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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었던가 안 읽었던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결국 다시 첫장을 넘기게 되었다.
러시아 문호의 작품을 보면,,물론 작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강가를 배경으로 한 설정,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기쁨, 짧은 순간임에도 몇날 며칠은 흐른듯한 시간 전개..
백야(원제:White Nights)는 남녀의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랑에 빠진 남녀, 온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에 빠진 순간이 가고 나면 정말 누구보다도 비참할 것이라는 것도 너무 잘 아는 그들.
그들은 서로 각기 다른 방향을 보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누구에게도 잘못은 없다. 운명의 장난인가, 하늘의 뜻인가 알 길은 없지만 사랑의 방향은 서로를 보고 있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서로 사랑의 아픔을 경험해 봤기에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밖에 없는 당사자의 마음과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당사자의 마음은 고통으로 갈기갈기 찢어진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생애를 보면, 그가 이렇게 섬세하고 뛰어난 감성을 지닌 소유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 책에는 <백야> 외에 <착한 영(원제: Good Soul)>이 한편 더 실려 있다. 마찬가지로 사랑이야기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사뭇 다르다. <백야>에서는 사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애쓴 반면 <착한 영>에서는 그 사랑을 숨기고자 노력하는 이가 주인공이다. 전당포 주인 남자는 40대 초반의 불명예 퇴역한 군인(도스토예프스키의 아버지는 퇴역 군인이었고 작가는 러시안 룰렛 자금을 대기 위해 평생 전당포를 들락거렸다)이라는 설정이 작가의 마음을 엿보게 한다.
힘과 권력을 쥐고 있는 듯 보이는 전당포 주인, 그는 한 여자를 죽도록 사랑하지만 결국 그 사랑을 표현하고 받는 방법을 몰라 사랑했던 아내를 자살에 이르게 한다. 참담한 것은 그의 그런 행동이-사랑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던 행동- 오히려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다.
가볍게 러시아의 대문호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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