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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꽃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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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갑부 작가 한한이 쓴 연꽃도시.중국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국내에서는 이렇다할 흥행을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별점수가 4개나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2개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다할 재미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고 한국인의 정서와는 동조되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두리안은 최근에 읽었습니다. 사실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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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갑부 작가 한한이 쓴 연꽃도시.
중국 젊은이들의 방황을 그린 이야기 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렇다할 흥행을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별점수가 4개나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2개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다할 재미를 주지 못했기 때문이고 한국인의 정서와는 동조되기 힘든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두리안은 최근에 읽었습니다. 사실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았는데
한국인과 중국인의 정서차이가 컸기 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한국의 경우 1950년대 후반 또는 일제시대때나 있었을 법한 일이 전개됩니다.
한편으론 이것이 정말 중국의 모습인지 아니면 한한이 그린 일부 중국의 모습인지 또는 과거 중국의 모습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두리안이 가본 중국 하얼빈 북경 남경 홍콩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안이 없기 때문에 약탈을 하는 것, 또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차를 수리하라고 윽박지르는 자동차 정비공, 자동차 사고를 구경거리와 수익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어쨌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구성은 탄탄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은 좋았고 중국이란 나라를 조금더 이해 할수 있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연꽃도시의 내용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중국은 금이가기 시작한 거대한 항아리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국정부는 내부적인 계층 세대 부족 지역간의 갈등을 힘으로 누르고 있지만 반발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c***s 2013.12.3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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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를 뿐이야”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를 뿐이야”" 내용보기
21세기 중국, 살벌하다. 엄청난 경제성장과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모순들이 치열하게 부딪치고 있는 곳. 오늘 중국의 모습이다. 당장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닌 국가. 사실 우린 참 커다란 국가들 사이에 끼여 있는 애매모호한 입장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작가군을 일컫는 ‘80후’ 작가의 대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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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중국, 살벌하다. 엄청난 경제성장과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모순들이 치열하게 부딪치고 있는 곳. 오늘 중국의 모습이다. 당장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닌 국가. 사실 우린 참 커다란 국가들 사이에 끼여 있는 애매모호한 입장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작가군을 일컫는 ‘80후’ 작가의 대표주자라는 한한. 《포브스》지에 이름을 올릴 만큼 엄청난 부를 쌓은 젊은 벼락부자. 여배우와의 염문, 프로급의 카레이싱 실력. 그야말로 온갖 뉴스를 만들어내는 화려한 작가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왜 그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중국의 차세대 대표 작가라 불리는지 《연꽃도시》는 말해준다.


《호밀밭의 파수꾼》《노르웨이의 숲》거기에다 성석제의 입담과 오쿠다 히데오의 유머감각 까지.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것들이다. 멈출 줄 모르는 경제 성장 속에 방황하는 이 시대 젊은 중국의 고민을 느낄 수 있는 책은, 그러나 낄낄거리게 만드는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작가가 범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사실 심각한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상당한 내공이 필요한 일 아닌가. 일단 페이지 넘기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점에서부터 작가는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보수 지식인인 기 소르망의 《중국이라는 거짓말》을 재미있게 읽은 바 있다. 물론 저자의 성향을 감안하고 읽었지만, 꽤 건질 내용들이 적지 않았다. 아직 서평은 올리지 못했다.


책은 중국의 갖가지 비합리적인 모습들을 고발한다. 아울러 민주화를 억압하는 공산당 중심의 사회 체제를 비판한다. 사실 지금의 중국공산당을 공산당이라 불러도 되는지 살짝 고민스럽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1당 독재 국가다.


이런 상황에서 한한과 같은 작가가 성공하고 그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아이러니이자 시대적 추세다. 돈은 많지만 정작 자신들이 행복한지 자신할 수 없는 중국인들의 애매모호한 입장. 오직 돈으로만 설명되는 시대에 퇴색해 가는 혁명. 더구나 그 혁명조차 겪어보지 못한 젊은이들의 방황. 그들에겐 ‘랑콤’을 살 수 있는지, ‘벤츠’를 굴릴 수 있는지가 혁명보다, 인간보다 우선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젊은 세대들의 이기주의, 물질 숭배, 향락주의를 비판한다. 아울러 여전히 부패한 정부와 온갖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인민들을 고발한다. 돈을 위해 사기도 마다하지 않는 사회, 그러한 사기가 오히려 미덕이, 실력이 되어버린 시대를 개탄한다. 책에는 중국의 오늘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주인공이 다친 친구를 데리고 간 병원에서 의사의 대답은 압권이다.


“아무래도 심각해 보여. 입원과 수술 보증금을 먼저 내야 해.”

“얼마죠?”

“선불로 일천 위안이야.”

왕차오가 우리들에게 물었다.

“형들, 얼마 있어?”

내가 대답했다.

“집에 놓고 왔는데.”

젠수도 대답했다.

“나도 안 가져왔어.”

그러자 왕차오가 말했다.

“난 오십 위안이 단데.”

“오십 위안 가지고 어떻게 치료를 받겠다고 그래!”

왕차오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일단 먼저 좀 봐주세요.”

“돈이 부족하면 치료받기 어렵지. 며칠 전에 한 환자가 돈이 부족한데 수술을 해달라고 해서 수술을 하긴 했지. 그런데 가진 돈이 딱 여기까지라서 수술 부위를 꿰매지 못했어.”

내가 물었다.

“그럴 리가요. 꿰매지 않으면 큰일 나게요?”

의사가 당장 우리들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상처가 벌어져 있는 거지. 지금까지도 벌어져 있다고.”

“의사 선생님,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고 상처 입은 사람을 돕는 게 인지상정이죠.”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를 뿐이야.”


