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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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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이나 건어물녀라는 신조어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꽤 된거 같다. 그때부터 난 초식남에 호기심이 많았다. 단순히 그냥 '여성화된, 미적 감각이 있는, 집에서 은둔을 좋아하는 남성' 이라는 정의 외에도 무언가가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호기심은.....도대체 일본에 왜? 라는 질문이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은 나에게 어렴풋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일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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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이나 건어물녀라는 신조어가 나돌기 시작한 것도 꽤 된거 같다. 그때부터 난 초식남에 호기심이 많았다. 단순히 그냥 '여성화된, 미적 감각이 있는, 집에서 은둔을 좋아하는 남성' 이라는 정의 외에도 무언가가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호기심은.....도대체 일본에 왜? 라는 질문이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일본은 나에게 어렴풋한 호기심의 대상이다. 일단 일본 사회는 한국 사회나 미국, 유럽의 그것과 매우 다르다. 땅콩버터가 들어간 라면, 자판기로 해결할 수 있는 식사, 돈 내고 수면할 수 있는 수면실, 그리고 러브 호텔 (러브 호텔은 심지어 영국인들에게까지 호기심의 대상이다 - 작년 영국 BBC에선 영국인들에게 '러브호텔이라는 것이 생기면 가겠습니까?'라고 묻고는 영국인들의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비춰준 적이 있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일본만의 것이거나 일본 사회에서만 태동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1. 초식남의  특징

우리가 흔히 초식남더러 연애에 관심 없고 집에만 있다, 라고하는데 그 외 아주 중요한 습관들이 많다. 그 중 저자는 '초합리주의'와 '초효율주의'를 꼽고 있다. 거기다가 20대 후반이 되도록 집에서 숙식하는 현상까지. 집에서 숙식하는 것을 제외하고 연애관과 소비관을 일단락하면......'마이 페이스'라고 하면 되겠다.

그래서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한 기준들은: 
1. 연애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취미 활동이 즐겁다 (성욕 감퇴가 원인 - 이른 경험과 과도한 성인물의 유통?)
2. 여성들 처럼 수다 떠는걸 할 수 있다,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허세의 대화가 아니라 아줌마 같은 실생활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들 (난 남자니깐 이런 말을 해서는 안돼! 라는 생각이 없다)
3. 알뜰하다 - 쿠폰과 적립카드를 애용한다, 더치페이를 한다, 돈을 벌지만 가족들에게 주지 않는다, 중고 물건들을 파는걸 좋아한다, 소비관의 모토는 갖지 않는다, 낭비하지 않는다, 버리지 않는다, 이다
4. 특정 브랜드나 물건 (희귀 물건)에 대한 지향 - 남들이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필요 없으므로) 내 잣대가 들어간 물건은 꼭 사야한다
5. 소식한다 (식도락은 돈이 들 뿐만 아니라 배가 부르다, 다만 정말 먹고 싶은 것은 "챙겨서" 먹는다 
6. 미용에 관심이 많다 - 머리 스타일과 피부는 중요하다 
7. 집이 좋다 - 부모님과 관계가 좋고, 부모님과 동네 친구들을 중심으로 한 나만의 "그룹"이 소중하다, 연애도 집에서, 부모에게 효도는 필수, 집에서 하는 집파티를 선호 (왠지 미국스러움?)

2. 초식남의 기원? 버블 경제와 침체의 경험

이 책은 그래서 이런 일본 사회 특유의 현상 중 하나인 '초식남'의 특징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특징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기원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논리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가 바로 세대별 특징이다. 쉽게 쓰여진 사회학 논문인양 저자는 일본의 각 세대별 특징, 특히 그들이 경제의 불황, 버블을 어떤 식으로 보냈고 어떤 문화를 향유하였는가를 분석한다. 나는 기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버블 전조기 - 전성기 - 불황 - 침체 - 그리고 2005년부터 시작된 미니 버블 시대를 거치면서 세대별로 다른 가치관과 문화 스타일을 갖게 된다는 것.

일단락한다면 버블 시대의 전성기를 누린 세대는 일명 '육식남'이고 20-30 초반들은 모두 비싼 명품, 클럽, 그리고 연애관은 비싼 식당가서 과시하기, 자동차 사서 과시하기와 같은 매우 '경쟁적'이고 '물질적'인 특성을 보인다. 반면 불황을 거치고 침체기의 유년기를 보낸 초식남 세대는 '열심히 해 봤자 버블이 터진다'라는 것을 배우고는 지나친 경쟁에 대한 거부감, 회사에 대한 낮은 기대, 그리고 알뜰한 소비관을 갖고 있다. 경제의 변동이 이들 특징을 짓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리고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부모들인데, 버블 시대의 전성기를 누린 세대의 부모들과 달리 (버블이고 뭐고 이 부모들은 고도 성장기를 거쳐 살은 부모들일 것이다) '초식남'의 부모들 (70년대 학번의 부모들) 또한 버블의 타격을 목격하고는 그들의 아이들을 지나친 경쟁, 과시를 위한 소비, 등과 동떨어진 알뜰한 저축의 미덕을 가르쳤다.

