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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랍시며 누군가 내게 줬다. ‘요즘도 책이란 걸 선물하나? 게다가 맛집 내비게이션?’ 그렇게 생각했다. 근처 100미터 이내의 다른 식당을 모르는 내게 거추장스런 물건이었다. 책상 귀퉁이에 툭 던졌다. 며칠 후 대학동창을 만났다. 모임이 아닌 길에서 텅 부딪쳤다. 그것도 15년 만에~. 길 가던 중이라 서로 바빠 전화번호만 주고받았다. “언제 한번 소주나 하자.” 인사치레인 빈말만 던지고 헤어졌다. 다시 며칠 후 녀석이 전화를 했다. ‘어, 짜식 진짜로 전활 하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고맙다. 저녁 때 보잔다. 그때 눈에 띈 책이다. 영 불편한 책이었다. 약도도 없고, 전화번호와 주소만 달랑 있다. 그래도 아쉬운 대로 없는 것보단 낫겠다 싶었다. ‘쏘주 한잔 하려면 곱창이나 순대가 좀 낫겠지.’ 종목을 찾고 전화기를 들었다. “네네. 아~ 거기서 어떻게 가야 되요?” ‘아! 씨 졸라 불편하네.’ 그렇게 곱창집에서 친구를 만났다. 곱창이 입에 짝짝 맞았다. 쏘주는 달콤하고, 녀석과 주름진 녀석의 얼굴은 푸근하고, 얘기는 훈훈했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건너뛴 듯싶다. 녀석과의 시간도 터덕터덕 흘렀다. 다시 보자며 일어섰을 때는 녀석이나 나나 얼굴은 불콰했다. 얼굴색만큼이나 뜨끈뜨끈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