웃겨야 하는 부분인데. 사실 서글프다. 우리와 별 차이 없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공산주의는 만인에게 평등한 사상이다. 책에는 그렇게 나와 있다. 하지만 현실상 그런 공산주의는 존재한 적이 없다. 꿈일 뿐이고, 유토피아일 뿐이다. 중국 역시 철저히 시장경제의 원리를 따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당하게 일을 해 돈을 벌겠다는 지극히 개념 찬 생각보다는 복권 당첨 한 방으로 인생 역전을 하겠다거나, 인터넷 게임 사이트를 만들어 대박을 치겠다는 생각을 하는 주인공들이 차라리 현실적이다.


BMW 수십 대가 지나간 뒤에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부를 본 기억이 있다. 아마 청도였을 것이다. 빈부의 격차가 그야말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나라가 지금의 중국이다. 기억나지 않는가. 아이를 등에 업은 엄마가 다른 아이의 구두를 닦고 있는 모습. 한 가정에서 아이를 하나만 낳을 수 있도록 한 법에 따라 중국 가정에 아이는 그야말로 ‘소황제’의 대접을 받고 있다. 물론 부자인 한에서 말이다.


오직 자기만 알고 자란 아이들이 청년으로, 성인으로 성장한 다음의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이미 그런 모습들이 보이고 있긴 하지만 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마오의 말씀은? 당연히 쓰레기장으로 직행할 수밖에.


오바마가 쩔쩔매고 굽실거려야 할 정도로 달러가 많은 중국, 전 세계 자원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는 중국. 그러면서 다시 중화의 부흥을 꿈꾸는 돌아온 대국 중국. 하지만 수억의 농민들은 굶주림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오로지 도시로, 도시로 밀려드는 빈민의 대열은 다시 처절한 노동환경을 만들어낸다. 농촌의 희생으로 발전하는 도시의 모습은 과거 우리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우리와 중국이 다른 것은 그 스케일이 비교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낄낄거리며 웃었지만, 유쾌한 웃음 속에서도 묻어나오는 씁쓸함을 어쩔 수 없었다. 뛰어난 입담과 재치로 마치 잘 만든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했지만, 역시 블랙코미디였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그 어떤 혁명과 고귀한 이데올로기도 액면가가 얼마인지, 할부가 되는지, 몇 개월까지 무이자인지, 그리고 포인트가 쌓이는지 따져야 하는 세상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찌질이가 되기 십상. 오늘도 어느 방구석에선가 혁명을 꿈꾸며 열심히 고전을 독파하고 있을 그대여. 일단 이 책을 먼저 읽고 심각하게 재고해 보시라. 어쩌면 당신의 신용등급 때문에 혁명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니.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든 소설이지만, 정작 나는, 그리고 세상은, 하나도 우습지 않은 넋두리처럼 보인다. 통장 잔고가 얼마 남았더라. 젠장.


YES마니아 : 로얄 w*******7 2009.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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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썩소를 날리게 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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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의 신작 [연꽃도시]가 출간했다. 삼중문이라는 전작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 친구도 꽤나 가십거리가 많은가보다. 중국 신세대의 아이콘이니, 만만치 않은 이력으로 중국을 들썩거리게 한다는 소개가 검색화면에 나오는 걸 보니. 확실히 한국, 일본소설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그리 특별한 소재도 아니고, 너무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도 아니건만 읽다보면 어느 새 썩소를 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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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의 신작 [연꽃도시]가 출간했다. 삼중문이라는 전작을 읽지는 못했지만 이 친구도 꽤나 가십거리가 많은가보다. 중국 신세대의 아이콘이니, 만만치 않은 이력으로 중국을 들썩거리게 한다는 소개가 검색화면에 나오는 걸 보니.

확실히 한국, 일본소설과는 다른 뭔가가 있다. 그리 특별한 소재도 아니고, 너무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도 아니건만 읽다보면 어느 새 썩소를 날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한 마디에 사회풍자를 잔뜩 싣고 있어 허를 찔리는 기분이 들때도 있고, 무심한 듯 시크하게 늘어놓는 말들에 이유 없이 뜨거운 공감이 가는가 하면, 어쩌면 너무도 심각한 상황인데도 기발하게 빵! 터트려주는 블랙 코미디는 왠지 오래도록 각인이 될 것만 같다.

 

압도할 만한 인구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 개방 후 정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사회전반적인 속도는 페이스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는 얘기해도 사실 중국 한번 다녀온 적 없는 내가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란 어렵다.

흔히 말하는 빈부격차니 도농격차니 하는 학술적인 문제 말고 그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신적인 혼란은 어느 정도인지, 정신없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맞이하는 공허함이나 쓸쓸함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없었는데 이 소설이 어느 정도는 그 중국사회의 한 면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소설이 21세기 중국 신세대의 모습을 표현해 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를 이해 하는데 한계가 있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작가가 글을 통해 말하는 중국사회의 모습, 더 정확히 말하면 중국 청년들의 모습을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는 이유는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서일 거라 생각해 본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지방으로 숨어 들어간 두 젊은이 ‘나’ 와 ‘젠수’는 대도시의 화려함과 풍요로움을 간직한 채 적막하기 그지없는 그곳에서 할 일없이 시간 때우기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뭐 조급해 하거나 미래를 불안해하는 건 그리 찾아보기 힘들다. 운이 좋아 복권에 당첨되어 뜻하지 않은 돈을 만지면 맛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이고 정말로 운이 좋아 물주인 왕차오를 만나 그런 생활을 그럭저럭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물론 사고를 치고 도망 다니는 신세이기에 공안(경찰)만 보아도 오금이 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그 세 명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중국 사회는 어딘지 모르게 삐걱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이 청년들이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나 희망은 없지만 사회 일원으로 하루하루를 그럭저럭 버텨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의 차가 벤츠인지 혼다 어코드인지 혹은 국산 중고차인지에 따라 사귈 수 있는 여대생의 레벨이 달라지기는 청년들의 세상.