그래서 세대별 특징으로 보면 이렇게 요약된다: 오늘날 일본의 30대 중반 (육식남)들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며 기업 문화에 수그리고 어르신들의 맥주도 잘 먹고 비싼 물건들을 사면서 연애를 시도한다. 20대 초식남들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7시까지 하고 쉬었어요"라고 읽으며, 그 나머지 시간에 취미 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어르신들이 주는 술도 시키기 전에 '저는 다롱차 주세요'라고 말하며 연애에는 관심이 없고 여자인 친구들에게도 흑심이 없다.

3. 여성들의 변화

'초식남'의 유행과 여자들의 반응 또한 이 책의 흥미로운 포인트였다. 일명 더치페이로 일관하고 '알뜰한' 초식남들이 인기가 많을까? 이는 여성층이 이를 방관하거나 무관하게 굴지 않는 이상 가능하지 않는 현상이라고 파악된다 (물론 아예 기본적으로 성욕이 없고 감퇴해서 초식남들이 출현했다는 논리도 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선 첫 데이트에서 남자가 쿠폰을 썼다고 찌질하게 간주되거나 싼걸 먹으러 갔기 때문에 '날 싸게 취급했어'라는 논리가 통하는데 (물론 드라마에서의 과장이지만 출처는 '결혼 못하는 남자') 일본에서 여자들은 이런 더치 페이가 오히려 남녀평등적이라고 말한다. 혹은 다르게 보면 2-30대 여성층은 이제 남자들만큼 열심히 일하게 되었으나 결혼에 대한 압력이 있는 상태이며 (아직까지 결혼 못한 여자를 낙오자 취급하는 문화의 현실) 살아갈 능력이 되기 때문에 돈이 많거나 공급을 주된 목적으로 생각하는 (가정을 먹여 살리자 - 일명 육식남 사고방식) 30대들 보다는 여성스럽고 동반자의 느낌이 강한 초식남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여성층의 취향의 변화라고 생각했다. 이들이 없으면 초식남들이 과연 유지될 수 있는가의 문제? 이런 여성층의 취향 변화는 이 마디로 일단락된다: "요즘은 3저가 인기죠, 저리스크, 저의존, 저자세 남성"

4. 한국과의 비교

읽으면서 우울했던 것이 나름 주관적으로 난 초식남의 출현이 매우 앞서 나가는 현상이라고 생각했고, 이들의 성향이 나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읽으면 읽을 수록 한국과는 먼 실정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한국은 일본과 비교한다면 그들의 30대, 즉 버블 전성기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일본 보다 더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1위의 어떤 것, 을 소유하고 그것을 소비하는 것은 한국 대중문화의 특징이라고 느껴진다. 이 책에서 예를 드는 초식남의 행위 - "인기 가요 1위 컬러링은 좀 거부감이 들어요. 적당하게 2~5위가 좋죠."라는 태도는 뭔가 한국에서는 맞지 않는 느낌이다. 고학력에 대한 추구도 사그라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업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강하다. 즉 실패마다 기업을 구제해준 역대 정치권의 행동이나 여전히 비판받는 정경유착의 현실 사람들로 하여금 기업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갖게 한다. 

여성들의 사고관 변화도 더디기 때문에 초식남의 출현이 어려워 보인다.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일자리에 진출하는 현상은 아직 일본만큼 관찰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지금 2 30대들이 시작하는 단계라고 해야할까.



마지막으로 이 현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은......경이롭다. 아직까지 주류 세대의 문화 방식에 맞추기 위해서 그래도 5% 가량을 답슴하고 있는 나의 세대와는 다른 모습이 부럽고 경이롭다. 혹은 그런 답습이 5%씩 하다 보니깐 점점 작아져서 사라지고 아예 새로운 문화가 생긴건지도.


a*******7 2010.04.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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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식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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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뜸해진 용어 초식남. 한국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고 잠시 스쳐지나가는 정도로 넘어갔던 것 같다. 건어물녀에 대비하는 초식남 정도?! 책에 나오는 정도의 극단화된 초식남은 아닐지라도 한국의 남성들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초식화(?)된 것은 사실이다. 여자들도 과거의 남성성을 선호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를 선호하고, 남자들도 꾸미기를 즐겨하고 외모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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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뜸해진 용어 초식남. 한국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고 잠시 스쳐지나가는 정도로 넘어갔던 것 같다. 건어물녀에 대비하는 초식남 정도?! 책에 나오는 정도의 극단화된 초식남은 아닐지라도 한국의 남성들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초식화(?)된 것은 사실이다. 여자들도 과거의 남성성을 선호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를 선호하고, 남자들도 꾸미기를 즐겨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수다스러워졌다. 


