것과 우리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사이에는 기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관관계가 있다.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

 

  알랭 드 보통이 그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기술>에서 한 말입니다. 생전 보지 못한 물건을 사고 음식을 경험하는 것은 멋진 여행의 묘미입니다. 또 자신의 분야와 목적에 어울리는 주제를 따라 ‘순례’를 하는 것도 훌륭한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 알랭 드 보통은 ‘생각을 만드는 여행’을 권하는군요. 생각을 만드는 여행이라...그러면 이렇게 하면 좋겠네요. 혼자서 되도록 멀리가는 겁니다. 내 집으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고립’이라는 단어는 뚜렸해집니다. 세상은 결국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면, 새로운 환경에서 홀로 아침을 맞고 밤을 보내면서 낳은 생각들은 온전히 ‘나 만의 생각’이 되겠네요. 여기에 더한다면 ‘말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좋겠네요(하지만 저 같은 겁쟁이는 죽을 때까지 시도하지 못할 방법이라죠).

 

  여기 한 사내가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손에 쥐고 낯선 땅 ‘크로아티아’로 떠납니다. 저~엉말 낯선 곳이네요. 내 생에 이 단어를 몇 번을 들어봤을까 싶습니다. 거의 대부분은 월드컵 축구를 통해 들어본 것 같네요. 아, 얼마 전 본 영화 <하이레인High Lane>의 촬영장소가 그곳이라 했던가요? 끝이 보이지 않는 계곡 사이에 걸린 ‘죽음의 다리’를 넘어서면서 끔찍깜찍한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이거 세트아냐? 저런 곳이 있단 말이야?’ 생각했던 곳입니다. 아무튼 크로아티아는 제게 어떤 곳일지 상상하기가 힘든 나라입니다. 아니 여행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주’같은 나라입니다. 이 책을 펼친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내게 우주같은 곳을 배낭 하나 덜렁 매고 다녀온 사내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던거죠. 소개합니다. <크로아티아 블루>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슬라비아 연방을 이루던 여섯 국가중 하나로 유럽사람들에게도 ‘유럽 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으로 불리는 독자적인 슬라브 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이곳은 이탈리아보다 잘 보존된 고대 로마의 유적이 가득한 곳이라고 하네요. 저자인 김랑은 ‘랩소디 인 블루‘라는 글로 책을, 크로아티아 여행을 시작합니다.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한 이 나라를 잘 표현하기도 하는 글이네요.

 

랩소디 인 블루

 

‘푸름’에는 그 색깔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담겨 있다.

 

풋풋한 사랑이 있고,

햇살 같은 웃음과 위안이 있고,

바다 같은 그리움이 있고,

부서지는 파도 같은 아픔이 있으며,

짜디짠 슬픔도 있다.

아드리아가 품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푸름’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이름조차 파래서 건드리면 생각만 해도 금세 ‘푸름’이 번지는 곳.

 

나의 감정을 홀로 만나고,

구겨진 기억을 다려 펴고,

사람의 기억을 매만지는 게 여행이라면,

 

크로아티아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세상의 모든 푸름이 다 모여 있는 곳, 크로아티아. 김랑은 크로아티아가 가진 도시들, 이스트라, 자그레브, 디나라 알프스, 달마티아를 돌면서 푸름을 이야기하고, 푸름 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림에서나 볼 것 같은 낯선 풍경은 놀라움 그 자체네요. 특별한 색의 더 특별한 구조로 만들어진 건축물 위엔 늘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디나라 알프스에서 이 사내는 한 일본 여행객을 만납니다. 물론 혼자죠. 영화 비포 선 라이즈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네요. 홀로 떠나는 모든 여행객의 로망이 아닐까요?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사막은 너무 아플 것 같았어요. 난 겁이 많은데. 그래서 여기였어요. 사무실 책상 맞은편에 늘 이곳 사진이 붙어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았거든요.” 여행사에서 일한 그녀가 이곳을 온 이유는 7년 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회사를 관두고 이곳으로 온 것이 ‘여행의 이유’였습니다. “난 태어날 때부터 반쪽짜리였어요. 그 반쪽을 메워줬던 사람이 떠나고 나니까, 나는 다시 반쪽이 돼버렸어요. 이곳에 오면 좀 나을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반쪽일 뿐이에요.” 싸구려 와인 두 병을 비우고 이들은 돌아서 다시 혼자가 됩니다. 새벽녘에 부는 바람은 그녀의 한숨 같았다고 하네요. 그녀에게는 ‘채움’보다는 ‘비움’이 필요한 여행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자가 어디에서 잠을 자고 어디서 먹고,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나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또 그런 종류의 사진들이었다면 이 책을 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가 생각한 내용들에도 별로 관심은 없었죠. 난 그를 모르니까요. 하지만 그가 담은 사진들은 내 눈을 사로잡습니다. 내가 그곳에 간다고 해도 남기지 못할 것 같은 사진들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크.로.아.티.아. 낱말 하나 하나가 맞춰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나를 생각합니다. 난 파랑색을 좋아합니다. 특히 인디고 블루를 좋아하죠. 가슴에 ‘콕’ 심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색입니다. 그래서 크로아티아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참 가보고 싶어지는 나라더군요. 그의 사진이 절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뽀샵처리를 해도 이렇게 나올까요? 알 수 없죠. 그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한 보름 정도만 있다가 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까무러치게 파란 하늘과 터키옥 같은 바다를 보면서 마음을 파랗게 물들여오면 좋겠습니다.