 

작가의 말처럼 콘돔 말고는 이 세상에서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없을지 몰라도 그 세상을 거칠게 살아가는 이 청춘들의 더 불안정한 삶들이 그 사회를 한층 뜨겁게 만드는 건 아닐까?

왜냐하면 바로 그들이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연꽃도시를 꽃 피우며 거침없이 살아나갈 테니까.

s*****m 2009.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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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 혼란의 도시, 그리고 우울한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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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는 중국의 ‘오쿠다 히데오’라고 불리는 한한(韓寒)의 장편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별 볼일 없는 인생들의 삶을 코믹하지만 바보스럽지 않게, 통쾌하지만 무분별하지 않게 그리는 일본 작가다. [연꽃도시]를 선택했던 건 순전히 오쿠다 히데오 때문이었다.   제목이 왜 ‘연꽃도시’일까, 궁금했다. 석가탄신일에 보게 되는 연등 탓인지 연꽃하면 불교와 관련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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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는 중국의 ‘오쿠다 히데오’라고 불리는 한한(韓寒)의 장편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별 볼일 없는 인생들의 삶을 코믹하지만 바보스럽지 않게, 통쾌하지만 무분별하지 않게 그리는 일본 작가다. [연꽃도시]를 선택했던 건 순전히 오쿠다 히데오 때문이었다.

 

제목이 왜 ‘연꽃도시’일까, 궁금했다. 석가탄신일에 보게 되는 연등 탓인지 연꽃하면 불교와 관련한 단어들이 떠오른다. 사전을 찾아보니 ‘중국의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으로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연꽃도시는 바로 An Ideal City, ‘이상적 유토피아’(148쪽)인 것이다.

 

 


 

컴퓨터를 고의로 훼손해 폭리를 취한 사건으로 학교에서 잘려 졸업장이 없던 ‘나’와 이름의 의미가 건장한 사내인 ‘젠수’는 돈을 벌기 위해 어떤 일을 하게 되는데 일이 꼬이면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도시에 머물게 된다.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우린 그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들의 도착한 도시는 연꽃도시일까?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 공존하는 이 도시가 ‘나’는 생경스럽다. ‘나’는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공중전화부스 주인과 빵차 기사에게 사기를 당한다. 또한 ‘나’는 본의 아니게 젠수의 다리를, ‘하릴없이 세월만 죽이는 흔해빠진 중국 대학생’(45쪽) 왕차오는 본의 아니게 젠수의 손을 부러뜨린다. 젠수는 더 이상 ‘건장한 사내’가 아니다. 그들 셋은 하릴 없이 세월을 죽이며 살아간다.

 

우리는 늘 문제의 해답을 찾고, 또 문제에는 다양한 해답이 아주 많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유일한 한 가지 답만 얻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이런 답, 저런 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직 기대하고 있는 결과만 바랄 뿐이다.(57쪽)

 

사람들은 때로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 묻는다. 상대가 내 생각에 동조해주기 바라며. 상대가 내 생각에 동조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판단하고 배척한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의견을 나누는 사회는 아직 먼 모양이다.

 

여관 생활을 하던 그들은 한 곳에 오래 있으면 위험하다는 걸 깨닫고 거처를 옮기기로 한다. 운 좋게도 복권에 당첨된 그들은 그 돈으로 집을 구한다. 그들이 구한 집은 개발을 하다가 자금이 부족해 아파트 한 동만 짓고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도시가 개발되면 모두 부자가 될 거라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누군가는 고의적인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누군가는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 교통이 불편한, 낯선 곳에 터를 잡는다.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개발을 명목으로 철거가 행해지고 있다. 시행사와 주민 사이에 갈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귀신 따위는 없지만 그렇다고 공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인 ‘나’도 경찰에 잡히는 꿈에 시달린다. 다리와 손을 다쳐 일시적으로 장애인이 된 젠수 또한 두려움을 느낀다. 무슨 일이 생기면 도망치지도 싸울 수도 없다. 그 자리에서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강해지는 것 밖에 없다. 그들은 우연히 얻은 닭을 음식점에 가져가 주인에게 요리를 해오도록 협박한다.

 

도시는 상품과 달라서 새로운 곳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5쪽)다. 주인공들은 급격한 변화의 물결을 즐기면서도 혼란스러워한다.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은 ‘연꽃도시’로 가기 위한 과도기일까. 모르겠다.

 

[연꽃도시]는 재미있다. 우울한 청춘들의 이야기임에도 경쾌한 문체 덕에 우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연꽃도시]는 중국의 어느 도시에 국한된 얘기로만 볼 수는 없다. ‘그들의 도시’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너무도 닮았다.

 

YES마니아 : 로얄 m****6 2009.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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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중국의 20대가 바라보는 21세기의 검은도시)
"연꽃도시(중국의 20대가 바라보는 21세기의 검은도시)" 내용보기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작가군을 뜻하는 ‘80후’ 작가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한한의 <연꽃도시>. 비록 한국과 중국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20대의 삶을 보내고 있지만, 아니 한국과 중국이라는 다른 공간이기에 나는 그 곳에 사는 친구들을 대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뿌리칠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군부독재가 끝나게 된 1980년대의 한국. 덩샤오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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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작가군을 뜻하는 ‘80후’ 작가의 대표주자로 일컬어지는 한한의 <연꽃도시>. 비록 한국과 중국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20대의 삶을 보내고 있지만, 아니 한국과 중국이라는 다른 공간이기에 나는 그 곳에 사는 친구들을 대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뿌리칠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군부독재가 끝나게 된 1980년대의 한국. 덩샤오핑이 사회주의 이념 하에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자본주의의 개혁ㆍ개방 정책을 채택한 1980년대의 중국. 어찌되었건 이 두 나라는 성장을 위해서 자본주의라는 악마의 유혹을 결국 떨쳐버리지 못하고 국가가 가야할 방향으로 설정하고 달려온다.