<초식남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 초식남의 등장이 가져온 트렌드의 변화를 어떻게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둔 책이다. 그래서 초식남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다. 일본의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 상황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도 많아서 공감이 안될 때도 있다. 근데 나도 이제 나이가 많아져서 10대, 20대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으니 사실 이런 인류가 이미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니까. 30대 중반인 내가 접하고 접해온 남자들은 강력한 육식남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이제 조금 풀 좀 뜯어먹어볼까 싶은 정도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더 많이 초식화된 남자들이 이미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제시한 초식남의 특징은 섹스보다는 취미,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고, 홀로 지내는 것 같지만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느슨한 관계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포인트카드나 할인에 민감하고 연애할 때도 더치페이가 기본이다. 편안한 자기 동네에서 좋아하고 음식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화재가 된 음식은 인증하고 싶어하며, 진한 술보다는 달콘한 칵테일을 즐기는 남자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여성성을 더 많이 가진 남자라 사례를 읽다보면 뜨억할 때도 없진 않았지만 이런 남자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 같기도 하다. 초식남이 좋다, 육식남이 좋다 이분법적으로 말할 순 없겠지만 변화하는 남성성에 대해 이해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n 2017.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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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초식남에 관한 설명, 그렇다면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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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중에 '세대사회학'이라는 게 있다. 아니었나...? 꽤나 오래 전 '사회학사'라는 사회학 전공 시간에 들은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칼 만하임이 선구자고 분석 틀을 세대별로 규정 지은 게 특징이다. 일본의 전공투세대, 한국의 386세대, 미국의 x세대 등 각 세대들은 자신들의 특징이 있다.   일본의 경우 유난히 이런 걸 잘 붙이는 거 같다. 프리터족, 단카이세대, 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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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중에 '세대사회학'이라는 게 있다. 아니었나...? 꽤나 오래 전 '사회학사'라는 사회학 전공 시간에 들은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칼 만하임이 선구자고 분석 틀을 세대별로 규정 지은 게 특징이다. 일본의 전공투세대, 한국의 386세대, 미국의 x세대 등 각 세대들은 자신들의 특징이 있다.

 

일본의 경우 유난히 이런 걸 잘 붙이는 거 같다. 프리터족, 단카이세대, 건어물녀, 초식남까지.

 

건어물녀와 초식남은 세대와 무관한 범주인 듯하지만 이 책을 보면 분명히 세대와 밀접하다. 버블기와 취업빙하기를 겪지 않은 세대, 그들을 초식남으로 부른다. 나이로 치면 20~32세 정도이다.

 

이들은 여러 가지 특징이 있지만 요약하면 이렇다. 모든 게 자기 중심이다. 회사에 충성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직할 생각도 별로 없다. 출세에 관심 없다. 자동차나 비싼 명품에 관심 없다. 자잘한 간식거리를 잘 챙겨 먹는다. 연애에 관심 없다. 섹스에 관심 없다. 엄마와 친하다.

 

그 밖에 특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자세히 읽으면 될 터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마케팅 전문가로서, 초식남이 앞으로 트랜드를 이끌 소비층이라 보고 있다. 초식남에게 향하는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은에, 특히 50대 중장년층 남자들이 초식남을 꼴사납게 본다. 저게 남자야? 남자가 왜 저렇게 박력이 없어? 회식에서 칵테일을 시킨다고?

 

이에 비해 저자는 초식남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초식남이 지난 일본의 가치를 다시 살려놨다는 평가를 내린다. 즉, 버블기에 묻지마 식 투자와 무분별한 소비야말로 일본의 가치에서 벗어났다는 말이다. 책의 본문을 인용하자면......

 

그저 멍하니 '잃어버린 10년'을 보낸 것은 초식남들이 아니다.

오히려 기성세대인 우리들 자신이었다.

초식남들은 가장 빨리 시대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고도성장·버블기의 잣대를 전면 부정하였다. 왜 맥주부터 한잔인데? 자동차는 필요없어, 남자가 처자식을 부양해야 한다는 건 말도 안 돼, 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들의 머릿속은 기성세대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일들로 가득하다. 왜 해외여행을 가고 싶지 않은데? 왜 고향에 남아있는 건데? 엄머와 왜 그렇게 친해? …….

하지만 그렇다. 초식남들이 보여주는 아줌마 감각의 효율주의나 에코 지향, 가족과 고향을 사랑하는 가치관은 사실 일본이 옛날에 소중하게 여긴 생각들이다. (184쪽)

 

보통 일본에서 유행하면 한국에서 유행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초식남도 몇 년 후면 한국에 상륙하지 않을까. 물론 이미 초식남이라는 말이야 한국에서도 이미 알려진 단어지만 실제로 초식남에 유사한 인간이 자주 목격되지 않는다. 감히 누가 회식 자리에서 칵테일을 시키며, 데이트에서의 더치를 원칙으로 하고, 섹스에 관심 없고, 엄마랑 친하며, 저녁 밥을 편의점에서 푸딩으로 떼울 것인가. 하지만 몇 년후엔 정말로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09.1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