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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가보니 DMZ라는 낯익은 이름의 생수를 팔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깨끗할거라는 생각이 들어 몇가지 생수 중에 그것을 선뜻 집어들고 나왔다. 별뜻없이 물을 마시다가 이상하게도 조금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 이름은 우리 민족에게는 폐부와 같은 곳이 아닌가. 전쟁의 상흔, 분단의 슬픔이 고이 깃든 땅, 그 이름이 이제는 상업적인 가치로 이용되고 있다니... 괜스레 물이 쓰다.
경제학자, 사회학자, 기자, 출판인 각계의 전문가들이 그 금단의 땅을 순례하듯 다녀왔다.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 갈 수 없는 땅을 밟으며 그들은 어떤 것을 느끼고 생각했을까? 한반도를 좌.우로 가르는 섬이 아닌 섬과 같은 땅은 어떤 속내를 간직하고 있을까? 책을 읽기 전 궁금했던 점이다. 책은 마치 블로그를 보고 있는 것처럼 비무장지대와 그 인근의 민통선 마을들을 전문가들의 글과 사진을 통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록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태를 아우른 DMZ 종합보고서이자 이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개발하고 보존할 것인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다. 김포·강화, 연천, 철원, 화천, 양구·인제, 고성, 파주를 잇는 DMZ는 한반도의 허리를 잇는 중심권역이다. 비록 민족의 슬픔이 깃든 상처의 땅이지만 지금은 생태계의 보고로,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으로, 통일의 염원을 담은 완충지대로 기대를 받고 있는 곳이다. 전쟁과 분단에서 평화와 통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현재 한반도에 부여된 최대 과제 중 하나라면, 비무장지대 일원은 바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일차적인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수도인 서울, 경기일원에서는 비무장지대까지 차로 한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이다.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 우리의 자연과 역사가 숨쉬고 있다. 저자들은 민통선 인근의 여러 관광지들과 명소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잊혀져 있던 우리의 국토와 자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써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되어 있지 못한 북쪽의동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통일과 화합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비무장지대는 분명 베를린 장벽과 같이 분단의 상징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일어날 수 있다. 언젠가 정말 유럽행 열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가는 길이 열릴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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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지대는 그 누구의 손때도 묻지 않는 천연 자원의 보고이다.
하지만 이는 비극의 역사에서 부터 비롯되었다.
존재하는 것이리라.
그리한 지상낙원에 6명의 작가가 발을 내딛었다.
그들은 서쪽의 강화도에서 동쪽의 고성까지 두발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을
둘러보면서 아름다운 우리 동식물과 그리고 비극의 아픈 역사까지 한편의 사진과
글로서 우리에게 다가 왔다.
비무장 지대는 남북의 아픈 분단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그 모습은 6
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다.
항상 그대로 그곳에서 남북의 평화를 위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작가들의 감수성 넘치는 사진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를 돌아보며
느끼는 감정을 작가 특유의 감수성과 필체로 재조명하고 있으며 비무장 지대의
각 지역을 순례하면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러움을 느낌 그대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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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한반도의 아픈현실을 보여주는, 하지만 화해화 통일의 시대를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책이 바로 "DMZ, 유럽행 열차를 기다리며"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반도는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 국가.
다른 이데올로기로 반토막으로 살아오고 있지만 DMZ 그곳만큼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저자들인 이곳을 직접 몸소 돌아다니며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하지만 그곳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과
글로서 독자를 만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앞두고 있다는 DMZ는 남북 분단의 아픔을 조용히
덮어주듯이 평화롭게 60년전의 그 모습 그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가들은 DMZ와 민통선을 직접 걸으며 그들의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고 있으며
그들이 느끼는 감정 또한 여과 없이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이런 비극적이고 아픈 우리의 역사가 하루빨리 화해와 협력의
단계를 넘어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부산에서 출발, 서울, 평양을 거쳐 유럽까지 철길을 따라 달리는 그날은
과연 언제 올것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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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World without Us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지구상의 인간이 화산대폭발이나 유성 충동과 같은 큰 재앙없이 모두 사라진다면 지구는 어떻게 변화할까하는 가정하에 쓰여진 책이다. 인간이 거주하다 어떤 이유이던지 버려진 지역의 변화를 관찰하여 쓴 책인데 그 책에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가 소개되었었다.
그 책을 읽을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비무장지대'라는 지역은 '관념속의 지역'이었다. 물론 임진각이나 땅굴 정도는 가 본적이 있지만 '비무장지대'는 어떤 현실의 지역이 아닌, 항상 머리 속에서 의식하고 사는 그런 관념의 지역이었다. 제주도에 한라산이 있지만 내가 항상 의식하며 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비무장 지대는 신문을 보거나 세계 정세를 논할 때, 우리 사회를 생각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마치 심장 속에 박힌 총알처럼 빼낼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을 아시아 대륙에 붙은 반도가 아니라 일본과 같이 아시아 대륙 주변의 '섬'으로 만들어 놓은 존재이다.
그런 의미의 비무장 지대를 다른 눈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으로 보게 된 계기가 World without Us라는 책이다. 그렇지만 전체 책의 한 장으로 소개되어 있었기에 내용이 많지 않았다. 비무장 지대에 대한 자세한 책이 있었으면 했는데 이 책을 발견했다. 사실 내가 원한 것은 과학동아나 내셔날 지오그라피처럼 좀더 생태학적인 화보와 내용이었다. 저자들의 이력을 자세히 읽지 않은 내 자신을 탓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비무장 지대를 돌아보고 현재의 삶과 과거의 역사, 미래 그리고 저자들의 개인적인 느낌까지 어우러져 꽤 괜찮은 책이 되었다. 화보도 깔끔하고 편집도 마음에 든다. 특히 책표지 사진과 제목이 마음에 든다. '기차는 달리고 싶다'의 제목이 달린 녹슨 열차 사진보다는 훨씬 미래 지향적이다. 내 생전에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영국까지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이룰 수 있는 꿈일까? 책을 읽으면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강화도에 다시 한번 가보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강화 여행은 오직 과거 만을 보고 왔다.
우리가 평소에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비무장 지대, 그러나 항상 우리 사회의 뒤꼭지를 차지하는 이 지역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 보게 하는 책이다. 정전 60년, 이제는 이지역의 미래를 생각 할 시점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한국전쟁의 비극으로 만들어진 이 생태학적 보고가 좀 더 잘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삼 휴전선에서 고생하는 군인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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