산업화를 통한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이라면 소비재의 대량 생산으로 인한 물질문명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물질들은 광고와 같은 '마케팅 도구'를 사용하여 긍정적으로 '브랜딩'하는 것이다. 안철수 교수의 <네 꿈에 미쳐라>라는 책에서 그는 인류의 역사를 “인류가 도구를 만들고, 다시 이 도구가 인류를 바꾸어 놓는 사건의 반복” 이라고 정의한다. 즉, 사람이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낸 돈이나 물질들은 되레 사람을 돈과 물질에 허우적 되게끔 조종한다. 라고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자본주의가 으뜸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돈. 그리고 소비재들은 사람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어버리고, 그것만을 최고로 생각하면서 추구하는 이들을 우리 사회에서는 ‘명품족’ 혹은 ‘된장녀’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연꽃도시>에 등장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생활에도 이런 물질만을 추구하는 어두운 단면이 적나라하게 표현됨을 알 수 있다.

객지를 처음 방문한 주인공 ‘나’에게 전화기를 빌려주면서 그리고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나'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면서 버럭 화를 내는 사람들의 모습. 당장에 치료가 급한 환자(젠수)가 병원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의사는 시장경제의 원리 운운하면서 돈부터 내놓지 않으면 치료를 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의사의 모습. 어디에선가 화재가 나거나, 차들이 구덩이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을 재미있게 감상할 뿐 도와줄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  

중ㆍ고등학생의 교복에서 구속을 받지 않는 유일한 부분이었던 신발과 가방조차 유행을 따라서 하나의 브랜드로 뒤덮이게 되어버리는 현실.  대학교의 4대 퀸카들의 면면이 하나같이 BMW, 벤츠, 호화빌라로 설명되는 대학가의 풍경. 힘들게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여자친구에게 화장품 세트를 사다주면 더 비싼 브랜드의 화장품을 달라는 연애풍속도. 새롭게 들어선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기만 하면 자신들도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류층이라고 생각하는 비뚤어진 시민의식. 주인공 '나'를 둘러싸고 있는 풍경들은 이처럼 한숨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우리의 상황과 닮아있었다.

그렇다고 주인공 ‘나’와 젠수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요소만 탓할 것이 아니다. 돈을 벌고자 고의로 바이러스를 만들어 학교에 퍼트리다 발각되어 학교를 잘리게 되었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사회구조가 그들을 버렸음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지는 한없이 무기력한 주인공 무리들), 책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나라의 닷컴열풍처럼 웹페이지를 개설해서 일확천금을 노려보겠다는 그들의 허황된 꿈들 역시 자본주의가 중국사회에 불러일으킨 어두운 단면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대한 소감을 쓰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희망적인 메시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가면 갈수록 사태의 심각성이 커져감에도 불구하고 자비의 손길을 베풀어주지 않으면서 -도시의 폭발사건과 그에 대처하는 이기적인 인간들의 단면들- 시종일관 21세기 중국의 사회체제에 대한 냉소적인 비꼬기만 되풀이하는 저자의 이야기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저 그가 이야기하는 어두운 현실에 공감해야 했다. 더 나은 사회로의 이행에 대한 고심은 접어두고 그저 ‘지금 우리는 시궁창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패배의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의 말처럼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안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콘돔’ 하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 속 주인공들의 삶에서 구원의 손길을 내민 유일한 것 -비록 그들이 돈에 눈이 멀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도 ‘콘돔’이요. 지금의 삶을 자식들에게 대물림하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도 역시 ‘콘돔’이기 때문이리라. 그 만큼 ‘연꽃도시’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미래는 암흑천지였다.



k*******7 2009.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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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는 저리 가라! 올해 만난 가장 재미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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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는 저리 가라! 올해 만난 가장 재미있는 소설.       20대엔 세상이 우스웠다. 뜻만 두고 손을 뻗으면 그 무엇이든 움켜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새털같이 많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만 같아서였다. 내 안의 변화를 추구하기엔 뜻이 모호하고, 외부의 변화를 감지하기엔 촉觸이 너무나 둔감했었기에 시간이 더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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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는 저리 가라! 올해 만난 가장 재미있는 소설.

 

 

  20대엔 세상이 우스웠다. 뜻만 두고 손을 뻗으면 그 무엇이든 움켜쥘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새털같이 많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만 같아서였다. 내 안의 변화를 추구하기엔 뜻이 모호하고, 외부의 변화를 감지하기엔 촉觸이 너무나 둔감했었기에 시간이 더디게 느껴졌다는 것을 안 건 한참 후다. 늘 고만고만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엎어지면 코 닿을 데 만큼 범위에서 뒹굴거렸기에 세상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것이었다. 변화없는 뜻뜨미지근함이 세상을 우습게 여긴 무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밖에서 지켜본 입장에서나 알 뿐 벌려진 판 속에서 뛰어다니는 놈이 어찌 알겠는가. 설령 그런 느낌이 들거나 훈수를 두는 바깥사람이 있다 손 치더라도 온전히 제 귀에 들어올 리 없다. 그 속에서 뛰어다니는 것만도 하루하루가 한 편의 소설이었고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연꽃도시An ideal city>의 세 청년 이야기처럼 말이다.