 

  흑백의 바다를 바탕으로 그가 쓴 글이 마음에 듭니다. 

 

  “모든 게 정리됐다고 해도 떠나고 보면

아무것도 정리된 것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도 분명 있습니다.

인간이기에 내일도 어제와 똑같은 기억을 안고 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지구를 몇 바퀴쯤 돌아온 이곳에서,

내일은 오늘과는 분명 다를 거라고 나는 믿습니다.“

 

  만약 여행을 떠난다면 카메라 없이 떠나볼까 합니다. 눈과 마음에 담아 아무에게도 보이지 못한 채 말로만 설명할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아마 그녀가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기억을 오래 담지 못하는 편이라 결국 아무 말도 못할 거라 흉볼지도 모릅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입으로 말하는 여행담은 거의가 거짓말이다‘라는 말이 있죠. 기억하지 못하면 꾸며서라도 해야죠. 여행은 원래 그런 거잖아요. 아무리 사실대로 설명한다 해도 듣는 사람은 또 다시 상상으로 들을테니까요. 결국 떠나본 사람들에게만 존재하는 ’특별한 경험‘. 그게 여행이 아닐까요? 잠시 크로아티아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있는 천고마비의 하늘보다 조금 더 파란 하늘을 구경했습니다. 즐거운 상상은 덤이었고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9.10.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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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푸른빛의 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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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좋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아무 생각없이 어디론가 무작정 나서고 싶다. 오래된 친구와 떠나도 좋고 혼자 떠나도 나쁘지 않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호젓한 오솔길을 걷고 싶다. 걷다 지치면 그 길 어디쯤에 있는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기고 싶다. 잔잔한 호수를 마주보고 앉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고운 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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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기 좋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아무 생각없이 어디론가 무작정 나서고 싶다. 오래된 친구와 떠나도 좋고 혼자 떠나도 나쁘지 않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호젓한 오솔길을 걷고 싶다. 걷다 지치면 그 길 어디쯤에 있는 벤치에 앉아 사색에 잠기고 싶다. 잔잔한 호수를 마주보고 앉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고운 빛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뭇잎, 갈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온몸으로 가을을 느끼고 싶다. 옛일이 떠오르면 빙그레 웃음짓고 옆자리가 허전해  가슴이 서늘해지면 옷깃을 여미면 되겠지.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앉아서 지는 해를 맞으며 노을이 번진 수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다. 어쩌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 한 방울 떨구며 일어설지도 모르겠다.

 

여행, 특히 혼자하는 여행은 가족들 뒤치다꺼리에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뒤로 미룬다. '다음'을 기약한지 수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감행할 엄두가 안 난다. 아이들이 어릴 땐 어린대로, 크면 큰대로 내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어 훌쩍 떠나기가 싶지 않다. 세월이 흐를수록 여행에 대한 동경은 깊어가는데 현실에 발목잡혀 집을 나서지 못하는 나에게 여행서는 최고의 대리만족이자 위안이다. 혹시 모를 훗날 여행에 도움이 될까해서 열심히 읽는 이유도 있다. 이번에 읽은 여행서는 [크로아티아 블루]이다.

 

크로아티아. 이름이 참 예쁜 나라이다. 우리에겐 내전으로 알려진 나라지만 이름만큼 예쁘고 멋진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이다. 유럽인들은 크로아티아를 '유럽 속의 아주 특별한 유럽'이라고 부른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휴양지로 뽑은 곳이기도 하다. 크로아티아는 발칸 반도에 있는 나라로, 서쪽에는 지중해의 일부인 아드리아 해가, 북서쪽에는 이스트리아 반도, 동쪽에는 세르비아가, 북쪽에는 헝가리가 있다.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맑은 날씨를 자랑하는 휴양지가 많으며 이탈리아보다 잘 보존된 고대 로마의 유적으로 가득한 나라가 크로아티아다.

 

[크로아티아 블루]의 저자 김랑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푸른빛'과 맞닥뜨리게 된다. 푸른 하늘, 눈이 시리도록 푸르디 푸른 아드리아 해의 물결, 시간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여러겹의 호수 물빛이 모두 푸른빛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아픈 사연과 저자의 옛추억이 모두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푸른빛이다. 사연과 사람, 풍광과 시간에 따라 저마다 다른 다채로운 푸른빛을 보여주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동안 내 마음도 끝없는 바다 같은 그리움으로 푸르게 번져갔다. 차마 놓지 못한 혼자만의 사랑 때문에 눈물을 흘린 여인의 가슴으로 쓰리게 밀려든 것도 푸른 그리움이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푸른빛을 차례로 마주하며 사색에 잠기고, 추억에 잠기고, 상념에 잠기고,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저자의 단상이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다. 여자 작가로 오해하기 좋은 김랑의 서정적인 문체가 크로아티아를 더 아름답고 더 푸르게 보여준다. 푸른빛으로 가득한 크로아티아를 마음과 눈으로 가득 느끼는 시간이었다.

g*******5 2009.11.0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