 

 

 

 

  이 소설은 중국의 신세대를 뜻하는 ‘80後 세대‘의 소설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붉은 공산주의자의 부모에게 밥을 얻어먹고 집밖을 나오면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 이후 빠르게 유입되는 자본주의 문화 속에서 서핑을 해야하는 모순의 세대가 80後 세대다. 젊은 모순 세대의 눈에 보이는 제 나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야기꺼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그들의 혈액 속에는 과장과 풍자라는 아드레날린이 넘치지 않던가. 사상의 혼잡과 과장된 풍자가 한데 어우러진 중국을 파릇한 젊은이가 ’허구의 장르‘인 소설로 엮었으니 그 자체로 흥밋거리다.

 

  이 소설은 ‘80後 세대’의 대표주자 한한韓寒이 쓴 소설이다.

수려한 외모와 파란만장한 학창시절, 그리고 중국고전을 방불케하는 필력으로 중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그는 지난 2006년 2억 6천만 위한의 인세수입을 올려 <포브스>지가 주목하는 유명인에도 든 바 있다. 나는 그의 전작 <삼중문三重門>을 읽은 바 있다. 중국 문단과 교육문제을 신랄하게 꼬집으며 이를 겪고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애환을 담은 청춘소설인데, 중국고전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특유의 해학적 요소를 가미한 줄거리는 국내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함을 느꼈다. 책을 읽은 후 저자가 15세에 발표한 소설이란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깜짝 놀랐었다. 이번에는 <연꽃도시>를 통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현실을 잘 표현했다.

 

  <연꽃도시>를 읽으면서 ‘주성치의 영화’가 떠올랐다. 기승전결의 전통적인 형식을 걷어내고 우스개 만담 같은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희한한 것은 싱겁지도 지겹지도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한이 표현한 짧고 엉뚱한 대화는 등장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기에 걸맞고 가독성을 더해 책에서 시선을 거둘 수 없게 한다.

 두세 줄로 설명되는 근본 없는 태생의 주인공들은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그것을 피해 낯선 도시로 들어섰다. 이 낯선 땅에서 그들이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돈이 필요할 뿐이다. 주인공들을 보자면 서울에서 지방으로 대학을 간 새내기의 여름방학을 생각나게 한다.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고, 둘 셋만 모이면 여유롭진 않아도 굶진 않는다. 풍족한 것은 오직 시간 뿐이다. 그래도 시간의 흐름은 감지하고 산다.

 

“내 시간은 젠수의 다리와 손이 회복되는 속도만큼이나 매우 천천히 흘렀다.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이 있다 보니 시간이 흐지부지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시간은 천천히 와도 아주 빠르게 지나간다는 점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면 어제 일은 이미 기억이 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이유야 어제 아무 일도 하지 않아서이긴 하지만.” 45쪽

 

  소설가는 세상의 풍경과 사람의 말 그리고 행동을 훔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를 절묘하게 엮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한한 역시 또래의 젊은이들과 어울리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기억했을 것이다. 개연성 없는 사건과 에피소드는 이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주인공들이 이야기가 억지가 없고, 꾸밈이 없다. 삶에 대한 생각이 없어 대화의 깊이가 얇고, 앎과 경험이 부족해 수준이 낮다. 그래서 웃기고 재미있다. 독자로서 한한의 소설이 더욱 재미있는 것은 특별한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슬프지도 않고 기쁠 것도 없는 날이 태반인 우리의 삶이 그렇듯 그들의 삶은 평범했다.

 이것은 내가 보냈던 젊었던 날의 뜻뜨미지근함을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한다. 그 시절 내 삶은 이끈 것은 친구와 함께 하는 나날이었다. 부족하고 멍청한 사고뭉치 젠수는 내 친구 ‘대구빡’을 닮았고, 있는 집 자식 반항아 왕차오는 선배 ‘조까치’를 빼다 박았다. 행동하기보다 지켜보면서 즐거웠고, 느끼기보다 보여주는 것으로 보람을 느꼈던 그때의 이야기가 가감없이 펼쳐진다. 그리고 사건사고의 끝에 스치는 생각은 고전에서나 만날 수 있는 깊은 성찰들이다. 이것이 중국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어느 날 주인공들은 대형마트를 찾은 중년의 남자를 인터뷰하는 모습을 TV에서 보게 된다.

 

 “물건을 사러 여기까지 나온 이유가 뭡니까?”

중년 남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지난달 우리 회사에서 미국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그때 가서 보니까 미국인들이 이런 식으로 살더군요. 우리도 이곳에 와서 물건을 사면 바로 미국인들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는게 되잖소.”

 

 “그러면 여기까지 집에서 차로 얼마나 걸리나요?”

 

 “한 이십 분 정도요. 미국 사람들은 ‘워즈더마’인가, ‘워마더’인가 하여든 가장 가까운 마트에 가는데 차로 한 시간씩 걸린다고 하더군요. 우린 그래도 가까운 편이죠. 겨우 이십 분 밖에 안 걸리니까요. 만약 차가 막히지 않고 시속 백이십 킬로미터로 달리면 십 분이면 도착합니다!”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어쨌든 나라가 잘 살아야 됩니다! 미국 가서 보고 느낀 게 아주 많습니다. 알고 보니 미국 사람들은 소매점에서 절대 물건을 사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주말마다 차를 몰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서 대형 마트로 쇼핑을 갑니다. 지금 우리는 이십분이면 되니까 어떤 면에서 볼 때 드디어 미국을 앞지른 겁니다.”

(중략)

 우리 셋은 그 방송을 보고 나서 삶의 재미를 만끽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함께 그 마트를 찾아갔다. 209-210 쪽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태어난 청춘은 ‘당연히’ 있는 사상적 기반에 대해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십여 년 동안 사상적 괴리만큼이나 뒤틀어진 자본주의를 경험하고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보여지는 화려한 외형을 따르고, 그것이 전부인 양 숭상하면서. 주인공인 나는 여자친구가 들고 있는 자수를 놓은 펜디 핸드백이 오만 칠팔천 위안(우리돈 약 처이백만 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건강이 안 좋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리고 만일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인 뒤, 그 핸드백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보여주며 가방 값을 알려드린다면 아마 그 분들은 피를 토하고 숨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소설 속 주인공 ‘나‘는 저자인 한한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가 보는 중국이라는 정신없는 세상은 오늘날 중국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일치하기에 그의 표현력에 중국의 젊은이들이 그토록 그에게 열광하는지 모른다. 그는 세상을 비판하고 비웃을망정 그 속에 살고 있다고 괴로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피하지도 않는다. 눈도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빠른 변화를 제 깜량만큼 소화하며 허허실실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것은 중국소설이 갖는 매력이다. 관념적인 우리 소설과 허무주의로 도배된 일본 소설과 또 다른 느낌이다. 오쿠다 히데오와는 또 다른 해학을 던져줄 새로운 작가, 한한을 알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9.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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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과 지루함 사이의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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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이란 중국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집어 들고 읽은 "삼중문"이라는 소설 때문이다. 신문이나 다른 정보 루트를 통해서 이 작가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중국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고르다 책 표지 날개 쪽에 나와있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었다. 중국에서 뜨고 있는 신세대 작가라나. 소설 한편으로 중국에서 대단한 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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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한"이란 중국 작가를 알게 것은 우연히 집어 들고 읽은 "삼중문"이라는 소설 때문이다. 신문이나 다른 정보 루트를 통해서 작가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중국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고르다 표지 날개 쪽에 나와있는 저자의 이력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서 읽었다. 중국에서 뜨고 있는 신세대 작가라나. 소설 한편으로 중국에서 대단한 부를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아이콘으로써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작가로 비교해 보자면 "귀여니"정도 될까? 작가 모두 10 시절에 발표한 소설이 인기를 끌고 대중들의 환호를 받았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귀여니" "한한" 비교하면, 실제로는 먹을지도 모르겠다. 평론가들과 대중의 고른 지지를 받는 "한한" 10 소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귀여니" 비교했으니. "귀여니" 작품은 소녀적 감수성과 판타지만을 충족시켜준다면,  "한한" "삼중문" 같은 경우는 중국의 교육시스템을 비판함을 물론이고, 학창시절 감수성 예민한 10대들의 고민과 생활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거기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책의 곳곳에 펼쳐 보이는 중국 고전 문구와 재기 넘치는 해석은 "한한"이라는 작가가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있다. "삼중문" 그의 데뷔작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정제되지 못하고 투박한 문체들이 조금 눈에 띄는데, 속의 10 주인공의 방황과 고민들과 어우러져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삼중문" 작가의 10 시절 현실과 고민에 대해서 작품이라면, "연꽃도시" 20대의 현실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시나브로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흐름에 작가는 자기가 있는 시간 속의 현실을 작품을 그려내고 있는 같다. 어쩌면 당연한 거겠지만, 자기 자신이 속한 세대의 이야기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 있는 것이 세대의 당사자들이니까. 그래서 작품에 중국의 20대들은 작품에 공감해 열광하고, "한한"이라는 인물을 하나의 아이콘을 만들어 버렸는지 모르겠다.

 

 "연꽃도시" 중국 20대들의 무기력함과 방황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 풍겨지는 느낌이 참묘하다. 어딘 모르게 유쾌한 같으면서도 우울함이 동시에 풍긴다. 만약 책이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들의 고뇌가 담겨있다면 어두운 책이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우울할지언정 무겁지 않게 자신 세대의 고민과 상황을 이야기한다. 풍요로운 세대답게 생존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인생의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는 세대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행복이라는 말로 책에 나오는 청춘들을 이야기하기에는 부적합한 같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fun이요, 그들이 견디지 못하는 것은 지루함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속에 일어나는 행위들은 인생의 커다란 목표가 아니라 fun위한 것들일 뿐이다.

 

  책은 조지 오웰이 "1984" 통해서 미래 사회가 감시와 통제의 "빅브라더"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구 민주사회가 춤추며 꿈길 속을 헤매다 스스로 망각 속으로 빠져들어 나란히 속박당하게 되리라고 확신했던 헉슬리가 생각한 사회를 보여준다. 정신이 황폐화되면서 즐거움에만 매몰된 인간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Fun에만 매몰하는 소설 속의 20대들은 바로 그런 존재들의 모습인 것이다. 정신의 황폐화, 즐거움의 추구. 모든 것은 결국에 지독한 물신주의와 탐욕이 결합해 만들어낸 정신의 황폐화 결과이자 과정인 것이다. 결과들이 이제 20대를 중심으로 아래로 동시에 확산되고 있으며, 한한은 그런 사회의 모습과 인간상을 "연꽃도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통해서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너무나 지금의 현실을 통찰한 한한의 소설은 우울함과 재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것 또한 fun 추구하는 20대의 성향을 반영한 작가의 뛰어난 계산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책은 우울함과 재미에 빠져 희망은 없는가? 개인적으로 책은 그렇게 희망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소설에 마지막까지 주요인물들은 그렇게 변화를 일으키거나 성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전반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그들이 쉽게 성찰하거나 변할 요소가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한은 인간의 생존본능이 어떤 것인가를 마지막에 보여준다. 목적이 없어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도 살기 위해서 행동에 나서는 그런 인간의 모습을. 어쩌면 그게 인간에게 가장 희망적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h*******k 2010.03.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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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어디에서 피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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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나를 정의해보려 한다. 나는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내가 졸업한 다음해 국민학교는 초등학교로 다시 태어났다. 중1 때 삐삐를 가졌고, 중3 때 휴대폰을 가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 콜라텍과 채팅 그리고 번개팅이 유행했다. 고등학생 시절 내내 수행평가로 대표되는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잡기에 시달렸다. 예외로 치부될만큼 어려운 수능을 치렀고, 대학에서는 끝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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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나를 정의해보려 한다. 나는 국민학교를 졸업했다. 내가 졸업한 다음해 국민학교는 초등학교로 다시 태어났다. 중1 때 삐삐를 가졌고, 중3 때 휴대폰을 가졌다. 고등학교에 들어갈 즈음 콜라텍과 채팅 그리고 번개팅이 유행했다. 고등학생 시절 내내 수행평가로 대표되는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잡기에 시달렸다. 예외로 치부될만큼 어려운 수능을 치렀고, 대학에서는 끝없이 높은 토익성적과 적성과 흥미를 무시한 좋은 직장에 미래를 강요당했다. 배낭여행과 토익과 취업난. 그것이 내가 꼽을 수 있는 대학시절이자 청춘의 반듯한 정의다. 그렇다면 가까운 중국은 어떨까? 그곳의 청춘들은 정말 연꽃도시에 살고 있을까 싶은 맘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선택한 소설. 귀여운 악동같은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길고 깊은 혼돈이 이어지는 작품. 나는 새삼 혼란을 느꼈다. 오늘날 20대의 현주소는 연꽃이 아니라 반란이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달라지지 않을 세상에 맨몸으로 돌진하는 무의미한 혁명과도 같아 보인다.

 

주인공은 나와 젠수와 왕차오. 셋은 또래 친구다. 몰려다니며 서로의 젊음을 과시하는 어디로 튈지 모를 럭비공처럼 무절제한 청춘들. 나와 젠수는 한 탕을 외치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자, 두려운 마음에 여관과 길거리에서 도망과 정착을 반복한다. 이들의 떠돌이 삶은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무의미한 질주같기도 하다. 열정은 풍만하지만 어느 길로 가야할 지를 모르는, 불안하게 흔들리는 21세기의 신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현실과 꿈의 혼돈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나,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단계적 노력보다 반짝이는 꿈과 방랑에 인생을 맡기고 오로지 물질주의에 탐닉하는 젠수, 관직의 아버지를 뒀지만 고민과 방황의 측면에서 나나 젠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왕차오. 그들의 고민은 오로지 어떻게 하면 많이 갖고, 어떻게 해서 좀 더 만족스런 사랑을 이룰 것인가 하는 것 뿐이다. 그들의 삶은 때로 무겁고 때로 깃털처럼 가볍다. 불안정한 세상에서 안정을 주는 단 한 가지가 콘돔이라고 할 정도로 대책없으면서도 한편으론 영원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여리디 여린 영혼들. 하늘 아래, 그들이 머물 곳은 과연 어디일까?

 

나와 젠수가 여관방을 전전하는 것이나 늘 돈 벌 궁리를 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것에서 같은 세대라지만 어느 정도 비판의지마저 느낀다. 청춘의 고립과 방황으로 치부하기엔 문제가 많아 보인다. 물론 급박하게 변하는 현실과 유토피아를 꿈꾸는 청춘이 가진 영혼의 충돌이 야기하는 문제는 논의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중국의 8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인기작품이라기에 기대가 컸는데 약간 실망스러웠다. [연꽃도시]는 막을 내리도록 청춘이 머물 연꽃도시에 대해서는 단 한 톨도 보여주지 않는다. 연꽃도시는 진정 유토피아일 뿐인가. 이 시대의 청춘이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단출한 한국의 자녀계획과 거기에 막 동참하기 시작한 중국 대륙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출산금지정책을 고려하면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세대가 나아가야 할 지점이 좀 더 명확해질 지도 모른다. 중국의 신세대 작가 한한이 던지고자 하는 질문도 바로 이것이다. 높은 빌딩과 물질적 풍요에 미쳐 날뛸수록 우리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일까? 이 시대 청춘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진짜 연꽃도시는 과연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게 될까?

s*****d 2009.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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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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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이 그리는 연꽃 위의 유토피아는 어떠한 모습일까? 소설을 읽기 전부터 그를 장식하는 화려한 수식어에  지금 한창 대륙에 불고 있다는 '한한 현상'에 동참한 듯한 느낌이었다.   한한을 통해 본 중국의 모습은 얼마 전 접한 중국작가의 소설 속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며 불안하다. 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나타나는 부작용을 무방비 상태에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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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이 그리는 연꽃 위의 유토피아는 어떠한 모습일까?

소설을 읽기 전부터 그를 장식하는 화려한 수식어에  지금 한창 대륙에 불고 있다는 '한한 현상'에 동참한 듯한 느낌이었다.

 

한한을 통해 본 중국의 모습은 얼마 전 접한 중국작가의 소설 속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며 불안하다.

빠른 경제 성장과 더불어 나타나는 부작용을 무방비 상태에서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을 꾸는 젊은이의 모습과 호텔과 여관의 비유에서 느껴지는 심하게 벌어진 빈부격차, 눈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말이 통용될 법한 사기, 바가지 씌우기 , 부정부패가 줄을 잇고,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여자들, 대형 외국 마트를 찾는 사람들을 통해 나타난 물질만능주의와사대주의, 전통 명절보다 서양의 근원을 알 수 없는 행사에 더 열광하는 사람들이 한한에 의해 비꼬아지는 그의 블랙 코메디에 씁쓸하지만 시원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컴퓨터 수리센터를 연 나와 젠수는 더 많은 폭리를 취하기 위해 일부러 바이러스 퍼트린다. 이것이 실연당한 한 친구의 폭로에  의해 학교에  알려지고 대학을 졸업할 수 없게 되어 할 일 없이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지내게 된다. 이런 최악의 순간에도 그는 유머를 잊지 않는다. 그러던 중 머릿수만 채우기 위해 패싸움에 가담했다 살인혐의를 뒤집어 쓰고 피신하게 된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것도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 뿐인다.

 

복권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여관생활을 전전하며 근근이 생활을 하던 중 다친 젠수를 위해 건축이 되다 만 아파트로 이사하게 된다. 공무원 집 아들과 한패가 되어 인터넷 사업을 구상하며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린다. 그러던 중 성탄절 시청이 폭발하게 되고 주위 상가를 터는 사람들로 핵폭탄이 터진 직후 같은 혼란 속 무질서와 함께 이 셋도 뿔뿔이 흩어져 명확한 목적지를 찾지 못하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이런 혼란 속에서 '나'는 순진한 예전 여자친구를 떠올리게 되는데 중국의 방황과 혼란의 질주를 막을 궁극적인 방법이 뿌리는 진흙에 있지만 꽃은 순결하고 깨끗하게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처럼 사람들의 순수함으로의 회기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20대 작가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경쾌함이나 발랄함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은 번역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특징인지 알 순 없지만 그의 예기치 못한 블랙코메디가 그 모든 것을 상쇄시켰다.

 

깔깔대며 웃기도 했다. 무미건조한 일상 속 나태한 젊은이들에게 답답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겪는 혼란에 어지럽기도 했다. 

작가의 재치 넘치는 언어들의 조합 속에서 등장인물에 몰입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한현상이 그저 말뿐인 허상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d********l 2009.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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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중국의 대도시에 핀 희망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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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황당한 소설이 또 있을까란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주인공 '나'는 현실과 공상을 넘나드는 그 경계면에 있는듯한 독특한 성격의 케릭터 이다. 일반인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와 대학시절 친구인 젠수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그친구를 보면 그를 알수 있다더니....   이 두친구는 대학시절 컴퓨터 수리 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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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황당한 소설이 또 있을까란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주인공 '나'는 현실과 공상을 넘나드는 그 경계면에 있는듯한 독특한 성격의 케릭터 이다. 일반인들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와 대학시절 친구인 젠수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그친구를 보면 그를 알수 있다더니....
 
이 두친구는 대학시절 컴퓨터 수리 센터를  운영하다 불법으로 바이러스를 유포한 사실이 적발 되어 퇴학 당하고 무위도식하며 일확천금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복권을 구입하는가 하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높은 가격에 되팔아 거액을 벌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한다. 돈을 많이 벌어 좋은집과 명품을 사는것이 이들의 꿈이며 인생의 목표이다. 하지만 엉뚱한 이들은 하는일 마다 어려움에 부딪치고 꺼이고 젠수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늘 부상에 깊스를 하고 다니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젠수의 부상에 책임이 있는 왕차오라는 인물이 가세하여 좌충우돌 셋의 도피 생활이 시작된다.
 
나와 젠수는 백수이며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그만인 현대의 중국 도시의 젊은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무료하고 권태로움에 따른 정신의 공허와 변화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을 비판하는 21세기 중국 청년들.
 
왕차오는 대학생이며 공안국장을 아버지로둔 전형적 중산층 인물이다. 차몰고 다니며 차를 부의 척도로 여기는 자유연애 주의자다. 만남과 헤어짐을 쉽게 생각하는 그는 백수 친구들과 합류하여 이들을 먹여 살리고 무의미한 도피 생활을 함께 한다.
 
물질 보다는 정신과 도덕을 중시했던 중국 역사. 인민공화국의 건립과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중국은 바야흐로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개방과 더불어 서구화된 물질만능 주의가 팽배하고 도덕적 가치관의 붕괴와 정신적 종교적 가치의 부재를 가져 왔다. 이로 인해 정신적 공항에 빠진 젊은이들의 갈등과 고민,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
 
'성탄이 아니라 중국식으로 황탄'이라고 서구 문화를 따라하는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발렌타이데이나 성탄절의 유래도 모르면서 중국 전통 명절이나 중국국경일의 의미를 상실하고 서구의 기독교 문화의 일면만을 받아들여 먹고 마시는 거리의 축제로 전락한 사례를 보며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책의 제목이기도한 연꽃 도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피어난다. 진흙탕 같은 혼탁한 도시에도 연꽃 같은 희망이 피어 나길 기대하며 미래를 낙관하는 것인지, 아니면 젊은이들에게 거는 한가닥 바람이며 당부인지도 모르겠다.
 
한한이 중국을 대표하는 신세대 작가이며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인것이 세삼 이해가 되었다. 중국의 젊은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며 갖게된 선입관들이 사라지고 그의 팬이 한명더 늘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 대륙의 신세대들을 대표하는 세명의 젊은이들. 그들이 도피 하고자한 욕망과 무질서의 도시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이상향을 찾을수 있길 기대한다. 중국의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진정한 정신적 가치를 되찾길 바란다. 
 
 
k******2 2009.10.15. 신고 공감 0 댓글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